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돈 쓸어담는 재벌가 서자-196화 (196/200)

196. 우주산업 (6)

"이번 일만 잘 마무리 하면 진짜 은퇴가 코앞이군요."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백악관으로 향하는 길.

차안에서 내가 내뱉은 말을 들은 조비서는 내 말을 농담으로 들은 것인지 헛웃음을 흘리며 답했고, 그 웃음섞인 말에 나는 고개를 저으며 재차 말을 이었다.

"이번에는 진짜 물러날 생각입니다."

"진심이십니까?"

"예."

그 말에 조비서는 보고있던 유니버스 원을 품안에 집어넣고는 말을 이었다.

"... 이유를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그 표정에 나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

"우선.... 지금이라도 은퇴를 해서 인생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제일 크고..."

"그런 것이라면... 일을 줄이시는 것도..."

"두 번째로... 원이 때문이지요."

"도련님이요?"

그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예. 원이가 저와 비교되는 것 자체는 피할 수 없겠지만, 그저 부모 잘 만나 호의호식한다소리는 들어서는 안되지 않겠습니까."

내 말에 조비서는 놀란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확실히... 그간 이뤄오신 일들을 생각하면 도련님의 시대에는 분명 말들이 나올테지요.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애초에 어느 그룹... 아니, 역사를 다 통틀어봐도 창업군주의 업적을 뛰어넘는 군주는 나오기 어렵습니다.

무에서부터 올라와 자신의 왕국을 공고히 다지는 일과 그 왕국을 지키는 일은 전혀 궤가 다르니까요.

그걸 우려해서 일부러 일을 안하시겠다니.... 그건 좀...."

조비서의 정론에 나는 웃음지으며

'뭐... 거기다 미래에서 본 사업 아이템이 여기까지인 것도 있지만.... 그걸 말할 수는 없지.'

솔직한 심정을 마음속에 삼키고는 말을 이었다.

"일부러는 아닙니다. 그간 오래 달려오지 않았습니까. 지친거지요. 저도."

".... 회장님."

"뭐. 그리고 조비서도 있으니 믿고 물러날 수도 있는 것이고요."

그렇게 조비서와 미래에 대한 계획을 이야기 하며 백악관으로 향한 나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를 만났다.

"TFC이후 두 번째 뵙는군요."

"그때는 간단하게 인사만 한 수준이었지요. 이번 기회에 이렇게 제대로 인사드릴 수 있게되어 영광입니다."

"재계의 황제, 인류 역사상 최고 부자라 불리는 김회장께서 영광이라 하시니 부담스럽군요."

그렇게 인사를 주고받은 나는 예전 모습 그대로인 백악관을 구경하며 오바마의 안내에 따라 웨스트윙의 오벌룸으로 향했다.

"백악관은 변한 것이 없군요."

그렇게 오벌룸에 들어서 자리를 안내받은 내가 솔직한 감상을 내뱉자, 오바마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

"미국의 상징이니까요. 변함없는 국익을 향한 다짐 같은 느낌이지요. 그래도 소소하게나마 변한 건 있습니다."

- 짝.

그렇게 오바마가 박수를 치자...

- 웅....

하는 소리와 함께 공조장치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건..."

"익숙한 물건이지요? 유니버스의 스마트 라이프 패키지를 설치했습니다. 설치하고 나니 참 좋더군요."

"애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뭐... 우리 미국이 가지고 있는 회사이기도 하니까요."

그 말에 나는 보안문제로 스마트 라이프 패키지를 거부한 청와대를 떠올리며 쓴 웃음을 지었다.

'이러니 기업인들이 미국으로 갈 수 밖에... 뭐... 애초에 미국에서도 검수를 마치고 설치한 것이겠지만.'

그렇게 속으로 쓴 웃음을 지어보인 나는 오바마가 건네는 술잔을 받으며 오바마의 말을 들었다.

"그런 차원에서 스페이스 X가 추진한 나사와의 협약도 허가했던 것이고.... 당연히 ISS에 대한 도킹 역시 허용할 방침입니다."

"감사합니다."

"다만.... 이렇게 김회장을 부른 것은. 이런 실무의 문제라기 보다는 정치적 문제 때문입니다."

이어진 그 말에 나는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을 하고는 정신을 다시 한 번 가다듬었다.

그렇게 내가 입에 위스키를 축이며 오바마에게 고개를 끄덕이자, 오바마가 말을 이었다.

"지난 중국 국가항천국과의 연계에 대한 김회장의 본심을 듣고 싶습니다."

"본심이라니 어떤 것을 말씀하시는 건지요?"

"말 그대로 입니다. 어쩌다 중국 국가항천국의 요청을 그렇게 흔쾌히 승낙해준 것인지, 또 국가항천국과는 어떤 거래를 주고 받았는지 등등."

그 말에 옆에 있던 조비서가 얼굴을 굳히자 오바마가 조비서의 그 표정을 보았는지, 말을이었다.

".... 실례인줄은 알고 있습니다만. 나로서는 꽤 중요한 문제라서 뒤로 물러설 수 없군요."

그 말에 나는 희미하게 웃어보이며 말을 이었다.

"일반 사기업이 다른 이유가 무엇이 있겠습니까. 그저 발주가 들어왔으니 받아준 것이고, 계약에 따라 유인우주선을 쏘아올려주었을 뿐입니다."

내 말에 오바마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을 이었다.

"단지 그것 뿐입니까?"

"예."

"그럼 ISS와 중국의 톈궁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뜻이군요?"

오바마 딴에는 나름 정곡을 찌르는 질문이라 생각했는지,

질문을 던지고 나서 마치 나를 취조하는 듯한 표정으로 빤히 나를 바라보았고,

그런 모습에 나는 편안하게 웃어보이며...

'미국 정보력 아직 안 죽었네. 중난하이까지 들여다 본다 이건가?'

속으로 미국의 정보력을 칭찬하며 말을 이었다.

"그건 향후 어떻게 될지에 따라 다르지 않겠습니까?"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군요."

"중국이란 나라가 그렇지 않습니까. 공산당 1당 체제라 공고해보이지만, 그 속에선 치열한 권력 투쟁이 있지요.

그 투쟁의 결과에 달린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국이 아니라 중국의 권력구도에 따라 상황이 흘러간다니.... 그게 무슨..."

불쾌함, 아니, 내 말을 진심으로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어보인 오바마의 표정을 본 나는 어깨를 들썩이며 말을 이었다.

"ISS에 중국을 끌어들이는 것은 미국으로서는 이득이지 않습니까.

중국의 독자 우주개발을 견제할 수 있기도 한데다... 후발 주자의 우주정거장 건설을 확실하게 견제할 수 있으니.

그리고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의 경우엔 화평굴기를 모토로 국제사회에 책임있는 영향력을 행사하며 강대국이 되고자 하고 있으니 그에게도 이득이고요.

다만, 언제고 중국 쪽 강경파가 당권을 잡을 수 있으니 결국 키는 중국의 권력구도에 있는 것이지 않겠습니까?"

내 설명에 오바마는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음... 제가 생각한 쪽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군요."

"뭘 생각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주주들에 해가 될 정책을 내놓고 이끌만큼 멍청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미국정부 역시 우리 유니버스 그룹의 주주 이고요."

"하하. 그저 제가 과한 우려를 했을 뿐입니다."

그렇게 얼버무리며 웃는 오바마를 본 나는 속으로...

'내가 미쳤다고 중국편에 서겠냐?'

라고 비꼬며 말을 이었다.

"애초에 스타링크만 보아도 중국 측이 진행하는 황금방패를 무력화하고 자유 인터넷을 보급하는 사업인 만큼 중국과는 필요한 부분에서의 접점 외에는 이어질 일이 없습니다.

불편한 듯 하면서도 서로 주고 받는 관계. 그게 저희와 중국과의 관계입니다."

그렇게 약간은 날이 선 내 설명에 오바마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그렇다면 안심입니다. ISS 도킹 미션 관련 승인은 빠른 시일 내에 나게 될겁니다."

"배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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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태준이 오바마와 회담을 마치고 얼마 뒤, ISS 도킹 관련한 미션 발표가 진행되자 인터넷이 다시 한 번 뜨겁게 달아올랐다.

- 스타링크 커버리지 늘리는데에만 집중하는 줄 알았더니 언제 ISS 도킹 미션까지 진행된거야?

- 원래 김회장 하는 일이 그럼. 뭐든 빠르게 하고 보지.

- ㅋㅋㅋㅋ 김회장도 한국인이니까.

- 러시아 로켓 빌려서 개인 우주 여행 시켜주던 모국가의 정부 사업하곤 비교가 너무 되는데...?

- 이번 것도 우주여행이긴 함. 탑승자 명단 유출된거 보니까 김회장도 포함되어 있던데?

- 지 돈 들여서 하는거랑 나랏 돈 파먹는 거랑 같냐.

- 루머 아님? 김회장이 직접 탄다고?

- 당연히 루머지. 미쳤다고 김회장이 그 위험한 걸 직접하겠어? 거기다 김회장 공군 조종사는 커녕 연구원으로 군필한 사람인데 9G급 중력가속도를 견딘다는게 말이 되냐?

- 애초에 김태준 씩이나 되는 사람이 군필인게 더 신기한데? ㅋㅋㅋㅋ

그렇게 발표만으로 갑론을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 이번 ISS 도킹 미션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이뤄집니다.

팔콘이 1단 추진체를 분리하고 2단 추진체 연소를 통해 추가 가속을 하여, 지상 88.5㎞부근에 위치하게 되면, 2단 추진체 분리와 함께 우주선 역시 둘로 분리될 예정입니다.

이때 분리된 우주선의 노즈 부분은 별도의 궤도우주선으로 기동하여 ISS를 향해 나아가고, 남은 부분은 지상 88.5㎞ 부근에서 궤도를 유지하며 90여분간 비행을 진행하게 됩니다.

한 번의 발사로 ISS 도킹 미션 진행은 물론이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과학적 의미의 우주'라는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지 실증하고자 합니다."

스페이스 X의 공식발표와...

"긴급 속보입니다. 더 파운데이션의 의장이자, 유니버스 그룹의 김태준 회장이 회장직을 내려놓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이에 따라 회장직 재 선임까지 유니버스 그룹은 더 파운데이션 이사회의 대리경영체제로 흘러가게 되었습니다.

김 전 회장의 사임에 대한 이유는....."

이어진 태준의 유니버스 회장직 사임 소식이 들려오자...

- 미친, 전에 루머라던 애들 어디있냐? 김회장 아니, 이젠 김의장인가? 여튼 김태준 회장직 사임했대잖어!

- 진짜 우주관광 하려고 회장직 사임한거임?

- ㅋㅋㅋㅋ 소문이 사실이었나보네. 진짜 대단하다. 자력으로 우주여행하는 능력이며... 혹시 모른다고 사임하는 책임감까지.

- 지금 그게 문제냐? KTJC 우선주 상장 이래 처음으로 주가가 빠지고 있는데.

- 뭐... 김회장 원맨 기업까진 아니었어도 김회장이 유니버스 그룹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긴 했으니까.

- 이래서 니들이 돈을 못 버는 거다. 회장님께서 몸소 우주여행 실험에 참가하시면서 우리에게 저점매수 기회를 주시는데도 못줍는 놈은 한강 수온이나 체크해봐라.

- KTJC 사서 돈 잃은 놈이 없으니 다들 주식이 쉬운 줄 알았겠지 ㅋㅋㅋㅋㅋ 니들 버릇 나빠지지 말라고 회장님께서 몸소 조정들어가주시는걸 감사히 여겨라.

- 우주인들 또 나대네. 이대로 사고나서 김회장 죽으면 그대로 니들 다 골로가는거야.

- 응 멍청한 숏충이. 니가 숏숏거리는 사이 남들은 돈 벌었쥬?

- 다른거 다 떠나서 자기 돈으로 우주여행하는거 개 쩐다... 진짜.

<유니버스넷 실시간 검색어>

1. 김태준 우주여행

2. 우주여행

...

..

.

20. 스페이스 X 우주선

인터넷은 문자 그대로 '김태준'이름 석자로 폭발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주사업의 꽃인 민간우주여행까지 ISS 미션으로 해치워버린 태준은 6개월의 훈련을 거쳐 우주로 나아갔다.

"원이가 성인 되기 전에 내 할 일을 다 마쳐서 다행이네. 이젠 진짜 은퇴인가... 시원 섭섭하군."

우주 공간에 선 태준은 푸르게 빛나는 지구의 둥근 곡면을 눈에 담으며 성대한 자신만의 은퇴식을 가지고는....

- 스페이스 X, 드래곤 성공 착륙. 김태준 전 유니버스 회장 무사히 복귀. 우주여행의 신호탄 쏘아올려.

무사히 지구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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