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플레이어-68화 (68/258)

68화

[진(眞) 마검 아포피스의 절삭력(공격력)이 한층 강력해집니다.]

[아포피스의 힘에 눈을 뜨며 새로운 스텟 ‘마기’가 생성됩니다. 마기는 오직 악마들만이 가질 수 있는 힘으로, 해당 플레이어는 보다 악마에 가까워집니다.]

[모든 스텟 포인트가 2포인트 상승합니다.]

[나가(Naga) 스킬의 레벨이 1만큼 상승합니다.]

[패시브 - 마검술의 스킬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고유능력 ? 대리인의 스킬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고유능력 ? 대리인의 스킬 레벨이 D. rank로 상향됩니다. 스킬 사용 시, 아포피스의 힘을 더욱 많이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그 대신, 아포피스에게 자아를 먹힐 확률이 소폭 상승합니다.]

[직업 특성 ? 절대적인의 스킬 레벨이 D. rank로 상향됩니다.]

[PP스텟을 체크합니다. PP스텟 1859, 추가 스텟 포인트가 18포인트만큼 자동 분배됩니다.]

정신없이 떠오른 메시지들. 우성이 가진 능력들 중 대부분이 아포피스와 관련이 있다 보니, 모든 능력들이 조금씩 전체적으로 상향되었다고 봐야했다.

마검이 한 단계 진화했을 뿐인데도 유니크 직업 전직에 가까운 보상들이었다. 우성은 놀라 눈을 크게 뜨다가 황급히 플레이어 정보를 확인했다.

[플레이어 정보]

이름 : 우성

직업 : 아포피스의 대리자

국적 : 대한민국

진형 : 악마

성별 : 남자

칭호 : 생존자

클레스 : S

[능력치]

- [근력 : 40] [민첩 : 38] [체력 : 40] [맷집 : 34] [반사능력 : 31] [마력 : 37] [정신력 : 51] [마기 : 7] [PP : 1860]

: (+4), (- 100p)

* 플레이어 특성 : 불굴의 의지 Lv.4 <상세정보>

* 업적 : 죽어가는 숲의 생존자, 숲의 입구를 열다, 개미소굴을 소탕하다, 대천사의 씨앗을 제거하다.

* 포인트 : 19595p

* Lv. 포인트 : 2458

* Life : ****

[패시브 - 마검술 : C. rank]

* 수비를 도외시한 공격적인 검술. 일반 검술보다 훨씬 위력적이지만 그 대신 검사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마검의 등급에 따라 위력이 배가된다.

+ Mode : 광폭화 활성화 가능

+ 마검 사용 시 근력 5포인트 상승+ 마검 사용 시 민첩 5포인트 상승+ 마검 사용 시 절단력(공격력) 35% 상승

[고유 능력1 - 대리인 : D. rank]

* 진(眞)마검 아포피스의 자아와 힘을 끌어내 몸을 내어준다. 아포피스는 태양신 라와 대적했던 악마로서, 무한에 가까운 힘을 가지고 있다. 스킬 랭크가 올라갈수록 아포피스의 힘을 더욱 많이 끌어낼 수 있으며, 정신력 스텟과 랭크의 등급에 따라 자아가 아닌 힘만을 끌어낼 수도 있다.

+ 스킬 사용 시, 마검에게 자아를 먹힐 확률이 비약적으로 상승합니다.

+ 스킬 사용 시, 400포인트를 필요로 합니다.

[직업 특성 - 절대적인 : D. rank]

* 마(魔)계열의 생명체에게 추가적으로 20%의 피해를, 선(善)계열의 생명체에게 추가적으로 15%의 피해를 입힙니다. 중립(中立)계열의 생명체에게는 10%의 추가 피해를 입힙니다.

+ 이 특성은 경험치 포인트(Level point)로 올릴 수 없습니다. 마검이 성장했을 때 스킬 레벨이 함께 상승합니다.

[아포피스 - 나가(Naga) - Lv. 2]

* 아포피스는 거대한 뱀의 형상을 지닌 대악마(大惡魔)로 그 휘하에는 수많은 악마들이 존재하지만 그 중 가장 충실한 심복은 바로 아포피스의 힘을 직접 이어받은 나가(Naga)들이다. 진(眞) 마검 아포피스는 주인의 힘(Point)을 사용해 휘하의 나가를 소환할 수 있다.

+ 스킬 사용 시, 300포인트를 소모합니다.

+ 나가(Naga)의 힘은 플레이어의 스텟의 60%를 이어받습니다.

+ 이 스킬은 직업 스킬이 아니기에 레벨 포인트(Level Point)로 올릴 수 없습니다. 마검이 성장했을 때 스킬 레벨이 함께 상승합니다.

방금 전과는 또 한층 달라진 플레이어 정보를 보며 우성은 그저 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마검이 진화한 보상으로 인해 단번에 수십 개의 스텟 포인트를 얻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모든 스킬 레벨이 거의 전부 한 단계씩 상승했다. 아쉽게도 <마검술>은 마검이 진화하며 얻은 스킬 숙련도로 랭크가 상승하지 않았지만, 다른 스킬들은 모두 한 단계씩 상승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아쉽게도 <대리인>은 스킬 레벨이 올라도 마검에게 자아를 먹힐 확률이 낮아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역시 <대리인>의 부작용은 정신력 스텟과 <불굴의 의지>로 만회해야 할 듯했다. 그래도 소모하는 포인트가 500에서 400으로 줄어들었다는 게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직업 특성인 <절대적인>은 역시 우성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모든 성향에 대해 5%씩의 추가 데미지가 올라간 건 어마어마한 쾌거였다. 사실상 우성이 가진 스킬들 중 가장 큰 위력을 내뿜는 스킬이었다.

아직까지도 ‘나가(Naga)’ 스킬은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마검이 한 단계 진화하면서 40%였던 능력치가 60%로 큰 폭 상향되긴 했지만 그렇다 해도 아직 쓸 만해 보이지는 않았다.

‘마검이 한 단계 더 성장한다면 모를까.’

추후 마검이 한 단계 더 성장해 나가의 스텟 비율이 80% 이상으로 올라간다면 꽤나 쓸 만하겠다고 생각하며 우성은 입맛을 다셨다. 그보다 아쉬운 건 PP로 가버린 랜덤 스텟 포인트들이었다.

‘그나저나 PP는 대체 뭐지? PP스텟에 비례해서 추가 스텟 포인트를 얻다니. 그것도 18개나…….’

1859포인트의 PP를 가지고 18개의 스텟을 얻었으니, 아마도 100포인트당 1개의 추가 스텟을 지급하는 모양이었다. PP포인트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우성이니까 이 정도 스텟 포인트를 지급받은 것이지, 다른 플레이어들이었으면 1개, 혹은 2개 정도였을 것이다.

‘뭐, 좋은 게 좋은 거지.’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할 만했다. 아니, 신규 플레이어에게는 과분하다 못해 넘칠 만한 보상이었다.

“신기하군. 신기해. 어떻게 된 건가?”

“네?”

“마검이 갑자기 본신의 힘을 드러내다니 말이야. 아니, 본신이라고 하기엔 아직 부족하지만… 자네에게도 그렇고, 자네 검에도 그렇고. 어떻게 된 걸까?”

볼락은 정신없이 묻더니 이내 혼자 중얼거렸다.

“이것 또한 그분의 생각인가…….”

“그분?”

들리라고 한 말은 아니었는지 우성이 묻자 볼락은 움찔하며 시선을 회피했다. 그러더니 이내 빙긋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것도 아니네.”

**

우성은 남아 있는 4개의 자유 스텟 포인트를 고민 끝에 마기에 몰아넣었다. 랜덤 스텟 포인트로 인해 처음 생성된 스텟 치고는 7포인트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아포피스의 대리자’라는 직업을 가진 우성에게는 안현수의 ‘용력’처럼 중요한 스텟일 게 분명하기 때문이었다.

4개의 스텟 포인트를 마기에 몰아넣자, 우성은 평소와는 몸이 조금 달라졌다고 느꼈다. 하지만 아직까지 마기는 마력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르다고만 생각했다. 막연한 느낌이었다.

다행히 안현수와 혜미, 혜정은 무사했다. 볼락의 말처럼 그의 수하들이 일찌감치 도착해 박윤성과 함께 온 플레이어들을 처리해 준 덕분이었다.

박윤성과 함께 온 플레이어들 역시 2회 차 플레이어들로 S클래스까지는 아니지만 각각 A클레스에 속한 꽤 우수한 플레이어들이었다. 아마 어지간한 중급 악마 정도는 그들의 상대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볼락이 데리고 온 수하들, 정확히 종속들은 평범한 중급 악마가 아니었다. 최소 상급 이상의 악마들에, 남작 급의 고위 악마도 포함되어 있었다.

박윤성을 포함한 천사 진형 플레이어들을 잡으러 왔던 볼락과 다른 악마들은 목적을 달성하자 다시 마수의 숲을 빠져 나갔다. 마지막으로 ‘살아서 보자. 어디 가서 맞고 다닐 것 같지는 않지만.’이라며 볼락은 우성에게 손짓으로 인사했다.

뜻 모를 호의에 우성은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늙은이 같은 말투와 넉살에 그냥 그런 악마구나 싶었다.

아트란의 창을 얻은 안현수나 마검이 진(眞)마검 아포피스로 상향된 우성은 이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마수의 숲의 몬스터를 잡아갔다. 자이언트 앤트들을 잡을 때보다야 느렸지만, 마수의 숲을 빠져 나오며 한 무리씩 잡다 보니 금세 퀘스트 완료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

한 가지 의외인 사실이라면 우성이 박윤성을 잡으며 얻은 업적, ‘대천사의 씨앗을 제거하다’를 같은 파티원인 안현수와 혜미, 혜정 역시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 덕분에 우성뿐만이 아니라 안현수와 혜미, 혜정까지도 2000포인트와 함께 마력 스텟 3포인트, 그리고 자유 스텟 포인트 5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었다.

이야기를 들어 보니 안현수는 자유 스텟 포인트 5포인트를 용력에 올인 했고, 혜미와 혜정은 마력 스텟에 올인 했다고 한다. 총 8포인트 씩 마력 스텟이 올라간 덕분인지 두 사람의 마법은 한층 더 위력을 발했다.

[420/400]

심지어 숲을 나오며 400마리를 넘길 정도였다. 추가로 마수를 잡으면 얻을 수 있는 포인트도 있기에, 우성은 남은 시간 동안 마수들을 사냥하며 돌아다녔다.

“와, 오빠 엄청 세졌네. 정말.”

새삼 우성이 몬스터와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던 혜미가 혀를 내둘렀다. 그 말은 안현수 역시 공감하는 듯 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저것 일도 많고, 운도 좋았거든.”

무슨 운을 말하는 걸까? 일행은 꼬치꼬치 캐물었지만 우성은 자세히 대답하지 않았다. 아포피스에 대해서 굳이 길게 이야기 하고 싶지 않을뿐더러, PP스텟에 대해서는 이상하게 더 감추고 싶었다.

마지막 날 닷새 째, 우성은 일행과 함께 마수의 숲을 나섰다. 북문으로 도착한 우성, 그리고 귀환한 플레이어들을 볼락이 반겼다. 마수의 숲에서 만났기 때문인지 이상하게 자주 본다는 느낌이 들었다.

“귀환을 축하한다, 이방인들.”

[띠링-! 1050포인트를 획득하였습니다.]

[1라이프(Life)를 획득하였습니다.]

[칭호 ‘개척자’를 획득하였습니다.]

[칭호 ‘생존자’를 보유중입니다. 칭호 변경 시 체력과 민첩 스텟이 1포인트 상승합니다. 감소 스텟은 없습니다.]

마검이 진(眞) 마검으로 변화하며 얻었던 어마어마한 보상을 겪었지만, ‘1라이프(Life)’라는 보상은 우성에게 있어서 뜻 깊은 보상이었다.

서현이의 수명이 조금 더 늘어날 수 있다. 그것만으로도 우성은 지난 나흘 간 겪었던 고생들을 한꺼번에 보상 받는 기분이었다. 녹초가 된 몸이 한 순간에 가벼워지며, 서현이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못 본지도 꽤 됐구나.’

목표했던 퀘스트를 완료하자 물밀듯 딸아이의 얼굴이 떠올랐다. 현실에서는 고작 이틀밖에 되지 않았겠지만, 우성에게 있어서는 스무날이었다. 그러고 보니 딸아이가 태어난 이후 이렇게 오래 얼굴을 보지 않았던 적이 있었나 싶었다.

‘보고싶다. 너무.’

터벅터벅 여관으로 향하는 우성의 발걸음이 절로 빨라졌다. 어서 여관에 도착해, 이제 현실로 돌아가고 싶었다. 한 시라도 빨리 건강해진 딸아이의 얼굴이 보고 목소리를 듣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걸음을 빠르게 재촉한 덕분에 일행은 묵고 있던 여관에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하멜의 여관은 리셋 포인트의 역할을 하고 있어, 파티를 이루면 같은 장소에서 다시 돌아올 때 만날 수 있었다.

“현실에서 정확히 12시 정각에 다시 모이는 걸로 하자.”

“12시? 너무 빠른 것 아니야?”

그래도 역시 아포칼립스 안보다는 편안한 집이 최고였다. 밤 12시면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생각에 혜미와 혜정은 동시에 울상을 지었다. 안현수 역시 조금은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어차피 현실에서 수면 상태에 들어가면 접속이 되게 되어있어. 그럴 거면 차라리 약속한 시간에 맞춰 함께 들어오는 게 낫지. 아, 가능하면…….”

무언가 말을 하려던 우성이 뒷말을 삼켰다. 의아한 마음에 혜미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가능하면?”

“아니다. 아무것도.”

‘번호를 주면 좋겠다’고 말하려던 우성은 차마 그 말까지는 꺼낼 수 없었다. 아무리 아포칼립스 안에서 도움을 주고받고, 파티를 이루었다지만 현실에서까지 그 관계를 이어갈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밤 12시, 다시 아포칼립스에서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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