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8화 드래곤 하트 (29/143)

                                           

드래곤 하트

1

"경험치가 2,200이라........"

"스콜피언 퀸의 집게발? 대체 이걸 어디에 쓰지?"

스콜피언 퀸을 죽여 경ㅎ머치와 보상을 받은것은 유나와 리트만 ,그리고송코였다. 그들 파티가 퀸을 잡는데 공헌도가 제일 컸고,피도 제일 많이 깎았기때문.

나름대로 활약을 하긴 했지만 유한은 얻은게 없었다. 

파티에 끼지 않아 경험치나 아이템을 분배받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개의치 않았다. 스콜피언 퀸에게서 진정으로 얻고자 하는것은 따로 있으니까.

유한은 바닥에서 드래곤 하트를주워들었다.

-드래곤 하트를 획득하셨습니다. 갈리를 찾아가 보상을 받으십시오.

'으헤헤!드디어 손에 넣었다'

유한은 헤벌쭉 웃었다.

이걸하나 얻자고 얼마나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던가. 

웬만한 퀘스트 서너개를 할수 있는 시간이 걸렸으며,리저드맨들에게 무구를 만들어주고 대장간 일을 가르친 다고 진도 많이 뺐다. 

그러나 이제 그 모든것을 보상받게되었다.

'이제 드워프의 비기를 배울수 있겠군!'

유한이 뿌듯한 눈으로 드래곤 하트를 들여다보고 있을때였다. 

갑자기 등골이 서늘해진다 싶더니,리지스의 날카로운 비명이 고막을 때렸다.

"꺄악!지그야!"

푹!

유한의 배를 뚫고 뾰족한 창끝이 튀어나왔다.

"커억!"

HP가 순식간에 바닥으로 떨어졌다. 통증이 실제와 같지 않다지만, 몸을 꿰뚫은 창과 텅 비어 버린 HP를 보자니 정말 혼이 빠져나가는 것만 같았다.

"무,무슨 짓을?"

"후후후,스콜피언 퀸을 쓰러트린건 우린데 그걸 네가 가져서는 말이 안되지,안그래?"

유나의 실눈이 야비하게 치켜떠졌다.

그녀는 유한의 손에서 드래곤 하트를 획 낚아채고는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오호호호홋!드디어 드래곤 하트를 손에넣었다"

"설마........너희들 목적도?"

유나의 얼굴이 일그러진유한을 향해 한껏 비웃어 주었다.

"당연하지.아니면 이 거지 같은 필드에 올 이유가 없잖아" 

그러면서 유나는 리저드맨들을 향하여 스태프를 뻗었다. 갑자기 무슨 일이 일어난것인가 멀뚱히 서 있던 리저드맨들은 불벼락을 맞았다.

"크윽!세 인가들이 배신을!"

간신히 파이어 캐논(Fire Cannon)을 피한 리저드 족장은 불같이 화를냈다. 

하지만 유나의 기습공격으로 돌다리가 일부 무너지면서 배신자들에게 접근할수 없게 되었다. 

그나마 대장장이의 마누라가 남아있었지만, 그녀는 인간 신관이 앞을 가로막자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송코,그 계집애 잘 감시하고있어.여차하면 죽여 버려.굉장히 약삭빠른 계집이니까"

"캬악!이것들이!"

리지스는 동전을 움켜쥐었지만 끝내 던지지못했다.

반항하는 낌새를 보였다간 눈앞의 신관이 공격해 올것이다. 신관을 어찌 뿌리친다 해도 유나라는 여 마법사가 또 문제였다.

유나는 꼼짝달싹 못하는 리지스에게 비웃음을 던져 주고는 다시 유한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얼마전 우린 던전하나를 탐사했었지 .알고보니 그 던전은 드래곤이 버린 레어더군"

'설마?"

"그래 ,네가 생각하는게 맞아.여기서 죽은 드래곤의 레어였던거야. 

우리는 던전에서 감춰져 잇던 보상방을 발견하게 되었어.거기서 드래곤이 남긴 일기는 얻었는데,자기 죽을곳이 적혀 있더군"

이 세명도 게임 속에서 레어급의 정보를 입수햇던것이다. 마탑의 부탁 어쩌고 하던것은 순 거짓말이엇던 셈.

"솔직히 막막했어 .플레임 마운트까지 오려는 사람도 별로 없었고,그나마 셋이 중간에 자이언트 샌드웜에게 당해 버리기까지 했지.

웬 괴상한 대장장이 녀석의 구함을 받고 시덥잖은 일을 하게 되었지만 꾹 참았어.드래곤 하트를 손에넣기 위해서 말이야"

뒷 이야기는 유한과 만난 다음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드래곤 하트를 찾는건 쉽지 않았어.이곳에서도 행방을 알기어려웠으니까.

하지만이리저리 정보를 캔 결과 스콜피언 퀸이 지니고 있다는걸 알았어.

멍청한 리저드맨들이 말하는 빛나는 보석이 바로 드래곤 하트라는 확신이 들더군. 그리고 너와 리저드맨들이 수고해 준덕분에 아주 쉽게 손에넣을수 있게 되었지"

"크윽 ,그렇다면 나에게 고마워해야 하는거 아니야?"

"그래 ,고마워.이왕이면 우리의 배은망덕은 용서해 주기바래"

유한은 이가 절로 갈렸다. 여자고 뭐고 간에 천연덕스럽게 용서해달라는 유나의 면상에 주먹을 한방 갈겨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몸은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치명적인 일격으로 인한 쇼크때문이다. 

"어이,대장장이.내가 널 한방에 보내지 않은 이유를알고있나?"

이번에 리트만이 말을건네왔다. 그는지금까지 받은 수모를 앙갚음을하겠다는듯이 내뱉는 단어 하나하나에 비아냥을 가득담고 있었다.

"왜? 허접 대장장이 따위 한방에 보내기 힘들어서인가?"

"큭, 그건 아니지.머더러가 되기 싫어서다. 이놈의 게임은 직접 죽이지만않으면 머더러가 되지 않으니까 말이야"

리트만은 창에 꽂힌 유한을 번쩍 들어서 절벽 아래의 용암에 떨어트릴것처럼 흔들어댔다.

"하하핫!HP1포인트라도 남아잇으면 내가 죽인게 아니야.하지만 용암에 떨어지면 넌 과연어떻게 될까?"

직접 살인만  머더러가 되는 아르페디아 온라인에서,간접 살인은 머더러로 인정되지 않는다. 시스템이 못따라가는지 ,

아님 일부러 그렇게 설정한 것인지 모르지만,결국 이런식의 악용이 가능했다.

멀쩡한상태에서도 용암에 빠지면 즉사한다. 그 뜨거운 열기와 온도에 버틸 존재가없기 떄문.

더구나 용암에 빠지면 다른 죽음때와 달리 아이템이 싹 즐방해 버린다.

리트만은 결국 자신을 용암에 빠트려 죽임과 동시에 아이템까지 모조리 날려 버릴속셈이었다.

"너 이자식!"

유한은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그나마 3명중에 나은게 송코였다.

그 역시 드래곤 하트를 탐내고 잇었지만 지나친 행동에는 반대하고 있었다.

"이,이봐 .그런 식으로 죽일것까진 없잖아.드래곤 하트를 빼앗는것만 해도 미안한 일인데......"

자이언트 샌드웜때는 물론 이곳용암굴에서도 유한에게 구원을 받은적이있는 송코는 양심의가책을 느꼈다.

"닥쳐,송코.그 계집애나 잘 감시하고 있어"

송코에게 쏘아붙인 리트만은 창끝을천천히 아래로 내렸다. 유한의 몸이 기울더니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크하하!살려달라고 부탁하지마.그럼 우리가 미안하잖아.그러니까 찍소리 하지말고 죽어버리라고"

리트만의 비아냥에 유한은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그러나 창대를 붙잡고 마지막 발악을 할거라는 그들의 예상과 달리 유한은 가만히 있었다. 대신 독기 어린 표정으로 세 사람을 노려보더니 한마디했다.

"너희들, 날 일격에죽이지 않은걸 후회하게 될거다"

"그래? 어디 후회하게 해 보시지"

리트만은 유한을 용암아래로 휙 떨어트렸다.그렇게 유한은 끝나는듯했다. 

'뭐 저런 것들이 다 있지?'

계곡 아래의 용암이 빠르게 다가왔다.

에전엔 이런 수모를 당한적이 없었다. 바츠가 강했기 때문에 감히 수작을 거는 놈들이 없었다.

유한은 그래서 바츠가 좋았다. 그리고 강자로 군림할수 있는아르페디아 온라인이 좋았다. 현실과는 다른 정의로운 세게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강하지않고보니,만만하게 보이다 보니 겪는일들이 있었다. 구역질나는 현실에서 처럼 말이다.

그리고 버젓이 범죄를 저지르고 다니는놈들이 존재했다. 그저 가상현실게임에서 있었던 일이니 그녀석들은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을것이다.

"제기랄!"

유한이 욕설을 내뱉는순간 데미지 쇼크가 풀렸다. 그리고 움켜쥐고 있던 그의 왼손이 강하게 펼쳐졌다.

"후후후!이제 상인 계집 네 차례야"

유나는 리지스도 죽일 생각이었다. 어차피 살려둬봤자 자신들의 발목만 잡을테니 깨끗하게 없애 버릴 속셈이었다.

그러나 리지스를 향해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서던유나는 아래에서 나라온 무언가가 목을 휘감자 깜짝 놀랐다.

"히익!"

"우선 실눈 계집애 너부터다!"

유나의 목에 와이어를 감는데 성공한 유한은 왼 주먹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갑작스럽게 당한 유나는 끌려가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꺄아아악!"

결국 유나는 다리 아래로 떨어졌고,그 반동을 이용해 유한은 공중으로튀어 올랐다. 조금만 늦었더라면 용암에 빠져 녹아 버렸을것이다.

"용암에서 목욕이나 실컷하시지!"

유한은 추락하는 유나에게 한마디 날려주고는 그녀의목에 걸었던 와이어를 풀어 돌다리에 휘감았다.

텀벙!

"꺄아악!꺄아아악!"

용암에 빠진 유나는 연방 허우적거리며 비명을 질러댔다. 

통증은 그저 따끔한 정도지만, 살이타고 뼈가 녹는 리얼한 영상에 진짜 자신이 용암에 빠져 죽는것 같은 착각을 일으켰다.

유나가 19세 미만이었다면 ,그리고 옵션에서 영상 효과를 꺼 두었다면 이런참상을보지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22살이었고,옵션의 영상 효과에도 손으 대지않았다.

"드래곤 하트를 지켜줘서 고맙군!"

유한은 유나가 마지막까지 움켜쥐고 있던 드래곤 하트를 낚아챘다.조금만 늦었더라면 그대로용암에 녹아버렸을것이다.

드래곤 하트를 회수한 유한은 와이어를 타고 돌다리 위로 올라왔다. 위에선리트만이 살기등등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이 새끼!감히 유나를!"

유한이 올라오자 리트만이 곧장 창을 들고 달려들었다.

"리지스!오백 골드 후불이다!"

"오케이!"

리지스가 번개같이 주머니에서 아이템을 꺼내 유한에게 던졌다. HP와 MP,스테미나를 전부 회복시켜주는 '플로나의 열매'였다.

HP가 간당간당하게 남아있던 유한은 플로나의열매를 먹고 완전히 쌩쌩한 몸으로 돌아왔다.

"송코,이 자식!뭐하고 자빠졌어!"

리트만은 아무런 제재도 하지않은 송코에게 호통쳤다.

그러나 송코는 여전히우물쭈물할 뿐이었다. 덩치에 걸맞지 않게 우유부단하고 맘이 약한 송코는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그의 정신은 양심과 의리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멍청한 새끼!저런걸 동료라고 데리고 다녔다니!"

송코를 향해 욕설을 퍼부은 리트만은창을 치켜들었다.

유한이 세이버를 뽑아든채공격 자세를잡았기 떄문이다.

"자 ,그럼 2차전을시작해 볼까?"

유한의  입가에 복수의 미소가 진하게 떠올랐다.

2

"퀴클리 스피어(Quickly Spear)!"

리트만의 창이 수십개로 늘어나더니 유한에게 쏟아졌다. 

굉장히 빠르고 현란한 공격이었지만, 유한은 한대도 맞지않았다.리트만의 공격 스킬이 터지는 순간, 그는 퀴클리 스피어의 유효범위 밖으로 물러서 있었다.

유한은 곽대발에게 상대의 기술을 간파하는 자세보기를 배운뒤로 자세만 보고도 그가 어떤 공격을 하려는지알수있었다.

"생쥐 같은놈!랜스 차지!"

바로 자세를 바꾼 리트만은 유한을 향하여 섬전같이 창을 찔러넣었다.

랜스 차지.

순식간에 치고나가 창을 길게 찌르는 스킬이다.

창을 쓰는 전사나 기사들이 기본으로 익히고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킬. 빠르고 치명적인 일격을 선사하는 장점이 잇지만, 단점도 있다.

'공격이정직할정도로 직선적이지'

슬쩍 몸을 비틀어 피한 유한은 리트만의 머리를 노려 세이버를 휘둘렀다.

"암 브레이크!"

오랜만에 시원하게 터진 암 브레이크.

'쩡!'하는 소리가 울리더니 리트만이 쓰고 있던 투구가 두동강이나서 땅바닥을 굴렀다.

"뭐,뭐야 ?어째서 내 투구가?"

레어급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구가 70이 넘는 투구였다 대장장이의 허접한 칼질에 쪼개질물건이 아니었다.

"이 자식!무슨 버그를 쓰는거냐!"

"버그 같은건 없어!"

유한은 또다시 암 브레이크를 날렸다. 이번에도 리트만이 차고있던 건틀렛이 여지없이 깨져 나갔다.

"이,이놈이!"

"후후후,다음엔 뭘 박살 내줄까?"

유한이 자세를 풀고있음에도 불구하고 리트만은 어쩌지를 못했다.

어찌 된 영문인지 검이 닿기만 해도 방어구가 깨져나갔다. 방어구야원래 공격을 막는 용도라지만, 만약에 들고 있는 창이 깨진다면?

"죄송하다고 무릎꿇고 사죄하면 용서는 해주지"

"큭, 대장장이 주제에 감히 사람을 갖고 놀아?"

리트만은 다시 창을움켜쥐었다.

장비가 펑펑깨져 순간 놀라고 겁을 먹긴했지만 유한의 기고만장한 태도를 보니 그런 기분도 죄다 날아가 버렸다.

대체 말이되는가.자신보다 레벨도 낮아보이는 대장장이에게 이렇게 조롱을 당하다니.

"이 자식,죽었다고복창해라"

리트만은 창을 짧게 잡고 오른발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의 달라진 자세에 유한은 긴장했고,송코는 절레절레 고개를저었다.

"아무리 그래도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왜요? 도대체 뭔데요?"

리지스는 이 순둥이 신관이 자신에게 아무해도 끼칠것같지 않자,경계를 풀었다.

"리트만 녀석 자신의 최고 필살기를쓰려는거야.고렙들을 상대로만 쓰던 것이었는데"

"그렇다는 말은 지그가 저 깡패 성기사를 긴장시킬 만큼 강하다는 건가요?"

리지스는 제 입으로 물어보고도 어리석은 질문이라 생각했다. 아무리 그래도 생산직인 대장장이가 전투직인  성기사보다 강할리가 없지 않는가.

'아냐,지그 녀석이라면.......'

뭔짓을했는지 몰라도 오우거 헌터 칭호도 따 낸녀석이 아닌가. 어쩌면 정말 이겨 버릴지도.

'호오,이것은?'

한편유한은 리트만이 잡은자세를 보고 곧장 방어 자세를 취했다. 긴장한 채 경계하고 있지만 떠오르는흥미를 가라앉힐수는 없었다.

'연속기로군'

2가지 이상의 공격 스킬을 이어서 쓰는것을 연속기라고칭한다.

하지만 스킬을 마구잡이로 맞춰서 연속기를 만들수는 없다. 할수 있긴 하지만 그만큼 빈틈이커지고 공격 성공률이 낮아진다.

예를 들어 휠 슬래쉬를 쓴 다음에는 랜스차지를 하면 랜스차지의 성공 확률이 떨어진다. 회전 공격에서 이어지는 직선 공격이 올바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

그래서 연속기들은 대체로 공격의 빈틉을 크게 벌리지 않고 공격 성공률도 높아지게끔 만들어진다. 깊이 베기 이후에 크래시(Clash)를 쓴다거나 하는 식으로.

'결국 연속기의 빈틈도 조합이 맞지 않아서 그런거 아닐까?'

성향이 다른 공격일수록 공격을 준비하는 동작이나 자세가 달라질수밖에 없다. 

맞지 않는 자세를 억지로 이으려다 보니 빈틈이 생기고,공격 성공률도 낮아지게 된것이다.

'헷, 지금까지 그냥 동작이 커서 빈틈이 생기는 줄만 알았는데'

그 동작이 커지는데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사실 이런것은 바츠 시절부터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인지 모른다. 단지 머릿속에서 정립이 되지않앗을뿐.

정립이안됐을떄는 직접 부딪치며 방법을 찾았지만, 지금은 미리 상대를 살펴보는것만으로도 방법을 찾을수 있을것 같았다.

'이런거 대장장이가 돼서 알게 뭐람'

바츠때 알았다면 훨씬 더 좋았을텐데.

아니 ,공격 스킬이 없고 약한 대장장이기 때문에 발버둥치다가 알게되엇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도장에 가지않았다면 머릿속에 흩어져 잇던 원리를 정리하지도 못했을터.

'중요한건 지금 이놈의 연속기가 뭐랑 뭐로이루어져 있냐는건데.......'

"흐아아압!폭풍섬멸창(暴風殲滅槍)!"

'이 자식 ,이게 무슨 무협 온라인인 줄 아나'

연속기 이름은 만든 사람이 멋대로 지어 부른다. 리트마의 연속기는 본인이 지었는지,아님 연속기를 고안한 사람이 지었는지 알기이 없다.

다만 유한은첫 동작이 뭐가 나올지 간파했다. 창을 낮게두고 한발 내딛는 자세를 보아하니 기습적으로 3번 찌르는 트리플 레이드(Triple Raid)가 분명했다.

'보통 트리플 레이드는 하단부터 찔러들어오지'

하단, 중단 ,상단 으로 찔러간다. 물론 곧바로 중단이나 상단으로 올라올수도 있지만,어차피 창이 아래쪽에 있다는것은 아래에서 위로찔어들어온다는 뜻이다.

"죽엇!"

레이드(Raid)라는 이름에 걸맞게 창날이 기습적으로 쏜살같이 날아왔다.

유한은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물러났다. 연속적인 찌르기를피하려면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물러나는 수밖에 없었으니까.

'걸렸다,놈!'

리트만은 회심의 미소를지었다. 지금까지 이 기술에 속아서 뻗어버린 유저가 한둘이 아니었다.

리트만의 창날이 순간 횡으로 휘며 유한의 몸을 따라갔다.

그러나 유한은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척하느라 어깨만 살짝 움직였을 뿐이다. 

리트만의 창날을 엉뚱한곳으로 유인한 그는 안으로 한발짝 내딛으며 세이버를 직선으로 찔러넣었다.

"커억!"

유한이 뻗은 세이버가 리트만의 목을 찔렀다. 칼날이 급소에 정확히 박히자 크리티컬의 끔찍한 효과음과 함께 리트만의 HP가 쭈욱 떨어졌다.

"어이쿠,하마터면 머더러가 될뻔했네"

칼날이 목을 꿰뚫었다면 정말 그렇게 되었을것이다. 뭐 유저라곤 얼마 없는 필드니 머더러 카운터가 풀릴때까지 버티는건 아무 문제도 없지만 .

"떨어져!"

유한은 칼에 찔린 리트만을 냅다 걷어찼다. 비틀거리며 물러서던 비트만은 돌다리 난간에 엉덩방아를 찌었다.

"이제 마무리를 해야겠지?"

저승사자처럼 웃는유한을향해 리트만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사,살려줘!여기서죽을수는 없어"

"이거 ,왜 이러시나 .곱게 가시지"

유한은 냉정하게 발을들어 놈을 차버렸다.

"으,으아악!"

길게 비명을 지른 리트만은 아래의 용암을 향하여 자유낙하했다. 올림픽에 나가면 5,5점 정도의 점수밖에 받을수 없는 개폼이었다.

"자,이제 한 사람 남았나?"

유한의 눈길이 송코 쪽으로 향했다.

유나,리트만과 한 패거리였다는 이유로 보복당할 처지에 처하자 송코는 고개를 저었다.

"지그님,난아닙니다. 알잖아요.난 반대했어요!"

"하지만 드래곤 하트를 뺏는데는 찬성했을거 아냐?"

"그,그건........."

스콜피언 퀸의 가슴에 드래곤 하트가 붙어있는것을 보고 탐을 내었던 것은 송코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리트만이나 유나의행동을 묵인하고 거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비매너에 가까운 플레이를 하는것은 분명 반대했다. 유한도 그가 지나친플레이에는 반대한 점은 인정했다. 그래서,

"댁은 그냥평범한 죽음으로해주지"

"아아아........"

유한이검을 들이밀자 송코는 주춤거리며 무러섰다.

저항을 해볼까 싶기도했지만, 리트만을 이긴사람에게 덤벼들 용기가 나지않았다. 

"그만둬.이 사람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야"

리지스가 송코 앞으로 나와서 그를 두든하고 나섰다.

물론 그녀는 그저 인도적인 차원에서 이런 행동을 한것이아니다. 따로계산해둔바가 있기 때문이다.

"아직 밖에 스콜피언들이 우글우글하잖아.저기 비밀통로 쪽으로 나가도 뭐가있을지 몰라.힐러가 있어야 편하지 않겠어?"

"그렇군 .리저드맨들도 살려야 하고......."

유나때문에 죽은녀석들도 있지만, 리저드 족장을 비롯해 꽤 많은 리저드들이 아직 살아있었다. 

그들은 유한과 유저들이싸우는동안 다리의 부서진 부분을 창을 엮어 만든 나무사다리로 메워놓았다.

"좋아!회개한다면 얼마든지 용서해주지"

"고맙습니다 ,지그 님!"

"얼른 리저드맨들이나 치료해 주라고요"

유한은 곡괭이로 바꿔들고 유나가 무너트린 출구를 뚫으러 갔다.모든게 끝났으니 이제 여기서 나갈일만 남았다.

유한에게 용서받은 송코는 바로 리저드맨들을 구원하러 달려갔다. 그러나 리저드 족장에게 달려가는 그를 리지스가 가로막았다.

"이봐요,송코씨.아직 계산이 끝나지 않았어요"

영문을 몰라하는 송코에게 리지스가 서류하나를 내밀었다.

거래에 사용되는 지불 계약서.

이것은 단순한 기록만 남기는 종이가아니다. 가상현실의 기반인 디지털 시스템을 활용한 전자문서였다.

만약 채무자가 계약을어기면, 그는 명성이 떨어지고 계약을 이행할때까지 [신용불량자]라는 칭호를 달게된다. 

그 칭호를달고 있는동안 게임내 상거래와 은행이용에 막대한 제한을 받는다.

조심해야 하는것은 채권자도 마찬가지.양자간에 서명을 끝낸 계약서에 따로 손을 대면 ,한동안 [문서 위조범]이라는 불명예스런칭호를 달고 처벌을당하게 된다.

그렇기에 계약과 수정과 파기는 반드시양자의 합의와 서명이 있어야 가능했다.

송코는 영문을 알수 없었지만, 일단 리지스가 건네주는 거래 계약서의 내용을 읽어보았다.

송코는 일주일 안에 리지스에게 1만 골드를 지불한다. 만약 지급이늦어진다면 하루에 10%의 이자가 붙는다.

"사인하세요.돈은 기한 안에 보내주시고요"

계약서하단에는 이미 리지스의 서명이 남겨져 있었다. 송코만 사인하면 계약서는 완성되어 효력을 발휘한다.

"아니,내가 왜 너에게 돈을 줘야 하는데?"

"내가 지그를 말려서 살려줬잖아요.세상에 공짜는 없다고요"

송코는 어처구니없음에 할말을잃었다.

"싫다면 지그에게 다시 생각해 보는게 좋다고 하겠어요"

"아,알았어!사인하면 되잖아!"

송코는 리지스의 손에 들린 게약서를 빼앗듯이낚아채서 사인했다. 그런데 계약서를 다시 본 송코의 얼굴이 휴지처럼 구겨졌다.

"어째서 지불액이 십만골드가 되어 있는거야!"

"글쎄요.대체 무슨 말씀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역시 악덕상인.

리지스의 딴청에 송코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잠깐 사이에 1과 만 사이에 0을 하나 더 집어넣다니.

그는 땅을 치며 후회했다.

그냥 눈 딱감고 유나나 리트만이 시키는대로 했으면 좋았을 것을 .

3

리저드맨 주력 부대는유한이 뚫어놓은 비밀 통로의출구를 통해서 바위 계곡 으로 귀환했다.

스콜피언 퀸이 죽어다고 하자리저드맨들은 모두 소리치며 환호했고 끼리끼리 모여 덩실덩실 꼬리 춤을 추었다.

막강한 스콜피언 퀸이죽은데다가 빛나는 손톱까지 가지게 되었으니 ,이제 플레임 마운트는 리저드맨이 석권한것이나 마찬가지.

"섭섭하게 벌써가나?"

"더 놀다가라"

한창 축제 분위기의 리저드맨들은 유한이 돌아간다고하니 만류하고 나섰다.

그러나 퀘스트 종료 시간이 간당간당한 유한으로선 축제를즐길 시간이없었다. 즐기는 것은 메카 드래곤이 완성된 다음이었다.

"나는 할일이 많아. 너희들에게 필요한건 모두 가르쳤고,이방인은 이제슬슬 사라지는게 도리지"

"너 이방인 아니다 .리저드 친구다"

"알아,알아.하지만이제 헤어져야해"

유한은 리지스와 송코가 기구에 올라타자 바로 버너의 레버를 당겼다. 불꽃이 기낭의 공기를 태우자 기구가 공중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잘있어!모두 잘먹고 잘  살아라"

다시는 플레임 마운트에 올 생각이 없던 유한은 리저드 맨들에게 영원의 작별을 고했다.

리저드맨들은 유한이 하늘로 날아오르자 깜짝 놀라서 허리를 굽히고 연방 절을 올렸다.

"역시 대장장이 보통 인간이 아니다!"

"위대한 혼이보낸거였다!위대한 혼에게 돌아가는 거다!"

그렇게 유한은 플레임 마운트의 리저드맨들에게 전설의 존재가 되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유한은 기구가 북쪽으로 가도록 방향키를 잡았다.

"결국 지그 너,여기서 드래곤 하트를 손에 넣으러 온거였구나"

"그런셈이지"

유한의 말에 리지스는 헤아리고 있던 보석 원석을 내버려두고 그에게로 쪼르르 다가왔다.

"그거 그냥파는거 어때? 내가 시세보다 훨씬 많이 받도록 팔아줄수 있는데"

리지스라면 가능할것이다. 척 봐도 그녀는 용팔이 스킬 1랭크에 다다라 있는 듯했으니까.

어쩌면 시세의 2배에 매각할지도 모른다. 물론 중간에 중계비라며 꽤 많은 골드를 착복하겠지만 .

그러나 유한은 절대 드래곤 하트를 팔 생각이 없었다.

"미리 말해 두는데 ,내 앞에서 드래곤 하트의 '드'자만 꺼내도기구 밖으로 집이던질거야"

"........"

유한의 눈빛이 장난이 아니라 여겨졌는지,리지스는 제자리로 돌아와 다시 보석 원석을 헤아리는데 전념했다.

송코의 경우는 유한과 눈을 마주치기 않기위해 아예 구석에 짱 박힌지 오래였다.

춥게 느껴질정도로 기구안의 분위기가 싸늘하고썰렁해졌다.

하지만 유한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이런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정말이지,지금까지 너무 시끌벅적했었으니까.

게임 시간으로 3일쯤 지나자 기구는 노스아크의 수도 베르겐에 당도했다.

매일 광장에나와서 유한의 귀환을 기다리던 갈리는 기구가 광장에 착륙하자 곧바로 달려와 유한을 ,아니 드래곤 하트를 맞았다.

"하트는 구해 왔겠지!"

"여부가 있겠습니까"

"오오오!잘했다. 이,일단 대공방으로 가자"

갈리는 누가 볼까 싶어 유한을 끌고 서둘러 대공방으로 갔다. 그러나 리지스와 송코가 유한을 졸졸 따라오는것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저 떨거지들은 뭐야!"

"떨거지라니!말조심해욧!"

리지스가 대들자 갈리가 울컥해 달려들려고했다. 유한은 그런 갈리를 다독인뒤 리지스와 송코에게도 따로 말해두었다.

"일단 여기서 헤어지는게 좋겠어.난 아직 퀘스트가 끝나지 않아서 말이야"

"야,지그 너 섭섭하게 이러기......."

"나중에 또 보자"

유한은 리지스의 손에 100골드를 쥐어주고는 갈리와 함께 서둘러 대공방으로 달려갔다.

잠시 그 자리에 서 있던 리지스는 윻나이 눈치채지 못하게 조용히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녀는 뒤가 썰렁한것을 느끼고 고개를 휙 돌렸다.

송코가 우두커니 서서 따라오지 않고 있었다.

"뭐에요!얼른 오라고요!"

"그치만 ,왠지 우리가 끼어들면 안될 분위기 같던걸?"

"무슨 소릴 하는거에요!돈 냄새가 이렇게 풍기고 있는데!"

"나는 위험한 냄새 같은걸?"

"닥치고 얼른 따라오기나 해요!"

송코는 불안감이 지워지지 않았다. 그러나 순순히 리지스의 말을 따라야 했다. 

은행 잔고를 탈탈 털어도 일주일만에 10만 골드를 마련할수 없는 상황에서,채권자의 비위를 거슬러서 좋을것은 없다.

몰래 추적에 나선 리지스와 송코는 유한과 갈리가 신전같이 커다란 건물로 들어가는것을 보았다.

그건물 주변에는 무장한 드워프 병사들이 잠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었다.

"위험해.이쯤에서 물러서는게 좋겠어"

"천만에요.위험을감수해야 보물을 얻을수 있다고요"

리지스는 아주 당당하게 건물 가까이로 다가갔다. 

송코는 어떻게든지 말리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리고 이미 사태는 되돌릴수 없는상황까지 건너가 버렸다.

"너희들은 누구냐!"

드워프병사들이 달려와 두 사람을 가로막았다. 날카로운 할버드가겨눠졌지만 리지스는 표정하나 바꾸지 않았다.

"호호호,수고 많이 하시네요.씩씩한 드워프 병사 여러분 .여기 대장님이 누구시죠?"

"나다.대체 너희는 누구냐?"

병사들 사이에서 금빛으로 번쩍이는 판금 갑옷을 걸친 대장 드워프가 나타났다. 리지스는 곧장 그에게 다가가 그의 손에 금화 주머니를 쥐어 주었다.

"호호호.저는 그저호기심이 많은 선량한 상인인데요.저 건물 안에 뭐가 있는지 궁금해서......"

리지스의 뇌물 스킬이 발동되었다. 묵직한 금화 주머니를 쥔 대장 드워프의 눈이 가늘어졌다.

'후후,그럼 그렇지.드워프라고 별수있어?'

그러나 그것은 리지스의 오판이었다.

"수상한 인간들이다!잡아서 감옥에 처넣어라!"

메카 드래곤을 수리하면서 대공방의 보안은 2배,3배로 강화된 상태였다. 그 사실도 모르고 덤벼든 리지스는 그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만 했다.

"꺄악!왜 그래요!난 그냥 궁금했던것 뿐인데!"

"저,저는 그저 따라왔을뿐인데요"

"시끄럽다!조사하면 다 나와!"

당황한리지스는 드워프들의 손을 뿌리치고 잽싸게 달아났다. 송코도 뒤따랐음은 물론이다. 

"잡아라1놓치지 마라!"

두사람이 도주하자 드워프들이 곧장 그들을 쫓아갔다. 

무섭게 달려오는 드워프들에 놀란 리지스와 송코는 죽을 힘을 다해서 뛰었다. 그러나 추적은 쉽게 떨쳐 낼수가 없었다.

"어우씨!거기 대체 뭐가 있어서 이러는거냐고요!"

끈덕진 드워프들에게 짜증이 난 리지스가 빽 소리를 질렀지만 ,드워프들은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다.

중요보안사항인만큼 그들의 입은 쇳덩이만큼 무궈웠다. 발은 바람처럼 가벼웠지만 말이다.

4

대공방 안에는 유한이 한번도 보지못했던 각종 기계와 기구들로 가득했다. 

철을 생산하는 대형 용광로에서부터 압연 시설 ,선반을 비롯해 쇠를 자르고 붙이는 각종 공작 기계에 이르기까지 없는게 없었다.

'이러니 인간들은 상대가 안될수밖에'

그야말로 오버 테크놀러지(Over Technology).

아무리 게임이라지만 산업 인프라가 이정도로 차이가 나도 되는것일까? 게임속의 인간들은 드워프를 견제하고 핍박하는 드래곤에게 감사해야 할지도 모른다.

"어흠 ,견학은 그정도로 하고 물건을 건네주는게어떠냐?"

갈리의 말에 정신을 차린 유한은 꼭꼭 챙겨둔 드래곤 하트를 그에게 건네주었다.

-드래곤 하트 획득 퀘스트를 완수하셨습니다.

-경험치 4,000을 얻었습니다.

-레벨 80이 되엇습니다.

힘이 2 올랐습니다.

-레벨 81이 되었습니다.

지식이 1 올랐습니다.

행운이 2 올랐습니다.

'앗싸!더블 레벨 업!'

흐뭇하게 안내창을 바라보던 유한은 한가지 빠진것을 알고 갈리의 팔을 붙들었다.

"이거 왜 이러십니까? 보상을 주셔야죠"

"보상?"

"비장의 기술을 가르쳐 주신다면서요?"

"아참!그랬지"

갈리는 잊었다는듯 머리를두들기다가 유한에게 양피지 스크롤을 하나주었다.

"이게 뭡니까?"

"거기에 우리 드워프의 비기가 적혀있다"

"여기에요?"

뭔가 대단한것을 기대했던 유한은 살짝 실망한 얼굴로 스크롤을 펼쳤다.

[초열탄(超熱炭)제조법]

우리 드워프들이 다른 종족보다더 순수하고 단단한 철을 다량으로 생산할수 있는데는 우리만의 비법이 있기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초열탄의 사용이다. 초열탄이라는 것은 역청탄이라는 광물과 장인의 가루라 불리는 혼합 분말을 합쳐서 만드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초열탄은 2천도 이상의 고열에서 불순물의 제거를 도움으로써 보다 양질의 철을 생산하는데 도움이 된다.

초열탄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단 역청탄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한다. 역청탄은 그 구성이.......

'오오오,역청탄!'

초열탄이어쩌고 할때는 뭔가 싶었지만, 역청탄이란 단어를 보는순간 유한의 입이 절로 벌어졌다.

역청탄이 무엇이었던가.

자신이 발덴에서 대장장이 견습생을 하고있을때 구해왔던 퀘스트의 아이템이 아닌가.발덴의 야장 파부치 영감이 오랫동안 사용법과 가공 방법을 연구했던 광물!

드워프들이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무구를 만들수있는데에는 그들의 뛰어난 예술혼도 한몫하지만 기본적으로 인간과 차원을달리하는 제련 기술때문이다.

생각해보라!

같은 철광석을 이용해 만들엇는데,한쪽은 훨씬 더 적은 양으로 몇배나 달하는 단단한 철을 만들어 낼수있다면 누구의 기술이 더 뛰어나겠는가.

그렇게 만든 철로 제품을 만들었다면 어느것이더 우수한지는 물어보나 마나다. 

이러니 드워프들이 인간이 만든 제품은 저질이라 운운하고,인간은 실력이 없다고 단언하는것이다.

'후후후,이것으로 나는 제련에 있어서는 드워프와 동등한 실력자가 된거야!'

제련을할때 첨가하는 초열탄.

갈리가 건네준 스크롤에는 초열탄을 만드는방법이 세세하게 적혀있었다. 

역청탄을 가공하는 방법과 장인의 가루 제조 방법 .그리고 가공한역청탄과 장인의가루를 합쳐서 초열탄을 만드는 방법이지.

"후후후,이 기술을 인간들에게 널리 알리도록해라.그래야 조상에게 물려받은 기술만 믿고 자만하는 드워프들이 정신을 차리지"

괴짜 갈리는 그렇게 말했지만 ,유한은 다른 놈들에게 초열탄 제조법을 알려줄 생각이 없었다.

간단한 퀘스트면 몰라도,정말 죽을고생을 다한 퀘스트의 보상 아닌가

공유는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소리다.

무론 유한은 갈리 앞에서 그런 생각을 털끝만큼도 비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러려면 제가 스스님 밑에서 독립을 해야하는데요"

"흠!그렇지,하긴 너도 독립을 할때야.기술도 배울만큼 익혔고 이젠 스스로 연구하고 발전해 나갈단계니까"

메카 드래곤이 완성되지 않았다면 갈리는 절대이런 소리를 하지않았을터.

하지만 원하던 메카 드래곤이 완성되고,또 그 위력을 강화시킬수 잇는 드래곤 하트를 손에쥐자 갈리는 자선 사업가처럼 후한 드워프가 되었다.

"기왕에 대공방에 왔으니 이것저것 배워가는게 좋겠지.그래!독립을 하려니 대장간을 차려야 하니 일단 고로 만드는 거을 배워 두는게 좋겠구나"

"맞아요!제련이야말로 대장간에겐 기초면서 가장 중요한 스킬이니까요"

"하하핫!그런 기특한 말을 하는걸 보니 네놈도 어엿한 대장장이구나"

그저 파부치에게서 들었던 말을 들려주었을뿐인데 갈리는 엄청 좋아했다.

아무튼 유한은 갈리에게 추가로 고로 만드는법에 대해서 배웠다.

마침 대공방에는 고로의 구조를 살펴볼수 있는 모형이 있어 고로의 구조에 대해서 꼼곰하게 알수 있었다.

그렇게 구조를 파악하니,유한은플레임 마운트에서 자신이 만든 고로가 정말 엉성한것에 지나지 않다는것을 깨달을수 있었다.

"네가 제작법을 배운 고로는 아주 기초적인 것이야.그러나 그 기초가 기반이 되어 훨씬 나은것을 만들수 있음을 잊지마라"

"알겠습니다. 스승님"

이것으로되었다.

고로 만드는것을 배움으로서 유한은 독립을 ,그리고  해커의 행방을 쫓을 준비를 모두 마칠수 있었다.

'수리 전문 대장간을 차리는거다.기왕이면 유저들의 왕래가 많은 곳이면 좋겠지?철과 기타 재료를 확보하기 쉬운 위치면 더더욱 바랄것도 없고........'

갑부 초딩이 입수했던 바츠의 레인저 활을 추적했던 것처럼 수리를 해주며 유저들의 장비를 바츠의 것이 아닌지 살펴보는것이다. 

맞다면 입수 경로를 물어보고 추적에 나선다.

그렇게 하나하나 경로를 쫓다보면 마주치는  인물 .그러니까 해커에 대한 정보가 나올것이다.

'처음에 계획했던 것과는 다르지만........'

고렙대장장이가 되어 여러 길드를 돌아다니며 장비를 살펴보겠다고 했던 것과는 조금 달라졌다. 그러나 뒤에 계획한 방법이 더 조용하고 번거롭지 않을듯했다.

'그리고 서두를 필요가 없어'

발에 땀나도록 돌아다니면 숨박꼭질을하자고 한 해커를  신나게 해줄뿐. 오히려 술래가 가만히 있으면 답답한 건 해커 쪽이 될것이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면서 놀자고,그리고 남에 대해서 알고 싶다는 놈과 어울릴 생각은전혀없었다.

"내가 네 장난감이 아니란걸 확실히 느끼게 해주겠어"

답답하면 다시 먼저 연락을 하겠지.

유한은 그때를 대비해서 모종의 준비를 해 두기로 했다.

                                             BY RA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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