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돌아온 미드필더-182화 (182/225)
  • < 182. 목표는··· >

    “오랫동안 기다리셨습니다!”

    장내 스피커를 통해 아나운서의 큰 목소리가 힘차게 울렸다.

    그러자 경기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 7만여 관중들이 입을 모아 함성을 내질렀고, 뜨거운 환호에 힘을 입어 아나운서는 다시 한 번 목에 힘을 주어 외쳤다.

    “드디어 오늘 이곳에서 유럽 최고의 자리를 놓고 두 팀이 결전을 벌이게 됩니다. 그럼 소개합니다! 먼저 이탈리아의 자존심! 세리에를 평정하고 이곳까지 올라온 비안코네리, 유벤투스!”

    “와아아아!”

    “그리고 그 상대는···.”

    ***

    와아아···.

    “들리나?”

    과르디올라 감독의 짧은 물음.

    이에 선수들은 간단히 고개를 끄덕였다.

    들리지 않을 리가 없었다.

    경기장을 흔들고, 락커룸을 진동시키고, 심장이 당장이라도 터질 것처럼 요동치게 만드는 관중들의 함성 소리가 지금 들리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지금 이곳에 앉아 있을 자격이 없는 거니까.

    그런 선수들의 고갯짓을 확인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한 차례 미소를 띤 후 재차 입술을 움직였다.

    “굳이 오늘 경기를 이겨야 할 이유는 설명하지 않겠다. 그에 대한 고민은 각자 가슴에 품고서 이곳까지 왔을테니 말이다. 그러니까 이 말을 해야겠다.”

    잠시간 짧은 침묵이 주변을 감돌았고, 감독은 선수들을 향해 진지한 눈빛을 담아 말했다.

    “오늘 다치지 마라.”

    “!”

    “챔피언스 리그의 결승전은 확실히 중요한 경기다. 선수인 너희들에게도, 구단에게도, 그리고 팬들에게도. 찾아올 영광은 분명 거대할 테지. 하지만 그 영광의 빛 때문에 미래를 바라볼 기회를 잃어선 안 돼.”

    길지 않은 몇 마디였다.

    하지만 그 말들이 의미하는 게 무엇인지 선수들은 바로 이해할 수 있었고, 과르디올라 감독은 묵묵히 할 말을 이었다.

    “우리 팀엔 아직 전성기가 한창인 선수들, 황혼이 가까운 선수들, 그리고 이제 제대로 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친구들도 있지. 지금 자신의 시간이 어디에 속해있든, 현재처럼 미래도 중요한 법이야. 나는 현재의 영광이 미래로 이어지길 바라지, 오늘로 모든 영광이 끝나길 바라는 게 아니니까.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다들 이해하겠지?”

    “···예!”

    “좋아, 그럼 다들 준비해라. 주인공들이 쇼타임에 늦으면 안 될 일이니까.”

    자리한 모든 선수들과 시선을 맞추며 건넨 질문에 힘찬 목소리로 대답한 선수들.

    그런 선수들의 기세가 더 없이 만족스러웠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본인 또한 그들에 지지 않을 미소를 입가에 띠며 락커룸을 벗어났고, 선수들도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나 복도로 향했다.

    영광의 무대로 향하는, 짧지만 그 어떤 곳보다 길게 느껴질 복도를 향해서 말이다.

    그리고 또 한 명.

    등번호 88번을 달고 다양한 인종들 사이에서 유일한 동양인인 최재혁 또한 천천히 몸을 일으켰고, 먼저 떠난 선수들의 뒤를 쫓으면서 중얼거렸다.

    “쇼타임이라···. 틀린 말은 아니지. 관중이 있고, 난 거기서 축구를 하는 거니까.”

    지켜보는 이들을 즐겁게 해줄 목적으로 축구를 한다면 경기도 쇼의 일부일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니까 굳이 부정하진 않는다.

    하지만···.

    “쇼니까. ‘관중’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오늘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지. 그리고···, 나를 위해서라도.”

    ***

    [드디어 주심의 호각과 함께 유벤투스의 선축으로 경기가 시작됐습니다!]

    [공을 뒤로 보낸 만주키치가 곧장 전방으로 이동을 시작하는 군요. 유벤투스는 경기가 시작되기 무섭게 공세를 취합니다!]

    [공은 케디라의 발끝에서 오래 머물지 않고 또 다시 이동해서···!]

    “···꿀꺽.”

    TV 스피커를 통해 흘러 나오는 중계진의 목소리가 굉장히 컸음에도 재희가 목울대를 움직이는 소리는 그녀의 옆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귓가에 똑똑히 들렸다.

    사실 단순히 침을 삼키는 소리만이 아니었다.

    몇 분 째 양손을 단단히 움켜 쥐고 있는 모습이라던가, 입에 물고 있는 나무젓가락이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아 보이는 위태로움은 모든 이들의 시선을 재희에게 향하게 한 것이다.

    차범수 또한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걱정스러운 눈길로 재희를 살피며 물을 삼켰다.

    ‘아마 긴장···, 아니. 걱정하고 있는 거겠지.’

    아무리 축구에 대해 잘 아는 게 아니더라도 결승이란 의미가 얼마나 큰 것인지는 재희도 알고 있을 터.

    게다가···.

    [대단합니다! 최재혁 선수, 무서운 기세로 공세를 유지하는 유벤투스를 상대로 밀림이 없어요!]

    [같은 한국인이기 때문에 편파적인 해설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겠지만, 확실히 지금 최재혁 선수의 활약은 대단해요! 도저히 올해 첫 유럽 리그를, 아니. 20살도 되지 않은 어린 선수의 모습이라고 믿기 힘든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이긴 하지만 저런 설명이면 본인보다 오히려 지켜보는 가족에게 더 부담스러울 지도 모르지.’

    경기가 시작 된 지 벌써 10분.

    확실히 중계진들의 말에 거짓은 없었다.

    현재 만주키치를 필두로 한 디발라와 더블라스 코스타의 삼각형과 그 삼각형을 이어주는 케디라와 퍄니치의 위협적인 플레이는 분명 중원에서 힘을 잃지 않고 있는 재혁의 기세가 있었기에 방점을 찍지 못하고 있었으니까.

    이건 공격과 수비, 그리고 그 외에도 다재다능한 플레이가 가능한 재혁이기에 유지할 수 있는 밸런스이리라.

    ‘물론 그런 탓에···.’

    [아앗! 위험한 플레이! 최재혁 선수가 마투이디 선수와 엉키면서 그라운드에 쓰러집니다!]

    [다행히도 문제 없이 바로 일어나는 군요. 조금만 어긋났어도 정말 위험할 뻔 했습니다! 당연히 마투이디의 파울이 선언되었군요.]

    [맨체스터 시티의 프리킥으로 경기 다시 재개 됩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카메라에 얼굴을 자주 비추게 되겠지만 말이지. 바로 지금처럼 말야.’

    “···휴우.”

    한 차례 바닥을 굴렀던 재혁이 아무렇지 않게 몸을 털고 일어나자 옆에 앉아 있던 재희가 안도의 한숨을 토해냈고, 처음부터 재희의 안색을 살피고 있던 차범수는 걱정하지 말라는 어조로 재희에게 침착하게 말했다.

    “걱정이 되는 건 이해한다만, 그렇게까지 가슴 졸이며 볼 건 아니란다. 저곳은 축구장이지, 투기장이 아니니 말이다.”

    “알고 있어요. 알고 있으니까···, 걱정이 되는 거예요.”

    “알고 있으니까 걱정이 된다고?”

    “네.”

    예상 외의 답을 듣게 된 차범수가 재희에게 되묻자, 재희는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오히려 또 한 차례 반문했다.

    “이번 경기를 이기게 된다면 오빠는 유럽 최고가 되는 거죠?”

    “유럽 최고?”

    “최고의 클럽들을 상대로 우승까지 이루게 되는 거니까. 당연히 최고가 되는 거잖아요?”

    “뭐, 그런 식의 최고라면야 물론 그렇겠지.”

    “전 그게 걱정인 거에요.”

    “···?”

    재혁이 최고가 된다는 것이 걱정이라니?

    차범수는 어째선지 앞뒤가 맞지 않는 재희 말에 고개를 갸웃였고, 재희는 계속해서 뛰고 있는 재혁의 모습을 눈에 담으면서 말을 이었다.

    “초등학생 때부터 오빠가 하던 입버릇이었어요. 최고가 되겠다고. 그래서 성공하겠다고. 그렇게 되면 우리도 부자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말예요. 오빠는 그걸 위해서 축구를 한다고 했어요.”

    “···부자?”

    “저희 가난했잖아요. 지금이야 집도 있고, 맛있는 밥도 매일 먹을 수 있지만, 어릴 땐 이런 생활은 저희에게 상상하는 것조차 사치였다구요. 아니, 지금도 사치에요. 그래서 가능하다면 아끼고 절약하는 거지만.”

    장을 보러 다닐 때 들고 다니는 에코백이라던가, 가능하다면 버스보단 걷게 되는 습관, 그 외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툴툴거리며 토해내던 재희는 다시금 진지한 얼굴로 돌아와 열심히 뛰고 있는 재혁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서 걱정이에요. 만약 이제 오빠가 정말 최고가 되어버린다면 이제 축구를 그만두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머릿속을 떠나질 않아요. 더 이상 오빠가 목표로 할만한 게 없으니까.”

    “···!”

    “이제 모자란 것도 없고, 부족한 것도 없고, 더 이상 이룰 것도 없으니까. 만약 그렇게 된다면···..”

    “프로 선수를 은퇴할 지도 모르겠다, 라는 의미군.”

    “으, 은퇴까진 아니고요! 전 어디까지나···.”

    “은퇴도 좋게 말한 거야. 프로로서의 목표 의식을 잃은 선수라면 차라리 은퇴해주는 게 고마운 거니까.”

    “···역시.”

    “하지만 적어도 재혁에 관해서라면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괜찮을 거다.”

    “!”

    차범수의 짧지만 힘이 실린 한 마디에 재희의 두눈에 느낌표가 떠올랐고, 방금까지 어둠이 가득하던 재희의 안색에 희미했지만 빛이 떠오른 것을 확인하며 차범수가 말을 계속 했다.

    “재희 네가 한 말도 틀린 건 아니다. 선수로서 더 이상 목표로 할 것이 없어진다면 동기부여가 힘들 수 있겠지. 그렇지만 재혁의 경우는 달라. 그는 ‘개인’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친구가 아니거든. 애초에 목적이 그런 곳이었다면 플레이 스타일부터가 달랐겠지.”

    “개인의 목표요···?”

    “말하자면 지금 재희가 말한 것 같은 목표들 말이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목표들을 말하는 거지. 척도가 있고, 기준이 있고, 또 보상이 있는 것들 말이다. 하지만 재혁의 목표는 그런 게 아니야. 재혁은 축구 속에서 자신을 찾고 싶어 하니까.”

    “···네? 자신을 찾고 싶어 한다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예를 들면 바로 저런 거야.”

    촤아악!

    차범수가 말을 끝내며 TV를 향해 손가락을 뻗었고, 화면 속에선 재혁이 태클을 시도하고 있었다.

    유벤투스의 후방에서 전방으로 이어지는 패스의 줄기를 끊는 기가 막힌 태클이었다.

    부정할 수 없는 파인 플레이.

    경기를 중계 중인 사람들의 칭찬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다만 재희는 차범수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파악할 수 없었기에 고개를 갸웃였고, 차범수는 그런 재희를 위해 설명을 시작했다.

    “패스를 끊을 수 있었기에 좋은 태클로 인정 받고 있지만, 위험한 시도였어. 만약 조금이라도 어긋났다던가, 혹은 늦었다면 공은 그대로 재혁의 발을 피해 뒤로 이어졌겠지. 그만큼 예리한 패스였고, 또 아슬아슬했던 태클이었으니까.”

    “그게 오빠가 자신을 찾고 싶어하는 것과 무슨 상관이···.”

    “방금 한 말을 다시 설명하자면 만약 재혁과 같은 자리에 다른 선수가 자리하고 있었다면 99%의 확률로 태클을 하지 않았을 거란 말이란다.”

    “!”

    그 후로도 차범수의 설명은 끝이 없었다.

    아니, 재희가 계속해서 들어줬으면 하는 마음이었는지 끝을 낼 생각이 없었다는 게 옳은 표현이리라.

    다른 선수라면 안했을 패스라던가, 이동 루트, 공격 전개···.

    그렇게 한참을 떠들고 나서야 입술을 멈춘 차범수는 자신과 TV 속 재혁을 번갈아 바라보는 재희를 향해 빙그레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여태 내가 한 말처럼 재혁이 하는 축구는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다. 물론 재혁만이 그런 것은 아니지. 어느 선수라도 자신만의 축구를 하고 싶어할 거야.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목표를 달성했다는 것만으로 축구를 그만두지 않지.”

    “···.”

    “그러니까 걱정은 접어두고 그저 응원만 해주는 게 어떠겠니? 아마 재혁이도 가족인 네게서 그걸 바라고 있을 테니 말이다.”

    차범수의 말에 재희는 다른 말을 할 수 없었다.

    그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 후 재혁을 바라보며 손을 꼭 모을 뿐이었다.

    그런 재희를 바라보며 흐뭇한 얼굴로 자세를 고쳐 앉던 차범수는 맥주를 한 모금 삼키더니 문득 떠오른 의문에 의아한 얼굴로 재희를 찾았다.

    “그런데 그런 걱정을 오늘 갑자기 떠올린 건 아닐테고. 혹시 최근 재혁이랑 무슨 일이 있었니?”

    “아, 그게요. 엊그제 오빠랑 통화를 한 번 했었거든요.”

    “재혁이랑 전화를?”

    “네. 별 이야기는 없었어요. 그런데 마지막에 오빠가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결승에서 이기고 나면 모든 걸 확실히 끝내겠다’라고.”

    “···뭐? 끝내겠다고? 뭐를?”

    “바, 바로 그거에요! 뭘 끝내겠다는 건지 저한테 끝까지 말을 안해줬던 거예요! 역시 이상하죠? 그쵸? 제가 괜한 걱정을 하던 게 아니죠?”

    “으, 으음···.”

    “아무래도 저는 그냥 못 기다리겠어요. 이건 할머니랑도 이야기를 해서···.”

    “자, 잠깐! 아직 모든 게 확정된 게 아니니까, 조금 더 기다려보고···.”

    크지않은 목소리였지만 옥신각신 떠드는 두 사람.

    그런 두 사람을 주위 사람들은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았지만 딱히 참견하진 않았다.

    지금 더 중요한 것은 따로 있었으니까.

    전반 20분을 지나면서 더욱 뜨겁게 달아오른 결승전.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도록 빠른 템포 속에서 진행되는 결승전이 바로 그것이었다.

    ***

    “후욱, 후욱···!”

    숨을 끌어 모으는 코끝은 시렸고, 토해내는 혀끝은 뻣뻣했다.

    바짝 마른 입술을 애써 침으로 적신 유벤투스의 미드필더 퍄니치는 눈앞으로 다가오는 상대를 노려보더니 혀를 찬 후 미간을 찌푸렸다.

    ‘···최재혁.’

    맨체스터 시티의 최재혁.

    이 녀석을 직접 마주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으나 퍄니치는 이와 같은 선수를 설명하는 단어가 무엇인지 바로 머릿속으로 떠올릴 수 있었다.

    ‘괴물같은 자식!’

    콱!

    “크윽!”

    재혁이 다가오는 방향을 확인함과 동시에 퍄니치의 발과 공이 움직임을 멈췄다.

    분명 따돌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시도하던 드리블이었으나, 최재혁은 찰거머리처럼 자신에게 바싹 달라 붙어 떨어질 기미를 보여주지 않았기에 어쩔 수 없이 움직임을 멈춘 것이다.

    이래서야 공을 소유하고 있는 것 자체가 위험한 상황.

    퍄니치는 결국 활로를 찾지 못하고 주변으로 공을 돌리면서 속으로 울분을 토해냈다.

    ‘벌써 4번째야! 20분동안 4번을 시도했는데, 단 한 번도 틈이 열리질 않아! 이건···!’

    “완벽하게 상대에게 읽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

    “케, 케디라!”

    언제 다가왔는지 곁에서 한 마디를 건넨 케디라의 목소리에 퍄니치가 두눈을 동그랗게 키웠다.

    재혁에게 플레이를 읽히고 있다면 케디라에겐 속마음을 읽힌 것 같아 놀란 기색이 자연히 떠오른 것이다.

    케디라는 퍄니치의 그런 표정을 슬쩍 확인한 후 미소를 띠며 말했다.

    “침착해, 퍄니치. 경기가 시작된지 이제 겨우 20분 밖에 흐르지 않았다고. 그렇게까지 초조해 할 시간은 아니잖아?”

    “하지만···.”

    “확실히 저 꼬마가 거슬리긴 해. 알곤 있었지만 이 실력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지. 그렇지만 감독님께서 하신 말씀을 잊지 말라고.”

    “···!”

    알레그리 감독이 그들에게 한 말.

    오늘 결승을 준비하며 수십 번 반복한 그 말을 이번엔 케디라가 퍄니치에게 상기시켜주었다.

    “상대가 4명인 것보다 우리가 3명인 게 더 강하다. 우리가 노리는 건 처음부터 그거다.”

    < 182. 목표는··· > 끝

    ⓒ 권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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