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1 / 0117 ----------------------------------------------
Chapter 9 유령의 탄생
타타탕!
촤앙!
“큭! 제기랄!”
기급 기가스 R-13의 조종사 레일은 몰려드는 적들을 향해 철갑탄을 사격하며 이를 갈았다. 급한 대로 수동모드로 기가스를 조작하고 있었지만 관제인격이 작동하지 않는 만큼 전투력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제길, 성능이 떨어져서 대화를 나눌 재미도 없는 주제에 태클만 걸던 녀석이 이렇게 그리울 줄이야.”
운동 보조, 사격 보조, 시스템 보조 등 관제인격은 조종사의 모든 활동을 보조한다.
기가스를 움직이는 건 틀림없이 조종사이지만, 기계인 기가스가 인간처럼 움직이기 위해서는, 그리고 그러면서도 충분한 전투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관제인격이 필수인 것이다.
“흥! 하찮은 녀석이 철 쪼가리를 입었다고 너무 나대는구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인들 사이에서 공룡족이 모습을 드러낸다.
지구의 공룡들과 다르게 멸망의 길을 걷지 않고 정상적으로 진화에 성공한 그들은 거대한 덩치와 강대한 영력, 그리고 높은 지능을 가진 상위종족이다. 드래곤이나 켄딜러 성인 같은 초월종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비인들 중에서는 나름대로 인정받는 공룡족이 전장에 나섰다는 건, 적어도 그가 완성자 이상의 강자라는 뜻이다.
기잉-!
R-13의 광자포에 빛무리가 어리기 시작한다. 레일이 R-13의 아이언 하트와 동조해 R-13의 광자포를 집중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비록 대량생산되어 그 질이 매우 떨어진다지만 R-13에 설치된 것 역시 영자력을 생산하는 아이언 하트. 총화기를 우습게 보는 능력자들이라도 기가스의 광선포를 쉽게 막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같잖구나. 지금 이따위 공격으로 나를 쓰러뜨리려 한 것이냐?”
물론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경우다.
파앙!
공기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뿜어진 광자포가 세 개의 커다란 뿔을 달고 있는 공룡족을 명중시키지 못하고 빗겨 나간다.
이미 그의 몸에는 마법적인 결계가 유지되고 있던 것. 문제는 그뿐이 아니었다.
쿵! 끼이익!
놀랍게도 공룡족은 두 손으로 R-13의 양팔을 붙잡아 움직임을 봉쇄한 뒤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R-13은 지구의 자동차 정도는 한 손으로 집어던질 정도로 강력한 출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완성자에 들어선 이능자들은 이미 생명체라 보기 힘들 정도의 괴물이며 특히나 공룡족은 비인 중에서도 근력과 생명력에 있어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이다.
고작 2미터에 불과한 신장을 가지고 있는 그이지만 공룡족 특유의 강대한 육체를 가진 그의 체중은 1톤이 넘고 근력 역시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인 것이다.
“괴물 같은 놈!”
“흥! 기가스 따위 고위 능력자가 되지 못하는 애송이들이나 타는 잡동사니일 뿐!”
고함을 지르며 고개를 쳐들자 세 개의 뿔 사이에 회색의 구가 떠오른다. 강력한 마력이 그의 의지에 반응해 현세에 강대한 기적을 재현하는 것이다.
“큭, 이런!”
양팔이 붙잡혀 있기에 회피도 공격도 불가능한 상태에서 이어질 공격을 막을 수 없다는 걸 깨달은 레일은 즉각 좌석 하단에 위치한 보호판을 부수고 레버를 끝까지 당겼다.
펑! 콰득!
소리가 들린 것은 거의 동시였다. 레일의 몸이 마치 쏘아진 포탄처럼 후방으로 날아가고, 그와 동시에 긴급탈출의 반동으로 튀어나간 기가스의 오른팔이 비스듬히 잘린다.
단 1초만 망설였어도 기가스와 함께 그 안에 담긴 레일의 머리가 대각선으로 잘렸을지 모를 정도로 순식간의 일이었다.
“헉헉, 제길 죽을 뻔했군.”
수십 미터나 날아가 벽에 충돌한다.
다행히 좌석에서 발동된 충격 에너지 흡수 장치로 별다른 타격을 입지는 않았기에 몸을 벌떡 일으킨 레일이었지만, 주변에 펼쳐진 광경을 본 그의 얼굴에 암담함이 떠오른다.
“조심… 크아악!”
“캬하하하! 죽어라 인간!”
“아, 안 돼! 멈… 으아악!”
피와 비명이 난무하고 있다. 알바트로스 함대의 병력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으며 정신없이 뒤로 밀리고 있는 것이다.
비인들이 불러들인 리전의 공격으로 인해 관제인격이 전부 먹통으로 변해 버렸고, 초월자로서 알바트로스 최강의 전력이라고 할 수 있는 천현일 소장은 악명 자자한 대주술사 모르네에게 묶여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을 제외하고 나니 알바트로스함의 전력은 도저히 비인들에게 비할 바가 아니었다.
“이런, 제길. 일단 벙커로 후퇴라도…….”
내공 사용자였던 레일은 즉시 자세를 낮췄다. 후퇴하기 위해서였지만, 그는 어느새 주변 배경이 빙글빙글 돌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고작 그 정도 거리를 두고 안심하다니 버러지답군.”
마력 칼날을 방출해 적의 머리를 잘라 버린 돌격대장 노마무스가 피식 웃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기잉-
“음?”
순간 조종사가 탈출하고 멍하니 서 있던 R-13의 눈이 번쩍인다.
한순간의 일이었지만 전쟁터에서 평생을 살아온 노마무스는 반사적으로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결계를 완성했다.
텅!
그리고 그와 동시에 오른팔이 날아간 기급의 기가스 R-13이 왼발을 축으로 마치 무용수처럼 턴을 돌았다.
어느새 바닥에 떨어져 있던 광자포가 멀쩡한 왼팔에 들려진 상태였다.
킹킹킹킹킹!
광자포가 탄(彈)의 형태로 광구를 쏟아낸다. 마치 적이 맞든 안 맞든 상관없다는 듯 일순간 백여 발에 가까운 광자탄을 사방팔방으로 쏟아낸 것이다.
문자 그대로 무차별 난사였다.
“흥! 무슨 멍청한 짓을. 기가스에 수작질을 부린 모양이지만 이걸로 설마 피해가 발생할 거라고 믿은 건가?”
결계로 광자탄을 가볍게 받아낸 노마무스가 코웃음을 친다.
초능력자와 마법사, 무술가가 존재하는 세상이지만, 동시에 총화기가 전장을 지배하는 시대다.
이능을 사용하는 자들이 총화기에 대응할 능력을 개발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로써 이런 마구잡이 사격으로는 그의 돌격대원 중 그 누구에게도 타격을 입힐 수 없다.
기본적으로 안 맞는 게 당연하고, 혹여나 재수 없게 정확히 노리고 날아들었다 해도 벼락같이 회피기동에 들어가거나 아니면 막아내는 게 가능한 것이다.
“크하하! 이것들이 깜짝 놀라게 해주는구나! 당장 달려라, 멍청이들아! 스치기만 했어도 오늘 지옥훈련이다!”
그렇게 소리치며 자신이 가장 먼저 앞으로 달린다.
그는 돌격대장. 가장 앞에서 적의 전열을 박살내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그의 뒤를 따르는 존재가 없었다.
“어?”
몸을 돌린다. 그리고 자신의 앞에 펼쳐진 광경에 할 말을 잃어버린다.
“…뭐라고?”
그를 따르는 부하는 없었다. 아무도 그럴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의 자랑스러운 돌격대원 모두가 쓰러져 있었기 때문이다.
전멸이었다.
-이것 참. 인간형이 아니라고 부담이 덜해지다니…….
그리고 시체들 사이에서 기급의 기가스 R-13가 몸을 일으키는 모습에 노마무스가 눈을 부릅뜬다.
왜냐하면 오른팔과 함께 R-13의 상체의 상당 부분이 잘려 나가 몸체 부분에 있는 조종석이 보였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다.
“조종사가… 없다고?”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던 그는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결계를 강화하며 부하들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그는 알 수 있었다.
그의 부하들 전원의 머리에 주먹만 한 구멍이 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하…….”
수없이 많은 전쟁을 겪어온 노마무스가 파악한 상황은 너무나 간단했다.
저 같잖은 기급 기가스가 왼발을 축으로 무용수처럼, 팽이처럼 빙글빙글 돌며 쏘아낸 백여 발의 탄환이 전부 명중한 것이다. 심지어 틀림없이 회피기동에 들어가거나 방어에 들어갔을 적들을 상대로 말이다.
“하하…….”
헛웃음을 흘린다. 있을 수 없는 상황을 정리하는 데 들어간 시간은 아주 잠깐에 불과하다. 이내 그 모든 당혹감을 밀어젖히고 분노가 찾아든다.
“이… 버러지가!!”
콰작!
노마무스는 마력 칼날을 일으켜 R-13을 베었다.
그러나 R-13은 그저 가볍게 한 걸음 내디디며 숙이는 것만으로 그 공격을 피하며 파고들었다.
그렇다. 3.5미터의 거인이라고 할 수 있는 기가스가 인간보다는 크다 하나 2미터에 불과한 공룡족의 [품]으로 파고든 것이다.
도저히 기계가 취한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유려한 동작이었다.
쿵!
광자포의 포신이 묵직하게 노마무스의 결계에 맞대어진다. 그리고 그 모습에, 노마무스의 얼굴이 흉신악살처럼 일그러진다.
“감히! 기급 기가스 따위로 내 결계를--”
촤앙!
광자포가 허공에 백색의 선을 긋는다. 그리고 그의 부하들이 그러했듯이, 노마무스의 머리에도 주먹만 한 구멍이 뚫렸다.
당연하지만 비인이라 해도 머리에 저만 한 구멍이 뚫리면 살아남을 수 없다.
‘아니, 무슨 기급이…….’
어빌리티의 실행자로서 모든 전투 과정을 바라본 신급 기가스. 아레스는 내심 비명을 질렀다.
‘무슨 기급이 어빌리티야!?’
어빌리티를 사용하는 건 최하가 짐승, 그러니까 수급에서부터이다.
공장에서 대량생산된 기급에도 물론 아이언 하트가 장착되어 있지만 그 아이언 하트의 기능은 광자포 등의 공격에 염(念)을 담아냄으로써 영적인 방어에 맥없이 막히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을 뿐 그 이상의 경우는 드물다.
물론 기급 중에서도 특별하게 만들어진 몇 프로토 타입의 경우 어빌리티를 작동시키기도 하지만 그건 기존의 아이언 하트에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해야 가능한 일일 뿐이다.
애초에 대량 생산된 기가스에 어빌리티가 웬 말인가?
‘그뿐이 아니야. 심지어 이건 고유 어빌리티도 아니고 기본 어빌리티다. 기급에 어빌리티가 딸려 있을 리가 없는데…….’
기가스의 어빌리티(혹은 초월기)는 두 가지로 종류가 나뉘는데 그것이 바로 기본 어빌리티와 고유 어빌리티이다.
기본 어빌리티는 조종사가 아닌 기가스, 정확히는 아이언 하트 자체에 깃든 어빌리티를 뜻하며 고유 어빌리티는 조종사가 가지는 어빌리티를 말한다.
기본 어빌리티와 고유 어빌리티중 기본 어빌리티는 아이언 하트 자체의 힘이기 때문에 조종사로서의 자격만 가지고 있다면 어떤 조종사가 타도 발동이 가능하다.
완전히 똑같은 재료로 만들어진 기가스의 가격이 작게는 수배, 크게는 수십 배까지 차이 나는 것이 바로 이 기본 어빌리티 때문이었다.
기본 어빌리티가 있을지 없을지, 또 있다면 어떤 종류일지는 아이언 하트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알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어느 정도 유도할 수는 있겠지만) 기가스가 완전히 다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가격이 정해지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설마 이게 녀석의 고유 어빌리티인가? 깨어나지 않은 기본 어빌리티를 깨우는? 저 먼 안타렌 은하에 그런 능력을 가진 대장군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것도 같은데…….’
그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에도 대하는 R-13를 조종하여 장소를 이동했다.
팔이 하나 없는 게 안타까웠지만, 이제 와 새로운 기가스를 구하기도 애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운이 좋았어. 우연히 딱 탄 기가스가 3대 스킬 중 하나인 관통을 가지고 있다니.
대하의 말에 아레스가 의문을 표했다. 왜냐하면 생소한 단어였기 때문이다.
-3대 스킬?
-관통. 은신. 저격. 가장 쓸 만한 어빌리티 세 개지.
-…그거 누가 정한 건데?
-정하긴 누가 정해. 내가 써보면서 제일 쓸 만한 걸 고른 거지. 어휴, 절약, 유지, 수리 뭐 이딴 어빌리티 걸렸으면 저까짓 놈 잡느라고 어떤 개고생을 했을지. 폭주가 걸렸으면 잡기는 쉬운데 바로 다른 기체를 알아봐야 하고.
대하는 새로운 게임을 할 때 기존의 공략을 어느 정도 참고하는 스타일이었지만 대전쟁의 경우는 기존의 커뮤니티를 도저히 찾을 수 없었고 다른 유저 역시 볼 수 없었다. 오직 조종사의 재능을 가진 자만이 대전쟁을 플레이 할 수 있도록 일종의 암시가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대하는 대전쟁에 준비되어 있던 설명서 하나를 가지고 맨땅에 헤딩하듯 게임을 플레이하며 유용한 스킬과 그러지 못한 스킬, 그리고 게임 스타일과 공략법을 정리했다.
사실 그가 지금 와서 공략집을 쓰면, 조종술 교수들이 봐도 깜짝 놀랄 걸작이 탄생하리라.
-뭐, 그나저나 어쩔 생각이냐. 아무리 그래도 설마 저 녀석들 싸움에 낄 생각은 없을 테고.
저 녀석들, 이라는 건 거주구역의 입구 쪽에서 서로 마주하고 있는 무투형 초월자. 천현일 소장과 대주술사 모르네를 뜻한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기가스에 타면 자신감이 넘치는 대하라도 그 싸움에 끼어 들 생각은 없었다.
-괜히 말려들어서 죽고 싶은 생각은 없어. 게다가 초월자쯤 되면… 어쩌면 지금 이 상태의 나에게도 타격을 줄지도 모르고.
현재 대하의 몸은 여전히 아레스의 초월기 전신의 보물창고 안에 들어있는 상태였지만 그 정신은 공간을 뛰어넘어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기급 기가스를 조종하고 있다.
즉, 설사 적에게 당한다 하더라도 그의 목숨은 철저히 안전하다는 뜻이었다.
-누구는 목숨 걸고 싸우는데 조금 비겁한 것 같기도 하지만, 페어 하자고 내 목숨을 걸 이유는 없지.
중얼거리며 함교로 향한다.
적들이 알바스트로 함의 함교를 차지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전에… 상황을 조금 호전시켜야겠군.
대하는 작동이 멈춘 채 정지해 있는 방어 타워들과 바닥에 쓰러져 있는 메탈바디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힘]을 실어 말했다.
-지니.
키잉-----
기잉…….
단지 이름을 말한 것만으로 주변기기들이 움찔거리며 기동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며 대하는 이어 말했다.
-일어나 너의 사명을 다하라.
리전의 힘은 강력했다.
기계문명을 기반으로 하는 존재들은, 심지어 어느 정도 마법적인 존재들조차 리전의 침식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말하기는 어려워 고위 리전과 우주전을 하는 건 초월자를 다수 거느리고 있는 단체들도 부담스러워할 정도.
그러나 대하는, 스스로조차 몰랐지만 단 한 줄의 명령으로 그 모든 것을 무마할 수 있었다.
‘이해할 수가 없어. 이게 대체… 무슨 힘이지?’
사실 그에게 있어 대하는 처음부터 이상한 존재였다.
아레스가 위치하고 있는 장소는 초월기, [전신의 보물창고]였다. 이는 아레스조차 혼자서는 발동시킬 수 없는 능력으로 그의 주인이 죽기 전 발동한 것을 그 홀로 유지하고 있는 상태.
당연하지만 명색이 초월기다. 알바트로스함에서 그 안으로 침입이 가능한 건 오직 초월자인 천현일 소장뿐이었다.
심지어 신급 기가스인, 그리고 거기에 걸맞은 아이언 하트를 가진 아레스가 자폭하려고 마음먹으면 초월자라도 감히 살아남을 수가 없기 때문에 누구도 억지로 그를 어떻게 할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문이 그냥 열렸어. 아니, 그뿐이 아니다. 녀석이 부탁하면… 그냥 들어주고 싶다. 하, 이게 대체 무슨.’
심지어 정신을 억죈다거나 강제하는 힘도 전혀 느껴지지 않으니 미칠 지경이었다. 그냥 내면 깊숙한 곳에서 진심으로 그가 걱정되고 돕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그걸 넘어서 대하가 [명령]을 내렸을 때.
아레스는 [할 수 없는 일]조차 해내고 말았다.
그리고 그렇게 명령을 내릴 때 대하의 등 뒤에서는…….
‘말도 안 돼.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부정한다.
그리고 시점을 R-13을 따라 이동시키면서도 다시 중얼거린다.
‘있을 수 없는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