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5. 권리나 특권이 아닌… >
찰칵, 찰칵!
카메라를 손에 쥔 사람들이 바쁘게 주변을 돌며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경기장의 풍경, 관중들의 얼굴, 그리고 경기를 끝내고 밖으로 빠져나오는 선수들의 모습 같이 생생한 현장 분위기를 바로 읽을 수 있는 장면들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번 한국과의 경기는 서로 간의 전술의 싸움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싸움에서 아쉽게도 저희 쪽이 조금 모자랐군요.”
경기가 끝나고 준비된 자리에 선 세르비아의 므라덴 수석 코치의 인터뷰를 촬영하기 위해서 많은 기자들이 미디어 룸에 모여 있었다.
므라덴 수석 코치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쉬운 목소리로 정중히 답했지만, 적어도 후회는 없는 얼굴이었다. 아니, 오히려 시원하다고 느낄 수 있는 얼굴로 이어지는 질문들에도 계속해서 대답했다.
“전술의 싸움이었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의미에서 하신 말씀이신가요?”
“경기가 진행되는 90분간, 저도 그렇고, 한국의 임종철 감독도 선수들에게 쉬지 않고 지시를 내리면서 진영을 조율했습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나온 결과이니, 전술 싸움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겠지요.”
“중간에 변형 3백으로 진영을 바꿨던 것을 말씀하신 건가요?”
“그렇습니다. 상대가 톱 자원으로 한 선수를 세워두고 있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었으니, 그 점을 노려 순간적으로 경기 지배력을 늘리기 위한 판단이었죠. 그 결과 여러 차례의 득점 찬스를 만들 수 있었고, 선제골까지 터트릴 수 있었기에 ‘그 순간’ 만큼은 충분히 성공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순간 만큼은이라는 말씀은···.”
“다 아시고 계시지 않습니까? 오늘 경기에 차이를 만든 선수가 누구인지 말입니다. 그 선수가 필드 위로 올라오는 순간부턴 모든 게 달라졌으니까요.”
기자의 말을 중간에 자른 므라덴 수석 코치는 이마를 긁적였고, 이내 씨익 웃어 보이면서 눈앞에 보여 있는 기자들을 향해 한 선수의 이름을 작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최재혁. 어리지만 단순히 재능만 뛰어난 게 아닌, 존재만으로도 ‘개인 전술’이 될 수 있는 선수의 존재가 오늘 경기의 차이를 갈라 놓았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를 통해 저희도 많이 배웠지만···, 또 부러운 마음이 생긴 건 어쩔 수가 없군요.”
“부러운 마음이요?”
“그만한 선수와 함께 축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런 선수가 활약하는 팀을 응원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리고 가능성을 갖게 된 팀이 어떠한 성적을 이번에 거두게 될지.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부러워 할 사실들이 아니겠습니까?”
머릿속으로 그려지는 몇몇 장면들을 떠올리면서 므라덴 수석 코치는 솔직한 이야기를 기자들 앞에 꺼내놓았다.
그만한 수준의 선수가 등장했다는 사실 자체가 팀을 응원하는 모두의 입장에선 축복과 같은 일이었으니까.
그런 축복을 받게 된 한국을 응원하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한 므라덴 수석 코치는 미소와 함께 짧은 한 마디를 남긴 후 등을 돌렸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도 건투를 빕니다. 그리고 본선에서 기다리겠습니다.”
***
[이긴 거 축하한다. 경기하는 모습도 잘 봤다.]
“그걸 다 보셨어요?”
[우리 선수가 출장하는 경기인데, 당연히 지켜봐야지. 그리고 임종철 감독이 어떤 식으로 경기를 준비했는 지도 궁금했거든. 역시 재밌는 감독이야.]
통화 속 상대, 과르디올라 감독의 말에 재혁이 살짝 놀란 목소리로 되물었고, 과르디올라 감독은 가볍게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사실 무엇보다 이번 경기에선 부상이 없는 것 같아 안심이군. 그 부분이 제일 걱정이었지.]
“지난 경기도 부상까진 아니었어요. 근육이 올라와서 쥐가 난거지.”
[쥐가 나는 것도 조심해야 돼. 습관성으로 변질되면 그것보다 피곤한 게 없으니까.]
“알고 있어요. 그래서 저도 따로 생각해둔 게 있어요.”
[호오, 그래?]
툭툭, 평상화에 발을 꿰면서 건넨 재혁의 대답에 과르디올라는 신기하다는 듯, 잠시간 입술을 모았고, 이내 예의 미소를 흘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소집을 통해 무언가 새로운 배움이 있었다는 의미겠지. 과연 어떤 것일지 기대가 되는군. 그럼 영국으로는 언제 돌아올 예정인가?]
“A매치 휴식으로 내일까진 여유가 있으니···, 내일 모레 정도에 비행기를 탈 것 같네요.”
[내일 모레라. 그럼 영국에 도착하는 건 그 다음 날인가. 준비해놓도록 하지.]
재혁의 짧은 대답에 과르디올라 감독은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였고, 그럼 3일 뒤, 훈련장에서 보자는 말을 끝으로 통화를 끊었다.
마지막까지도 자신의 몸상태를 걱정해준 과르디올라 감독을 향해 재혁은 고맙다는 말로 작별 인사를 건넸고, 휴대폰을 락커에 내려놓자 이번엔 그의 곁에 있던 동료들이 눈을 반짝이며 달라 붙었다.
“설마 재혁아, 방금 통화를 한 상대가 과르디올라 감독님?”
“네.”
“워, 과르디올라 감독님이랑 직접 통화까지 하는 거야?”
“일단은 제가 속한 구단의 감독님이시니, 당연한 일이겠죠?”
“맞다. 그랬지. 너 맨체스터 시티 소속이었지.”
“왜들 그래요? 영국에서 뛰는 게 저만 있는 게 아닌데 말예요. 저쪽에 토트넘도 있고, 그 옆엔 스완지 시티에 뛰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응? 뭐야? 지금 우리 토트넘 비하 발언 한거야? 수용이형, 재혁이 녀석 너무 컸는데요? 영국 선배로서 어떻게 처리할까요?”
선수들 사이에 장난이 돌자 형민이 대뜸 목소리를 높이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곧 다른 선수들도 그런 형민의 곁으로 뭉치더니 재혁을 둘러쌌다.
갑작스레 사방이 막힌 재혁은 순간 당황해 눈을 껌뻑였고, 그런 재혁을 향해 장난기가 가득 담긴 눈빛으로 바라보며 다가오던 선수들은···.
“자, 이거 가져가라.”
“···예?”
“팔 떨어지기 전에 빨리 받아. 안 그러면 안 준다?”
태세를 바꿔 재혁에게 무언가를 건네주었다.
처음엔 무엇을 전해주려는 것인지 알 수 없었던 재혁은 형민이 대표로 건넨 물건을 받아 슬쩍 펼쳤고, 전혀 예상하지 못 했던 물건이 등장한 것에 놀라 되물었다.
“이건···, 축구협회 휘장이잖아요? 이걸 왜 저한테···?”
“언젠가부터 생긴 관례거든. 대표팀에 데뷔하는 선수한테 대표로 휘장을 전해주고, 거기에 선수들이 모두 싸인을 해서 주는 거야. 뭐. 대단한 가치를 지닌 물건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의미는 있는 물건이잖아?”
“···.”
“그러니까 다음에도 잘 부탁해. 그땐 전처럼 쥐나지 말고, 확실히 패스를 주라고. 큭큭.”
콜롬비아 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한 차례 크게 웃어보인 형민을 시작으로 선수들이 모두 하나씩 재혁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고, 그런 선수들의 인사에 고개를 꾸벅인 재혁은 멍한 얼굴로 손에 쥐어진 휘장을 내려보았다.
여러 선수들의 이름과 함께 싸인이 그려져 있는 휘장을 보고 있자니 무언가 뭉클한 것이 가슴 속에서부터 천천히 올라온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 대표팀에 일원으로 경기를 뛰면서 큰 감흥이 없었던 재혁이었다.
그의 은사인 임종철 감독을 위해, 그리고 한국에 계신 할머니를 위해, 해외 리그에서 비자를 유지하기 위해···.
대표 선수로서 뛰어야 할 이유는 있었지만 그 무게에 대한 자각은 크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그의 손에 들려 있는 휘장을 보고 있자니···.
“뭔가 새롭지?”
“주장.”
“내가 데뷔할 때는 그런 문화가 없어서 지금 네가 느끼는 감정을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내가 처음 주장 완장을 넘겨 받게 되었을 때랑 비슷한 느낌이겠지.”
생긋, 짧은 미소로 재혁을 살펴본 수용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나라를 위해, 응원해주는 국민분들을 위해 무엇을 제대로 하고 있는 지를 제대로 모를 때면 항상 다시 살펴보곤 해. 그러면 확실히 알 수 있게 되거든.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그리고 무엇을 할 수 있는 지를 말야. 굳이 강요하려는 건 아니지만···.”
“아뇨. 강요가 아니에요. 저도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용의 말에 조그만 목소리로 대답하며 고개를 짧게 가로 저어보인 재혁은 이내 얼굴을 들어 수용과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제게 주어진 건 권리나 특권이 아닌, 모두가 함께 해야 하는 의무라는 걸 말예요.”
“큭큭, 그래? 하긴, 그런 종류의 감정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이해하는 게 빠르니까. 그럼 다음에 보게 될 날은 3월이겠군.”
“그 전에 영국에서 만날 수도 있겠죠. 물론 그땐 동료가 아니라 적이어야겠지만 말예요.”
“이번엔 기대해도 좋아. 그때처럼 멍때리다가 지지 않을 거거든.”
척, 말을 끝냄과 동시에 손을 뻗은 수용.
그런 수용의 오른손을 빤히 내려보던 재혁은 자신의 오른손을 내밀어 수용의 손을 맞잡았다. 그리고 힘을 주어 악수를 교환했다.
선배, 후배, 동료, 적.
모든 조건을 배제하고 오직 하나, 같은 국가대표 선수라는 자격으로 나눈 악수였다.
그 악수를 끝으로 둘은 다음에 만날 날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
세르비아와의 결전이 있었던 그 다음 날.
익숙하지 않은 방의 침대 위에서 눈을 뜨게 된 재혁은 길게 하품을 늘어 놓은 뒤 이불을 밀었다.
예정되었던 경기가 모두 끝나면서 기숙사에서 퇴소하게 된 재혁은 할머니와 재희가 이사를 한 아파트로 와서 잠을 잔 것이다.
침대를 벗어난 뒤 잠시간 멍하니 주변을 둘러보던 재혁은 방 안에 놓여 있는 여러 물건들을 통해 한국에 남아 있는 그의 흔적을 발견하게 되면서 작게 웃었다.
“이걸 아직도 보관하고 계셨네.”
어릴 적, 할머니가 재혁에게 주었던 조그만 축구공 모양의 인형.
공이 없을 때 집에서 이걸 대신해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떠오르자 재혁은 자연히 미소를 떠올렸다.
그것 말고도 제법 많은 물건들이 눈에 띄었기에 재혁은 한동안 장식장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고, 밖에서 재희가 부르는 목소리에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밖으로 빠져나왔다.
일어나자마자 아침을 준비했는지, 앞치마를 두르고서 계란프라이가 올라가 있는 접시를 옮기고 있던 재희는 재혁을 발견하기 무섭게 소리쳤다.
“일찍 일어났으면 좀 도와주지!”
“방을 좀 구경하다보니 쉽게 발이 안 떨어지더라고.”
“아, 장식장 봤어? 그거 다 할머니가 꾸민 거야.”
“당연히 그렇겠지. 그렇지 않고서야 그런 오래된 물건들을 버리지 않고 보관하고 계실리 없으니까.”
“글쎄.”
재혁의 앞에 쌀밥이 담긴 밥그릇과 건더기가 수북한 국그릇을 내려놓으면서 재희가 어깨를 으쓱인 뒤 말을 계속 했다.
“지금은 영국에 있지만 오빠 집은 여기잖아? 오빠가 있어야 할 곳이 여긴데, 오빠 물건들을 내가 함부로 버릴리 없잖아?”
“···!”
“뭐, 굳이 버려주길 원한다면야 언제든 버리겠지만. 일단은 밥이나 드세요, 최재혁 선수님.”
마지막엔 장난기가 담긴 목소리로 답을 한 재희는 생긋 미소를 보인 후 자리에 앉아 수저를 들었고, 그런 동생을 빤히 바라보던 재혁은 동생을 따라 웃은 뒤 손을 뻗어 수저를 쥐며 말했다.
“고맙다. 잊지 않고 있어줘서.”
“바보 같은 소릴···. 싱거우면 국에 소금이나 쳐. 짜게 먹어서 좋을 건 없지만, 밥은 맛있게 먹어야지.”
“큭큭, 그래. 그런데 재희 너도 정말 많이 컸다. 옛날엔 오빠만 좋다고 그렇게 졸졸 따라다니면서 애교를 떨었는데 말야.”
“어, 언제적 이야기를 또 꺼내는 거야?! 자꾸 그렇게 이상한 소릴 떠들면 밥 뺏는다?!”
“에이, 동생이 해준 밥인데 다 먹어야지. 그럼 잘 먹겠습니다.”
그렇게 아침을 먹기 시작한 남매는 이후로도 가벼운 이야기들을 주고 받으면서 음식을 삼켰다.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라던가, 옛날에 함께 겪었던 이야기들 같이 서로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말이다.
그러던 중 무언가를 떠올린 재희가 눈을 얇게 뜨고 실실 웃으며 재혁을 향해 물었다.
“그런데 말야···, 그 사람은 누구야?”
“그 사람? 그 사람이 누군데.”
“그 있잖아, 오빠한테 킥을 배웠다는 여자 축구 선수.”
“아, 가연 누나.”
“그 언니랑 친해?”
재혁이 누나라는 호칭을 사용해 부르자 재희가 다시 한 번 넌지시 가연에 대해 물었고, 재혁은 별 생각 없이 밥을 씹어 삼킨 뒤 대답했다.
“일단 말은 편히 하기로 했는데. 사실 같이 연습을 할 때 외엔 따로 본 적이 없어서. 그런데 왜 네가 가연 누나한테 관심을 갖냐?”
“아니, 그냥 궁금해서. 그 언니 되게 예쁘게 생겼더라고.”
“흠, 그런가?”
“눈도 크고, 코도 오똑하고, 턱선도 갸름하고···. 아냐?”
“흐음···.”
“모르겠으면 괜히 너무 깊게 생각하지마. 내가 괜한 이야기를 했나 보지 뭐.”
재희는 애써 웃은 후 손을 내저은 뒤 다시 수저를 들었고, 그런 동생을 잠시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던 재혁도 동생을 따라 수저를 손에 쥔 뒤 간단히 대답했다.
“그러면 오늘 만날 때 한 번 자세히 살펴볼게. 네가 그렇게 말하니까 갑자기 궁금해지네.”
“풉! 콜록, 콜록! 뭐, 뭐야? 오늘 그 언니랑 만나기로 약속했었어? 일이 었다며? 혹시 그 일이 데이트야?”
“데이트는 무슨. 어린 게 못하는 말이 없네.”
“아얏. 머리 때리지마! 뇌세포 죽으면 어떡하려구!”
“정말 일 때문에 만나는 거야. 밥 맛있게 먹었다. 그럼 학교 잘 다녀와. 저녁에 보자.”
콩, 가볍게 손을 뻗어 재희의 이마에 딱밤을 먹인 재혁은 빈 그릇을 설거지통에 내려놓은 뒤 말을 끝내면서 방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그리고 옷장 앞에 서서 오늘 무엇을 입을지 고민에 빠졌다.
한동안 턱을 괴고 생각에 잠겼던 재혁은···.
“역시 이걸 입고 만나야겠지.”
맨체스터 시티의 로고가 박힌 트레이닝 복을 향해 손을 뻗었고, 샤워를 끝낸 후 옷을 갈아 입은 뒤 신발을 신고 밖으로 빠져나왔다.
그렇게 택시를 타고 재혁이 향한 곳은 서울에 소재한 한 인조 잔디 구장이었고, 느릿한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구장으로 향한 재혁을···.
“어···, 야. 저기 최재혁 선수 아니야?”
“최재혁 선수? 이게 꿈을 꾸나. 최재혁 선수가 여기를···, 지, 진짜네?! 여기에 최재혁 선수가 왔어?!”
알아본 사람들이 하나둘 발을 멈추고 소란을 떨기 시작했다.
다들 지금 이곳에 왜 재혁이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크게 놀란 표정으로 재혁을 향해 달려온 사람이 하나 있었다.
‘사랑의 축구’라는 로고가 박혀 있는 모자를 쓰고 재혁에게 쏜살같이 달려간 남성은 그의 손을 붙잡고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물었다.
“지, 진짜 최재혁 선수세요? 진짜로 오늘 촬영을 도와주시려고 이곳까지 와주신 겁니까?!”
“아, 네. 차범수 아저씨한테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남성의 질문에 씨익 미소로 답을 한 재혁은 뺨을 긁적이며 얼굴을 비추기 시작한 카메라를 향해 말을 이었다.
“좋은 일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시간이 괜찮으면 한 번 도와주러 와보라고 언질을 주셨거든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고 있는 축구 선수 최재혁이라고 합니다.”
< 115. 권리나 특권이 아닌… > 끝
ⓒ 권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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