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돌아온 미드필더-88화 (88/225)
  • < 88. 숙제 >

    “최재혁 선수요?”

    “최재혁 선수라면 오늘 오른쪽 풀백으로 뛰었던···?”

    “정확히는 미드필더 자원이죠. 오늘 경기에선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략수로 활용이 된 탓에 오른쪽 풀백으로 뛰었지만 말입니다.”

    “호오.”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이던 기자들 사이에서 동양인 기자 한 명이 꽤나 정확한 정보를 풀어내자 발베르데 감독이 살짝 놀란 듯 탄성을 흘렸고, 기자는 그런 감독을 향해 짧게 웃으며 ‘관심있게 지켜보는 선수라서 좀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그런 기자의 답에 발베르데는 그를 따라 고개를 끄덕이다가 슬쩍 물었다.

    “맞습니다. 경기장을 넓게 사용하려는 ‘가짜 풀백’ 역할을 위해 과르디올라 감독의 선택을 받아 오른쪽 풀백으로서 뽑혔던 거지요. 첫 번째 실점을 했을 때 과르디올라 감독이 원하는 바를 어느 정도 눈치챌 수 있었고, 그에 맞대응을 하기 위해 후반전을 준비했습니다. 그 결과 동점골을 뽑아낼 수 있었죠. 하지만 그게 패인이 되었다는 사실은 모두가 예상할 수 있는 이야기겠지요?”

    “최재혁 선수가 단순히 ‘가짜 풀백’만 소화할 수 있었던 게 아니었던 거다, 라는 말씀을 하시려는 거겠죠?”

    “맞아요. 상대가 취할 수 있는 선택지가 오롯이 하나뿐일 것이라는 감독이라면 해서는 안 될 최악의 실수를 범하고 만거죠.”

    동양인 기자의 말에 곧장 맞장구를 친 발베르데 감독은 후반전, 두 번째 골이 먹히는 장면을 짧게 설명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시선을 한 곳에 빼앗겨 숲을 보지 못 한 것은 순전히 자신의 잘못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언급하면서 말이다.

    그런 감독의 말을 회견장에 자리하고 있던 기자들은 수첩에 빼놓지 않고 적었고, 발베르데 감독은 평소보다 많이 떠든 탓에 마른 목을 축이기 위해 물잔을 기울이다가 문득 떠오른 궁금증을 입밖에 꺼냈다.

    “그런데 기자님께서는 최재혁 선수에 대해 꽤 자세히 알고 계시군요.”

    감독의 물음에 기자는 그를 따라 생긋 웃어보이면서 어깨를 으쓱였다.

    “말씀 드렸지 않습니까? 오랫 동안 관심있게 지켜보던 선수라구요. 사실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라 저도 그에 전부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흐음, 그렇다면 최재혁 선수를 맨체스터 시티로 영입되기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겁니까?”

    “뭐, 그렇죠. 그가 어릴 때부터 쭉 지켜봐왔거든요.”

    “허유, 그렇다면 좀 아쉽군요.”

    발베르데 감독은 진심으로 안타까움이 묻어나오는 한숨을 토해낸 뒤 쓰게 웃었고, 왜 그러냐는 기자의 질문에 감독은 고개를 작게 흔들며 그에게 답했다.

    “제가 기자님과 먼저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면 최재혁 선수가 다른 팀에서 뛰는 모습은 보지 않을 수도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

    “정말 탐나는 자원이에요. 단순히 기술이 좋다, 라고 평가하는 요즘 어린 선수들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선수죠. 저런 선수를 쭉 지켜보고 계시다니. 기자님도 과르디올라 감독처럼 축복 받았군요.”

    “하하, 글쎄요.”

    감독의 말에 동양인 기자, 상민은 머리를 긁적이면서 얼굴을 붉혔다.

    “그건 모를 일이죠. 사실 최재혁 선수가 크게 될 건 알고 있었지만 18살의 나이에 영국 무대와 유럽을 상대로 데뷔하게 될 줄은 저도 예상했던 게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축복 받았다는 표현은 저나 과르디올라 감독님보다는···.”

    붉어진 얼굴로 말을 쭉 늘어놓던 상민은 싱긋 웃으면서 밝은 목소리로 말을 끝맺었다.

    “재혁이 축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팬들에게 더 어울리지 않겠습니까? 지금 이 순간에도 재혁의 플레이를 보며 감동하고 있을 팬들 말입니다.”

    이상민 기자의 말을 마지막으로 끝이난 회견장을 떠난 기자들은 곧 테이블 주위에 자리를 잡고 앉아 노트북 자판을 열심히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들의 목적은 당연하게도 회견장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기사로 작성해 인터넷에 올리기 위함이었고, 그러다보니 당연히도 발베르데 감독의 입을 타고 흘러나온 재혁에 관한 이야기가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기사들을 확인하게 된 팬들은···.

    [대박! 이 기사 읽어보신 분? ‘최재혁, 바르셀로나에서 뛸 수도 있었다!’래요!]

    [안 봐도 뻔하죠. 립서비스 아니겠습니까? 아무리 한국 선수가 뛰었다지만 거기서 “두 유 노 최재혁?”을 시전한 기자는 대체 개념이 있는 건지···. 누군지만 알면 가서 때려주고 싶네요.]

    [아녜요. 저 기사는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니에요. 오히려 그 반대죠. 발베스데 감독이 경기에서 지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재혁이라는 의미니까 말예요. 게다가 기사도 현지에서 올라온 걸 번역한 거던데요.]

    [헐. 진짜요? 그렇다면···.]

    [네. ‘두유노’를 한 게 아니라 발베스데 감독이 먼저 재혁에 대해 직접 언급을 한 겁니다.]

    [흐와. 미쳤다!]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계속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현 바르셀로나의 감독을 포함해 현지 언론들이 재혁에 대해 인정한 것이었으니, 팬들의 반응이 평소보다 더 폭발적인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개중에는 그래도 못 믿겠다는 말을 반복하며 직접 현지 언론 웹페이지들을 뒤적이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은 몇 가지 자료들을 찾아낸 뒤 커뮤니티로 돌아왔다.

    [이게 스페인의 한 언론사에 올라와 있는 동영상인데요. 당시 회견장을 녹화한 영상이라는데 혹시 스페인어랑 영어 좀 아시는 분? 해석 좀 해주실래요?]

    [스페인어는 제가 해석할 수 있겠네요. 흠 보자···. 경기의 패인이 무엇이었냐, 라고 누가 물었고 거기에 대해 발베르데 감독이 가짜 풀백을 언급하면서 답하고 있네요.]

    [그 뒤는 영어군요. 이건 제가 해석 해볼게요. 최재혁 선수를 우습게 보고 가짜 풀백이라는 역할에만 신경을 쏟다 보니 거기에서 허를 찔렸다···, 그 뒤로는 기사에 나왔던 것처럼 최재혁 선수에 대해 조금만 더 빨리 알았다면, 이라고 아쉬워하는 말투군요.]

    [그렇다면 그 기사들이 진짜였다는 거네요?]

    댓글들을 쭉 읽어 내려오면서 분위기를 읽어보던 한 유저가 확인을 바라는 어조로 물었고.

    [네. 그것도 한 치의 거짓도 없이 전부 사실만 적혀있던 기사들이었어요.]

    [대박! 핵소름!]

    [주모 뭐합니까? 얼른 출근 안 합니까? 주모오!]

    [주모 밤새 야근 뛰다가 이제막 퇴근했답니다. 글 내려주세요.]

    그에 대해 답을 해주자 커뮤니티에 모여있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하나가 되어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주모를 찾거나, 자기는 재혁이 크게 될 줄 알고 있었다는 둥, 본인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칭찬들을 쏟아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한 차례 폭풍이 몰아치고 슬슬 잠잠해지려고 할 때.

    [그러면 최재혁 선수도 이번 대표팀 친선 경기에 포함되려나요?]

    누군가 또 다른 폭탄을 떨어뜨렸다.

    ***

    “아니. 딱히 대표팀에선 연락온 게 없는데?”

    근육 회복을 위해 마사지를 받으면서 한국에 있는 동생 재희와 통화를 하던 재혁은 고개를 갸웃이며 스피커에 대고 말했고, 재희는 오빠의 대답에 놀란 목소리로 답했다.

    [뭐, 진짜? 내 친구들이 오빠는 꼭 올 거라고 하던데.]

    “그 소식을 어디서 들었다는데?”

    [인터넷.]

    “···.”

    [하고 댓글들.]

    하고 많은 곳들 중 하필 그런 곳들이냐.

    너무도 당당히 답을 한 재희에게 순간 무어라 대꾸해야 할지 할 말을 잃은 재혁은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았고, 재희의 말은 재혁이 침묵하고 있는 사이 계속 이어졌다.

    [내 친구들만 그런게 아니라 기자님들도 막 오빠에 관해 기사를 많이 썼다던데?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하니까 꼭 뽑아야 한다는 둥, 대체할 자원이 없다는 둥, 그런 식으로 말야.]

    “미안. 한국 기사들은 평소에 읽지를 않아서 그거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다.”

    [아, 그래? 오빠에 대한 이야긴데 정작 본인은 잘 모르고 있나 보네.]

    재희는 재혁이 별로 관심이 없는 목소리로 대답하자 ‘뭐, 그럴 수도 있지’라고 고개를 끄덕이곤 다른 주제에 대해 떠들기 시작했고, 재혁은 기계적으로 동생의 질문에 대답해주다가 할머니에 대해 물었다.

    건강은 어떠시냐, 혹시 요즘도 무리하시냐, 말은 잘 듣고 지내냐 등, 주로 건강과 관련된 질문이었고, 재희는 지난 주에 정기 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다녀왔다는 이야기로 답하면서 밝은 목소리로 괜찮다고 답했다.

    다행이다, 라고 안도하던 재혁은 이어서 동생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그래서 시험은 잘 보고 있는 거지?”

    [시험? 후후. 물론이지. 지난 중간 고사도 전교 1등···! 에는 쪼-끔 모자라지만 그래도 항상 순위권에 머무르고 있다구!]

    “다행이네. 의대를 단순히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넌 다른 건 몰라도 성적은 잘 받아야 돼.”

    [알고 있어, 알고 있어.]

    짐짓 진지한 목소리로 말을 한 재혁이었으나 재희는 손을 허공에 내저으며 짧게 웃은 뒤 재혁에게 물었다.

    [그런데 오빠. 다른 새로운 소식은 좀 없어?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났다던가, 이웃집에 어여쁜 백인 아가씨가 이사를 왔다던가···.]

    “그걸 왜 물어 봐?”

    [가끔 그런 이야기들이 있잖아. 운동만 하던 선수가 갑자기 여자를 만나게 되면서 인생이 확 바뀌는···.]

    “그런 거 없다. 자꾸 장난치면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는 걸로 간주하고 이만 끊는다. 이제 회복실에서 나가야 돼.”

    [어어! 최재혁 선수! 혹시 지금 도망가시는 겁니까? 그런 건가요?!]

    “···다음에 연락할게. 얼른 자라.”

    멀어지는 스피커음을 타고 동생의 다급한 목소리가 가냘프게 흘러나왔지만 재혁은 매정하게 통화 종료 버튼을 누른 뒤 혀를 찼다.

    갑자기 여자라니.

    어이가 없어도 말도 제대로 나오질 않았다.

    ‘그럴 시간이 있을 리가 없잖아. 훈련하기도 빠듯한데. 그보다 아직 중3 밖에 안되는 녀석이 이런 장난을 쳐?’

    까맣게 빛을 잃은 휴대폰 화면을 잠시간 내려보던 재혁은 다음에 통화할 때에는 이에 관해 꼭 물어봐야겠다고 다짐을 하다가 옆에서 들린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등을 토닥이며 마사지가 끝났다고 알려준 테라피스트의 목소리였다.

    “여자친구였어? 평소랑 다르게 목소리가 밝던데.”

    “테라피스트님까지 왜 그러세요. 동생이라니까요.”

    “하하. 농담이야, 농담. 다른 또래 선수들이랑은 관심사가 너무 차이가 나니까, 이런 농담이라도 가끔 하는 거지. 그나저나 동생은 실망이 컸겠네? 간만에 오빠를 조국에서 보나 했더니, 따로 소집 공문이 오지 않았다면서?”

    “뭐, 그렇죠.”

    가운을 걷어내고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기 시작한 재혁은 테라피스트의 질문에 어깨를 으쓱이며 옷을 입었다.

    내일부터 2주에 가까운 시간동안 A매치 기간이 시작되고, 최고 수준의 선수들은 모두 나라의 부름을 받아 클럽을 떠난 상태였다.

    아마 재혁도 협회의 부름을 받았다면 지금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었겠지만···.

    ‘감독님께 또 신세를 졌어.’

    그걸 직접 막은 게 현재 성인 대표팀을 맡게 된 임종철 감독이었다.

    연령대 대표팀을 맡아 괜찮은 성적을 낸 것을 모두가 인정해 이번에 공석이 된 성인 대표팀 감독의 자리까지 오르게 되었는데, 종철은 자리에 오르기 무섭게 재혁에 관해 질문을 던지는 기자들을 향해 단호한 목소리로 말한 것이다.

    [호주에 있을 때도 그랬지만, 이제막 구단에 합류한 선수가 팀에 녹아들기 시작한 시점에서 선수를 소집해 흐름을 뺏고 싶지 않다. 게다가 소집되기 전 바르셀로나와 벌인 경기를 통해 체력이 크게 소진했을 것이니. 선수의 성장과 소속 클럽, 그리고 대표팀을 위해서라도 쉬게 해주는 게 옳다. 아직 재혁은 겨우 18살이다. 시간은 많다.]

    ‘덕분에 피로도 꽤 걷어낼 수 있었고, 내일부터는 가벼운 훈련으로 몸을 풀어주면 될 것 같아.’

    마사지를 받아 편해진 근육을 스트레칭 해주던 재혁은 미소를 머금고 어깨를 휘휘 젓다가 순간 찌릿하고 올라오는 감각에 미간을 찌푸렸고, 그런 재혁을 발견한 테라피스트는 혀를 찬 뒤 당부의 목소리를 냈다.

    “아까도 말했지만 몸싸움을 너무 거칠게 했어. 어깨쪽 근육은 전부 찢어졌으니까, 회복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거야. 아마 후반전에 파울리뉴 선수와 벌였던 몸싸움이 원인이겠지. 아팠을 텐데 그냥 버티지 말고 넘어지지. 그걸 기어이 버텨가지고···.”

    “하지만 거기서 넘어졌다면 경기에선 졌을 걸요?”

    똘망똘망한 눈동자를 반짝이며 대꾸한 재혁을 빤히 내려보던 테라피스트는 이내 피식 실소를 흘리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네 말이 맞아’라고 말했다.

    하지만 몸이 망가질 정도로 버티는 건 좋은 습관이 아니니, 앞으론 조심하라는 말을 덧붙이다가 회복실을 벗어나려던 재혁을 향해 소리쳤다.

    “그러고 보니 감독님이 찾으시더라. 사무실로 바로 가. 알겠지?”

    “무슨 일 때문에요?”

    “그걸 내가 알면 회복실이 아니라 사무실에 앉아 있겠지.”

    테라피스트가 농을 짙게 섞어 대꾸하자 재혁은 뺨을 긁적이더니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문을 닫았고, 곧장 그가 말했던 대로 가장 안쪽 사무실에 위치한 과르디올라 감독의 집무실로 향했다.

    가벼운 노크를 두 번 두드리자 과르디올라는 들어오라고 말했고, 재혁이 문 손잡이를 비틀고 안으로 들어오자 빈 의자를 가리키며 물었다.

    “마실 건 녹차면 되겠지?”

    “감사합니다.”

    “고맙다는 말은 내가 해야지. 덕분에 어려운 경기를 원하던 대로 풀어낼 수 있었으니까 말야.”

    김이 올라오는 찻잔을 앞에 내려놓으며 과르디올라가 말했고, 재혁은 차를 한 모금 홀짝인 후 짧게 대꾸했다.

    “팀이 이기기 위해서였던 거니까요. 하지만 전에도 말씀드렸 듯이···.”

    “원하는 포지션은 미드필더다, 맞지?”

    “···네.”

    하려던 말을 빼앗긴 재혁은 애써 고개를 끄덕인 다음 또 한 번 따뜻한 차를 삼켰고,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런 재혁을 향해 빙그레 미소를 보이며 알겠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다가 천천히 입술을 뗐다.

    “나도 최재혁, 너를 꼭 미드필더로 사용하고 싶다. 네가 가진 재능은 사실 중원에 있을 때 더욱 빛을 발하니까.”

    “그렇다면···.”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빼놓고 말할 순 없지.”

    재혁의 표정은 순간 밝아졌다가 과르디올라 감독이 또 다시 무거운 목소리로 분위기를 깔아내리자 곧바로 굳었고, 시시각각으로 표정이 변하는 재혁을 빤히 바라보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빙긋 미소를 보이면서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물건을 슬며시 그에게 밀어 주며 말했다.

    “그래서 네게 앞으로 2주간 해야 할 숙제를 주려고 한다.”

    “숙제···, 요?”

    “그래. 숙제.”

    학교도 아니고 숙제라니.

    재혁의 좌우 눈썹이 기묘하게 비틀리는 것을 보면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끊었던 말을 이었다.

    “이 숙제를 완벽히 해결한다면 넌 이번 시즌 확실한 스타팅 멤버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될 거다.”

    < 88. 숙제 > 끝

    ⓒ 권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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