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TV 토론회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방속으로 간 유한과 드림맥스 관계자들은 토론회에 참석할 준비를 했다.
이미 해당 스튜디오는 방송 준비를 하느라 분주했다. 상대편 패너들은 이미 도착해 있었고 , 시간이 흐를 수록 방청객들도 도착해 한 자리씩 채워 나갔다.
방송 시작 전까지 유한은 드림맥스 관계자들과 함께 준비를 했다. 토론회의 격식을 미리 인지해 두고 , 상개 패널의 발언을 예상 , 대응할 말들도 미리 염두해 두었다.
"그런데 예상 밖의 공격이 날아오면 어쩌죠?"
유한의 물음에 정경욱이 대답했다.
"그럼 즉흥적으로 때울 수 밖에"
"보통 그런 상황에서 사고가 많이 터집니다."
예상치 못한 발언에 맞서려니 무리수를 두게 된다. 그러다 보면 상식을 내팽개치고 개념을 날려 버린 말을 자신도 모르게 내뱉는 경우가 생긴다.
"말못하면 시청자들에게 일 년 정도 까이겠는데요."
"토론 방송이라는 게 원래 그렇게 까고 까이는 재미니까."
방송 시작 시간이 얼마 남지 않자 , 유한과 드림맥스 관계자들은 지정된 자리에 앉았다.
유한은 반대편 자리에 앉은 패널들을 바라보았다. 표독스러운 인상의 할머니와 음침한 분위기의 청년,그리고 좀 뺀질하게 생긴 안경 쓴 중년의 남자.
중년 남자를 알아본 유한은 깜작 놀랐다. '켁 전종원이잖아!'
전종원 모 대학 사회학과 교수이자, 유명한 독설가다. 그는 여러 방송국 토론회에 참석해 상대 패널을 침몰시킨 상당한 전력을 갖고 있었다.
'크아악! 하필이면 저런 고레벨이!'
유한을 바라보는 전종원이 입술을 슬쩍 말아 올렸다.마치 먹잇감을 코앞에 두고 있는 야수의 미소와 같았다.
"자. 이제 시작합니다. 떨지마세요."
손혁진이 긴장한 유한을 다독였다. 그는 자신의 정면에 있는 정종원을 날카롭게 쏘아보았다.
"5,4,3,2,1 시작!"
담당 PD의 사인으로 시사 토론회 생방송이 시작되었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MBS 시사 토론 '이것이 말한다' 의 사회자 주광국입니다."
효과음이 나가고 카메라에 불이 들어오자 사회자가 시작을 알리는 멘트를 내뱉었다. 그는 이어서 오늘의 주제를 말하고 , 현재 가상현실의 게임의 사회적 영향력과 문제점들을 간략히 언급했다.
이어서 토론회는 게임에 긍정적인 패널들과 부정적인 패널들의 간의 토론 격론으로 이어졌다.
"현재 우리 청소년 학생들이 점점 난폭해지는 이유는 게임에 있습니다. 가상현실에서 사냥과 광렙에 홀린 아이들이 폭력에 쉽게 익숙해지고 , 남을 해치는 데 둔감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 기독교 여성 단체 대표라는 홍영순 간사장의 말이었다.그녀는 반대편에 앉아 있는 정격욱을 바라보면서 말을이어 나갔다.
"정 부사장님께 묻습니다. 학생들이 가상현실 게임을 통해 폭력적으로 변해 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일부 영향을 끼친 데는 책임을 느끼지만 , 무조건 게임탓이라 여기시는 건 억측이라 생각합니다."
"게임 탓이 아니면 어째서 지난번과 같은 대규모 현피사건이 터질 수 있겠습니까?"
"한강에서의 그 사건은 게임이 '빌미' 가 되었을 뿐입니다. 온라인 이전의 아케이드 게임 시장에서도 그런 일을 있었습니다."
정격욱은 어릴 적 동네 오락실에서 겪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격투 게임을 하다가 도전한 상대를 퍼펙트로 이겼는데 패한 당사자가 하필 동네에서 좀 논다는 양아치였다. 어린 정격욱은 양아치에게 허벌나게 터지고 갖고 있던 동전도 다 뜯겼다.
"그 시절보다 게임은 엄청나게 발전했습니다. 온라인에서 자신이 보유하고 성장시키는 캐릭터의 가지도 날로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의 일을 현실로까지 끌고 나오는 사람들은 인성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런 인성을 형성하는 데는 게임이 원인 되었다고 생각하시지는 않으십니까?"
"게임 이전에 가정과 학교, 주변 사회가 인성의 형성에 더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에서의 문제도 사실 현실에서 옳게 배우지 못한 심성이 표출되면서 벌어 지는 것이니까요."
정경욱의 응답에 홍영순은 일단 입을 닫았다. 그러나 고비는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전초전을 지켜보고 있던 거물 전종원 교수가 포문을 열었으니까. 독설가답게 그는 처음부터 중심을 지르고 들어왔다.
"부사장님의 말씀에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오프라인에서 옮게 배우지 못한 사람들은 온라인에서라도 올바르게 배워야 하지 않을까요? 캡슐 , 아니 버츄얼 시물레이터는 원래 교육용으로 만들어진 장비가 아닙니까?"
"하지만 게임은 교육보다는 엔터테인머틀르 위해 제작되는 것인지라....."
"그러니까 사회에 책임이 있을 뿐이고 , 게임은 엔터테인머트를 위한 것이니, 그런 문제에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말이군요. 그런 방관과 냉소가 사람들의 인상을 더욱 거칠게 만드는 데 일조한다고 생각하시진 않으십니까?"
"그것은....."
정경욱은 뭐라고 답하려고 했지만 , 주도권음 움겨진 전종줜은 틈을 주지 않았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게임의 중독성입니다. 한번 시작하면 쉽게 그만둘 수가 없게 되지요. 게임 외에 다른일에도 신경을 쓰지 않게 됩니다. 그러다가 보면 누군가 자신의 플레이에 관여하는 데 공격적으로 대응하게 됩니다."
정경욱과 손석지은 안색을 굳혔다. 이대로 그의 입을 틀어막아 버리고 싶었지만 , 전종원은 노련하게 끼어들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게 대체 뭐랑 비슷합니까? 마약 아닙니까 , 마약 환각을 보여주고 거기에 빠져들게 만듭니다. 꼬박꼬박 계정비를 거둬들이고 현거래 사이트에선 중요 아이템들이 현금으로 맞바꾸어집니다. 그것도 상황에 따라 가격이 두배 , 세 배까지 뚜지요."
전종원의 주장은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이전에도 게임은 마약과 유사하다는 학자들의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전종원의 특유의 공격적인 어투로 그 심각성을 시청자들에게 보다 강렬하게 주시시키고 있었다.
'이 자식 , 그럼 우리가 마약 판매상이라도 된다는 거야, 뭐야?'
정경욱은 이를 갈았다.
"그러니까 전 교수님 말은 게임이 예상보다 훨씬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는 말씀이십니까?"
사회자의 물음에 전종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문제는 이게 합법이라는 겁니다. 더 심각한 건 가상현실 게임은 그 중독의 강도가 이전의 다른 게임들보다 훨씬 더 높다는 거지요. 더더욱 심각한 건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가상현실 게임을 즐긴다는 겁니다."
유한은 생방송으로 보는 시청자들이 과연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했다. 특히 마약상(?)과 같은 패가 되어 버린 자신을 보고 부모님은 뭐라고 생각하실지?
"중국 청조 말에 아편이 창궐해서 나라가 망국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때 중국에 아편을 뿌린 건 영국인들이지만 , 현재 대한민국에 가상현실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건 대한민국의 회사들입니다."
'우아 , 마약상으로 만든 것도 모자라 망국 사범으로 몰고 있어.'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유한은 전종원의 혀놀림에 감탄했다. 그러나가 공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 전종원이 음칭한 청년 쪽에서 나섰다.
"한산대 국문학과 4학년 조문기라고 합니다. 전 중학교때부터 가상현실 온라인 게임을 했고 , 대학교 입학 이후에는 완전히 게임에 빠져 살았습니다. 휴학도 여러번 했고요."
'게임 페인이구먼.'
유한은 자신도 페인이지만 , 그래도 저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학원도 다니고 있고 도장에서 수련도 하고 있으니까.
"나이가 서른이 다 되었고 , 졸업반인데 딱히 뭐 하나 해놓은 것은 없고 , 친구도 사귀지 못했습니다. 거기다 군입대도 계속 미뤘고 .... 이런 상황인데도 저는 캡슐에 들어가 하루 종일 게임을 즐기곤 합니다. 정말 무섭습니다. 그만두고 싶지만...."
정경욱은 횡설수설하는 조문기의 말을 들으면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들겼다.뭔가 반격을 하긴 해야 하는데 마땅한 반박이 떠오르지 않았다. 섣불리 입을 열었다가는 반격만 당할 뿐 , 손석진도 그래선지 입을 다물고 있었다. 전종원이 다시 입을 열었다.
"집단 현피 사건은 그저 한 단면에 지낮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수많은 학생들이 게임에 빠져 시간과 젊음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국가와 사회에 큰 손해입니다. 미래를 생각한다면 말입니다."
홍영순도 기가 살았는지 거들고 나섰다.
"무엇보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세상을 두고 , 인간이 다른 거짓된 세상을 만드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거짓된 전자 공간에서 서둘러 벗어나야 합니다. 할렐루야!"
스튜디오 분위기가 순식간에 썰렁해졌다. 같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전종원 교수는 아예 홍영순 간사장을 외면해버렸다. 공연 방송에서 특정의 종교의 교리를 언급하다니.
'저 할머니가 오늘의 스타가 되겠군.'
유한은 네티즌들이 인터넷에서 신나게 까댈 말들을 생각해 보았다. 이제 자신이 큰 실수를 하지 않는 한 , 오늘의 스타는 홍영순으로 확정될 것이다.
'오늘도 사고 났구나' 하는 표정을 짓고 있던 사회자는 얼른 드림맥스 관계자들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반대쪽 패널들의 의견이 이러한데 , 정 부사장님과 손개발자님은 뭔가 하실 말씀이 없으신지요?"
"처녀가 아이를 낳아도 할 말이 있다는데 저희가 없을리 있겠습니까."
잠자코 있던 손석진이 드디어 말문을 열었다.
무겁게 닫고 있던 연 손석진은 전종원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 나갔다.
"게임은 어느정도 중독성이 있는 건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마약 수준으로 과장한 전 교수님의 주장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데는 마땅한 이유가 있겠지요?"
사회자자의 말에 손석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아르페디아 온라인을 예로 들자면 , 현재 가입한 유저 분들이 천팔백만 명이 넘습니다."
물론 한국인들만 고려한 수다.
"엄청난 수로군요."
"예. 그런데 일인당 하루 평균 플레이 시간은 두 시간 삼심 분 정도입니다. 십 대 청소년층이 더 길다고 하지만 네 시간은 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학업이나 다른 곳에 도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켁, 나는 평균 이상이로군.'
생각보다 유저들의 일일 평균 게임 시간이 적었다. 유한은 송태수에게 대학도 가고 취직도 할 거라고 큰소리를 뻥뻥 쳤는데 , 지금처럼 마냥 게임에 빠져서는 안 될 것 같았다.
"나이가 아니라 레벨순으로 플레이 시간을 따져 보면. 레벨이 높을수록 평균 플레이 시간이 줄어듭니다. 대부분의 상위 랭커들은 퀘스트를 수행할 때가 아니면 거의 꿈쩍도 안 합니다."
'하긴 , 생각해 보면 나도 줄었네.'
초창기 초보 대장ㅈ이 시절에는 지금보다 플레이 시간이 많았다. 서둘러 캐릭터를 키워야 한다는 조바심이 있었기 때문.
그러나 철공소도 짓고 일꾼도 줄어들었다. 노가다를 하지 않아도 돈이 모이고 명성이 모였기 때문. 손석진이 말한 대로 특별한 퀘스트를 수행하지 않을 때는 플레이 시간이 짧았다.
할 거 다하고 스킬 올릴 거 다 올린 최상위 랭커들은 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웬만한 퀘스트는 눈에 차지도 않을 것이고, 새로 뭔가 패치되어야 거기에 흥미를 보일 터 , 실제 일반 유저들 중에서도 어느 선에서 레벨 업을 포기하고 단지 게임 내 컨테츠만 즐기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저번에 유한이 심연의 호수에서 목격했던 바퀴벌레 커플들이 대표적이었다.
"교수님 말씀대로 마약 수준이라면 플레이 시간이 계속 증가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근거 있는 주장이십니까?"
전종원이 의심스럽다는 투로 말하자 , 손석진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자료를 내밀었다.
"이 통계 자료는 정부 기관의 감사를 거친 것입니다. 전 교수님은 게임이 합법적이라고 우려하시는데 , 합법이기에 안전한 겁니다. 유해하다 판단되었으면 정부 기관에서 즉각 저희 회사에 영업 중단 조치를 내렸을 겁니다."
전종원은 게임의 유해성을 강조하긴 했지만 , 그 유해성을 막아 보고자 힘쓰는 정부의 제도적 조치나 게임사의 기술적 조치를 알지 못했다. 아니 알고 있으면서도 일부러 외면해 버렸는지도.
'쳇 , 꽤 침작하시군. 재미없게 시리.'
전종원 속으로 투덜거렸다. 준비를 많이 해도 막상 토론회에 나가게 되면 버벅대기 마련이다. 미리 염두해 둔 것도 말로 잘 나오지 않고, 정리하기도 힘들다. 그래서 마냥 자기 주장에 언성을 높이다 침몰하는 경우가 빈번했는데 , 손석진은 그런 바보가 아니었다.
마약 운운이 먹혀들지 않자 전종원은 슬그머니 말을 돌렸다.
"하지만 정부 기관의 기준을 맹신하는 것도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게임 페인 예방 문제에 회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동참하실 의사는 없으십니까?"
"통계에서 나타났듯이 게임 페인은 실제 많지 않고...."
정경욱은 슬쩍 끼어들었다가 된서리만 맞았다.
"많지 않으니 무시해 버리자. 이런 , 드림맥스의 기업 윤리는 그렇게 냉정한 겁니까?"
"그게 아니라 저는 많지 않을 때 문제를 해결하자 , 뭐 그렇게 말하려 햇던 겁니다. 아하하!"
정경욱이 서둘러 수습하자 , 손석진은 게임 페인인 조문기를 바라보면 말문을 열었다.
"조문기 씨는 게임을 오래 하셨다고 하셨지요? 그럼 여러 가지 게임을 해 보셨겠군요."
"그렇습니다. 지금은 아르페디아 온라인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고객이셨군요."
"예, 오픈 베타 때부터 했습니다."
"하시니 어떻습니까? 지루하다 여기신 적은 없습니까?"
무슨 의도로 이런 질문을 던졌을까? 조문기는 눈을 끔뻑이면 대답했다.
"아니요 , 지루하기는커녕 너무 재미있어서 헤어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렇습니까? 혹시 게임 말고 흥미를 가시지는 건 있습니까?"
"그게....."
순간 조문기의 말문이 막혔다. 표정도 더 어두워졌다. 손석지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유한도 조문기가 순식간에 버로우된 원인을 알 것 같았다.
'이 아저씨 현실이 시궁창인가 보네.;
자세한 사정은 몰라도 현실에 만족을 느낄 만한 일이 벗으니 게임 속의 환상에만 매달리고 있을 것이다. 유한도 예전에 겪어 봐서 잘 안다.
현실에서 더러움을 맛보고 게임에 내내 빠져 살았으니까. 그래서 게임 말고는 다른 데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학업이 뒤처지건 , 방이 더러워지건 ,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건, 그러나 지금은 공부도 나름 신경 쓰고 있고 , 채린의 침공(?)에 대비해 방 청소도 어느 정도 해 놓고 있다. 가족들이나 송태수의 눈길도 신경 쓰게 되었다.
"게임에 헤어나기 어렵다고 하셨지요? 군 입댁도 미루 셨다니 일단 군복무부터 마치시는 건 어떻습니까?"
손석진이 조문기에 권한 것은 입대였다. 군에 들어가면 자연히 게임과도 멀어지게 된다. 한동안 미련은 남겠지만 , 사람은 곧 현실에 적응해 가기 마련. 또 군에서는 사병들이 면허증이나 여러 가지 자격증을 따는 것도 지원해 주기에 이후 취직에도 도움이 된다.
'쳇, 한 방 먹었군.'
전종원 침몰하는 조문기에게서 눈길을 거뒀다. 손석진을 노려보던 그는 손석진 옆 자리에 앉은 유한을 보았다.
"그런데 거기 학생 분은 아까부터 말이 벗으시군요. 이름을 물어도 되겟습니?"
전종원이 자신에게 포문을 돌리자 유한은 깜짝 놀랐다.
"아 , 전 강유한이라고 합니다. 아르페디아 온라인에서 대장장이 캐릭터를 키우고 있는 유저입니다."
내심 긴장을 많이 해 실수하면 어쩌나 했는데 말이 잘 나왔다.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들으며 어느새 적응을 했는지도.
"학생이십니까?"
전종원은 손석진이 자기네 패널을 심문(?)햇던 것을 앙갚음해 주기로 마음먹은 듯했다.
"수험생입니다. 수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말은 마치 학교를 안 다닌다는 것처럼 들립니다만?"
"예, 뭐....그래도 검정고시를 패스했습니다."
"혹시 게임에 빠져서 학교를 그만둔 건 아닙니까?"
'이 인간이!' 유한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 뻔했다. 자신의 역린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아는 것도 별로 없고 , 괜히 나섰다간 망신을 살 것 같아서 가만히 있었다. 그러나 더 이상 가만히 잇을 수 없게 되었다.
"학생에게 생쥐 스프를 처먹이느 학교에 잇기 싫어서 나온 겁니다."
순간 스튜디오 안이 고요해졋다. 유한은 뒤늦게 자신이 말실수를 햇다는 걸 깨달았다. 방송에서 처먹인다는 상스러운 표현을 하다니!
다들 당황한 표정이었지만 , 유독 홍영순 간사장의 눈만 예리하게 빛났다. 마치 뭔가 생각났다는 것처럼 그녀는 곧장 입을 열려 했지만 , 전종원의 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런 학교라면 나올 만하군요. 아무튼 가상현실 게임에 긍정적이라 여기시기에 그쪽에 앉아 있는게 맞습니까?"
"예 , 가상현실 게임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째서입니까? 학업을 저하시키고, 현실 감각을 둔하게 하는 문제를 안고 있지 않습니까?"
"좋은게 있으면 나쁜 것도 있는 법이지요. 하지만 전 가상현실 게임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유한은 금방 말을 잊지 못햇다 .아직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종원은 유한의 생각이 정리되지 못하도록 집요하게 흔들어 댔다.
"설마 이유는 없는 겁니까? 그냥 해 본 말입니까?"
만약 그렇다면 유한은 큰 창피를 당할 것이고 찬성 측 패널들의 주장이 많이 깍일 것이다.
전종원 속으로 히죽 웃엇다. 유한이 당황해서 스스로 무너지고 있다고 판단햇다.
"그 , 그것은 ....가상현실 게임이 놀이이기 때문입니다."
"놀이라....."
"제 또래의 학생들은 학업과 진학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합니다. 학교와 학원을 마치면 늦은 밤이라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도 곤란하고 어른드르이 눈길도 좋지 않아요."
"그래서 가상공간을 대안으로 삼고 여럿이 몰려다니며 게임을 즐기며 논다는 거군요."
전종원의 비웃음이 조금 풀어졌다. 애송이가 제풀에 넘어질 줄 알았는데 나름 그럴싸한 대답을 해냈다.
"예, 노는 겁니다 하지만 함께 어울려 놀면서 한 가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혼자는 약하지만 모두가 힘을 모으면 강해질 수 있다 고."
그런데 단순히 버텨 낸 것만이 아니엇다. 이어지는 유한의 말을 들은 전종원의 입에서 비웃음이 완전히 사라졌다.
'이건 좋지 않아.'
기껏 공격해서 망신을 주려 했는데, 오히려 띄워 줄 것 같았다.
"전 게임을 하다가 옛날 어린 시절의 친구를 만났습니다. 참 반가웠지요 지금도 계속 만나고 있고, 게임에서만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다시 가까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유한의 말은 계속 되었다.
"나이가 들고 학교가 바뀌면 원래 사귀던 친구들과 헤어지고 또 멀어집니다. 하지만 가상공간에서라면 계속 만날 수 있지요. 저는 게임을 하면서 최가장 길드라는 곳을 알게 되었는데...."
경주 최씨 종친 회원들이 추축이 된 최가장 길드. 그들은 각기 다른 지방에 살고 있지만 , 게임 속에서 매일 만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1년에 얼굴 한 번 볼까 말까 한 다른 가문의 종친회원들보다 강한 친밀도를 자랑했다.
"그런 돈독함이 참 부러웠습니다. 비록 몸은 멀리 있어도 그래도 가까이 지낼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가상현실 게임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곁에서 유한의 이야기를 들은 손석진은 이때다 싶어 정리해서 말했다. 굳이 유한을 데려온 것도 그가 바로 이런 말을 해 주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유한 군이 말한 것이 바로 '소통' 입니다. 20세기 말과 21세기 초 우리 사회에 문제로 지목되었던 소통의 부재를 가상현실 게임이 해결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가상현실 시스템은 이전 시대의 매체들과 다른 혁신을 이뤄 냈다. 단순히 목소리를 듣고 얼굴을 보던 때와 달리 , 이전보다 다양한 소통을 이뤄 낸 것이다.
"단순히 만나고 대화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퀘스트라는 어려운 과업을 함께 해결하면서 서로 돈독한 정을 쌓게 됩니다."
그것이 가상현실 게임의 장점이자 긍정적인면이었다.
"이것이 단지 혈족이나 민족에 국한되지 않고 전세계 와 이어진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소통이 원할해질수록 인류는 보다 가까워질 것이고 , 그럼 전쟁 같은 극단적인 상황을 막는 것도 가능해질 겁니다."
손석진의 말에 패널들은 물론 , 방청객들도 입을 쩍 벌렸다.
'이 친구 설마 그 때문에 따로 노는 해외 서버들을 통합하자고 한 건가?'
정경욱은 손석진을 바라보았다. 단순히 게임 개발자 , 부하 직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던 인물이 굉장히 커 보엿다. 지금 이자리서 손석진은 빛나고 있었다.
"하지만 현피 같은 일들도 벌어지지 않습니까? 너무 가까이 지내다 싸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종원은 끝까지 지지 않으려고 애썻다. 끝까지 초를 치려는 그의 노력이 가상할 지경이었다.
"완벽하다 말하진 않겟습니다. 하지만 가능성이 있음을 인정해 줫으면 합니다. 사고를 우려해 자동차를 통행을 막을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손석진의 말을 거기까지였다. 사회자는 슬쩍 시계를 보았다. 끝날 시간이 다 되어 가고 있었다.
"양측 모두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셧는데 방청객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마이크는 먼저 반대 측 패널의 어느 아주머니에게로 넘어갔다.
"저는 딸에가 게임에 너무 빠져 있어 가상현실 게임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손석진 씨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그런 장정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던군요."
반대 측 방청객이 가상현실 게임을 긍정적으로 봐 주는 듯하자 정경욱의 입이 활짝 벌어졌다. 이대로만 간다면 현피 사건으로 불거진 게임의 부정적 여론을 거둘 수 있을 것 같았다. 방청객 아주머니의 말은 계속되었다.
"저희 친정은 땅끝 마을 해남입니다. 바빠서 자주 내려 가지도 못하지요. 가상현실 게임에 그런 장점이 잇다니 친정에 캡슐 하나 보내 드려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엇습니다."
'쳇, 캡슐 광고 찍나.' 패배한 전종원은 속으로 투덜거렸다.
사실 그만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니었다 TV로 방송을 보고 잇던 신형 캡슐CF 기획자는 실제 과거 보일러 광고를 참고하여 CF를 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아무튼 아주머니의 말이 끝나고 다른 반대 측 방청객들의 말도 이어졌지만 , 다들 가상현실 게임에도 긍정적인 면이 있다는 식으로 말을 끝냈다.
그리고 마이크는 찬성 측 방청객들에게로 넘어갔다. 찬성 측 방청객들의 반응 당연히 긍정적이었다. 물론 가상현실 게임의 문제를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모두들 유한이나 손석진이 말한 소통의 매화에 매료된 상태였다.
그렇게 시사 토혼회는 가상현실 게임에 문제는 있지만 나름 큰 장점이 잇기에 제재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으로 끝났다.
공개 방송이 끝나고 스튜디오를 나오면서 유한은 길게 한숨을 쉬었다. 갑자기 전종원에게 질문을 받는 바람에 이리저리 말하긴 했지만 , 오히려 그것이 좋게 풀렸다.
"도와줘서 덕분에 쪽팔림을 면했습니다."
유한은 자신의 이야기를 정리하고 마침표를 찍어 준 손석진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아니요. 오히려 유한 군이 중요한 이야기를 언급해 줘서 좋게 끝낼 수 있얶어요. 역시 유한 군에게 부탁하기를 잘햇습니다."
손석진은 그의 등을 두들겨 주었다. 그런 손석진을 바라보던 유한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리고 아까 뭐든지 다 들어주신다고 했던 거 말인데요...."
"아. 그거라면 염려 마십시오. 제가 책임지고 바츠를 복구해 드리겠습니다."
"아니요 , 다시 생각해 보니 역시 지그만으로 충분해요 대신 한 가지 물어볼 것이 있어서 그러는데요."
"뭐가 궁금하지요?"
말하기 전에 유한은 정경욱 쪽을 돌아보았다.
"부사장님은 먼저 차에 가 계시겠어요? 개발실장님하고만 이야길르 나누고 싶어서 그럽니다."
"뭐야? 난 들으면 안 되는 건가?"
정경욱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긴 했지만 , 유한의 뜻대로 해 주었다. 정경욱이 물러나자 유한은 손석진을 촬영이 없는 텅 빈 스튜디오로 데리고 갔다.
"뭔가 대단한 것을 물어보려는 모양이군요."
손석진은 진지하게 변한 유한의 눈빛을 보며 말했다.
"이제 한가지 질문을 할 테니 사실대로 말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오늘 토론회에 참석한 진정한 목적이니까요."
유한은 손석진을 똑바로 바라보면 물었다.
"바츠를 해킹해서 지운 게 당신입니까?"
순간 두 사람 사이에 싸늘 냉기가 감돌았다. 유한은 손석진의 자그마한 변화 하나라도 놓지지 않으려고 그를 뜷어져라 쳐다보았다. 손석진의 표정은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그의 표정은 굳어 버린 것처럼 보였다.
"어째서 나라고 생각하나요?"
"누군가 드림맥스 보안 프로그램을 해킹하고 유저의 데이터를 손댈 수 있는 사람은 예전에 조커엿던 당신뿐이라고 하던군요."
순간 손석진의 눈빛이 살짝 떨렸다. 그러나 그 이상의 변화는 없었다.
"당신이 다닌 대학교 해킹 동아리에 가 봣습니다. 당신이 만든 게임 설정집도 봤습니다. 모든 것은 나에게 이야기를 해준 사람 말대로군요."
허진태에게 들엇던 손석진은 세계에 희망이 없으면 희망을 뿌리겠다고 한 사람이다. 방금 전 토론회에서도 손석진은 소통을 통해 세상이 보다 가까워지면 전쟁도 막을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을 들은 유한은 과거 조커의 행보가 곧장 떠올랐다. 평화와 불의의 타도를 위해 자신의 재주를 쓴 정의로운 해커. 거기서 유한은 손석진이 조커임을 의심했다. 그리고 조커가 맞다면 허진태의 말대로 바츠를 해킹햇을 거라고 판단했다.
"제 친구 허진태를 만난 모양이군요."
손석진은 습쓸한 미소를 지었다. 허진태와의 관계는 어느 순간부터 계속 악연으로 이어져 오고 있었다.
"제가 누구를 만나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습니까? 당신이 바츠를 해킹햇는지 아닌지 그것을 말하십시오."
유한의 목소리는 살짝 떨리고 있었다. 그만큼 긴장했기 때문이다. 만약 손석진이 해킹멉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
누차 다짐했듯 두들겨 패 버려야 하나? 그렇지 않으면... 유한이 생각에 잠겨 있을 때 , 손석진이 입을 열었다.
"나는 바츠를 지우지 않았습니다."
"맹세할 수 있습니까? 당신의 신에게! 당신이 창조한 세계에!"
"맹세할 수 있습니다."
유한은 손석진의 얼굴을 뜷어져라 쳐다보았는데 조금의 변화도 없었다.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았다. 긴장이 풀리면서 다리에 힘이 빠졌다. 손석진은 그런 유한을 일으켜 주며 말했다.
"허진태 그 친구와 가까이 하지 마십시오. 그는 지우지 못한 증오로 세상을 삐둘게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 곁에 있으면 유한 군의 마음도 흐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
"몇번이고 그 친구를 바꾸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나중엔 무서웟습니다. 내 마음조차 흔들릴까 봐."
유한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이 사람 , 허진태를 경계하고 있어? 아무런 잘못도 없다면서 왜? 아마 이세상에서 허진태가 손석진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손석진의 당당한 맹세에 해커라는 의심이 한풀 꺽이긴 핵지만 , 그것도 잠깐이다. 자신을 철저히 숨길 줄 아는 해커라면 그것도 해킹한 상대를 제 눈앞에 불러올 만큼 뻔뻔한 인사라면, 그만한 철편피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손석진은 충고하는 투로 나섯다가 허진태를 경계하는 속내를 비치고 말았다. ' 내가 제풀에 쓰러지니까, 자시돈 모르게 경계를 푼 거야.'
물론 마지막에 보인 손석진의 빈틈은 바츠를 해킹한 해커라서가 아니라 , 과거에 조커였던 사실이 알려질까 싶어 그런 것일 수도 있다.
'그래, 계속 조사해 보자. 확실하게 알 때까지.'
하지만 유한은 곧장 허진태를 만날 계획은 없었다. 이미 손석진에게 허진태를 만낫다는 사실을 들켰다. 손석진은 이제 자신이나 허진태의 행동을 주시할 것이 틀림없다.
"그런데 게임 설정집의 조커 그림은 뭐였습니까?"
"하하하 , 그걸 보고 의심했나요? 그건 내가 그린게 아니에요. 허진태 그 친구가 그린겁니다."
"그렇군요. 제길, 날 속인 거로군요!"
유한은 겉으로 분학 척했지만 , 속은 그렇지 않았다. 손석진의 여전히 의심스러웠으며 , 그이 말은 100퍼 센트 신회할 수 없었다.
"늦엇습니다. 이제 가지요. 집까지 태워다 주겟습니다."
유한은 순순히 손석진의 뒤를 따랐다. 생각보다 소득은 적었지만, 그래도 진실을 향해 한 발을 내딛을 수가 있었다.
방송을 끝내고 나온 홍영순 간사장은 기사다 대기해 둔 차에 올랐다. 막 전화를 하려고 휴대폰을 꺼냈는데 , 때마침 전화가 왔다. 번호를 보니 전화를 건 사람은 그녀가 마침 전화를 하려 했던 상대였다.
"안녕하십니까, 사모님 정석재입니다."
"교감 선생님이시군요. 방송은 보셨습니까?"
"안 그래도 그 때문에 전화를 드리는 겁니다. 드림맥스 측 패널로 나온 녀석 있잖습니까? 강유한이라고. 설마 그 녀석이 TV에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아 , 나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방송의 질 떨어지게 그런 몰상식한 녀석을 출연시키다니요."
홍영순은 기독교 여성 단체보다 신경 쓰는 곳이 따로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학림 재단과 학림 고등학교.
정석재는 바로 그 학림 고등학교의 교감이었다. 정현일과 일진들을 부추겨 유한을 학교에서 쫒아낸 자가 바로 그였던 것.
정교감은 방송에서 유한이 나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사실 유한이 생쥐 스프 운운했을 때만 해도 모르고 있었다. 그저 이사장 부인니 나온다니 보고 있었을 뿐.
나중에 자막으로 그의 이름이 나온 것을 보고 알았다. '그 비리비리하던 자식이 언제 저렇게 변했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늘 인상이 어둡고 어깨가 처진 녀석이었는데, 딴사람으로 느껴질 정도로 달라져 있었다.
유한을 알고 있던 정 교감이 이 정도였으니 , 한 번 본것이 전부였던 이사장 부인인 홍영순은 따로 말할 필요도 없었다.
"아무튼 그 녀석이 내 일에 훼방을 놓았어요."
홍영순은 가상현실 게임 문화의 페단을 뜯어고치자고 나선 게 아니었다. 그녀는 다른 모종의 목적이 있었다.
사실 지난번 한강 집단 현피 사건은 조작된 것이었다. 정현일이 자신과 아는 다른 학교 일진 짱들에게 몰래 돈을 주고 현피를 빙자해 대형 폭력 사건을 벌이게 만들었던 것이다.
일이 그렇게 되자 가장 먼저 목소리를 높인 것이 홍영순과 학림 재단 관련 있는 시민 단체들이었다. 신문과 방송 쪽에 흩어진 인맥도 동원해서 일을 더 부풀리도록 만들었다.
이렇게 매스컴에서 주목하면 자신과 자신이 활동하는 기독교 여성 단체의 명성이 올라갈 것이다. 지난 몇 년동안 활동이 미미해 존재 자체가 의심스러웠던 것을 한 번에 일소하게 되는 것이다.
뭐 그 과정에서 곤경에 처한 드림맥스에 '건전한 게임 문화 정착을 위한 기금' 을 받아 낼 생각도 있었다. 기금은 어떻케 사용할지는 순전히 자기 마음이지만. 그러나 이번 TV 토론회에서 드림맥스는 기사회생했다.
드림맥스가 승리한 데는 손석진의 역할이 컸지만 , 홍영순 손석진이 아닌 유한을 찍어 둔 상태였다.
여기는 잘린 부분입니다 . 스캔본 리사이즈 구해도 다 흐리게 보여서 도저히 못쓰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