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화 Chapter 12. 업데이트가
너무 빠르다
4레벨 시험이 시작되었다.
1레벨이 일반인 이하의 전투력이라 면.
2레벨은 단련한 인간,혹은 대형견 정도의 전투력.
3레벨은 사자나 호랑이와 같은 맹 수 정도의 전투력이다.
그렇다면 4레벨은?
“코끼리 정도인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 사내를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대충 그 정 도는 될 것 같다.
보통 인간과 똑같은 외양.
1~3레벨의 시체들과는 다르다. 흑 백사진으로 보면 구별이 안 될 정도 로 인간과 흡사한 외양.
물론 녀석들과 마주친 사람들이 정 말로 녀석들을 인간과 헷갈릴 리는 없을 것이다. 녀석들의 외양은 인간 일지 몰라도 피부는 인간의 것이 아 니었으니까.
“인형.”
정확히는 목각 인형이다.
-다음 전투를 시작하시겠습니까? 전투를 시작하지 않으면 스테이지는 종료됩니다.
“시작.”
-레벨 4. 하급(下級)이 설정되었습 니다.
-1 시간 안에 해당 적을 제거하십 시오.
-10초 후 스테이지가 시작됩니다.
-10. 9. 8. 7…….
콰작!
새로이 모습을 드러낸 인형의 머리 가 한 방에 박살 난다.
“그래도 아직은 한 방이네.”
내가 이능에 입문했을 때에도 레벨 5였던 최하급 마족을 우습게 잡았으 니 여전히 어려울 것은 없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에게는 어떨까? “스테이지 구성이 어떻게 될지 모 르겠지만 슬슬 레벨 1은 어렵겠는
데.”
나는 한 방에 부쉈지만,그렇다 하 더라도 약한 내구는 절대 아니다. 총알을 맞혀도 피부에 박히고 말 정 도인데 심지어 이 녀석은 눈동자 같 은 약점도 없지 않은가?
-사망 처리가 모두 취소되었습니 다!
-축하합니다! 스테이지가 완벽하게 클리어되었습니다! 기여도에 따라 보상이 주어집니다.
-당신의 순위는 6,891위입니다.
순위를 보고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온다.
“아니,죄다 한 방에 잡았는데 순 위가 왜 떨어져? 이거 지구 수준 무시할 게 못 되네.”
역시 난이도 하급은 문제가 없다. 실제로 2차 시험도 필요 없어서 그 냥 1차에 끝나 버린 상황이 아닌 가? 일반적인 이면 세계의 능력자들 에게는 [공략]이 필요한 중급과 상 급 스테이지보다는 그냥 이렇게 1 : 1로 싸우는 상황이 더 익숙한 것이 다.
특히나 하급 전투는 플레이 타임이 짧아서 사망자가 많아도 상위 합격
자들이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지 구의 인류가 60억이 넘는다지만 기 존에 존재하던 이면 세계의 능력자 만 해도 1,000만 명이 넘는 데다, 단지 이능에 대한 재능이 모자랐을 뿐 스테이지에 완벽하게 적응한 후 발주자들도 많으니 이론상 100번씩 만 잡아줘도 완벽 클리어가 가능한 것이다.
오히려 문제가 있다면 플레이 타임 이 길어지는 중급 난이도와 상급 난 이도 쪽에 있겠지.
홍!
눈을 뜬다.
동시에 주변은 기쁨의 탄성과 고통
의 신음,안타까움의 탄식으로 시끄 러워졌다.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눈을 뜬 사람들이 서로 모르는 사 람의 손을 잡으며 마치 축하하듯 인 사한다.
“엉엉……. 끝났어! 끝났다고!”
중학생,혹은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서로 껴안고 운다. 물론 전부가 그렇게 무사한 것은 아니다.
“윽! 젠장,손가락이 찌그러졌어! 누가 좀 도와주세요!”
“허억……. 허억……. 누, 누가 치
료를……
“정신 차려요! 이렇게 부상이 심하 면 차라리 재도전하셔서 죽지 왜 그 냥 끝내셨어요?”
“주,죽는 건……. 무,서워서.”
“물론 이해는 하지만 거기서 죽는 게 낫지 이렇게 중상을 입고 나왔다 치료 늦으면 현실에서 죽을 수가 있 다고요. 게다가,아오,피 봐! 저기 요! 힐러 어디 없어요?!”
당연히 부상자들도 있다. 코끝으로 피 냄새가 와 닿았지만,예전처럼 진동하는 수준은 아니다. 스테이지 라는 환경에 사람들이 적응하기 시 작했다는 뜻이었다.
“아이고……. 시험을 시작했다는 문구를 본 뒤로 아무런 기억이 안 나는구나.”
조금의 상처도 없이 깔끔한 노인의 말에 중년 사내가 다가가 말한다.
“바로 돌아가셨나 보네요.”
“킁. 왠지 억울하구나. 그나저나 아 범아. 적으로는 뭐가 나왔느냐? 또 시체?”
“아닙니다,아버님. 나무 인형이었 습니다.”
장인과 사위로 보이는 둘의 대화에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끼어든다. 역시나 가족으로 보인다.
“아빠는 이겼어?”
“이겼으니까 알지.”
“와. 아빠 짱! 나 하급 난이도 너 무 싫어… 1 : 1 전투는 그냥 막싸 음이라 뭘 어떻게 할 수가 없어. 나 름 망치하고 지팡이를 들고 갔는데 도 져버렸나 봐.”
그녀의 말에 사내가 되묻는다.
“어렵기는 중급하고 상급이 더 어 렵지 않나? 하급에 나오는 적을 다 섯 마리,열 마리 잡아야 하잖아.”
“물론 그렇지만! 대신 중급하고 상 급은 그분이 있죠!”
“그분?”
“철가면!”
그렇게 소리치며 스마트폰을 꺼내 든다. 거기에는 반팔 티에 청바지를 입은,너무나 가벼운 복장에 강철 투구를 걸친 사내가 서 있다.
“아,이 사람이 철가면이니?”
“네! 몸 진짜 너무 좋지 않아요? 게다가 이분 공략 진짜 엄청나요! 저 3레벨 중급하고 상급 다 깬 것 도 이분 덕분이에요!”
“와! 철가면 아시는구나! 현 인류 최고 공략파라고 할 수 있죠!”
“1레벨,2레벨 시험도 다 포기했던 제가 3레벨에 시작해서 4레벨 하급
을 쩔 정도의 이능을 얻을 수 있었 습니다. 솔직히 그냥 깨는 것도 엄 두를 못 내고 있었는데……. 정말 대단한 사람인 것 같아요.”
여기저기에서 호응하며 모여드는 사람들.
[오,대하 너 인기 좋은데?]
‘시끄러워.’
뭔가 멋쩍어져서 고개를 돌린다. 다른 쪽에는 퇴근한 회사원들이 모 여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나마 목각 인형이라니 다행이에 요,부장님. 3레벨 상급도 클리어했 지만,솔직히 좀비들은 너무 혐오스
러워서.”
“그래도 꽤 섬뜩하던걸. 그냥 피부 만 나무고 사람하고 똑같이 생겼더 라고.”
“와,박 과장님께서도 클리어하셨 어요? 마법사인데?”
“불 마법이 잘 먹히더라고.”
“대박.”
“크하하하하! 나 5번 클리어 함!”
“진짜? 강현빈이 아니라 갓형빈이 셨네. 자판기에서 뭐 삼?”
“청단(靑丹). 내공이 지금 2개월밖 에 없어서 죽을 지경이거든.”
“시바,무협지 보면 개나 소나 1갑
자(60년) 내공은 깔고 가던데 우리 는 왜 며칠,몇 개월 수준으로 놀아 야 하냐.”
광화문 광장이 사람으로 가득하다. 평소처럼 시민광장이 좀 차 있는 수 준이 아니다. 광장은 물론이고 주변 의 건물,주차장,도로까지 꽉꽉 들 어차 있는 것이다.
[많이도 모였네.]
아레스의 말대로 어마어마한 인원 이다. 농담이 아니라 수십만도 넘어 보이는,그 어떤 시위나 집회도 재 현하지 못할 어마어마한 숫자.
게다가 이것은 굳이 광화문 광장에 서만 벌어지는 일도 아니다.
전국 각지의 운동장,혹은 강당, 도청이나 시청 하물며 마을회관까지 여기와 비슷한 광경이 재현되고 있 다고 한다. 사실상 국민 대부분이 밖에 나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 겠지.
[신기하군요. 누가 강제하는 것도 아닌데.]
사실 스테이지를 모여서 수행해야 할 이유는 없다,스테이지는 철저한 개인전으로 파티 플레이 같은 건 존 재하지 않으니까.
그러나.
사람들은 마치 누가 법으로 강제하
기라도 하는 것처럼 아등바등 모여 서 스테이지를 진행했다. 적게는 수 십 명,많게는 여기 광화문처럼 수 십만 명까지 모이는 것이다.
그들은 스테이지가 시작하기 전에 서로를 응원했다. 스테이지가 끝나 면 소리 높여 서로를 격려하고 축하 했다. 스테이지 공략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울고 웃으며 서로를 위로했 다.
“든든한 1인분 도시락 1,500원에! 맛있는 3단 샌드위치 500원에 팔고 있습니다! 허기지신 분들은 돈통에 돈 알아서 넣으시고 들고 가세요!”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오늘은 2차
시험 없으니까 편히 주무세요!”
정부 역시 사람들의 이런 분위기를 장려했다. 부상자나 사망자(는 아직 없지만)가 생길 경우 당연히 사람들 이 모여 있는 편이 조치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이 이 정도로 모이면 정 부는 우려와 간섭을 하는 것이 보통 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지금은 인류 멸망의 대위기.
그런 안이한 정치 논리를 들이밀 상황이 아니었으니까.
“그러고 보니 뉴스 보셨어요? 중국 쪽은 난리가 났다던데.”
“그렇지. 십만 단위의 시위가 사방 에서 일어났는데 그걸 다 강경 진압 하고 있다고 하니 뭐. 북한도 지금 거의 내전 상태고.”
•••물론 인류 멸망의 대위기가 닥쳐 와도 개짓거리를 하는 집단이 없는 건 아니다.
독재국가나 그에 준하는 통치 체제 를 가진 국가들은 그야말로 대혼란 상태로,특히나 중국은 이가에 쳐들 어왔던 이면 세계의 능력자들마저 몰살당하면서 상황이 심각하다고 들 었다.
‘뭐,내가 알 바는 아니지.’
그리고 다음 날 저녁.
나는 또다시 광화문 광장의 바닥에 주저앉았다.
“저기요.”
“네?”
난데없이 말을 거는 아주머니에게 고개를 돌리자 그녀가 나에게 뭔가 를 넘겨준다. 받고 보니 접이식 좌 식 의자였다.
“앉아서 하세요! 아! 여기 이 물도 마시고! 힘내서 파이팅!”
“아, 네, 네……
얼떨떨하게 그걸 받아 들자 아주머 니가 엄지를 척 하고 내밀고 다음
사람에게 의자를 나눠주며 멀어진 다.
[홈,뭔가.]
내 앞에 근육질의 사내가 마주 앉 는다. 당연한 일이지만 나에게만 보 이는 아레스다.
[종말치고는 분위기가 훈훈하군.]
‘그러게. 나도 이런 분위기일 줄은 몰랐는데.’
만화나 영화나 소설 등을 보다 보 면 종말에 마주한 인간의 저열한 행 태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는데 방화나 약탈을 한다든지,평소에는 법과 규제로 인
해 감히 드러내지 못했던 악랄하고 사악한 충동을 휘두른다든지 하는 그런 흔하디흔한 전개들.
그러나 지금 이곳의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아직 종말의 위기로까지는 느껴지 지 않아서 그런 건가? 충분히 이겨 낼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보다는 각국의 대가리들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어서겠지. 대마법 사의 안배가 그쪽에는 없을 리 없으 니.’
대충 대답하며 아주머니에게 받은 의자에 앉는다. 아직은 한참 여름이 라 해가 긴 시기. 저 멀리 서서히
지고 있는 태양이 보인다.
“준비됐어?”
이제는 학교도 안 다니는 주제에 교복을 입고 있는 선애가 묻는다.
나는 녀석을 바라보았다. 정확히는 머리 위를 바라본다.
[원일고등학교]
[5 레벨]
[권법 숙련자 이선애]
처음 3레벨이었던 그녀의 레벨은 4레벨을 넘어 마침내 5레벨에 도달
했다. 그녀 역시 스테이지를 겪으며 레벨을 올리고 스탯을 찍고 영약들 을 챙겨 먹었다는 뜻이리라.
“뭐 그냥 하던 대로 하는 거지.”
“꽤 여유네. 무섭다는 사람들도 많 던데.”
“무섭다고?”
의문을 표하는 순간이었다.
“화이팅!!!”
“모두들 힘내세요! 할 수 있다!!!”
“화이팅! 아자아자 아자!!”
“1차 시험에는 너무 무리 마시고 힘들 거 같으면 그냥 숨어 계시다가 내일 아침에 공략 보고 클리어하세
요!”
스마트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한다. 어느새 6시 59분이다.
선애가 말했다.
“너무 무서워서 다들 저렇게 목소 리 높여 서로를 응원하는 거야. 그 나마 사람들이 견딜 수 있는 건… 적어도 공평하게 모든 사람이 그 공 간에 들어간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 이니까.”
“흠.”
다시 사람들을 둘러본다. 그러고 보면 소리치는 사람들의 표정들이 그리 신나지는 않다. 하긴 이제 곧
정체불명의 괴물과 죽고 죽이는 싸 움을 해야 하는데 정말로 즐거울 사 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난 재미있는데.”
“뭐? 너 싸이코패스야?”
“너무하네.”
투덜거림을 마지막으로 레벨 4. 중 급의 스테이지가 시작된다.
-모든 전투가 완료되었습니다. 시 험자 61억 675만 6,249명 중 12억 5,550만 8,765명 합격. 나머지 인원 은 [사망 처리]되었습니다.
하급보다 5배나 많은 적에 함정까 지 있는 4레벨 중급 시험이었지만 초기 합격률이 10%에서 20%까지 상승했다.
[공략] 때문이다.
나는 계속해서 공략을 만들었다. 최대한 많은 시도와 연구를 통해 레 벨별 공략과 팁들을 뽑아냈고,놀랍 게도 그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 계로 퍼져 나갔다.
나뿐이 아니다.
수많은 선두주자가 공략을 쏟아내 기 시작했다. 개중에는 나조차도 눈 치 못 첸 요소들을 찾아내는 사람들
조차도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가장 인정받는 공략은 [철가면]의 공략. 사람들은,심지어 다른 공략자들마 저 내 공략을 무슨 바이블처럼 칭송 했다.
그리고 4레벨 상급.
-모든 전투가 완료되었습니다. 시 험자 60억 8,376만 1,423명 중 15 억 11만 4,000명 합격. 나머지 인원 은 [사망 처리]되었습니다.
중급보다도 더 복합적인 공략이 필 요한 4레벨 상급이 25%나 되는 합
격률을 달성했다. 난이도는 올라가 고 있는데 오히려 클리어율이 증가 하고 있다.
‘인류 전체의 역량이 올라가고 있 다.’
그들은 각성 포션을 구매해 스탯과 스킬을 각성시켰으며,영능을 각성 시켜 [직업]을 얻었다. 경험치 포션 으로 레벨을 올려 스탯을 상승시켰 고 장비를 구매해 무장했다.
‘그 와중에 인류 전체의 숫자가 줄 어들고 있다는 게 문제지만……. 능 력자들의 테러도 많고 내전에 전쟁 까지 난리 난 나라들이 있으니 어쩔 수 없지.’
나는 선애를 바라보았다.
[원일고등학교]
[6 레벨]
[권법 숙련자 이선애]
또 성장했다. 그녀뿐이 아니다. 인 류 전체가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나.
그러나…….
-스테이지 (Stage)가 오픈됩니다!
-레벨 5. 상급(上級)이 설정되었습 니다.
하루를 쉬고 5레벨 시험을 다 마 쳤음에도 선애의 레벨은 여전히 6이 다.
-스테이지 (Stage)가 오픈됩니다!
-레벨 6. 상급(上級)이 설정되었습 니다.
6레벨 시험이 끝났을 때,그녀는 간신히 7레벨이 되었다.
-스테이지 (Stage)가 오픈됩니다!
-레벨 7. 상급(上級)이 설정되었습 니다.
그리고 마침내.
종말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4주째. 여전히 인류는 완벽 클리어에 성공 하였지만.
원래부터 이면 세계에서 살아왔던 선애의 레벨은.
여전히 7이었다.
“아자!!! 파이팅!!!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우,우리는! 우리는……!”
힘내서 소리치던 사내가 문득 말을 더 잇지 못하고 멈칫한다.
그러자 옆에 있던 여인이 두 손을 들어 스스로의 입을 막는다.
“흑……!”
“세,세현아!”
“몰라. 몰라. 이젠 싫어……
그녀뿐이 아니다.
“완전히 놓쳤어. 따라갈 수 없 어……. 대체 이 스테이지는 몇 레 벨까지 있는 거지?”
“아직은 공략파들이 커버해 주고 있지만 이래서는.”
웃음과 격려,응원이 가득하던 광 화문 광장에 점점 울음소리가 차오 르기 시작했다. 아직도 죽은 자들은 없지만,그들은 느끼고 있었다.
점점 한계가 다가온다는 사실을.
-레벨 8. 하급(下級)이 설정되었습 니다.
-1 시간 안에 해당 적을 제거하십 시오.
-10초 후 스테이지가 시작됩니다.
-10. 9. 8. 7…….
“우어어--!!”
3미터가 넘는 거대한 덩치의 거인 이 나를 보고 고함을 지른다.
“와.”
나는 어이가 없어 웃었다.
“돌았나.”
[종말 프로젝트]
[8 레벨]
[숲 오우게
녀석은 달려드는 대신 몸을 돌리더
니 대뜸 가로수 정도의 사이즈를 가 진 나무를 수수깡처럼 꺾었다.
과직!
헛웃음이 나을 정도로 간단히 꺾인 나무의 상단을 무슨 머리 털듯 대충 쳐내자 거대한 몽둥이가 완성된다.
그렇다. 지금 이 순간.
인류는 60억 마리의 오우거와 마 주한 것이다.
다음 화에 계속...
< 당신의 머리 위에 2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