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화
“끄으윽——!"
“자 한 번 더.”
“안 돼! 한계야! 지금 팔 근육에서 근육 뜯어지는 소리가 났어! 아파! 통증이 온다니까!?”
다급한 목소리에 고개를 좌우로 흔 들었다.
“오거한테 처맞으면 더 아플 거
야.”
“좀 있으면 시험인데 몸을 이렇게 혹사하면……! 으아! 아니,이놈의 경천칠색은! 무슨 생체력이! 근력이 이렇게 딸려!”
다리에 각각 300킬로그램짜리 고 리를 건 채 철봉에 매달려 있는 재 석이 평소보다 더 심하게 엄살을 떤 다. 나는 잠시 녀석을 바라보다 시 간을 확인했다. 새벽 5시. 2시간 후 면 10레벨 하급 시험이 시작할 것 이다.
그렇기에 난 마무리 겸 가볍게 허 공을 후려쳤고.
웅!
5톤가량의 충격량을 담은 진동파가 녀석에게 쏟아진다.
“흡!”
한순간 재석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 아오른다. 정확하게 말하자면,달아 오른 것은 녀석의 얼굴만이 아니다.
우웅-!
녀석의 전신에 LED 램프를 켠 것 처럼 적색의 빛이 휘돈다. 내가 쏘 아낸 진동이 그 적색에 충돌해 사라 져 버린다.
“오호. 적색으로 받다니 제법인데?”
물론 적색 자체가 진동을 흡수해 육신에 저장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
긴 하다. 경천칠색의 기본인 적색은 육신에 진동을 축적하는 가장 기본 적인 수단이니까.
그러나 기습을 당했는데 방어 기술 인 녹색이 아닌 적색을 발동했다는 것은 녀석의 경천칠색이 숙련자의 경지를 넘어 전문가의 단계를 넘보 고 있다는 뜻이다.
“하악… 학! 그나마! 진동! 이니까! 흐악!”
쿵!
더는 버티지 못하고 바닥을 뒹구는 재석. 나는 헐떡이는 녀석을 바라보 며 생각했다.
‘생각보다 재능이 있는데?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이상할 정도 로 재능이 넘친다. 이 정도라면 천 재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야.’
영능에 대한 재능이 조금도 없어 생체력 인자도 받아들이지 못했던 재석이가 이 정도로 극적인 성장을 보이다니.
‘물론 스테이지 안에서의 시간은 현실과 전혀 다르게 흘러가니 어떻 게 생각하면 엄청난 실전을 매일매 일 경험하는 셈이긴 하지. 어쩌면 저 녀석도 20이 넘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니.’
정신 못 차리는 재석의 몸에 바늘
을 꽂아 영양제를 주입하는데,그 바늘 옆으로 문신 하나가 다가온다.
그렇다.
문신이 다가와 내 앞에 자신의 모 습을 드러낸다.
“홈.”
살아 있기라도 한 듯 생생한 문신 이다. 재석이 덩치 큰 다른 녀석들 과 함께 으쏙대며 교실을 거닐고, 다른 아이들이 움츠러든 채 녀석의 눈치를 살피는 모습.
그것뿐이 아니다.
잘 보니 어린아이의 몸으로 몰래 술을 먹는 문신,누군가에게 험한
말을 하는 문신,인터넷에 악플을 쓰는 문신까지.
뒤늦게 정신을 차린 재석이 문신을 보는 나를 보며 쓰게 웃었다.
“중학교 때 일진 놀이하던 모습이 야. 싸운 적도 몇 번 있긴 했지 만……. 누굴 괴롭혔다고는 생각 안 했는데 악행이더라고.”
“그래 봐야 잡범이지.”
“그렇긴 해.”
문신 중 재석이 말한 문신이 가장 뚜렷하고 컸지만,그래 봐야 그 크 기가 손톱보다도 작다. 색도 흐려 언뜻 보면 뭔지도 알아보기 힘든 수
준. 나머지 문신들은 더 심해서 조 금만 떨어져도 점으로밖에 안 보일 정도니 과연 잡범이라는 말이 어울 린다.
재석은 잠시 그 문신들을 들여다보 다가 말했다.
“그러고 보면 참 웃겨.”
“뭐가?”
“나는 살인도 했어. 살아 있는 사 람 배 속에 폭탄을 넣고 터트렸지.”
광화문에서 있었던 일에 관한 이야 기다. 주가의 사주를 받고 이가 내 에서 반기를 들려 했던 흑마법사들 에게 폭탄을 먹인 게 바로 재석이었
다는 이야기.
“네가 직접 한 거야?”
“사람을 쓸 상황이 아니었어. 꽤 오랫동안 녀석들의 똘마니 생활을 해왔고 마치 지갑처럼 활용되던 나 만이 접근할 수 있는 틈이었거든.”
재석이 수건으로 몸을 닦은 뒤 옆 에 걸려 있던 겉옷을 챙겨 입는다.
“필요한 일이었기에 죽을지도 모른 다는 리스크를 감당하면서 저질렀 어. 마무리는 경은이가 했지만,살인 은 살인이었지. 그런데……. 하.”
녀석이 옷을 입어 팔이 가려지자 문신이 슥 하고 움직여 녀석의 손등
으로 이동한다. 어떻게든 자신의 존 재를 드러내겠다는 의지가 느껴진 다.
“어린 시절 장난 같은 허세도 악행 인데 정작 살인이 악행이 아니라 니.”
재석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중얼 거렸지만,후안이 만들어낸 내면세 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투표’를 목격한 나는 그 이유를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
‘과반수의 사람이 녀석의 행위를 긍정했군. 대상이 악인이었기 때문 에 오히려 살인이 선업으로 작용했 을 수도 있고.’
“불합리하다고 느껴지는 거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신이라는 존재가 멋대로 인류를 심판하는데 어떻게 좋게 보냐? 게다가 설마 이 런 방식이라니. 이렇게 되면 사회시 스템이 완전히 박살 나버릴지도 몰 라. 그나마 난 어려서 새겨진 악행 이 별로 없으니 괜찮지만……
긴 시간 재력과 권력을 가지고 살 아온 상류층의 상황은 조금 다를 것 이다. 특히나 그의 할아버지,그러니 까 한국 굴지의 대기업인 일성 그룹 의 회장은 더더욱 그러하겠지.
“도련님!”
그때 공용 훈련실의 문이 광 열리 며 한 사내가 안으로 들어온다.
“무슨 일이죠?”
“회장님께서 급히 찾으십니다!”
“아 역시.”
깊이 한숨 쉰 재석이 나를 돌아본 다.
“그럼 파이팅해. 추가 클리어해서 나 꼭 고르고.”
“직접 싸워 이기면 되잖아.”
“10레벨 오우거 전사를 어떻게 정 면 대결로 이기냐? 우리 같은 사람 들은 차라리 중급이 나아. 하급은 리얼 노답이란 말이야.”
투덜거리며 떠나가는 재석을 잠시 바라보다가 이내 훈련실을 나선다. 다음 스테이지를 진행하기 전에 든 든하게 배를 채워놓아야겠다.
“휑하네.”
[이곳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세 계 전체가 술렁이고 또 틀어박혀 있 지요. 이렇게나 흉험한 분위기인데 폭동이 안 일어나는 것도 신기하군 요. 사망자가 많기 때문일까요?]
“아. 그러고 보니 너는 공지를 못 들었겠군.”
[공지 말씀입니까? 스테이지의?]
“아냐. 새로 강림한 꼰대들이 있어
서.”
나는 지니와 아레스에게 내가 경험 한 일을 전해주었다. 사람들이 전해 들은 말과 나만이 목격한 내면세계 에서의 토론과 설전. 그리고 투표까 지.
[사람들의 코가 길어지고 문신이 생기는 이상 현상이 그것 때문이었 군요.]
이제야 의문이 풀린 듯한 지니와 다르게 아레스는 황당해했다.
[멋대로 악업을 사람들한테 드러내 고 그걸로 불이익까지 준다고? 지가 무슨 명왕이야? 막 천국하고 지옥도 만드는 건 아니겠지?]
“모를 일이지. 지금 하는 걸 봐서 는 그거랑 비슷한 걸 만들 수 있을 지도 모를 상황이긴 하지만 말이 야.”
그렇게 대화하며 걷는 경복궁은 놀 라울 정도로 널널하다. 다만 조용한 것은 아니어서 여기저기에서 수많은 궁녀가 한 아름 되는 도시락 통을 들고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 다.
“…안녕.”
궁녀복을 입은 선애가 내 뒤로 와 서 선다. 그런데 녀석의 인상이 평 소와 다르다.
“어? 너 코가……
“말하지 마.”
우습게도 선애의 코가 아주 오뚝하 다. 그냥 오뚝한 정도도 아니고 거 의 7〜8센티미터는 되어 보인다.
“코가 굉장하네.”
“말하지 말라고……. 아니,근데 넌 왜 이렇게 멀쩡한 거야? 살면서 거 짓말도 안 하고 잘못한 것도 하나 없어?”
그녀의 말대로,내 코는 평소와 다 른 바가 없고 몸에 새겨진 문신 또 한 없다.
‘내가 정말로 진실 된 삶을 산 건
아니라는 걸 생각하면 꽤 너그러운 판정이 가해졌다고 생각해도 되겠 지.’
물론 중급 신 녀석들의 말대로 내 가 신생자라서 안 먹히는 것일 수도 있지만,코가 멀쩡한 건 재석도 그 랬다.
‘녀석도 진실만 말하며 살아온 인 생이 아닌데도 말이지.’
사실 그 정도도 아니다. 오랜 시간 녀석을 봐온 내가 그걸 모르겠는가?
녀석은 성적표를 위조한 적도 있고 아버지 직업을 가수라고 한 적도 있 다. 일성 회장을 팔아 야자를 빠지 는 건 셀 수조차 없을 정도. 그러나
막상 녀석의 코는 멀쩡하지 않은가?
‘그러고 보면 내면세계에서 거짓말 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못 봤네.’
어쩌면 [진실]은 투표를 하는 [정 의]와는 다른 방식을 사용할지도 모 른다.
“곱빼기로.”
“뭐,뭐야. 너 어떻게 이렇게 멀쩡 한 거야?”
“뭐가요?”
“뭐가요라니. 너 광장에서 그렇게 나……
“밥이나 줘요.”
“•••그래 뭐.”
어버버거리는 아주머니에게 산더미 같은 돈가스 덮밥을 받아 자리에 앉 는다. 경회루 여기저기 흩어져서 소 곤거리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린 다.
“와 분위기 봐. 스테이지에서 억 단위로 사람이 죽어나갈 때보다 더 황량하네.”
“억 단위로 죽던 건 남 일이고 요 번 건 자신들 일이니까.”
“아니,아무리 그래도 다들 그렇게 방에서도 못 나올 정도로 심한가? 판정이 생각보다 여유롭다고 생각했 는데.”
역시나 화제는 새롭게 등장한 세 신과 그들이 가한 징벌.
‘그나마 다들 차분하군.’
하긴,이렇게 떳떳하게 식당에 나 올 수 있는 이들이라면 적어도 세 신에게 보통 이상의 선함과 진실함 을 가진 존재라 인정받은 이들이라 는 말이다. 전 세계가 뒤집힐 정도 로 충격적인 사건이라 하더라도,떳 떳한 입장이라면 한 발짝 떨어져 그 상황을 지켜볼 수 있는 입장이겠지.
“하지만 모르겠어. 나도 별로 착하 게 살지도 않았고 거짓말도 꽤 했었 는데.”
“어제 광화문 광장 분위기 진짜 장 난 아니었어. 코가 1미터가 넘는 사 람도 있더라. 사람들 격려하던 정치 인은 몸에 문신이 수십 개가 넘고.”
주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덮밥 을 퍼먹는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갑 자기 주변이 조용해진다.
“옹주님이다.”
“바보야. 아가씨 그 호칭 싫어하는 거 몰라?”
“흠. 그래. 근데 경은 아가씨는 심 판자의 일맥 아니었어? 악업이 하나 도 안 보여.”
“악을 처단하는 건 악행이 아니라
고 판단하는 모양인데.”
“아니,아무리 그래도 살인이?”
수군거리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 릴 텐데도,언제나처럼 가벼운 복장 의 경은은 태연하게 식판을 받아 내 앞에 앉는다.
그리고 녀석이 자리에 앉는 순간.
팟!
갑자기 그녀가 앉은 의자가 바뀐 다. 고급스러운 물건이지만 수수한 디자인이었던 의자가 난데없이 날카 로운 디자인의 강철 의자로 바뀐 것 이다.
“음? 의자가 왜 이래?”
내 의문에 경은은 오히려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을 짓는다.
“의자가 왜 그러냐가 아니라 오히 려 왜 네 의자가 멀쩡한지를 말해줘 야지. 뭐야 너. 설마 가면 때문에 그런가?”
가면이라는 말에 짐작되는 바가 있 다.
“명예,인가”
내면세계에서 세 신은 선포했다.
[불의를 행한 이들은 그 불의가 몸 에 새겨져 누구에게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거짓을 말하고 살아온 이들은 누 구나 알 수 있게 코가 길어질 것이 다.]
[불명예한 자들은 그 어느 장소에 서도 편히 앉고 눕지 못할 것이다.]
그러고 보니 불의와 거짓에 대한 징벌만이 있던 게 아니었다.
“넌 불명예에 걸렸어?”
내 말에 경은이 발끈한다.
“아니거든! 불명예한 녀석들은 의 자가 작거나 의자에 가시가 돋는 식 으로 불편하게 하지 이렇게 멋지게 변하지 않아. 이건 오히려 반대. 명
예의 상징이지.”
뭔가 우쭐대는 경은의 말에 나는 녀석이 앉은 의자를 다시 한번 살펴 봤다. 날카로운 디자인을 가진 녀석 의 의자는 강철. 그러자 문득 짐작 되는 바가 있다.
“…설마,아이언 랭크인가?”
“와. 눈치 빠르네. 맞아. 언니가 보 고받는 걸 들었는데 사람들에게 경 외와 애정을 받는 사람들에게 랭크 가 주어진다고 들었어.”
“그럼 불명예는 누구야? 죄인?”
“죄인이 포함되긴 하지. 그 유명한 연쇄살인범이나 아동 강간범 자식은
문자 그대로 ‘앉지도 눕지도’ 못하 는 상황이라니까.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불의와는 좀 달라. 악한 사 람이라도 실력이나 능력을 인정받는 사람이라면 높은 티어의 보좌(寶座) 가 주어지거든. 아무래도 불명예는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경멸받던 사 람들에게 주어지는 모양이야.”
“예를 들면 어떤?”
“비호감 정치인이나 사업가,종교 인. 욕먹는 게 일상이었던 논객이나 극우 만화가 등등? 뭐,개중에는 좀 통쾌한 예도 있긴 해.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떠들다가 그 업보에 얻어 맞는 것 같은 놈들도 있었으니까.”
거기까지 말한 경은이 이내 한숨 쉰다.
“하지만 통쾌함은 잠깐이고 뒷수습 은 태산이지. 사회 전반적으로 시스 템이 다 망가질 위기야.”
나는 커다란 돈가스를 씹으며 그녀 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생각해 보니 그렇게 되겠 네.”
스테이지에서 사망자가 억 단위로 나왔음에도 사회는 비교적 정상적으 로 굴러갔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 능했을까?
그것은,죽은 이들이 [낙오자]이기
때문이다.
사회로부터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사람들. 스스로의 능력이 부족하고,심지어 외부에서 끌어올 인맥조차 없던 사람들이 스테이지에 서 가장 먼저 죽었다. 잔혹한 이야 기지만……. 그런 이들이 심지어 소 수이기까지 한다면,설사 죽는다 해 도 사회에 그리 치명적인 피해를 주 지는 않는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무수한 악행을 저지르고.
수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거짓말을 하고.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아 무 문제 없이 살 수 있던 사람들.
그들은 권력자이다.
그들은 지배층이며,
그들은 재력가였다.
“그래. 나쁜 놈들이 얼굴을 내비치 지 못하고 있어.”
정의롭지 않고 진실되지 못하며 명 예롭지 못한 이들이 패닉에 빠져 활 동을 멈추자,역설적으로 사회시스 템에도 대번에 문제가 터지기 시작 했다. 그들이 그만큼 사회에 필요한 존재라서 그렇다기보다는,그들의 위치가 가진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
는 이야기였다.
“언니는 지금도 온갖 유력자들을 만나고 다니느라고 정신없어. 나도 내 일에 연관된 사람들을 토닥이느 라 하루를 다 썼고! 젠장 스테이지 에서 엄청 오래 있어서 푹신한 침대 가 그리웠는데 막상 잠은 스테이지 에서 자야 할 판이네!”
한탄하며 경은이 TV를 가리킨다.
“저것 좀 봐. 어휴,기자 놈들 아 나운서 놈들 꼴이 어떨지는 안 봐도 뻔하지.”
그녀가 가리킨 뉴스 채널은 내가 찍어놨던 스테이지 공략법을 반복해 서 보여주고 있었다.
‘생각해 보면 말이 안 되는 일이 지.’
작금의 지구는 그야말로 하루하루 가 이벤트.
매일매일 전달해야 할 소식이 태산 인 이 시국에 뉴스가 재방이나 하고 있다니? 지금 방송국 관계자들이 얼 마나 패닉에 빠졌는지를 알려주는 대목.
그런데 그때였다.
[안녕하세요. 석정인입니다.]
뉴스의 화면이 바뀌고 익숙한 아나 운서의 모습이 나타난다.
코가 50센티가 넘고 얼굴이 얼룩
덜륵한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사내.
[9레벨 2차 시험이 끝난 오늘 아 침.]
그가 말한다.
[전 자살하려 했습니다.]
다음 화에 계속...
< 당신의 머리 위에 2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