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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군으로 살어리랏다-142화 (142/365)
  • <대군으로 살어리랏다 142화>

    ***

    팥물을 우려내서 지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홍반.

    간장을 한 큰 술 넣고 팔팔 끓인 개운한 맛에 소고기의 야들야들한 식감을 더한 쇠고기 무국.

    여름철 만들어 먹긴 쉽지만 막상 만들면 귀찮아 잘 안 해먹던 시원한 맛이 일품인 오이냉국.

    파와 마늘 참기름 간장으로 잘 버무려 소스가 스며들게 한 후 얇게 잘라낸 죽순안에 넣어 찐 죽순찜.

    매콤하고 칼칼한 맛은 없지만 뒤가 개운하고 상큼 아삭한 식감이 일품인 백김치.

    농약 걱정은 하나도 없는 청정한 자연에서 자란 산나물 들을 소금간과 간장으로 양념해 잘 버무린 숙채(熟菜)들.

    눈으로 보고 입으로 즐긴다고 하지, 아마?

    눈이 즐겁다 못 해 휘둥그레진다.

    2년이다. 벌써 2년 동안 이런 밥상을 받았지만 볼 때 마다 눈이 즐겁고 볼 때 마다 행복하다.

    보릿고개가 있는 건 물론, 굶어죽는 사람들까지 있는 시대에 이런 밥상은 사치인 동시에 위선 아니냐고?

    뭐, 성인군자들이면 백성들과 배곯는 고통을 나눈답시고 밥을 거를지도 모르겠는데 나는 배가 고프면 밥을 먹어야 하고, 좋은 음식을 앞에 두고도 외면할 성인군자는 감히 못 된다.

    내가 한 끼 거른다고 그 사람들이 배불러 지는 것도 아니고.

    “후후.”

    밥상을 앞에 둔 나는 낮게 웃었다.

    ‘맛잇겠다.’

    침이 절로 꼴깍 넘어간다.

    특히 저 백김치.

    사실 다른 음식들은 다 둘째치고 저 백김치는 정말 일품이다.

    김치 종류는 갑련이 아줌마 담당(?)인데 갑련 아줌마가 김치는 기똥차게 담근다.

    자, 눈으로는 충분히 즐겼고 이제는 입으로 즐길 차례였다.

    젓가락을 든 나는 가장 먼저 백김치를 한 입 크게 베어먹었다.

    아삭!

    거리는 식감과 혀 안에 상큼한 맛이 짜르르- 전해진다.

    “크!”

    감탄과 함께 밥을 크게 한 술 뜨고, 이번에는 쇠고기 무국을 한 숟갈 크게 떴다.

    무국 든 숟갈이 파르르 떨린다.

    이 무국은 내가 출장 가있으면서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중 하나인데 기억하려나?

    왜, 내가 특등공신에 녹훈되면서··· 그, 뭐더라. 정충분의장의 어쩌고 저쩌고 칭호를 받으면서, 받은 상들 있잖나.

    집도 하사받고 땅도 받고, 그리고 노비도 받고.

    기억나지?

    덕산이는 아직도 역적년들이라 괄시하는 계집종이 만든 쇠고기 무국이다.

    사실 덕산이 뿐만 아니라 갑련 아줌마도 이 독한 년들이 부엌에 출입했다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면서 부엌 출입은 금하게 할 정도였는데, 우연히 사희라는 계집종이 만든 무국을 먹고 반해버린 일이 있었다.

    아, 물론 그 사희라는 계집종한테 반했다는 건 당연히 아니다.

    나이도 서른이 넘고 애도 둘이나 있는 아줌마거든.

    그 아줌마가 한순간에 역적이 되긴 했지만 종갓집 며느리 답게 손맛이 야무지다.

    이 무국도 그 아줌마가 만든 거다.

    뭐랄까, 다른 쇠고기 무국하고는 맛이 다르달까?

    일반적인 무국은 쇠고기에서 자연스레 우러난 육수와 무에서 우러난 육수가 따로 노는 기분이고, 거의 장맛으로 먹는 기분이라면 사희라는 계집종이 만든 무국은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 있는 느낌이다.

    “움.”

    파르르 떨리는 손을 애써 진정시키고 입에 크게 떠서 넣었다.

    입안 전체에 황홀감이 번져나간다.

    쇠고기의 담백한 맛.

    무 특유의 시원스러우면서도 깔끔한 맛.

    “이거지!”

    이만하면 준비 운동은 끝났다.

    이제 본격적으로 밥을······.

    “대감마님. 식사 중에 죄송합니다요.”

    덕산이 목소리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나는 방문을 열었다.

    “밥 안 먹냐, 덕산아?”

    비록 겸상은 하지 않고 늘 혼밥을 하지만, 내가 밥 먹는 시간이 우리집 식구들이 밥먹는 시간이다. 당연히 덕산이도 지금쯤 밥을 먹고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나는 식사 시간에 방해 받는 걸 무진장 싫어해서, 어지간한 일이 아니면 식사 시간엔 부르지 말라고 신신당부까지 해둘 정도였다.

    식사 시간에 방해 받으면 흐름이 끊기잖아.

    “죄송합니다요. 근데 밖에 손님이 찾아 오셔가지구요.”

    “손님?”

    기억을 더듬어봤다.

    누구 올 사람이 있었나?

    장곤 선생님이나 숭재 씨나 뭐 팔석 씨 등등.

    내가 알 만한 사람이면 덕산이가 굳이 손님이라고 말하지도 않았을 거다.

    “성균관에서 미리 약속 잡고 오셨다는뎁쇼······.”

    “약속? 나 오늘 약속 같은 거 잡은 적 없는데?”

    “그럼 돌려 보낼깝쇼?”

    나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뭔가 문전박대하는 느낌이지만, 사실 이런 일 말을 안 해서 그러지, 비일비재하다.

    약속을 잡고 왔다는 둥.

    나랑 잘 알고 있는 사이라는 둥.

    한 번만 만나뵙게 해달라는 둥.

    거짓말이나 과장이 아니라, 이런 무례한 사람들 일일이 매질 안 하고 곱게 돌려보내는 것 때문에 나는 인근에 성인군자라고 정평이 나있을 정도였다.

    “그럼, 식사 마저하셔요.”

    “그래, 너도 그 손님 보내고 식사 마저해라.”

    “예.”

    덕산이가 나갔다.

    나는 밥상을 멍하니 내려다봤다.

    봐, 이래서 내가 식사 시간 방해 받는 걸 싫어한다니까?

    흐름이 끊겼잖나.

    자, 내가 아까 먹었던 게 무국이니까. 이제 개운한 맛을 좀 더 자극적인 맛으로 덮어주기 위해······.

    ‘옳거니.’

    오늘 점심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죽순찜이 좋겠다.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젓가락을 드는 그때였다.

    바깥이 소란스러웠다. 아무래도 아까 그 손님이 곱게 집에 갈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밥도 편히 못 먹네.’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방을 나섰다.

    밖으로 나오자 과연 아까 그 손님이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

    “뭔데 소란스러워?”

    덕산이와 다른 행랑 식구들은 안 된다고, 예의 그 손님은 들어가게 좀 해달라고 소란을 피우다, 내 등장에 일제히 하던 짓을 멈췄다.

    “대감마님.”

    덕산이 송구스럽다는 듯 고개를 조아렸다.

    근데 이건 덕산이 잘못이 아니다.

    대문에서 사랑방까지 못 해도 도보로 30보는 된다.

    그 말은 다른 행랑식구들을 모두 뿌리치고 여기까지 뛰어왔다는 말이 되는데, 작정하고 집에 뛰어드는 사람을 덕산이나 다른 식구들이 어떻게 막겠나?

    “누구시더라?”

    덕산이를 일별한 나는 손님들을 바라봤다.

    손님은 둘이었다.

    방금 전까지 덕산이와 몸싸움 아닌 몸싸움을 하던 손님은 뭔가 건방지게 생겼다.

    근데 하는 짓도 또 건방지다.

    어깨에 올라간 덕산이 손을 건방지게 뿌리치고는 고개를 조아린다.

    또 한 명은··· 음. 앞전의 그 건방진 손님보단 낫다.

    안절부절하는 모양새가 본인들이 저지른 무례는 알고 있는 것 같다.

    “소인은 성균관 태학생 서경덕이라 합니다.”

    건방진 생김새와 건방진 행동으로 언행일치(?)를 보여줬던 손님이 자신을 밝힌다.

    “서경덕?”

    “예.”

    “아, 소인은 반석평이라 하옵니다, 대감. 무례를 용서하소서.”

    “반석평.”

    어디서 들어 봤던 것 같은데··· 아!

    “아, 자네 이름은 들어본 것 같은데 혹시 개똥이랑 아는 사인가?”

    “예.”

    기억난다.

    개똥이가 틈만나면 석평이 형, 석평이 형 노래를 불렀었는데 아마 그 사람이 이 사람인 모양이었다.

    그나저나.

    “개똥이가 잘 따르는 형이라고 듣긴 했는데 여긴 어쩐 일로?”

    질문은 분명 반석평에게 했다.

    하지만 대답은 엉뚱한 사람, 즉 서경덕에게서 튀어나왔다.

    “대감과 담론을 좀 나누고 싶어 찾아왔습니다.”

    “무슨 담론?”

    내가 묻자 서경덕은 종이 한 장을 꺼내보였다. 눈을 게슴츠레 뜨고 바라보자, 조보다.

    “조보?”

    “조보에 의하면 며칠 전, 대감께서는 나라에 곳간이 가득차 있어야 하니 그러기 위해서는 상인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하셨습니다.”

    “그랬는데?”

    “그에 대한 담론을 좀 나누고 싶습니다.”

    사실 내가 내색을 안 해서 그러지.

    아니, 사실 내색을 할 필요도 없다. 나 정도 되는 위치쯤 되면 어지간한 사람은 약속을 않고는 일절 만날 수가 없다.

    그런데 다짜고짜 내 집에 찾아와 신성한(?) 식사 시간을 방해한 것도 모자라 담론을 나누고 싶다니.

    둘 중 하나다.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거나 미쳤거나.

    아무래도 전자 같은데······.

    “내키지 않으시다면 응해주실 때 까지 여기서 기다리겠사옵니다.”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온 사람 같다는 내 판단.

    정정하겠다.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온 동시에 실성한 사람 같다.

    아예 자리를 깔고 앉는다.

    그 모습을 보니 실성을 떠나 기백 하나는 당차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속도 없이 우리 집에 찾아와 나랑 만나고 싶다 하던 사람들 중에 저 정도 기백을 보여준 사람은 없었거든.

    근데, 그게 전부다.

    기백이 밥 먹여주는 것도 아니니까.

    “뭐, 그럼 기다리던가.”

    그렇게 말한 나는 등을 돌려 내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밥 먹고 나오면 뻘줌해서라도 사라져있겠지, 뭐.

    ***

    ···라는 내 생각은 착각이었다.

    점심때 찾아온 서경덕은 해가 질 동안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아무 말 없이 그저 망부석처럼 말이다.

    그래서 어떻게 했냐고?

    나는 백기를 들었다.

    서경덕을 사랑방으로 불러들였고, 그에게 왜 날 찾아왔냐고 물었다.

    그러니 하는 답이 가관이다.

    조보에 나온 말을 듣고 싶단다. 겸사겸사 기회가 된다면 그에 관한 담론도 나눠보고 싶단다.

    이런 꼴통··· 아니, 호기심 대마왕은 또 처음이다.

    “근데 그게 왜 궁금한데?”

    “격물하여 치지(致知) 하는 것은 학자의 기본 도리입니다. 대감이 하신 말씀은 격물의 근본에 어긋나니 어찌 궁금하지 않겠습니까?”

    사물에 대해 깊이 연구하고 지식을 넓힌다.

    그래, 그게 학자의 기본 도리지.

    기본 도리는 맞는데······.

    “그럼 자네는 왜 왔는데?”

    나는 반석평을 바라보며 물었다.

    창졸간에 지목 당한 반석평은 화들짝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이 친구가 따라오라고 해서······.”

    “친구따라 강남··· 아니, 우리집을 찾아왔다?”

    “···예.”

    뭐, 그럴 수 있지.

    “그래서 뭐가 궁금하다고?”

    “먼저, 그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소인이 들어보지 못 한 국명이었습니다. 진실로 서역에는 그러한 나라가 있는 것입니까?”

    “있지.”

    500년 뒤에나 있겠지만.

    “다음으로 그 나라는 왜 만백성을 교육 시키는 것입니까?”

    오, 이번 질문은 좀 예리하다.

    사실 이건 편전에서도 듣지 못 한 질문이었다.

    편전의 대신들은 왜냐는 물음대신 그런 나라의 실체만 물었는데 말이다.

    “지식이 힘이니까. 그리고 그 나라는 만백성이 평등하다는 사상을 기초로 세워진 나라니까. 만백성이 평등하고 지식이 힘이라 믿는 나라에서, 만백성에게 교육에 힘쓰도록 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하면 나라의 곳간에 재물을 쌓기 위해서는 선비들 보단 상인들이 필요한 것입니까?”

    앞전의 질문이 신선하긴 했지만 슬슬 귀찮아진다.

    이제 곧 저녁 땐데······.

    얼른 돌려보내고 싶은 마음에 나는 귀찮다는 태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답했다.

    “학자는 필요하지만 선비는 불필요하지. 선비가 불필요하니 당연히 선비들 보단 상인들이 더 필요하겠지?”

    “하지만 상인은 돈을 우선시하고 사람을 경시하지 않습니까?”

    “서경덕이라고 했지?”

    “예.”

    “무슨 대답을 듣고 싶은 건진 모르겠는데··· 아니, 말이 나온 김에 묻지. 무슨 대답이 듣고 싶은 건데?”

    서경덕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무슨 대답이 듣고 싶어서 찾아온 건 아닌데요.”

    “이 질문 하나만 해주면 돌아갈 건가?”

    “두 개만 더 답해주시면 돌아가겠습니다.”

    이번엔 내가 어깨를 으쓱거렸다.

    “자네 말대로 상인은 돈을 우선시하고 사람을 경시하지.”

    “맞습니다.”

    “하지만 선비는 성현을 우선시하고 사람을 경시하지.”

    “그런 선비는 소수입니다.”

    정치인들도 일부 정치인들만 개새끼들이었다.

    그렇잖아, 대다수 정치인들은 국민을 위해 일한다.

    무조건 국민만 바라보고, 무조건 지역만 생각하고, 무조건 나라만 생각하고··· 본인의 삶보단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힘썼다.

    본인의 이득을 위해 움직인 정치인은 극히 소수다.

    그렇지?

    “소수론을 펼칠거라면 자네 말대로 사람을 무시하는 상인도 소수겠지. 같은 맥락에서 위정자들은 모두 백성을 위하고 있고, 탐관오리는 소수에 불과하겠군. 그렇지 않나?”

    “···”

    “다음 질문은 뭔데. 빨리하고 돌아가. 저녁 먹어야 되니까.”

    “아··· 첫 질문에서 그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만백성을 교육시킨다고 하셨습니다. 그 답으로 그 나라는 만민이 평등하고, 지식이 곧 힘이라 믿기 때문이라 하셨구요.”

    “그랬지.”

    “우리 조선에서 만백성을 교육시킨다면 무엇이 이롭겠습니까?”

    사실 이건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다만 생각해보면 의외로 간단하다.

    “일단 탐관오리가 줄겠지.”

    “그리구요?”

    “탐관오리가 줄으면 민생이 고단하진 않겠지.”

    “···또요?”

    “민생이 고단하지 않으면 백성이 살기 좋은 세상이 오겠지. 끝.”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여쭙겠습니다.”

    “얼른 하라고.”

    “대감은 성현들을 부정하십니까?”

    이것도 딱히 생각은 안 해 본건데 의외로 답은 쉽게 튀어나왔다.

    “안 하지.”

    그들을 부정하진 않았다.

    오히려 존경한다는 게 더 맞겠지?

    21세기의 교육관과는 다르지만 이 시대 기준의 학문으론 대단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이니까.

    다만.

    “근데 그 성현들이 밥 먹여주는 건 아니잖나?”

    “바, 밥 말입니까?”

    “그 사람들 말씀 들여다보고 있다고 해서 왜구가 노략질 안 하는 것도 아니고, 여진족들이 침범 안 하는 것도 아니고, 뭐 백날 들여다보고 있다고 해서 풍년이 드는 것도 아니고, 하늘에서 쌀비가 내리는 것도 아니란 말이지. 안 그래?”

    “하지만 그 성현들의 말씀을 토대로 치국하면 치정(治定)이 용이합니다.”

    “치국이고 치정이고 난 몰라. 자, 답은 다 한 것 같으니 이만 가보도록.”

    “마지막으로 딱 하나만 더 여쭙겠습니다.”

    일어나려던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무시하고 나가면 또 죽치고 기다릴 것 같아서였다.

    “마지막일세. 딱 하나만 하고 가.”

    “대감의 논리대로라면 성현의 말씀이 밥을 먹여주는 것도 아니고, 나라를 부강하게 해주는 것도 아니며, 백성의 삶을 평안하게 해주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상인의 재력이 나라를 부국하게 해주고, 부국한 나라가 군사를 부강하게 만듭니다. 맞습니까?”

    “얼추?”

    “한데 대감께선 나라가 부국해지고 군사가 부국해질 방법이 있는데 왜 실천을 안 하십니까?”

    “나? 귀찮아서.”

    사실 귀찮다기 보다는 방법을 몰라서지만.

    “됐지?”

    충분히 답한 것 같아 일어났다.

    다행히 앞전처럼 날 붙잡지는 않았다.

    그렇게 방문을 열고,

    “덕산아. 저녁 먹게 준비하라고 해라!”

    저녁 먹을 생각을 하던 즈음.

    “대감.”

    “왜 또?”

    “소인을 제자로 받아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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