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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9 유령의 탄생
눈을 마주하자 깊이를 알 수 없는 검은색의 눈동자가 무저갱처럼 나를 빨아들인다.
“누구냐, 너.”
단순한 말이 아니었다. 그가 내뱉은 단어 하나하나가, 글자 하나하나가 내 정신을 짓누르는 게 느껴진다.
살의는 느껴지지 않지만, 어차피 힘의 차이가 압도적이라면 살의는 무의미하다.
우리가 개미 한 마리를 죽이면서 살의를 품지 않는 것처럼.
“불쾌하군요.”
“그러니까… 뭐라고?”
막 뭔가 더 추궁하려던 천현일 소장이 멈칫한다.
한껏 긴장하고 있던 보람 역시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내가 이럴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그런 표정이었지만 사실 이게 당연하다.
애초에 내가 그 앞에서 절절맬 이유가 없다. 오히려 더 당당해야 한다. 여기서 우물쭈물하다가는 오히려 되도 않는 누명을 뒤집어쓰고 말 것이다.
“왜 저를 심문하고 있죠? 근거를 좀 알 수 있을까요?”
“아니, 근거라니. 그거야 당연히.”
황당해 하며 뭔가 더 말하려다가 멈칫한다. 왜냐하면 그런 근거 따위는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저는 당신들이 34지구라고 부르는 곳에서 왔고 그건 일방적인 스카우트였습니다. 전 제 신상을 속인 적도 없고 범죄를 저지른 적도 없죠. 이런 취급을 당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군요.”
정론으로 나간다. 사실이 그러했으니까.
그리고 천현일 소장은 당연한 사실의 나열에 당황했다. 아무래도 내 이런 태도를 예상치 못한 모양이다.
“흠, 하지만 넌 네 정체를……”
“가진 능력을 하나부터 열까지 모조리 알려달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만. 애초에 멋대로 접촉한 게 그쪽인데 이제 와서 정체를 숨겼다는 억지를 부리시면 곤란하죠.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천현일 소장을 똑바로 올려다보았다.
나는 알바트로스함에 취직했지만, 그건 단지 고용인으로서의 계약이었을 뿐 나는 그의 수하가 아니다.
“귀찮아서 숨겼지만 이미 알고 있다면 오히려 더 이상하군요. 아무리 생각해도 전 제가 받는 월급보다 훨씬 큰 활약을 한 것 같은데 취급이 이게 뭡니까?”
전쟁신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신급 기가스 아레스는 말했다. 이 배는 적에게 패할 것이며, 그 탑승자는 대부분 죽고 남는 이들 역시 적에게 유린당할 것이라고. 승리의 가능성은 1%도 되지 않으니 그 어떤 희망도 있을 수 없다고.
천현일 소장은 비인족의 초월자인 모르네와 서로 동수를 이루어 그의 발을 묶고 있었지만 나머지 상황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그는 모르네의 발을 묶을 수 있었지만 동시에 묶여있기도 했기 때문에 빈틈을 보여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싶지 않다면 아군을 도울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와중에 배는 적에게 빼앗기고 승무원들은 모조리 유린당했겠지.
사실 나는 알바트로스함의 구원자라 해도 과언이 아닌 존재인 것이다.
씨익.
그런데 갑자기 천현일 소장이 웃었다.
“후후… 역시 그 기가스들은 네가 조종한 거였군.”
예상치 못한 말에 멈칫한다.
순간 ‘당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이 녀석이 날 본 건 함선 내부에서 날아다니던 모습뿐이었던 것이다. 단지 짐작일 뿐 기가스를 조종한 게 나라는 확신은 없었는데 내가 먼저 말해 버린 것.
‘침착하자.’
그러나 포커페이스. 당황하지 않는다.
어차피 그가 몰랐다 해도 세레스티아는 알고 있었다. 그녀가 비밀을 반드시 지킬 의리도 이유도 없으니 결국에는 알려질 정보였다고 생각하는 게 편하겠지.
나는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별거 아니라는 듯 말했다.
“별수 없었지요. 그냥 정비만 하고 싶었지만 다 망할 판이라.”
“큭큭. 하긴 뭐 아레스 녀석의 전신안에 깃들어 있는 걸 보고 어느 정도 짐작했지. 그렇다면 기가스를 원격으로 조종한 것은 만병지왕이겠군. 아무리 신급이라지만 고작 어빌리티로 기가스까지 조종할 정도였을 줄이야.”
아무래도 그는 아레스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녀석이 가진 어빌리티에 대해서도.
‘하긴 이 배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것이 바로 그이니 아레스에 대해서 모르면 오히려 더 이상한 일이겠지. 무엇보다 알바트로스함은 아레스의 몸을 찾는 데 협력 중이라고 했었고.’
다만 아레스가 기가스를 조종한다는 사실에도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는 걸 보니 그 기능까지 정확하게 아는 건 아닌 모양이라고 짐작하고 있는데 세레스티아가 천현일 소장을 향해 웃는 게 보인다. 그리고 그 모습에 천현일 소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무례에 사과하네. 섣부른 의심에 대한 보상은 다음에 하도록 하고 일단 앉도록 할까?”
“좋지요.”
우리는 천현일 소장의 안내에 따라 가옥으로 들어갔다.
기본적으로 마루까지 있는 완벽한 동양풍의 기와집이었지만 그 안의 방에 들어가자 서양풍의 테이블과 의자, 소파 등이 있다. 약간은 어색한 그림이어서 천현일 소장을 바라보자 그가 피식 웃는다.
“별수 없었어. 같이 마주앉으면 눈높이 차이가 너무 나서 예의가 아니더군.”
그렇게 말하며 바닥에 털썩 앉는다.
과연 우리는 의자에 앉고 그는 바닥에 앉았음에도 오히려 우리가 그를 올려다 볼 정도로 덩치 차이가 크다.
인간 사이즈의 상대를 자주 만나는지라 나름대로 생각한 배치인 모양이다.
“어쨌든 만나게 되서 반갑습니다. 관대하라고 합니다.”
“알바트로스함의 함장 천현일 소장이네. 만나서 영광이군, 유령 씨.”
“유령?”
뜻밖의 단어에 의문을 표하자 천현일 소장이 웃는다.
“홀연히 나타나 적을 모조리 무찌른 기가스에 아무도 타고 있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승무원들이 붙인 별명이지. 혼란 상황이라 조용한 거지 자네 정체를 궁금해하는 녀석이 한둘이 아냐.”
당연한 말이지만 괴담은 아닐 것이다.
이곳은 이능이 존재하며 신과 영혼의 존재를 증명한 대우주. 당연히 그들도 괴담을 생각하기보다는 뭔가 원격으로 기가스를 움직일 수 있는 아주 강력한 능력자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흠. 아레스에 대해 더 아는 사람이 있습니까?”
“별로 없네. 기껏해야 나와 기술부장, 그리고 1급 비밀에 접근할 권한이 있는 부함장이나 여단장들 정도지.”
‘즉 꽤 많다는 이야기 아냐?’
헛웃음이 났지만 굳이 따지지는 않는다.
하긴 내가 뭐 범죄자도 아니고 필사적으로 정체를 숨기려고 하면 오히려 이상하게 보일 테니까.
[차를 가져왔습니다.]
“고마워, 지니. 마시면서 이야기하게. 귀한 영초로 달인 만령차(萬靈茶)야.”
“아, 현일! 이럴 거야? 나를 만날 때도 안 꺼내더니!”
“그래서 지금 이렇게 주잖아. 게다가 만령차는 끓이는 데 몇 주의 시간이 필요해. 갑자기 나타난 녀석한테 어떻게 줘?”
둘의 대화를 들으며 만령차라는 걸 한 모금 마신다.
나와 세레스티아의 찻잔은 물론 보람의 차 까지 있었지만 그녀가 살짝 고개를 흔들어 거부했기에 그녀의 몫까지 내가 마셔 버렸다.
“흠.”
귀한 차라는 건 빈말이 아닌 듯 차를 두 잔 연속으로 마시자 잠시 후 뱃속이 따듯해지더니 점차 그 기운이 전신으로 퍼져 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왠지 모르게 힘이 나는 느낌.
그러나 원래 그게 당연한 것인 듯 다들 별다른 언급이 없었기에 나는 그냥 깔끔하게 비우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차군요.”
“만년화령을 정제해 만든 녀석이지. 지금에야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지만 예전에는 이것 때문에 전쟁도 났었다는군.”
그의 말을 들으며 차를 마신다.
몸을 따뜻하게 휘도는 기운도 기운이지만 차 향 자체가 매우 그윽하고 좋아 마음이 풀어질 정도.
당연하지만 너무 긴장을 풀면 곤란한 자리였던 만큼 깔끔하게 잔을 비우고 말을 이었다.
“그러고 보니 함장님은 제가 어떻게 알바트로스함에 스카우트된 건지는 알고 계십니까?”
“기계류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초능력 때문이라고 들었는데.”
짐작대로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그것도 물론 맞긴 하지요. 하지만 가장 최초에는 어떠했나요? 왜 34지구에서 평범히 살고 있던 저에게 레온하르트 제국이 접근했죠? 그때의 알바트로스함은 제 초능력 따위 전혀 알지 못했는데.”
“그야 대전쟁에서.”
거기까지 말하고 멈칫한다.
그는 수백 년의 세월을 수련에 쏟아 부어 초월자의 경지에 이른 자. 당연히 머리가 나쁠 리 없어 금세 답을 찾아낸 것이다.
“12억 8,000만 점…….”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솔직히 나는 아직까지도 이해를 못하겠지만, 이 12억의 점수는 다른 이들이 도저히 따라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점수라고 한다.
때문에 인사과장인 알레이나는 이게 진짜 점수일 거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고 나를 초능력자로 판단했던 게 아닌가?
그렇기에 놀라는 천현일 소장의 모습을 보며 ‘이 녀석도 안 믿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순간 들었지만, 그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초월자로서의 직감일 때문인지 500년이 넘게 살아오면서 쌓인 연륜 때문인지 상황을 금세 받아들인 것이다.
“그래… 그러고 보면 세상에는 별의별 놈이 다 있었지. 그건 혈통의 힘인가?”
“…어느 정도는.”
사실 내 힘의 정확한 정체는 나도 알 수 없다. 결국 나는 내 [친부]가 누군지 아직도 모르고 있으니까.
물론 게임 플레이 능력 자체야 내 실력이지만 칭호를 보는 능력이나 이 [재능]은 윗대에서 물려받았을 가능성 역시 존재하고 말이다.
‘그래, 천재가 맞을지도 모르지.’
아닌 게 아니라 만능 천재인 아버지를 이길 수 있었던 분야다. 그럼 당연히 이쪽에서만큼은 엄청난 천재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과연 거기에 동감한다는 듯 세레스티아가 고개를 끄덕인다.
“확실히 이 녀석 천둥룡으로 말도 안 되는 성능을 보이던데. 공간도 넘고 적의 방어를 뚫는 공격도 날리고……. 아니, 사실 이건 그냥 부가적인 능력에 불과하겠지.”
거기까지 말하고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나를 잠시 바라보더니 말을 잇는다.
“이 녀석 진짜 능력은 조종술이야. 너무나도 뛰어난 조종술. 난 그렇게나 세련되게 전장을 지배하는 기가스는 본 적이 없어.”
사실 전쟁과는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사는 게 정상인 황녀의 말이었음에도 천현일 소장은 전쟁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표정으로 말한다.
“확실히 온갖 전쟁터를 전전하신 황녀님 말씀이라면 귀담아들을 가치가 있지. 그래, 네가 보기에는 어느 정도지?”
“기간트 마스터(Gigant Master).”
“그건… 놀랍군. 단지 능력뿐이 아니라 조종술 자체가 기간트 마스터를 노릴 정도라는 건.”
대단하다는 평가였지만 세레스티아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냐.”
“아, 그 정도는 아니라고?”
“그게 아니라 기간트 마스터를 노릴 필요조차 없다고. 이 녀석의 실력은… 레온하르트 제국 소속은 물론이고 지금까지 내가 본 그 모든 기간트 마스터(Gigant Master)가 어린애로 보일 정도였어. 같은 기종에 같은 어빌리티를 쓰면, 어쩌면 1:2나 1:3으로도 안 될걸.”
단정적인 그녀의 말에 천현일 소장의 얼굴이 살짝 굳는다.
그는 잠시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다가, 다시 물었다.
“능력이 아니라 조종술 자체가 뛰어나다고? 기간트 마스터들보다 더? 그건 불가능한 일이야. 귀한 어빌리티나 초월기, 혹은 권능 같은 능력은 타고날 수 있지만 기교는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맞는 말이지만 소용없는 이야기이기도 하지. 결과를 눈으로 봤다면.”
“…….”
천현일 소장이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그 모습을 나는 눈살을 찌푸리며 바라보다가 세레스티아를 노려보았다.
“너 일부러 과대평가하는 거 아니지?”
“뭐? 과대평가? 바보야, 그 누구도 그 상황에서 수급 하나 가지고 전황을 뒤집을 수/는/ 없어. 게다가 네가 천둥룡에게 없던 온갖 어빌리티를 사용한 건 사실이지만 그중에는 방어용이 하나도 없었지. 가뜩이나 다수인데다 출력도 높은 적에게 정타를 한 대도 안 맞는다는 게 얼마나 황당한 일인지 스스로 모르는 거야?”
오히려 기가 막힌다는 반응에 뭐라 반박하지 못한다.
‘그냥 그놈들이 완전 발컨인 느낌이었는데. 봇전 기분도 들었고.’
그러나 실제 목숨이 걸린 전쟁이었는데 그런 말을 했다가는 쓰레기 취급을 당할 게 뻔하기 때문에 그만두었다.
실제로 그게 중요한 게 아니기도 했고.
“뭐, 그 건에 대해서는 넘어가고 말씀드리자면 저는 레온하르트 제국군에 입대할 생각이 없었기에 조용히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은 다르지 않고요. 다만 그냥 죽을 수는 없으니 살아남기 위한 전투에만 참여하도록 하죠.”
“그건… 이해할 수 없군. 네 전공이 알려진다면 막대한 보상이 따를 거다. 네가 살던 34지구의 대통령 따위와는 상대도 안 되는 부와 권세를 누릴 수도 있어. 네가 정말 기간트 마스터를 뛰어넘는 조종술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어쩌면 너는 대장군의 자리에까지 오를지 몰라. 지금은 전시고 넌 인간이니까. 그런데 그걸 포기하겠다고?”
이해할 수 없다는 천현일 소장의 반응에 내 뒤를 지키고 있던 보람이 슬쩍 입을 연다.
“저기, 그 대장군이라는 직책은 얼마나 대단한 거죠?”
“권력에 대해서는 잘 이해도 못 할 테니 부에 대해 설명하자면… 네 이름을 딴 아름다운 행성을 대여섯 개는 사 모조리 개인 휴양지로 만들 수 있을 정도?”
“오오! 개인 섬도 아니고 개인 행성!”
“뭘 오오야, 멍청아.”
헛소리 하는 보람을 갈군다. 마음 같아서는 딱밤이라도 때리고 싶은데 투구를 쓰고 있어서 참았다.
“어쨌든 자잘한 보상이야 당연히 받겠지만 일이 거창해지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가급적 축소해 보고해 주셨으면 하지만 그게 불가능하다면 대대적으로 공표하는 거라도 참아주세요. 아, 이왕 이렇게 된 거 지금 제가 하고 있는 보직을 그대로 둬주시면 감사하겠군요. 사실 기술부에 들어가기에는 별다른 배경지식이 없어서.”
원래 나는 지금 하던 보직을 잠시 하다가 기술부로 들어갈 예정이었다.
좀 경우가 다르지만 입대하면 훈련소에 들어가 업무에 대해 배우고 자대로 배치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이 꿀보직을 유지하는 게 낫지. 기술적인 지식이 없는 건 사실이기도 하고. 라디오 조립도 못하는 내가 무슨 기술부야?’
어쨌든 내가 당당히 이것저것 요구하자 천현일 소장은 잠시 생각에 빠졌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애초에 나쁜 조건일 리가 없다. 보상을 더 달라는 것도 아니고 공로를 포기한다는 이야기니까.
만약 여기가 꽉 막힌 종류의 군대라면 그것도 문제가 되겠지만 이런 테라급 함선들은 하나하나가 독립기관이나 다름없으니 함장인 그의 행사를 막을 자는 없으리라.
“어처구니없는 조건이지만 우리가 손해 볼 건 없겠군. 좋다. 하지만 승무원들한테는 너를 누구라고 해야 하지? 아직 전투가 끝나지 않았으니 어느 정도의 연계는 필요하다. 명칭 정도는 필요하겠지.”
맞는 말이다. 오늘처럼 내가 중간에 끼어드는 것 보다는 작전을 짜서 움직이는 게 당연히 효율이 좋을 테니까.
하지만 그런 건 별로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아까 그걸로 하죠.”
“그거?”
“네. 유령이요.”
피식하고 웃는다. 그러나 나는 몰랐다.
바로 오늘이,
알바트로스의 유령이 탄생한 날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