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7화 시계의 마왕 (118/143)

시계의 마왕

시계의 마왕

"나 때문에 여러분들까지 번거롭게 되었군요.”

 김요셉은 유한 일행에게 사과했다. 로므나가 이렇게 변해버린 건 순전히 자신때문이었다.

그는 교황의 퀘스트를 수락한 이후, 마족들을 쫓아다니며 마왕의 부활을 계속 저지해왔다.

애초에 시도했던 부활의 의식이 김요셉에게 방해받게 되자, 마족들은 마왕의 영혼을 봉인한 제기(祭器)를 들고 성지 로므나로 도주했다. 마족들도 보듬어 주는 지고신의 힘으로 마왕을 되살리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리고 마족들의 눈물겨운 희생을 발판으로 시계의 마왕은 부활하는데 성공했다.

분명 마왕은 김요셉이 추적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마력을 소모하며 던전을 축조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염려 마세요. 제가 금방 가서 저 빌어먹을 죄송합니다. 아무튼 시계의 마왕을 처리하겠습니다.”

아직 퀘스트가 실패한 것은 아니었다. 김요셉의 퀘스트 완수 조건은 '마족의 음모를 저지’하는 것. 시계의 마왕이 부활하든 말든 상관이 없었다. 부활했다면 때려잡으면 된다.

김요셉은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 안으로 얼마 쯤 걸어가던 그의 모습이 마치 안개에 휩싸인 듯 홀연히 사라졌다.

"어디로간거지?" .

"마왕의 마력으로 만든 던전으로 들어갔을 거야. 마왕을 때려잡거나 시체가 되어야 다시 밖으로 나올걸.”

그러나 유한은 김요셉이 시계의 마왕을 잡을 가능성을 낮게 보았다.

"왜 실패할 거라 생각하는 건데?"

"예전에 마의 시계탑 던전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클리어했던 것은 광전사 바츠였어.”

“드래곤을 혼자 때려잡았다는?"

당시 바츠의 랭킹은 50위권이었다. 바츠보다 랭킹이 높은 탱커들도 마의 시계탑을 정복하기 위해 달려들었지만, 모두 바츠에게 뒤지고 말았다.

"너도 싸워 봤다시피 마족들은 매우 교활해. 특히 시계의 마왕은 더하지. 놈의 마력으로 축조된 던전은 비열함의 상징이라 할 수있어.”

마의 시계탑 던전에는 일반 던전보다 복잡하고 까다로운 함정들이 득실했다. 몬스터를 잘 때려잡는다고 통과할 수 있는 일반 던전이 아니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마의 시계탑 던전을 클리어한 유저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김요셉이 제 아무리 랭킹 1위의 괴물이라도 던전 돌파는 쉽지 않을걸. 더구나 그 인간이 몬스터 때려잡는 거 너도봤지?"

 최고위 성직자가 되면 제마(制魔)와 관련된 보다 위력 있는 스킬들을 습득, 사용할 수 있었다. 김요셉이 처음에 썼던 절대 언령 같은류의.

그러나 김요셉은 절대 언령을 한번 쓰고 난다음, 나머지 몬스테은 맨손으로 때려잡았다. 신성력이나 힘이 달려서는 아닌 것 같았다.

"캐릭터나 전투 스타일은 그 사람의 본성을 잘 보여주거든.”

"그러니까, 그 인간은 단순 무식하다는 거야? 옌스인지 경덕인지 히는 자식처럼?"

"그래, 좀 전에 우라질이라고 투덜댄 걸 보면 던전같 이 복잡한 것엔 약한 스타일일 거야.”

결에서 이야기를 들은 베르디와 채린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가웃거렸다 "하지만 그런 성격이면 왜 성직자를 했을까요?"

 "맞아, 그럴 바에 전사나 기사를 할 것이지.” 

 그에 대한 해답은 유한이 알고 있었다. 

 "듣자니 김요셉이 성직자가 된 건 포션값이 아까워서래. 성직자에겐 힐링 같은 회복 스킬이 있으니까.”

“에게,그게 뭐예요?" 

"단순한데다 쪼잔하기까지…..”

 그러고 보니 김요셉은 장비도 그리 대단하지 않았다. 장비에도 돈을 투자하지 않을 정도로 구두쇠인 것이다.

 베르디와 얀은 그런 작자가 아르페디아의 랭킹 1위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가 않았다.

하지만 자신들이 고전한 상대를 김요셉은 너무나 간단 하게 무찔렀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아무튼 남에게 우리의 운명과 플레이를 맡길 수 없다는게 내 생각인데 모두의 의견은?" 

"난찬성!”

 "저도요"

 유한의 말에 얀과 베르디가 냉큼 찬성을 보내 왔다 채린도 같은 생각인지 고개를 끄덕였다. 

"자,그럼가볼까?"

유한을 선두로 성지 순례자 파티는 시계의 마왕이 구축 한 던전 안으로 발걸음을 내딛었다

 온통 시계와 시계 부품으로 가득한 던전. 부활한 시계의 마왕이 구축한 던전은 예전의 마의 시계 탑과 분위기가 비슷했다.

다른 것은 구조일 뿐인데, 아무래도 로므나의 유적위 에 던전을 구축하다 보니 그리된 듯싶었다. 

 "먼저간 김요셉은 보이지가않네.”

 "시간 차이를 두고 들어가면 던전 안의 다른 공간에 떨어져. 아마 다른 곳에서 헤매고 있을 거야"

 예전의 마의 시계탑에서도 그랬다. 분위기가 비슷한 게 아니라 전체적인 기능도 비슷한 것 같았다. 그 점은 던전을 탐사하는 데 있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조심해, 천정에 늘어진 쇠사슬은 절대 건들면 안 돼.”

 "함정이라도 발동되는 거야?"

 얀은 쇠사슬을 슬쩍 당겨 보았다 그러자 벽 틈에서 날카로운 톱니바퀴가 나오더니 채린을 공격했다.

"꺄악!"

 옆에 있던 유한은 서둘러 채린올 끌어당겼다. 유한이 나서지 않았다면 채린은.두 동강이 났을 것이다. 그리고 사망 판정으로 이어졌을 터. 

"이 자식아, 건드리지 말랬잖아!”

 "하마터면 죽을 뻔했잖아!”

유한과 채린의 거센 항의에 얀은 곧장 사과를 했다.

 "미안, 정말 그런가 궁금해서…….” 

 찬드라 대륙에도 기관과 진법이 설치된 무협스런 던전이 존재한다. 그러나 스타일과 구조가 다르기에 얀과 베르디의 입장에선 신기하게 느껴졌다.

 "앗! 앞쪽에 몬스터예요!"

베르디의 말대로 앞쪽에 리틀 데몬들이 소환되었다. 바츠 시절의 경험으로, 놈들이 어떤 공격을 할지 잘 아는 유한은 먼저선수를 쳤다. 

 "쇼크 웨이브!”

스킬 사용과 동시에 날카로운 소리가 울리자 리를 데몬 들의 움직임이 멈칫했다. 

"저놈들이 함정을 건드릴 거야! 얼른 제거해야 돼!”

 유한의 말대로 리를 데몬들은 쇠사슬에 손을 뻗고 있었 다. 깜짝 놀란 일행은 서둘러 리를 데몬들올 공격했다. 

“애로우레인!” 

"빙(水)! 결(結)!”

채린과 베르디가 놈들의 움직임을 제압하자, 뒤이어 돌진한 유한과 얀이 녀석들의 숨통올 끊어 놓았다. 몸들을 처리한 다음, 채린은 유한을.바라보며 물었다.

 "몸들이 함정을 건드릴 건 어떻게 알았어?"

 "말했잖아. 마족들은 비열하다고.”

 '그뿐만은 아닌것 같은데?'

채린이 생각하기에 유한은 이 던전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공략 사례 같은 걸 봐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유한의 대응은 그 이상으로 여겨졌다. 가면 갈수록 더욱 그랬다.

"바닥에 숫자가 있지? 벽면에 있는 시계의 시간과 관련이 있으니까 아무 거나 밟으면 안 돼.”

"시계가 11시 방향올 가리키고 있지? 좀 있으면 I1시 방향에 몬스터들이 나타날 거야.” 

“이 톱니바퀴를 3번, 아니 5번 돌리면..."

유한이 앞서서 함정을 간파해 준 덕분에 일행은 별 피해 없이 전진해 갈 수 있었다. 그럴수록 채린의 의심은 더욱 짙어졌다

'역시 경험해 본적이 있어.’

예전에 유한이 마의 시계탑을 가본 적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면 예전부터 유한은 꽤 능숙한 플레이를 보여 주곤 했다. 초보 시절 둘이서 데보라의 던전올 돌 때만 해 도 어둠속에서 길을 훤히 다 아는 것처럼 돌아다녔다.

 '혹시 유한이가....’

뭔가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던 채린은 베르디의 말에 정 신을번쩍차렸다. 

“언니,앞에 몬스터예요!”

앞쪽 방에 가고일 4마리가 버티고 있었다. 유한 일행은 기습해서 가고일들을 해치우고 경험치를 챙겼다.

-경험치750올얻었습니다. ^

 -낡은 태엽렌치를 얻었습니다. ^

"이건 뭐야?뭘 이런걸 주는거야?"

 "형, 이거 어디에 쓰는 건지 알아?"

얀은 유한에게 획득한 태엽 렌치를 내밀어 보였다.

그러나 유한은 고개를 저었다. 예전에 마의 시계탑에 갔었을 때는 이런 아이템을 보지 못했다.

"대체 어디에 쓰는 걸까?"

각기 4개의 태엽 렌치는 모두 다른 모양올 하고 있었고, 손잡이에 찍힌 문장도 다 달랐다.

“일단 갖고 있어 보자.”

태엽 렌치를 챙긴 일행은 앞에 있는 통로를 통해 방을 나갔다.

얼마 후 방금 전에 지나간 방과 똑같이 생긴 방이 그들의 눈앞에 나타났다.

몬스터만 좀 전과 다르게 데몬 솔져 4마리가 버티고 있었다. 꽤 강한 놈들이었지만, 기습을 한 일행은 어렵지 않게 해치울 수 있었다.

“어? 이 녀석들도 태엽 렌치를주네.”

“그것도 아까랑 똑같은 거예요.”

‘똑같다고?'

뭔가 미심찍은 느낌을 받은 유한은 발걸음을 멈췄다. 그러나 다른 일행은 앞쪽 통로로 들어가 버렸다.

그런데, 분명 앞으로 갔던 그들이 뒤에서 나타나는 게 아닌가.

"어!형언제은거야?"

"오긴, 난 여기 가만히 있었는데."

"거짓말, 왜 그럼 몬스터는 다른건데?"

유한은 황급히 옆을 돌아보았다. 언제 리젠되었는지, 리틀 데몬들이 자신에게 덤벼들고 있었다.

"헉! 이것들이 언제!”

유한은 서둘러 몬스터들의 공격을 막고 일행이 있는 쪽으르 물러났다. 모두와 힘을 합치자 리를 데몬 4마리는 금방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또 다시 태엽 렌치를얻었다.

역시나 똑같은 것이었다.

"하늘에 맹세코 난 이 자리에 가만히 있었어.”

"그럼 이 방이 뭔가 이상하다는?"

"통로에 공간 왜곡 마법 같은 게 걸려 있을 거야. 아마 획득한 태엽 렌치로 원가를 하지 않으면….”

 같은 자리를 계속 빙글빙글 돌게 될 터. 모두들 머리를 맞대고 태엽 렌치를 어디에 쓰는지 생각 해 보았다. 얀이 가장 먼저 고개를 들며 손가락을 튕겼다. 

"알겠어! 이걸로 시계의 태엽을 돌리는 거야.”

 "시계? 이 방에 걸려 있는?"

 “응, 잘 봐. 이 방의 시계들은 죄다 멈춰 있지?" 

 얀의 말대로 방 안의 시계는 모두 멈춰 있었다 

 "이 태엽 렌치로 시계들을 모두 돌리면 통로에 걸린 마법이 사라질 거야.”

얀은 제일 가까이 있는 시계의 태엽부터 돌렸다.

가만히 얀이 히는 것을 지켜보고 있던 유한의 눈에 시계에 그려진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눈을 휘둥그렇게 든 유한은 얀에게 소리쳤다.

"야, 잠깐!”

그러나 유한의 경고는 너무 늦었다. 이미 얀은 시계태엽을 모두 돌렸고,정지된 시계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 다.그리고…....

쿵! 쿠쿵!

방의 앞뒤에 있던 통로가 두꺼운 철문에 가로막혔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방 안이 크게 혼들리더니 천장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이대로 있다간 모두들 사이좋게 쥐포가 될 판이다.

"뭐야!시계 태엽을 돌리면된다며!”

"아직 다른 것을 돌리지 않아 그런가?"

“멍청아, 그게 아니야!”

사실 유한도 처음에 멈춰선 시계를 모두 돌리면 통로의 공간 왜곡 마법이 사라질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오판이었다. 몬스터에게 얻은 태엽 렌치는 모두 4개. 그걸 생각하면 정지한 시계들 중에서 돌려 야 할 시계는 4개였다. 엉뚱한 시계를 돌려선 안 되는 것

이다.

“열쇠가 될 시계 4개를 찾아서 태엽을 돌려야 해. 그래야 이 방올 빠져나갈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시간도 없는데, 이 많은 시계들 속에서 어떻게 4개를 골라내요?"

베르디의 말대로 시간이 얼마 없었다. 천장은 계속 내 려오고 있었다. 더구나 엉ㄸ뚱한 시계를 또 돌리다간 어떤 함정이 가동될지 알 수 없는 일.

 "가려낼 방법이 있어!”

 "있다고요?”

태엽 렌치 손잡이에 문장이 새겨져 있다. 그리고 방 안의시계에도 문장이 그려져있었다.

"태엽 랜치 손잡이에 그려진 문장에 맞는 시계를 찾아!”

다들 태엽 렌치 하나씩 쥐고서 사방으로 홀어져 태엽 랜치와 맞는 시계들을 찾았다. “찾았다! 여기 있어!” 

"여기도!”

각각 태엽 렌치의 문장이 맞는 시계의 태엽들을 돌리자, 천장이 다시 원래 높이로 돌아가고 닫혔던 철문도 열렸다. 그리고 공간 왜곡 마법도 사라져 앞으로 전진할 수 있었다.

“휴우, 살았다.”

 "꼼짝없이죽는 줄알았네.”

 안도의 한숨올 쉰 유한 일행은 다음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새로운 시계의 마왕의 던전은 각 방마다 모종의 장치들 이 숨겨져 있고, 이것을 해제해야 앞으로 나갈 수 있었다.

매번 던전의 까다로운 장치들이 유한 일행의 발목을 붙들었지만, 일행은 유한의 바츠 시절 경힘과 세심한 주의력으로 하나하나 극복할 수 있었다.

 "다음 건 좀 쉬웠으면 좋겠는데.”

 "머니맥스라면 절대 그렇게 안할.…. 어?"

 투덜거리던 베르디가 무엇을 발견했는지 의아한 표정 을지었다. 

"왜? 뭔데?"

"그게, 우리가 잘 아는 사람 같아서요" 

일행들이 보니 앞쪽의 통로 입구에 김요셉이 서성이고 있었다. 이곳까지 오느라 다소 고전을 했는지 사제복이 찢어지고 그을렸다.

"제길’ 빌어먹을! 왜 돼먹지도 않게 그딴 것이… "

"무슨 일이예요 ?"

유한의 부름에 김요셉은 뒤를 돌아보다 흠칫 놀랐다. 유한 일행이 던전 안으로 들어왔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 기 때문이다.

하긴, 생각해 보면 이들에게 기다리라 한 적도 없었다-이들은 이들 나름대로 게임을 즐기면 되고, 자신은 자신 나름대로 게임을 줄기면 된다.

 "아, 예...… 이 앞쪽 통로에 좀 곤란한 녀석이 있어서.”

“곤란하다뇨? 김요셉 님이 못 잡는몬스터도 있어요?"

“휴우,나도 꺼리는게 있어요.”

 대체 뭐 때문에 이러는 것인가. 유한은 앞쪽 통로로 다가가 슬찍 고개를 내밀었다. 그리고 무엇을 발견했는지 깜짝 놀라 후다닥 물러났다.

머리카락 대신 수백 마리의 징그러운 뱀들을 달고 있는 저 괴물은 아르페디아 온라인을 즐기는 유저라면 누구나 기겁을 한다는 최강의 인상파 괴수 메두사였다.

 "아니, 저게 왜 여기 있어요?"

 "내 말이!”

메두사를 싫어하는 건 .지존인 김요셉도 마찬가지였다. 잡는 거야 별로 어렵지 않지만, 일단 마주치는 것부터가 너무 부담스러워 더 전진하지 못하고 서성대고 있었던 것

이다.

우회할 통로를 찾아봤지만, 앞으로 전진하는 길은 여기 뿐.

"히익! 메두사가 있다고?"

"그 엄청 흉직하게 생긴 거?"

"나 그거 보고 놀라 바로 로그아웃 되었었는데.”

얀과 베르디도 메두사의 두려움을 익히 알고 있었다. 회산파 전대 고수의 유산을 찾아 떠돌다 우연히 마주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너무 염려 마. 예전에 메두사를 해치워 본 적이 있잖아"

유한은 두려움에 떠는 채린에게 얼음 궁전에서의 일을 상기시켰다. 당시에 유한은 로키의 방패를 빌려 거울처럼 만들어 메두사를 돌로 만들고 채석 스킬로 때려잡았다.

"그때처럼 만 하면 돼.”

유한은 인벤토리에서 라운드 실드를 끄집어냈다.

폭탄마 프로인과 경합하며 만들었던 방탄 실드였다. 그는 연장을 꺼내서 방탄 실드의 표면올 거울처럼 매끈매끈 하게 연마했다.

“제가 앞장설 테니까 김요셉 님이 지원해 주세요.”

“으음, 부탁합니다.”

지존 김요셉도 이 순간만은 평범한 성직자가 될 수밖에

그는 등을 보인 채 앞으로 나기는 유한에게 버프를 걸 어 주었다. 유한은 조심조심 한 걸음씩 내믿으며 메두사가 있는통로로 들어갔다. 유한이 나타나자 메두사 쪽에서 반응을 보였다. 

"크으...... 어떤 놈이냐…….”

여느 메두사와 달리 목소리가 좀 어눌했다. 

'눈이마주치면 안돼!’

유한은 눈앞의 커다란 시계를 바라보았다. 시계의 유리에 메두사의 모습이 비쳤기 때문이다.

그런데 메두사의 이름 앞에 칭호가 있었다. 자세히 보니 '언데드’라고적혀있었다. '언데드 메두사? 이런 것도 있었나? 사악한 드림맥스가 새로 업데이트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언데드라 그런지, 놈은 일반 메두사보다도 더욱 흉측하게 생긴 것 같았다. 뿌옇게 흐려 보이는 모습마저도 토할지경이었으니까. 

'빠,빨리 해치우자.’

 유한은 곧장 방패를 내밀며 돌아섰다.

 "메두사! 이걸 봐라!”

 "카악! 그것은!”

우득거리는 소리와 함께 메두사가 석화되기 시작했다 침입자를 향해 쓴 석화 마법에 자신이 오히려 당한 것이 다.

-10초 후 메두사의 석화가 폴립니다.

“5초만에죽여주마!”

방패를 내던진 유한은 곡괭이를 양손에 들고 언데드 메두사를 마구 내리쳤다. 정말 채석 스킬로 메두사를 산산 조각 내는 데는 5초도 걸리지 않았다.

- 경험치 800을 얻었습니다.

 -723골드를얻었습니다.

“휴우, 처리했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닌 모양이다. 갑자기 시커먼 인영이 모습올 드러내더니 버럭 고함을 질렀다.

 "네놈들은 뭐냐? 내 동생은 어디로 갔지?"

 안도하던 유한은 뒤에서 드리워지는 메두사의 그림자를 보고 혼비백산했다. 환호하며 뛰쳐나왔던 김요셉이 자라처럼 머리를움츠렸다.

'하,한마리더있었나?

“설마 거기 부서진 돌이 내 동생인 것은 아니겠지!”

 엄청 화가 났는지 메두사의 머리털이 곤두섰다. 쉭쉭 거리며 뱀들이 혀를 내미는 게, 그림자로 비치는 것만 봐 도 무시무시할지경이었다.

유한은 재빨리 방패를 집으러 몸올 날렸다. 그러나 메두사의 그림자가 그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고속 발검!”

위기의 순간, 얀이 나섰다. 두 눈을 질끈 감은 그는 허리에 찬 검을 뽑아 메두사의 목을 일격에 베어 버렸다. 

"크억!내가 이런 놈들에게....” 

 메두사의 몸이 털썩 쓰러졌다. 실상 메두사는 흉측한 면상과 석화 마법을 제외하면 그 다지 강한몸이 아니었다.

얀은 숨을 고르며 검에 묻은 메두사의 피를 털었다. 소리에만 의존해 상대를 공격하기로 했는데, 다행히 그게 잘먹혔다. 

"또없지? 이젠 다 처리한거지?"

"두마리가 전부였던 모양이야.”

 유한은 연방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얀의 말이 맞았는 지, 더 이상 메두사는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형, 죽였더니 이걸 아이템이랍시고 주는데?"

"인마, 그거 저리 치워!”

유한은 얀이 획득한 아이템 '메두사의 머리’ 에 기겁하 며 고개를 돌렸다. 얀도 탐탁찮았는지, 시선올 딴 곳에 두 고있었다.

아무튼 형제는 아르페디아의 지존이라 하는 김요셉도 어쩌지 못한 상대, 언데드 메두사를 해치우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건 왜 챙겼습니까? 좀 전에는 그리 기겁을 하더니만.”

김요셉이 뭐라건 간에 유한은 대꾸하지 않았다. 유한은 아까 얀이 획득한 '메두사의 머리’ 를 넘겨받았다.

얀도 별로 가지고 싶어 하지 않아 했고, 채린이나 베르디도 버리라고 했다. 그러나 유한은 따로 작은 상자에 메두사의 머리를 담아 인벤토리에 보관했다.

 '어디엔가 쓸모가 있을지 모르니까.’ 예전에 획득했던 키메라의 생체 합금이 그렇지 않았던 가.

흉악하긴 하지만, 진귀한 컬렉션의 하나로 비싸게 팔 수 있올지도 모른다. 세상엔 별의별 변태가 다,있으니까. 

"여기가 끝인 모양이군요-”

메두사의 통로를 거친 유한 일행은 커다란 시계가 달린 문 앞에 다다랐다. 문에는 ‘이계의 시간을 맞춰라’고 적 혀있었다.

 "이계의 시간이라면?"

"당근 현실의 시간을 뜻하는 거겠죠" 그런데 지금 현실 시간이… "

"새벽 1시 32분.”

"어이쿠, 늦었네. 얼른 끝내고 자야겠다." 

 유한은 커다란 시곗바늘을 1시 32분으로 맞췄다. 그러자 큰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거대한 광장이 일행의 눈앞에 펼쳐졌다.

 "어서오너라.기다리고 있었다.”

 커다란 괘종시계들이 들어선 광장의 중앙에는 길고 가는 시곗바늘을 든 마족이 서 있었다, 그가 바로 시계의 마왕이었다. 

 '헤에,저자식은 옛날 그대로군'

예전에 바츠 시절 때려 잡았을  때와 모습이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혼자라는 점이 이전과 달랐다 마의시계탑에서 마왕은 데빌 가드들을 호위로 거느렸는데 말이다.

“그런데 의외로군. 김요셉 네놈에게 일행이 있었던가?"

 제기에 영혼이 봉인된 상태였지만, 시계의 마왕은 주변 상황올 대강 파악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김요셉은 혼자서 자신의 수하들과 싸워왔다.

“이분들이 아니었으면,네가 풀어 놓은 더러운 흉물들 을 넘어오진 못했을 거다.”

"크크크, 키메라 말인가? 아깝군. 일부러 제일 흉측한 걸로 소환해 놓았는데.”

"망할 자식,그 면상을 키메라보다 흉하게 만들어 주마.”

김요셉은 장갑을 바꾸어 끼고 두꺼운 성경책을 손에 들었다.

그가 전투 모드로 들어가자, 유한 일행도 곧장 지원해 줄 준비를 했다. 김요셉이라면 알아서 하겠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니까. 

“흥, 어리석은 인간. 부활한 이 몸의 힘을 보여 주마!"

 시계의 마왕이 시곗바늘을 휘두르자, 장내에 은은한 빛 이 맴돌았다. 그러자 멈춰 .있던 커다란 괘종시계들이 요란한 소리를 울리며 작동하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타임 레피드(Time Rapid)!"

마왕이 주문을 외치자, 그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어찌 나 빠르게 움직이는지, 김요셉이 제대로 움직임을 따라잡 지못할정도로. 

"어딜 보는 거지?"

 "크윽!”

김요셉은 시계의 마왕이 찌른 시곗바늘을 성경책으로 가까스로 막아 냈다. 마왕은 곧장 반격을 펼치려던 김요셉에게 주문을 걸었다. 

 "타임 슬로우(Time Slow)!”

그러자 김요셉의 움직임이 느려졌다. 그 틈을 노린 시계의 마왕은 시곗바늘로 김요셉의 어깨를 찌르고, 발로 걷어차 그를 날려버렸다.

 “크윽!힐링!”

타격을 입고 밀려난 김요셉은 곧장 HP를 회복시켰다.

 "흥. 내 부하들을 개미 죽이듯이 짓밟던 실력은 어딜 갔나, 추기경?"

"안달하지 마라. 지금까진 그저 준비 운동이었을 뿐! 퀴클리!”

"백 투 더 패스트(Back To The Past)!”

 "어라?"

방금 걸었던 버프가 사라지자 김요셉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시계의 마왕이 시간과 관련된 마법으로 자신을 농락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마왕이 또 다른 수작 올 부리기 전에 달려들어 공격을 퍼부었다.

그러나 시계의 마왕은 자신의 몸에 연달아 타임 레피드 마법을 쓰며 김요셉의 공격을 가볍게 피했다. 김요셉이 악을 쓰며 주먹을 휘둘렀지만, 허공을 후려칠 뿐이었다

결국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김요셉은 절대 언령 스킬을 사용했다.

 "제기랄! 망할 마왕 자식 흙으로....."

"타임 슬로우!”

어느 순간 김요셉의 말이 매우 느려졌다. 그는 절대 언령 스킬을 발동시키기 전에 마왕이 날린 마법탄을 맞고쓰러졌다.

마왕이 사용하는 시간의 마법은 효과가 그리 길게 가지는 않는다. 허나 잘만 이용하면 무척이나 유용했다. 물론 당하는 사람 입장에선 성가시기 짝이 없었지만.

‘예전에 시계의 왕이랑 붙어 본 경험이 없나 보군.’

 하긴 지존이라고 모든 퀘스트와 던전올 경험했다는 보장은 없다. 시계의 마왕이 가진 힘은 김요셉에게 생소한 것일 수 있는 것이다. 사실 경험이 있다 해도 저런 능력올 가진 상대를 쓰러트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긴 예전에 나도'

바츠 시절 유한도 시계의 마왕에게 무척 고전했다. hp 도 거의 다 떨어졌을 때쯤 상대를 기만하여 일격에 치명상을 입히지 않았다면 승리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때 근접했을 때 대쉬 스킬로 시곗바늘을 들고 있는 놈의 손을 잘라버렸지.’

이후에 시계의 마왕을 쓰러트린 유저들도 미왕에게서 시곗바늘올 빼앗는 데 우선 주력했다.

시계의 마왕은 저 시곗바늘로 시간의 마법을 쓰기 때문 이다. 일종의 마법 지팡이라고 할까? 

 "죽어라, 추기경!”

김요셉을 궁지로 몰아넣은 시계의 마왕은 그의 목을 노려 시곗바늘을 찔렀다. 그런데 그 순간 뇌격이 날아와 마왕이 들고 있는 시곗바늘을 날려 버렸다.

 "감히어떤놈이!”

 "놈이 아니거든!”

가세한 것은 베르디였다. 전투를 구경만 하다 못해 가세하게된것이다.

 "생큐, 레이디!”

베르디에게 감사의 윙크를 보낸 김요셉은 곧장 앞으로 몸을 날리며 마왕의 턱을 후려갈겼다 연달아 주먹을 얻어맞던 마왕이 외쳤다.

"타임 스톱(Time Stop)!"

그러자 김요셉은 돌이 된 것처럼 그 자리에 굳어 버렸다. 마치 어렸을 적 하던 놀이 얼음땡 처럼.

그사이 물러난 시계의 마왕은 자신의 몸을 회복시켰다.

"백 투 더 패스트!"

시계의 마왕은 자신의 상태를 조금 전으로 되돌렸다. 그러자 방금 떨어졌던 그의 HP가 원상 회복 되었다.

"어? 시곗비늘 없이도 마법을 쓸 수 있잖아?"

놀란 유한의 말에 시계의 마왕은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후후, 예전의 내가 아니다.”

마왕이 손을 휘두르자 허공에서 날카로운 시곗바늘과 톱니바퀴들이 나타났다. 예전에 마의 시계탑에서 소환하던 때보다 그 숫자가 배는 늘어나 있었다.

‘부활하면서 파워업이라도 했나?

아마 그럴 가능성이 높았다. 메두사도 업데이트(?)된 놈이 나왔는데 하물며 마왕이라고 안 그렇겠는가.

"죽어라, 인간들아!”

시계의 마왕은 소환한 암기들을 유한 일행에게 날렸다.

가볍게 피해 보려 했던 일행이지만, 생각보다 피하는 게 쉽지 않았다. 시곗바늘과 톱니바퀴들이 제멋대로 궤적을 그리며 날아들었고, 어떤 것은 갑자기 앞에서 사라졌 다가 뒤에서 나타나 찔러 대기도 했다. 거기다 더욱 성가신 것은 마왕의 마법이었다. “크크크, 타임 슬로우.”

 "크악! 저망할 놈이!”

보통 속도로도 피하기 어려운데, 마왕은,일행의 속도를 느리게 만들어 놓았다. 그에 반해 암기들의 속도는 전혀 느려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빨라졌다.

 "그랜드 힐링(Grand Healing)! 올마이티 프로텍션!”

 김요셉이 빈틈을 타 일행의 HP를 회복시키고,방어 스킬을전개했다. 

"소용없다! 백 투 더 패스트!”

 "크옥! 회복된 HP가!”

금세 일행의 상태를 방금 전 으로 되돌려 버리는 시계의 마왕이었다. 모두들 실망했지만, 그 순간 유한은 묘한 광경을보았다.

마왕이 마법을 쓴 순간, 광장에 서 있는 5개의 괘종시 계들의 시계 바늘이 거꾸로 돌아간 것이다 

 "이 자식, 내가 널 못 죽이면 이놈의 게임 접는다!”

 김요셉이 죽자 사자 달려들자, 왕은 타임 레피드로 속도를 높여 여유있게 공격을 피했다 

'이번엔 저쪽에 있는 시계가 움직였어' ,

유한은 방금 전에 문제의 시계가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마왕의 움직임이 보통 수준으로 돌아가자, 시계의 속도도 원래대로 돌아갔다.

'그리고 보니 마의 시계탑 보스방에선 이런 게 없었는데.....'

장식으로 갖다 놓은 시계가 있긴있었다. 그러나 그 장식용 시계는 멈춰 있기만 했지, 이렇게 움직이지는 않았다.

'호, 이거 혹시……‘

예전과 달리 시곗바늘 없이도 시간의 마법을 시전할 수 있는 마왕의 비밀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면 전투를 시작하기 전에 마왕이 무슨 주문을 외운 것도 같았다. 만약 마왕의 마법이 괘종시계들과 관련이 있다면?

유한은 좌절 중이던 동료들에게 재빨리 귓속말올 보냈다.

- 방법이 있을 것 같아. 모두 마왕의 관심을 끌어 줘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지만, 유한이 원가 비책을 생각해 냈다고 믿은 일행은 김요셉에 가담하여 시계의 마왕 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버스터 샷!”

"매화난무!"

"하하핫! 모두 소용없는 짓이다. 타임 슬로우!”

 다들 열심히 씨우는 사이, 유한은 슬그머니 가까이에 있는 괘종시계에 다가갔다 

인벤토리에서 연장을 꺼낸 유한은 시계의 뚜껑을 열고 내부를 살피보았다. 안에는 복잡한 기계 장치와 마법진이 뒤섞여 있었다. 

'마법진이 뒤섞인 시계라….’ 역시뭔가 비밀이있는 것 같았다 게속 살펴보던 유한은 시계 문자판에 장식된 작은 수정 구슬을 보았다. 그 수정 구슬에는 마왕을 공격하고 있는 얀의 모습이 희미하게 비춰지고 있었다.

유한은 다른 괘종시계들도 살펴보았다. 다른 시계에 장식된 수정 구슬에도 활을 쏘는 채린의 모습이나, 광분하는 김요셉의 모습, 시계를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이 비춰 졌다.

 '혹시 이 시계들은 타인의 시간을 간섭하는 아티펙트 인 건가?'

아르패디아 온라인의 게임 설정에는 마족의 마법이 다른 종족보다 심오한 면이 있다고 했다 그걸 생각하면 타 인의 시간올 간섭하고 조정하는 아티펙트가 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

.그렇다면 괘종시계에서 수정 구슬올 제거하면?

하지만 유한은 고개를 저었다.

복잡한 마법진까지 섞여 있는 시계다. 함부로 손댔다간 파괴하기는커녕 자칫 동료들에게 나쁜 영향이 갈지도 모 른다. 최악의 경우 행동이 정지되어 버릴지도.

'그래, 이왕 깽판 치는 거라면!’

유한은 시계의 마왕과 관련되어 있는 괘종시계로 접근 했다.

마왕의 괘종시계는 여느 것들과 달리 굉장히 호화롭게 장식되어 있었다.

“아니 저 쥐새끼같은 놈이!”

전투에 열중하고 있던 시계의 마왕은 유한이 자신의 시계로 다가기는 것을 보았다.

곧장 유한을 공격하려 했지만, 유한의 행동이 더 빨랐다. 그는 괘종시계 뚜껑을 열더니 시곗바늘을 음켜쥐었다.

"헉!”

시곗바늘이 멎는 순간 마왕의 행동도 멈췄다. 마치 누군가 정지 버튼을 누르기라도 한 것처럼.

그러나 그것은 아주 잠깐 동안이었다. 날카롭고 억센 시곗 바늘은 유한이 붙들건 말건다시 돌아가기시작했다.

"이놈이 감히 내 시계를....!"

"뭔지 몰라도 이때가 기회예요!”

베르디의 말에 동감한 일동은 멈첫거리고 있는 마왕에 게 연달아 공격을 퍼부었다. 화살을 쏘고, 칼로 찌르고, 성경책으로 내리치고. 

“크윽,이 상태로는...... 백 투 더패스트!”

시곗바늘이 반대로 돌기 시작했다. 시간올 되돌려 몸을 회복시키려는 마왕의 술책이었다.

그러자 유한은 연장을 꺼내서 시계 내부의 톱니바퀴 사이에 끼워 넣었다. 톱니바퀴가 돌지 못하면 시계도 멈추 게될터.

유한의 판단대로 시계는 멈췄고, 마왕은 HP를 회복할 수없었다. 거기다 시계가 움직이지 않자, 행동은 커녕 말도 못했다.

“흐음, 뭔지 몰라도 시계 마왕이 더 이상 날뛰지 못하 는모양이군.”

 "그냥 한 방에 보내긴 섭섭할 것 같은데요?"

 김요셉은 얀의 의견에동의했다. 그를 비롯해 시계의 마왕에게 골탕을 먹은 일행은마왕을 둘러싸고 자신들이 자랑하는 스킬들을 발동시켰다.

시계로 홍하여 시계로 망한 마왕은 그들의 살벌한 공세를 두눈뜨고 바라볼 수밖에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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