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사기극
1
지금 아르페디아 온라인 공식 홈페이지는 난리가 났다.그것은 바로 한 엉뚱한 드워프가 벌인 사건 때문이었다.
처음 그 이야기가 게시판에 올라왔을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 .
하지만 계속해서 같은 이야기가 올라오자 유저들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일부는 노스아크로 가서 사실을 확인하기에이르렀다.
[안녕하세요 .여러분!버츄얼 에이지의 귀여운 요정 MC미루입니다. 지금 제가 있는 곳은 노스아크의 수도 베르겐의 광장입니다]
귀엽고 깜찍한 옷을입은 미루는다른 한사람과 함께 방송을 진행하고 잇었다.
[지난 열흘동안 시청자 여러분들의 줄기찬 요청에 저희 비추얼 에이지는 의문의 기계 드래곤을 취재하고 또 조사를 햇습니다.
그 결과를 알려 드리기에 앞서 오늘 처음 시청하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사건의 경과부터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이정민 씨 ]
미루의 부름에 카메라가 남자 쪽으로 향했다. 그는 게임방송 10년차의 베테랑 해설가였다.
[안녕하십니까.오늘부터 미루양과 함께 비추얼 에이지의 진행을 맡은 이정민입니다.
간단히 사건의 경과를 말씀드리자면 ,게임 시간으로 한달전!중앙 광장에 갑작스럽게 드래곤이 추락한것으로부터 모든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드래곤이진짜가 아니라 기계로 된 드래곤이었던 것입니다]
[거기까지는 모두 알려진 대로지요?]
[그렇습니다. 이후 저희 버츄얼 에이지 조사단에선 여러 조력자들을 통해 이번사건의 대한 정보를 끌어모았습니다.
사건 직후,노스아크 연맹에서는 이 메카 드래곤이라 불리는 기계 드래곤을 만든 드워프를 체포했다고 합니다.
갈리라는 이름의 드워프는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메카 드래곤의 완성을 약속했고,
메카 드래곤이 완성된느대로 화이트 드래곤 안듀라스를 처치하기로 했다는 겁니다]
[와우!기계로 드래곤을 만드는것도 놀라운 일인데,화이트 드래곤 안듀라스와 대결까지 하다니요.그런데 갈리라는 드워프가 NPC라는 소문이 있던데 ,맞나요?]
이런 크나큰 사건을벌이는 존재가 유저가 아닌 NPC인게놀라웠을것이다.
[저도 처음에는 어떤 유저의 장난쯤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직접 노스아크연맹의 중앙청사를 방문해 드워프 갈리가 NPC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렇다면 화이트 드래곤 안듀라스의 동태가 궁금한데요.과연 안듀라스는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갈리가 메카 드래곤을 만든다고 해도 안듀라스가 싸움을 피해 버리면 그만이다. 미루는 이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글쎄요.안듀라스의 동태에 대해서는 알려지지않고 있습니다만, 두 드래곤(?)의 데스매치는 성사될 확률이 높을듯합니다.
자존심이 강한 드래곤 종족의 특성상,자신을 처치하겠다고 떠벌리고 다니는 드워프를 가만히 내버려 둘리가 없으니까요.
아마 메카 드래곤이 완성되는날 ,베르겐에서 안듀라스의 모습을 볼수 있을겁니다]
'오오오!'
인터넷 방송을 시청하는 유저들 사이에서 난리가 났다.
지금까지 드래곤을 사냥한 길드도 있었고,그들의 사냥이 방영되기도했지만, 드래곤끼리(?)싸움이 벌어지는것은 처음이었다.
더욱이 한쪽은 기계로 만든 멘카드래곤이지 않는가.
유저의 참여가 없다해도 싸움 구경은 굉장히 흥미진진할것이다. 더구나 전례가 없는 결투라면 더더욱.
인터넷 방송국의 게시판과 채팅창은 실시간으로 글을 올리는 유저들로 인해 트래픽이 폭증했다.
-메카 드래곤이 과연 화이트 드래곤을 잡을수 있을까요?
-어림없삼!드워프의 기술이 아무리발전했다고해도 드래곤의 마법에 꺠갱23!
-★☆승리의 안듀라스 ☆★★☆승리의 안듀라스 ☆★
-그래도 뻔한 결과가 나올까요?
-메카 드래곤이 완성되는날 노스아크는 화이트드래곤의 분노로 멸망할거심.
-맞아요.노스아크에 계신 분들은 얼른 피난짐꾸리세요.
유저들이 서로 승패를 논하는 중에도 방송은 계속되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아무 이유없이 벌어지지는 않았을텐데요.이정민 씨는 그 동기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사이버 캐릭터 미루는 마치 사람처럼 생각이라도 한듯 물었다.이정민은 정말 얘기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존재가 맞나 싶었다.
[글쎼요.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유저의 간섭 없이는 일어날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드림맥스에 문의해 본결과 알려줄수 없다는 말만 들었습니다]
[쳇, 저번의 부사장님도 그러더니 드림맥스 직원들은 왜 그런지 모르겠군요]
불만어린 표정으로 입술을 삐죽인 미루는 마이크를잡고 계속해서 방송했다.
[저희 버츄얼 에이지는 노스아크에 머물면서 메카 드래곤대 화이트 드래곤 안듀라스의 대결을 생방으로 방송해 드리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다음으로 드림맥스에서 예고한 대규모 패치에 대한 정보가 입수되었는데.....]
그 뒤로 아르페디아 온라인패치에 대한 방송이계속되었지만, 유저들의 관심은 그게 아니었다.
-도대체 두 드래곤이 맞짱뜨는 날이 언제이삼?
-글쎄요.저도 계속 베르겐에 잇긴 하는데 도대체 정보를얻을수가 없네요
-님들아,나중에라도 날짜가 공고되면 알려주셈.
2
화이트 드래곤 대 메카 드래곤.
유저들은 그 초유의 대결이 언제 벌어지는지 알기 위해 매번 공식 홈페이지를 클릭했다.
그러나 공식 홈페이지는 이번일해 대해서 묵묵 부답이었다.
유저들이물어도'아르페디아의 전설과 역사를 만드는것은 고객님의 몫입니다'혹은 '게임 내 퀘스트와 관련된 정보는 일일이 공개하지않습니다'라고할뿐이었다.
"드림맥스도 참........이정도는 알려줘도 되지않나?"
"그러게.이렇게 많은 유저들이 원하는데 싹 무시하다니"
유저들은 드림맥스를 잘근잘근 씹으면서 대결 날짜가 공개되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야!대결 날짜가 떴어!"
공식 홈페이지에는 역시 아무것도 올라오지않았다. 드래곤과 메카 드래곤의 대결 날짜는 게임 속에서 발표되었다.
노스아크 연맹에서 메카 드래곤의 출격 시간을 발표하자 유저들의 호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멀어서 시간을 맞춰 못오는 유저들은 할수 없지만, 특별한일 없고,가까운곳에 있던 유저들은 대부분 베르겐으로 몰려들었다.
'헉, 이거 장난이 아닌데?'
메카 드래곤이 출격하는날 중앙광장을찾은 유한은 광장을 꽉 채운 수많은 인파에 놀라 입을쩍 벌렸다.
다행이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그러지 않았다면 엄청 귀찮을 뻔했다.
공중 요새 때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알아보고 달라붙는건 절대 사양이었다.
'오늘은 조용히 넘어가야 할텐데'
저번처럼 사고가 터지면 큰일이다.
유한은 플레임마운트로 퀘스트를 하러가느라 몰랐지만, 그동 안 베르겐에선 기계 드래곤 추락에 대한 진상을 밝히려고 유저들이 촛불 시위를 하는등 난리도 아니었다고.
사람이 많이 몰리면 항상따라다니는 존재들이 있다.
바로 간식거리를 파는 장사치들과 사람들을 부추겨 내기 돈을 걸게 만드는 용팔이 NPC들.
"자,떡 사세요!떡!"
"심심풀이 땅콩이 왔어요.오징어도 있어요!"
"자,누가이길까요? 메카 드래곤?아니면 화이트 드래곤 안듀라스? 거십시오!백배 천배로 뻥튀기 할수 있습니다"
사실 드래곤과 메카 드래곤이 싸우게 될지는 알수 없다. 메카 드래곤을 만든 드워프들이 일방적으로 대결을 발표했을뿐 ,
북동부 산맥에 사는 안듀라스는 현재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안듀라스가 하도 기가차서 무시해 버릴수도 있는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싸움이 벌어질거라고 확신하고있었다. 그만큼 이번대결에 기대를 하고 있는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내기에 돈을 아낌없이 걸었다. 안듀라스 혹은 메카 드래곤에게.
개중에는 한번도공개된적이 없는 메카 드래곤의 상세 스펙까지 주절거리며 예측을 하는 인간들도 있었다.
"야,지그"
'어?리지스 아냐.너표정이 왜 그러냐?"
유한은 광장에서 리지스,송코와 만났다. 그런데 그녀와 송코의 표정이 그리 좋지않았다.
"바른대로말해.니가 간곳에 대해 뭐가 있었어? 너 따라갔다가 하루종일 드워프들에게 쫓겨 다녔단 말이야!"
"그게.........이번 일과 관련있는곳이야"
유한은 비밀로 하려다 적당히 대답했다.
"너 설마 저번에 가져왔던 그게......."
역시 눈치 빠른 리지스였다.더 이상 숨기기 힘들다고 느낀 유한은 사실대로 말했다.
"그래,메카 드래곤의 심장이 되었어"
"역시!너 굉장한 퀘스트를 했던 거구나"
리지스의 얼굴이 확 밝아졋다. 진상을 알자 죽어가는 도망자의 얼굴에서 라스베가스를 찾아온 관광객의 얼굴이되었다.
이렇게 그녀가 되살아나게 된것은 돈 냄새를 맡았기 때문.
'야 ,네가 보기에는 누가 이길것 같아? 안듀라스? 아님 메카드래곤?"
리지스의 물음에 유한은 골치아프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아 ,나도 모르겠거든요"
"그러지 말고 나도 좀 알자.응? 돈 벌게 되면너한테도 수익을 나눠줄게"
리지스는 이번이 일확천금을 벌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마침 옆에는 메카 드래곤의 제작에 기여한 인간이 있지 않은가?
그러나 유한이 계속 귀찮다는 얼굴로 피하자 발끈했다.
"야!너 정말 치사하게 그럴거야?내가 혼자 먹겠다는것도 아니고 ,같이 좀 먹자고 하는데 이렇게 비협조적으로 나올래?"
"그럼 양쪽 다 걸던가!"
유한은 빽 소리를 지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그가 일어선 것과 동시에 며칠전부터 중앙 광장에 죽치고 있던 방송사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중계에 들어갔다.
각종 효과음과 함께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 방송이 흘러나왔다.
[안녕하세요,여러분!여러분들의 귀여운 요정 MC미루입니다. 오늘 드디어 메카 드래곤이 완성되어 출격한다는 정보를 입수햇습니다.
중앙 광장에서 출정식을 갖는다고 하는데요.과연 화이트 드래곤 안듀라스가 이길지 아니면 메카드래곤이이길지 유저들의 의견이 분분합니다]
이번에도 미루는 이정민과 함께 진행을 하고 있었다.
[이정민씨,이정민 씨는 두 존재가 싸우면 누가 이길거라고 생각합니까?]
[글쎄요.아직 메카 드래곤의 스펙이 공개된적이없어서 단언할수는없지만 ,팽팽할거라고 생각합니다]
'팽팽하긴 개뿔.메카 드래곤이 박살 날거다'
새로이 개조된 메카드래곤을 보지는 못했지만, 유한은 메카 드래곤이 질거라 생각했다.
[아니 왜죠?]
미루의 질문에 이정민은 미리 준비한듯 막힘없이 대답했다.
[아르페디아 최강의 몬스터라고 불리는 드래곤이 얼마나 강한지는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실 겁니다.
수십미터의 거구에서 나오는 물리력도 가공하지만 브레스와 용언마법은 웬만한 기사단 정도는 단번에 쓸어버릴 정도지요
.하지만 드워프들도 만만치않습니다. 그들의 기술은 오버테크놀러지라 불릴정도로 뛰어난 바가 잇습니다.
그런 드워프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것이 바로메카 드래곤입니다. 당연히 쉽게 패할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가요? 하지만 메카 드래곤이 잠깐 모습을 드러냈을때는 그정도로 강해 보이지 않던데요?]
한달전 중앙 광장에 불시착(?)했을때의 일을 말하는 모양이다.
[그랬었죠.하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알아본 바에 의하면 메카 드래곤에 많은 개량이 있었다고 합니다.
가히 드워프 최신 최고의 기술이 집약된거죠.그리고이건비밀입니다만............]
이정민이 말꼬리를 늘이자 미루가 안달 난 표정을 지었다.
[뭐죠? 새로 들어온 정보가 있으면 빨리 알려주세요]
[하하하,미루양께서 그렇게 부탁하시니 제가 말씀드릴수밖에요.이번 메카 드래곤에는 드래곤 하트가 장착되었다고 합니다.
그것도 6천살이 넘는 고룡의 드래곤하트가요]
"허걱!"
순간 유한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메카 드래곤에 드래곤 하트가 장착되었다는것은 갈리와 자신만 알고 있는 비밀이 아니었던가.
[어디서 그런 정보를 얻게 되었죠?]
[하하,그것까지 밝히는것은 무린데요.그보다 놀라운 사실 있는데 ,드래곤 하트를 가져온것이 바로 유저라고 합니다]
"너,너냐? 니가 정보원이야?"
유한이 눈을 부릅뜨고 리지스를 노려보았다.
"아니야!난 메카 드래곤이 만들어지는 줄도 몰랐는걸"
하긴 리지스도 좀전에 유한이 가르쳐 줘서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이 사실을 흘렸단 말인가. 메카 드래곤을 개조하는데 참여한 드워프 NPC?아님 드림맥스?
하여튼 문제는그게 아니었다.
자칫 잘못하면 여기서 그의 정체가 까발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우려하던 일이현실로 나타나려 하고 있었다.
[혹시 그 유저의 닉네임을 알수 잇을까요?]
[그 유저의 이름은........]
3
이정민이 막 지그란 이름을 말하려고 할때였다.
갑자기광장이 시끄러워지더니 유저들 사이에서 함성이 일었다.
"와아아아!"
드워프 대공방이 있는 쪽에서 커다란 수레가 들어왔다.
수레를 에워싸고 판금 갑옷을 입은 드워프 병사들이 경호를 서고 있는데,새하얀 천으로 덮어놨어도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중 저것이 무엇인지 모른자는 없었다.
"메카 드래곤이다!메카 드래곤이 왔다!"
메카 드래곤의 등장에 방송도 더욱 뜨거워졌다.
[오!드디어 메카 드래곤이 등장했습니다. 여러분!하얀천 아래로 보이는 실루엣으로 판단하건대 결코 실제 드래곤에 비해 작지 않은 크기입니다. !]
거대한 수레는 광장에 모인 유저들 앞에서 멈췄다.
메카 드래곤과 함께 수레에타고 있던 갈리는 구름같이 몰려온 유저들을 보고 만면에 미소를 지었다.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이들이여!오늘을기억하시오!오늘이 바로 역사가 바뀌는날이오!오늘 대륙의모든 종족들이 드래곤의 압제에서 해방될것이오!"
"오오오!"
NPC라고 볼수 없는 박력있는 연설에 유저들은 함성을 지르고 갈채를 보냈다. 갈리의 신호에 병사들이 메카 드래곤을 덮고 있던 천을 내리자 함성이 더욱 커졌다.
"우와!끝내주게 멋있는데!"
"정말 드래곤보다 더 강할것 같아!"
유한은 깜짝 놀랐다.
공개된 메카 드래곤의 외형은 이전과상당히 달랐다.
푸른 비늘로 된 장갑판은 더욱 견고해 보였고,날개는 커졌으며 등과 꼬리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돋아나 있엇다.무엇보다 두드러져 보이는것은 머리에붙은 뿔 .
유니콘처럼 이마에서 길게 뻗어오른 뿔은 산이라도 일격에 갈라버릴것처럼 위풍당당했다.
갈리는 메카 드래곤의 문제점뿐만 아니라 외장과 무장에도 상당히 공을 들인듯했다.
하긴 최고의 실력을 지닌드워프들이 옆에서 거들었을테니 이 정도는당연하다고할까.
"흥, 역시 피식자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군"
"에?"
옆에서 들려온 조롱에 유한은 고개를돌렸다.리지스와 송코는물론,주변에 있던 다른 유저들도 마찬가지였다.
백색의 모피 코트를 두르고 금은보석으로 된 악세사리를주렁주렁걸고 있는 흰머리의 미청년.
진한 붉은 빛 눈동자를 한 그의 동공은 고양이처럼 길게 세로로 찢어져 있었다.
"정말 강한 존재라면 저런 긴 뿔과가시는 필요없다. 포식자에게 잇어 가장 강한 무기는 이빨과 발톱 ,그리고 영악하고 잔인한 두뇌지"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머리를 툭툭 두들겼다.
재수없을정도로 시니컬해 보였지만, 아무도 감히 대꾸하지 못했다. 그에게서 뭔가 모를 무겁고 거대한 위압감이 느껴졌기 때문.
"긴뿔은 그저 먹이감의 장식에 지나지 않는다"
'설마 이사람?'
유한은 이 흰머리 청년이 누군지 알것 같았다. 그가 손을 검으로 가져가는 것을 보고 청년은피식 웃었다. 그리고 그의 몸이 하늘로 둥실 떠올랐다.
갑작스런 출현에 광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로 쏠렸다. 방송을 진행중인미루와 버츄얼 에이지팀은 물론이고,갈리와 드워프들까지.
"내면의 나약함과 열등감을드러낸 작품으로 감히 포식자를 상대하겠다고?드워프들이여,너희들 오늘 나를 제대로 웃겨 주는구나,으하하하핫!"
천지를 진동시킬정도로 광폭한 웃음.
이제 이 흰머리 청년의 정체가 무엇인지 모를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렇지않아도 하늘 높이 떠오른 청년은 원래 자신의 거대한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순백의 날개를 활짝 핀 거대한 존재를 본 사람들의 입에서 연방 비명과같은 탄성과 신음이 흘러나왔다.
"드,드래곤!"
"화이트 드래곤 안듀라스다!"
베르겐의 하늘에나타난 화이트 드래곤 안듀라스.
그는오늘까지 아무런 동정을 보이지 않았던게 아니었다. 폴리모브한 모습으로 드워프들의 동태를 살피고 있었던 것이다.
"크윽 ,안듀라스 이놈!"
갈리의 주먹이 부르르 떨렸다.
구름처럼 유유히 하늘 위에 떠 있는 안듀라스는 거만하기 이를데 없었다. 마치 공격할테면 공격해 보라는듯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않았다.
"네놈의 그 자만심,분명 후회하게 될것이다!"
갈리는 메카 드래곤의 가슴에 커다란 열쇠를끼웠다.
그열쇠는 바로 메카 드래곤을작동시키는 시동키였다.
그가 열쇠를 돌리자,메카 드래곤의 동력원이 활성화되면서 신체 각 부위로 에너지가 흐르기 시작했다.
위이이이잉-!
시커멓게 꺼져 있던 메카 드래곤의 눈에 번쩍 불이들어와다. 그리고 동력원에서 흘러나오는 굉음이 점점 거세지기 시작했다.
"메카 드래곤이 움직인다!"
"드디어 대결의 시작인가!"
유저들의 관심이 메카 드래곤쪽을 향했다.
갈리의 손에 꺠어난 메카 드래곤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축 늘어져 있던 꼬리가 치켜 들리고,사지를 움직이더니 ,강철의 날개가 퍼덕이기 시작했다.
"대,대단하다!"
유저들은 입을 다물줄을 몰랏다.
메카 드래곤의움직임은 드래곤과 비슷하면서도 사뭇 달랐다.움직임은 안듀라스와 다른 중량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크어어어어어!
하늘로 고개를 치켜든 메카 드래곤이 불을투하며 고성을 올렸다.
드래곤 피어만큼은 아니지만,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강력한 외침에유저들은 또 한번 환호성을 질렀다.
[깨어났습니다!드디어 메카 드래곤이 깨어났습니다!]
[놀랍습니다!그야말로 강철의사신과같은 모습입니다
. 아 ,안듀라스도 놀라운 눈치입니다]
[날아올랏습니다. 메카 드래곤이 하늘로 떠올랐습니다!]
버츄얼 에이지의 MC미루와 이정민은 유저들만큼이나 흥분해 고함을질렀다. 이제 세기의 대결이 벌어질것이다.드워프 일족의운명이걸린 한판 결전이!
"가라,메카 드래곤!가서 저 오만방자한 하얀 도마뱀녀석을 완전히 끝장 내버려라!"
기세가 오른 갈리는 안듀라스를 가리키며 메카드래곤에게 명령을내렸다.
메카 드래곤은 갈리가 가리키는 안듀라스를 바라보았다가 이내 고개를 돌려 갈리를 바라보았다. 얼굴에 표정은 없었지만,
마치 나에게 뭘 시키는것이냐고 묻는듯했다.
"뭘망설이는거냐,메카 드래곤!너에겐 드래곤 하트가 있다!저 허연 도마뱀에게 겁먹을 필요가 없다!"
메카 드래곤에는 드래곤 하트가 있었다.
그것도 6천살이상먹은 고룡의 드래곤 하트가.
"드.래.곤 하.트?
메카 드래곤의입에서 어눌한 말이 흘러나왔다.
다시 한번 안듀라스를 올려다본 메카 드래곤은 주변을쓱 둘러보았다.
기대에 찬 유저들의 모습이 메카드래곤의 눈에 스쳐지나갔고,초조해 하는 갈리와 드워프드의 모습이 비춰졌다.
"나.는..........."
"뭐하는거냐,메카 드래곤!당장 날아올라라!"
갈리는당황했다. 드래곤 하트까지 탑재했는데 반응이 영 시원찮았다. 눈을 뜨자마자 안듀라스를 물리치는것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머뭇머뭇하는 폼이 영 불안했다.
설마 또 실패한것인가?
유한과갈리의 얼굴에 당혹감이 떠올랐을때,메카 드래곤의눈에서 강렬한 빛이 번득였다.
"나.는 드.래.곤.지.고.하.고.위.대.한 존.재"
그리고 다음 순간,너무나도 놀라운 외침이 메카드래곤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나.를 능.멸.한 너.희.를 멸.하.겠.다!"
메카 드래곤의 외침이 광장을 쩌러렁올렸다.
한순간 침묵에 빠져 버린 광장.
"뭐라는거야!"
"우릴 멸하겠다고 하는데?"
"뭐? 그럼 안듀라스와 안싸우는거야?"
영문을 몰라 웅성거리는 유저들의 머리위로 거센 불줄기가 쏟아져 내렸다.
푸화아아아악!
드래곤의 브레스보다는 약하지만 메카 드래곤의 화염포는 굉장한 위력을 갖고 잇었다. 수십명의 유저들이 화염포를 맞고 그 자리서 끽 소리도 못한채 녹아내렸다.
"한.낱 미.물.인 주.제.에 나.의 영.면 .을 깨.우.다.니!모.두 죽.여.버.리.겠.다!"
메카 드래곤은 화가 많이 났는지 화염포를 연달아쏘았다.
"으악,메카 드래곤이 미쳤다!"
"모두 도망쳐라!"
광장은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월드컵 거리 응원이라도 하듯이 광장에 옹기종기 모여있던 유저들은 개미떼처럼 사방으로 흩어져 도망을 쳤다.
[이,이게 어찌 된일일까요!메카 드래곤이 유저들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런 돌발 상황에서도 버츄얼 에이지 팀은자리를 뜨지않았다.그들도 공격을 받으면 데미지를 입는것은 다른 유저들과 똑같았지만, 그들은 프로였다.
아무리 예상외의 사태가벌어졌다해도 최후까지 남아 최선을 다해야 할 의무가있다.
물론 방송국 본사는 발칵 뒤집혔지만
"뭐야 이거!왜 메카 드래곤이 날뛰는거야!"
"당장 드림맥스랑 연결해!"
인터넷 방송을 지켜보던 시청자들의 입이 쩍벌어졌다.
베르겐은 지옥으로 변하고 있었다.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는 유저들,불타고 부서지는 집과상가들,그리고 재앙의 원인인 메카 드래곤.
"야,지그!도대체 뭐가 잘못된거야?"
"나도 몰라!나한테 묻지마!"
도주하는 유저들 속에서 공범인 유한도 섞여있었다.
그는 이런일이 일어날거라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괴짜 드워프의 망상이 제대로 될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파멸을 불러올 대상이 안듀라스가 아닌 메카 드래곤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게 대체 뭐 어떻게 된건가요?
-오오오,재앙은 창조주의손에서 벌어진겁니다!
-지못미,노스아크.
-아놔,방금 내친구 봤는데 메카 드래곤한테 밟혀 죽었삼.
방송국게시판과 채팅창에 시청자들의 글이 폭주하기 시작하고 있을쯤, 베르겐에선 또 다른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갈리 이놈, 어디갔어!"
드워프들은 펄펄뛰며 이번일의 원흉(?)인갈리를 찾았다.
그러나갈리는 찾을수가 없었다. 잽싸게 도망쳐 버린것인지,아님 메카드래곤에게 죽었는지 보이지않았다.
"지금 갈리를 찾고있을때가 아닙니다. 저 망할 기게덩어리부터 어쩌고 봐야 합니다"
여전히 메카 드래곤은 날뛰고 있었다.
그리고 하늘에선 안듀라스가 재미난 구경을 하듯이 참극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안듀라스님!제발 저희를 구해 주십시오!"
"용서해주십시오!이건 저희의 본의가 아니었습니다!"
몇몇 드워프들이 안듀라스에게 애원하고 엎드려 사죄했다.
그러나 안듀라스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놈은 자신에게 대항한 드워프들을 구해줄만큼 너그러운드래곤이 아니었다.
"이젠 어쩌죠?"
"뭘 어쩌겠나!싸워야지!"
"우리 전력만으로 되겠습니까?"
"공고를 뿌려!돈을 뿌려서 용병이라도 긁어모으란 말이야!"
노스아크 연맹에서 메카 드래곤의 척살(?)을 결정한지 얼마지나지 않아,베르겐에 있는 모든 유저들의 눈앞에 퀘스트창이 떠올랐다.
[노스아크의 위기 퀘스트]
-안듀라스를 물리쳐야 할 메카 드래곤이 오히려 드워프와 인간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대로 두면 베르겐은 물론 노스아크가 큰 피해를 입을지모른다. 용기 있는 그대여,드워프의 나라를 위기에서 구해보지않겠는가?
*퀘스트 참가자는 [용병]칭호를 받습니다.
*퀘스트 중 죽어도 아이템을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공헌도 10순위까지 푸짐한 보상이 지급됩니다. 가장 공헌이 큰 유저는 보검'기가 블레이드'를 받을수 있습니다.
"기,기가 블레이드!"
퀘스트창을 심드렁하게 읽어가던 유저들은 마지막 부분에서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보검 기가 블레이드는 공격력 230에 '기가 스톰(Giga Storm)'이라는 히든 공격 스킬의 실마리가 되는 레어 아이템이다.
메카 드래곤의 난동에 정신없이 도망치며 끊임없이 게임사를 씹어대던 유저들은 주저하지않고 퀘스트 승낙 버튼을 눌렀다.
"돌격 앞으로!"
"망할 쇳덩이를박살내자!"
보상에눈이멀어버린 유저들은 죽음도불사한채 메카드래곤을 향해 달려갔다.
메카 드래곤과 유저들의 대결은 정말 볼만했다.
나중 이 장면을 촬영한 버츄얼 에이지 팀에의해 동영상이 올라오자 게시판은 거의마비가 될지경이었다.
높이 30미터의 거구를 향해 수백명의 유저들이 무기를 뽑아들고 돌격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그들이 힘을 합치면 메카드래곤이 아니라 진짜 드래곤도 잡을수 있을것 같았다.
그러나 메카 드래곤이 보인전투력도 굉장했다.
입으로 화염포를 쏘고 거대한 육체와 꼬리를 이용해 유저들을 짓밟고 다닌 메카드래곤은 무려 1시간반동안 난동을 부린 뒤에야 간신히 파괴되었다.
그덕분에 중앙 광장은형체를알아볼수 없을정도로 파괴되었고,의회와 중앙 청사건물도 무너졌다.
베르겐이 마치 폭격이라도 맞은것처럼 부서져 버린것이다.그런데 의외인것은 화이트드래곤 안듀라스가 드워프들을 상대로 화풀이를 하지 않고 사라졌다는것이다.
"크하하핫!즐거운 구경거리를 보여준대가로 오늘 너희들의 오만과 무례는 용서하겠다"
이것이 안듀라스가 사라지기전에 남긴 말이었다.
4
일명 '베르겐의 사기극'이라 불리는 전투가 끝난뒤 드림맥스 공식홈페이지는 유저들의 항의글로 난리가 났다.
그도 그럴것이 처음 메카 드래곤의 화염포에 녹아내린 유저만 100명.그 뒤 메카 드래곤과 싸우다 죽은 유저까지 합치면 무려 300명이 넘었다.
거기다 죽었다 살아난 횟수까지 합치면 그 수는 배로 늘었다.
"도대체 이게 뭡니까? 원래 이런 스토리였던 겁니까?"
고객 상담실의 양호식이 개발실 직원들을향해 언성을높이고 있었다. 이번 사건으로인해 가장 시달리는곳이 고객 상담실이었다.
지금도 계속해서 걸어오는 항의 전화로 업무를 제대로 볼수 없을지경.
양호식의 추긍에 개발실장은 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닦으며 말햇다.
"정석대로 가자면 메카 드래곤이 안듀라스에 패하고,분노한 안듀라스가 드워프에게 화풀이라는걸로 끝났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분노한 안듀라스를 상대하는것이 유저의 몫.
"그런데 왜 메카 드래곤이 유저들을 공격한 겁니까?"
"변수가 생겼습니다. 누군가 중간에 끼어들어 다른 라인의 스토리,즉 메카 드래곤이 폭주하고 이 때문에 퀘스트가 발생해 유저가 제압하는것으로 변한 겁니다'
아르페디아 온라인은 스토리가 정해져 있지 않다.
유저들의 활약과 변수에 의해 조금씩 바뀔수 있는것이다.
"대체 누가 끼어들었다는 겁니까?"
"누구긴 누구겠습니까?유저지요.원래 드래곤 하트가 장착될 예정이 아니었는데,그 때문에 스토리가 바뀐겁니다"
정리를 하자면 ,유저중의 누가 이 스토리 진행 라인에 끼어들었고,방송에서도 언급된 드래곤 하트가 메카 드래곤에게 탑재되면서 폭주 사태가 일어나게 되었다는것이다.
"아니 그걸 보고만 있었단 말입니까?"
"저희도 드래곤 하트를그리 쉽게 구해올거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에........."
이번 사태를 야기한 유저는 정말 엄청난 녀석이었다.
개발실 직원들을 모조리 물먹일정도로.
"좋습니다. 그건 그렇게 되었다고 합시다.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니까요.지금 메카 드래곤에 죽은 유저들이 경험치와 레벨을 복구해 달라고 난리도 아닙니다"
처음 메카 드래곤의 갑작스런공격에 죽은 유저들뿐만아니라 퀘스트를 수행하다 죽은 유저들까지 경험치와 레벨을 복구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었다.
원래 메카 드래곤과 화트 드래곤 안듀라스가 싸운다고 했었는데 오히려 메카 드래곤이 자신들을 공격했다면서.
퀘스트가 뜨긴 했지만, 보상을 받은 10인을 제외하고 유저들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미리 변수를 공지하지 못한 드림맥스에게도 약간의 책임은 있었다.그러나 이번일을이렇게 키운것은 드림맥스가 아니다.
"우리가 언제 이벤트가 있다고했습니까?와서 구경하라고 했냐 이말입니다!"
여기서 잠시 쉰 개발실장은 목청을 높였다.
"이 모든건 방송국 애들 때문입니다. 그치들이 대결을 보여준답시고 설치지 않았다면 ,베르겐에 유저들이 그렇게 몰릴일도 없었고,피해가 커질일도 없었습니다"
"맞아,방송국에서 시청률 끌려고 설레발을친덕분이지"
중간에 끼어든것은 부사장 정경욱이었다.
개발실장은 더욱 힘을 얻은 얼굴로 말했다.
"우리 아르페디아 온라인은 유저들의 자유도를 굉장히 중시하는 게임입니다.
유저들의 활약에 따라 숨낳은 스토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에 따른 결과로 비극이 벌어질수도,희극이 벌어질수도 있습니다"
아르페디아 온라인은 그런 게임이다. 결코 운영진이 유저들을 해코지하려고 이런 사태를 벌인것은아니다.
"저는 오히려 잘 알지도 못한채 메카드래곤과 안듀라스의 데스매치로 몰고간 방송사에 엄중히 항희할것을 제안합니다"
"쩝!뭐 그럴것까지 있나.그 양반들도 다 우리 게임을 알린다고하다 사고가 터진것인데"
괜히 방송국과 사이가 틀어지면 홍보에 지장이 생긴다.
거기다 대규모 패치를 눈앞에 두고 있지 않는가.
"항의는 적절한 수준으로 하고,뒷수습은 오해와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양실장이 손을 써 주면 좋겠군.그런데 이번 사건의 변수는 대체 누구였어?"
정경욱이 가장 궁금한건 그것이엇다.
변수가 벌어진 것은 알겠는데,대체 어떤 아름다운 녀석이 그런일을 저질렀단 말인가?
"저희가 조사한바에 따르면 ,지그라는 대장장이 캐릭터입니다"
"캐릭터 임자가 누구야?"
"강유한이라고,예전에 바츠유저였던 녀석입니다"
"아아!"
개발실장의 입에서 바츠란 이름이나오자 회의실 안의사람들이 모두 감탄사를 터트렸다. 요즘들어 그들이 주목하고 있는 유저가 바로 그였기 때문이다.
"데보라 던전의 숨겨진 보상방을 연것도 그렇고,공중 요새 도시를 찾아낸것도 그렇고........도대체 그 녀석은 밥만 먹고 게임만 하나?"
"바츠가 날아갔을때 게임을 접을줄 알았는데 ,히든 스토리들을 찾아내는걸 보니 정말 비상한 녀석 같습니다"
메카 드래곤이 발작을 일으킨것도 기본스토리에서 벗어난 히든 스토리 아닌가.드래곤 하트를 끼운다는 조건을 맞추면 발동하는.
"아무래도 이 녀석을 좀더 유심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을것 같습니다"
"그건 자네가 알아서 하도록 해.그런데 대규모 패치 준비는 다 되었나?"
정경욱의 물음에 개발실장의 얼굴이 하얘졌다.
"그,그게 한거번에 많은것을 준비하다보니 아직..........."
"도대체 무슨 소린가!이제 한달밖에 안 남앗어.그런 데도 아직 패치할 준비가 덜 되었다니?"
"죄,죄송합니다'
"만약 이번 패치가 늦어진다면 개발실 인원들 모두 사표쓸생각해!"
정경욱의 호통에 개발실 직원들은 고개를 푹 숙였다.
그들이라고 해서 놀고먹기만한 것은 아니다. 워낙 아르페디아 온라인의 소스가 방대하고 변수가 많아 일의 추진이 늦어지고 있는 것뿐이다.
부사장 정경욱도 그걸 모르지는않는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답답할떄마다 찾는사람이 있었다.
"손석진은 여전히 연락이 없나?"
손석진.
드림맥스의 창립 맴버이자 아르페디아온라인의 실개발자다.천재 프로그래머로써 이름이 높은 그는 아르페디아 온라인을 만든뒤 다음과 같은 말을했다고한다.
'앞으로 이보다 뛰어난 게임을 만들수 없을것 같다. 고로 나는은퇴한다'
한창잘나가는 시절에 회사를 뛰쳐나가 버린 그는 1년 전에 해외여행을 한다며 출국해 버렸다.
'저,그게 전 개발실장님과는 아직 연락이안되고 있습니다"
"허,그 친구.그 좋은 머리를 썩혀두다니........나중이라도 연락이 되면 나에게 바로알리게"
정경욱은 손석진을 잃은게 그렇게 아쉬울수가 없었다.
그가 있었다면 패치하나 제대로 못해 개발실이 절절 맬 이유도 없고,유저에 물 먹을리도 없었을 것이다.
BY RAY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