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화
-다음 전투를 시작하시겠습니까? 연속으로 적을 쓰러뜨릴 경우 클리 어 숫자만큼 [사망 처리]가 취소됨 니다. 스테이지 종료 시 취소되지 않은 [사망 처리]는 [확정]으로 변해 되돌릴 수 없습니다.
[시작.]
내 몸이 들고 있던 스피커가 말하 고 다음 스테이지가 시작된다. 기가 스 콜이 자동으로 발동되고 다음 아 바타-1761이 스테이지로 소환된다.
나는 그 광경을 보고 혀를 찬다. 지금 이런 모습 때문에 철광석을 다 써가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기 때 문이다.
“아직 멀쩡한 기체인데 새것을 써 야 하네.”
[스테이지 특성이니 어쩔 수 없지 요.]
소환체(習換體). 혹은 스테이지 클 리어 시 플레이어가 장비하고 있지
않은 장비(쏘아버린 화살,잃어버린 무기 등)는 재도전 시 사라져 버린 다.
고유세계에서 불러내는 아바타 시 리즈는 그중 소환체로 인식되는 것 같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기 전 아 바타 시리즈가 내 몸에 붙어 있어도 재도전하면 사라진다는 것이 바로 그 증거.
아무래도 스테이지에 진입하는 그 순간 장비하고 있던 것들만을 장비 로 인정해 주는 모양이다.
“그나마 완전히 날아가지 않는 건 다행이지.”
[이번 스테이지에서는 소용없는 이
야기이지만요.]
사라진 물건들은 소멸하는 대신 현 실로 넘어간다. 실제로 모든 스테이 지가 끝나고 나면 현실에 있는 몸 주변에 나타나는 모습을 몇 번이고 봐 왔으니까.
“흠.”
나는 내 뒤에 서 있는 다른 기체 들을 바라보았다. 고블린. 헌터. 그 리고 아바타-1761.
나는 물었다.
“철광석이 얼마나 남았지?”
[현재 13톤가량 남았습니다.]
“상당하잖아? 얼마 안 남았다더
니.”
내 의문에 지니가 답한다.
[400만 톤에서 시작했습니다,함장 님.]
“아 그랬지.”
게다가 아직 남아 있는 [사망 처 리]의 숫자가 1억 1천만이 넘는 상 황이니 한참 모자란 것은 사실.
나는 말을 멈추고 아바타-1761를 바라보았다. 고블린의 4배가 넘는 철광석을 소모하는,효율로만 보면 절대 좋지 않은 선택지.
그러나 내 제작자로서의 역량이 한 참 성장 중이라는 걸 생각해 보면
개량과 발전은 분명히 필요한 과정 이다. 지니와 아레스는 내가 걸어가 야 할 길을 극단적으로 줄여 준 것 이나 다름없다.
‘극단적이야.’
온몸이 박살 나는 걸 가정 한 전 투법은 살아 있는 인간이 감히 흉내 조차 낼 수 없는 종류의 것이었으니 까.
‘하지만 강렬해.’
그렇다면 녀석에게 줄 이름은 하나 뿐이다.
“고블린,헌터,버서커의 설계도를 보여주겠어?”
[버서커… 말씀입니까?]
“그래,전투 방식이 딱 버서커답던 데.”
[네!]
[크! 그래,딱 그 느낌이긴 하지! 절대 물러나지 않고 과광!!]
왠지 기뻐 보이는 두 관제인격의 말을 들으며 남아 있는 기체들의 숫 자를 확인한다. 13톤의 철광석 말고 도 완제품의 아바타 시리즈도 50기 이상 보인다. 30기의 고블린. 10기 의 헌터와 10기의 버서커다.
“이제 생산은 멈추고,스테이지를 진행도 고블린으로 진행해.”
[더 하실 생각입니까?]
“너희가 여기까지 해줬는데 그냥 끝내기는 아쉽지.”
지니와 아레스는 기계공학이 허용 하는 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시도 를 해보았을 것이다. 재료도 한정되 어 있는데 완성자에 근접할 정도의 개량을 이뤄낸 것만 해도 실로 대단 한 일.
그러나 그것이 영적인 강화는 아니 다.
“파츠들을 가져다 줘.”
[특성을 강화하실 생각이시군요.]
“너희가 오랫동안 고민해서 만든
설계를 굳이 더 손볼 이유가 없으니 까.”
지니의 메탈 바디들이 부지런히 움 직여 내 앞에 고블린의 파츠들을 내 려다 놓았다. 아직 특성이 부여되지 않은 파츠들이지만 지니가 고유세계 에 설치한 거대 설비들로 생산해 낸 물건들이기에 상상을 초월하는 강도 와 탄성을 가지고 있다.
우우웅---!
파츠 중 하나를 집어 들어 오오라 를 주입하기 시작한다. 온몸을 휘도 는 오오라를 일점에 집중. 그냥 평 범한 강철을 특수한 성질을 가진 무 언가로 재탄생시킨다.
꿈틀!
망치로 때린다 해도 흠집 하나 안 날 정도로 단단하던 강철이 마치 살 아 있는 살점처럼 움찔거린다. 안에 서 피가 흐르듯 맥동하고 연신 수축 과 이완을 반복한다.
지구의 과학자들이 보았다면 비명 을 지를 기사(奇^事¹)!
특성. [강철 근육]의 구현이다.
나는 타오르던 오오라를 안정시키 고 잠시 쉬었다가 다음 파츠에 손을 올렸다. 조금 전에 손을 댔던 파츠 가 내장 파츠라면 이번에는 외장 쪽 이다.
고오오-!
고블린이라고 이름 지었지만,철광 석의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스켈 레톤에 가까운 외향을 가지고 있는 고블린의 갑옷 파츠에 은빛의 오오 라가 깃든다.
이미 압연강판으로 한계에 가깝게 압축되어 있던 갑주가 물리법칙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압축되어 얇아지 고,심지어 한계 이상의 강도와 탄 성마저 가지게 변한다.
특성. [강화]의 구현.
그런 식으로 나는 고블린의 파츠 하나하나에 특성을 부여했다. 그리
고 그렇게 특성을 부여한 파츠들을 지니가 다시 받아 가 조립해 고블린 을 완성한다.
[관대하]
[6 레벨]
[강화형 고블린]
들어간 재료와 부여된 특성이 동일 한데도 고블린의 레벨이 2나 올랐 다. 당연한 일이다. 대량생산을 위해 카트리지로 찍어내는 특성과 내가 직접 부여하는 특성이 같을 리 없으 니까.
“헷갈릴 수 있으니.”
나는 고블린의 뒤통수에 손을 올려 속성력을 발휘했다. 녀석의 뒤통수 에 [고블린(레벨6)]이라는 글자가 새 겨진다.
“흐 ”
r그一 •
잠깐 고민하다 그 아래 한 줄 추 가한다.
-by 철가면
“후후.”
멋쩍게 웃고 왼팔을 들어 시간을 확인하자 지니가 먼저 답해준다.
[2시간 47분 지났습니다.]
“시간 혹 날아가네. 고블린을 배럭 에서 찍어내는 데에는 얼마나 걸리 지?”
[12시간 30분 이상입니다.]
“수작업이 훨씬 더 빠르다니.”
심지어 버서커의 경우는 스테이지 클리어에 10시간도 안 걸리기 때문 에 버서커로만 스테이지를 진행하면 오히려 제작이 밀릴 정도다.
‘물론 제작이 밀리면 고블린으로 진행하면 그만이겠지만.’
나는 같은 과정을 거쳐 헌터(8레 벨)과 버서커(10레벨)을 만들었다.
그렇게 반복한다.
또 반복했다.
“흠. 도통 안 느는걸.”
어떤 영능이든 단련을 위해서라면 반복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에 노가다를 반복했지만,제작 시간만 줄어들 뿐 결과물은 크게 달 라지지 않는다.
“지니. 철광석은 다 제련해 놓고 미리 만들어뒀던 헌터와 버서커도 파츠별로 분해해 놔. 새로 작업할 테니까.”
[네 함장님.]
나는 지니의 메탈 바디들이 부지런 히 움직여 파츠들을 늘어놓는 걸 보
며 다시 특성 부여에 집중했다.
‘특성의 종류를 늘려 볼까?’
만약 나 말고 다른 누군가 특성 부여 같은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그 는 아마 죽을 때까지 몇 개 안 되 는 특성만을 부여할 수 있었을 것이 다. 특성은 자신이 완전히 이해하고 체화하고 있는 능력 위주로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동을 다루는 내가 맨 처음 [동심 원] 특성을 만든 것과 마찬가지다. 극도로 단련한 기예,타고난 재능, 종족 특성이나 아주 강렬한 개성. 심지어 그중에서도 물건에 부여할 수 있는 극소수가 특성 부여의 범위
에 들어갈 수 있겠지.
그러나 나는 다르다.
“책.”
*오늘의 어빌리티!
[가속]
[중압]
[절약]
[점멸]
나는 책에서 어빌리티를 뽑아내 특 성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물론 모 든 어빌리티를 자유롭게 뽑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점멸! 점멸 안 되나!?’
욕심에 시도해 보았지만 실패했다. 공간계 특성이라 그런지 감을 잡기 가 어렵다. 나름 일반 등급 어빌리 티인데도 이 모양.
웃기는 건 레어급 어빌리티라고 할 수 있는 [강철 근육]은 특성으로 만 드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내가 근육을 사용하는 종족이라 가능한 일이었겠지.’
만일 이런 능력을 갖춘 장인이 근 육이 없는 종족,예를 들어 캔딜러 족이었다면 유니크급 어빌리티만큼
이나 강철 근육 특성을 획득하기 어 려웠을 것이다.
‘그렇다면 가속은?’
속성만 보면 점멸만큼 만들기 어려 워야 하는 특성이다. 점멸이 공간계 특성이라면 가속은 시간계 특성이니 까.
그러나 특성이 꼭 가진 속성만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대체의 생명 체들이 그러하듯 나 역시 공간은 실 감하지 못해도 시간은 체감하며 살 아가기 때문이다.
[스킬. 가속 특성 부여 (Unique)를
획득하였습니다!]
“…안다 알아. 이거 진짜 개쓸모없 네.”
나는 떠오르는 텍스트에 인상을 찡 그렸다. 꼭두각시도 그렇고,고유세 계도 그렇고 미션 시스템의 스킬은 아무런 쓸모가 없다. 스랫 포인트는 있는데 스킬 포인트는 없으니 그냥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어느 정도 인가 안내하는 역할밖에 못 한다.
[스킬. 중압 특성 부여 (Unique)를 획득하였습니다!]
나는 내가 부여할 수 있는 특성의 숫자를 점점 늘려나가기 시작했다. 수련 기회는 충분하다. 나에게는 막 대한 영자력을 보정해 주는 나폴레 옹의 아이언 하트가 있으니 휴식도 필요 없이 계속 시도하면 그만이니 까.
항상 문제가 되던 식량도 풍족하 다.
음메〜 꿀꿀! 꼬끼오!
“".와.”
나는 산책 겸 고유세계를 돌아다니 다가 한쪽에 있는 축사를 보고 헛웃
음을 지었다. 10층짜리 건물에 무지 막지한 숫자의 가축들이 사육되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광활하네.”
[20만 년이 지났습니다,함장님. 고유세계의 자원이 한정되어 있어서 이것밖에 안 되는 것이지요.]
“홁은 어디에서 난 거야?”
[철광석을 제련하고 나면 토양으로 쓸 만한 불순물이 꽤 남습니다.]
“그게 또 그렇게 되는구먼.”
지평선이 보일 정도로 광활하게 펼 쳐진 농지가 보인다. 또다시 문이
열리면서 B랭크까지 성장한 고유세 계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막대한 규모.
그곳에는 온갖 종류의 식물들이 무 럭무럭 자라고 있다. 물론 그중에서 가장 많은 종류는 레온하르트 제국 의 특수 작물이라는 빅 브래드다.
빅 브래드는 땅에서 자라는 빵.
신기하게도 이미 다 자란 순간부터 빵이나 다름없는 모양과 식감을 가 진 빅 브래드는 옥수수 같은 맛을 가지고 있어서 괜찮은 먹거리다.
물론 처음에는 그랬다는 말이다.
“물리니까 옥수수는 비율을 좀 줄
여줘.”
[어차피 빅 브래드는 우수한 사료 이기도 하니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 다. 물론 그래도 저녁에 스프로는 나올 거지만요.]
“으. 옥수수 냄새 토 나와……
[스킬. 진동 흡수(Unique)를 획득 하였습니다!]
특성이 계속 늘어간다. 나는 일단 기가스에 특성을 부여하는 것보다 사용할 수 있는 특성들의 숫자들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먹고,자고,특성을 만들고,지니와 아레스가 만든 설계도를 살피는 생 활이 반복된다.
그리고 어느 순간,구체적으로는 부여할 수 있는 특성의 숫자가 20 개에 도달했을 때.
지니가 말했다.
[30기의 고블린이 모두 소모되었습 니다. 새로 만든 고블린을 출격시킬 까요?]
“뭐?”
지니의 말에 깜짝 놀란다.
“30기를 벌써 다 썼다고?”
고블린은 버서커와 다르다. 최단
54시간에 최장 77시간이나 걸리는 데 벌써 30기를 다 썼다는 말인가?
[벌써가 아니라 70일이 넘게 지났 습니다.]
“신선놀음에 도껏자루 썩는 걸 몰 탔네. 그래 일단 새로 만든 고블린 들을 보내고……. 지니,이 설계도 좀 봐줄래?”
[…홈? 죄송하지만 이건 제 메탈 바디 중 하나 아닌가요? 그것도 전 투용이 아니라 운송용인데.]
그러나 철광석이 지속해서 소모되 는 지금에는 운송용이 필요한 상황. 나는 설계도를 고쳐서 아바타 시리 즈로 만들었다.
“이름은 포터(Porter)로 하자. 버서 커랑 같이 들여보내.”
수백 수천 번 그래 왔듯 기가스 콜(Gigas Call) 이 발동한다.
먼저 들어선 것은 지금까지 만든 아바타 시리즈 중 가장 강력한 전투 력을 가진 10레벨 버서커.
팟!
그리고 그 뒤로 3레벨 포터가 들 어선다.
사삭.
침묵 속에서 버서커는 공략과 파밍 을 시작한다. 포터는 그런 버서커를 따라가는 대신 철상 옆에 대기한다.
나는 의식을 집중해 속성화를 해제 했다.
“끙. 몸이 뻐근하네.”
아닌 게 아니라 20만 년을 철상으 로 있던 상황이 아닌가? 다행히 진 짜 강철이 아니었기에 녹이 슬지는 않았지만,혹여라도 문제가 생기면 큰일이라는 생각에 명예의 보좌를 불러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푸짐하게 식사도 마쳤다.
[결국,이렇게 가는군.]
“너희도 생각했었구나?”
[당연하지. 구체적으로는 좀 달라. 큰 아바타 시리즈를 만들어서 네 몸
을 태우고 다니게 하려고 했거든.]
“좋긴 한데 좀 위험하지. 철상이 돼서 딱딱해진 내 몸을 탑승시키기 에는 설계도도 이상해질 테고.”
식사를 마치고 침대에 눕는다.
그래, 서는 게 아니라 눕는다. 그 것도 반듯하게 눕는 게 아니라 마치 태아처럼 몸을 둥글게 말아 몸의 체 적을 최대한으로 줄였다.
그리고 강철화(化).
기긱! 기기긱!
육신이 강철로 변한다. 뇌가 강철 로 변하는 순간 정신을 집중하고 오 오라를 일으켰지만……. 역시나 의
식은 끊긴다.
“아직도 안 되네. 망할 완성자 언 제 찍나.”
내가 고유세계에서 투덜거리고 있 을 때 포터는 둥글게 변한 내 몸을 마치 백팩처럼 설계된 등에 수납했 다.
그•리고 메탈 에일리언이 찾아오지 않는 포인트로 들어가 숨었다.
“키에에에엑!!!”
과작!
버서커는 늘 그랬듯 화끈하게 전투 에 임한다. 내가 직접 만든 버서커 는 복원 능력이 훨씬 더 강화되어
전투 시간이 더욱더 단축되었다. 지 니의 배틀 A.I에 수백 수천도 아니 고 수십만 단위의 전투 데이터가 쌓 이고 있으니 더 줄면 줄었지 늘어날 리는 없을 것이다.
사사삭.
포터는 마치 바퀴벌레처럼 버서커 의 뒤를 스토킹했다. 메탈 에일리언 에게 인식당할 위험 때문에 가까이 붙지는 않았지만,그래도 50미터의 거리는 상시 유지했다.
그리고 그렇게 버서커가 마지막 메 탈 에일리언을 쓰러트리는 순간.
사사삭!
등에 내 몸을 지고 있는 포터가 순식간에 버서커의 옆에 붙었다.
-다음 전투를 시작하시겠습니까? 연속으로 적을 쓰러뜨릴 경우 클리 어 숫자만큼 [사망 처리]가 취소됨 니다. 스테이지 종료 시 취소되지 않은 [사망 처리]는 [확정]으로 변해 되돌릴 수 없습니다.
늘 그랬듯 홀러나오는 텍스트에 대 답하지 않고 대기한다. 최대 대기 시간은 5분이나 되니 대기 시간을 놓칠 일은 없다.
발동되는 기가스 콜(Gigas Call).
그러나 지금까지와는 소환의 방향 이 다르다.
팟팟!
스테이지 안쪽에 있던 버서커와 포 터가 사라진다. 그것들은 사라진 즉 시 고유세계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부담은 없으십니까?]
“부담은 없어. 다만……. 소모 영력 이 좀 많은데?”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었지만 감당 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고유세계가 B 랭크로 성장하면서 내가 하루에 고유세계로 진입시킬
수 있는 무생물의 질량은 약 5톤.
버서커와 포터의 중량을 합쳐봐야 120킬로그램에 불과하다는 걸 생각 하면 사실상 제한 없이 반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중량 제한에 걸리려면……. 어디 보자. 스테이지를 하루에 40번 넘게 클리어해야 하는군. 거의 40분에 한 번씩 클리어해야 하나.'
아무리 아바타 시리즈를 개량해도 그런 미친 기록이 나올 리는 없다. 내가 몸으로 된다면 모를까.
좌륵!
내가 적당한 자리에 앉아 쉐도우
스토커를 권총 모양으로 변경하자 아레스가 묻는다.
[자려고?]
“자는 거 아니고 그냥 시간 정지라 니까. 그리고 너희도 너무 오래 깨 있지 마. 괜히 미안하게.”
[나도 우연히 일어났다가 심심해서 한 거니 너무 부담 가질 필요 없 다.]
“그래. 지니 너도 기본 프로그램만 돌리고 절전 상태 유지해.”
[알겠습니다 함장님.]
나는 둘의 대답을 듣고는 즉시 방 아쇠를 당겼다. 철컥하는 소리와 함
께 시공동결탄이 작동하고.
그리고-
[함장님. 일어나십시오.]
“오! 지니! 얼마나 지났어? 20만 년?”
나는 그동안 매크로가 얼마나 잘 돌았나 하는 기대감에 미소 지으며 말했지만…….
안타깝게도 지니는 고개를 흔들었 다.
[아닌데요? 70년입니다.]
“아 왜!,,
다음 화에 계속...
< 당신의 머리 위에 2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