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돈 쓸어담는 재벌가 서자-170화 (170/200)

170. 모빌리티 혁명 (1)

USML을 마지막으로 태준의 거대한 테라리움이 완성이 되자....

태준이 바라던 대로,

- QULAB, 세계 최초 19나노 공정 성공... 유니버스의 초격차는 여전하다.

- USML, EUV노광장비 양산.... 드디어 열리는 Under 20nm 시대....

부품에서 시작해

- 유니버스 원, 2012년 형 공개! 지문인식 / 홍채인식 탑재... 보안성 강화

- 유니버스 특허 출원, NFC, QR코드가 아닌 마그네틱 방식 결제 시스템.... 드디어 중장년층 지갑까지 완전히 삼키나...

- 난공불락의 유니버스 원 점유율.... 비결은 LOCK IN효과

그 부품을 모아 만든 하드웨어를 거쳐

- 원 OS 점유율, 드디어 PC시장까지 넘보나... 윈도우 점유율 60%까지 따라와... 금단의 사과 맥 OS까지 삼킨 원 OS의 무서움.

- 유니버스, 원 OS 앱스토어에서 30% 수수료로.... 억...! 아니 조소리나는 매출 올려... 전체 수수료는 이것보다 클 것으로 보여.

- 다음달 개장 예정인 쇼핑플래닛 1호점을 찾아가 보았다... 거대한 물류창고 스타일의 매장.... 코스트코와 비슷한 느낌, 유니버스 쇼핑플래닛 회원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한 것은 다른 점.

- 경찰청, 유니버스넷과 협력하여 모바일 운전면허증 만들어.... 불필요한 정보를 보여주지 않고도, 성인인증, 운전면허유효 여부 확인 가능해 개인정보보호에 도움이 될 것.

그 하드웨어에서 쓸 수 있는 서비스들을 지나

- 1인 개발자가 밝히는 원OS 앱스토어 대박 비결.... [디지털 노마드 특별 기획]

- 유니버스, VPer를 위한 전문적인 매니지먼트 시스템 개발...

- 백화점, 쇼핑플래닛이 빨아들이는 손님을 되찾기 위한 사투.... 문화교실에 이어 이제는 백화점 폐점시간까지 운영하는 전일제 어린이집까지 운영해...

경제활동의 길목을 잡아채고

- V플래닛이 한류를 이끈다... 전 세계에 퍼져나가는 드라마, 음악...

- V플래닛의 IP전략... 손에 닿는 모든 IP를 제 값주고 사온다.

- 돈이 있어도, 돈이 없어도 V플래닛을 본다. 광고 시청 여부를 이용한 V플래닛 수익구조

- V플래닛 뮤직, 음원 판매부터, 스트리밍까지 한 번에.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것을 넘어 시간을 잡아채며

태준이 손대지 않아도 스스로 커져가기 시작했다.

그 모양새는 마치 눈사태와도 같아서...

"..... 이쯤 되면 거의 공기 아닌가?"

"뭐가?"

"유니버스 말이야. 안하는 사업이 없잖아. 어딜가나 유니버스 그룹의 물건과 서비스가 있는거 같은데.... 난 사성카드 쓴게 언젠지도 기억도 안난다. 심지어 은행도 월급받는 것 빼면...."

"대기업이 다 그렇지 않나? 은행 빼고 어지간한데는 다 진출해있잖아. 그런 식으로 따지면 식음료 하는 부경이 최고 아닌가?"

"다른 대기업은 없어도 대체제가 있잖아. 유니버스는 뭐랄까... 진짜 없으면 숨 막힐 것 같지 않냐?"

"대체제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 않나?"

"있겠지. 찾아보면. 그런데 유니버스가 보여주는 연계성은 없잖아. 다 제각각 따로 기능하고 전부 경쟁하지."

이제는 사람들을 말 그대로 유니버스의 '노예'로 만들어버리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가장 빨리 인정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각국의 정부기관이었다.

"유니버스가 확보한 개인정보를 달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애초에 개인정보 수집에 대한 유니버스의 약관 자체가 외부공개를 막고 있으니.....

그것이 국가라고 해도 들여다볼 수는 없습니다. 유니버스의 보안을 뚫고 강제로 들여다볼 능력도 없구요.

강제로 압수수색을 한다고 해도... 암호화되어 저장된 자료를 보려면 결국 유니버스의 힘을 빌려야 하는 판입니다.

그러니... 기왕에 이렇게 된 것... 유니버스를 국가데이터베이스 사업자로 지정하고 의무를 부여함으로써 유니버스의 집약된 개인정보들을 국가행정에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편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안 그래도 경찰청에서 시범적으로 유니버스넷과 모바일 운전면허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니... 그 경과를 보고 국가 행정 일부를 유니버스에 외주를 줘 이관하는 것도 좋겠군요."

태준을 거의 위인 취급하는 한국에서 시작된 '전자행정선진화 사업'(이라고 쓰고 전자행정민영화 사업)의 열풍은...

그렇게...

"유바리시에서 시범도입한 앤서블 공지 시스템이 행정비용 절감에 도움이 되었다고?"

"그럼 우리도 해야지. 유바리처럼 파산한 지자체가 아니어도 돈은 아껴야 하니까. 어차피 앤서블은 기업용 플랜을 써도 월 100만원 수준이니..."

일본을 거쳐,

"우리 브루나이는 어차피 유니버스와 한 배를 탄 몸... 이 참에 아예 국영사업들 대부분을 유니버스에 넘기고 KTJC일반주와 우선주를 확보하겠다."

대체 사업이 없는 브루나이의 파격행보에 부스터를 달고...

"브루나이 왕실이 유니버스에 타서 명실 상부한 동남아 최대 부국이 되었다지? 우리도 유니버스에 올라탈 준비를 하지."

태국과 베트남까지 영향을 미쳐

한국, 일본, 태국, 베트남, 브루나이

이 5개국의 전자행정시스템을 전부 유니버스가 담당하는 미친 결과를 낳았다.

그리고 이 건을 보고받은 태준은....

"... 주니 받지만... 이건 받는 나로서도 좀...."

계약 체결을 위한 서명을 하면서도 떨떠름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런 태준의 태도에 조비서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말을 이었다.

"데이터 사업은 중요사업이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그 결과가 지금 나온 것인데도 껄끄러우신겁니까?"

"물론 최중요사업이고, 우리가 필히 선점해야할 사업이지만... 이건 좀 정도가 심합니다. 어차피 최중요기밀을 다루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얼버무리는 태준의 말에 조비서는 태준이 사인한 서류를 회수해가며 말을 이었다.

"국가 기밀을 우리같은 일반 사기업에 넘기겠습니까? 그저 국가에서 유지하기엔 효율이 떨어지는 사업을 억지로 떠넘기는 것이지요.

어차피 전산부문은 전 정부시절에 회장님께서 수주해서 전부 처리해준 것이니 이상할 것도 없이 않습니까.

실제로 받는 과정에서도.... 억지로 떠넘기려는 의도가 아니냐며 정부와 국회에 질문하지 않으셨습니까?

그 질문 때문에 '번 만큼 의무를 다해라!'는 초선 애송이에게 지적질까지 당하셨으면서 이제와서 불편하실게 있으십니까?"

조비서의 말에 태준은 한숨을 슬쩍 내쉬고는 말을 이었다.

"문제는 암호화 되었다고 해도 일반 국민들의 정보를 우리가 한 손에 쥐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이건 우리 서비스를 통해 어디서 어떻게 이동하는지, 또 뭘 사고, 뭘 먹고, 뭘 보는지알게 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정부에 세금은 얼마나 냈는지, 그 사람 명의의 재산은 얼마나 있는지, 차는 자가인지, 가족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이 거대한 정보가 한 번에 엮이는 겁니다. 물론 우리 내부적으로도 볼 수 없도록 암호화되어 보관되고 주기적으로 정부 감사를 받지만....

이를 활용하면 무궁무진한 수익을 노릴 수 있습니다. 하다못해 광고를 내보내도 타케팅이 훨씬 정교해지고,

그 사람의 신용평가를 통해 서비스비용을 차등해서 받음으로서... 물론 그래선 반발을 살테니 안되겠지만, 이론적으로는 수익을 극대화 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한국만이 아닌 다른 국가들까지 그렇게 했다는건... 솔직히 기업인이기 이전에 한 국가의 국민으로서 문제라고 생각이 드는 군요."

태준의 말(이라기 보단 사회학 강의였지만)에 조비서는 잠시 벙찐 표정을 짓다가 말을 이었다.

"과연... 그렇게 보실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실 필요도 있어보입니다."

달리 생각해보라는 조비서의 말에 태준은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조비서를 바라보았고, 조비서는 그런 태준의 눈빛에 부담스러워 하면서도 조심스럽게 제 의견을 피력하기 시작했다.

"이미 어찌할 방도가 없어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 라고도 볼 수 있지요."

"어찌할 방도가 없다?"

"예. 유니버스는 너무나도 커져버렸고, 그 성장은 제제를 가할 틈도 없이 급작스러운 것이었습니다.

그런 성장 과정에서... 회장님이 노리신 대로 플랫폼 사업으로서 이용자를 우리 생태계의 일원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이미 신분인증을 마친 가입자수만 30억이 넘고, 아이디 생성 수는 200억개가 넘습니다.

지구에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있는 곳이라면 전부 유니버스넷에 가입한다는 뜻이지요.

이런 거대한 영향력에서 '국가'라고 벗어날 수 있었겠습니까?

국민들은 유니버스의 생태계에서 안락함을 느끼고, 행정서비스도 그 안에서 자동으로 처리되길 원합니다.

실제로 경찰청의 모바일 운전면허증 사업은 행정효율화 차원에서 이뤄진 사안이기도 하지요.

그렇게 보면... 지극히 민주주의적인 결정에 의해 우리 유니버스가 선택된 것이라 볼 수도 있습니다."

그 말에 태준은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거 참... 놀라운 분석이네요."

"감사합니다."

"하지만, 한가지 간과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게 뭡니까?"

"선택지가 하나 뿐인 선택은 선택이 아니라 강요라는 겁니다."

"..... 그 말씀은..."

"예. 어쩌면 우리는 존재만으로 정부에 강요를 하는 존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뜻이지요.

실제로 우리의 영향력이 그대로 미치는 러시아, 미국, 유럽은 여전히 버티고 있지 않습니까?

효율성을 추구한다는 명목 하에 다른 나라 처럼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와 힘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다른 나라는... 그럴 힘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그렇게 쓰게 웃은 태준은 조비서가 물러난 뒤에도 고민의 고민을 반복했다.

...

..

.

유니버스가 5개국의 대민행정까지 먹어치우자...

- 유니버스 자동출입국신고 써본 사람??

- 그거 리얼 개쩐다. 협정 맺은 4개국만 되니까 사실상 우리 입장에선 일본 출국용인데... 개 편함. 전용 게이트에 QR찍고 바로 출국 가능함.

단점으로는 출입국 도장 못받는게 단점이긴 함.

- 출입국도장ㅋㅋㅋㅋㅋ 나리타에서 1시간 대기해보면 그딴 말 못할텐데....?

유니버스는 사실상 이 5개국의 국민들의 필수품이 되어버렸고.... 자연히 유니버스의 주가는 다시금 상승하기 시작했다.

- 주가 올라서 좋은데... 너무 유니버스에 집중되는 건 아닌지 몰라.

- 유니버스에 집중이 되야 내 주식 오르지.

- 미래학자들이 괜히 미래의 국가형태가 '기업국가'가 될 거라 한게 아님. 유니버스 주식 안샀으면 빨리 사라. 시민권 받고 싶으면.

그리고 이런 분위기 속에서.... 태준의 고민이 깊어지던 무렵....

"인산철 배터리 개발이 끝났답니다. 양산 여부 실증도 성공했답니다."

태준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날려줄(정확히는 잠시나마 잊게 해줄) 소식이 들려왔다.

"가보죠."

'일단... 유통과 모빌리티까지만 완성하고 고민해도 늦지 않겠지... 나도 아직 현역이니까.... 유니버스 그룹이 폭주할 일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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