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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5 전신 강림
[흐아아앗~~♡!]
아주 끝까지 갈 것 같은 기세로 터져 나오는 비음(鼻音)에 어안이 벙벙하다. 인간이고 천사고 금색이고 은색이고 제정신이 아니다.
완전 또라이들이었다.
‘믿고 따라갈 놈이 아니야.’
6황자는 어지간한 여자보다도 아름다운, 내가 본 모든 남자를 통틀어도 톱클래스에 들어가는 미소년이었지만 보고, 보고 또 봐도 제정신이 아니다. 지금이야 이렇게 부하로 들어오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뭔가 하나 마음에 안 들면 무슨 짓을 할지 상상조차 안 가는 상대.
게다가 더 큰 문제는 그가 내 비밀에 대해 알게 되었을 경우다. 그는 세레스티아와 성향도 상황도 다르니 내 비밀을 지켜주려 할 리가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슬쩍 고개를 들려 팔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당당히 서 있는 청원을 바라보았다.
‘이놈이 위험해.’
사명에 묶여 못하고 있을 뿐 청원은 나를 죽일 능력과 의지를 가지고 있고 그걸 실제로 몇 번이나 실행했다. 그런데 그렇게나 명백한 살의를 가진 녀석과 같은 편이 된다? 심지어 일이 잘 풀리면 그는 다음 대 레온하르트 제국의 황제가 될지도 모르는데?
차륵.
아주 자연스럽게, 당연하다는 듯이 목에 걸린 열쇠를 잡아들었다. 초월적인 인지 능력을 가진 적들을 상대로 몰래, 라는 건 애당초 불가능하다. 모르네가 그랬듯 네까짓 게 무슨 짓을 할 수 있겠냐, 라는 방심을 기회 삼는 것이 유일한 방법.
파앗!
그러나 열쇠를 잡은 손으로 청원의 어깨를 짚으려는 순간 그의 모습이 사라진다.
“…그건 뭐냐.”
나직한 목소리에 내심 이를 갈았다. 호락호락하게 당해주지 않는 것을 넘어서 그의 목소리에 분명한 경계심이 담겨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뭐가 말입니까?”
“그 목걸이… 아니, 열쇠. 보통 물건이 아니군. 어디서 얻었지?”
말투까지 진지해졌다. 당연한 말이지만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었다면 열쇠를 꽂기는 완전히 글렀다. 과연 중급 신위를 가진 상대에게 열쇠를 꽂는 것이 효과를 가질지도 확신할 수 없지만, 애초에 꽂지도 못한다면 일말의 기대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접근을 할 수가 없으니.’
기계에 대한 명령권과 초월병기로 짐작되는 열쇠, 두 가지 모두 상식을 벗어나는 힘이지만 그렇다고 마구 휘두를 정도로 편리한 힘도 아니다. 명령권의 경우에는 그 대상의 일부에 내 [목소리]가 닿아야 하기에 통신으로 해결할 수 없고 초월자의 능력조차 잠글 수 있는 열쇠는 일단 상대의 몸에 꽂아야 한제는 제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 번이라도 꽂아 넣는 데 성공한다면 원거리에서도 간섭이 가능하지만 애초에 연결 자체가 되지 않으면 그냥 쇠 쪼가리에 불과한 것.
그리고 당연하지만 내 육체 능력으로는 이런 초월적인 존재에게 열쇠를 꽂아 넣는 건 방심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걸 제가 말해줄 의리는 없죠.”
최대한 침착하게 열쇠를 회수한다. 다시 목에 걸면 혹시라도 열쇠가 ‘인식에서 벗어나는’ 순간을 보이게 될까 봐 한쪽 손에 감아놓았는데 그런 나를 청원은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다.
[하응-! 하으응♡ 하아아-!]
“…저기, 이봐요? 6황자?”
그런데 우리가 그렇게 눈싸움을 하는 사이에도 이 망할 색정 꼬맹이는 여전히 천사와 들썩거리고 있는 중이다. 순결한 이미지의 드레스는 이미 반쯤 벗겨져 새하얀 피부를 드러내고 있다.
‘시간을 끌어주면 고맙긴 한데… 이게 야동 감상도 아니고.’
투덜거리며 에너지 잔량을 확인한다. 통신을 시작한 지 시간이 꽤 지난 만큼 30%까지 차오른 상태였다.
‘하지만… 6황자가 이걸 모를 리 없겠지.’
저 꼬맹이가 또라이인 건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지만 그렇다고 바보는 아니다. 아니, 오히려 가끔 번뜩이는 녀석의 눈을 볼 때마다… 나는 녀석에게서 뱀같이 간교하고 사악한 지혜를 느낀다. 지금 내 앞에서 천사를 안는 저 태도도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행하고 있을지 모르는 것이다.
‘물론 굳이 이런 선택지를 고른다는 점에서 미쳤다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겠지.’
6황자는 그러고도 한참이나 더 천사(아직도 이름을 모른다)와 노닥거리다가 나를 돌아보았다. 서로 꽤 흥분한 상태인 듯 얼굴이 발갛게 상기되어 있다.
[마음은 결정했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상큼하기까지 한 태도에 나는 일단 물어보았다.
“만약 항복한다면 나머지 사람들은 어떻게 됩니까? 저를 호위하던 일행이나 그리고.”
[다 죽어야지.]
질문을 다 하기도 전에 단정적으로 말하는 그의 모습에 당황한다.
“…전부?”
[그래. 전부.]
“그럼 항복할 수 없습니다.”
[과연 그럴까?]
피식 웃으면서 통신이 끊어진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꺼진 화면을 들여다보는데 청원이 말한다.
“흐음. 과연 그렇군. 거 참 장난이 지나친 성격이야.”
“…뭘 하려는 겁니까?”
“그걸 내가 말해줄 의리는 없지. 잘 가게나.”
그 말을 끝으로 청원의 모습도 사라져 버린다. 우주 공간이든 뭐든 아무런 상관도 않는 기가 막히는 공간이동 능력. 그리고 그때 나폴레옹의 비명이 터져 나온다.
[파트너!]
비명과 함께 화면에 비치는 골드리안에게서 강렬한 영압(靈壓)이 끓어오르기 시작한다. 나를 향한 공격은 아니다. 지금까지 몇 번이나 날렸던 파동형 공격 때와는 차원이 다른 에너지가 감지된다.
“뭐야, 뭘 하려는 거지?”
[초월기다!]
“…아레스?”
새롭게 끼어든 목소리에 의문을 표한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전신의 눈으로 우리와 연결한 것으로 파악되는 아레스는 다급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당장 전선을 이탈해 대천공으로 숨어들어! 지금 밖에 기회가 없어!]
“…어째서?”
[어째서냐면 녀석들이.]
아레스의 말과 함께 골드리안의 손에 이글거리는 폭염이 깃든다.
아니, 자세히 보니 그것은 그냥 단순한 폭염이 아니었다. 새카만 우주 공간에서도 이글이글 타오르는 그것은 거대한 검(劍)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우리엘의 검을 소환했으니까.]
쿠우우우----
골드리안의 손을 떠난 거대한 불의 검이 공간을 가로지르기 시작한다.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았지만 그 대상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거대한 전함이었기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우웅-!
알바트로스함의 정면부에 새하얀 방패가 떠오른다. 그것은 나도 몇 번이나 봤던 천현일 소장의 초월기 백십자의 방패. 그러나 천천히 뻗어나간 불꽃의 검이 거기에 충돌하는 순간.
쩌적-!
단숨에 거기에 균열이 생겨난다.
“맙소사.”
어이가 없어 신음한다. 라이징 하트가 날린 공격도 아니고 골드리안이 날린 공격이 초월자가 조종하는 전함의 초월기를 뚫어버리다니. 황당한 일이었지만 아레스는 놀라지 않고 말했다.
[다시 말하지만 저것도 초월기야. 그것도 쌩쌩한 상태에서 사용했으니 지칠 대로 지친 천현일 소장이 막아내지 못하는 게 당연해.]
“6황자가 초월자라고?”
[아니.]
내 물음에 내 앞으로 떠오른 영체 상태의 아레스가 고개를 흔든다.
[하지만… 6황자와 저 천사는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초월자에 준하는 파동을 뿜어낸다. 원리는 모르겠지만 조종사로서의 둘은 초월자라고 봐도 무방하지.]
“제길. 왜 조종석에 둘이 같이 앉아 있나 했더니.”
결국 이상할 정도로 강력하던 골드리안의 출력이 조종사 빨이었다는 말이다. 어처구니없지만 초월자가 타면 성급 기가스라도 그 출력이 초월기를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막대해지는 모양.
그리고 그렇게 허탈해하는 나를 보고 아레스가 소리친다.
[어쨌든 멍하니 보고 있을 때가 아냐! 빨리 도망쳐!]
“아니, 이 바보야… 알바트로스함이 박살 나는 판국에 나 혼자 도망쳐서 뭘 어쩌라고?”
설사 당장 이 전장에서 달아나는 게 가능하다 하더라도 돌아가야 할 전함을 잃어버리면 결국 이 드넓은 우주 공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나폴레옹은 물론 강력한 기가스지만 항성 간 이동은 커녕 행성 간 이동도 쉽지 않은 기체. 애초에 장거리 이동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설사 여기에서 달아나도 우주 공간을 헤매다 죽게 되지 않겠는가?
그러나 뜻밖에도 아레스가 고개를 흔들었다.
[내가 오고 있다.]
“네가 오고 있다고?”
[그래. 너무 늦었지만… 적어도 너를 구하는 데에는 사용할 수 있을 거야.]
나직한 목소리에 언젠가 내가 그에게 했던 [명령]을 떠올린다.
-지금 내 앞에 완전한 상태로 현현하라!
그렇다. 실험 삼아 해본 명령이었다. 과연 내 명령이 어디까지 먹힐까 하는 의문에 했던 명령.
그런데 그게 실행되었단 말인가?
“명령권이 물리 법칙조차 무시하고 공간을 이동시킨단 말이야?”
당황해하는 나를 보며 아레스가 고개를 흔들었다.
[그런 건 아냐. 내 몸은 파츠별로 아스트랄 드라이브가 가능하니 원래부터 단독으로 은하계를 가로지르는 게 가능하거든. 오히려 엄청난 건 네 목소리가 우주 곳곳에 퍼져 있는 내 일부에게까지 닿았다는 것이지.]
녀석이 거기까지 말했을 때 백십자의 방패가 박살나고 불꽃의 검이 알바트로스함에 직격한다. 알바트로스함에서 일어난 배리어가 불꽃의 검을 막아섰지만 놀랍게도 그 배리어에 불꽃이 옮겨 붙었다.
콰득!
거대한 새의 형태를 하고 있는 알바트로스함의 우측 날개에 불꽃의 검이 틀어박힌다. 멀리서도 볼 수 있을 정도의 엄청난 폭발이 일어난다.
“…제길.”
지금 저 공격으로 또 몇 명이나 죽었을지 짐작이 안 간다. 나는 나름대로 라이징 스톰의 승무원들을 죽이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6황자 녀석은 그럴 마음이 추호도 없는 모양이었다.
[대하.]
“잠깐. 잠시만. 네 파츠들이 여기까지 오는ㅍ데 얼마나 걸리지?”
[가장 가까운 파츠도 수십 광년이나 떨어져 있어. 물론 이동 거리로 치면 거의 다 온 거나 다름없지만… 모이려면 적어도 13시간은 걸려.]
“하하. 맙소사. 13시간이라니.”
기가차서 헛웃음이 나온다. 일순간 희망이 보였는데 단지 최악의 최악만을 피했을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만일 지금 이 순간 아레스가 여기에 있다면. 그래서 내가 거기에 탄다면… 그래. 그렇다면 나는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 혼자서 저 망할 6황자를 제압하고 라이징 스톰을 통째로 행동불능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것이다. 아레스를 탄 채 선 내로 진입해 [명령권]을 사용한다면 포획도 가능하겠지. 물론 신급 기가스는 초월자만 태운다는 말이 있지만 이렇게까지 나를 도와준 아레스가 이제 와서 탑승을 거부하지는 않을 테니까.
‘하지만 13시간이 지나면.’
그렇다면… 알바트로스함에는 단 한 명의 생존자도 남지 못할 것이다. 지금 이 전투는 섬멸전. 6황자가 자신과 청원과의 거래를 숨기기 위한 증거 인멸을 하기 위해 벌인 전투이다. 우리를 공격했던 비인들과 다르게 그는 굳이 힘들게 알바트로스함에 진입할 필요도 없고, 무엇보다 포로를 잡을 생각이 없다. 13시간은커녕 1시간 안에 모든 게 끝나 버릴 것이다.
[어쨌든 저긴 이미 늦었어. 어서…….]
“어서 뭐. 어서 도망치자고?”
물론 그게 합리적인 판단일 수 있다. 확률은 낮겠지만 이대로 도망치는 데 성공해서, 그래서 아레스를 만난다면 살 길이 생기는 것이다.
인급의 나폴레옹과 다르게 신급 기가스에게 항성 간 비행 따위 숨 쉬듯 간단한 일이다. 실제로 멀쩡한 상태도 아닌 아레스의 파츠들이 은하계를 가로질러 이쪽으로 날아오고 있는 상태라지 않은가?
하지만, 하지만 그렇게 또 도망쳐야 한단 말인가?
또… 죽는 걸 방관하라고?
-아버지, 주인님. 저의 창조주시여.
-사랑해요. 사랑해요, 아버지.
심장이 터질 것 같다. 물론 이것이 나의 기억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실제로 이 기억의 당사자나 다름없는 하와를 만났을 때에는 아무런 그리움도 반가움도 없었으니까.
그러나… 어릴 적부터 겪어온 이 기억은 지금의 내 자아를 이루는 근간이 되었고 그것들이 내 성격과 가치관에 영향을 준 것 역시 사실이다.
도망치고 싶지 않다.
소중한 것들이 죽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이제 마음의 결정을 내렸어?]
“6황자…….”
빛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날개를 펼친 골드리안이 나폴레옹을 마주한다. 손을 뻗으면 닿기라도 할 듯 가까운 거리에 아레스가 신음한다.
[너무 가까워……!]
그렇다. 너무 가깝다. 초월자급 조종사로서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6황자와 천사가 타고 있는 골드리안이 이렇게나 가까이 있다면, 아무리 나라도 도주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빨리 대답해. 나도 바쁜 몸이니까.]
여전히 상쾌한 그의 목소리에 이를 악물었다.
“거절합니다.”
[뭐, 아깝지만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피식 웃으며 6황자가 한쪽 손을 드는 모습이 화면에 비친다. 그리고 그의 움직임에 따라 골드리안 역시 한쪽 손을 들어 올린다. 거기에는 어마어마한 영력이 실린 빛의 입자가 집결해 있었다.
[그럼 ‘천국’에서 다시 보자.]
번쩍!
정말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빛이 뿜어지고 시야가 새하얗게 점멸한다.
그러나 고통은 없었다.
“…뭐?”
제대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새하얀 불꽃에 불타고 있는 나폴레옹의 모습이 보인다.
“나폴레옹?”
소리 내 말했지만 내 목소리가 나에게조차 들리지 않는다. 그제야 나는, 내가 아무것도 없는 우주 공간에 홀로 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꽤나 즐거웠다 파트너.]
그리고 그런 내 머릿속으로 나폴레옹의 목소리가 들린다. 불타고 있는 나폴레옹은 슬쩍 고개를 돌려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
콰앙!
폭발과 함께 나폴레옹의 몸이 터져나간다.
“........”
아무것도 없는 어둠 속에 홀로 떠서 그 모습을 바라만 본다. 나는 철저하게 무력하다.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대하! 괜찮아?]
“아레스.”
내 옆에 떠 있는 아레스의 모습에 그제야 의문이 떠오른다. 영체인 그야 그렇다 쳐도… 내가 어떻게 우주 공간에 아무 보호 장비 없이 떠 있을 수 있는 거지?
두근.
그러나 그 순간 심장이 뛴다. 내 온몸에 피를 공급하는 물리적인 심장을 말하는 게 아니다.
두근.
그렇다. 그것은… 바로 나를 위해 죽어간 나폴레옹의 정수(精髓)였다. 그의 아이언 하트가 나에게 깃든 것이다.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
유언이라고 할 수 있는 녀석의 마지막 말을 읊조리는 내 옆으로 아레스가 다가온다.
[너 괜찮은 거야? 아니 그보다 그 영력은…….]
“와라, 아레스. 당장 이리 와.”
말에 힘이 실린다.
그러나 아레스는 고개를 흔들었다.
[최선을 다해 오고 있어. 이 이상 빨리 오는 건 무리야.]
“아니, 가능해.”
차륵.
오른손을 들어 올린다. 청원을 봉인하는 데 실패하고 팔에 대충 감아놓았던 열쇠가 보였다. 나는 그것을 스스로의 관자놀이에 꽂았다.
철컥.
그리고 그대로 [봉인을 해제]했다.
기이이잉------
어디선가 묘한 기동음이 들린다. 내 등 뒤에서 빛이 뿜어졌다. 나는 이제 안다.
이것은, 후광(後光). 나에게 깃든 신성의 증거.
[이건… 대하야? 너 설마?]
당혹스러워하는 아레스 태도에 상관없이 다시 명령한다.
“와라.”
단정적으로 말한다. 그는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내가 명령할 테니까.
“와라. 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