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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이겨야 할 이유가 있다.”
라커룸 안에서 선수들을 앞에 두고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고, 그의 목소리를 들은 선수들은 묵묵히 자리를 지키곤 이어질 말을 기다렸다.
그렇게 잠시간의 여운을 남긴 콘테 감독은 선수 한 명, 한 명과 모두 눈을 마주친 후 멈췄던 말을 이었다.
“FA컵, 유로파, 그리고 리그에 비하면 오늘 컵 경기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할 사람들도 분명 있을 거다. 하지만 그건 피치 위에 오를 자격을 잃은 사람들의 말일 뿐이다. 우린 살아남았고, 지금 결승전을 목전에 두고 있다. 앞으로 10분 뒤면 우리를 응원할 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오늘 경기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지금 이 자리에 있는가?”
“없습니다!”
“리그 컵 경기이기 때문에 쉬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지금 이 자리에 있는가?”
“없습니다!”
이어지는 물음에 힘차게 대답한 첼시 선수들.
거기서 콘테 감독은 진지한 목소리로 다시 한 번 선수들에게 물었다.
보다 확실한 동기 부여를 선수들의 가슴 속에 심어주기 위해서 말이다.
“지금이라도 빠지고 싶다면 늦지않았으니 말해라. 그러면 바로 교체로 빼주겠다.”
“···.”
“정말 없나?”
재차 묻는 콘테 감독의 물음에 라커룸은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조용해졌고, 그 고요한 침묵 속에서 팔짱을 낀 채로 자리를 지키고 있던 콘테 감독은···.
“좋다. 그럼 트로피를 가지러 가자!”
큰 목소리로 외친 후 경기장으로 향하는 라커룸 문을 열었다.
선수들 또한 콘테 감독의 목소리에 맞춰 또 한 번 의욕에 찬 함성을 내질렀고, 경기장으로 향하는 복도로 나서면서 순서에 맞춰 콘테 감독과 손을 마주친 뒤 복도로 빠져나갔다.
그렇게 모든 선수들과 손을 교환한 콘테 감독은 마지막으로 라커룸을 빠져나온 후 곧장 벤치로 향하다가 익숙한 얼굴, 그의 반대편 벤치로 향하는 과르디올라 감독을 발견하곤 쓰게 웃으며 손을 건넸다.
“좋은 경기 합시다.”
“물론이죠. 그럼 끝나고 봅시다.”
꾸욱, 힘을 주어 악수를 나눈 후 벤치에 앉은 콘테 감독은 건너편에 앉아 경기장을 지켜보고 있는 과르디올라 감독을 유의 깊게 살피면서···.
으득.
살며시 입술을 씹었다.
결승전 상대로 맨체스터 시티가 확정되었을 때, 콘테 감독은 순수한 의미로 기뻤다.
굳이 이유를 언급할 필요는 없었다.
사실 어느 누구라도 맨체스터 시티를 만나게 된다면 기뻐할 게 분명했으니까.
이번 시즌 적이 없다고 평가 받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를 꺾을 수 있는 기회는 그들을 만나야만 생기는 것이니 말이다.
그렇게 지금 이 무대에서 자신은 과르디올라 감독을 다시 만났고, 전력을 다해 상대할 준비를 했는데···.
‘과르디올라 감독, 대체 무슨 생각인거지? 정말 리그 컵의 중요도를 그 정도로 밖에 보질 않은 건가?’
상대가 뽑아든 선발 명단을 확인했을 때, 콘테 감독은 떠오르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U-21 선수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결승전까지 올라오던 방식을 그대로 고수해 결승전에서 뛰어야 할 선수들도 모두 U-21 팀에서 차출한 것이다.
사실 결승전을 준비하면서도 설마 했는데, 그게 현실로 다가오다니.
아무리 그래도 결승전이지 않은가?
그렇다면 무대에 맞게 전력을 다해 싸워야 하지 않던가?
뿌득, 입술에 이어 어금니를 간 콘테 감독은 애써 고개를 털어낸 후 감정을 다잡았다.
‘상대의 기준에 흔들릴 필요 없다. 우린 우리의 경기를 하면 되는 거야. 그리고 결과로 얻어가야 할 것을 가져가면 될 뿐이다. 후우, 그래. 흥분하지 말자. 흥분하지 마···.’
“와아아아!”
생각을 이어가던 중 콘테 감독은 귓가에 울리는 관중들의 함성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었고, 선수들이 입장을 시작하는 것을 발견하고 벤치에서 일어나 박수를 쳤다.
이번 시즌 그 첫 번째 왕관을 얻기 위해 싸우게 될 전사들을 향한 존중을 표현하기 위한, 그리고 스스로의 각오를 다시금 다지기 위한 박수였다.
그렇게 필드 위로 올라오는 선수들을 한 명씩 살피던 콘테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의 선수 사이에 섞여 있는 눈에 익은 얼굴을 발견하고 눈썹을 모았다.
여전히 88번을 등에 달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의 미드필더, 최재혁.
올해가 데뷔 시즌이면서 무서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재혁을 콘테 감독은 바로 알아본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나이로 따지면 녀석도 U-21에 포함되는군. 최근 리그에선 교체로만 투입이 되더니, 오늘을 위한 준비였던 건가?’
재혁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자 잠시 굳은 얼굴로 침을 삼키던 콘테 감독은 이내 피식 실소를 흘리며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녀석이 이번 시즌 독보적인 활약을 펼쳐보이고 있다 한들, 축구는 11명이서 하는 경기였다.
바꾸고 싶어도 바꿀 수 없는 상황이란 게 있는 법이고, 바로 그게 오늘 경기가 될 것이리라.
콘테 감독은 박수를 치던 손을 거둔 후 코트 자락을 털어내며 다시 자리에 앉았고, 서서히 감정을 식혔다.
자신들을 상대하게 될 어린 선수들을 향한 미안한 감정을, 그리고···.
‘오직 승리만 생각한다.’
진심으로 결승에 임하기 위해 잡다한 상념을 떨쳐내기 위해서 말이다.
직후 쏟아지는 박수 소리와 함께 주심이 휘슬을 불었고, 마침내 트로피를 두고 벌이는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 두 팀의 결승전이 시작됐다.
***
경기는 모두가 예상한대로 진행됐다.
8대2의 점유율.
공을 자유롭게 소유한 첼시의 선수들은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맨체스터 시티의 구석, 구석을 유린하며 공략해 들어갔고, 노련한 첼시 선수들을 막기 위해 맨시티의 선수들은 진땀을 흘리면서 최대한 공을 위험 지역에서 멀리 벗어나게 하는데 주력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까지 맨체스터 시티가 보여준 경기와 정반대 되는 상황이었지만, 이건 선발 명단이 발표 됐을 때 모두가 예상한 그림이었으리라.
하지만 단 한 가지.
경기가 30분 가까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한 가지 사실 때문에 몇몇 사람들은 당황하고 있었다.
특히 그 중에서도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첼시의 선수들이 받고 있는 충격은 제법 컸다.
첼시의 10번, 아자르는 소유하고 있던 공을 최전방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모라타에게 찔러준 후 앞으로 달려가다가···, 공이 또 한 번 터치 라인 밖으로 날아가자 발을 멈추곤 머리를 거칠게 긁었다.
공을 잃은 모라타도, 패스를 주었던 아자르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손을 허리에 걸치고 인상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또냐? 이 망할 자식들, 공격할 생각이 있긴 한거야?”
벌써 30분 째였다.
놈들은 30분 째 라인을 뒤에 잔뜩 물린 후 공을 계속 걷어내기만 할 뿐, 그 이상의 행동을 보여주지 않고 있던 것이다.
설마하니 맨체스터 시티가 10백을 시전할 줄이야.
아자르는 골이 깊게 패인 이마에 맺힌 땀을 손등으로 훔쳐내면서 자신을 진정시키기 위해 호흡을 고르며 생각했다.
‘그래. 선발로 뽑은 선수들이 저랬을 때부터 10백은 예정된 수순이었지. 너무 흥분하지 말자. 침착하게···, 감독님께서 하신 말씀처럼 우린 우리의 축구를 하면 되는 거야. 다만···.’
드로잉 이후 이어지는 플레이에 다시 참여하면서 공을 소유하게 된 아자르는 생각을 이어가다가 쯧, 혀를 찼다.
상대가 10백으로 수비에 집중하는 것도 알고 있었고, 라인을 잔뜩 뒤로 물릴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로 공간이 보이질 않는다고? 이건 뭔가 이상해.’
공을 가지고 계속해서 주변을 맴돌던 아자르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현 상황에 미간을 찌푸렸다.
아무리 주변을 훑어 보아도 패스할 길을 전혀 찾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보통 10명이 후방에 머문다 해도 미세한 틈은 나오기 마련이다.
짧은 패스로는 찾을 수 없지만, 중거리 패스로 뚫을 수 있는 미세한 틈이 말이다.
그런데 지금의 맨체스터 시티는 그런 미세한 틈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공세를 전력으로 막아내고 있었다.
이건 이상했다.
대체 무엇이 저들의 수비를 이토록 견고하게 만들었단 말인가.
그렇게 생각을 계속 이어가며 주변에 위치한 선수들과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연신 돌파할 구석을 찾아보던 아자르의 눈동자가 무언가를 발견했고···.
‘!’
이내 그의 동공이 기묘하게 반짝였다.
마침내 찾은 것이다.
상대가 10백을 조율하고 있는 방법과 그 핵을 말이다.
아자르는 발밑에 있던 공을 바로 뒤에 위치해 있는 파브레가스에게 건네준 후 중앙을 파고 들며 미소를 띄웠다.
‘이번에도 핵심은 저 88번이었어!’
‘···읽혔나?’
그리고 그런 아자르의 움직임을 파악한 재혁은 쯧, 혀를 차곤 쓰게 웃었다.
그동안 셀 수 없이 10백을 상대해 온 과르디올라 감독이었다.
그런 감독이 10백을 준비한다고 했을 때, 재혁은 당연히도 평범한 10백을 시도할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았고, 실제로 그의 계획을 듣게 들었을 때 제법 놀랐었다.
일반적인 10백이라면 기본적으로 두 줄을 수비에 두고 그 간격을 얼마나 촘촘하게 세우느냐가 중점이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이 준비해온 10백은 그와 전혀 다른 접근법을 가정으로 세우고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재혁은 그 접근법을 이렇게 불렀다.
‘레고 블럭 쌓기···, 인데. 그 블럭을 부수려고 다가오고 있군.’
“너지?”
생각이 끝나기 무섭게 자신의 앞에 바짝 달라붙은 아자르가 물었고, 그런 아자르의 질문에 재혁은 어깨를 으쓱이며 능청스레 대답했다.
“뭐가요?”
“지금 이 10백 말야. 네 작품이잖아?”
“글쎄요.”
여전히 자신의 앞에 바짝 달라붙어서 묻는 아자르.
그런 아자르의 말에 재혁은 피식 웃어보이면서 오히려 그에게 되물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데요?”
“처음엔 몰랐지만 뒤에서 보니 보이더군. 너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4개의 삼각 대형들이 말이지.”
“···.”
“그리고 그 삼각형들은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었어. 네가 이동하는 방향에 맞춰서 말야. 마치 네 명령을 받으면서 이동하는 것처럼 말이지. 다만 신기한 점은 말을 나누지 않고 어떻게 이런 대형을 계속 유지하느냐인데···.”
공을 소유한 파브레가스가 끊임없이 공을 바깥에서 굴리며 틈을 엿보고 있는 모습을 재혁과 함께 지켜보고 있던 아자르.
그는 슬쩍 재혁의 얼굴을 한 차례 살핀 후 웃으면서 말을 계속 이었다.
“뭐,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나름 괜찮은 시도였다. 네 덕에 간만에 제법 재밌는 걸 봤어.”
“재밌는 걸 보신 것 치곤, 방금까지 꽤 흥분해 계시던데요?”
“그거야 당연하지. 원래 재미란 게 그런 거잖아? 내가 예상하기 힘든 부분 때문에 고생할 때 나오는게 바로 재미인 거라고. 그런 의미에서···.”
스륵.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재혁과 다시 거리를 벌리기 시작하면서 아자르는 짧은 한 마디를 등뒤에 남긴 후 재혁과 완전히 멀어졌다.
“이제 이건 더 이상 재밌을 것 같지 않군.”
투웅!
그리고 동시에 빠른 속도로 잔디를 훑으며 굴러오는 파브레가스의 패스를 받아내면서 가뿐하게 등을 돌았다.
그런 아자르의 모습을 눈에 담은 재혁은 입가에 떠올렸던 쓴웃음을 지우고 서서히 숨을 모았다.
지금까지 막은 공격들과는 확실히 다른 무언가가 시작될 것을 본능적으로 느낀 것이다.
그리고 그런 재혁의 본능은 틀리지 않고 현실로 다가왔다.
투웅, 공을 짧게 건드리며 드리블을 시작한 아자르가 그대로 중앙 돌파를 시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중앙 돌파 드리블과는 확실한 차이가 있는 시도였다.
바로 속도.
아자르는 의도적으로 느리지만 공의 소유를 확실히 자신의 것으로 유지하면서 맨체스터 시티의 중앙을 파고들기 시작한 것이다.
겨우 속도를 줄인 것으로 무엇이 바뀔 수 있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아자르의 드리블을 보면서 맨시티의 선수들은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특히 바깥 블럭을 구성하고 있는 선수들은 어떤 판단을 내려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잔발만 구르고 있었다.
‘어, 어쩌지? 붙어야 하나?’
‘그러다가 뚫리면? 일단은 공간을 지켜야 하잖아?’
‘하지만 이대로 두면···. 으, 모르겠다!’
“안 돼! 네메챠, 거기서 자리를 벗어나게 되면···!”
‘···왔다.’
들어올 듯, 말 듯, 교묘한 아자르의 드리블에 결국 속아 넘어가게 된 네메챠는 그대로 아자르에게 달려 들면서 공을 노리고 발을 쭉 뻗었고, 아자르는 그런 네메챠의 태클을 가뿐하게 피한 뒤 네메챠가 자리를 벗어나면서 생긴 공간을 노리고 파고 들었다.
그때가 되서야 네메챠는 자신이 실수를 했다는 것을 파악했지만, 이미 돌리기엔 늦은 상황.
그리고 상대가 아자르였다.
한 번의 실수라면 그 틈을 노려 상대의 심장부까지 파고 들기에 모자람이 없던 것이다.
하나의 블럭이 망가지자, 그와 함께 다른 블럭들도 형태를 잃기 시작하는 모습을 확인한 해설자는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아자르의 이름을 소리쳐 불렀다.
“아자르 선수, 교묘한 드리블로 네메챠 선수를 낚아 낸 뒤 진영이 무너진 맨체스터 시티 안쪽으로 깊숙하게 파고 듭니다!”
“동시에 페드로와 모라타, 두 선수가 아자르의 움직임에 맞춰 달리고 있어요! 맨체스터 시티, 이번 위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군요.”
“결국 측면 라인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이제 남은 건 최후방과···, 그 앞을 지키는 최재혁 선수뿐이에요!”
“맨시티의 에드워드 선수가 고민 끝에 몸을 날려 플레이를 끊으려 해봤지만, 유유히 돌파하는데 성공한 아자르! 이제 박스 안까지 침투했습니다! 그대로 낮은 크로스···!”
“헤더! 모라타 선수의 머리에 크로스가 정확히 걸리면서 공이 그대로 골대 안으로 향하고 맙니다! 아아, 지금까지 잘 지켜지던 균형이 마침내 깨지고 말았네요.”
“과르디올라 감독, 아쉬운 듯 어깨를 늘어뜨립니다만. 모두가 예상한 상황이죠? 오히려 겨우 1점 밖에 빼앗기지 않은 것을 기뻐해야 하지 않을까요?”
“문제라면 겨우 1점이라도 지금 이 순간 빼앗겼다는 사실이죠. 이건 99% 모두가 생각했던 시나리오대로 진행되기 시작하는군요.”
보통 10백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경위가 상대에게 1점을 잃은 후 부터였으니.
해설은 그 점을 지적하면서 남은 시간동안 맨체스터 시티는 고통스러운 싸움을 벌여야 할 것이라 말했다.
이 한 점은 단순히 수치로 보이는 한 점으로 끝나지 않을 거라면서 말이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비단 해설자만이 아니었다.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관중들이며, 득점에 성공한 첼시의 선수들도 이제부터가 진짜라며 서로를 향해 의욕을 다졌다.
다만, 그 사이에 섞여 있는 한 선수, 재혁은 잠시간 턱을 긁적이더니 승자의 미소를 보이면서 그의 곁을 지나치는 아자르를 향해 넌지시 말을 건넸다.
“아까 궁금해 하셨죠? 어떻게 대화를 나누지 않고 대형을 이루는지.”
“?!”
“그리고 모르고 있던 걸 알게 됐을 때 재미가 반감된다고 하셨던 가요?”
갑작스레 말을 건넨 것에 당황해 하고 있는 아자르를 향해 후후, 작게 웃어 보인 재혁은 동그랗게 뜬 아자르의 두 눈을 똑바로 마주보며 말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기대하세요. 이제부터 다시 재밌어질테니 말예요.”
1%.
99%에 가려져 있던 1%의 시나리오를 위한 조건이 충족된 것에 재혁은 자연스레 웃었다.
< 135. 1% > 끝
ⓒ 권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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