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워프 족장의 의뢰
드워프 족장의 의뢰
“후후후,오랜만에 실력발휘 좀해볼까?"
어두컴컴한 방 안 모니터의 빛에 어슴푸레 모습이 드러난 사내가 이를 드러내고 웃고 있었다.
그의 두 손이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빠르게 음직일 때 마다 보안 장벽이 하나씩 해체되었다.
두꺼운 껍질을 모두 벗기자 0과 1로 된 데이터들이 또 다른 모니터를 가득 채웠다. 그는 그 모니터에 나타난 데이터를 정리해서 누구의 것인가 확인해 보았다. 예상한 대로 낯익은 캐릭터가 모습을 드러내자 그는 씨익 웃음을지었다.
“대장장이 지그라....... 그동안 꽤나 열심히 키웠군
호! 보유하고 있는 아이템도 좋은 게 많은걸? 잡으라는 난 내버려두고 게임만 계속 하셨나?"
그렇게 캐릭터 지그를 살피던 그는 캐릭터 삭제 버튼올 누르려다 멈추었다. 그리고 음성 변조와 추적 방지 장치가 부착된 핸드폰을 들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유한은 학원을 마치고 나오는 도중에 전화를 받았다.
"안녕, 너무 오랜만이라 내 목소리를 잊어버린 건 아닌 가모르겠군.”
"너는!”
전화기 너머에서 흘러나오는 기계음. 음성 변조를 했지만, 유한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바츠를 해킹한 범인!
어찌 이놈의 목소리를 잊을 수 있는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놈을 잡겠다며 서울 구치소를 들락거리지 않았는가.
“요새 아주 한가한 모양이야.”
"무슨소리지?”
유한이 의아해 묻자 해커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와 내기한 걸 잊었나? 왜 내 말을 따르지 않지? 또 벌을 받고 싶은 건가?"
벌이라면 설마 해킹? 이번에는 지그를 지운단 말인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난 너를 잡기 위해 아주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다. 얼마 전에는 크래커로 이름이 높은 허진태를 만나기 까지 했어.”
“훗, 그건 알고 있다. 허진태에게서 엉뚱한 이야기를 듣고 삽질을 했다지?"
“삽질이 아니다. 상당히 신빙성 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니까 손석진 씨, 이런 장난은 그만하시죠.”
유한의 허를 찌르는 물음에 상대가 잠깐 침묵을 지켰다. 그러다 킬킬거리며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멍청아. 난 손석진이 아니다.”
"무슨 소리! 당신이 손석진인게 분명하잖아!”
유한은 아직 결정적인 증거는 없지만, 해커는 손석진이 분명하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하하, 무슨 근거로 그런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만, 정말 못 믿겠다면 당장 TV를 켜도록. 게임 전문 채널을 돌리면 똑똑히알 수있을 거야.”
TV를볼수있는곳이라면! 유한은 서둘러 근처의 전자 제품 상가로 돌어갔다 그 리고 TVrk 진열된 진열대에 가서 슬쩍 채널을 바꾸어 보 았다.
게임 전문 채널들올 찾아가면서 돌리자, 화면에 낯익은 얼굴이 나왔다
[손석진 씨, 정말 "게임을 단순한 유희의 수단으로 보지 않으신다는 겁니까?]
[실제로 사람에게 있어 놀이라는 것은 즐기는 목적도 있지만, 시회의 규범과 인간관계를 이해하게 만드는 수단이기 도 하니까요. 어린 시절 친구들과 어을리지 못한 사람이 사회에서도 소외되는 모습을 보이는 전 바로 그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른이 되어도 게임을 이용하면 그런 소외감을 해결할 수 있다는 말씀이시로군요.]
[물론입니다. 즐기면서 관계를 돈독히 쌓아 잘 수 있기 때문에 게임은 사람 간의 소통의 수단으로… ]
무슨 대담인자 손석진과 사회자가 열띤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방송은 생방송이었다. 그렇다면 전화를 하고 있 는 해커가 손석진이아니라는 소리.
유한이 한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자 해커가 말했다.
"자, 이제 확실히 알겠지?"
“손석진 씨가 누군가에게 시킨 것일 수도 있지 석진의 꼬붕이지?"
"멍청한 자식. 그렇게 믿고 싶다면 그렇게 믿어라 하지만 날 기다리게 한대가는 치러야.......”
'응?'
유한은 해커의 이야기를 듣다 말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해커가 뭐라고 떠들 때, 뭔가 다른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무슨 구내방송 같기도 했는데, 소리는 너무 미약했고 해커의 목소리가 커서 똑똑히 들을 수가 없었다.
“무슨 소리지?"
너무 신경쓰다 보니 그만 입으로 마음속 생각을 내뱉어 버렸다.
“무슨 소리냐니? 앞으로도 날 기다리게 하면 지그마저 지워 버리겠다는 이야기다.”
유한이 실수로 말해 버린 것을 다행히 해커는 오해했다.
"앞으로 한 달의 시간을 주겠다. 그동안 날 찾아내지 못하면 너의 지그는 사라질 거야. 아, 물론 경찰에 알리거나 드림맥스에 알려도 바로 지워진다.”
“왜 대답이 없어? 내 말을 제대로 듣기나 한 거냐?"
"마음대로 해"
"뭐, 뭐라고?"
유한의 통명스런 응답에 해커는 당황했는지 말을 더듬 었다. 유한은 언성을 더욱 높여 쏘아붙였다.
"니 멋대로 하라고, 인마. 이게 주 사람을 지 장난감으로 알고 있어. 게임 캐릭터 지워져도 이제 난 별로 상관 없으니까 니가 지우던지 비벼먹던지 맘대로 해, 이 자식 아”
"이, 이봐?"
해커가 뭐라고 말을 더 하려 했지만, 유한이 일방적으로 통화를끊었다.
해커가 자신을 갖고 노는 것 같아 부아가 치밀어 내밸은 말이지만, 반쯤은 진심이었다.
예전만큼 게임에 매달릴 필요가 없어졌다. 이미 현실 생활에 만족하고 있으니까.
<방금 통화를 저장하시 겠습니까?>
통화를 끝맺자 휴대폰 액정에 다음과 같은 글이 떠올랐 다. 해커에게 전화가 온 뒤론 휴대폰 통화 내용은 자동 녹음 하도록 설정해 두었기 때문이다. 유한은 저장하도록 하고 블라덱의 아지트로 달려갔다. 마침 블라덱은 그곳에 있었다.
"웬일이야? 아직 손석진의 정체를 일아내지 못했는데......"
“그건 잠깐 놔두고 내 핸드폰에 저장된 소리 좀들어 봐.”
핸드폰 메모리에 저장된 음성을 들려주자 블라덱은 고개를 갸웃했다.
“잘 들어 봐! 해커 녀석이 중간에 말을 할 쯤에서 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아?” “글쎄. 안들리는거같은데."
"아놔, 집중을 해서 잘 들어 보라고.”
유한이 몇 번을 재생해서 들려주고 나서야 겨우 블라덱은 해커의 목소리 외에 다른 소리가 있음을 인정했다_
"이 소리를 증폭시키거나 따로 빼내 들어 볼 방법은 없을까?"
"난음향 쪽은 꽝인데…….”
"안된단말이야?"
"내 친구한테 부탁해 볼게. 그 녀석은 음향으론 잘 아니까네가 원하는 대로해 줄수 있을 거야.”
“그래? 그럼 얼마 정도 걸릴까?"
"그놈도 일이 있으니까 일주일 정도?"
"알았어. 그럼 일주일 후에 찾아오지.”
유한은 블라덱에게 통화 녹음 파일을 건네주고 아지트 에서나왔다.
블라덱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온 유한은 사이버 수사대에도 신고를 할까 잠시 고민했다. 사이버 수사대라면 블라덱보다 일찍 소리를 잡아낼 수 있을지도 모르기에. 하지만, 그는그만뒀다.
소리를 증폭한다 해서 해커를 잡을 수 있다고 장담도 못히는 데다, 반드시 자신의 손으로 놈을 잡았으면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드림맥스에도 전화를 안 했다.
"백번 양보해 손석진이 해커가 아니라 해도 그에게 신세를 지는 것은 사양이야!"”
남을 이용하고 조종해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는 자. 그가 바로 손석진이다. 딱히 악한 일을 저지르지 않았 다곤 하지만, 사람을 자신의 장기짝으로 다루는 자에게 호감이 갈리가 없었다.
이리저리 머리가 복잡했던 유한은 캡슐에 들어가 게임에 접속했다. .
게임에 접속해서 눈올 뜨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철공소에 와글와글 모인 유저들의 모습아었다. 주문을 넣으려는지 줄을 서 있는사람들도 있었지만.
그저 구경온 사람도적지 않았다. 이미 남바린영지에서 유한의 철공소는 명소처럼 자리잡았기 때문에
‘후후후, 이번 전쟁은 아주 큰 도움이 되었어'
철십자 길드와의 마지막 전쟁은 유한의 복수를 위해 계획되었지만 지그의 이름을 만방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사실 그 전에도 상당한 유명 인사이긴 했다 그러나 골드윙의 대군을 격파하고 아르페디아 최강의 길드인 철십자를 박살 내면서, 모르는 유저가 없을 정도로 인기인이 되어 버렸다. 적어도 아르페디아온라인에서 만큼은 유한은 여느 아이돌 스타 못지않게 된 것이다.
유한의 핸드메이드 무구는 이제 경매장에서 고가에 팔리는 아이템이 되었고, 거대 키메라를 척살하며 그 위상을 되찾은 블랙 언은 주문한 후 적어도 한 달은 지나야 납품받을 수 있을 정도로 구매자가 밀려 있었다.
거기다 하루에도 몇 명씩 지그 철강 조합에 넣어 달라고 대장장이 유저들이 찾아왔다. 개중에는 칠공소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큰 대장간을 운영하는 이도 있었다.
'후후후 이 정도면 발리안을 능가했다고 봐도 되겠지?'
이제 돈으로도 꿀리지 않는다. 유한은 자신이 적어도 아르패디아 10대 부자 중에 한 명은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콧대가 우뜩 선 유한이 철공소로 다가오자, 그를 알아본 유저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다가왔다.
"꺄악!명장지그 님이다!”
“지그 님,싸인한 장만!”
“아무 거나 좋으니까 무구 한 세트만 파세요!”
자신을 보고 환호히는 유제을 피해 철공소 안으로 들어온 유한을 채린이 반겼다.
“고생이많네.인기스타 지그씨.” “후후후, 뭐 이런 고생이야 환영이지. 그런데 시아 너 지금학교에 있을시간아냐?"
"응. 원래는 보충 수업을 받아야 할 시간인데,엄마가 학원 끊었다고 학원다녀오래.”
"학원?"
무슨 학원을 다녀오는 데 게임에 접속해 있단 말인가? 그런 유한의 궁금증을 알았는지 채린이 자세한 설명을 해줬다.
"아르페디아 온라인 내에 개설된 학원이야. 그럼 난 학원다녀을 테니까 수고.
그러면서 채린은 복장을 세라복으로 바꾼 뒤, 가방을 들고 나가버렸다.
"뭐, 뭐야? 저 복장은?"
유한이 얼떨떨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리지스가 다가와 한마디 했다.
“제 마노스 제국의 황도에 있는 사설 학원에 다닌다고 하더라. 여기서 거기까지 오간다고 텔레포트 게이트 텔레포드 정기이용권도 찍었대.”
“뭐?”
리지스의 말로는 마노스 제국의 황도에 사설 학원이 있는데, 일명 귀족 학원으로서 아무나 입학할 수 없는 곳이라 했다.
“그 학원 이름이 뭔데?" .
"학림 아카데미.”
"학림 아카데미라고?"
유한은 눈살을 팍 찌푸렸다. 하필이면 그 이름인가.
“혹시 거기 학림고인가 학림 재단인가에서 만든 거 아니야?"
"맞아,성적 올려 주는 덴 천부적인 학원이라고 하던데?”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하필이면 고른 학원이 거기라니. 학원 교복이야 채린의 멋지고 늘씬한 몸매에 어울리게 바람직했지만, 예전에 현실에서 벌였던 비리들을 생각하면 이건 아니다 싶었다.
“왜 하필 거기 간 거야? 다른 학원들도 많다며"
"채린이 재 몸매는 굿이지만 성적은 꽝이잖아. 거기에
들어가기만 하면 무조건 전교 등수를 상위 10%로 올릴 수 있대.”
"에이, 설마. 그렇게 성적을 올릴 수 있을 리가 없잖아"
학림고가 공부 잘 가르치는 것은 사실이다. 매년 상위권 대학 입학생도 꽤 배출히는 것이 그 증거다. 하지만 공부 못히는 애를 단기간에 상위 10%로 만들 리가 없지 않는가.
“진짜래. 그래서 학원비도 얼마나 비싼데. 한 달에 이 백만원이넘어.”
‘컥!이 날강도 자식들!’
과연 국에다 생쥐를 집어넣는 집단이 매길 만한 금액이 었다.
"근데 채린이 집형편이 그곳에 들어갈 정도가 되나?" 학원비가 한 달에 2백만 원만 되도 웬만한 샐러리맨의 월급과 맞먹는다. 웬만한 가정에선 어림도 없는 금액.
"길포드 아저씨 극기도 관장이잖아.” "하긴.”
송태수는 극기도 연맹 총수 겸 본부 관장이다. 수련생 중에는 고소득자도 있으니 한 달에 2백만 원 정도 히는 학원비를 줄 형편은 충분히 되는 모양이다.
"그런데 지그 너 오늘 게임 해도 돼? 어제 나흘 뒤가 모의고사라고 하지 않았어?"
리지스의 말에 유한은 정신이 번찍 들었다
'아차, 까먹었다!’
하루 종일 해커에 대한 생각을 하다 보니 그만 시험이 가까웠다는 것을 잊어버렸다.
이번 모의고사는 대입 수능을 5개월 남짓 앞두고 치는 것이기에 상당히 중요했다. 수시 입학을 기대할 수 없는 유한은 무조건잘 쳐야 한다.
“근데 넌 공부안하냐?"
유한이 생각났다는 듯 리지스를 향해 물었다. 그녀도 고3.
리지스가 다니는 학교도 모의고사를 볼 것이다.
“아,난 누구와 달리 하루에 세 시간씩 공부를 하거든. 가고 싶은 대학에 갈수 있을만큼 성적도 나오고"
“큭! 그래 너 잘났다.”
그렇게 대꾸해 준 유한은 게임을 종료하곤 캡슐에서 나왔다
.
모의고사 성적은 간신히 유한이 가고자 하는 서올 인근
중상위권 대학에 턱걸이했다. “휴,살았네.하지만 좀 더 분발해야겠는걸.”
수업 시간에 집중한다지만, 게임을 하고 극기 도장에 다니고, 이런저런 일로 공부할시간이 모자랐다. 지금이라도 게임 시긴을 줄이고 공부에 더 집중해야 하
지 않을까?
'아냐, 나도 채린이처럼 게임 속에서 공부할 길을 찾아 보는거야.’ 유한은 그렇게 생각하며 캡술에 들어갔다.
<아르패디아 온라인에 접속하셨습니다. 오늘 하루도 즐거운 게임을 하시길 바랍니다.〉
지그 철공소는 여전히 유저들로 북적댔다. 해외 유저들의 모습도 여럿 보이는 것이 바다 건너에까지 소문이 난모양이다.
유한은 자신을 알아보는 유저들을 피해 철공소 안으로 들어갔다. 여느 때처럼 리지스가 딱 기다리고 있었다.
“시험은잘쳤어?”
“뭐 그럭저럭.”
"잘됐네. 그건 그렇고 너 오면 하나 물어보려고 했는데 말이야….”
리지스는 잠시 말을 끊었다가 곧장 이어 나갔다.
“제철소는 안지을 거야?"
리지스가 갑자기 제철소 이야기를 꺼냈다 하긴, 유한도 짓긴 지어야 했다.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아이언 마스테 아이언 마스터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제철소를 지어야 했고, 제철소를 짓기 위해서는 제련, 생산,합금, 주물 스킬 랭크를 모두 1랭크로 만들어야 한다.
“제철소? 당연히 지을 건데. 그런데 갑자기 그건 왜?"
“지금 하루에 들어오는 주문량이 장난이 아니잖아. 철공소를 24시간 풀로 가동하고 있지만, 많이 부족해
리지스의 말에 의하면 지그 철공소가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타는 바람에 주문량이 예전의 3배 넘게 들어오고 있 단다.
무구야 지그 철강 조합에서 충분히 생산하고 있지만, 문제는 제련강과 에르젠 합금이었다.
이 두 가지 원자재는 꽤 잘 팔려서 최근 생산량을 대폭 늘려서 지그 철강 조합원이 아닌 다른 유저들에게도 조금 비싸게 받고 팔고 있는데,재고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제련 공방의 일꾼들이 밤낮을 교대하며 생산하고 있지만, 주문에 맞추기는 턱 없이 모자랐다.
"그래서 말인데,아예 제철소를 지어서 제련강과 에르젠 합금 생산올 대폭 늘리는 건 어떨까 싶어.”
제철소는 기본적으로 철을 대량으로 제련하는 시설이다.
기존의 철공소에 비해 제련 설비가 월등할 것은 당연하고, 생산량도 돼 차이가 있을 것이다. 막상 대장간과 철공소의 차이도 크니 말이다.
그래서 리지스는 이참에 아주 제철소를 짓자고 하는 것 이다.
"글쎄, 나도 제철소를 짓고 싶지만.."
유한은 조금 망설였다.
마음이 없는 건 아니지만, 요새 해커 문제 때문에 좀 심란하기도 했고, 수능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어 성적 관리도해야했다.
그래서 철공소는 수능 친 다음에 하려고 미뤄 둔 상태 였다.
그러나 리지스가 유한의 이러한 생각을 단박에 바꿔 버리는 말을 내뱉었다.
“소문에 듣자니 발리안이 제철소를 짓는다고 하던데.”
“뭐?그게 무슨 소리야?"
발리안은 귀련과 함께 유한이 경쟁자로 인식하는 유일한 대장장이. 그놈보다 빨리 제철소를 짓겠다고 호언장담을 했는데, 놈이 벌써 제철소를 짓는다고 설친다니.
"그런 일이 있다면 진작 말해 줬어야지!”
유한이 버럭 소리를 지른자 리지스도 지지 않고 목청을 높였다.
"아 누가 일부러 말 안 하고 싶었나! 그동안 시험 때문에게임에 안들어와놓고"
그렇긴 했다. 지난 3일 동안 유한은 모의고사 준비를 한다며 게임에 접속 안 했다. 발리안의 제철소를 짓는다는 소문은 그 사이에 들려왔던 것이다.
"미안, 내가 좀 놀라서 말이지.”
“그러기에 게임은 안 해도 틈틈이 정보는 보라고 했잖아!”
그렇게 쏘아붙이곤 리지스는 휑하니 철공소를 나가 버렸다.
‘으, 짜증 나! 발리안 이 자식은 왜 갑자기 제철소를 짓는다고 해서는.’
유한은 화가 났지만, 그렇다고 리지스에게 화풀이하기 도 묘한 상황이라 애꿎은 발리안에게 욕을 한 바가지 퍼 부어 주었다.
"그런데, 이놈이 대체 언제 제칠소를 짓겠다고 한거지?"
유한은 캡술에서 나와 공식 홈페이지와 여러 게시판을 들려 발리안에 대한 정보를 모았다.
“흠, 삼 일 전에 제철소를 짓겠다고 공표했다 이거지7"
이미 관련 스킬 랭크가 1인 발리안은 퀘스트를 하러 떠난 상황이라고 한다.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별다른 소식이 없는 걸 보면 퀘스트를 완수하지 못한 모양
어찌면 제철소 관련 퀘스트도 에르젠 합금 관련 퀘스트 처럼 어려운 건지도 모른다.
“그래도 놈에게 뒤질 수는 없지. 내가 먼저 제철소를 지어야 해.”
유한은 다시 캡술에 들어가 자신의 상태창을 열었다. 일단은 자신의 스킬 랭크가 얼마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 었다.
^ [상태창] 이름 : 지그
칭호 : 오우거 헌터, 드워프의 조수, 공중 요새의 발견자, 리저드 의 친구, 고대 드워프 유적의 발견자, 미케니아의 은인, 신종 제작자, 사장, 앤지니어, 죽음의 상인, 노력가, 해본 즈 게이트의 발견자. 명장, 뇌제, 엘프의 친구. 제련의 달인, 영웅 .
직업:대장장이 레벨 : 200
체력(HP) : 3.500/3,500 스태미나: 3,100/3,100 마나 (MP) : 160/160
힘 : 199 민첩성 : 160+25(펜릴 소드)
인내심 : 165+10(투사의 슈즈) 지식 : 130+20(명장 칭호)
행운 : 135 솜씨 :290+60(불새의 코트+명장 칭호) 명성 : 35,000
공격력 : 230+236(팬릴 소드+와이어 건를랫+투사의 슈즈) 방어력 : 170+143(투사의 슈즈+불새의 코트+와이어 건톨랫+동지의 목걸이)
경험치:2,000/48,000 돈 : 56,000,000골드
[습득스킬]
장작 패기 스킬 2랭크
벌목 스킬 2랭크
채굴 스킬 2랭크
채석 스킬 1랭크
제련스킬 1랭크
생산스킬1랭크
합금 스킬 1랭크
정밀 조립 스킬 2랭크
수리 스킬 2랭크
주물 스킬 2랭크 ,
도발 스킬 8랭크
쇼크웨이브 5랭크
선동 스킬 7랭크 수리성공률 81%
[히든스킬] 그래인 스킬 2랭크
암 브레이크 스킬2랭크
[공작기계스킬]
선반 가공 스킬 4랭크
용접 스킬 5랭크 절단 스킬5랭크
천공 스킬5랭크
압력 가공 스킬5랭크
"흠,주물만 한단계 올리면되겠군.”
제철소를 짓기 위해서는 스킬 랭크 외에도 일꾼 300명을 보유해야 한다. 일꾼은 요즘 철공소에서 일하게 해달 라며 찾아오는 유저와 NPC가 많았기에, 300명을 채우는 것은 그리 어렵지않다. 유한은 즉시 주물 스킬을 올리는 작업에 착수했다.
_블랙 아이언의 흥부 장갑올만둘었습니다.
스킬경험치가130 올랐습니다.
-주물스킬이1랭크가되었습니다. 솜씨가3올랐습니다.
기왕 만드는 거 판매에 도음이 되라고 블랙 아이언용 예비 품을 만들었고, 이틀 내내 주물만 파고들었더니 결국 1랭크를 찍었다. 그 순간 팡파르와 함께 축하의 메시지가 떠올랐다.
- 제련. 생산, 합금. 주물 스킬이 모두 1랭크가 되었습니다.
일꾼 올 300명 채우고 제철소를 지으십시오.
“좋아! 이제 제철소다
유한은 리지스에게 부탁해 일꾼 300명을 마저 채우도록 한 뒤 송코에게 아비지를 부르도록 했다.
“요즘은 자주 보게되는군.”
" 하, 그렇네요. 교수님.”
“그런데 이번에는 무슨 일인가?"
아비지의 물음에 유한은 자신의 계획을 설명했다. 그의 설명이 끝나자 아비지가 세 가지를 지목했다
"솔직히 제철소 건물올 짓는 것은 어렵지 않네. 지금보다 규모가 큰 공장을 만들면 되니까. 하지만 제철소를 완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있네. 쇠를 식힐 막대한 양의 물과 연료와 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부지, 마지막으로 내부 설비지.”
제철소는 그냥 건물만 짓는다고 완성되는 게 아니다. 입지 조건을 잘 생각하지 않으면 원활한 조업을 할 수 없다.
특히 철을 식히는 데 많은 양의 물이 들어가기에 대량의 물을쉽게 구할수 있는곳에 지어야 했다.제철소가 주로 바닷가나 큰 강이 있는 곳에 자리 잡은 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게 내부 설비다. 한꺼번에 대량의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뽑고, 그 쇳물로 강판을 만들어 내는 과정은 일일이 인력으로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대량의 제련과 강판 생산을 가능하게 하려면 관련 설비를 확보해야 한다. 이미 철공소를 지었기에 그런 설비들을 만들 여건은 충족되었지만, 어떤 설비를 구비하고 그 것을 어떻게 만들어야 히는지는 모른다.
"음, 일단 부지는 물을 구하기 쉬운 곳으로 계곡을 관
통해 흐르는 강 옆이 좋을 거 같네요. 그리고 설비는..."
아무래도 저번 철공소 때처럼 노스아크에서 알아봐야 할 것 같았다. 철하면 드워프, 드워프하면 철이니까
“그럼, 부지와 설비는 제가 구해 놓올 테니, 교수님은 건물공사를 먼저 시작해 주세요"
“알았네.일단 설계 부터해보지.”
아비지와 제철소를 어떻게 지을지에 대해 깊게 상의한 유한은 먼저 벨파스에 가서 제철소 부지가 될 땅을 매입 했다. 철공소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다.
그리고 곧장 북쪽으로 발걸음을 돌려 노스아크로 떠났다.
출발하기 전에 갈리와 비탈리에게 들은 것이 있었다. 노스아크에 드워프들이 지은 제철소가 있다고. 유한은 먼저 그 제철소를 견학해 보기로 했다.
노스아크에 도착한 유한. 그는 일단 드워프들이 운영하는 제철소를 찾아갔다
드워프들의 제철소는 베르겐 북동쪽에 위치해 있었는 데 마치 커다란 신전을 보는 듯했다. 하얀 대리석 건물 위에 굴똑이 있었고, 이 굴똑으로 하얀 연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시커먼 공장 건물을 예상했던 유한에겐 의외의 상황. 아마 관심을 갖고 찾아다니지 않았으면 제철소인 줄도 몰랐을 것이다. )
“멈춰라, 여긴 아무나 출입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입구에 있는 드워프 병사들이 앞을 가로막았다. 유한은 즉시 칭호를 드워프의 조수로 바꾸었다.
“잠시 견학만 하려고 히는데 안 될까요?"
"흠, 우리 .드워프와 친분이 있는 친구군. 하지만 안된다.”
병사의 말에 의하면 제철소에는 드워프라 해도 연맹의 허락을 받은 이만이 출입할 수 있다고 했다.
“쳇, 구경 한번 하자는데 닳는 것도 아니고 째째하게 구네.”
투덜거리며 물러난 유한은 베르겐에 있는 구센도르프 공업사로 향했다. 견학해서 설비를 보는 것은 물건너갔으니 관련 업자에게 탐문을 해 보려는 것이다.
“허, 이게 누군가. 참 오랜만이군그래:”
유한이 공업사의 문을 열고 들어오자 구센도르프가 갑게 맞아들였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로 왔나? 또 필요한 공구나 기계가 있나?"
"제가 제철소를 짓고자 히는데 관련 설비를 볼 수 있을까요?"
“제철소를?"
순간 구센도르프의 눈빛이 미요해졌다.
"왜요’안됩니까?"
"험험, 미안하네만 제철소 설비는 팔수 없네”
“팔수없다고요? 왜?"
"제철소 설비는 대공방과 함께 연맹의 산업 보호 조치 를 받고 있네. 그래서 팔려면 연맹의 허가가 필요하지.”
쉬울 거라고 생각하지는 확았지만 국가의 허락까지 받아야 할 줄은 몰랐다.
유한은 돈주머니를 찌르며 뇌물 스킬을 발동했다.
“어떻게 안 될까요? 부족하면 따따블로 드릴 생각도 있는데.”
“돈으로 유혹해도 소용없네.”
"그럼 신의 광물은요? 제가 가지고 있는 게 있는데.”
"뭐? 자네가 또 신의 광물을 가지고 있다고?"
돈에도 끄덕 않던 구센도르프의 눈빛이 탐욕으로 물들 었다.
그러나 그는 금세 그 눈빛을 지워 버리며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안 되는 것은 안 돼. 연맹의 허락을 받아 오게. 그럼 내 자네에게 팔지.”
결국 어르고 달랬지만, 연맹의 허락을 받아 오라는 말만 되풀이하는 구센도르프였다.
"알겠습니다. 그놈의 허락 받아오지요.”
결국유한은 허락을 받으러 갈수밖에 없었다.
노스아크는 6개 부족의 드워프들이 모여 만든 연맹체
그래서 왕궁 대신 의회와 중앙 청사가 있었는데, 모두 작년에 새로 지어졌다.
'다 그놈의 메카 드래곤 때문이지.' 메카 드래곤이 폭주하는 바람에 베로겐 시의 3분의 1이 날아갔고, 자신과 갈리는 수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뭐 이제는 다지난 일이 되었지만.
"잡상인은 출입금지야.”
. 유한이 중앙 청사로 들어가려 하자 정문의 경비를 맡은 드워프병사가 앞을가로막았다.
"전 잡상인이 아니고 드워프의 조수인데요"
유한은 현재 자신이 달고 있는 칭호를 가리켰다.
“우리 드워프들과 인연이 있다는 건가? 그래도 안으로 들어갈수없어.”
“아니, 왜죠?"
중앙 청사가 무슨 황궁도 아닐진대 왜 들어가지 못하게 한단 말인가.
“지금 안에서 연맹의 높은 어르신들이 모여 회의를 하 고 계신다. 그러니 당분간 허락받지 않은 자를 들여보내 지 말리는 명령이 내려졌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자신이 온 날에 회의가 열릴것은 또 무엇인가.
하지만 넉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 자신이 이렇게 정체하고 있을 때 발리안이 제철소 뒈스트를 완수하면 어 떡하나 걱정이 되었다.
“잠깐이면 됩니다. 잠깐만 안으로 들어가게 해 주세요!”
“어허, 안된다니까!”
"정말 잠깐이면 된다니까!”
그렇게 유한과 드워프 병사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을 때였다. 청사 정문이 열리더니 낯익은 드워프가 밖으로 나왔다.
"아니,자네는 지그아닌가?"
유한을 보고아는 척올 하는늙은 드워프는 바로 일전에 공중 요새를 추락시켜 달라고 부탁한 6명의 부족장들 중에 하나였다.
반색을 한 유한은 냉큼 그에게 다가가 자세한 사정을 이야기했다.
"그러니까 자네가 제철소를 짓고 싶다고?"
“그렇습니다. 어떻게 좀 안 되겠습니까?"
안되면 특별 퀘스트라도좀 내주길 바랐다. 그러나 유한을 바라보는 부족장의 눈빛이 묘했다. 그는 유한을 향해다시물었다
. "정말 제철소를 짓고 싶나?"
“물론입니다!”
“그럼날따라오게.”
그렇게 유한은 족장의 뒤를 따라 다시 중앙 청사로 들 어갔다. 물론 자신을 못 들어가게 막은 드워프 병시를 향해 보란듯이 어깨를 으쓱한 뒤였다.
유한이 만난 드워프 부족장은 노스아크에서 내무장관의 직함을 맡고 있었다.
“그러니까 제철소 설비는 노스아크의 산업 비밀이란 말입니까?"
"그렇다. 공작기계와 달리 인간에게 노출할 물건이 아니지.”
제철소를 짓기 위해서는 몇 가지 설비가 필요했는데, 이를 드워프들이 꼭 쥐고 판매도, 제작 기술 유출도 안 하고 있었다. 인간들이 제철소를 짓게 되면 노스아크의 산 업적 우위가 좁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놔, 주기 싫으면 특별 퀘스트라도 내란말이야!'
그럼 퀘스트를 깨고 자신이 직접 만들던가 할테니까 그런 유한의 마음이 통했는지 드워프 족장이 은근한 얼굴로 입을열었다.
"그러나 어떤 일에든 예외가 있는 법.”
“흐흐흐, 그 예외가 뭔지 들어도 되겠습니까?"
유한도 음흉한 얼굴로 마주 물었다.
“얼마 전에 우리 드워프 레인저들이 네메시스 산맥을 순찰하던 중 이성한 지도를 하나 발견했다네.”
"지도요?"
"그래 평범하지 않은 지도지. 고대 선조들이 남긴 유적의 위치가 표시되어있는 지도니까.”
드워프 족장의 설명에 의하면 노스아크와 인접한 네메시스 산맥을 순찰하던 레인저들이 던전을 하나 발견했다고한다.
던전이야 특별할것이 없었다. , 그러나 문제는 던전에서 발견된 지도였다-
지금으로부터 1만 5천 년 전,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던 고대 드워프들의 언어로 작성된 지도에는 선조들이 남긴 황금 기계 도시의 위치가 표시되어 있었다,
“그래서 곧바로 탐사대를 보냈지. 그런데 그들은 제대로 탐사도 못하고 돌아오고 말았네.”
“왜요? 몬스터 때문에 그랬습니까?"
"암, 몬스터 때문이지. 하필이면 최강의 몬스터가 유적 위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지 뭔가.”
"최강의 몬스터라면 설마?….”
“드래곤이네. 탐사단은 드래곤의 레어를 보고 그냥 발 걸음을 돌려야만 했어.”
탐사단이 돌아온 후, 드워프 족장들은 연일 중앙 청사에 모여 열띤 토론을 벌였단다. 드래곤을 물리치고 선조들의 도시를 찾을 것인지, 아님 이대로 포기할 것인지. 그러나 드워프들의 조상 숭배는 유별났다. 특히 선조들이 남긴 기술이나 유적에 대한 집착은 거의 광적일 정도였다.
그래서 유적은 몰라도 유적에 묻힌 기술은 반드시 입수 해야 한다고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문제는… 유적으로 접근하다 드래곤에게 들키면 어떤 불벼락이 떨어질지 모른다는 거야. 그래서 내 생각에는....”
“불벼락을 피하기 위해 유적에서 기술을 입수해 올 대타가 필요하다 이 말씀이죠? 기왕이면 드워프가 아닌 존재로”
드워프 족장은 미안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유한이 대타가 되어 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어떤가? 자네가 드래곤의 눈을 피해 유적에서 기술올 발굴해 우리에게 건네주지 않겠나?"
순간 효과음과 함께 퀘스트를 알리는 창이 졌다.
[녹색 수염 일족의 족장 군나르의 의뢰]
-고대 드워프둘이 건설한 황금 기계 도시’의 위치가표시된 지도가 발견되었다. 그러나 공교롭계도 그곳에는 지금 드래곤의 레어가 자리잡고 있다.
군나르의 부탁을 받아 드래곤의 눈올 피해 황금 기계 도시의 기술을 발굴해 드워프들에게 돌려주도록 하자.
? 이 퀘스트는 한달 내로완수하지 못하면 패널티가있습니다.
이게 과연 제철소를 짓는 특별 퀘스트일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유한은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쏟는 것이다.
거기다 상대는 드래곤. 바츠 시절도 아니고 싸워서 이 긴다는 보장이 없다.
그런데 그런 마음을 알았는지, 녹색 수염 드워프 일족 의 족장 군나르는 유한의 갈둥에 마침표를 찍었다
“아, 며칠 전에 자네 말고도 인간 대장장이가 하나 왔다 갔었지. 이름이 아마 발리안이라고 했던가? 노란 수염부족의 족장에게 원가 부탁을 받고、떠났다더군. 노란수염 부족장도 나처럼 대타를 보낼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그 친구가...."
이게 무슨 말이겠는가.
발리안이 비슷한 제의를 노란 수염 부족장에게 받았고, 퀘스트를 수락했디는 말이 아니 겠는가.
발리안이 냉큼 수락하고 떠났다면 이건 바로 제철소를 짓는특별 퀘스트임이 분명하다.
"제가 가서 황금 기계 도시의 모든 기술을 가져오겠습니다!”
유한이 퀘스트를 수락하자, 군나르는 그의 등을 토닥이 며 입을 열었다.
"잘 생각했네. 그럼 여기 복사한 지도를 줄 테니 잘해 보게.”
군나르는 유한에게 지도를 건네주었다. 지도를 받아 들자마자 유한의 얼굴이 어리둥절하게 변했다.
“그런데 여긴 어디야?"
지도에는 아르페디아 대륙이 아닌 전혀 낯선 대륙의 그림과 한지점이 표시되어 있었다.
어찐지 굉장히 머나먼 여정의 될 듯한 느낌에 유한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레뮤다 대륙이다 이거지?"
게임에서 접속을 종료한 후’ 유한은 문제의 대륙이 어딘지 조사했다.
확실히 아르페디아 대륙은 아닌 듯해서,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로 등장한 해외 서버의 대륙들을 살펴보았다. 어렵게 외국 사이트까지 뒤진 끝에, 이 대륙이 중남미 유저 들이 활동하는 레뮤다 대륙이리는 것을 알았다.
“제기랄, 이거 돈질해야 하는 퀘스트잖아!”
외국어에 능통하지.않으면 다른대륙에 갔을때 돈을 주고 통역 서비스를 사용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베르디가 그랬지 않는가.
그나마 영어권 국가라면 좀 낫다. 유한도 영어는 조금은 알아들을 수있으니까.
하지만 이 레뮤다 대륙은 중남미 유저의 대륙이다.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가 공동으로 서비스되고 있지만. 유한은 두 언어는 하나도 모른다.
“드림맥스 이 개자식들!”
베르디가 드림맥스룰 머니맥스라 빈정대는 이유가 있었다.
이미 받아들인 퀘스트를 안 할 수도 없는 일-
식식거리던 유한은 휴대폰이 울리는 것을 보았다. 누군 가싶어 받아봤더니 블라덱이었다.
"무슨 일이야, 이 밤중에."
"저번에 준 통화 녹음 파일 말이지. 내 친구가 다 분석 해서보냈어.”
"그래?”
일주일 정도 걸린다더니 벌써 다 분석한 모양이다. 뭐 같은 췌스트를 받아 꿀꿀했던 기분이 확 날아가는 기분이 었다.
"알았어,내일 곧장 찾아갈게.”
“뭐 찾아올 것까지야. 내가 네 메일로 보내 주면 되잖 아.너도 빨리 듣고 싶을 텐데?"
“그래, 그게 좋겠다.”
유한은 바로 블라덱에게 메일 주소를 가르쳐 주었다.
통화가 끝나고 나서 유한의 메일 보관함에 블라덱이 보낸 메일이 도착했다.
‘이 녀석 설마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담아 놓은 건 아니 겠지?"
아무래도 블라덱이 해커다 보니 그런 의심이 들었다. 자신에게 당한 것도 많을 터이고 은근이 앙갚음 해주고 싶은 것이 당연할 터.
‘뭐 뻘 짓하면 찾아가서 묵사발 내면 그만이지.’ 유한은 블라덱이 보낸 메일을 열었다. 다행히 블라덱은 정직하게 분석된 음성 파일을 보냈다. 바로 파일을 플레이어에 넣어 재생하자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유한의 고막을 때렸다.
“음질은 개판이군.”
어절 수 없을 것이다. 아주 작은 소리를 따로 분리해내 서 최대한 증폭시킨 것이기 때문에.
〈치지직ㅡ! ……까지 치치칙ㅡ! 제출을….>
문제의 말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직은 잡음 이 많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러나 갈수록 잡음은 줄어들고 내용은 또렷해졌다. 후반의 말소리를 들은 유한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제 알겠다! 해커는 바로 그놈이었어!”
(대장장이 지그 13권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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