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6화 노스아크 입성 (17/143)

노스아크 입성

1

출렁다리로 향하던 개척대원들은 협곡 위쪽에서 감작스레 폭음이 터지고 불길이 솟구치자 발걸음을 멈추었다.

"뭐야? 웬 불이야?"

"저기에 누가 있나?"

폭발은 한번이 아니었다. 협곡 반대편에서도 폭음과 함께 불꽃이 터졌고,잠시 후에는 계속해서 폭발이 일어났다. 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다들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 하고 있는데,앞에서 누군가가 달려와 길포드를 찾았다.

"길포드 님!길포드님!"

"누군가?"

"개척대 퀘스트에 참가한 상인 리지스입니다. 저 앞에 도적들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도적들이 매복해 있을거라 예상하고 있었던 길포드의 얼굴이 무거워졌다. 도적들이 화공으로 개척단을 공격하려는 것인지........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방금전 폭발은 도적들이 아니라 저랑 지그가 터트린 거니까요"

"지그가?"

처음 검은 초승달 녀석들의 습격을 받고 탈출했을때,대장장이 녀석은 보이지 않았다.

난오되거나 죽었을거라 생각했는데 아직 살아 있었던 모양이다.

"지금 도적들은 혼란해 하고 있을거에요.그 사이에 어서 다리를 넘으셔야 합니다."

리지스의 독촉에 길포드를 비롯한 유저들은 마차와 수레를 끌고 서둘러 출렁다리로 향했다.

그들이 협곡을 지나는 순간 도적들이 위에서 뛰어내렸다.그러나 도적들은 폭발과불길을 피해 떨어진 것일뿐,유저들을 기습할 정신은 없었다.

그나마 정신을 차리려 할때는 레드 타이거 용병대의 칼날이 날아온 뒤였다.

"모두 서둘러라!놈들이 정신 차리기 전에 다리를 건너야 한다!" 

"상인들부터 먼저 보내라!"

기욘과 NPC병사들이 내려오는 도적들을 공격했다. 호위 업무를 맡은 유저들도 길포드의 지휘하에 도적들을 물리쳤다.

"막아라!놈들을 막아!"

뒤늦게 정신을 차린 도적들은 어떻게든 길을 막으려 했지만 ,기습할 기회를 놓친 그들로선 승기를 잡을수 없었다.

결국 도적들은 패주했고 길은 뚫렸다.

이윽고,개척대의 모든 유저와 NPC들이 다리를 건너갔다.

개척대는 출렁다리를 모두 건넜지만, 웬일인지 더이상가지 않았다. 모두 길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는것이다.

"왜 안가는 거에요? 도적들이 추격해 오면 어쩌려고요?"

리지스가 항의했지만, 길포드는 고개를 저었다.

"모두 함께 간다. 지그가 아직 오지 않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지금까지 오지 않은 것을 보면 그는 분명......."

리지스는 지그가 도적들에게 잡혀 죽었을거라고 말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길포드가 매섭게 노려보았기 때문이다.

"이봐 리지스라고했나? 아르페디아 온라인은 부명 가상현실 게임이야.하지만 현실과 게임을떠나 소중한것이 있다고 생각한다.그 소중한 것을 위해서라면 나는 이깟 퀘스트 정도는 포기할수 있다"

'히잉!'

울상을 지은 리지스는 레드 타이거 용병단을 바라보았다. 어떻게든 좀 말려 달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그들 또한 출렁다리 너머를 바라보며 움직일생각을 하지않았다.

"리지스양.지그는 나와 친분이 잇는 대장장이기도 하오.그렇기에 그를 두고 갈수 없소"

이건 개척대의 수장인 기욘의 말이었다.

2

개척대가 출렁다리를 건너갈 무렵.

유한은 키라와 검은 초승달 길드원들에게 쫓기고 있었다.

처음에는 어느정도 거리를 두었지만, 도적들의 스피드는 그야말로 가공할수준이었다. 산길을 굴러가다시피 하며 도망쳤지만 ,따돌리기는 쉽지 않았다.

보통이런 상황이면 절망에 빠지지만 유한은 그렇지 않았다.

'그래도 거기까지만 가면!'

도주하는중에 떠오른 방법이 있었다. 도적들을 따돌리고,또 한방 먹일수 있는 방법이.

"잡아라!반드시 산채로 잡아야 한다!"

키라는 유한을 고이죽여줄 생각이 없었다.

결정적인 순간에 훼방을 놓은 만큼 응징을 가할 생각이었다. 알량한 아이템 다 토해 내게 만들고,다시 게임하기 싫을정도로 무참히 짓밟아 줄것이다.

"놈이 동굴 안으로 도망갔습니다!"

"추적한다!"

눈이 뒤집어진 키라는 다짜고짜 추적을 명했다.

한 단체를 이끄는 수장이라면 먼저 동굴이 안전한지 아닌지 살펴야 하지만 ,지금 그에게는 그런 이성이 없었다.

이성은 아까 그 불꽃 속에서 다 타버리고 남아 있지않았다.

"어서와라.기다리고 있었다"

얼마쯤가자 놈이 짝다리를집은채 서 있었다.

키라는 기가 차서 말이안나왔다.

계속 도망쳐도 부족할판에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니!

"여기는 예전에 전사 바츠가 발견한 동굴이지.노스아크로 가는 중에 비를 피하려다가 말이야"

"그게 어쨌다는거냐? 바츠가 튀어나오기라도 한다는거냐?"

키라는 같잖다는 표정을 지었다. 바츠는 이미 해킹당해 죽은(?)걸로 유저들 사이에서 소문이 자자했다.

키라가 명령을 내리려는 순간,유한이 천장을 가리키며 말했다.

"쯧쯧,멍청하긴. 여긴 종유 동굴이야.천장에 뾰족한 석주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지"

"서,설마......."

키라와 도적들은 무슨 생각을 떠올렸는지 얼굴이 창백해졌다.

유한은 뒤춤에서 곡괭이를 꺼내 들었다.

그레인 스킬은 동굴에 들어올때부터 쓰고 있었다. 동굴 벽의 숨은 결과 균열을 살피기 위해서. 그리고 가장 균열이 큰 지점에 자리를 잡았다.

"지옥으로 떨어져라!"

"피,피해!"

유한은 있는 힘을 다해서 곡괭이로 동굴 벽을 찍었다.

곡괭이가 벽면을 파고들기무섭게 동굴 전체에 균열이 갔다. 동시에 천장에 매달린 무거운 석주들이 떨어졌다.

쿠르르릉!쿠쿵!

"크아악!케엑!"

도둑들이 날벼락을 맞고 있는 사이,유한은 허겁지겁 동굴 반대편 출구로 빠져나왔다.

"아야야야!하마터면 깔려 죽을뻔했네"

서둘러 나왔지만, 무사한 것은 아니었다.

유한도 떨어지는 석주 몇개를 얻어맞았다. 그나마 크기가 작았으니 망정이지,큰것이었다면 즉사하고 말았을것이다.

"자아,이제 슬슬 돌아가 볼까?"

기분좋게 포션을 들이켠 유한은 발걸음을돌렸다.

콰아앙!

얼마가지 않았을때 뒤에서 엄청난 굉음과 함께 돌조각이날아왔다.

화들짝 놀란 유한은 뒤를 돌아보았다.

무너진 동굴에서 뽀얀 먼지를 덮어쓴 키라와 그의 부하들이 걸어 나오고 있었다.

"헉!살아 있었나?"

"이 빌어먹을 대장장이 새끼.한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꼼수를 부려?"

키라는 자마다르의 손잡이를 강하게 쥐었다.

철컥!날이 가위처럼 살벌하게 벌어지자,키라는 곧바로 유한에게 자마드를 날렸다.

"으악!"

자마다르는 유한의 옆구리를 아슬아슬하게 스치고 지나갔다. 한끗 차이로 피한 유한은 곧장 등을 돌려 도망치기 시작했다.

"너 이새끼!잡히면 뼈를 발라 버릴줄 알아!"

"빙신,이건 게임이야!게임에서 뼈를 어떻게 바르냐?"

도망치는 유한의 등 뒤로 수십개의 단검과 독침,그리고 암기들이 나랑왔다.유한은 뒤에 무기가 후두둑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면 죽어라고 출렁다리를 향해 달렸다. 

점점 다리가 크게 보이는것이 조금만 더 가면 될것 같았다.

그런데 출렁다리를 코앞에 두고 갑자기 오른 다리가 휘청거렸다. 힘이 쭉 빠지는게 이상해 다리를 봤더니 독침 한개가 꽃혀 있는게 아닌가.

'아뿔싸!'

암기를 완전히 피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유한에게 해독약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끝인가?'

그의 얼굴이 절망으로 물들었을때였다. 

"멈추지마!"

"뛰어!뛰란 말이다!"

갑자기 계곡 너머에서 사람들의 고함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들은 바로 유한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개척대원들이었다.

"뭐하는거야!멈추지 말라니까!"

"거기서 죽으면 알을 확 까버릴줄 알아!"

그들의 열기가 통했는지 유한은 이를 꽉 깨물었다. 그리고 굳어 버린 다리를 질질 끌면서 앞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도적들이 쫓아오자 마지막 남은 화염병을 집어던졌다.도적들이 잠시 주춤한사이,유한은 구르다시피  출렁다리로 뛰어 들었다.

유한이 출렁다리를 반쯤 건너자 자칼이 마중을 나와 업다시피 데려갔다.

"수고했다. 뒤는 우리에게 맡겨라!"

출렁다리 출구에 서 있던 길포드가 유한을 바라보며 씨익 웃었다. 그는 출렁 다리를 건너오는 도적들을 힐끔 바라보더니 기형검을 머리위로 추켜 올렸다. 그리고,

"으라라라라차찻!폭풍 베기!"

길포드의 검에서 폭풍과도 같은 기운이 뿜어져 나와 출렁다리를 고정 시키고 있던 쇠줄을 잘랐다.

드워프들이 제련한쇠를 꼬아 만든 어른팔뚝 만한 굵기의 쇠줄은 쉽사리 끊기지 않지만 ,길포드의 전력을 다한 폭풍 베기를 이겨낼순 없었다.

끼이이익!

쇠줄이 끊겨 나가자 출렁다리가 한쪽으로 기울었다. 그러자 도적들 사이에서 아우성이 터져 나왔다. 눈치가 빠른 몇은 벌써 뒤로돌아 도망치고 있었다.

"크하하하핫!죽어랏!폭풍 베기!"

감히 레드타이거 용병대의앞길을 가로막은 놈들을 용납할수없었다. 

길포드가 나머지 쇠줄도 잘라 버리자 출렁다리가 와지끈하며 무너져 내렸다. 지탱할 곳을 잃은 다리는 유저들을 품에 안은채로 계곡 아래로 떨어졌다.

"으아아아악!이 대장장이 새끼!절대로 네놈을 용서치 않겠다아아아아아!"

키라의 것인 듯한 고함소리가 계곡 아래서부터 들려왔다.

유저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쉴때 효과음과 함께 전체 공지창이 떴다.

-개척대 습격 퀘스트 실패!

바르카스 무역 개척대를 저지하기 위해 고용된 암살자들이 모두 죽었습니다. 더 이상 개척대를 노릴 암살자들은 없습니다.

검은 초승달 길드원들에게는 퀘스트 실패로 인한 패널티가주어집니다.

"와아아아!이겼다!"

공지창을 확인한 유저들은 기쁨의 함성을 질렀다. 그들은 유한을 잡아끌더니 이번 퀘스트의 영웅이라면 헹가래 쳤다.

"대장장이 만세!"

"지그 만만세!"

유한은 그저 도적들의 마지막 일격을 막으려 했던 것뿐이다.

그러나 어쩌다 보니 그게 퀘스트를 성공시키고 ,검은 초승달까지 패퇴시켜 버렸다.

'이 기분도 나쁘지 않군'

비록몸은 힘들었지만, 많은 사람들의 칭송을 받으니 기분은 하늘을 나는것처럼 시원하고 상쾌했다.

3

간신히 도적들을 뿌리쳤지만 그것으로 퀘스트가 완전히 끝난것은 아니다. 상인들과 교역품을 무사히 노스아크의 수도까지 호송해야 성공하는것이다.

개척대는 두차례 더 몬스터들의 습격을 물리친뒤에야 간신히 노스아크에 입국할수 있었다.

철의 나라라 불리는 노스아크는 유한이 바츠 시저에 와 봤을때와 그리 달라진 점은없었다.

눈이 쌓인 길 위로 숯과 광석을 실은 썰매들이 오가고,곳곳에 들어선 대장간과 공방의 굴뚝에서 쉴새 없이 연기가 피어올랐다.

역시 아르페디아 대륙에서 제일 발달된 공업 국가답다고 할까?

대부분의 NPC들은 키가 작고 어깨가 떡 벌어진 드워프들로 두꺼운 가죽옷과 털모자를 쓰고 있었다.

그리고 병사들은,

"우와!갑옷 봐라,갑옷!"

노스아크에 처음와본 유저들은 드워프 병사들의 장비를 보고입을 다물줄 몰랐다.

일개 병사들까지 기사처럼 번쩍이는 판금 갑옷에 두꺼운 타워실드를 들고 있었다.

개개인이 들고 있는 할버드나 배틀액스 같은 무기들도 바르카스에서 파는것들과 비교할수 없을정도로 훌륭했다.

그것은 유한이 봐도 알수 있었다. 그레인 스킬로 슬쩍 훑어봤는데,흠이라곤 하나도 찾아볼수 없을정도로 완벽했다.

바츠 시절에도 NPC주제에 꽤 좋은 무기를 들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관련 직업인이 되어 보니 얼마나 좋은 무기들인지 실감할수 있었다.

"저 할버드만 어떻게 가질수 없을까?"

"빵 몇개 주고 바꿔달라고 해보지?"

"죽이면 혹시 떨어트리지 않을까?"

유저들은 잡담을 나누면서 대로를 쭉 걸었다.

대로를 따라가던 그들은 어느순간 누구하나 가리지 않고 탄성을 터트렸다. 그것은 정면에 있는 거대한 성벽 때문이었다.

햇빛을 받아 투명하게 반짝이는 이 성은 '크리스탈 월(Crystal Wall)'이었다.

노스아크의 수도 '베르겐'을 방어하기위해 드워프들이 쌓은 최강의 성벽이었다.

성벽은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약간씩 빛나는게 달랐다.

"우와,저거 뭐야? 얼음을깎아만든건가?"

"설마,유리겠지"

"아냐,공식 홈페이지를 보면 드워프들만 아는 특수한 합금으로 만든거래"

노스아크에 처음 온 유저들은 그야말로 서울에 갓 상경한 촌놈과 다를것이 없었다.유한처럼 이미 하번 와 본 유저들도 웅장하고 아름다운 성벽을 경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다시 봐도 정말 대단하다니깐'

강철을 다루는것은 드워프들에게 있어 숨을 쉬는것과 마찬가지.

그들은 인간에게는 가르쳐 주지 않은 자신들의 기술로 이 춥고 험한 땅에 대륙 최고의 공업 국가를 만들었다.베르겐은 바로 드워프 기술과 문명의 총아와도 같은 도시였다.

유저들이 관광 온것처럼 스크린샷을 찍어대는 사이,개척대의 수장인 NPC기사 기욘은 성문 앞으로 걸어갔다.

성문 앞에는 미리연락을 받은 노스아크의관리들이 마중나와 있었다.

"바르카스 왕국에서온 무역상단, 지금 막 도착했습니다"

"오오,원로에 수고가 많았습니다"

기욘은 품속에 소중히 간직하고있던 것을 꺼냈다.

"이것은 우리 국왕 폐하의 친서입니다. 폐하께선 앞으로도 계속 바르카스와 노스아크가 직교역 하기를 원하십니다"

"허허,그것은 우리노스아크 역시 마찬가지요"

드워프관리들이 기욘으로부터 바르카스 국왕의 친서를 받아들자 효과음과 함께 유저들에게 공지창이떠올랐다.

-무역로 개척 퀘스트 성공!

바르카스 왕국에서 출발한 개척대가 무사히 노스아크에 도착했다.이는 모든 참가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희생으로 이루어진 값진 결과.

개척에 참여한 자들은 기욘으로부터 바르카스 국왕의 치하와 함께 하사품을 받게 될것이다.

-경험치 3,000 ,명성 700올랐습니다.

-레벨 55가 되셨습니다.

인내력이 3 올랐습니다.

-바르카스 왕실에 보관되어 있던 지도를 받았습니다.

"오오!"

"아아아!"

유저들 사이에서 감탄과 탄식이 터져 나오는것을 보니 다들 상당한 가치의 보상들을 받은모양이다.

하긴, 난이도 B급에 처음 공개된 퀘스트인데 보상이 시시하진 않을것이다.

'젠장, 그런데 난이게 뭐야?'

유한이 받은것은 딸랑 지도 한장.

그동안 고생했으니 지도 보고 관광이라도 하라는건가.

그는 투덜거리며 지도를 확인했다.

[홀트의 지도]

300년전, 바르카스왕국의 뛰어난 대장장이이자 모험가였던 홀트가 남긴것으로 그동안 왕실 도서관에 보관 되어 있었다.

이 지도는 대륙 북부의 광산 위치를 표시한것으로 대장장이에게 왠지 쓸모 있을것 같다.

지도에는 노스아크를 중심으로 대륙북부의 광산 위치가 자세히 나와 있었다.

철광산, 니켈 광산 ,구리 광산 등등.

정보로써의 가치를 빼면 하등 쓸모없는 물건이었다.

유한은 기욘을 붙잡고 말했다.

"다른 걸로 바꿔주면 안될까요?"

"하하,자네에게 꼭 어울릴 만한 걸로 내가 친히 골라왔네.앞으로 훌륭한 대장장이가 되는데 큰 도움이 될거야"

기욘은 유한의어깨를 두드리더니 드워프 관리들과 함께 먼저 가버렸다.

4

'제길, 난 왜 죽을 고생을 하며 이곳에 온거야?'

허탈한 표정으로 서있는 유한의정신을 깨운것은 길포드였다. 그는 레드타이거 용병단과 바르카스 왕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유한에게 할말이 있는듯했다.

"다시한번 묻겠는데,우리 길드에 들어올 생각없나?"

길포드가 보기에 지그는 상당히 탐나는 캐릭이었다. 대장장이치고 전투에 능하지 않나,제법 강단과 판단력도 있었다.

길드의 성격을 훼손시키더라도 옆에 두고 어떻게 성장하는지 지켜보고 싶었다.

"아씨!쉰내나는 아저씨들 사이에 끼이고 싶지 않다고 했잖아요"

"우리는 아저씨들이 아니라........"

"듣기싫어요!안해요!배 째요!"

유한의 신경질적인 반응에 길포드는 어깨를 으쓱했다.

"알았다. 본인이  싫다면야 할수 없지"

평양 감사도 자기가 싫으면 그만이다.

그렇게 레드 타이거 용병단이 떠나갔다. 그외에도 퀘스트를 마친 유저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새로운 모험을 찾아 떠났다.

그들중 일부는 아르페디아 대륙 어딘가에서 다시 만나게 될것이다.

유한은 문득 자신의 캐릭이 어느정도 성장했는지 궁금해졌다.

"상태 확인!"

[상태창]

이름 : 지그 (오우거 헌터)

직업 : 대장장이

레벨 : 55

체력(HP) : 350/350

스테미나 : 200/200

마나(MP) : 15/15

힘 : 50                민첩성 : 40+10(바람의 부츠)

인내심 : 41          지식 : 22

행운 : 35             솜씨 : 75

명성 : 1200+5(기욘의 검)

공격력 : 55+37(기욘의 검)

방어력 : 45+37(스케일 아머+바람의 부츠)

경험치 : 1300/2500

돈 : 7800골드.

[습득 스킬]

장작 패기 스킬 5랭크.

벌목 스킬 8랭크

체굴 스킬 6랭크

채석 스킬 7랭크

제련 스킬 6랭크

생산 스킬 6랭크

수리 스킬 6랭크

수리 성공률 52%

[히든 스킬]

그레인 스킬 7랭크

암 브레이크 스킬 8랭크

그동안 고생한것에 비해 많이 발전했다고 볼수는없지만, 그래도 대장장이와의 극악 상성치고는 스탯이나 스킬이 괜찮았다.

하지만, 아직도 갈길이 멀다.

"일단 상점에 들러 필요없는 잡템부터 처리하고,그다음에  대장간을 찾아가 알바로 고용해 달라고 해야지"

아르페디아 최강의 공업 국가 노스아크.

이왕 이곳까지 온김에 생산 계열 스킬이나 왕창 올려야겠다고 다짐하는 유한이다.

                                            BY RA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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