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0. 깨다 >
마법같은 순간이 지나갔다.
공은 재혁의 발을 통해 한 번, 그리고 케빈에 의해 또 한 번, 그렇게 허공을 두 번 떠올랐고, 그 두 번의 체공 이후 공이 마지막에 도달한 장소를 확인한 사람들은 놀람에 눈을 크게 떴다.
눈으로 직접 목격하고도 믿기 힘든 일이 벌어진 탓에 짧은 침묵이 이어졌고···.
“우···, 우와아!”
“미쳤다! 저기서 저렇게 골을 넣는다고?”
“세상에. 내가 대체 뭘 본거야?!”
곧 환상에서 깨어난 사람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목소리를 높였다.
단 두 번의 체공 이후 공은 정말 마법처럼 본머스의 골대 안을 구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일련의 과정이 어떻게 벌어진 일인 것인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던 사람들은 넋이 나간 얼굴로 경기장을 내려보고 있었으나, 뒤늦게 정신을 차린 사람들은 득점에 성공한 케빈의 이름을 연호하면서 목청을 높였고, 리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는 중계진들도 연신 케빈의 클래스를 칭찬하면서 고개를 저었다.
도저히 말이 안된다며, 이 득점은 어쩌면 이번 시즌 프리미어 리그 최고의 골들 중 하나가 될거라며 말이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 한 소년은 눈을 반짝이며 앳된 얼굴로 소리쳤다.
“이건 최재혁 선수가 다 만들어 준거죠!”
“조엘?”
“간호사 누나도 봤잖아요? 최재혁 선수가 어떤 패스를 줬는지 말예요! 물론 케빈 선수의 드리블이랑 슛이 엄청나기도 했지만···. 그러니까···.”
“단 한 번의 패스로 상황을 단번에 뒤집는 패스를 보낸 건 재혁이었지. 이런 말을 하고 싶은 거겠지, 꼬마야?”
“맞아요! 그거에요!”
생각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을 때, 베르겐이 엉켜있는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깔끔하게 정리한 한 마디를 꺼내 놓자 조엘은 고개를 큼지막이 끄덕이며 손뼉을 쳤고, 그런 조엘을 미소를 떠올린 얼굴로 바라보던 베르겐은 그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듯, 희미한 미소를 보이면서 계속 말했다.
“확실히 방금 패스가 엄청나긴 했지만, 케빈 데 브루위너 선수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시선을 압도하는 강렬함이 담겨 있었지. 사람들이 재혁의 패스보다 상황을 결정지어준 케빈 선수에게 시선을 집중 시키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야.”
“그치만···.”
“하지만, 너도 잘 알다시피 재혁이 그냥 평범한 선수는 아니지 않니?”
“!”
무언가 불만이 남은 것처럼 입꼬리를 둥글게 말아 올리던 조엘의 눈동자에 금세 느낌표가 떠올랐다.
분명 베르겐의 말대로였으니까.
그가 응원하는 구단에 찾아온 최재혁이라는 선수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자신을 실망시킨 적이 없었으니까.
그런 기대를 베르겐의 목소리를 통해 읽을 수 있었던 조엘이 서서히 두 눈을 반짝이기 시작했고, 조엘의 눈빛을 받으면서 슬그머니 미소를 떠올린 베르겐은 털모자를 쓰고 있는 그의 머리를 쓸어주며 말했다.
“이제 겨우 전반전이 지나갔을 뿐이잖아? 후반전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하면서 기다려보자꾸나.”
“네, 그럴게요! 응?”
“음? 조엘, 또 왜 그러니? 무슨 일 있어?”
베르겐의 말에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던 조엘이 무언가를 발견하고 눈을 동그랗게 떴고, 그런 조엘의 행동을 이상하게 바라보던 헨델 간호사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조엘에게 물었다.
조금이라도 조엘의 몸에 문제가 생긴다면 바로 병원에 연락을 해야 했으니, 조그만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다만 조엘은 헨델 간호사의 걱정과 달리, 환한 웃음을 얼굴 가득 떠올리더니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최재혁 선수가 나한테 사인을 줬어요! 바로 이렇게요!”
“이렇게···, 라는 사인이 무슨 의미인데?”
“헤헤, 저랑 최재혁 선수, 둘 사이의 비밀인데···. 간호사 누나한테만 알려줄게요.”
조심조심, 작은 입술을 모아 헨델 간호사의 귓가에 가져간 조엘은 손까지 그러모아 그녀의 귓바퀴를 감쌌고, 조그만 목소리로 그녀에게 속삭이듯 궁금증에 대한 답을 전달해주었다.
“저 사인은 말이죠. 제게 선물을 주겠다는 사인이었어요.”
“선물? 선물이라고? 무슨 선물?”
“후후, 그게 무슨 선물이냐면요···.”
꼴깍, 목울대를 움직이며 침까지 삼킨 조엘.
그는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밝고 기대에 찬 얼굴로 말을 이었다.
“오늘 경기에서 골을 넣어주겠다는, 맨시티의 팬이라면 모두가 기뻐할 그 선물을 말한 거에요!”
***
“방금 뭐였어?”
재혁과 발을 맞추면서 라커룸으로 돌아가던 케빈은 재혁이 어딘가를 향해 손짓을 보낸 것을 발견하고 물었고, 재혁은 케빈의 질문에 작게 웃어보이면서 대답했다.
“아는 사람이 와있어서요. 인사차 흔든 거에요.”
“아는 사람? 재혁이 네가 누군가를 경기장에 초대했다니, 신기한데? 그 사이 여자 친구라도 사귄 거야?”
“농담이시죠?”
“반 쯤은 진담인데. 솔직히 너 정도면 한 명 정돈 있을 법 하잖아?”
“그럼 반 쯤은 농담이군요.”
“와, 재혁이 너 말 엄청 늘었네.”
라커룸으로 향하는 터널 안으로 들어가면서 짧게 웃어 보였던 케빈은 슬쩍 팔을 재혁의 어깨에 두르며 말했고, 재혁은 그런 케빈을 옆에 두고서 그저 웃을 뿐이었다.
오직 성공해야 한다는 일념하에 축구를 연습할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그에게 있어서 천국과 같았으니.
그 부담감이 녹아들면서 여유가 자연스레 대화에 밴 것이리라.
다만···.
재혁은 옆에 함께 걷고 있는 케빈을 향해 은근한 어조로 되물었다.
“아직 경기가 끝난 것도 아닌데, 당분간 농담은 접어두는 게 좋겠죠?”
“그래야지. 나도 그냥 긴장이나 좀 풀 겸 한 말이었어. 깊은 뜻은 없었다구. 그러니까···.”
쿡, 재혁의 가슴을 검지로 찌르면서 미소를 떠올린 케빈은 짧은 한 마디를 남긴 후 먼저 라커룸 안으로 들어갔다.
“기대하고 있을게. 네가 경기장에서 했던 그 말, 잊지 않고 있다구. 앞으로 몇 번이나 더 기회가 올진 모르겠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주겠어. 그럼 후반전도 잘 부탁한다!”
찰칵.
말을 끝냄과 동시에 모습을 라커룸 안으로 감춘 케빈은 땀에 젖은 유니폼을 갈아 입으면서 후반전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재혁도 자신의 자리에 앉은 다음 축구화에 걸려 있는 잔디들을 정리하며 숨을 골랐다.
한 숨씩 천천히, 고요하지만 침착하게.
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재혁은 깨끗하게 정리된 축구화를 내려보면서 중얼거렸다.
“미안해요, 케빈. 아무래도 오늘 무대의 주인공은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네요. 딱히 욕심이 있는 건 아니지만, 약속은 지켜야하거든요.”
***
“아직 겨우 1점 차이일 뿐이다! 모두 정신 차려! 그리고 내용적으로 압도하고 있는 건 분명 우리니까, 흐름만 되찾아 오면 돼! 흐름만!”
라커룸에 들어서기 무섭게 선수들을 향해 소리친 에디 감독.
그는 이번 경기를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보이면서 선수들의 의욕을 북돋았고, 실제로 그의 입을 통해 흘러나온 단어들은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고 있었다.
가장 먼저 실점으로 인해 풀이 죽었던 골키퍼와 수비수들이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했고, 다른 선수들도 감독의 말처럼 흐름만 찾아오면 해볼만 하다는 생각을 머릿속으로 떠올린 것이다.
그렇게 전술적인 변화보단 흐름의 변화를 새로이 가져가기 위해 휴식 시간을 모두 사용했던 에디 감독은 후반전이 시작될 시간이 되자 선수들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나누면서 마지막까지 힘내라며 말했고···.
“조슈아. 그리고 루이스.”
“예?”
라커룸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선수 둘의 이름을 호명해 불렀다.
경기장으로 향할 준비를 하던 둘은 갑자기 감독이 이름을 부르자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가왔고, 에디 감독은 다른 선수들에게 말할 때와 달리, 사못 진지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향해 속에 담아두고 있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다른 선수들에겐 말하지 않았지만···, 너희 둘에겐 따로 해야 할 이야기가 있다.”
“아마 88번에 대한 이야기겠죠?”
“확실히 그 녀석은 조치가 필요해요.”
루이스 쿡이 재혁의 등번호를 말하자 에디 감독이 고개를 끄덕였고, 조슈아 또한 콧등을 긁적이며 고민에 빠진 어투로 대화를 이었다.
그런 둘을 향해 에디 감독이 계속 말했다.
“모든 게 우리 흐름대로,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대로 전반전이 흘러갔지만, 항상 그 녀석에게 공이 향할 때면 그 흐름이 완전히 엉키곤 했어. 우리의 공격은 무용이 되었고, 수비 상황에선 허를 찔리는 패스를 계속 허용하다가 결국 실점하고 말았지.”
“그래서 감독님께서 따로 말씀해주신다는 이야기가 뭔가요?”
“전반전과 다르게 후반전에선 너희 둘의 역할을 조금씩 수정해야 할 것 같다.”
드륵, 말을 꺼냄과 동시에 밀어두었던 전술판을 꺼낸 에디 감독은 준비한 자석들을 빠르게 판 위에 붙였고, 신중한 얼굴로 전술판을 바라보고 있는 두 사람을 향해 간단한 설명으로 말을 시작했다.
“상대의 4-3-3을 가능한 넓은 공간을 사용해 뚫어내려고 계획 했던 게 우리의 4-4-1-1이었지. 하지만 우리 것이라고 생각한 흐름에 취해 제대로 된 전술적인 움직임은 전반전동안 단 한 번도 나오지 못 했어. 이유는 간단해. 우리가 주도하는 공격에 우리 스스로가 취했기 때문이야.”
“확실히 그렇네요.”
“유리한 상황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에 눈앞의 플레이에 급급했던 것 같습니다.”
“일단 가장 먼저 그 점을 교정해야 해. 우리가 상대적으로 약팀이기 때문에 상대보다 더더욱 전술적 움직임이 중요하다는 점을 절대 잊으면 안되니까 말이지. 그래서···.”
툭툭, 두 선수가 자신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에디 감독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멈췄던 손을 다시 움직여 자석을 향해 뻗었다.
지금까지가 설명이었다면 이제부턴 해설이 필요한 시점이었으니까.
그렇게 손에 조슈아와 루이스의 등번호가 적혀 있는 자석을 손에 쥔 에디 감독은···.
“너희 둘을 이곳에 배치하려고 한다.”
탁!
“···?!”
한 장소에 두 개의 자석을 겹쳐 놓으면서 말을 끝냈고, 두 선수는 감독이 자석을 내려놓은 위치를 확인한 뒤 놀란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가, 감독님? 이거 진심입니까?”
“이렇게 자리를 변경한다면···.”
당혹감에 목소리 끝이 떨리는 둘을 향해 에디 감독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여 보이며 말했다.
“우리 팀의 중심이 완전히 이동하게 되겠지. 최재혁, 그 친구가 있는 장소로 말야.”
“게다가 이건 저희 둘보고 그 88번 한 명을 상대하라는 소리가 아닌가요? 이런 식으로 변화를 준다면···.”
“어쩔 수 없이 무게 중심을 뒤로 낮춘, 흐름을 빼는 진영이 구축이 되겠지. 최재혁, 그 88번을 상대하기 위해 모든 걸 바꾸는 형태를 이루게 되는 거다. 하지만 그 친구는 이렇게 해서라도 막아야 할 가치가 있어. 아니, 이렇게 해서라도 꼭 막아야 한다. 오늘 경기를 이대로 지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
“난 오늘 경기의 승부처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보고 있다. 조슈아, 루이스. 할 수 있겠나?”
에디 감독의 진지한 목소리에 아무런 말 없이 서로를 살핀 두 사람.
복잡한 감정이 실린 눈빛으로 그렇게 서로를 지켜보던 둘은 이내 감독의 얼굴을 마주보았고, 천천히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였다.
승리라는 결과에 목이 마른 것은 에디 감독만이 아니었으니까.
일단은 어떻게든 결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 둘은 감독의 지시에 따르겠다 답했고, 감독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미소를 보인 후 조금 더 자세한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
삐이이익!
길게 퍼지는 휘슬 소리가 끝나기 무섭게 선수들은 공을 가지고 움직였고, 관중들은 마침내 다시 시작된 경기를 지켜보며 함성을 내질렀다.
다른 곳도 아닌 맨시티의 홈구장이고, 전반전이 끝나기 전 터트린 케빈의 마법같은 한 골로 인해 관중들의 기대치는 최고에 다다른 상황이었다.
남은 45분은 보다 무난한 경기를, 혹은 본머스를 압도하는 상황을 기대하면서 관중들은 함성을 내질렀던 것인데···.
“뭐, 뭐야?”
경기가 기대와 다르게 진행되는 모습에 다들 고개를 갸웃였다.
휴식 시간 이후, 정확히 짚을 순 없었지만 무언가 바뀐 것이다.
모든게 뒤집어진 것은 아니나, 무언가 오묘한 변화에 다들 미간을 찌푸리며 입술을 모으고 있었는데, 그 중에는 현재 중앙에서 공을 따라 위치를 이동하고 있는 재혁도 포함되어 있었다.
재혁은 본머스가 공격을 전개하는 상황에서 전반전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던 것에 눈에 이채를 뗬고···.
“내 앞에 벽을 세웠군.”
곧 본머스가 선택한 변화가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쓰게 웃었다.
자신들이 공격을 전개하는 중에도 본인의 자리에 맞춰 자신의 양옆에 달라 붙어 있는 조슈아 킹과 루이스 쿡, 두 선수의 마크가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건 선수들이 내린 판단이 아닌, 감독이 내린 판단일 것이리라.
실제로 공격에 도취해 있던 중 허를 찔려 실점을 했던 것이니.
승부가 아닌 경기에서 이기겠다는 감독의 선택은 분명 나쁜 게 아니었다.
다만, 오직 한 가지.
“하필 제가 마음을 바꿨을 때 이런 선택을 내리다니. 길이 크게 엇갈렸네요.”
“응? 지금 뭐라고 중얼거린 거냐?”
재혁의 옆에 바짝 달라 붙어 있던 루이스가 작은 목소리로 중얼 거린 재혁의 목소리를 듣고 자신도 모르게 되물었다.
큰 목소리로 중얼거린 게 아니었음에도 그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재혁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었다는 의미였으리라.
하지만 그에 대한 대답을 루이스는 듣지 못했다.
아니, 그저 말로 전해지지 않았을 뿐.
“어···, 어?!”
재혁은 루이스의 물음에 대한 답을 전해주기 위해 발을 움직이고 있었고, 그런 재혁의 행동을 파악한 루이스의 안색이 차갑게 식었다.
지금 재혁이 그의 상식 내에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움직임을 보여주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런 반응을 보인 것은 비단 루이스뿐만이 아니었다.
“뭐, 뭐하는 거야?! 왜 갑자기 자기 위치를 버리고 앞으로 뛰쳐나가는 거야?”
“지켜야지! 지금은 수비 상황이니까 자리를 지켜야지!”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모든 사람들 또한 재혁의 행동을 발견하곤 놀라 비명을 내지르기 시작한 것이다.
수비라면 응당 위치를 고수하며 오는 공을 막아야 하거늘, 오히려 달려들다니!
최악의 수비 방법이다.
그런 생각을 떠올리며 비명을 질렀던 것인데···.
“드디어 나온다!”
한 소년, 조엘만큼은 그런 재혁의 행동을 보며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기대에 가득 찬 시선을 보내며 두 눈을 반짝였다.
벽이 있으면 부순다.
그리고 그 부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크랙.
스스로 주인공이 되길 자처한 재혁의 크랙으로서의 움직임이 오늘 경기에서 완전히 깨어나기 시작한 것을 가장 먼저 알아차린 조엘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재혁의 이름을 큰 목소리로 불렀고···.
‘지키기 위해서가 아닌, 공격하기 위해 부순다!’
머릿속의 생각을 끝냄과 동시에 공을 소유하고 있던 본머스의 선수에게 바짝 다가간 재혁은 그를 향해 거침없이 몸을 날렸다.
< 130. 깨다 > 끝
ⓒ 권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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