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돈 쓸어담는 재벌가 서자-164화 (164/200)

164. 혁신의 시대 (5)

- 우선주 B 발행 공시 떴다!!!!

- 우선주 A는 액분 없이 그대로 가고, 우선주 B는 200불 기준으로 1:1 계속 자동 액분한다고 함.

- 갑자기 우선주 B?! 대체 왜?

- 우선주 A의 매도 물량 자체가 없기도 하고 가격이 오를대로 오른 만큼 아예 상징적인 것으로 두고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라던데...

- 개소리네. 우선주는 기본적으로 회사채발행도, 은행대출도 막힌 개 막장들이나 찍어내는 건데... 유니버스도 갈 때 까지 갔구만.

- 너야 말로 개소리인데? 유니버스 지난 분기별 배당 못 봄? 매년 역대 최대치였음. 그래놓고도 배당률은 점점 떨어지고 있지. 왜? 주가가 계속 미친듯이 올랐거든.

딱 봐도 학식충인거 같은데.... 대충 교과서에서 본 거 읊지 말고 분석을 해라 ㅉㅉ

분석하고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으면 넌 평생 위아래로 털리는 개미밖에 못하는 거고.

- ㄹㅇ애초에 유니버스가 지금 고평가 되고 있는게 미래가치 계속 당겨와서 그렇다는 병신들 소리랑 하나도 다를게 없는 소리임 윗윗놈 말은.

막말로 그 미래가치는 뭐 그냥 당겨오나?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그 기대를 채워주니 계속 미래가치가 반영되는건데 멍청한 소리도 정도껏 해야지.

태준의 우선주 B발행 결정은 일반인은 물론이고,

- [리포트] KTJC우B 발행 결정... 우A에 영향 없다...? NO. 우A, 차세대 버크셔 헤서웨이 될 것.

- KTJC우B로 모인 돈이 갈 곳은...? 김태준 회장 모은 돈을 풀 곳은 어디?

전문가들 사이에도 좋은 평을 듣고 있었다.

이러한 배경에는...

"김태준 회장이 이번 우선주 B를 발행하면서 우B로 모인 자금을 생태계 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발표했는데요. 벌써부터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요?"

"그렇습니다. 최근 김회장이 직접 등장한 비대면 주주총회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기존의 최종 소비재와 서비스 중심의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소재, 부품, 장비 사업에도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첫 투자로 반도체 소재 부품 회사들의 인수부터 시작한다고 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인수예정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일본의 도레이 화학의 경우에는 벌써부터 사주차원의 주식 매집이 시작되어...."

여태까지 보여온 태준의 행보에 더해, 태준이 보여준 비전,

그리고 대현그룹을 통해 보여준 엄청난 이익 실현이 있었다.

경제방송의 기자의 말 처럼,

반도체 핵심 소재인 고순도불산을 생산하는 도레이화학의 사주가 사재를 계속 털어가며 주식을 매집하는 이유 역시...

'유니버스 그룹과 엮이기만 하면 주가가 폭등하든, 아니면 KTJC의 일반주를 받든, 어떤 식으로든 이익을 본다.'

라는 발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모든 상황을 모두가 즐거워하며 돈 잔치를 벌일 생각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 일본에만 벌써 인수 대상 기업이... 서른 개 이상?"

"예."

태준이 역사를 비틀어 놓으며 사망을 막은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72세의 일기로 사망한 이후 그의 후임으로 집권한 모리 고타로 총리는 이런 상황이 마뜩찮은 인물 중 하나였다.

"... 김회장이 막 나가도 한참 막 나가는군... 다른 것도 아니고 일본의 소재 기업을 노리다니."

"문제는 저희 내각조사실 조사 결과 해당 사주들 역시 김태준 회장의 제안에 긍정적이라는 점입니다.

심지어 몇몇 사주들은 자기들끼리 회동을 갖고, 아직 가칭이긴 하지만, 일본종합소재라는 그룹으로 출범해 한국의 대현이 그러했듯이 그룹 차원에서 아예 한번에 넘어가 KTJC의 지분을 받자는 계획까지 세운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돈에 미친 자들 같으니라고. 그런 자들이 일본 국민이라니... 일본의 수치도 이런 수치가 없군."

"해서 내각조사실과 도쿄지검 특수부가 동시에 KTJC를 치려했지만... 아무리 털어도 흠하나 나오질 않고 있어서 난감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 흔한 세금누락조차 없고, IT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해 데이터 관련 국외유출 혐의도 조사를 했지만...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도리어 이번 조사를 통해 보안이 훌륭하다는 점이 금융권 사이 알음알음 퍼져나가 안그래도 높은 점유율을 갖고 있던 앤서블에 대한 호감도만 더 늘어나..."

- 쾅!

그렇게 비서의 보고를 받던 모리 고타로 총리는 인상을 쓰며 탁상을 내리쳤고, 그런 그의 반응에 비서는 깜짝 놀랐다가 이내 보고를 마저 이었다.

"해서... 저희로서는... 차라리 일본의 소재기업들을 내주고 최대한 KTJC의 지분을 받아오는 편이 더 낫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 그 비국민 기업인들을 지원하라?"

"... 그것이 장기적으로는 이득이라는 결론입니다. 김회장이 원천 기술이 없어서 해당 소재기업들을 인수하려는 것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시간 단축을 위한 것인 만큼... 차라리 우리쪽에서 전향적으로 나와주는 편이...."

"그걸 지금 말이라고! 우리 위대한 일본의 기술이 유출된다는데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나!"

그렇게 비서의 보고에 모리 총리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소리친 그 때.

- 똑똑똑

총리 사무실에 노크소리가 울려펴젔다.

그 노크소리에 총리가 후 하고 한숨을 쉬고 손짓으로 비서를 내보내자 노크의 주인공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모리 총리."

"... 타케미치 군. 자네가 무슨 일로...."

"일전 면담신청을 넣었고, 승인이 되어 제 시간에 온 것인데... 문제가 될 것이 있습니까?"

타케미치의 말에 모리 총리는 손을 저으며 말을 이었다.

"아아. 문제 될 것은 없지."

"그럼 차 한 잔 얻어마시고 가도 되겠습니까?"

"물론이네. 홍차 좋아하나?"

"좋아합니다."

그렇게 모리가 사무실 한쪽 구석 포트에 물을 올리자 타케미치는 자연스럽게 사무실 한쪽 소파에 앉아 말을 이었다.

"세이와 파벌에서 꽤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양이던데... 별로 좋은 모양새는 아니더군요."

"... 차를 달라더니 오자마자 일 이야기부터 하는군. 품위 없이."

"핑계를 곧이곧대로 듣는 정치인은 아니시지 않습니까. 총리께서도."

"흐음...."

그렇게 모리가 잠시 침묵하자

- 피이이이이

방에 긴장감을 더해주듯 모리가 올린 포트에서 물 끓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모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홍차를 만들어 타케미치에게 내주고는 말을 이었다.

"헤이세이에서 내 총리 지명에 힘을 써준 것은 잊지 않고 있네만... 이번 유니버스 건은 헤이세이파의 중진인 자네가 나선다고 해도 타협할 수 없는 일이야."

"어째서 타협할 수 없다는 것입니까?"

"우리 위대한 일본의 기술이 조선으로 넘어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그 말에 타케미치는 찻잔을 내려놓으며 말을 이었다.

"총리께서 만자이(漫才; 일본식 개그)에 재능이 있으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뭐라?"

"위대한 일본이라는 말부터, 있지도 않은 조선이라는 나라를 거론하시니 우습지 않습니까?"

"자네... 싸우자고 온 것인가?"

타케미치의 비꼬는 말에 모리 총리가 얼굴을 붉히며 노려보자 타케미치는 웃으며 다시금 홍차를 마시고는 말을 이었다.

"그럴리가요. 다만 현실을 말씀드리러 온 게지요."

"현실...?"

"일본이 망한지도 올해로 딱 20년째입니다. 성장은 멈춘지 오래고 신 산업은 없지요.

고작해야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의 하청이나 하면서 잘 나가던 시절 사둔 옷가지로 꾸며서 해외에 대접받는 정도의 나라가 어딜 봐서 위대하다는 말입니까?"

"자네가 공산당 아카(赤; 빨갱이)들이나 하는 말을 지껄일 줄은 몰랐는데...?"

타케미치의 말에 모리총리가 '빨갱이'라 매도했지만, 타케미치는 눈 하나 깜짝 안하고 말을 이었다.

"원래 정곡을 찌르는 말은 쓴 법이지요. 거기다 있지도 않은 조선이라는 나라를 거론한 것은 뭐... 그러려니 하겠습니다만.

진정으로 해당 기술이 '조선', 그러니까 한국으로 넘어간다고 보시는 겁니까?"

"사주가...!"

"예. '한국인'이시지요. 김회장님께선 그러나. 그 분이 과연 그런 국적에 얽매이는 사람입니까?"

"... 뭐?"

모리로서는 생각지도 않았던 말을 타케미치가 꺼내자, 모리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되물었고,

그런 모리의 되물음에...

'진짜 모른다는 표정인 것을 보니... 이 자도 전형적인 세습 정치인이군. 하여간....'

타케미치는 속으로 비웃음과 한숨을 내뱉고는, 그 감정 그대로를 실어 말을 이었다.

"일본의 정치인들은 이래서 문제입니다. 경제에 대해 하나도 모르고, 운 좋게 부모자리 물려받아 정치인으로 먹고 사니... 이런 기본적인 것도 하나 모르지요.

내신이든 외신이든 왜 유니버스에 주목하는지, 그리고 왜 각국 정부가 유니버스에 대한 독점 규제를 하지 않는지 전혀 모르시겠습니까?"

"... 계속해보게."

"바로 다국적기업이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활동만 다국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체성까지도 온전히 다국적 기업이기 때문이지요.

세상에 이런 비효율을 감수하면서 이렇게 미친듯이 성장하는 기업은 없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다른 기업들이 세금을 피하기 위해 국적을 조세피난처로 옮기고 활동을 위해 각국에 유한회사를 설립해 운영하는 수준이라면 한다면,

KTJC는 일본은 물론이고, 한국, 미국, 러시아, 태국, 베트남, 브루나이까지 7개국에 본사를 세우고 활동중입니다.

그리고 그 국가들에 대한 세금도 매우 착실하게 내고 있지요.

심지어 브루나이같은 나라는 매출에 큰 영향을 주지도 않는 시장인데도 정부... 아니 정확히는 해당 왕실에서 머리 숙이고 들어오니 본사를 세우고 어마어마한 세금을 내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유럽 연합에서는 '유럽에는 왜 KTJC가 들어오지 않느냐'는 항의를 계속하는 것이 현실인데...

일본에 이미 본사를 두고 착실하게 세금도 내고, 불필요한 공장까지 내주며 배려하고 있는 유니버스를 과연 우리가 한국 자본이라고 배척해야 하는 것입니까?"

그 말에 모리 총리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는 표정을 지어보이고는 말을 이었다.

"그 말이 다 맞다고 해도... 결국 사주는 한국인 아닌가."

"국적이 중요하지 않다고 방금까지 말씀 드린 것으로 아는데요."

"만약 김회장이 마음이 바뀌어 일본을 버린다면 어쩔 생각인가?"

"그럴 일은 없습니다."

"어째서..?"

그 말에 타케미치는 품에서 유니버스 원을 꺼내 문서하나를 띄우고는 말을 이었다.

"대외비 자료입니다."

"이건..."

"우리 자민당이 지난 풍파와 20년에 걸친 국가 경제 쇠퇴 속에서도 계속 집권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일본인의 국민성? 그것도 맞는 말이지만... 핵심은... 여기. 다른 정당과는 다른 어마어마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자금의 출처는...제 주선으로 의원님들의 자산이 KTJC에 투자된 덕분이었죠.

초창기에는 주식환매부 채권으로... 현재에는 KTJC-J 우선주A로."

타케미치가 보여준 서류와 타케미치의 말에 모리 총리가 할 말을 잃고 침묵하자.

타케미치는 핸드폰을 회수하며 느긋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럼에도... 일단 벌려놓으신게 있으니. 체면은 살려드려야 겠지요. 회장님과 만남을 주선할 테니.... 총리께서도 알아서 정리해주셨으면 합니다."

"정리...? 누굴 말인가."

"누구겠습니까. 그 집안 말썽쟁이지."

"아베... 군 말이군."

"그 멍청한 인간부터 정리하시면, 바로 회장님 만나뵐 수 있게 조치하죠.

기억하시죠? 제 장인되시는 오부치 총리께서 어떻게 압도적인 지지율을 달성할 수 있었는지.

그게 누구 선물일 것 같습니까?"

그렇게 타케미치가 일본 정가의 전설이 된 '납북일본인 문제'까지 꺼내들자 완강한 태도로 '타도 유니버스, 타도 김태준'을 외치던 모리 역시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 알겠네. 김회장에게는..."

"김회장님."

"김회장님께 잘 말씀 드려봐주시게."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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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 완료했습니다. 조만간 아베까지 정리하고 들어오시면 계획대로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애써주셔서 고맙습니다. 타케미치 의원."

"별 말씀을요."

타케미치의 보고를 들은 나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전화를 끊고는 또 다른 혁신에 대한 생각을 했다.

'소재, 부품쪽은 확보를 했고... 이제 남은건 끝판왕인 장비 뿐인가... 장비까지만 어떻게 할 수 있으면... 판은 완전히 깔리는 셈이니.

그 판 위에서 자유롭게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슬슬 분위기를 조성해봐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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