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7화 의장의 요청 (78/143)

2.의장의 요청

베레타 공화국 북서부 국경지역.

아직 전장의 불길이 미치지 않은 교역도시 바로크의 외각에 낡은 창고가 하나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임자 없이 방치되어 있던 이 창고에 현재 밤낮으로 열기가 이글거리고, 망치질 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창고 안에는 몇 명의 대장장이 유저들이 부지런히 무구를 만들고 있었다.

부지런하긴 했지만 작업태도에는 정성이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대강 모양을 다듬은 쇳덩이를 후이라는 이름의 대장장이에게 넘겼다. 그러자 휴이는 눈을 번득이며 손을 빠르게 놀리기 시작했다.

"으라차차! 레플리카(Replica)스킬 가동!"

굳이 스킬 발동을 하는데 외칠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부하들에게 멋있어 보이기 위해 만들때마다 외치는 휴이였다.

-바스타드 소드를 복제했습니다. 성능이나 품질은 몰라도 겉모양은 그럴싸합니다.

 스킬 경험치 80을 얻습니다.

얼마후 바스타드소드 하나가 휴이의 손에 들려 있었다.

겉모양이나 옵션은 참 그럴듯 했다.

그러나 이것은 복제된 것에 불과하기에 품질은 보장할 수 없었고, 옵션도 명기된 대로 발동되지 않았다.

칼날에는 '복제품'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새겨진 것이 아니라서 지울수도 없는 글자 였다.

그러나 휴이는 그위에 청동 장식을 덮어 교묘하게 감추어 버리고 칼날에는 Z자를 새겼다.

이렇게 하니 어였한 지그표 무기처럼 보였다.

멍청이들을 혹하게 만들정도로 멋있었다. 사실 겉모양으로 치면 원판보다도 더 나아ㅏㅆ다.

"이야, 언제 봐도 대장은 대단하다니까."

"그럼 대단하지. 이래뵈도 히든 스킬을 배운 몸이라고."

졸개들의 감탄에 휴이는 한껏거들먹거렸다.

복제품을 제조하는 스킬이라고 하지만 엄연히 히든 스킬이다. 히든 스킬을 배운 대장장이가 어디 흔한가?

"어이, 휴이! 일은 잘되가냐?"

막 창고 앞에 짐마차를 세운 상인 유저가 안으로 들어왔다.

휴이는 동업자를 아주 반갑게 맞아들였다.

"어서와, 리치 물건은 다 팔았어?"

"당근이지. 내가 누구냐? 바로크 최고의 행상 리치잖아."

그렇게 말하며 리치는 묵직한 돈자루를 내놓았다. 그안에 든 금화들을 본 휴이와 대장장이들의 입이 헤벌쭉 벌어졌다.

"이야! 이러면 금방 부자 되겠다.!"

"그러게, 대장장이 캐릭터 하길 백번 잘했어."

그들은 짝퉁을 전문적으로 만들어 파는 길드였다.

메이커 등장이후로 아르페디아 온라인에 짝퉁 제조가 들이 여럿 나타났지만 그들은 특별 했다.히든스킬 레플리카를 보유한 휴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휴이의 복제품은 단순히 도용한 상표만 찍힌 어느 복제품들과 달랐다. 모양은 물론이고 옵션까지 그럴싸하게 나오는 것이다.

덕분에 쉽게 의심을 받지않아 짭잘한 수입을 올릴수 있었다.

"흥! 잔치 벌리긴 아직 일러!"

짝퉁길드의 유저들이 키득거리고 있을 때 뒤에서 싸늘한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그들은 입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거기엔 고급스러워보이는 복장의 대장장이 소년과 궁수 소녀가 서 있었다.

"누구야? 리치 네가 데리고 왔냐?"

"나혼자 왔는데, 누구지?"

그들이 수군거리거나 말거나 두사람은 창고 안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그들을 보고 리치의 안색이 새하얗게 변했다. 영문을 몰라 하던 후이나 다른 대장장이 유저들도 마찬 가지였다.

얼굴에 한껏 썩소를 지은 소년을, 아니 머리위에 드러난 그의 이름을 본 그들은 동시에 비명을 터트렸다.

"으악!지그다!"

"오리지널이다!"

유저들이 흩어지는 찰나, 유한이 공중에 망치를 집어던지고 검으로 후려쳤다.

"암 브레이크!"

부서진 망치 파편이 휴이와 리치 일당에게 쏟아졌다.

부상을 입은 그들은 서둘러 로그아웃을 시도했다. 그러나 그럴 수 없었다.

-공격받고 있는 상채에서는 게임을 종료할수 없습니다. 전투 종료후에 로그아웃하시기 바랍니다.

유한이 선공으로 암 브레이크를 날린 이유는 그때문이었다. 휴이와 리치 일당의 도주를 막기 위해서.

"지그야, 나 뭐 도와 주면 돼?"

"증거사진 좀 찍어 주고 도망치는 놈들이 있으면 잡아줘."

채린은 창고를 돌아다니며 스크린 샷을 찍었다.

도망치려 발버둥 치는 휴이 일당과 그들의 생산 현장, 그리고 수북하게 쌓여있는 짝퉁무구들.

그러면서 그녀는 달아난는 리치와 휴이 일당을 붙들었다.

리치와 휴이는 미처 맞서 싸울 생각을 하지 못했다. 레벨 차이가 많이 나는데다 자신들은 전투 스킬을 전혀 올리지 않았기 때문.

"바람이여, 저들을 포박하라."

채린이 바람의 돌을 꺼내어 말하자, 서늘한 바람이 날아들어 휴이 일당의 발목을 붙들었다. 바람은 총고 구석에 있던 밧줄을 끌어와 그들을 묶고, 천자엥 거꾸로 매달았다.

그렇게 모두 체린의 손에 붙잡히고 남은 것은 유한의 앞에선 휴이 뿐 이었다.

"감히 내 짝퉁을 만들어?"

"하하, 난 그저 지그 님을 흠모하는 마음에서......."

"흠모는 개뿔!"

유한은 휴이의 무릎을 노리고 발길질을 날렸다.

지금 그가 신고 있는 투사의 슈즈에는 '사람의 무릎을 함부로 차지 말라'는 설명이 적혀 있었지만, 유한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휴이를 살짝 스쳐간 유한의 킥은 뒤쪽에 있던 기둥에 꽂혔다.

빠직!

'히익!기둥이!'

휴이는 혼비백산했다.

좀 낡았다고 하지만 나무 기둥이 발차기 한 망에 부러지다니!

맞았다면 분명 일격에 즉사하고 말았을 것이다.그리고 눈앞의 지그는 머더러가 되었을 터.

휴이는 운이 좋다고 여기면서도 다소 아쉽게 생각 했다.

상대가 머더러가 되면 다른 유저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으니까.

그러나 유한은 결코 재수가 없어 발차기를 빗맞힌 것이 아니었다.

우지끈!쿵!

"끄엑!"

기둥이 부러지면서 창고 대들보와 지부으이 서까래가 휴이의 머리위로 쏟아졌다.

지그가 노린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꽤 낡은 창고였기에 이런 식으로 간접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판단했던것.

덕분에 휴이는 꼼짝달싹 못하게 되였다.

"이 근방에서 한 솜씨 하셨더구먼. 짝퉁지구 무구를 산 사람들이 꽤나 되던걸?"

바로크에 도착한 유한으 짝퉁을 제조하는 녀석들을 추적 했다.

짝퉁을 산 사람들을 수소문해가며 판매자인 리치를 찾았고, 그 리치 뒤를 밟아 휴이 일당의 작업장을 찾아냈다.

"덕분에 내가 이만저만 손해가 아니야. 돈도 도이지만 기껏 키워 놓은 평판이 떨어지는 건 절대 못 참거든.'

유한의 살벌한 음성에 휴이는 두손을 모아 싹싹 빌었다.

"잘못했습니다. 한 번만 봐 주십시오!"

"봐 달라고?"

유한은 짝퉁 지그표 무구를 만든 녀석을 단단히 혼을 내줄 생각이었다.두들겨 패는 것은 물론이요, 티쳐스의 아틸라 처럼 죽음이 어떤 것인가 몇번이고 가르쳐 줄 생각 이었다.

그러나 휴이의 태도에 생각이 바뀌었다. 

"좋아, 그럼 내가 하자는 대로 하면 용서해 주지."

"말만 하십시오. 뭐든지 따르겠습니다요."

잠시 창고를 나갔던 유한은 얼마 후 종이 1장을 사들고 돌아왔다.

거기다 뭔가 끼적인 유한은 휴이의 앞에 그것을 내밀었다.

"이건!"

종이를 본 휴이는 흠칫 놀랐다.

계약서였다.

공인인증이 되어 명시한 사하응ㄹ 따르지 않으면 게임에서 적잖게 페널티를 먹는.

휴이는 문제의 계약서가 언제 까지 어마어마한 액수의 보상금을 내놓으라는 식의 내옹이 적힌 줄 알았다. 그러나 계약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휴이는 무임금으로 지그 철공소에서 매일 하루 8시간씩 일한다. 계약기간은 서기 2034년 1월 30일까지다.

"무임금이요?"

계약서 내용을 들여다본 휴이는 눈을 둥그렇게 떴다.

아무 대가 없이 남의 작업장에서 하루 8시간, 현실시간으로는 3시간 가까이 일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도 1달 가까이.

"뻔뻔한 놈이네. 그럼 임금을 받을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

"그치만 이건 너무........"

"알았어. 싫다면 어쩔 수없지."

유한은 서류를 회수하며 드을 도렸다.

"내가 나간 뒤에 너한테 사기당해 무구를 산사름딜이 몰려와도 원망하지 말라고."

그말인 즉슨, 이대로 다른유저들에게 알리겠다는 소리다. 아마 스크린샷을 찍은 것도 공식 홈페이지와 공략 사이트들에 올릴게 분명하다.

"자, 잠깐만요! 그럼 난 게임에서 완전히 생매장 당한다고요!"

"그러면 캐릭터 새로 만들던가."

말은 참 쉽다. 캐릭터새로 만들면 된다는 소리는.

그러나 나름대로 지금까지 힘들게 대장장이 캐릭터를 키웠던 휴이는 이대로 접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 생각을 달리해보자, 이건 기회야!"

지그라면 아르페디아 온라인에서 꽤 유명한 대장장이다. 방송에도 자주 나오고 얼마 전엔 철공소 까지 지었다고 한다.

그만한 상급 대장장이이니 작업장에 희귀한 재료도 많을 것이고, 스킬을 공유받으면 대장장이로서 랭크를 훨씬 편하게 올릴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겨우 1달 정도 아닌가.

"일하겠습니다. 일할테니 제발...."

"좋아, 그럼 바로 사인해라."

유한은 회수ㅐ해 갔던 서류를 다시 휴이에게 건네주었다.

단숨에 서명을 한 휴이. 그는 계약서를 다시 읽어 보다 눈을 동그렇게 치떳다.

"아니 왜 계약 기간이 11월 30일 까집니까!"

아까 봤을떈 계약기간이 1월 30일 까지 였는데, 지금은 11월 30일이라 적혀 있었다.

유한은 휴이가 한 번 튕길 것이라 예상하고 날짜를 잡았다.

그리고 예전에 리지스가 송코에게 그랬던 것처럼 중간에 계약서를 슬쩍 뜯어고친 것이다.

물론 그렇게 고친 사실을 실토할 펠요는 없었다.

"글쎄,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걸."

"크아악!"

아무튼 유한은 휴이를 거의 1년간 부려 먹을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 휴이는 이제 신용불량자 캐릭터가 되는것 아니면 노예 캐릭터가 되어야 한다.

천장에 매달린 휴이의 동료들은 좌절하는 휴이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따.

그런 그들에게 유한이 씨익 웃으며 다가갔다.

"니들 친구 따라 강남가줄테지?"

유한은 잠시 바로크에 머물렀다.

휴이 일당은 처리했지만, 그들이 팔아먹은 무구는 회수 해야 하기 때문이다.

"짝퉁 지그표 무구 회수 합니다. 원가에 환불해 드립니다."

"진짜 지그표 무기로도 바꿔 드려요!"

유한과 채린은 바로크시의 광장에 자리잡고 앉아 짝퉁을 회수했다.

돈은 휴이 일당에게서 뺏은 것이 있었고, 무기야 짝퉁을 녹여 다시 만들면 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제 거 수상한데 감정좀 해주세요."

"돈은 더 드릴 테니 더 좋은 무기로 바꿔 주심 안 됩니까?"

이리저리 짝퉁에 피해를 당한 유저들이 소문을 듣고 찾아와 무기를 바 꿔 갔다. 짝퉁을 산것은 아니지만 진짜 지그표 무구를 사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게 바로크에 온지 사흘째 되는날.

"어!바츠, 잘 있었나?"

크고 호탕한 목소리가 들린다 싶더니, 낮익은 큼직한 면상이 보였다.

바로 옌스였다.

이렇게 유한과 채린이 이곳에 있는지 알지 모르겠지만, 그로지아 배틀 폴로 대회 이후 어디론가 사라졌던 녀석이 다시 얼굴을 내비췄다.

"오랜만이다, 렌스. 새해 복 많이 받아라."

"후후훗, 복이라면 이미 받았지. 그것도 두 개나."

거들먹거리던 옌스는 머리 위에 있던 칭호를 '돌격왕' 에서 '랭커'로 바꾸었다.

그것을 본 유한과 채린은 깜짝 놀랐다.

"엇! 너 언제 랭커가 된거야?"

"후후후, 배틀 폴로 때 내 한계를 느끼고 정진 했더니 이런 소득이 있더군."

사냥터에서 정신없이 광렙을 하다 보니 어느새 랭커가 되어 있더란다.

랭커 칭호는 아르페디아 온라인 100순위 안에 들어갔을 때 획득할 수 있다. 이 칭호의 특이할 만한것은 만약 레벨 업을 게을리하여 100순위 밖으로 밀려나면 박탈된 다는 점이다.

오직 100명의 초고렙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칭호인 것이다.

"한 가지 복은 랭커가 된 거고, 다른 하나는 또 뭐야?"

채린의 물음에 옌스는 등에 매고 있던 검을 뽑아 들었다.

족히 2m는 될 만한 길이에 살짝 휜날을 가진 외날의 도(刀)였다. 푸르스름한 검날은 상다히 섬뜩해 보였고, 긴 손잡이는 가죽끈으로 동여매 있었다.

"어디서 이런 걸 얻은 거야?"

유한은 옌스가 내민 검의 정보를 확인 했다.

[참마도]

공격:180

내구:150

설명:마귀를 베기 위해 만들어진 태도(太刀). 육중하고 날카로운 칼날은 귀신이든 뭐든 두 동강 내 버릴 것만 같다

특수효과:언데드, 악마 계열 몬스터에게 20%의 추가 데미지를 입힌다.

"아르페디아 온라인하곤 어울려 보이지 않는걸?"

유한은 채린의 말에 동의 했다.

이검은 아르페디아 온라인의 검들과 전혀 다르게 생겼다. 지금까지 등장한 검들은 중세 유럽풍의 무기 였는데 이것은 일본도라 지칭할 수 있을 정도로 낯설게 생겼다.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은 옌스는 문제의 검을 어디서 얻었는지 출저를 밝혔다.

"얼마 전에 배를 타고 남쪽 바다로 나갔지, 크라켄이나 서펀트를 잡아 볼 생각이었는데, 엉뚱한 놈들이랑 마주쳤어."

수평선 너머에서 갑자기 이상한 배가 나타났다고 한다.

그배는 옌스가 탄 배를 들이 받았다. 그리고 해적으로 보이는 무리들이 도선해 와서 공격을 하더란다.

"그래서 사그리 박살 냈지. 근데 해적 NPC가 아니더라고. 유저였어. 포로로 잡은 몇놈을 족치니 계속 일본말을 내뱉더군."

"일본말? 일본 사람들이란 말이야?"

"뭐 그런 것 같더군. 말은 안 통하지만, 이 자식드링 계속 나한테 욕을 하는것 같아서 죄다 바다로 던져 버렸지."

"그러니까 그검은 일본 유저들하고 한바탕 싸우고 얻은 것이다?"

"응, 그놈들 중에 바퀴벌레 같은 붉은 갑옷을 입은 놈이 있었는데, 원래 그놈 거였어."

유한도 그사이 소문으로 들은 이야기가있었다.

카잔 공국의 바니아스 항에 찬드라 대륙에서 왔다는 외국인 유저들이 나타났다고.

그런데 외국인 유저의 출몰은 카잔 공국 뿐만이 아니었다.

얼마후 엘프의 숲 남서쪽 초원 너머에 예전에 없던 대륙이 생겨 났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갑자기 빛과 함께 하늘에서 거대한 땅덩이가 떨어져 내리더란다. 그리고 연방 시끄럽게 조잘대는 외국인들이 건너오더라고.

여기에 플레임 마운트 서쪽에 새로운 땅이 나타났다는 보고도 있었다. 그리고 웬 중국인 무리들이 노스아크 북쪽의 얼음 바다를 건너오고 있다는 신고도 올라왔다. 그때문에 한동안 공식 홈페이즌ㄴ 물론, 게임 방송에 서도 난리가 났다. 이들 신대륙과 유저드르이 정체를 밝힌다고. 

그건 신대륙 유저들도 마찬가지였다.

얼마후 드림맥스는 공식 홈페이지에 정식으로 발표 해따.

지난 업데이트의 가장 어려운 작업이 해외 게임과 국내 게임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었고, 유저들의 활약으로 이제야 공개하게 되었단다.

이러한 정식 발표를 들은 한국 유저들의 충격긍 대단했다.

몇 달전 드림맥스에서 대규모 업데이트를 하며 신대륙을 언급했었는데, 그게 신대륙이 아니라 다른 게임의 서버, 즉 대륙ㅇ었다니!

같은 게임을 해외에 서비스 바면서 이름과 컨텐츠를 바군 이유는 거기에 있었던것이다.

아무튼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 유저들의 반응이 다양하게 표출되었다.

게임사가 유저를 우롱했다는 불만, 신대륙을 점령해 보겠다는 야망, 이용료를 더낮추라는 뜬금없는 희망, 짱개들은 자기네 대륙으로 꺼지라는 차별적인 요구까지.

그러면서 아르페디아 온라인의 유저들은 해외 유저들과 조금씩 교류를 넓히고 있었다.

"그러니까 잛게 정리를 하자면, 옌스는 일본에서 서비스되던 게임의 유저들고 싸웠다는 거네."

채린의 정리에 유한이 한마디 더보탰다.

"그리고 이 칼은 그 일본 게임에 있던 것이고."

유한은 고개를 저었다.

대체 드림맥스는, 아니 이 게임을 개발했다는 손석진이란 사람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만행르 저질렀단 말인가.

처음부터 다 말하면 될것을 꽁꽁 숨겨 놓다니. 아예 국제전을 유도해 보겠다는 것인지?

"해외 유저들이 불리하겠는걸. 그쪽이 우리보다 서비스 한 것이 늦잖아. 아무래도 레벨이나 경험이 모자랄 테니까."

채린의 말에 유한이 고개를 저었다.

"경험은 모랄도 레벨은 모자라지 않을거야. 저쪽은 우리보다 경험치 획득이랑 아이템 드랍률이 2배였다니까."

그리고 그런 혜택은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로 슬그머니 사라졌다는 증언이 해외 서버에서 놀던 유저들에게서 확인 되었다.

"옌스, 너 랭킹 관리 잘해라. 외국인 고렙 유저들에게 랭커 칭호를 뺏길지 모르니까."

"후훈, 바츠 너나 외국 대장장이들에게 뒤지지 말라고.'

두사람이 그렇게 떠들고 있을 때였따.

갑자기 전려의 깃발을 단 NPC 기사가 말을 몰아오더니 유한의 앞에 멈춰 섰다.

"귀하께서 아바란 왕국의 대장장이 지그 님이십니까?"

"접니다만, 무슨 일입니까?"

이제야 찾았다는 듯, 기사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지그 님 찾아 아바란 왕국까지 갔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공화국 영내에 와계실줄이야..."

"이게 뭡니까?"

"저희 으장 각하께서 보내시는 친서입니다."

베레타 공화국의 으장이 보낸 친서.

유한은 친서를 봉투에서 꺼내 보고는 웃음을 지었다.

"지그야, 대체 뭐라고 쓰여 있어?"

"와서 좀 도와 달래."

이런저런 말이 많았지만, 결론은 그거였다. 

여한의 대답에 채린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설마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에게 도움을 요청할줄이야.

물론 베레타의 으장은 자세한 사정을 모르니 그런 요청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일국의 지도자가, 좀 유명하다지만 한낱 대장장이에 불과한 이에게 데체 무엇을 도와 달라는 것인지?

단순히 무기를 만들어 달라는 것은 아닐게 분명했다.

-베레타 공화국 의장의 초대에 응하시겠습니까?

국왕이나 의장과 같은 한나를 대표하는 수자으이 초대는 아무나 받을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명서치가 10만이 넘거나 그나라에 엄청난 공헌을 한 유저들만이 수자으이 초디를 받을 수있었다.

그렇기에 유한은 호기심에 초대를 수락하기로 했다.

도대체 무슨 일을 맡기려는 것인지 모르지만, 일단 만나 들어 보고 싶었다.

그리고 기왕에 공화국 의장의 관저도 구경해 보기로 했다.그곳은 바츠 때도 구경하지 못했으니까.

"의장 각하의 초청을 받아들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서둘러 모시겠습니다."

기사는 품속에서 텔레포트 마법이 걸린 스크롤을 꺼냈다.

유한은 그를 따라 베레타 공화국의 수도 페르사로 이동했다.

채린과 옌스가 함꼐 따라 왔다는 것을 안것은 페르사에 도착한 다음 이었다.

"야! 너는 왜 따라온 거야?"

"너와 난 동료니까 당연히 함께해야지."

"의장 관저를 구경하고 싶은 것은 아니고?"

유한의 정곡을 콕찌르는 말에 먼산을 보는 옌스였다.

유한일행은 이미 대기하고 있던NPC관료의 안내를 받아 의장 관저로 향했다.

"우와! 멋진데?"

화려한 다른 나라의 왕궁과 달리, 베레타 공화국의 의장 관저는 다소 검소하게 지어져 있었다.

그러나 하얀 대리석으로 지어진 헬레니즘 양식의 관저는 세련된 느낌을 주었고, 절제된 위엄을 보여 주었다. 마치 미국의 백악관과 비슷하다고 할까?

건물은 검소하게 지어졌지만 곳곳에 비치된 드워프제 조각상과 명화는 베레타 공화국이 부유한 나라임을 상기 시켜 줬다.

연방 고개를 돌려 대며 구경하는 사이, 유한 일행의 발걸음은 의장의 집무실 앞까지 당도했다.

"각하!아바란 왕국의 야장 지그와 그 일행을 데리고 왔습니다."

"안으로 들이게."

잠시후 문이 열리자 세사람은 커다란 방으로 들어갔다.

의장의 집무실답게 커다란 탁자를 가운데 두고 매우 푹신해 보일것 같은 의자가 십여게 좌우에 놓여 잇었고, 

거기에는 베레타 공화국의 장관들로 보이는 NPC들이 앉아 있었다.

"베레타 공화국의 의장 각하를 뵙습니다."

유한은 마치 국왕에게 하듯 공손한 얼굴로 한쪽 무릎을 꿇었다.

통통한 몸매에 후덕한 인상을 한 의장이 입을 열었다.

"그대가 아바란 왕국에서 한창 잘나간다는 야장 지그인가?"

"그렇습니다, 각하.."

"음, 척보기에도 제법 솜씨가 있어 보이는군.내가 그대를 부른것은 이번에 마노스 젝구과의 전쟁에서 필요한 무기를 제작하기 위함이네. 도와줄 수 있는가?"

[베레타 공화국 의장의 의뢰]

-베레타 공화국은 현재 마노스 제국과의 전쟁에서 밀리고 있다. 그 이유는 철십자 길드의 거대 목인병 때문. 이에 베레타 공화국은 거대 목인병을 극복할 수있는 결전 병기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의장의 의뢰를 받아 들여 결전 병기를 만들어보지 않겠는가?

*옵션:퀘스트에 참여하는 동안 생산 관련 스킬 경험치를 3배 더많이 받을 수있습니다. 

이건 스킬 랭크를 크게 올릴 절호의 기회가 아닌가!

더구나 블랙 아이언을 만들기 위한 경험을 쌓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유한은 당장 수락했다.

"당연히 도아 드리겠습니다."

"하하하! 이번일이 성공한다면 그대에게 섭섭지 않은 보상을 내리도록 하겠네. 그럼 소고해 주게나."

"알겠습니다.'

집무실을 나온 유한 일행은 NPC관료의 안내를 받아 군사 기술 연구소로 이동 했다.

공화국의 중요 병기들을 생산하는 군사기술 연구소는보안이 철통같았다. 3번의 검문을 거친 끝에 군사 기술 언구소 안으로 들어간 유한은 격렬한 고함을 주고 받는 일련의 무리들을 볼 수 있었다.

"철판 강도가 뭐 이따위야? 아예 허접 깡통으로 만들 셈이야?"

"강도는 이정도만 해도 충분합니다! 너무 단단하면 깨진다고요. 차리라 찌그러지는 쪽이 더 낫습니다."

싸우고 있는 이들은 모두 대장장이 유저들이었다.

그것도 꽤 우수한 대장장이들인지 저마다 차림새가 훌륭했다.

"뭔데 대장장이 유저들이 잔뜩 ㅗㅁ여 있는 거야?"

"아마 저것 때문이겠지."

유한은 고개를 들어 창고 바가에 길게 누어 있는 그것을 바라보았다.

거대한 강철골렘

거대 목인병에 연거푸 당하고 있다는 베레타 공화국이 만들고자 하는 결전 병기가 바로 저것인 모양이다.

현재까지 철십자 길드를 포함해 거대 병기를 생산 할수 있는 길드는 3개 정도였다. 거대 목인병에 작극을 받은 거대길드들이 거대병기의 생산과 관련 자료 확보에 주력 했고 몇몇 길드에서는 제작에 성공했다는 소문도 들려왔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는 각길드에서 워낙 쉬쉬하고 있는 지라 어디까지가사실이고, 거짓인지 확인할 길이없었다.

그런 거대 골렘을 베레타 공화국에서 만들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부터 각부의 골격이 갖춰진 골렘의 조립에 한창 매진 하는 중이었다. 한쪽에서는 장갑판을 만드는 지 부지렇니 쇠를 제련하고 두둘기고 있었다.

'NPC일꾼은 하나도 없네.'

강철골렘을 만드는 이들은 모두 대장장이 유저들이었다.

베레타 공화국에서는 나라의 운명을걸 결전 병기를 만들기 위해 유명한 대장장이 들을 초청했다. 여기 있는 유저들은 다 유한처럼 의자으이 요청을 받고 온 이들인것이다.

"어머, 저사람들 저번에 봤던 사람들이야."

채린이 몇몇 대장장이들을 가리켰다.

어딘가 낯익어 보인다 했더니 저번에 운석 찾는답시고 율리아 계고에서 마주친 적이 있었다.

대장장이 커프인 맥스와 마야, 초딩들을 이꿀고 다니던 아론, 그리고..."

"얼래, 당신은?"

"후후후, 이제 도착 하셨습니까."

공손하지만 빈정거리는 듯한 말투 

화려한 차림에 준수하지만 재수 없는 ㅇㅇ모를 가진 남자는 바로 브로딘의 명장 발리안이었다. 심연의 호수에서 신의 광물을 뺏으려다가 네시에게 죽음을 당한 싸이코 자식.

"댁은 왜 여기 있습니까?"

못마따한 듯 유한이 인상을 쓰며 말하자 발리안은 거들먹거리며 입을 놀렸다.

"그야 베레타 공화국 의장의 요청을 받았기 때문이지요. 이런 큰 사업에 제가 빠져서 일이 되겠습니까? 뭐 지그님 정도는 빠지셔도 무방합니다만..."

"오히려 당신같은 사이코가 끼면 더위험하지 않나?"

유한은 발리안의 말을 냉큼 끊어 먹었다. 발리안이 노려보건 말건 그는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근데 댁이 초청될 정도면 귀련 누님도 초청되었을텐데?"

주번을 아무리 둘러봐도 귀련은 보이지않았다.

"현재 귀련 님의 행방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유한일행을 안내해 왔던 NPC관료가 한숨을 쉬었다.

귀련의 종적을 모른다니 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 

유한은 관료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아마도 적들이 우리나라 최고의 명장인 귀련 님을 납치해 가지 않았나 추측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번 결전 병기 제조에 대한 정보가 사전에 유출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마노스 제국군이나 철십자 길드에서?"

게임에 납치가 가당치 않기는 하지만 그래도 무기를 만들러 가지 못하도록 손을 쓸수는 있을터.

유한의 진지한 표정을 본 발리안은 피식 웃었다.

뒷사정을 알고있는 그는 관료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적은 소리로 유한에게 속삭였다.

"귀련 님은 멀쩡합니다.'

"예?"

"전장에서 날뛰고 있는 중이란 말입니다. 제가 귓말로 확인해 봤으니 믿으십시오."

'아하!부캐를 하는 중이구나.'

귀련에게 전투직조으이 부캐릭터가 있다.

과잉무장의 여기사 파우린

귀련은 지금 파우린으로서 한찬 최전선을 날리고 있는 모양이다. 물로 이같은 '유저의사정'을 모르는 NPc들은 혹시 나 ㅂ치된게 안니가 여기ㅣ고 있지만.

"후후후, 아무튼 귀련 님이 없는 적분에 제가 이번 결전 병기 제작의 전권을 맡게 되었습니다."

'으엑!이런 사이코가 전권을 맡는다고!"

유한은 대놓고 싫은 ㅍ정을 지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발리안은 히죽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그러니까 지그님은 저의 명.령.하에 복. 종. 하며 골렘 제작에 적극 참여해 주셔야 합니다. 아시겠습니까?"

발리안은 명령과 복종을 유달리 강조 했다. 

덕분에 유한은 퀘스트를 그냥 관둬 버릴까 고민 하기 도했다.

그러나 사이코 때문에 때려치긴 아까운 퀘스트였다.

이[베레타 공화국 의장의 의뢰]퀘스트를 수행 중에는 생산 관련 스킬 경험치를 3배 이상 받을 수있는 특전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럼 열심히 하십시오, 하하하핫!"

발리안은 그렇게 웃고는 가버렸다.

잠자코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옌스가 유한을 보며 입을 열었다.

이봐, 정말 저런 놈 및에서 일할 거냐/"

"맘에 안 들지만, 나름 기회니까 포기 할 수는 없지."

랭크가 낮은 스킬들을 올리 좋은 기회 다.

특히 정밀 조립 스킬을 말이다. 이기회에 아직 6랭크에 불롸한 정밀 조립 스킬을 블랙아이언을 제조할 수 있는 3랭크 까지 올려 놓아야 한다.

"알았어. 그럼 수고하라고. 난 철십자 놈들 페러간다."

옌스는 곧장 전장으로 떠났다.

채린은 잠시 고민 했다. 자신은 대장장이 캐릭터가 아니니 이곳에서 유한을 도울 수 없다 . 그렇다고 구경만 하기에는 시간이 아까왔다.

"나도 싸우러 갈래. 가서 귀련언니 돕는 게 좋을 것같아."

"전쟁터에 가겠다고?"

"응, 너랑 다른 대장장이님들이 골렘 완성할 시간을 벌어야지."

그녀는 전장에 가서 싸운는 것이 유한을 위한 길이라 믿었다.

유한이 퀘스트를 완수하기 전에 베레타 공화국이 전쟁에 패하게 되면 큰일이니까.

무론 혼자서 전쟁의 향방을 결정 할 순 없겠지만, 채린은 최선을 다할 생각 이었다. 물로 ㄴ혼자서 전쟁의 향방을 결정할 순 없겠지만, 채린은 최선을 다할 생각이었다.

유한은 다소 아쉬었지만 그녀의 뜻을 존중해 주기로 했다.

"조심해, 위험하면 바로 빠지고."

"바보, 난 궁수야 그런 것 하나 못 할까봐?"

그렇게 채린이도 떠났다. 홀로 남은 유한은 채린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지켜 보고 서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 곧바로 걸음을 돌렸다.

"좋아, 나도 어디 시작해볼까?"

손마디를 꺾은 유한은 골렘 제조 작업을 도우러 달려 갔다.

"일단 지그님은 각 관절의 구동 장치를 만들어 주십시오. 제작 도면은 여기에 있습니다."

발리안이 유한에게 지시한 일은 그것이었다.

유한은 이 사이코가 저번에 신의 광물 사건에 앙심을 품고, 자신을 허드렛일에 부려 먹지 않을 까 걱정했다.

그러나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

"그리고 틈틈이 장갑 제조 파트를 봐주십시오. 생산되는 철판이 썩 좋지는 않더군요."

"그러니까 철판의 품질을 오려 달라고요?"

"귀련 님 만큼 질 좋은 철을 제련하는 지그 님이라면 충분히 해주실 거라 믿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발리안의 눈빛은 진심이었다.

심연의 호수에서 보였던 치사하고 옹졸한 기색은 전혀 없었다.

정말 아르페디아 2순위의 명장 답다고 할까.

"지금 꽤 진지하신데 특별한 이유라도?"

"훗, 제이름을 걸고 하는 일인데 소홀히 해서 되겠습니까?지그 님의 재주를 사골같이 우려내서 완벽을 다할 것입니다.'

어쩐지 발리안이 괜찬은 인간 같아 보였다. 그러나 그런 생각도 정말 잠깐 동안이었다.

"흐흐흐, 역사는 책임자의 이름만 기억해 줍니다. 거대 한 강철 골렘을 만들면 제작자로 제이름이 남는 것이지요. 삼류 대장자잉의 이름 따위는 낄 여지가 없습니다."

'이그, 네가 그럼 그렇지.'

결국 자신의 명예와 명성을 위해 절력을 다하는 것뿐.

잠시 발리안을 째려본 유한은 자기 자리로 가서 관절 구동장치를 제작 했다.

관절 구동장치는 골렘의 움직임을 최대한 유연하게 만들어 주기 위한 것이었다. 그래서 구동축이라든가, 톱니바퀴를 잘 맞물려 조립해야 했다.

이미 구동축이나 톱니바퀴따위는 다른 대장장이 유저들이 충분히 만들어 놓은 것이 있기에 재료 수급에 무제는 없었다.

유한은 몇몇 대장장이들과 함꼐 부지런히 구동장치를 제작했다.

-관절 구동자치를 만들었습니다.

 스킬 경험치 270을 얻었습니다.

-정밀 조립 스킬이 5랭크로 올랐습니다.

 솜씨가 3 올랐습니다.

"나이스!"

열심히 작업에 몰두한 덕분에 정밀 조립 스킬의 랭크가 올라갔다.

생각보다 빠른 업이었는데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스킬 경험치 3배의 혜택이 주어졌기 떄문이다.

"지그님 랭크가 올랐나 보네요."

"흐흐, 그런 말하시는 맥스님도 방금 오르지 않았습니까?"

스킬 경험치도 잘 오르고, 일이 손에 익게 되자 유한을 비롯해 대장장이들의 말이 많아졌다.

따분하게 일만 하는 것은 지겹기에 그리 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 이었다.

"그런데 이거데 골렘을 어떻게 만들게된 겁니까?"

거대 골렘 제작은 생각만큼 쉬운게 아니었다. 우선 골렘을 제작할 자료와 도면이 있어야 했고, 그걸 제작할 뛰어난 대장장이들도 필요했다.

그랬기에 거대 길드들중에서도 겨우 3군데만 송공한 것이다.

"제가 베레타 공화국군 상급 기사에게 들었는데요..."

맥스가 해 준 말은 이랬다.

원래 마노스 제국과 베레타 공화국의 전력은 비등했다고 한다.

철십자 길드가 나서긴 했지만 베레타 공화국에 머무는 많으 유저들이 공화국 편에서 참전했기 때문이다.

전쟁이 지지부진하게 되자 철십자 길드는 아껴둔 거대 목인병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예전에 길드전에 나타나 위력을 선보인 거대 목인병은 이번에도 굉장한 활약을 보여 주었다.

"철십자 길드가 아주 작정을 했군요."

"그렇죠? 아르페디아 대륙을 다 잡아먹을 작정인 것 같더라고요."

이렇게 전선이 계속 밀리자 베레타 공화국에선 특단의 조치를 내리게 되었다. 거대 목인병에 맞설 결전병기의 제작이 결의 된것이다.

의장의 명령으로 공화국 마법사들이 도서관 창고에 방치되어 있던 고대의 기록들을 모조리 뒤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거대 골렘 제작에대한 기록과 설계도 일부를 발견하게 되었다고.

"설계도 일부요?"

"예, 하지만 완벽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공화국 대장장이들이 만들다 실패 했다고 하니까요. 그런데 어디서 소문을 들었는지 유력길드들이 협력하겠다고 나섰다고 합니다."

철십자 길드가 승승장구 하는 꼴을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던 거대 길드들은 자신들이 발굴하고 연구한 골렘의 설계도와 자료를 공화국 정부에 슬쩍 내놓았다고 한다.

이렇게 제작 가능한 수준으로 자료가 모이자, 의장은 대륙의 유명한 대장장이들을 초청해 제작을 의뢰하기로 결정했단다.

"그런데 거대 길드들이 자신들의 자료를 건넨 데는 또다를 이유가 있다고 해요. 바로 자신들이 만들 골렘과 철십자 길드의 거대 목인병의 성능 차이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기 위함 이라ㅡㄴ 거죠."

애써 만든 골렘을 전장에 성급하게 투입하기는 아까우니 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시험해 보고, 드러나는 문제를 보완하자는 것이 거대 길드의 생각이었다.

덕분에 제작 수준으로 자료가 모이긴 했지만 작업은 순조롭지 않았다.

여러가지 자료들이 모였지만 빠진 부분도 있고, 제작 방식이나 작동원리에 대한 견해 차이도 심해 제작에 갈피를 잡기 어려웠다.

이곳저곳 연방 말다툼이 일어나는 이유다 다 그 때문이다.

"이 장치는 기름의 압력으로 조절되는 게 분명합니다. 아니면 작동 원리를 설명할 수 없다고요!"

"틀렸어! 기름이 아니라 공기의 압력으로 밀어내는 거라면?"

"아니오, 이건 공기의 압력을 발생시키는 장치가 아닙니다."

발리안 주변에 모안 대장장이들은 거대길드에 소속된 이들이었다. 그들은 자기네 길드에서 연구한것이 맞다고 주장했고, 그때마다 책임자인 발리안은 중재를 해 줘야 했다. "그럼 둘다 실험해 보고 맞는걸 선택합시다."

거대골렘은 골격 까지 완성 되었지만 제작단계가 지지부진 했다. 이게 맞다, 저게 맞다, 이렇게 하면 더좋다. 등등......."

거대 목인병을 능가하는 골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건 좋았지만, 유한이 볼때 너무 시간을 끄는 것 같았다. 

"전장의 상황이 그리 여유롭지는 않을 텐데........."

"적절히 시간을 끌어 주고 있는 사람이 있는게 다행이죠. 지금 베레타 공화국군의 총사령관이 유저거든요."

"흠, 나도 들었어요. 란데르트라고 하는 랭커가 맞죠?"

흑기사 란데르트

랭크 23위의 실력자로, 전투력보다 지략에 더능하다는 평가를 받는 유저였다. 그가 랭커가 된것도 비상한 지략 때문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실제 철십자 길드에서 거대 목인병응 ㄹ투입한 뒤에도 전선이 완전히 붕괴 되지 않았다. 베레타 공화국에서 '원수' 칭호를 받은 란데르트가 적절한 대응으로 상대의 진군을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란데르트는 화공으로 거대 목인병을 가로 막기도 했고, 깊은 함벙을 파거나 강을 막았다 터트리는 식으로 끈질기게 거대 목인병의 발목을 잡았다.

그렇기에 공격을 받으며 거대 목인병도 적잖은 데미지를 받았기에 철십자 길드도 아주 마음 놓고 사용하지 못했다.

요즘 와서는 등장 대수도 줄어들었고, 사용시간도 그리 길지 않더라는 소문이 있었다.

'혹 베레타 공화국이 거대 골렘을 완성하면 전세가 뒤집혀 버리진 않을까?'

전쟁이 게속되기를 바라는 유한의 입장에선 어느쪽이 크게 불리 해지는것은 바라지 않았다.

이번 퀘스트를 받아들인 것도 3배의 스킬 경험치의 유혹뿐만 아니라 베레타 공화국이 오래 버텨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의장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전쟁이 계속되어야 무기를 많이 팔아먹을 수 있었다.

"지그님, 여기 철판 좀 봐 주십쇼."

장갑판을 만들고 있던 대장장이들이 유한을 불렀다.

발리안이 미리 이야기를 해 두었기에 그들은 완성된 철판을 유한에게 검사 받으려 하는 것이다.

유한은 그들이 만든 철판을 그레인 스킬로 살펴보았다.

발리안이 철판의 품질이 좋지 않다고 하더니 정말 그랬다. 나름 야무지게 제작되긴 했지만 불순물로 보이는 작은 덩어리들이 여기저기 뒤섞여 있었다.

철판의 크기가 크기에 이런 일이 발생한듯.

"흐음, 제련에 좀더 공을 들이는게 좋을 것 같은데요?"

"저희도 최선을 더한 건데요?"

유한의 평이 불만이었던지, 대장장이 유저들은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유한은 망치를 꺼내서 불순물이 섞인 부분을 노려 강하게 내리쳤다.

캉!우지끈!

요란한 소리와 함께 철판이 깨지자, 유저들의 표정이 360도 뒤바뀌었다. 나름 쓸만하다 여겼는데 망치질 한번에 부서질 줄이야.

"새로 만드세요."

"으윽."

대장장이 유저들은 어깨를 늘어트리고는 물러났다.

왠지 그들이 불쌍해 보였던 유한은 갖고 있던 초열탄이라도 건네줄까 생각하다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안돼, 이건 내 영업 비밀이야.'

존재가 알려지면 비법을 알려 달라고 졸라 댈 이들이 한둘이 아닐터.

그리되면 경쟁자만 늘어 자신만 손해다. 거기다 수많은 유저들에게 시달리면 게임도 제대로 할수 없을것이 분명 하다

'스스로 길을 찾으라고. 파이탕!'

유한은 마음으로 그들을 응원해 주는 것으로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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