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당신의 머리 위에 2부-76화 (193/249)

76 화

“이거야.”

오후 3시에 만난 재석은 나에게 살구색의 구슬을 건넸다. 만져보니 말랑말랑하다. 볼살을 모아서 손가 락으로 톡톡 눌러보는 것 같은 감 촉. 마치 살아 있는 것만 같다.

“이게 뭐야. 살덩어리?”

“혈골육(血骨肉) 이야.”

설명하는 재석은 연신 싱글벙글이 다. 뭐가 그렇게 좋은지 눈과 입에 서 웃음이 끊이질 않고 세월이 묻어 나던 피부에서 광이 난다.

그뿐이 아니다.

[일성]

[16 레벨]

[고행자 배재석]

‘아니,대체 왜 레벨이 올라? 몇 시간 동안 대체 뭔 일이 있던 거 야?’

물론 짐작 가는 바가 없는 건 아 니지만 구태여 묻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묻지 않았음에도 재석이 녀 석이 자꾸 알려주고 싶어 하는 게 아닌가?

“후후후. 대하야. 난 어른이 되었 다.”

“넌 그냥 어른이 아니라 노인이야 노인. 80살이라고. 팔순 잔치를 열 어야 할 정도인데 뭘 새삼스럽게 어 른이 돼?”

“남자는 그냥 나이 먹는다고 어른 이 되는 게 아니란다. 후후후. 하하 하하!”

“미친놈아… 정신 좀 차리고 이 혈 골육인가 뭔가 하는 거나 설명해.”

눈살을 찌푸리며 닦달하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 재석이 말했다.

“이건 아마 2년. 아닌가? 3년인가? 하여튼 그때쯤에 내가 아사할 뻔하 고 작업을 시작해 7년 차에 완성한 기술이야. 내 몸속에 혈골육을 만들 어낼 수 있는 기관이 있고,완성품 은 배꼽을 통해서 [배출]할 수 있 어.”

“배출… 그렇다는 건 역시.”

“맞아. [광기의 식사]를 위한 물건 이지.”

윙! 하는 소리와 함께 혈골육이 잘 려 나가자 그 안의 깔끔한 단면이 드러난다. 그것은 단순한 살덩어리 가 아니었다. 고작 손톱만 한 크기. 약국에서 흔히 사 먹는 알약 같은 외양이지만… 그 안에는 살점은 물 론 핏물,그리고 무엇보다 뻣조각이 들어 있었다.

“씹지는 않아. 정확히는 씹지 않기 위해 작게 만들었지. 처음에는 그냥 살점만 넣었지만 점점 신체가 병들 어가서 뼈와 피도 넣어야 했고. 아, 참고로 이거 하나만 먹으면 생존에 필요한 모든 영양소를 다 획득할 수 있어.”

자신의 신체 일부를 취식하면 그 효과가 10배로 증가하는 스킬. [광 기의 식사]는 자판기에서 처음 발견 했을 때부터 내가 눈여겨보던 스킬 이다.

당연하지만 탐나서 눈여겨본 게 아 니다.

끔찍해서 눈여겨본 것이지.

‘저런 스킬이 있는 것 자체가 문제 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재석이가 익히다니.’

광기의 식사는 스테이지의 끔찍한 설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스킬이 다. 이런 미친 스킬이 있다는 것은,

스테이지가 그런 스킬이 필요할 만 큼 열악한 환경이라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스테이지를 단 한 번만 클리어하고 말 거라면 상관없지만 여러 번 클리 어하려면 반드시 식사 관련 스킬이 필요하다. 스테이지는 추가적인 클 리어를 통해 스테이지 클리어에 실 패한 사망자를 구할 수도 있고 포인 트 수급도 할 수 있지만,바꿔 말하 면 단지 강하다고 닥치는 대로 스테 이지를 클리어하지 못하게 설계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효율로 따지면 그 어떤 스킬 도 광기의 식사를 따라을 수가 없

어. 스킬을 만렙까지 올린다 해도 무한 보급이 가능한 스킬은 오직 광 기의 식사뿐이지.”

“하. 미친. 광기의 식사라니.”

한숨 쉬는 내 모습에 재석이 씁쓸 하게 웃었다.

“다른 수가 없었어. 내 명예도 브 론즈 랭크는 되지만 생체력이란 게 워낙 많이 먹어야 해서 턱도 없더 라.”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당 장 나만 해도 스테이지를 진행하다 아사(鎖死)한 경험이 있었으니까. 다만 나에게는 권능. 고유세계가 있 었기에,스테이지의 설계를 벗어난

방향으로 다회 차 플레이를 성공할 수 있었다.

“그나저나 스킬 만렙은 무슨 말이 야?”

“무슨 말이라니? 공략을 그렇게 올 리는 녀석이 스킬 레벨 올리는 법을 모르다니… 아니,그러고 보니 너 설마 진짜 1레벨도 안 올린거야? 그 5레벨은 종말 프로젝트 전에 올 린 거고?”

나는 자판기에서 경험치 포션을 산 적이 없다. [문]이 열릴 때마다 올 스탯이 100포인트나 올라가는 통에 레벨 업을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 다.

“아! 개멍청한 짓 했네. 아니,근데 인터넷 검색도 나름 했었거든? 스킬 포인트가 있다는 말은 못 들어본 것 같은데.”

“스킬 포인트는 따로 없어. 보너스 포인트로 스킬 레벨을 올릴 수 있는 거지. 실제로 내 광기의 식사는 10 레벨. 즉 만렙이고 [안정화] 트리를 타서 효과가 20배야. [광기] 트리를 타면 40배까지 된다는데 그건 진짜 미친 짓이라 안 했어. 명예의 보좌 가 없으면 그 미친 짓을 했어야 할 지도 모르지만서도.”

명예 짱짱!을 외치는 재석을 무시 하고 나는 지니를 시켜 단박에 인터

넷에 있는 모든 공략 정보를 뒤지기 시작했다.

과연 키워드를 알고 검색하니 스킬 레벨에 관한 정보가 무수히 쏟아진 다.

‘아,제길. 내가 너무 오만했구나.’

너무 내 공략이 최고라고만 생각했 다. 아니,그걸 떠나서 그냥 지니에 게 관련 정보 습득을 요청하기만 했 어도 얼마든지 모아 왔을 텐데.

“그랬구나. 나는 네가 1레벨 스킬 로도 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려고 스킬들을 항상 1레벨로 쓰는 줄 알 았는데.”

“뭐,이제라도 알았으니 됐지. 그나 저나 광기의 식사를 계속 사용할 생 각이야?”

내 물음에 재석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니,이제 못 하겠어. 솔직히 반 쯤 미쳐 지내느라 버렸던 거지,사 람 할 짓이 아니더라고. 미친 듯 벌 어놓은 포인트로 스킬은 초기화 하 고 명상도 길게 해서 몸 안에 만든 혈골육 생산 기관도 없애 버릴 거 야.”

“그러면 음식 문제는 어떻게 하려 고?”

내 물음에 재석이 쑥스럽게 웃었 다.

“그래서 말인데. 갑옷 좀 있는 대 로 줘봐. 보나마나 새로운 모델 많 이 만들었겠지? 자칭 생산계니까.”

녀석의 말에 짐작 가는 바가 있었 다.

“네 이놈! 나를 팔아 명예를 얻을 수작이렷다!”

“아,좀 도와줘. 나와서 맛있는 거 먹으니 내 몸은 더 이상 못 먹겠단 말이야. 좀 강력한 갑옷이나 무기 같은 거 지원해 주면 6시 뉴스에 내가 17랩 찍은 스토리 옮으면서

풀어버릴 거야. 다이아는 안 되어도 플래티넘은 찍어야겠어.”

사정하는 재석의 모습에 어이가 없 어 헛웃음을 지었다. 불굴의 정신으 로 60년을 버틴 녀석이 오히려 예 전보다 더 능글맞아진 것 같다.

“공짜로?”

“돈이야 많지. 빌딩 줄까?”

“네가 돈이 그렇게 많아? 옥상으로 따라와!”

“하하하!”

아쉬운 입장이라 그런지 전혀 웃기 지 않은 소리에도 박장대소해 주는 재석. 그러나 녀석은 내가 엘리베이

터를 타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뭐 해?”

“옥상으로 따라오라고.”

«..?,,

갑작스러운 내 행동에 갈피를 잡지 못하는 재석과 함께 빌딩의 옥상으 로 올라섰다. 앞으로는 경복궁이 보 이고 옆으로는 광화문 광장이 보이 는 일성 소유의 빌딩. 문 타워다.

피우우우---!

“뭐야? 무슨 소리야?”

난데없는 바람 소리에 영문을 몰라 하는 재석. 그러나 그 순간.

“뭔가 온다!”

우웅- 우웅-!

느긋하던 재석의 분위기가 날카로 워지고 재석을 중심으로 반경 300 미터 안쪽의 공기가 묵직하게 진동 한다. 마치 거대한 우퍼스피커가 쿵 쿵 울리는 것만 같은 감각.

나는 녀석의 등짝을 때렸다.

“내 거야 이놈아.”

“아 미안. 깜짝이야.”

무안해 뒤통수를 긁는 녀석의 정면 공간이 일렁인다.

팟!

아무것도 없던 허공에 2.5미터의 갑주가 나타난다. 갑주를 내려놓았

던 드론은 다시 클로킹 모드로 전 환. 허공으로 사라져 버린다.

“와… 이건.”

재석은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묵색 의 갑주를 보고 말을 잇지 못했다. 거인으로까지 보이는 덩치를 가진 그것은 날카로운 디자인에 왼팔에는 편하게 쓸 수 있는 형태의 버클러 를. 오른팔에는 짧은 길이의 숏 소 드를 장착하고 있다.

“나이트 아머 (Knight armor)야. 예 전에는 동심원 특성을 갑옷 전체에 걸었었는데 비효율적이어서 왼손에 달린 버클러에 동심원 효과를 집중 하고 오른손에 달린 숏 소드에는 초

진동 특성을 입혔지.”

“초진동? 설마 초진동을 특성으로 구현했다고?”

“물론 그냥은 안 돼. 네가 직접 진 동을 주입하거나 버클러로 받아들인 충격이 일정 수준을 넘어야 작동하 지. 아,그리고 양 주먹에는 충격 방출 특성이 걸려 있어서 주먹을 쥐 어 때리면 충격을 증폭하고 혹은 손 바닥을 펴면 전방으로 넓게 뿜어낼 수 있지.”

그렇게 말하며 나이트 아머의 등을 탕 하고 친다. 최소한으로 부여되어 있는 강철 근육 특성이 작동하자 나 이트 아머의 후면부가 활짝 열려 내

부가 드러난다.

“지금 이 진동 기억했지? 이 진동 으로 자극하면 갑주가 열려. 나갈 때도 마찬가지. 아,그리고 주먹하고 장비를 제외한 몸통 전체는 강화와 복원 특성에 몰빵 했어. 조각조각 부서져도 복원 될 정도니까 아끼지 말고 막 굴려도 상관없지.”

“방패랑 칼이 망가지는 건 어떻게 해? 그 두 개에는 복구 능력이 없 는 것 같은데.”

“몸통에 붙여놓으면 돼. 몸통에 걸 린 복구 특성이 장비들을 복구시켜 줄 테니까.”

이건 내가 사용할 기사형 기가스.

나이트(Knight)의 갑주 형태다. 지 니와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배틀 시는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강철 근육의 사용은 최소화. 대신 갑주로 서의 기능에 집중했고,덕분에 나이 트에 비하면 훨씬 경량으로 만들 수 있었다.

“와… 너무 멋지다……

재석은 감탄하며 나이트 아머를 쓰 다듬더니, 이내 나이트 아머 안으로 탑승했다.

키리릭! 철컥!

갑주가 닫히고 이내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기 시작한다. 움직임은 자연 스럽다. 일반인이 탄다면 제대로 걷

지도 못할 정도의 부하가 걸리는 물 건이었지만,16레벨에 도달한 생체 력 수련자 재석에게는 반팔 반바지 만큼이나 가볍겠지.

“…대하야.”

그리고 한참을 그렇게 움직였을까? 재석이 나를 돌아본다. 얼굴은커녕 녀석의 머리카락 한 을 볼 수 없는 상태지만 왠지 녀석의 표정이 보이 는 것만 같다.

“왜?”

“너,너 혹시 부동산 관심 없냐? 이 빌딩 너 가져! 아니,내가 상속 받을 재산 다 줄게!”

“그런 잡것 필요 없구여〜”

나는 키득키득 웃으며 말을 이었 다.

“그보다 갑옷은 이거 하나야. 너밖 에 챙겨줄 사람이 없어서.”

“뭐? 그 이상한 아공간에 설비가 그렇게 엄청났는데 이거 하나뿐이라 고?”

“그래. 대신 말이야.”

나는 재석을 보며 말했다.

“로봇 관심 없냐?”

«..<?,,

영문 모를 소리에 고개만 갸웃거리

는 재석.

그리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 저녁이 다가오고.

-스테이지 (Stage)가 오픈됩니다!

-레벨 10. 상급(上級)이 설정되었 습니다.

-사망 처리가 모두 취소되었습니 다!

-축하합니다! 스테이지가 완벽하게 클리어되었습니다! 기여도에 따라 보상이 주어집니다.

-당신의 순위는 1위입니다.

활성화된 직업: 정령사,대장장이, 강체사

[현재 레벨: 10, 10, 10]

보너스 포인트는 300.

레벨을 올렸다. 직업이 여러 개여 서 경험치 배율이 엉망이라지만 포 인트가 너무 많아 감당이 불가능한 나에게는 상관없는 이야기. 나는 철 광석을 내키는 대로 사고. 목재도 사보고 석재도 사보고. 마나석도 잔 뜩 샀다.

영약들도 사서 닥치는 대로 먹어보

았다. 마법 무구들도 제일 좋은 걸 로 몇 개 사보았는데 성능이 너무 제한적이다. 최상위 물품조차도 딱 완성자가 사용할 정도에 불과하다.

-스테이지 (Stage)가 오픈됩니다!

-레벨 11. 하급(下級)이 설정되었 습니다.

역시나 완벽 클리어에 성공했다.

-스테이지 (Stage)가 오픈됩니다!

-레벨 11. 중급(中級)이 설정되었 습니다.

역시나 완벽 클리어 성공. 이제는 살 것도 별로 없어서 포인트가 쌓이 기만 한다.

-클리어 보상으로 219경(京) 7,265 조(此) 포인트를 획득하셨습니다.

-포인트는 거래의 수단이며 [각성 포션],[경험치 포션],[장비],[도 구],[재료] 등을 구매할 수 있습니 다.

“219경(京) 7,265조桃)?! 아니,이 제 억 단위는 표시도 안 해주네.”

비명이 절로 나온다. 포인트양이 점점 미쳐 돌아가기 시작한다. 언뜻 보면 자릿수가 가늠이 안 될 지경으 로 올라가고 있는 상황.

당연하지만,스킬을 찍었기 때문이

-억제기(10레벨): (극한) 1회 클리 어를 20회 클리어로 판정. 고스랫부 터 2,000포인트 스탯 감소 디버프.

억제기의 스킬 트리는 3갈래였다. 계속 100포인트 스탯 감소만 감수 하면서 5회 클리어 판정까지 올라가

는 (절제) 트리. 스탯을 1,000포인 트 감소시키며 10회 클리어 판정까 지 올라가는 (돌파) 트리. 그리고 스랫을 2,000포인트 감소시키는 대 신 20회 클리어로 판정하는 (극한) 트리까지.

보통 어지간히 여유가 있지 않은 이상 극한 트리를 노릴 수는 없겠지 만,내 스탯은 올 300포인트로 총 포인트 합이 3,000포인트다.

심지어 어차피 클리어는 프레데터 가 다 하기 때문에 스탯 감소가 아 무런 페널티도 되지 않는다.

-스테이지 (Stage)가 오픈됩니다!

-레벨 11. 상급(上級)이 설정되었 습니다.

-사망 처리가 모두 취소되었습니 다!

-축하합니다! 스테이지가 완벽하게 클리어되었습니다! 기여도에 따라 보상이 주어집니다.

-당신의 순위는 1위입니다.

완벽 클리어. 완벽 클리어. 완벽 클리어.

11레벨 스테이지가 누구의 피해도 없이 클리어된다. 다른 사람들이 공

략을 하건 안 하건 어차피 남은 스 테이지는 나 혼자 감당할 수 있으 니,그 횟수가 1억이든,2억이든,3 억이든… 내 시간을 정지하고 프레 데터가 반복해서 돌면 그만인 것.

그러나 12레벨 하급. 12레벨 중급 까지 클리어되고.

마침내 12레벨 상급.

시간을 정지하고 있던 난 외부 자 극에 강제로 깨어났다.

눈을 뜬 내 눈앞으로 텍스트가 떠 올라 있다.

-시스템이 일부 업데이트됩니다.

-특정 유저의 과도한 클리어로 인 한 비정상적인 진행이 유지되고 있 습니다.

-1 인이 클리어 가능한 횟수가 1만 회로 제한됩니다.

“…뭐라고?”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가 안 돼서 잠깐 동안 텍스트를 멍하니 바 라봤다.

특정 유저의 과도한 클리어? 비정 상적인 진행? 그러나 내 당혹스러움 을 가볍게 무시하며 새로운 텍스트 가 떠오른다.

-모든 시험이 끝났습니다!

-스테이지가 클리어되었습니다! 기 여도에 따라 보상이 주어집니다.

-당신의 순위는 1위입니다.

-당신의 클리어 횟수는 1만 회입 니다.

-사망 취소 인원 1만 명을 표시합 니다.

-대상은 혈족,지인,거주 지역, 출신 지역순입니다.

-변경을 원하는 인원을 선택해 주

십시오.

눈앞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딱히 수정할 내용은 없었 다. 내가 아는 사람을 다 더한다고 해봐야 1만 명이 넘을 것 같지는 않으니까.

-사망 처리를 변경 없이 적용합니 다.

-남은 [사망 처리]의 숫자.

-8억 2,663만 9,991명.

-집행합니다.

“이런 미친.”

그제야 나는 종말 프로젝트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알 수 있었다.

그렇다. 녀석은 해버린 것이다.

저격 패치를…….

다음 화에 계속...

< 당신의 머리 위에 2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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