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2. 역시 그대로 >
“바···, 바뀌었습니다.”
“네? 뭐가 바뀌었다는 말씀입니까?”
갑작스런 해설자의 외침에 캐스터가 당황해 되물었다.
바뀌다니?
방금까지 어떤 식으로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지를 설명해주지 않았던가.
그런데 갑자기 바뀌었다는 말에 캐스터는 해설자의 말을 바로 이해할 수 없었기에 되물은 것이고, 그런 캐스터를 향해 해설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패스의 흐름이···, 바뀌었습니다.”
“패스의 흐름이요?”
다만 이번에도 해설자가 하려는 말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던 캐스터는 그를 향해 고개를 기울이며 되물었다.
느닷없이 패스의 흐름이 바뀌다니.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면 좋을 것같은데···, 라는 생각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캐스터는 해설자의 입이 다시금 움직일 기미를 보이자 조용히 이어질 설명을 기다렸고, 해설자는 조용한 목소리로 끊었던 말을 이었다.
“지금까지 최재혁 선수는 방금 말씀드렸던 것처럼 유기적으로 상황에 맞춰 패스를 찔러주고 있었어요. 하지만 방금 패스로 인해 모든 게 바뀌었습니다. 더 이상 조연이 아닌···, 주연이 되길 자처한 겁니다.”
“조연이 아닌 주연이요?”
“새로운 티키타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결국 부속품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넓은 시야를 유지해야 하고, 또 비어 있는 선수를 매 순간 찾아야 하니까요. 언뜻 팀의 패스 줄기를 이끄는 것 같지만, 사실은 팀의 분위기에 누구보다 더 강하게 얽매여 있는 겁니다. 하지만 방금 최재혁 선수가 시도한 패스는···.”
꿀꺽.
침을 삼키며 패스 선을 따라 쭉 펜을 그은 해설자가 눈동자를 반짝이며 말했다.
“스스로 분위기를 리드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패스인 겁니다.”
투웅!
해설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허공을 날던 재혁의 패스가 바닥에 떨어졌고, 곧 모두의 시선이 공을 따라 움직였다.
그 중에서 가장 먼저 행동을 취한 사람은 맨유의 센터백, 스몰링이었다.
‘대강 어떤 패스들을 하려는 건 알겠지만, 이건 나를 너무 우습게 본 패스다!’
경기장을 크게 사용하며 기존의 티키타카와는 다른 방법으로 공격을 전개하려는 패스들.
무리뉴 감독에게 재혁이 어떤 방식으로 공격을 해올지 이야기를 전해들었던 스몰링은 눈썹을 잔뜩 찌푸렸다.
말처럼 쉬운 방식이 아니었지만, 그 말을 다르게 해석하자면 자신들이 그만큼 상대하기 쉽기 때문에 시도 할 수 있었고, 또 성공적으로 경기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는 소리가 아니겠는가?
그리고 지금 그의 눈앞에 떨어지는 저 패스.
공이 떨어지는 위치를 확인하면서 스몰링이 입술을 깨물었다.
‘얕보는 것도 정도껏 얕보라고!’
무작정 패널티 박스에 공을 집어 넣는 패스라니.
제수스가 서둘러 공을 쫓아 달려왔지만, 이미 공은 자신의 발밑에 있었으니.
이번 플레이는 완벽히 막았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바운스 되는 공을 쫓아 이동하려던 스몰링은···.
“···?!”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눈썹을 꼬았다.
보통 롱패스, 특히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패스들은 역스핀을 주지 않던가?
그래야 공을 쫓아 이동하는 공격수가 쫓기 쉬우니 말이다.
그런데 왜 저 공의 스핀은···.
‘저···, 정방향으로 돌고 있어?!’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림과 동시에 모든게 어긋났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은 그 직후였다.
스몰링이 입을 순간 크게 벌리면서 소리쳤다.
“리, 린델로프! 백업! 백업이야!”
스몰링의 당황한 목소리는 충분히 컸기에 그의 옆에 서있던 린델로프는 무리 없이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다만, 그런 스몰링의 목소리를 들은 린델로프는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스몰링을 바라보며 미간을 모았다.
저정도 공은 본인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지 않던가? 그런데 백업을 콜하다니?
‘대체 무슨 생각으로 나를 부른 거···, 어?!’
투웅!
“자, 잠깐만!”
공이 떨어지고 다시 위로 떠오르는 순간을 확인한 린델로프의 입이 크게 쩍 벌어졌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 그의 눈앞에 펼쳐진 탓이었다.
한 번의 바운스 이후, 공은 순식간에 그의 눈앞에서 빠르게 멀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마치 도망치듯이, 공은 삽시간에 그들의 시야에서 멀어졌고···.
‘재혁, 역시 넌 괴물같은 놈이다!’
다른 이들과 달리, 공의 불규칙 바운스를 정확하게 쫓으면서 제수스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입가에 떠올렸다.
그에게 있어서 재혁은 정말 신기한 존재였다.
제수스 본인도 어렸지만, 재혁은 그보다 더 어린 주제에 벌써 프로무대에 입성했고, 또 자신만의 능력을 가감없이 펼쳐 보이면서 그의 재능을 인정 받았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그를 소름 돋게 만든 것은 바로 지금과 같은 패스들이었다.
재혁이 공을 발밑에 두면 그때부터 그의 머릿속엔 묘하게도 사진과 같은 그림들이 하나둘 떠오르기 시작했고, 재혁이 공을 차는 순간부터 그 그림들은 하나의 영상이 되어 생생하게 재생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영상 속의 주인공은 바로 자신.
공을 쫓고, 공을 컨트롤 하고, 그리고 바로 지금 이 순간처럼···.
뻐엉!
‘슈팅까지 완벽하게 이어지는 영상이 말이지!’
정확한 퍼스트 터치로 공을 원하는 위치에 내려놓은 제수스.
그의 눈앞엔 데 헤아가 벌써 지척까지 다가와 있었지만, 그는 자신이 있었다.
이번 슈팅은 확실히 골망 안으로 향할 것이라는 자신이 말이다.
왜냐면 알려주고 있었으니까.
‘재혁이가 보내준 그림이, 이번 슈팅의 결과가 어떻게 될 지를 말야!’
철썩!
짧고 간략한 소리가 한 차례 주변에 울렸다.
아주 짧은, 하지만 강렬한 소리였다.
그리고 그 소리가 끝나면서 골망에 걸렸던 공은 바닥으로 떨어졌고, 데 헤아를 비롯한 맨유의 선수들의 몸도 동시에 무너져 내렸다.
전광판에 적혀 있는 스코어 숫자도 변화했고···.
“아자아!”
득점에 성공한 제수스를 비롯한 맨시티의 선수들, 팬들, 그리고 스태프들은 그에 맞춰 환호성을 내지르며 필드 위를 내달렸다.
전반전엔 2점차이로 앞서 나가는 입장이었다가 한 점을 빼앗기며 쫓기는 상황에 몰렸던 사람들은 다시 한 번 상대 팀을 따돌리는데 성공했다는 기쁨에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환호성을 내지른 것이다.
하지만 기뻤던 것도 잠시였을 뿐.
과르디올라 감독은 움켜쥔 주먹을 허공에 내지르는 짧은 모션만 취해보인 후, 선수들을 향해 고함을 질러댔다.
“계속 그러고 있지 말고 얼른 자리로 돌아가! 겨우 15분밖에 안 남았어! 기쁨을 나누는 건 15분이 모두 지난 후에 몇 시간이고 나눠!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그런 감독의 외침에 선수들은 알겠다고 소리치면서 얼른 발을 움직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말처럼 아직까지 자신들은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일 뿐, 결과가 확정난 게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과르디올라 감독만이 아니었다.
실점하는 순간을 지켜보던 무리뉴 감독은 얼굴을 쓸어내리며 고통에 찬 신음을 흘렸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소리쳤다.
“아직 끝난 게 아니야!”
15분.
아직 경기가 끝나려면 15분이나 남아 있었으니,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이기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비길 수 있는 방법을 말이다.
그러기 위해선 최대 효율을 뽑아내야 하고, 효율을 위해선 결국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축구를 포기해야 한다는 소리.
무리뉴 감독은 생각을 정리한 후, 마음을 정리한 듯, 고개를 들어 벤치를 향해 말했다.
“즐라탄. 몸은 확실히 풀었겠지?”
“100%의 몸상태가 아니면 말을 하지 말라고 했었죠?”
무리뉴의 말에 간단히 대답하며 자리에서 일어난 즐라탄.
헤어밴드를 단단히 묶으면서 자켓을 벗어던진 즐라탄은 그 어떤 때보다 확고한 눈빛을 빛내며 답했다.
“집착이 아닌 꿈. 그걸 수행하기 위한 최상의 몸상태인 것은 확실합니다.”
“좋군.”
즐라탄의 대답에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인 무리뉴는 곧장 교체를 지시한 뒤 그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과연 그 꿈의 가치가 얼마나 될 지, 기대하면서 지켜보겠어.”
***
“실점을 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쪽에서 교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이드 라인에 나온 선수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필드 위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변화를 줄 수 있는 선수가 마침내 등장했습니다. 이번 경기를 그냥 이대로 포기하지 않겠다는 맨유의 의지가 돋보이는 선택이군요.”
“루카쿠가 교체 되어 빠져나오면서 서로 포옹을 나눕니다. 아쉽지만 오늘 루카쿠 선수, 래쉬포드에게 연결해준 힐 패스 외에는 특별한 장면을 연출하지 못 했죠.”
“그리고 그만큼 즐라탄의 어깨에 얹혀진 무게가 무겁습니다. 과연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기대하면서 경기 재개됩니다!”
“힘내라! 절대 지면 안 돼!”
“오늘 지면 정말 끝이라고! 뭐라도 보여줘!”
즐라탄이 등장하자 중계진들도, 그리고 맨유를 응원하는 팬들도 하나가 되어 기대에 찬 목소리와 눈빛을 보냈다.
다른 곳도 아닌 올드 트래포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런 식으로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런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인 즐라탄은 피치 위에서 분위기를 맞춰가기 위해 호흡을 고르며 눈을 빛냈다.
‘아마 많은 기회가 오진 않을 거다.’
벤치에서 쭉 지켜봤기에 알 수 있었다.
지금 이 경기를 뒤집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포기하고 있을 순 없었다.
자신이 누구인가?
즐라탄이다.
이름을 말하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이 설명되는 선수이다.
그러니까 아무리 쉬운 일이 아닐지라도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어 낼 것이다.
그런 생각을 이어가며 즐라탄은 맨시티 수비수들의 견제를 끊임없이 버텨내며 소리쳤다.
“어떻게든 공을 보내! 일단 공을 앞으로 보내주라고!”
많은 기회가 오진 않겠지만 적어도 기회가 온다면 쉬이 흘려보내진 않겠다.
그런 각오가 담긴 즐라탄의 외침이었고, 그의 고함을 들은 포그바와 마타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뒤 짧은 패스를 연달아 주고 받으며 이를 꽉 깨물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일단은 어떻게든 점수를 따라가야 해.’
‘보기 좋은 축구는 아니겠지만···, 이대로 지는 것보단 나아!’
투웅, 투웅, 퉁!
정확하고 빠르게 패스들을 주고 받은 후, 기회가 오자 곧장 공을 전방으로 붙여준 마타.
그는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공과 그 공을 쫓아 움직이는 즐라탄을 한 눈에 담으면서 기도했다.
제발 이 패스가 이어지기를.
그리고 그 연결고리가 제발 골대까지 이어지기를!
그런 간절한 바람이 담긴 패스를 즐라탄에게 보냈고, 즐라탄은 콤파니를 등 뒤에 두고서 어떻게든 자리를 지켜내는데 성공한 뒤 두 눈을 반짝였다.
공이 자신에게 향한다는 말은 곧 경기를 지켜보는 모두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소리였다.
선수들이며, 스태프들, 관중들, 그리고 전 세계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시청자들까지.
수십, 수백, 수천 혹은 수만 명의 시선과 관심이 모두 자신에게 향한다!
‘그리고 그때 비로소 빛을 내는게 바로 스타다!’
터엉!
떨어지는 공을 정확히 가슴으로 받아내는데 성공한 즐라탄.
등 뒤에선 콤파니가 지속적으로 압박을 넣는게 느껴졌지만 공을 컨트롤하는데에는 무리가 없었다.
그렇게 공을 천천히 잔디 위에 내려놓는데 성공한 즐라탄은 가뿐하게 공을 발 안쪽으로 끌어 당기면서 동시에 골대가 있는 방향으로 돌았고···.
‘어느 쪽이냐? 왼쪽, 아니면 오른쪽?’
그런 즐라탄을 앞에 두고서 콤파니는 침을 삼켰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10분가량.
이번 공격만 막아낸다면 흐름은 분명 다시 자신들에게 올 것이다.
그러니까 절대 뚫릴 수 없다.
그런 생각을 반복하면서 콤파니는 즐라탄을 노려보았는데···.
“헛!”
순간적으로 찾아온 상황에 당황해 헛숨을 삼키고 말았다.
즐라탄은 그를 제칠 생각이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다.
턴과 동시에 곧장 디딤발을 놓았고, 그대로 오른발을 휘둘러 슈팅을 때려버렸다.
당황한 콤파니가 서둘러 발을 뻗었지만 이미 공은 그를 지나친 상황.
슈팅 궤적을 따라 고개를 돌리면서 콤파니는 곧 참담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뿐만이 아닌, 에데르손도 설마 곧장 슈팅을 시도할 것이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지 자리에 서서 공이 날아가는 방향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던 것이다.
과연 저 공이 향하는 최종 목적지가 어디인가?
모두가 한 마음으로 공을 지켜보며 침을 삼켰고, 골대 구석을 향해 날아가던 공이···.
터엉!
골망이 아닌 골대를 때리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골을 기대하던 맨유의 선수들은 절망을, 반응이 늦었던 맨시티의 선수들은 떨어지는 공만큼은 재빨리 걷어내면서 수비에 성공했다는 기쁨에 서로를 향해 정신을 차리라며 소리를 내질렀다.
하지만 플레이는 거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떨어지는 공을 받아낸 델프는 곧장 공을 실바에게 연결해주었고, 델프의 패스를 받음과 동시에 전방을 살핀 실바는 패스를 찔러주며 소리쳤다.
“받아, 재혁!”
투웅!
잔디를 훑으며 자신에게 날아오는 패스를 이어받은 재혁.
하지만 여유를 부릴 틈이 없었다.
공을 받기 무섭게 마티치가 그에게 바짝 달라붙었으니까.
그렇지만 마티치가 예상하지 못 한 부분이 하나 있었다.
“···아, 아니?!”
재혁은 처음부터 공을 세워둘 생각이 없었다는 부분이 말이다.
실바의 패스를 멈추지 않고 발끝으로 건드려 이동하는 각도만 꺾은 재혁.
곧 공은 그와 마티치를 지나쳤고, 재혁의 자리를 오버랩해서 침투해 들어가는 케빈의 발 앞으로 공이 이동했다.
재혁의 센스있는 패스를 이어 받은 케빈은 입가에 진한 미소를 띠며 드리블을 시작했다.
‘정말 귀신같은 놈이야. 하지만 이런 귀신이 같은 팀이라면 더 없이 든든하지!’
현재 스코어는 3대1.
2점 차이가 지키기 위험하다면 해결 방법은 간단하다.
그 차이를 늘리면 된다.
거기까지 생각을 이어갔던 케빈은 드리블에 속도를 붙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드리블이 끝이 났을 때.
철썩!
경기도 마침내 끝이 났다.
***
케빈의 추가 득점 이후 맨유는 추격할 힘을 완전히 잃고 말았다.
10분도 남지 않았다는 시간적 압박감도 문제였지만, 맨체스터 시티 자체가 오늘 질 것 같지 않은 모습으로 경기를 완전히 지배했던 것이다.
올드 트래포트 경기장을 가득 채웠던 관중들은 주심의 휘슬이 울림과 동시에 얼굴을 감쌌고, 맨유 선수들도 면목이 없다는 듯, 고개를 떨군 채로 조용히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그 모습을 관중석에 앉아 지켜보던 한 남성은 뺨을 슥슥 긁적이더니 피식 실소를 흘렸다.
“역시 재혁이야. 그 모습, 그대로군. 첫 시즌부터 리그 적응이 목표가 아니라 우승을 목표로 달리고 있네. 마치···.”
툭툭, 코트자락을 털어내며 자리에서 일어난 남성, 안토루가 선글라스를 벗으며 혼잣말을 읊조렸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처럼 말이지.”
< 122. 역시 그대로 > 끝
ⓒ 권주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