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돌아온 미드필더-79화 (79/225)

< 79. 차이 >

공을 따로 컨트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겁을 상실했다는 게 아니었다.

단순히 첫 패스부터 스루 패스를 찔렀다는 의미에서 놀랐다는 것도 아니었다.

‘네 놈이랑 최종 수비수, 그 사이에 자리를 잡고 있는 선수들의 숫자가 몇 명인줄 알고 저런 패스를 찌른거야?’

패스를 할 타이밍이 전혀 아닌 상황에서 느닷없이 다이렉트 패스를 찔러넣은 것을 보고 아자르는 놀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니. 놀라지 않을 선수가 없었을 것이다.

당장 그의 눈앞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선수들이 몇 명이던가?

살짝 왼쪽으로 치우친 위치에 자리를 잡고 있었던 재혁이었기에, 당연히도 그런 재혁의 앞을 모지스가 가로 막고 있었고, 그 뒤엔 루디거가 위치해 있었다. 게다가 루디거의 옆에는 중앙을 마크하고 있는 루이스가 자리하고 있었으니.

단순히 구축되어 있는 수비 라인만 최소 3줄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재혁은 그런 것쯤은 개의치 않는다는 듯, 망설임도 없이 패스를 찔러 넣었다.

최소 4명, 최대 5명이 위치한 수비 공간을 향해서 말이다.

그런데 더 믿기 힘든 것은···.

투웅!

“···!”

그 패스가 깔끔하게 이어졌다는 사실이었다.

그것도 최전방에서 달리고 있던 아구에로의 발밑으로 자로 잰듯이 정확하게 말이다.

아자르는 자신이 지금 잘못 본 게 아닌지, 두눈을 껌뻑였으나 공은 확실히 아구에로의 발밑에 놓여 있었고, 아구에로는 발등으로 공을 밀고 나가면서 슈팅할 기회를 노리다가 오른발을 크게 휘둘렀다.

곧 뻐엉, 하는 우렁찬 소리와 함께 맨체스터 시티의 첫 슈팅이 허공을 갈랐고, 골문을 향해 거침없이 날아가다가 쿠르투아 골키퍼의 손에 걸려 하늘 위로 높게 떠올랐다.

슈팅이 바깥으로 튕겨 나가는 것을 본 맨시티의 선수들과 팬들은 아쉬움에 혀를 찼으나, 첼시 선수들은 간담을 식힌 뒤 눈동자를 떨었다.

그들의 머릿속에는 모두 똑같은 한 가지 생각이 머물고 있었다.

‘···대체 어떻게?’

저 좁은 공간 사이로 패스를 찔러넣을 생각을 했단 말인가?

아니, 단순히 찌른 걸로 끝난게 아니었다.

하마터면 패스 한 번에 그대로 실점까지 이어질 뻔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과연 우연일까.’

손을 모아 코너킥을 준비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을 노려보던 아자르가 침을 삼켰다.

솔직한 마음으로 믿기 힘들었다.

방금 그 패스를 ‘실력’이라고 인정하기엔 말이다.

그저 운이 좋아 일련의 과정들이 우연처럼 맞아 떨어진 게 아닌가, 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현실성이 있어보이는 패스였기에 아자르는 계속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까 같은 상황이 두 번은 오지 않을 것이라 믿으면서 말이다.

삐익!

그렇게 주심의 휘슬 소리와 함께 케빈이 올린 코너킥이 허공을 깎으며 선수들의 머리를 노리고 떨어졌고, 쿠르투아가 다시 한 번 좋은 펀칭으로 공을 걷어내면서 위기에서 벗어났을 때.

공이 떨어지는 위치에 서있는 선수를 발견한 아자르가 두눈을 부릅 떴다.

벌써 익숙한 얼굴이었다.

푸른 유니폼의 88번, 최재혁.

재혁은 떨어지는 공을 가슴으로 부드럽게 받아낸 뒤, 잔디 위로 내려앉는 공의 옆면을 가볍게 건드리면서 오른발로 공을 찰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낸 후, 지체없이 오른발을 휘둘렀다.

토옹, 전과 달리 비교적 가벼운 소리가 울리면서 공이 둥실 떠올랐고, 무난한 포물선을 그리면서 날아간 공은···.

터엉···! 철썩!

골대의 윗기둥, 크로스바를 때린 후 아래로 뚝 떨어졌다.

필드 위에 멍하니 서있던 선수들을 포함해 관중들까지, 떨어진 공의 위치를 확인하기 무섭게 고함이 터졌다.

맨체스터 시티가 선취점을 성공시킨 것이다.

“우와아! 최재혁!”

“멋지게 잘 때렸는데? 오늘 뭐 먹었어?”

“벌써 하나야? 이러다가 진짜 다섯 골 터지는 거 아냐?”

“거기선 나한테 패스를 했어야지! 크으, 한 골 줏어 먹을 수 있었는데! 아쉽다, 아쉬워!”

관중들의 환호성을 배경으로 동료들이 다가와 축하의 의미로 재혁의 머리며, 어깨등을 움켜쥐었고, 그런 동료들의 손길을 재혁은 애써 피하려고 몸을 비틀었으나 결국 케빈의 손에 붙잡혀 바닥을 뒹굴 수밖에 없었다.

잔디에 등을 대고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설 수 없었던 재혁은 동료들의 손에 힘이 풀린 틈을 타 간신히 몸을 일으킬 수 있었고, 멋쩍게 머리를 긁적이며 자리로 돌아가다가 한 선수와 눈을 마주치고 발을 멈췄다.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콤파니였다.

콤파니는 별다른 변화 없이, 예의 무표정한 얼굴로 재혁을 바라보다가 슥 손을 올려 재혁의 머리를 쓸어준 뒤 등을 돌리고 자리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멀어지는 콤파니의 뒷모습을 재혁이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 케빈이 다가와 웃었다.

“주장도 많이 기뻤나본데?”

“저게 기쁜 거에요?”

“일단 싫어할리는 없잖아? 팀이 이기고 있는데.”

“아.”

그것도 그렇네요, 라고 답을 하려는 재혁을 향해 케빈이 말을 이었다.

“또 네 데뷔골이니까. 거창하게 호응해주실 수 없는 거겠지. 주인공보다 눈에 띄면 좀 그렇잖아?”

“!”

데뷔골.

케빈의 한 마디에 재혁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별 생각이 없었는데, 그러고 보니 지금 골이 정규 리그에서 터트린 첫 골이었다는 사실을 재혁이 뒤늦게 떠올렸고, 눈이 커진 재혁의 어깨를 다시 한 번 토닥인 케빈은 자리를 떠나기 전 재차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발을 옮겼다.

그렇게 혼자 남게 된 재혁은 센터 서클을 통과하면서 생각에 잠겼다.

경기에 나서기 전부터 지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이 경기는 꼭 이겨야겠어.’

데뷔골을 넣은 경기에서 지고 싶은 생각이, 아니. 비기고 싶은 생각도 없었기에 재혁은 의욕을 불태웠고, 그런 재혁을 벤치에서 바라보고. 있었던 아자르가 엄지 손톱을 깨물다가 얼굴을 쓸어

내리며 중얼거렸다.

“2골차라고 하셨던가.”

경기장 위에 올라가 있는 선수들을 향해 열정적으로 소리를 내지르며 양손을 휘두르고 있는 콘테 감독의 뒷모습을 빤히 바라보던 아자르가 슬쩍 고개를 내려 지난 몇 달간 재활로 단련한 무릎을 바라보며 쓰게 웃었다.

“금방 나가게 되겠군.”

***

관중들의 응원과 환호성으로 스탬포드 브릿지의 공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는데, 비슷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는 장소가 또 한 곳 있었다.

한국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 경기를 중계하고 있는 방송국 스튜디오가 바로 그곳이었다.

다른 무엇보다 그들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목소리를 높인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었다.

“최재혁 선수! 프리미어 리그 데뷔 첫 골을 첼시를 상대로 신고하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기가 막힌 슈팅이었어요. 타이밍도 그렇지만 조금만 강했다면 그대로 넘어갈 뻔한 슈팅이었거든요? 컨트롤이 돋보였다는 소리죠.”

“많은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원정을 함께 해주는 팬들에게 고개를 숙여 보인 최재혁 선수! 카메라를 향해서도 한 번 웃어줬으면 좋겠는데요? 적지 않은 팬들이 이 밤을 함께 하고 있거든요?”

한국인 선수, 재혁이 터트린 첫 골이 그들을 잔뜩 흥분 시킨 것이다.

게다가 다른 팀도 아닌 지난 시즌 디펜팅 챔피언인 첼시를 상대로 골을 기록하다니.

“이 한 골은 의미가 큽니다.”

해설자가 떨리는 목소리로 화면속에 이어지는 영상의 리플레이를 지켜보며 말을 계속 이었다.

“코너킥이 만들어지기 전의 상황과 리바운드 된 공을 그대로 골망에 집어 넣었다는 것. 이 두 가지가 의미하는게 뭐겠습니까? 맨체스터 시티가 이번 경기를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다는 소리지요. 그리고 그 중심에는 최재혁 선수가 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일단 코너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다시 한 번 살펴보시죠.”

캐스터의 말에 해설자가 곧장 대꾸했고, 전자 펜을 꺼내 손에 쥐었다.

재생되고 있는 리플레이 속의 재혁이 공을 받는 그 순간에 화면을 정지 시켰던 해설자가 손에 쥐고 있던 펜을 뻗어 동그라미 몇 개와 선을 쭉쭉 긋기 시작했다.

“최재혁 선수가 아구에로 선수를 향해 패스를 찔러주기 바로 전 상황입니다. 패스를 시도할 틈이 보이시나요?”

“음, 글쎄요. 첼시의 지역 수비가 너무 탄탄해보이는데···. 그런데 최재혁 선수는 저 상황에서 패스를 찔렀던 거죠? 이건 운이 따랐던 게 아닌가요?”

“운이라. 그렇게 말씀할 수도 있겠지요. 실제로 도박성이 짙었던 패스였으니까요. 하지만 이미 최재혁 선수의 머릿속엔 그림이 그려져 있었던 겁니다. ‘자신의 위치’가 어디냐에 따라 공간이

‘어떻게’ 열리는 지를 이해하고 있었던 거지요.”

“위치에 따라 공간이 열리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다고요?”

캐스터가 되묻는 것에 해설자를 고개를 끄덕였고, 설명을 계속 했다.

“첼시의 3백은 유동적입니다. 상황에 따른 변화가 다양하다는 소리죠. 하지만 아무리 다양하다고 할지라도 일부 교과서적인 대응법이 존재합니다. 방금 최재혁 선수의 위치가 바로 그런 곳들 중 하나죠.”

“최재혁 선수의 위치요?”

“다시 한 번 보시면 최재혁 선수의 앞으로 모지스 선수가 서있고, 그 뒤로 루디거, 그리고 다비드 루이스 선수가 라인을 맞추고 있지 않습니까? 이 구조는 이미 콘테 감독이 구상하고 있었던

‘약속된 수비 전술’이었던 거죠.”

재혁이 있는 위치에서 맨체스터 시티가 공격을 ‘안정적으로’ 전개하려면 왼쪽 측면에 위치한 베르나르두 실바를 한 차례 거치는 것이 옳았다.

만약 반대편으로 패스의 줄기를 바꾸고 싶다면 그보다 뒤에 위치한 페르난지뉴를 향해 바로 리턴 패스를 돌려준 후 재혁이 자리를 이동해야 했다.

그리고 그런 상황들을 고려한다면 첼시가 보여준 3줄 수비는 매우 효과적인 대응법이었던 것이다.

오직 한 가지.

재혁이 설마 거기서 중앙을 꿰뚫을 패스를 찌른다는 판단을 하지 못 했다는 것만 빼놓고 말한다면 말이다.

해설자는 또 한 번 재혁의 과감했지만 효과적인 패스 시도에 대해 칭찬했고,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성공시킨 슈팅을 언급하면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 얼굴로 말했다.

“칭찬에 칭찬을 거듭할 수밖에 없는 플레이를 보여준 게 정말 자랑스럽군요. 데뷔골을 터트렸던 만큼, 이번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가 승점 3점을 모두 챙길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해야겠습니다.”

“말씀하시던 순간, 첼시 선수들 눈에 독을 품고 공격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캉테가 연결해준 공을 파브레가스 선수가 받아서···.”

“전방에 위치한 모라타 선수를 보고 패스를 연결해보려 했지만 짧았습니다! 콤파니의 발에 패스가 걸리면서 그대로 턴오버! 맨체스터 시티의 역습이 또 다시 이어집니다!”

“일단 우측면을 달리고 있는 스털링 선수에게 패스가 연결되고, 스털링 선수는 드리블을 치고 달리다가 케빈 선수에게 패스를 내준 뒤 다시 공간을 찾아 달립니다! 스털링 선수의 패스를 받은 케빈은···.”

“최재혁 선수!”

경기를 중계하던 사람들의 목소리가 순간 높아졌다.

긴박하게 진행되는 경기 상황을 중계하던 중 다시 한 번 공이 재혁의 발밑에 놓였기 때문이었다.

곧 다양한 표정의 사람들이 재혁의 발끝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기대, 호기심, 그리고 걱정.

과연 어떤 플레이가 이번에 이어질지, 모두들 궁금해하며 재혁을 지켜보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감정들과는 약간 다른 성격의 눈빛으로 재혁을 바라보고 있는 선수들도 있었다.

‘자, 얼른 와라.’

‘이번엔 내 쪽인가?’

‘나한테도 어시 하나 쯤은 만들어 주겠지.’

믿음.

맨체스터 시티의 선수들은 모두 하나같이 믿음에 찬 눈빛으로 재혁의 발끝을 노려보고서 언제든 반응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감정에 반응하듯···.

투웅!

재혁이 패스에 힘을 실어 보냈고, 동시에 맨체스터 시티의 선수들이 몸을 움직였다.

가장 먼저 발을 움직인 선수는 왼쪽 측면을 따라 달리던 베르나르두 실바였다.

재혁이 보내준 패스를 따라 달리던 베르나르두 실바가 미간을 모았다.

‘패스가 빨라.’

못 받을 수준은 아니었지만, 받은 후가 걱정되는 패스였던 것이다.

하지만 일단 공이 터치 라인 바깥으로 나가기 전에 멈추긴 해야 했으니, 베르나르두 실바는 왼쪽 발을 쭉 뻗어 굴러가는 공의 옆면을 건드렸고.

‘···!’

순간적으로 눈앞에 펼쳐진 장면을 확인하곤 침을 삼켰다.

당황했던 것도 잠시.

베르나르두 실바는 재빨리 왼발로 흘러 들어오던 공을 한 차례 흘렸고, 그의 뒤를 쫓아 오던 모지스는 실바의 모션에 속아 그만 측면에 공간을 내어주고 말았다.

마치 패스가 전해준 ‘그림’처럼 말이다.

베르나르두 실바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진 것은 바로 그 직후였다.

뻐엉!

왼쪽 측면에서 길게 이어져 첼시의 박스 중앙을 향해 날아간 크로스.

많은 선수들이 실바의 크로스를 향해 몸을 날렸지만 성공적으로 크로스에 머리에 맞출 수 있었던 것은 푸른 유니폼을 입고 있던 케빈이었고, 그의 이마에 정확하게 꽂혔던 헤딩은 쿠르투아 골키퍼가 손 쓸 새도 없이 그대로 골망에 빨려 들어갔다.

잠시간 조용했던 경기장이 환호성으로 다시 한 번 뜨거워진 것은 누구라도 예상할 수 있었으리라.

케빈은 득점을 확인하기 무섭게 몸을 일으킨 뒤 검지와 중지를 펼쳐 보이면서 소리를 내질렀고, 맨체스터 시티의 동료들은 그의 뒤를 쫓으면서 함께 기뻐했다.

그런 선수들을 향해 관중들은 뜨거운 환호와 함께 박수를 쳐주었고, 중계석에 앉아 있던 두 사람도 연신 감탄을 흘리다가 짧은 대화를 주고 받았다.

“아무래도 말을 고쳐야 할 것 같습니다. 맨체스터 시티는 운에 기반한 도박성 플레이를 시도했던 게 아니었어요.”

“그럼요?”

“그냥 실력이 좋았던 겁니다.”

해설자가 혀를 차며 고개를 젓더니 중계 화면에 비추어지던 한 선수, 재혁을 눈에 담으며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첼시가 반응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으로 말이죠. 운이라는 단어로 깎아내리기엔 너무도 압도적인 실력이에요.”

***

삑, 삑, 삐이익.

주심의 휘슬과 함께 마침내 공이 멈췄다.

45분간 이어졌던 전반전이 드디어 끝이 난 것이다.

양팀 선수들은 각기 다른 얼굴로 필드를 벗어났다.

점수에서 리드 중인 맨체스터 시티의 선수들은 하나같이 밝은 얼굴이었고, 홈 경기장에서 밀리고 있는 첼시의 선수들은 다들 관중들을 볼 면목이 없다는 듯 고개를 들지 못하고 라커룸을 향해 발을 옮기고 있었다.

아니, 고개를 들 수가 없었으리라.

전반전 내내 제대로 된 찬스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었으면서 감히 어떻게 관중들과 눈을 마주칠 수 있겠는가.

그렇게 다들 축 쳐진 어깨로 라커룸으로 향하고 있을 때.

한 선수는 반대 방향으로 걸어 필드 위로 올라왔다.

“2점 차이라. 생각보다 크게 벌어지진 않았군.”

에덴 아자르.

첼시를 완성시켜줄 슈퍼 크랙이 공을 가지고 몸을 풀기 시작하자 방금까지 아유를 보내던 홈 팬들이 하나둘 태세를 바꿔 박수를 치기 시작한 것이다.

분위기가 갑자기 반전된 첼시를 멍하니 지켜보던 재혁은 뺨을 긁적이더니 어깨를 으쓱이고 자리를 떠났다.

“아직 3점 남았어.”

< 79. 차이 > 끝

ⓒ 권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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