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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머리 위에 2부-124화 (241/249)

124화

한 번에 등장할 수 있는 종말의 거인은 총 5기로 제한되며 리젠은 이 5기의 거인이 모두 죽었을 때에 진행된다.

종말의 거인들은 등장과 동시에 이 면세계의 한 지점,정확히는 철가면

이 앉아 조각을 진행하고 있는 남아 메리카 대륙으로 이동하려 했지만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종말의 거인이 리젠되 는 장소 자체가 악의적이었다. 철가 면,그러니까 대하의 주변에 리젠이 안 되는 건 물론이고 아무도 없는 장소에 리젠되는 경우도 없었기 때 문이다.

종말의 거인은 그들을 막아낼 만한 전력을 가진 존재들 주변에만 리젠 될 수 있다. 무지막지한 플레이어들 의 군세가 진 치고 있는 자리에서만 모습을 드러낸 것. 당연하지만 그들 의 자의는 아니고 성계신이 간섭한

결과였다.

그렇다고 플레이어들을 무시하고 날아갈 수도 없다.

[비상. 비행에 들어간 거인을 확 인.]

[요격합니다.]

이면세계의 가장 바깥(위성궤도)에 떠 있던 알바트로스함이 포격을 가 해 날아올랐던 종말의 거인을 추락 시킨다.

아무리 초월자라 하더라도 원거리 에서 테라급 전함의 공격을 맞으면 별수 없다. 초월자들도 일단 테라급 전함 안에 돌입해야 함선을 탈취할

시도라도 해볼 수 있는 게 현실이었 으니까.

결국 추락한 종말의 거인은 땅에서 기다리고 있던 플레이어들과 싸울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렇게.

시간이 흐른다.

우우웅!!

또다시 차원이 찢어지고 종말의 거 인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 앞에 천만 단위의 플레이어가 대기 하고 있다.

고유세계와 지구의 생존자 숫자 합 은 약 8억. 그리고 그중 플레이어의

비율은 95%이상!

심지어 그 95%의 플레이어 중 80% 이상이 기가스 파일럿이었으 며,기가스 파일럿의 절반 이상이 15레벨이 넘는 베테랑들이다.

이게 무슨 미친 비율인가 싶겠지 만… 약자들이 살아남지 못하는 시 대다. 특히나 19레벨 상급 스테이지 때 쳐들어온 괴물 고래들의 습격에 생존 능력을 갖추지 못한 대부분의 노약자들이 죽어버렸다.

그러나 그렇게 살아남은 이들조차.

쿠과광!!!

“제길! 파고들었어! 간격! 간격을

확보해!”

“경화탄을 쏟아! 탄막을 만들라 고!”

“돌진부터 막아야… 으아아악!!”

어김없이 죽고 있다.

종말의 거인이 주먹을 휘두를 때마 다 셸 수 없이 많은 기가스들이 파 괴되어 바닥을 뒹굴고,그 기가스에 맞먹는 숫자의 플레이어들이 살해당 한다.

종말의 거인은 평생을 싸워온 베테 랑 플레이어들도 감히 감당이 불가 능한 괴물.

물론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학살당

하고 있다는 말은 아니다.

“합동 포격을 시작해!”

“방어 어빌리티 걸린 녀석들 방패 들고 튀어 나가!”

전장이 안정되자 1대 1천만의 구 도가 굳어진다.

그 미쳐 버린 숫자 차이.

상대가 일반인도 아니고 전원이 기 가스를 탄 베테랑들인 이상,아무리 초월자라 하더라도 무시할 수 있는 숫자가 아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모두 물러나세요! [제왕의 군세]! 거기에 더해서 [군단의 심장]!”

수많은 플레이어들 중에서도 특별 한 영웅들이 있었다.

“나왔다! 소향님의 고유 어빌리 티!”

“저걸 가진 사람이 지구상에 철가 면 님하고 소향 님뿐이라면서?”

사실 조종사로서의 재능이 그렇게 까지 드문 것은 아니지만 아이언 하 트가 없는 지구산 기가스로 고유 어 빌리티까지 발현하는 건 사실 말이 안 되는 일이다. 쇠도끼로 나무를 자르는 게 상식인데 쇠가 없다고 나 무 도끼로 나무를 자르는 셈!

소향은 우주에서도 드물다는 기간

트 마스터의 가능성을 품은 존재였 다.

-우어어어어!!!

포효가 날아들던 모든 투사체를 날 려 버리는 틈을 타 수백 기의 기가 스가 종말의 거인에게 달려든다.

펑펑펑!!!

수백 기의 기가스들이 종말의 거인 에게 달라붙더니 그대로 폭발해 종 말의 거인을 둘러싸고 있던 회색의 기운을 걷어낸다. 전투 초반에 이런 일을 했다면 어림도 없었겠지만 천

만이 넘는 기가스에게 폭격당하며 얇아진 막은 더 이상 폭발의 화력을 견디지 못했다.

그리고 그 순간.

퍼억!!

쏘아진 저격이 벌려진 입으로 파고 들어 가 거인의 뇌를 박살 낸다.

쿵!

쓰러지는 거인. 천만 명의 플레이 어들은 환호성도 지르지 못하고 바 닥에 늘어졌다.

“쉬는 시간은 얼마나 되죠?”

“배재석 장군님이 거인의 팔다리를 끊어두고 시간을 끌고 있다고 합니

“와… 그냥 죽이기도 힘든데 제압 이라니. 덕분에 잠은 잘 수 있겠네 요.”

“그,소문에.”

“아,저도 들었어요. 철가면 님 친 형이라고 하던데.”

그렇게 대화를 나누면서도 소향은 인급 기가스,알렉산더를 한쪽에 준 비되어 있는 벙커 안쪽으로 이동시 킨다.

한시가 바쁘다.

계속 싸우기 위해서는 쉬어야 했 다.

“사상자는 어떻게 되죠?”

“많이 줄었습니다. 3,611명입니다.”

“많이 줄었다지만……. 후우. 감사 합니다. 들어가서 쉬세요.”

“편히 쉬십시오.”

부관의 인사를 받은 소향은 벙커에 위치한 샤워실로 가 몸을 씻었다.

한때 선애의 구함을 받았던,기급 기가스 고블린에 리본을 매달고 다 녔던 어린아이는 더 이상 이 자리에 없다.

소향은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 을 보았다.

훤칠한 신장에 실전으로 단련된 탄

력 넘치는 육체가 보인다. 아이돌 멤버나 운동선수로 보이는 외양이지 만 그녀는 인류 최강의 플레이어 중 한 명이다.

“슬슬 마지막이 다가오는 거 같기 도 한데.”

빠르게 씻고 침대에 눕는다. 인생 의 대부분을 싸우며 살아온 그녀는 지쳐가고 있다.

점점 미래를 확신할 수 없게 되었 다.

“20레벨 50억이 정말 가능할까.”

피해자가 끝도 없이 누적되고 사람 들은 지쳐가고 있는 상황.

“이제 겨우 6,000기밖에 못 잡았는 데……

힘겨운 눈꺼풀이 묵직하게 감겨오 는 것을 느끼며 소향은 기도했다.

“도와주세요. 철가면 님……

재석은 기도했다.

“대하야,좀 일어나라……

민경,경은이 기도한다.

“대하님……

“하. 대하야,내 남편 죽겄다……

벙커에 숨어 기가스를 수리하던 기 술자들이,잠도 못 자고 인첸트를 걸고 있던 마법사들이,휴식을 취하

던 파일럿들이,식사하기 전의 사람 들이,어머니의 품에 안겨 있던 아 이들이 기도를 올렸다.

개중 상당수는 정의 무구를 사용, 대하의 모습을 시청했다. 그리고 그 런 사람 곁에는 항상 수십 명의 사 람들이 모여들어 그 모습을 함께 보 았다.

한 사내가 둥그런 구슬 위를 조각 하고 있는 그저 그뿐인 광경.

몇 분,몇 시간,며칠이 지나도 변 함없는 그 모습은 그저 지루할 뿐이 었지만,그럼에도 사람들은 그 모습 을 보며 기도를 올렸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눈에.

파직!

구슬에 하나의 문자가 새겨지는 모 습이 보였다.

♦ ♦ *

과릉 H

쏟아지는 포격에 얻어맞고 말았다.

나는 허공에서 빙글빙글 돌다가 근 처를 날아다니던 행성과 충돌해 간 신히 멈췄다. 어이없게도 우주로 변 해 버린 내면세계에는 구상한 적도 없는 행성과 항성들이 떠다닌다.

“…뭐지?”

피격당한 나보다도 공격에 성공한 디카르마가 더 놀라 미심쩍은 표정 을 짓는 모습이 보인다. 그나마 추 가적인 공격이 날아오지 않는 것을 다행이라 여기며 나는 엄살을 부렸 다.

“아… 아프다. 이거 아무리 쉬운 싸움이라도 집중을 계속 이어가려니 피곤하네.”

“어설프군. 우리는 인간이 아니다. 이따위 대치로는 백 년이든 천 년이 든 바뀔 게 없어. 고대의 신들이 괜 히 수천수만 년 동안 싸울 수 있는 게 아니지.”

비아냥거리는 디카르마의 말을 흘 리며 내면에 집중한다. 그러자 느껴 진다.

지금 이 순간.

하나의 권능이 완성되었다는 것을.

나는 당연히 모든 신자에게 그 권 능을 흩뿌리려 했지만.

킹!

유리가 깨지는 느낌과 함께 실패한 다. 지닌 [신앙]의 크기가 충분하지 않은 이들에게 가호를 하사할 수 없 기 때문.

‘체계가 필요하다.’

나는 이미 만들었던 [철가면의 가

히에서 힌트를 얻었다. 내 조종술 을 잠시간 체험할 수 있는 조종술의 가호와 24시간에 한 번씩 노말 어 빌리티 하나를 부여받을 수 있는 오 늘의 어빌리티.

이건 내 신자라면 누구라도 받을 수 있는 혜택이지만 사용자의 정신 력과 영력을 소모해 발동하기에 내 키는 대로 사용할 수는 없다. 심지 어 조종술의 가호는 유지 시간도 짧 고 쿨타임도 있기에 중요한 순간에 만 쓸 수 있는 편.

때문에 나는 새로운 체계를 만들었 다.

‘어빌리티 북.’

파라락!

내면세계에서 적당히 전투를 이어 나가게 만든 뒤 지구의 몸에 의식을 집중했다.

나는 하와의 코어에 새겨졌던 문자 를 뽑아낸 후,그대로 그것을 빚어 책으로 만들었다.

그리 크지도 두껍지도 않은 사이즈 의 책.

나는 그 책을 펼쳐 첫 장에 안내 사항을 새겼다.

-철가면의 가호를 어빌리티 북의 공통 가호로 돌린다. 이는 철가면의

신자라면 누구라도 얻을 수 있는 것 이다.

-신앙의 수준이 일정 선을 넘으면 [어빌리티 각성]이 가능해진다. 이것 이 가능한 이를 사제라 칭한다.

-신앙의 힘이 본질을 변화시킬 수 준에 이르면 [어빌리티 강화]가 가 능해진다. 이것이 가능한 이를 고위 사제라 칭한다.

-특수 가호,[언트레인]을 하사한 다. 언트레인 사용 시 어빌리티 각 성과 어빌리티 강화에 사용한 신앙 을 돌려받을 수 있다. 그러나 경험 치는 반환되지 않는다.

나는 차분하게 어빌리티 북의 체계 를 가다듬었다. 나의 첫 권능,[어빌 리티 북]은 나 자신을 강화하는 종 류의 힘이 아니지만,지금 중요한 게 나 하나의 전투력이 아니었던 만 큼 상관없다.

끼긱! 끼기긱!

정의의 조각칼이 끝없이 소모되는 것이 느껴진다. 스스로 정의 포인트 를 생산하지 않는 나는,아니,설사 세상 그 어떤 정의로운 사람이 있더 라도 감히 감당할 수 없는 어마어마 한 소모량.

그러나 상관없다.

-7억 1,223만 4,782명이 당신에게 경탄합니다!

-정의 포인트가 111억 9,344만 1,122점 누적됩니다!

나에게는 끝없이 정의 포인트가 더 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집중력과 힘을 소모 한 끝에 권능이 완성된다.

[철가면의 어빌리티 북.]

공통 가호.

-조종술의 가호. 오늘의 어빌리티.

1. 어빌리티 각성.

-경험치와 신앙을 소모해 어빌리 티를 각성할 수 있다. 각성 시마다 필요 신앙과 경험치의 양이 2배씩 증가한다.

2. 어빌리티 강화.

경험치와 신앙을 소모해 어빌리티 를 강화할 수 있다. 강화 성공 시 어빌리티의 효과나 효율이 강화되며 일정 강화를 넘어서면 같은 계열의 상위 어빌리티로 진화한다. 강화 시 마다 필요 신앙과 경험치의 양이 2 배씩 증가한다.

특수 가호.

-언트레인.

현재 각성한 어빌리티.

- 없음.

현재 강화한 어빌리티.

- 없음.

현재 신앙치(?). 현재 경험치(?)

광!

“쿨럭!”

완성된 어빌리티 북의 견본을 살펴 보다 피를 토한다.

‘아니,디카르마 이놈이!’

나는 디카르마의 공세가 거세졌다 는 것을 깨닫고 황급히 내면세계로 의식을 옮겼다. 제대로 얻어맞아 긴 전투로 얻어낸 이득이 다 사라지는 순간.

‘하지만 상관없어. 시간은 내 편이 다.’

내면세계의 전투를 이어나가며 창 조의 힘을 권능으로 빚어내는 것을 계속한다.

[어빌리티 북]이 하사되자 플레이 어들 중에서 사상자가 나오는 게 확 연히 줄어드는 게 느껴진다.

막대한 [신앙]이 바쳐지는 것은 덤

이다.

“루틴이 완성되었으니까.”

그리고 그렇게.

시간이 지난다.

다음 학에 계속...

< 당신의 머리 위에 2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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