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군으로 살어리랏다-125화 (125/365)

<대군으로 살어리랏다 125화>

***

아버지가 술을 좋아하셔서, 자식 이름까지 술 주(酒)자를 써서 석주(石酒)라 이름 붙여진 석주.

술 주자가 들어간 이름과 달리 술은 아까워서 입에 대지도 않는 석주의 손이 주정뱅이처럼 덜덜 떨렸다.

아닌 게 아니라, 그 앞에는 관헌(官憲)들이 삼엄하게 그의 집을 둘러치고 있었다.

“하오나 어찌······.”

“어명일세.”

마른 침을 꼴깍거린 석주는 냉큼 부복했다.

어명.

이 말 보다 더한 무게를 가진 말이 있을까?

어명이 당장 본인 목을 치라는 것이던 아니던.

당장 어명이라는 점은 석주 같은 범부가 감당하기엔 큰 무게의 것이었다.

부복한 석주는 금부 관리의 너머에 있는 봉두난발의 죄인을 흘겼다.

이미 안면이 있는, 아니 있다 못 해 이가 갈리는 자였다.

바로 얼마 전 까지 이 삭녕군에서 만큼은 떵떵거리며 위세를 부리던 군수 김진조였으니까.

그리고 그의 형편을 이용해 자매를 서게 만든 게 바로 김진조였으니까.

다만 그는 끌려갔었다.

나라에서 그의 비리 행적을 포착해 끌고 갔다는 소문이 동네방네 자자했었는데 다만 끌려갔다는 소리만 들었지, 지금 보이는 김진조는 서울에서 온갖 고초를 겪은 듯 반병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몰골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삭녕의 수령이었던 인물이다.

석주의 조상은 자자손손 삭녕군에 거주했다.

아버지의 아버지, 그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 대부터 삭녕군에 살았고 본인도 삭녕군에서 나고 자라, 삭녕을 벗어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마흔 평생 다른 고을은 가 본 적이 없으니 말그대로 삭녕군 토박이가 아니라 붙박이인 셈이었다.

삭녕 이외의 고을에는 가본 적이 없는 석주였지만 그럼에도 한 가지 사실은 안다.

적어도 한 고을에서 만큼 수령은 왕에 버금가는 지위라는 것.

수령의 말을 거스르고서는 살 수가 없다는 것.

죄인의 몰골이지만 삭녕의 수령이었던데다 그의 주인이기도 했으니 석주는 통쾌함보다도 불편한 마음이 더 컸다.

“그, 그래도 어찌 쇤네의 집에··· 군수 씩이나 지낸 분이신데······.”

불편한 마음보단 두려운 생각에 토로하듯 말하자 금부 관리는 김진조를 흘기며 조소했다.

“군수는 무슨··· 죄인일세. 아니, 이제 노비인가? 흥.”

“하오나 쇤네는 형편이 어렵습니다요. 딸린 식구들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데 군입 하나 더 늘면 군수 나리를··· 아, 아니. 죄인을 굶기게 될 터인데요··· 그러다 죄인이 굶어 죽기라도 하면······.”

석주는 부르르 몸을 떨었다.

죄인도 죄인 나름이다.

사실 김진조가 끌려가서 어떤 고초를 겪었는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양반이었고 삭녕의 군수였다.

일반적인 죄인도 보수주인(유배지의 죄인을 관리하던 사람)이 굶기면 큰 벌을 받는데 하물며 수령 씩이나 지낸 인물을 노비로 지내게 하다가 굶겨 죽인다?

어떤 벌이 떨어질지 쉬이 판단이 서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걱정말게. 나라에서 백미 2석을 내어줄 걸세.”

백미 2석이면 잡곡으로 바꿨을 시 석주의 집안 식구들이 1년은 먹고살 값어치가 있는 돈이었다.

“2, 2석이나 말입니까요?”

“그래. 죄인을 고작 달포 데리고 살면서 2석이라니··· 쏠쏠한 장사 아닌가?”

쏠쏠하다 못 해 남는 장사였다.

“물론 그 2석으로 죄인을 배불리 먹이든 말든 그건 나라에서 상관치 않네. 다만 죄인이 명줄은 붙어 있어야겠지. 그래야 다른 피해자들 집에도 기거할 수 있을 테니까.”

“···그래도······.”

머뭇거리는 석주에 관리는 쐐기를 박았다.

“말그대로 노비일세. 노비를 상전 모시듯 할 필요는 없고 죄인은 대역죄를 저질렀으니 죄인의 죄가 작은 죄를 짓고 유배온 사람들처럼 뒤집어질리도 없으니 보복 같은 건 걱정치 않아도 되네. 죄인의 집안이 이미 패가망신을 면치 못 하게 생겼는데 무슨 보복이 있겠는가?”

“때, 때려도 되는 겁니까요?”

단순한 발상에 관리가 푸핫 웃음을 터뜨렸다.

“죽이지만 않으면 되네.”

“그, 그럼 하겠습니다요.”

“잘 생각했네. 아, 그리고 이 여섯 사람은 남겨둘 건데.”

관리가 눈빛부터 예사롭지 않은 군사들을 흘겼다. 그러고는 석주에게 귀엣말을 건넸다.

“금군일세. 혹 죄인이 야음을 틈타 도망갈지 모른데다 자네에게 해를 끼칠지 몰라 감시 차원에서 남겨두는 것이니, 딱히 금군이라 해서 어려워는 말게.”

“아, 예. 아, 알겠습니다요.”

“그리고 전하께서 특별히 전하실 말씀이 있다고 하셨는데······.”

석주는 다시 넙죽 엎드렸다.

“마, 말씀하십시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당한 만큼 갚으라.”

“···?”

“당한 게 많아 보이니 잘 어루 만져주시라는 말씀 같으시네. 그럼.”

그렇게 말한 관리는 등을 돌렸다.

석주의 집에 남은 건 죄인의 감시를 맡은 금군과 석주.

그리고 죄인 김진조였다.

반병신이 된 김진조는 금부 관리가 멀어지자, 석주의 눈치를 살폈다.

놈을 보자 쌓였던 분노가 순식간에 터져나왔다.

놈 때문에 당한 고생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뭐, 뭘 보는 거, 것이냐!”

처음은 수령이란 인상이 남아 있어 말을 더듬거렸지만 사람은 무릇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쉬운 법이었다.

퍽!

“이 우마만도 못 한 노비가 뭘 쳐다 봐! 당장 물부터 길러 오거라!”

찌릿.

김진조가 석주를 죽일 듯 노려봤다.

매서운 기세인지라 흠칫 몸을 떨었지만,

퍽!

“죄인이 아직 정신을 못 차렸나보구나. 강상의 법도란 게 있는 법이거늘 어찌 제 주인을 잡아 먹을 듯 노려본단 말이냐?”

금군의 주먹질에 김진조가 깨갱거렸다.

이에 기세를 얻은 석주가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얼른 물 안 길러와?! 천한 노비 놈이 말이야.”

김진조에게 자매를 서게 되면서 숱하게 들었던 말이기도 했다, 천한 노비 놈.

퍽!

“빨리 안 가?”

“가, 가잖느냐!”

“가잖느냐? 이 자식이······.”

퍽퍽!

***

삼명절.

임금의 탄신과 정월 초하루.

마지막으로 동지(冬至).

이 세 날을 명절이란 뜻에서 삼명절이라고 부른다.

이 날은 당연히 모든 공무가 중단된다.

빨간 날이 된단 소리다.

하지만 이 삼명절만 국가가 지정한 빨간날(?)이냐 하면 그건 또 아니었다.

대비의 탄신이 또 있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임금의 탄신에 버금가는 위상을 가진 게 대비의 탄신연이었다.

그리고 오늘은 임금의 탄신에 버금가는 위상을 가진 대비의 탄신날이었다.

“왕이 이른다.”

근정전.

백관들이 대비(정현왕후)의 탄신을 하례하기 위해 모두 입조한 상태에서 좌중을 둘러보던 융이 입을 열었다.

“지금 형세를 보면 하늘의 상서가 거듭 지극하여 큰 복을 받고 있는 듯 하다. 하물며 우리 대비께서 탄신을 맞았았으니 지극한 예로 산호(만세나 천세를 외치던 일)하는 의식을 거행하지 않을 수 없겠다. 내가 가만히 생각해보면 대비께서는 덕이 훌륭하고, 나를 돌보아 사랑하심이 어릴 때부터 지극하였으니 그 두터우신 곤덕 덕에 지금의 나를 이룩하여 주셨고, 또한 나를 묵묵히 도우시고 이끌었으니 그 인덕을 말하자면 백날을 말해도 모자랄 지경이다. 이에 해가 지나 내년에도, 그래서 그 후에도 옥체가 강령하시길 더욱 바라니 잔치는 잠시 늦추고 우선 하례의 예를 먼저 올리노라. 어마마마. 만수무강하시옵고 탄일을 다시 한 번 경하드리옵니다.”

“탄일을 경하드리옵니다!”

“진연(進宴)을 거행하라!”

곧이어 음식과 술이 담긴 상들이 들어오고, 잔치가 시작됐다.

사실 잔치는 예년과 별다를 바 없었다.

웃고 마시고 떠들고 대비의 탄일을 다시 한 번 경하드리고······.

또 장악원의 악공들이 풍악을 울리고, 머잖아 예기들이 흥을 돋우고, 선상기로 차출된 지방의 명기들이 검무같은 무희를 추고··· 등등.

예년 같았다면 얽매였던 생활에 이조차 하나의 일탈이라 느끼고 충만하게 이 잔치를 즐겼겠지만 지금은 관심 밖의 일이었다.

“한데 공길패는 언제 나오는 것이냐?”

“아마 곧 나올 겁니다.”

“기다리는데 좀이 쑤셔서 참을 수가 없구나. 공연 내용은?”

“쉿.”

“쉿?”

“비밀입니다. 직접 보셔야지 내용을 들으시면 김이 새잖습니까. 하하.”

융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맞다.

내용을 미리 들으면 김이 샌다.

하지만 궁금한 걸 어쩌란 말인가?

시와 문장.

그는 예술을 사랑했다.

예기들의 춤을 즐겨봤었고, 악공들의 풍악을 즐겨 들었다. 당연히 산대(가면극)도 많이 보긴 했지만 이같은 연극은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더 기대가 되는 건지도 몰랐다.

기대와 설렘으로 기다린 지 얼마나 지났을까.

예기들의 춤사위가 끝나자 잠깐의 공백을 두고 우스꽝스런 탈을 쓴 이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

천막 뒤편.

빼곰이 밖을 내다보던 공길패의 일원인 바우가 콩닥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함인지 심호흡을 반복했다.

“공길 거사. 정말 괜찮은 거 맞겠지?”

연신 불안함을 호소하는 바우에 공길은 본인도 떨리지만 애써 괜찮은 척 굴었다.

“안 괜찮을 건 또 뭐겠소?”

“아니··· 아무리 그래도 너무 떨려서 말이지. 나랏님 앞에서 공연이라니··· 이러다 정말 당쇠 형님 말처럼 횡액 맞는 건 아니겠지?”

공길패는 모두 서른명이었다.

각기 다른 전문 분야가 있었지만 이번 공연에만 일곱명이 빠졌다.

괜찮다고는 해도 나랏님 앞에서 실수라도 했다간 목이 달아날 걸 두려워했기 때문이었다.

바우가 말한 당쇠도 이번 공연에 빠진 이중 하나였다.

“설마. 대비마마의 탄일인데 죽이기까지 할까.”

“그렇긴 한데 이··· 이 내용이 하······.”

공길과 바우는 한자는 몰랐다. 하지만 언문은 읽고 쓸 줄 알았다.

바우의 손에는 이면지 한 장이 쥐어져있었다.

각본이었다.

“달포간 연습했잖소. 실수만 안 하면 돼.”

“아니, 지금 실수가 아니라 이 공연 내용이 문제라니까··· 대신들이 공연 내용 트집 잡으면 우리 X되는 거 공길 거사도 알잖나.”

바우의 손에 들린 각본을 흘긴 공길은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

“우리가 썼소? 대군께서 꼭 이 내용으로 공연해달라면서 썼잖소.”

“후··· 모르겠구만.”

“걱정마시오. 내 들어보니 나랏님이 예술을 사랑하신답디다. 분명 마음에 들어하실 거요. 내용도 좀 과격해서 그렇지 나쁜 것도 아니잖소?”

연신 한숨을 내쉬던 바우가 마음을 다잡았는지 이내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래, 뭐. 까짓거 죽기 밖에 더 하겠나? 죽어도 나랏님 앞에서 재롱 떨다 뒈지는 거니 후회는 없겠지.”

얼마나 지났을까.

예기들의 춤사위까지 끝이 났다.

공길패들은 하나같이 가면을 꾹 눌러썼다.

“잘 하면 출세요, 못 하면 평생을 광대로 사는 거요. 실수하지 맙시다.”

공길의 선창에 모두가 비장한 표정으로 근정전 한가운데로 나아갔다.

***

-옛날옛적부터 권세를 자랑하던 가문이 있었으니 바로 병조판서 김 가(家)네요.

언변꾼의 호통에 해괴한 가면을 쓴 이가 한 발 자국 앞으로 나왔다.

“내가 바로 병조판서 김진족이올시다.”

-여기서 또 병조판서의 사돈댁 되시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민 가(家)네요.

“에헴. 내가 바로 이조판서 민위올시다.”

-자, 이제 이 둘이 만나 하는 소릴 들어나 봅시다.

이조판서 민위가 휘적휘적 걸어나가고 그 뒤를 노복들이 뒤따랐다.

“이리오너라. 이리오너라.”

병조판서 김진족의 저택문이 열리더니 그집 노복들이 튀어나왔다.

“뉘십니까?”

“내 주의(관원을 임명할 때 이조와 병조에서 임금에게 올리던 명부) 때문에 병판 대감과 상의할 것이 있으니 사돈 어른은 가내에 계시는가?”

“계시옵지요.”

“뭘 하고 계시는고?”

“지금 막 전하께 하사받은 구휼미를 잡수고 계십지요.”

“구휼미? 내가 달포 전에 전하께 상소올린 그 구휼미 말인가?”

“그렇습죠.”

“이런. 내가 한 발 늦었구만. 자자. 일단 안으로 들어가지.”

-이조판서 민위가 말한 구휼미가 바로 여기 김진족의 집에 있음이렷으니 민위는 배알이 꼴려도 점잖은 척, 김진족을 마주하는데.

배경이 바뀌었다.

소품들이 재빨리 옮겨지고 병풍 밑에 드러누운 채 곶감을 씹고 있는 병조판서 김진족이 벌떡 일어나 민위를 반겼다.

“아니, 사돈 어른 아니시오?”

“내 이번에 주의 문제로 상의할 게 있어 찾았는데 구휼미를 잡수고 계시다더니 곶감을 잡수고 계셨구려.”

“구휼미는 이미 다 쳐먹었지. 한데 주의는 왜?”

“크흠. 대감도 알다시피 내게는 조카가 있소이다.”

“알지. 민필상이 말이오?”

“그래, 민필상이.”

“그러는 나도 조카가 있다오.”

“알지. 김극균이 말이오?”

“그래, 김극균이.”

“커흠. 그래서 말인데 이번 주의란 게 무엇이오. 이조판서와 병조판서가 각각 관원을 임명할 때 문관은 이조에서, 무관은 병조에서 임용예정자를 천거하여 임금께 명단을 전달하는 일이 아니외까?”

“그렇지?”

“그런데 우리 조카 민필상이가 문무에 쓸만한 재주가 없소이다. 제법 공부는 한답시고 하는데 개소리만 지껄이고 있으니 그것이 어찌 공부겠소.”

“요즘 젊은 것들은 본시 말로만 경전을 외지, 어디 마음으로 외우리까? 계속해보시오.”

“그래서 말인데 내 조카 필상이의 숙부인 내가 명색이 이조판서로 있는데 조카의 이름 하나 고쳐주지 못 하니 마음이 편하질 않소. 듣자하니 사산감역(한성부 주위의 성첩과 수목을 담당하던 군직)에 빈 자리가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대감이 배려해 주지 않겠소? 이게 바로 사돈 좋고, 사돈 좋은 일 아니오.”

“전하께서 알면 어쩌려고?”

“우리는 직언이 있잖소, 직언이. 직언으로 무마하면 되지.”

-병조판서 김진족이 무릎을 탁, 치면서!

타악!

“역시 천자문을 이립(서른)에 떼셨다더니 머리 돌아가는 재주가 비상하십니다.”

“천자문을 불혹에 뗀 사돈만 하겠소?”

“하하핫. 금칠이 심하시오. 그리고 배려랄 게 있겠소. 좋은 게 좋은 거고, 사돈 좋고, 사돈 좋은 일이지. 그렇게 합시다. 다만.”

김진족이 곶감을 한껏 베어문 채로 문갑을 뒤졌다.

“이게 무엇이오?”

“대감도 알고 있는 내 조카 극균이의 재주와 인물 됨이 꼭 대감의 조카 필상이와 같은데, 내 자리와 위치로도 조카의 이름을 고쳐주지 못 하니 일이 심히 못 마땅하더이다.”

“쯧쯧. 이런!”

“듣자하니 선공감역관(선공감의 벼슬아치)에 자리가 있다는데 어떻게, 대감께서 배려해주시겠소?”

-이조판서 민위가 껄껄 웃더니,

“크하하하. 내가 감히 병판대감의 말을 따르지 않을 도리가 있겠소.”

“자자, 그럼 서둘러 입궐합시다.”

-머지않아 임금이 반대해도 사헌부와 사간원과 홍문관에서 들떼처럼 들고 일어나 직언을 해버리니 낙점이 떨어지는데. 이 두 사람이 또 만나서 하는 말이 가관이라.

“하하. 덕분에 내 조카와 이판의 조카가 모두 벼슬을 얻게 되었소.”

“말씀 마시오. 서로 손을 바꿔 하는 일인데 무에 어렵겠소? 하하하핫.”

“그렇지? 하하핫.”

-과거의 조정은 이러했으니 참으로 말세였다. 하지만 우리 임금이 성군의 자질을 타고나 금방 이 무식한 것들을 쳐내고 말씀하시기를,

“나는 성군이 되고자 함이니 너희의 직언은 간언이다.”

-말씀하시면서 김진족과 민위를 내쳤다더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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