< 196. 없었는데, 이제 있다 >
[한국, 스웨덴을 상대로 0:1 무기력한 패배. 월드컵 첫 경기부터 16강행에 빨간불.]
[‘빛바랜 4년.’ 과정부터 결과까지, 어느 것 하나 좋지 못했다.]
[주장 김수용, “가슴 아픈 패배. 하지만 아직 두 경기 더 남았다.” 이에 국민들은 “두 경기나 더 봐야 해?”]
[뼈아픈 패배. 세계의 벽은 역시 높았다. 하지만 과연 우리가 넘지 못 한 것이 수비벽뿐일까?]
[‘유효 슈팅 차이만 3배.’ 영국의 BBC, 이번 월드컵 조별 예선들 중 최악의 졸전이라 혹평.]
[분명 대회에서 결과를 내놓겠다고 했었죠? 그래서 기다렸는데 0대1 패배라니. 이걸 보여주려고 우리한테 기다리라고 했던 건가요?]
[치킨 먹으면서 보다가 치킨한테 미안해서 묵념했음. 경기력 정말 최악.]
[대체 전술이 뭐였나요? 90분 내내 우리가 준비한 전술이 뭐였는지 하나도 안 보였네요. 숨기는게 전술이었나 봄.]
겨우 한 경기가 끝났을 뿐이지만 인터넷은 그 한 경기에 대한 이야기로 떠들썩했다.
다른 무대도 아닌 월드컵이었기에, 경기 하나, 하나가 중요한 곳이었던 만큼 사람들은 그 한 경기의 결과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자극적인 기사 제목들이 쏟아졌고, 가장 많은 추천을 받는 베스트 댓글들 또한 하나같이 날이 바짝 서 있었다.
기대가 컸던 만큼, 그 실망감도 결코 작지 않았던 것이리라.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댓글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둘있었으니.
“이건 좀 심하지 않나?”
“그러게. 댓글에 감독님 욕으로 도배가 되어 있네.”
“이쪽은 어떻고. 재혁이 이름이 들어가지 않은 댓글이 없다고.”
바로 임종철 감독과 부상으로 경기를 결장한 최재혁.
대표팀으로 향하는 비난의 화살들 중에도 그 둘을 향하는 게 특히 많았던 것이다.
선수들은 락커룸에 모여 서로의 휴대폰으로 반응을 살피며 한숨을 토했다.
그들이라고 지고 싶어서 졌던가.
필드 위에서 최선을 다한 것은 사실이나, 상대에게 모자라 그 최선이 패배가 된 것이다.
게다가 스웨덴을 상대로 당한 패배는 준비 부족이라는 말보다는 경험 미숙에 더 가까운 패배였기에 선수들이 느낀 아쉬움이 그 어느 때보다 컸다.
특히 선발로 출장했던 수비수 김정수는 머리를 벅벅 긁으면서 짜증 섞인 말투로 토로했다.
“내가 거기서 뚫리지만 않았어도 안 먹었을 텐데···.”
“어쩔 수 없었잖아. 상대가 잘한 거야. 2대1 패스로 공간을 뚫는 걸 어떻게 혼자 막냐?”
“맞아. 그건 백업이 늦은 내 실수였어. 하아, 미안하다. 괜히 그거 때문에 네가 욕먹는 거 같네.”
“그렇게 따지면 전방에서 패스 미스로 공을 빼앗긴 내 탓이지.”
“차라리 거기선···.”
한 마디가 이어지자 그 뒤로 다른 선수들의 반성하는 말들이 꼬리를 물었고, 대화가 계속 이어지면서 선수들 사이의 분위기는 무거워져만 갔다.
하나의 팀으로서 경기에서 졌다는 책임감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그렇게 문득 찾아온 침묵에 다들 고개를 떨구고 있었는데, 한 선수가 넌지시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문을 열어 침묵을 깼다.
“이래서야 정말 우리가 이길 수 있을까? 아니. 그 전에···, 재혁이가 온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까?”
“···.”
“기껏해야 선수 한 명이 부상에서 복귀하는 거잖아? 게다가 그것도 우리들 중에서 가장 어린 녀석이 말야. 과연 그 한 명이 돌아온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까···?”
다들 속으로만 품고 있던 불안함이 누군가의 입을 통해 화두로 떠올랐으나, 어느 누구도 쉽게 입을 열지 못 했다.
사실이 그랬으니까.
선수 한 명에 의해 모든 게 바뀌는, 그런 마법같은 상황은 사실 꿈이나 다름 없었으니까.
그렇게 다들 침울해 하고 있을 때, 김수용이 락커를 닫으면서 혀를 찼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뛰었으니 경기에서 졌지. 이래서야 다음 경기들도 결과는 별 다를 게 없겠군.”
“주, 주장···.”
“정신 차려. 아직 다 끝난 게 아니라고. 투정도, 불만도, 지금이 아니라 두 경기가 모두 끝이 났을 때 결과를 보고 들어주겠다. 헛소리가 하고 싶으면 화장실 똥칸에 앉아서 혼자 실컷 하다 와. 훈련할 생각이 없으면 거기가 더 어울리는 자리니까.”
“···.”
“10분 뒤 전원 집합이야. 늦지 마라.”
“그, 그러는 주장은 걱정 안돼요?”
“걱정?”
말을 끝내고 락커룸을 떠나려던 김수용에게 한 선수가 물었다.
이번 시즌 K리그에서의 활약과 평가전에서 보여준 모습이 제법 나쁘지 않아 합류하게 된 프로 2년차의 어린 선수, 이장호였다.
수용은 이장호에게 되물으며 몸을 돌렸고, 장호는 그런 수용을 마주보며 꿀꺽 침을 삼킨 뒤 말을 이었다.
“다들 재혁이가 해법인 것처럼 말하고 있잖아요. 물론 재혁이가 대단한 것도 알겠고, 실력이 좋은 것도 알지만, 겨우 선수 한 명 차이로···.”
“누가 그러냐? 겨우 선수 한 명 차이라고?”
“···?”
“똑바로 들어. 선수 하나가 바뀌는 게 아니야. 재혁이가 돌아온다는 건 우리가 마침내 ‘하나의 팀’이 된다는 소리인 거야.”
“!”
수용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하자 이장호의 두 눈이 순간 커졌다.
의미는 같았지만 다른 사람들과는 분명 다른 해석에 눈이 떠진 것이다.
그런 장호를 앞에 두고 수용은 어깨에 걸쳐 놓은 트레이닝백을 다잡으며 계속 말했다.
“부정하진 않아. 겨우 숫자 하나 정도의 차이로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게 분명해. 하지만 재혁이가 있고 없고는 제대로 된 하나의 팀이었냐, 아니었냐의 차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단순히 녀석이 우리보다 실력이 좋아서가 아니야. 우리가 모두 한 팀이니까 그렇게 생각 한다는 거다.”
“···.”
“그렇다고 해서 재혁이가 복귀했으니 녀석한테 모든 짊을 넘기는 것도 또 팀원으로서 못 할 짓이지. 우린 그 꼬마하고 협력하는 관계인 거지,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는 게 아니니까.”
“···그렇다면 주장은 재혁이가 오면 무언가 확실히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그냥 생각이 아니야. 난 확신한다. 내가 아는 최재혁은 분명 차이를 만들 줄 아는 녀석이니까.”
“!”
“아무튼 10분 뒤 집합인 거 잊지 마. 늦으면 바로 운동장 돌릴 거니까 각오해.”
“네!”
선수들의 힘이 실린 대답에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인 수용은 옅은 미소를 흘리며 복도로 빠져나왔고, 그렇게 운동장으로 향하다가 익숙한 얼굴을 발견하곤 물었다.
“재혁, 드디어 오늘부터 복귀냐?”
“네. 드디어 팀 훈련에 참가해도 된다네요. 너무 오래 걸렸죠?”
자신의 목소리에 생긋 웃으며 대답한 재혁.
그런 재혁을 따라 씨익 미소를 보인 수용은 늦은 만큼 각오해야 할 거란 말을 남기고 먼저 운동장으로 향했고, 수용의 말에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인 재혁도 조용한 혼잣말을 읊조린 후 락커룸으로 향했다.
“앞으로 모든 경기에서 이기겠다는 각오라면 진작에 다졌다고요.”
***
“빨리 올라와! 쉴 틈이 어딨어! 바로 스트레칭부터 시작해!”
“강철우 코치, 선수들 다 모였으면 바로 스트레칭 인솔 시작!”
“네. 그럼 2인 1조로 짝을 이뤄서 몸을 풀겠다. 짝이 없는 한 명은 내 옆으로 와. 똑바로 집중해. 훈련하다 근육 올라오는 놈들 중 반 이상이 몸을 제대로 안 풀어서 그런 거니까. 그럼 발목부터···.”
마침내 훈련이 시작됐다.
간만에 23명의 선수들이 모두 모인 탓인지, 아니면 첫 시합을 졌기 때문인지, 선수들은 기합이 잔뜩 들어간 얼굴로 몸을 풀었고, 코치들은 선수들이 몸을 푸는 동안 오늘 진행할 훈련 코스를 점검하며 장비들을 준비했다.
그렇게 대략 10여분이 흐르자 몸풀기가 끝이 났고, 코치들은 선수들을 포지션별 그룹으로 나눴다.
대회 준비가 아닌, 대회 중에 소화하는 훈련이었기에 포지션에 맞춘 훈련을 소화하며 선수들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언제나 예외는 있는 법.
“최재혁. 넌 이쪽이다.”
임종철 감독이 미드필더 그룹 쪽으로 합류하려던 재혁을 따로 불렀다.
재혁은 그대로 발길을 돌려 임종철 감독의 앞으로 향했고, 일정 간격들을 사이로 놓여진 콘들을 가리키며 종철이 말했다.
“넌 다른 거보다 체력 회복이 최우선이야. 셔틀런부터 시작한다.”
“오늘은 진짜 공 차보나 했는데···.”
“공은 어차피 나중에 실컷 찰거야. 바로 준비해. 휘슬에 맞춰 뛴다. 그럼 준비···, 삑!”
파파파팍!
종철이 휘슬을 불자 재혁이 뛰었고, 그렇게 두 사람만의 훈련이 시작됐다.
그런 두 사람을 곁눈질로 확인한 다른 선수들은 안타까움에, 몇몇은 동정을 담아 혀를 찼다.
설마 복귀 첫 훈련을 삑삑이로 시작할 줄이야.
“감독님도 참 너무하시지. 카세트도 아니고 직접 휘슬을 부시네. 감독님이 부는 템포는 녹음 카세트보다 빨라서 더 힘들잖아?”
“재혁이 저래가지고 경기에서 뛸 수나 있으려나? 경기 당일날 기진맥진해서 뛰기도 전에 쓰러지는 거 아냐?”
“간신히 하나가 된 팀이 또 다시 나눠질 지도 모르겠어.”
다들 하나같이 걱정이 가득한 눈빛으로 재혁을 바라보았으나, 그들도 소화해야 할 훈련이 있었으니.
재혁을 향한 동정을 거두고 자신들의 훈련에 집중하기 시작한 선수들은 쏟아지는 땀을 애써 손등으로 훔쳐내며 몸을 움직였다.
1패를 안고 시작하게 된 이상, 여기서 다음 경기를 진다면 그건 탈락 확정과 다름 없었으니까.
그렇게 한동안 훈련에 집중하던 선수들은 잠시 숨을 돌리라며 코치가 준 워터 브레이크에 만세를 불렀다.
아무리 러시아라고 해도 여름은 여름이었기에, 물론 한국과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훈련을 소화한 선수들을 지치게 하기엔 충분했던 것이다.
선수들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 입을 헹구면서 다음 훈련을 준비하다가···.
“삑!”
“!”
옆에서 들린 휘슬 소리에 화들짝 놀란 얼굴이 되었다.
필드 한 켠에 따로 자리를 마련해 훈련 중이던 최재혁.
셔틀런으로 체력 보강 훈련 중인 재혁이 아직까지도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선수 한 명이 헛숨을 삼키더니 옆에 앉아 있는 동료에게 물었다.
“저거 중간에 쉬고 뛴거지?”
“···아니. 안 쉬었어.”
“에이. 장난 치지마. 지금 시간이···.”
“진짜야. 지금 최재혁 저 꼬마 한 번도 계속 달리고 있는 거야. 그것도···, 감독님의 페이스에 맞춰서 말야.”
“···.”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동료의 답에 고개를 가로저으려던 선수는 동료가 또렷한 목소리로 확언하자 입을 다물었다.
도저히 그의 상식으로는 이해 할 수 없었기에 무어라 말을 해야 할 지 갈피를 잡지 못 한 것이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휴식이 끝나고 축구장 반코트를 사용해 진행하는 7대7 미니 게임.
주전과 반주전, 그리고 후보로 팀을 나눠 진행하는 훈련에 임종철 감독은 셔틀런을 막 끝낸 재혁을 바로 투입 시킨 것이다.
“최재혁, 3팀으로 들어가라.”
주전이 아닌 후보들로 구성된 3팀에 배치된 재혁.
다들 그런 재혁이를 괜찮을까, 라는 걱정스러운 눈길로 살폈으나, 재혁은 군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곧장 팀에 합류했다.
그리고 그런 재혁을 상대하게 된 주전팀의 수비수 고영훈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중얼거렸다.
“중간에 다리 풀려서 넘어지지나 않으려나.”
아무리 훈련이라지만 게임은 게임이었다.
이곳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 한다면 선발로 뽑히게 될 일도 없게 될테니, 모두가 최선을 다하는 자리였고, 고영훈 또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싶었기에 최선을 다할 목적이었는데.
그 상대가 하필이면 뺑뺑이를 잔뜩 돌고 온 최재혁이라니.
적당히 봐줘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영훈은 주장 김수용이 다가오자 의견을 물어보려다가···.
“상대는 최재혁이야. 지고 싶지 않으면 방심하지 말고 정신 똑바로 차려.”
“···!”
짧고 강한 한 마디에 압도되어 입도 벙긋하지 못 했다.
하지만 아무리 상대가 재혁이라 할 지라도, 이미 잔뜩 지쳤을 녀석이 대체 뭐가 위험하다고?
그런 생각을 안고 필드 위에 오른 고영훈은 시작을 알리는 호각 소리와 함께 재혁에게 달려들었고, 자신의 생각이 틀리지 않음에 미소를 떠올렸다.
‘역시 하체 힘이 풀려 있어! 이정도 볼키핑이라면 내 태클로 얼마든지···, 헉?!’
허나 미소가 떠있던 것도 잠시였을 뿐.
재혁에게 달려들었던 영훈은 헛숨을 삼키며 허둥거렸다.
공을 지키기 위해 자신에게 등을 지고 있던 재혁이었으나, 힘을 주면 주는 대로 밀려버렸기에 언제든 원할 때 공을 빼앗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랬던 재혁이 순간 그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만 것이다.
대체 어떻게, 라는 생각과 함께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영훈이 정신을 차렸을 때에 재혁은 이미 그의 옆구리를 공과 함께 통과해 압박에서 빠져나가고 있었고, 그런 재혁의 플레이를 밖에서 지켜보던 선수들은 하나같이 놀란 얼굴로 떠들었다.
“스, 스쿱턴 맞지? 그런데 저게 저런 식으로도 가능해? 분명 빠져나갈 각이 없었던 거 같은데?”
“없었는데 만든 거야. 영훈이가 힘을 줄 때, 살짝 밀리면서 벌어진 그 틈을 노려서 뚫은 거라고. 그보다 저런 식의 스쿱턴이라니. 빠르기도 빠른데, 공이 발에 그대로 붙어서 이동했잖아? 공이 자석처럼 붙어 있었다고. 최재혁 저자식 지친 거 아니었어?”
“아니, 지친 거 맞아.”
재혁의 플레이에 놀라 서로를 바라보며 떠들던 선수들 사이에서 목소리를 낸 신형민.
그는 영국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속해 있는 재혁을 상대하던 당시의 기억을, 방심하다 재혁에게 호되게 당한 경험을 떠들면서 웃었다.
“그런데 저 놈은 지쳤을 때 더 무서운 놈이거든. 쓰러질 거 같은데 쓰러지지 않아. 괴물처럼 말야. 적으로 봤을 땐 그게 그렇게 무서웠는데···, 같은 팀이 되니까 이렇게 든든하네. 역시···.”
“최재혁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바로 나타나는 군요.”
“그래. 축구가 뭔지 아는 사람이라면 이 차이를 모를 수가 없지.”
강코치의 말에 미소를 담아 대답한 임종철 감독.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어떻게든 재혁이 팀에 합류해 뛰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임감독은 확신했다.
자신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면서 말이다.
그는 떨리는 양손을 꾸욱 움켜쥐며 자신에 찬 목소리로 읊조렸다.
“대는 소를 겸한다지만, 애초에 소가 없다면 대가 될 수 없어.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처음부터 크지 못 했지. 하지만 이젠 아니야. ‘우리’를 구성하는 ‘작은 요소’들이 마침내 다 모였으니까. 이걸로 완성이야. 그리고 완성된 팀으로···.”
꿀꺽, 침을 삼키며 눈을 감은 임감독.
그는 며칠 뒤 진행될 멕시코와의 경기를 머릿속으로 떠올리며 감고 있던 눈을 살며시 떴다. 그리고 확신으로 가득찬 눈빛을 반짝이며 말했다.
“반드시 이긴다.”
< 196. 없었는데, 이제 있다 > 끝
ⓒ 권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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