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1. 예외의 움직임 >
같은 시간, 맨체스터 시티의 라인업을 확인한 바르셀로나의 발베르데 감독의 눈썹이 꼬였다.
예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결과물이 그의 눈앞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뭐야? 그 꼬마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돌렸어? 수비를 위한 자원이 아니었다는 건가?”
지난 경기에서 패배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원정을 위해 단단히 준비를 해왔거늘.
또 한 번 허를 찔렸다는 생각에 발베르데 감독은 입술을 깨물었다.
게다가 맨체스터 시티에서 변화를 꾀한 건 비단 재혁의 포지션뿐만이 아니었다.
‘3백을 기반으로 한 전술이 아니라 중앙 밀집형 다이아몬드 4-4-2라니.’
이건 전 경기와 비교했을 때 달라도 너무 달랐던 것에 발베르데 감독은 당황을 넘어 황당하다고까지 느끼고 있었다.
대체 갑자기 왜 이런 변화를 택한 걸까?
혹시 준비된 전술인 걸까?
고민에 빠졌던 발베르데 감독은 잔뜩 찌푸린 얼굴로 이마를 긁적이다가 이내 손을 털어냈다.
생각이 길어지면 도리어 길을 잃는다고 하지 않던가.
고민만 거듭해봐야 답이 바로 나오지는 않을 것이니, 일단은 생각을 정리하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깊게 생각하지 말고 먼저 경기를 지켜보자. 중원에 선수들을 겹겹이 쌓아놓으려는 목적은 대충 알았으니 그쪽에만 대강 손을 봐두고···.’
발베르데 감독은 경기가 시작되기 전, 오늘 선발로 출장하게 될 미드필더들을 불러 모았고, 지시 사항들을 간략하게 전달한 후 벤치에 앉았다. 그리고 턱을 괴고 시선을 돌려 경기장에 올라가 있는 선수 한 명을 찾았다.
공을 가지고 리프팅을 이어가며 몸을 풀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의 88번, 최재혁이었다.
‘자 그럼, 과르디올라 감독의 귀여운 선물이 무엇인지 한 번 확인해볼까?’
오늘은 절대 그냥 당하지 않을 거라는 다짐을 재차 되뇌이면서 발베르데 감독은 미소를 옅게 띤 얼굴로 재혁을 노려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쳐 몸을 풀고 있던 선수들을 모았다.
곧 쇼타임의 시작이었다.
***
“결국 이런 날이 오네.”
“그러게요. 언제고 올 줄은 알았지만, 이건 너무 빠른데요?”
필드로 향하는 통로에 줄을 맞추고 서있던 실바와 케빈이 서로를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였고, 그런 두 사람을 향해 재혁이 한숨을 푹 내쉬곤 말했다.
“경기 중에 위치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 걸로 그렇게 말씀하지 마세요.”
“그거랑 선발 포메이션으로 짜여진 위치는 약간 의미가 다르다구.”
“그래, 그래. 자연스럽게 섞여 들어가는 거랑 일단 정해지는 것의 차이랄까, 기준점이랄까? 아무튼 그런 거야. 반 년도 안돼서 이만큼 크다니. 든든하지만 어째 좀 등골이 싸한데? 이러다가 내 자리도 위험하겠어.”
“나도 그래요, 실바. 자리를 뺏길까봐 이젠 연습 때 힘들다고 투정도 못 부리겠다니까요.”
“···.”
선발 명단과 함께 포메이션이 발표되고 나서 부터 줄곧 이런 식이었다.
실바와 케빈은 재혁을 향해 끊임없이 장난을 걸어왔고, 재혁은 이젠 될대로 되라, 라는 식으로 둘에게서 시선을 돌린 후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 조금은 진정이 될 줄 알았는데, 두 사람은 그런 재혁을 귀여워하며 계속 장난을 걸었다.
“그러고 보니 처음 봤을 때보다 키가 좀 더 큰 거 같지 않아요? 근육도 더 단단해졌고.”
“주, 주무르지마요. 간지러워요.”
“경기장 위에선 얼굴에 표정 변화 하나없는 녀석이 엄살은. 오히려 그런 모습이 더 적응 안되거든?”
“연습 경기에서 내 공을 뺏을 땐 그렇게 살벌한 태클을 집어넣더니 말야. 지금은 아주···.”
“케빈, 실바. 집중해, 집중. 곧 경기 시작이야. 평소랑 다르게 오늘은 왜 그렇게 장난기가 넘쳐? 케빈은 테이핑이나 마무리하고, 실바 너는 주장 완장이나 제대로 차.”
결국 가만히 지켜보다 못한 콤파니가 나서고 나서야 상황이 정리 되었다.
아직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경기를 뛸 상태가 아님에 오늘도 결장하게 된 콤파니는 동료들이 필드로 향하기 전, 힘을 줄까 싶어 통로로 왔던 것인데. 예상 외로 분위기가 부산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은 듯 했다.
콤파니는 재혁과 함께 케빈을 앞으로 보낸 후 슬쩍 실바에게 다가가 말을 붙였다.
“평소랑 다르게 왜 이렇게 흥분했어?”
“내가 그랬어? 왠지 재혁, 저녀석이랑 같이 있으면 속에서 뭔가 끓는 느낌이 들어서 말이지.”
“속에서 뭔가 끓는다고?”
콤파니가 미간을 모은 얼굴로 되묻자 실바는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연습할 때도 이따금 번득이는 플레이들을 보여주잖아? 그걸 보면서 같이 뛰고 있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속에서 뭐가 막 끓더라고.”
“재혁이한테 불만이 있는 건 아니지?”
“설마. 그런 감정이 아니라 ‘나도 같이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 같은 게 떠오르는 거야. 또 뭔가 내가 보지 못하는 것들을 계속해서 보여줄 것 같다는 그런 생각도 들고 말이지.”
“···!”
“이런 느낌은 간만이야. 옛날에 저런 종류의 선수들을 놓고 부를 때 쓰는 단어가 있었는데···.”
실바가 말끝을 흐리며 입꼬리를 말자 그런 실바의 말을 콤파니가 받았다.
“···판타지스타. 환상을 그릴 줄 아는 선수라고 해서 판타지스타라고 불렀지.”
“맞아. 바로 그거.”
콤파니가 조용한 목소리로 읊조리자 실바가 그의 말을 받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곧 입장이 시작될 시간이 된것에 콤파니에게 와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근육을 풀기 위해 홀로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그렇게 안내 방송에 맞춰 경기장으로 입장을 시작한 선수들 한 명, 한 명과 손을 마주쳐 주었던 콤파니는 선수들이 모두 지나가자 등을 돌렸고, 관중석에 자리를 잡고 앉은 뒤 턱을 괴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실바가 남긴 한 마디가 진하게 남아 있었다.
‘판타지스타라.’
홀로 경기의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들을 일컫던 단어.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현대 축구에선 사장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단어였다.
일단 판타지스타라는 개념 자체가 모호하기도 했지만, 알려진 개념대로 설명을 한다고 해도 그만한 조건에 부합하는 선수가 세상에 몇이 되지 않기 때문이기도 했던 것이다.
콤파니는 가장 기본이 되는 전제를 머릿속으로 떠올리면서 고개를 주억였다.
‘본인이 지니고 있는 스타성을 기본으로 상대 선수들의 강한 압박을 스스로 풀어낼 수 있는 탈압박 능력과 게임 전체를 읽을 수 있는 눈, 그리고 필요하다면 스스로 해결까지 낼 수 있어야 하는 선수를 보고 판타지스타라고 불렀다. 말 그대로 환상적인 선수라는 의미인데···.’
실바는 그걸 재혁에게서 읽었다는 말인가.
콤파니가 굳은 얼굴로 바르셀로나 선수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재혁을 살펴보면서 입술을 매만졌다.
사실 판타지스타란 단어 그 자체로는 굉장히 매력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 말이었지만, 다른 의미로는 ‘완벽하지 못하면 없는게 나은 선수’라는 말이기도 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 과르디올라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에서 2명의 역할을 하는 선수보다 주어진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선수가 더 각광을 받고 있었으니···.
‘애매하군. 감독님도 그 부분을 인지하고 계서서 오늘 전방으로 올려보낸 거겠지.’
콤파니의 두눈이 걱정으로 가득찼다.
지금까진 ‘과르디올라의 팀’으로 하나가 되어 무패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재혁이 판타지스타로 각성을 하게 된다면 과연 그게 팀에게 득이 될까, 아니면 해가 될까.
콤파니는 바로 답을 내릴 수 없어 고민에 빠졌다가 필드 위에 올라와 있는 또 다른 별을 눈에 담은 후 고개를 끄덕였다.
바르셀로나의 10번, 리오넬 메시였다.
11명이 뛰는 바르셀로나에서도 단연코 최고라 불리는 선수인 메시.
그를 보면서 콤파니의 걱정이 한층 깊어졌다.
‘메시처럼 예외도 있는 법이지만, 성공적으로 팀에 녹아든 별들보단 빛을 잃은 별들이 더 많다. 과연 재혁은···.’
부정적인 생각이 계속해서 떠오르려고 하는 것을 애써 털어내며 콤파니는 자세를 고쳐앉았다.
그가 이곳에 온 것은 팀을 응원하기 위해서지, 의지를 깎아내리기 위해서가 아니었으니까.
제수스의 선축으로 시작된 경기를 보면서 콤파니는 큰 박수소리로 함께 뛰지 못하는 동료들을 응원하기 시작했다.
***
빠른 속도로 패스들이 선수들 사이를 오갔다.
제수스가 내린 공을 재혁이 받았고, 케빈에게 공을 건네주자 케빈은 실바, 실바는 페르난지뉴에게 공을 건네주며 천천히 공격을 준비했다.
그 과정을 가만히 지켜보던 재혁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주문한 지시사항들을 머릿속에 떠올리고 눈동자를 빛냈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경기가 원정임에도 수비보다 공세를 취하려 할 거라고 했지. 그렇기 때문에 우리 쪽에서 더 빠르고 강하게 공격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 핵심이 바로 다른 선수가 아닌 최재혁, 본인이라고 과르디올라 감독은 말했다.
재혁이 센터 서클 약간 위쪽에 자리를 잡고 공이 있는 방향으로 등을 돌리면서 생각을 계속 했다.
‘빠르게라는 말의 의미는 패스. 강하게라는 말의 의미는 드리블이라고 했지. 그 두 가지를 적절히 분배해서 뚫으라고 말은 했지만···.’
쿠웅!
‘···그게 말이 쉬운 거지.’
재혁은 등을 맞대고 있는 상대를 곁눈질로 확인하곤 입술을 깨물었다.
언제 다가왔는지 바르셀로나의 센터백, 움티티가 그의 곁에 바짝 따라붙은 것이다.
‘그러다가 유니폼 찢어지겠다.’
대인 방어가 특기인 만큼, 절대로 자신을 그냥 두지 않으려는 의지가 느껴지는 손짓에 재혁은 미간을 찌푸렸다가 이내 표정을 풀었다.
상대가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자신에게도 대응할만한 방법과 자신이 있었으니까.
굳이 이런 수비에 반응하며 열을 낼 필요가 없던 것이다.
때마침 실바가 공을 이어 받으면서 공격이 계속 이어지는 모습을 빤히 바라보던 재혁이 멈추고 있던 다리를 움직였고, 재빨리 공간을 찾아 달리기 시작하면서 움티티의 몸도 바빠졌다.
‘···눈으로 보던 것보다 더 빨라!’
재혁의 플레이는 이미 몇 차례 분석관이 전해준 영상을 통해 본 적이 있었다.
그땐 그저 습관을 분석하고, 어떤 식으로 막으면 어떻게든 될 것 같다는 쉬운 생각을 하던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상대하게 된 재혁은 영상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위험한 냄새를 풍기는 선수였고···.
’···제기랄, 공을 잡았어.’
발밑에 공을 두게 되자 그 냄새는 더욱 고약하게 변해 악취를 풀풀 풍기기 시작했다.
리시브와 동시에 빠른 턴으로 압박할 사이도 없이 공을 정면에 놓은 재혁을 눈에 담으면서 움티티가 이를 악 물었다.
어떤 선택을 취할 거냐?
드리블, 패스?
1초가 수 십, 수 백의 순간들로 나누어지는 것을 느끼면서 움티티는 재혁의 행동을 기다리다가 옆에서 누군가 갑자기 달리기 시작한 것을 확인하고 몸을 움찔거렸다.
중앙을 파고 들려는 아구에로가 라인을 따라 침투를 시작한 것이다.
그와 동시에 움티티의 뇌리에 한 가지 단어가 틀어박혔고, 멈추고 있던 발을 움직여 재혁을 향해 달려들었다.
‘패스구나!’
아마 지금 침투를 시도하는 아구에로를 향해 패스를 찔러주려고 준비하고 있으리라.
혹여 직접 아구에로에게 전해주는 패스가 아닐지라도 주변 동료들을 이용한 패스 플레이를 진행할 낌새가 보였으니, 움티티는 서둘러 재혁이 사용할 수 있는 각도를 줄이기 위해 거리를 좁힌 것이다.
그렇게 공을 소유하고 있는 재혁에게 달려들던 움티티는···.
투웅.
“헙!”
재혁이 멈추고 있던 공을 한 차례 발바닥으로 굴림과 동시에 드리블을 시작한 것에 헛바람을 삼켰다.
‘패스가 아니었어?!’
예상과 다른 진행에 순간 당황했으나, 재빨리 잔발을 굴린 움티티는 멀어지려는 재혁의 뒤를 쫓아 들어갔고, 늦지 않게 어깨를 부딪치곤 재혁의 발앞에서 구르고 있는 공을 노려보았다.
일단 저걸 어떻게든 걷어내면 된다. 그러면 이번 플레이는 어떻게든 막아내는데 성공할 것이고, 백업을 위해 돌아오는 선수들의 도움을 받으면 2차적인 플레이도 성공적으로 방어할 수 있을 것이리라.
‘그러려면 일단···!’
생각을 쭉 이어가며 재혁을 옆에 달고 계속 달리던 움티티가 마음을 정했고, 동시에 몸을 날렸다.
잔디 위를 미끄러지는 자연스러운 슬라이딩 태클이었다.
길게 뻗은 오른발 끝과 공의 위치를 확인하던 움티티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이걸로 일단 하나는 막았다.
그런 생각에 자연히 떠올린 승자의 미소였다.
하지만 그 미소는···.
사락.
“뭐?!”
오래지 않아 모습을 감춰야만 했다.
타이밍을 완벽히 뺏었다고 생각했을 때, 재혁은 앞으로 나아가는 공을 향해 이미 발을 뻗어 공을 품안으로 끌어놓고 있던 것이다.
찰나의 순간에 반응을 한 완벽한 드래그백이 눈앞에서 펼쳐진 것이다.
그와 동시에 굴러온 공을 반대쪽 발 뒤꿈치로 건드리면서 마르세유 턴으로 연결 동작이 이어졌고, 재혁은 움티티의 압박과 태클에서 완전히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활짝 열린 공간을 향해 드리블을 시작하려 했다.
촤르륵, 투웅!
“큭!”
‘그냥은 못 보낸다···!’
방향을 잃고 쓰러지는 움티티의 방해가 없었다면 말이다.
비록 발은 목표를 잃었지만, 어떻게든 상체와 함께 손을 밀어 넣어 재혁의 드리블을 방해하려 들었던 움티티는 어떻게든 재혁의 몸을 건드리는데 성공했던 것이고, 그 탓에 재혁은 균형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순간 정적이 찾아온 경기장에선.
삐이이익!
주심이 휘슬을 부는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고, 재혁과 움티티가 있는 장소로 달려오면서 주심은 다시 한 번 휘슬을 불면서 한 곳을 가리켰다.
패널티 마크였다.
주심이 가르키는 장소를 확인한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항의가 이어졌고, 누구보다 먼저 주심에게 달려온 주장 이니에스타가 주심에게 큰 목소리로 불만을 제기했다.
“이게 패널티 킥이라고요? 주심! 이건 아니죠!”
“아니. 완벽하게 돌파된 상황이었는데 몸이 걸렸어. 카드를 안 준 걸 다행으로 생각하라고.”
“하지만···, 아···.”
결국 더 이상 항의하기를 포기한 이니에스타는 얼굴을 쓸어내리며 자리를 벗어났고, 어깨가 늘어진 움티티를 위로했다.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며 몸을 일으킨 재혁은 슬쩍 전광판에 표시되어 있는 경기 시간을 확인하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경기 시작 7분만에 패널티 킥이라···. 흐음.”
왠지 불안한데.
그런 생각이 스치고 지나간 탓에 표정이 밝지 못 했던 재혁은 일단 몸을 일으킨 뒤 박스 밖으로 빠져나왔고, 잘했다며 등이며 어깨를 두드리는 동료들 사이에서 패널티 킥을 준비하고 있는 아구에로의 뒷모습을 빤히 지켜보았다.
슈테겐 골키퍼를 골문에 놓고 호흡을 고르던 아구에로는 한 걸음씩 신중히 내디디며 공을 향해 달려갔고, 인스텝으로 공을 강하게 때렸다가.
터엉!
“···아!”
골대를 맞고 크게 굴절되는 슈팅을 확인하고 머리를 감싸쥐었다.
동시에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환호를, 맨체스터 시티의 선수들은 괜찮다며 아구에로를 위로했지만, 그 사이에 선 재혁은 뺨을 긁적이며 쓰게 웃었다.
“불안할 땐 또 쓸데 없이 잘 맞아요.”
경기 시작 7분.
처음엔 패널티 킥을 내준 것에 괴로워하던 발베르데 감독은 아구에로가 패널티 킥을 실축한 것을 확인하곤 가슴을 쓸어내린 뒤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흐름이 왔다.”
그리고 그가 말했던 것처럼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번엔 바르셀로나 쪽에 기회가 찾아왔다.
등번호 10번, 리오넬 메시의 드리블 쇼가 시작된 것이다.
< 101. 예외의 움직임 > 끝
ⓒ 권주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