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6. 판돈 >
45분이 모두 지나고 마침내 전반전이 끝났다.
주심이 시계를 확인한 후 휘슬을 불자 공이 멈췄고, 선수들은 뺨을 타고 흐르는 땀방울을 손등으로 훔쳐내며 락커룸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둘로 나눠져 락커룸으로 향하는 양팀 선수들의 얼굴은 두 팀 모두 밝지 못했다.
전반전 내내 경기를 지배했으나 마지막 순간 동점골을 허용했다는 점 때문에 유벤투스 선수들의 머릿속엔 고민이 가득했고, 사네의 동점골 덕에 균형을 맞출 수 있었던 맨체스터 시티의 선수들 또한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 않았던 전반전이었기에 표정이 밝을 수가 없던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동점으로 전반전을 끝냈다.’
희망적인 점을 상기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토해낸 콤파니는 락커룸으로 들어오기 무섭게 유니폼을 벗으려다가···, 손을 멈췄다.
평소 같았으면 땀에 푹 절었을 유니폼이거늘.
오늘은 어째선지 다른 날들과 비교했을 때 유니폼의 상태가 너무도 멀쩡했던 것이다.
운동장의 흙먼지라던가, 잔디 조각 마저도 붙어 있지 않았으니.
“내가 오늘 뛰긴 했나···?”
충격에 손이 굳은 콤파니는 그렇게 멍하니 자리에 앉아 있었고, 그런 콤파니를 곁에서 지켜보던 다비드 실바는 피식 실소를 흘리더니 고개를 저으며 그의 곁으로 다가왔다.
“유니폼이 멀쩡하네. 분명 우리가 수세였던 것 같은데 말야.”
“오늘 경기가 왜 최악인지를 바로 증명해주는 부분이겠지.”
“그에 반해 저 꼬마는 많이 힘들어 보이는 걸?”
말을 끝내며 턱짓으로 한 방향을 가리킨 다비드 실바.
그의 턱끝이 향하는 곳을 확인한 콤파니는 가라앉은 눈빛을 빛내며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락커룸 한 쪽 구석에 앉아 있는 최재혁.
홀로 소나기라도 맞은 것처럼 푹 절은 유니폼을 벗고 마른 수건으로 몸을 닦아 내고 있는 재혁은 자신들과 달리 거친 호흡을 애써 가다듬으며 새 유니폼을 꺼내 걸치고 있던 것이다.
그런 재혁을 잠시간 살피던 둘은 이마를 쓸어내렸고, 쓴웃음을 흘리며 대화를 계속 이었다.
“확실히···, 수비에 치중했던 45분이었는데 센터백인 내가 지치지 않고 멀쩡해. 참 아이러니한 일이야.”
“나도 그래. 조금 과장하면 전반전 동안 공을 만진 횟수를 양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니까. 게다가 그 터치들의 대부분도 재혁이와 패스를 주고 받았던 거였으니···.”
“그랬으니 우리가 밀리고 있을 수밖에.”
“전반을 동점으로 끝낸 게 기적이지.”
마음 속에 떠오른 한 마디씩을 교환한 두 사람의 얼굴이 구겨졌다.
물론 시즌 중 지금보다 더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전반전을 끝낸 경기들도 있었다.
상대에게 리드를 완벽히 내준 채로 끝낸 경기라던가, 원치 않던 흐름을 유지하면서 후반전의 기세까지 상대에게 내준 경기들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 경기들과 오늘 진행 중인 경기는 분명 달랐다.
바로 활동량과 플레이 점유율.
그 두 부분이 다른 경기들과 비교도 못 할 정도로 크게 밀리고 있었기에 둘의 표정이 밝지 못 했던 것이다. 그리고 두 사람이 그것들을 비교하고 있는 대상은 상대 팀이 아닌, 동료인 최재혁이었기에 그 걱정이 더 컸다.
간단히 말해 지금 이 상황은 11명으로 ‘구성’된 하나의 팀이 아닌, 최재혁이라는 한 명이 다른 열 명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었으니까.
콤파니와 실바는 입 안에 머금고 있던 음료를 빈 통에 뱉어낸 뒤 다시 한 번 재혁을 찾아 시선을 옮겼고, 낮은 목소리로 계속 대화를 나눴다.
“만약 오늘 경기에서 진다면 그 책임은 우리가 져야겠지?”
“그래야지. 하지만 가능하다면···.”
“패배의 원인이 되기 보다 승리하게 된 이유로 남고 싶다.”
“여기서 또 통하는군. 나도 마찬가지야.”
서로 같은 생각을 떠올리고 있었다는 것에 기쁜 듯 한 차례 미소를 교환한 둘.
그렇게 둘은 가볍게 주먹을 교환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서로의 일에 집중하기 위해 자리를 떴다.
그리고 그런 두 사람을 건너편에서 곁눈질로 훔쳐보고 있던 재혁은 피식 헛웃음을 흘리며 중얼거렸다.
“후반전은 좀 편해지려나···.”
다른 누구도 아닌 다비드 실바와 콤파니다.
맨체스터 시티의 대들보와 기둥으로 수 년을 함께 보내온 두 사람이 힘을 내준다면 분명 큰 도움이 될 게 분명했다.
하지만···.
‘전반전 두 사람이 부진한 이유는 따로 있어.’
준비한 전술들의 충돌.
자신들이 준비를 덜해온 게 아니라 유벤투스가 준비해온 것들이 마치 퍼즐조각처럼 너무도 잘 맞아 떨어진 게 문제였다.
설마하니 4백의 측면을 그런 식으로 허물 줄이야.
간격 쉬프트를 이용한 전술을 준비한 알레그리 감독도 대단했지만 그만한 전술을 무리없이 소화한 선수들 또한 과연 유벤투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치밀했던 것에 재혁은 적지않게 감탄했다.
허나, 어디까지나 경의로움에 대한 감탄이었을 뿐.
그 이상은 아니었다.
왜냐면 감탄 그 이상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우승팀의 자격이었으니까.
그리고 자신이 알고 있는 한···.
“최재혁.”
생각에 잠겨 있던 재혁이 그를 부르는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었고, 과르디올라 감독이 재차 그를 부르며 물었다.
“재혁, 깨어있는 거 맞지? 지금 잠들면 곤란해. 적어도 앞으로 45분은 더 뛰어줘야 하거든.”
“물론이죠. 저도 잠들 생각 없어요. 시상식 때까진 확실히 깨어있을 거거든요.”
“당연히 그래야지. 잠결에 우승 트로피를 떨어뜨리기라도 하면 큰일이라고, 큭큭. 그리고···.”
꿀꺽, 목울대를 꿀렁이면서 말을 끊은 과르디올라 감독은 농담은 잠시 접어두고 진지한 얼굴로 돌아와 재혁의 어깨에 고개를 가까이 가져간 뒤 속삭였다.
“후반전엔 특히 네 존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게 될거야. 오늘 경기에서 이기려면 말이지.”
“그 말씀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말에 재혁이 말의 꼬리를 늘이며 입술을 끌었고, 과르디올라는 그를 향해 짧은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2선으로 올라가. 유벤투스의 심장을 네가 직접 찔러서 끝내라.”
***
“아직 지지 않았다! 다들 정신 똑바로 차려! 오히려 우세를 점하고 있는 건 우리야! 그 점을 명심하고, 마지막까지 간격에 집중해!”
쾅쾅, 선수들을 한 곳에 불러 모은 알레그리 감독은 화이트 보드를 주먹으로 두어 차례 강하게 후려치면서 소리쳤고, 선수들 또한 감독의 외침에 눈빛을 불태우며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동점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감독의 말에 틀린 건 없었으니까.
분명 기록 상으로 유리한 것은 자신들이었고, 흐름도 마지막에 빼앗기긴 했으나 그 전까진 확실히 경기장 위의 모든 게 자신들의 것이었으니. 선수들은 감독의 말에 아무런 의심도 품지 않은 것이다.
경기를 뛰었던 몇몇 선수들을···, 재혁을 직접 상대한 선수들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그들을 대표해 케디라가 눈치를 살피더니 살며시 손을 들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감독님. 맨시티의 마지막 플레이엔 완벽하게 당했어요. 그 점도 잊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어쩔 수 없었어. 상대가 운이 좋았으니까.”
“···운이요?”
“그래, 운. 그만한 패스가 운좋게 들어오면 어쩔 수 없지. 그러니까 운이 없었던 플레이는 빨리 잊어버리는 게 좋아. 괜히 집중력이 흔들려서 후반전 경기력에 영향을 준다면 우리만 손해니까.”
“···.”
“자, 그럼 계속 설명하겠다. 후반전은···.”
알레그리 감독의 단호한 대답에 무어라 반박할 말을 잊은 케디라.
결국 그는 하프 타임동안 진행된 작전 회의가 끝날 때까지 조용히 침묵을 지켰고, 회의가 끝난 후 선수들이 모두 경기장으로 빠져나갔을 때 조심스레 감독의 곁으로 다가가 다시 한 번 물었다.
“감독님. 진심으로 그 플레이가 운이었다고 생각하십니까?”
“···.”
“물론 운처럼 보일 수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만, 그걸 눈앞에서 지켜본 제가 확신컨데···.”
“케디라. 난 바보가 아냐.”
“···!”
“그저···, 팀의 사기를 꺾을 만한 말을 아꼈을 뿐이야. 최재혁이 ‘진짜’라는 건 경기를 준비한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으니까. 그리고 그 플레이도 운이 아닌, 확실히 준비한 ‘조각 플레이’겠지. 망할, 완벽하게 허를 찔렸어.”
케디라의 물음에 미간을 찌푸린 알레그리 감독은 혀를 차더니 머리를 벅벅 긁었다.
분명 자신이 준비한 작전에 허점은 없었다.
선수들의 준비도 완벽했고, 플레이에도 빈틈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상대는 ‘존재하지 않았어야 할’ 허점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분명 찾을 수 없었어야 했는데, 놈은 그걸 찾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대체 어떻게, 라는 생각을 떠올리던 알레그리 감독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사실 어떤 식으로 찾아낸 것인지 얼핏 감은 잡고 있었다.
그저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뿐.
‘···그 어린 놈은 처음부터 내 모든 걸 읽고 있었다는 건가.’
뿌드득.
이가 갈렸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가 특별히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그저 좀 더 세밀하게, 그리고 촘촘하게 후반전을 준비해 상대가 더 이상 설치지 못하게 숨통을 옥죄는 것 외엔 말이다.
거기까지 생각이 이어지자 알레그리 감독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결국 이와 같은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패배는 잠정적으로 확정이라 봐도 무리가 아니겠군요.”
“디발라!”
“필드 위로 올라간 게 아니었나?”
“테이핑이 풀려서요. 다시 손을 보려고 내려왔죠.”
감독의 물음에 검지로 다리를 가리킨 디발라는 피지컬 테라피스트가 새로운 테잎을 들고 나타나자 잘 부탁드린다며 자리에 앉았고, 디발라에 의해 말이 끊겼던 알레그리 감독은 이마를 긁적이면서 끊어졌던 대화를 다시 이었다.
“아무튼···, 쉽진 않겠지만 아직 진 건 아니야. 우리는 우리의 플레이를 하면 돼. 간격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만약 최재혁이 자리를 이탈해 무언가를 시도하려고 한다면 그 순간만큼은 최재혁을 중심으로 간격을 재조정해서 타이트하게 조여. 그런 식으로 진영을 유지 한다면···.”
“버틸 수는 있겠지만, 이기긴 힘들겠네요.”
“···.”
“애초에 주도권을 쥐고 흔드는 게 우리가 준비한 전술의 핵심인데, 감독님의 말씀은 그걸 포기하자는 거잖아요? 결국 이기는 게 아닌 버티기가 목적이 되는 건데···. 그렇게 되면 오히려 상대에게 더 큰 기회를 줄 거예요. 그리고 그렇게 되면···, 장담컨데 100% 집니다.”
이번에도 대화는 디발라의 목소리에 의해 끊어졌고, 알레그리 감독과 케디라는 그런 디발라의 말에 할 말을 잃은 듯, 고개를 떨구었다.
냉정하긴 했어도 틀린 말은 아니었으니까.
상대의 플레이를 막아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주도권을 넘겨야 했으니 말이다.
주도권을 넘기지 않고 재혁을 막으려면···.
“···?!”
생각을 이어가던 알레그리 감독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디발라가 지금까지 한 말을 머릿속으로 쭉 이어보자, 그가 지금 어떤 말을 하려는 것인지 어렴풋이 유추해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비슷한 생각을 떠올린 케디라가 눈을 동그랗게 키우며 소리쳤다.
“그럼 디발라, 지금 네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가 상대의 눈치를 볼 필요가 있을까요? 락커룸에서 하셨던 말씀처럼, 아직 동점이에요. 경기는 아직 균형을 지키고 있다고요. 그러니까···.”
“네가···, 재혁을 전담해서 막겠다는 거냐?”
되묻는 알레그리 감독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 디발라는 감독의 눈빛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마주본 채로 계속해서 말했다.
“지금 맨시티의 핵심은 이따금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쳐 보이는 최재혁이에요. 그렇다면 그 창의성만 틀어 막는다면 상황은 다시 돌아올 겁니다. 그리고 저라면 최재혁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읽을 수 있어요.”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네 부담이 적지 않을 거야. 전반전 동안 보여준 최재혁의 활동량을 기억하고 있겠지? 그걸 따라가는 건 쉽지 않아.”
“알고 있어요. 오히려 전반전 동안 최재혁이 그렇게 뛰었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겁니다. 저는 그만큼 뛰지 않았으니까요.”
“!”
“체력이라면 충분히 아껴뒀어요. 45분이 아닌, 90분을 모두 뛰기 위해서 말이죠. 그러니까 저를 최재혁한테 붙여주세요. 녀석을 반드시 부숴놓겠습니다.”
***
삐이이익!
주심이 휘슬을 길게 불자 드디어 후반전이 시작됐다.
15분의 하프 타임이 너무도 길게 느껴졌던 관중들은 다시 구르기 시작한 공을 지켜보며 환호성을 내질렀고···.
“음? 양팀의 포메이션이 미세하게 바뀌었군요.”
후반전에 들어와서 무언가 바뀌었다는 것을 알아차린 해설자가 안경을 고쳐 쓰면서 양 진영의 형태를 유심히 살폈다.
캐스터는 해설자에게 무엇이 바뀌었냐며 얼른 말을 붙였고, 한동안 말없이 경기장을 살펴보던 해설자는 얼마지나지 않아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큰 틀은 그대로 유지하는 선에서 미세한 변화만 준 것 같습니다. 먼저 맨체스터 시티는 역삼각형을 이루고 있던 최재혁-다비드 실바-페르난지뉴가 구성한 허리진의 형태에 변화를 주었어요. 그리고 유벤투스는···, 그런 맨시티를 상대로 싸움을 걸었군요.”
“싸움이요?”
“지금 디발라 선수의 위치가 보이십니까?”
물음에 오히려 되묻는 것으로 대답한 해설자.
그런 해설자의 말에 캐스터는 당황한듯 고개를 갸웃였고, 해설자는 곧 생각을 정리했는지 설명을 이었다.
“그냥 보기엔 전반전과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전반전 디발라의 역할은 또렷했습니다. 왼쪽 측면에서 기회가 온다면 중앙으로 파고 들어 공격에 힘을 실어주는, 확실한 2선의 세컨 스트라이커였죠. 하지만 지금 그 역할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변화요?”
“미세하지만 2선에서 좀 더 내려온···, 2.5선에 자리를 잡았어요. 그리고 측면에 붙어 있지 않고 좀 더 확실히 중앙에 자신의 위치를 붙였죠. 얼핏 보기엔 미세한 차이지만, 간격을 중요시하는 유벤투스의 현 전술에서 이것처럼 확실한 변화는 없습니다.”
변화라는 단어에 힘을 주어 말한 해설자는 곧 벌어질 재밌는 상황을 상상하며 미소를 띤 얼굴로 말했다.
“유벤투스는 최재혁을 잡기 위해 디발라를 보낸 겁니다.”
“호오, 과연···. 유벤투스 쪽에서 승부수를 띄웠다는 말씀이군요?”
“그렇죠. 아마 후반전도 치열하게 진행될 겁니다. 양 팀 모두 물러설 기세가 아니니까요.”
이후 흥분한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게 된 중계진.
두 사람은 앞으로 벌어질 일이 재밌을 거라며 기대에 찬 목소리로 계속 떠들었는데, 그런 둘의 생각에 한 남성은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
“과연 그럴까?”
로베르토 바조.
한 때 유벤투스에서 10번을 달고 세계를 호령했던 이탈리아의 ‘판타지스타’는 경기장을 내려보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다가···.
“이 경우 승부수를 띄운 건 유벤투스가 아니라 맨체스터 시티라고. 그것도 저 88번, 꼬마를 판돈으로 걸어서 말이지. 결승전이란 판 위에서 이런 도박을 시도하다니. 아마 저 자신감의 뒷배는···.”
빙그레 커다란 미소를 띠며 웃었다.
“판타지스타겠군.”
< 186. 판돈 > 끝
ⓒ 권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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