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돈 쓸어담는 재벌가 서자-162화 (162/200)

162. 혁신의 시대 (3)

비밀리에 진행된 대현차의 유니버스 편입시도는 비밀로만 남겨질 수 없었다.

태준이 상주하는 호텔이야

유니버스 그룹 밖에 있는, 하지만 유니버스 그룹의 직접적인 무력이라 할 수 있는

전문 PMC 겸 보안 전문업체 KOTEC이 지키고 있었으니 상황이 나았으나,

밖에까지 해당 보안을 유지한채 오고가기에는....

"호텔에서 KOTEC 시설 경호까지는 허가해 드렸지만... 밖에까지 그런 경호인력을 쓰시면 곤란합니다.

거기다 미, 러 까지 회장님 옆에 요원 붙여놓고 있는 판에.... 저희 국정원을 좀 믿고 밖에 나오실때는...."

여러가지 의미로 제한 되는 부분이 많았던지라....

"오케이. 됐어."

"찍었어?!"

"찍었어!"

"연예부 생활 10년 만에 드디어 경제부로 옮길 수 있다고!!"

사방에 깔린 기자들의 눈을 피할 수는 없었고....

자연히...

- [단독] 회장님의 외출, 행선지는... 대현차 본사!?

- 유니버스-대현家 은밀한 공조 시작하나... 김회장의 속셈은?

- 대현 정영주 명예회장, 후계구도에 대해 입을 열다.... 대현차는 막내에게.

- 대현차 후계 구도 정해지자 단독행동 시작하나.... 대현전자 무시한채 유니버스와 공조?

정현민이 세우고, 정영주가 승인한 '대현차 유니버스 편입 계획'은 서서히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거 진짜야?"

"확실합니다. 대현차 비서실에 있는 제보자가 넘겨준 파일입니다. 정영주 회장까지 승인한 진또배기 계획이라고요.

지난번 김태준 회장이 뜬금없이 내곡 대현차 본사로 간 것도...."

"크로스체킹은? 했어?"

"그게... 아시다시피 유니버스 보안 뚫는 건 국정원급이라... 사성 쯤 되니까 그만큼 한 거지... 일개 개인인 제가 어떻게 유니버스 보안을 뚫습니까...."

"크로스체킹은 안하셨고.... 그런데 이걸 단독으로 치자? 고소 당하고 싶냐?"

"유니버스는 언론 절대 안 건드리지 않습니까? 자기들도 어쨌든 미디어 그룹 가지고 있어서... 언론쪽은 사실상 후원 말고는 아무런 영향력 행사도 안하는 것으로...."

"누가 유니버스 걱정하냐.

대현차에서 고소하고 우리 엿먹이면 그때는 어쩔건데?

대현 왕회장이야 그렇다 치고, 대현 아들내미들 까지 순딩이로 보이나보지?

아니면 김회장처럼 성인군자로 보이나?"

"예?!"

"영식아. 너 기자정신 투철한거 알겠고, 요새 없는 발로 뛰는 기자인 것도 아는데...

눈치는 갖고 살자. 눈치는. 우리나라에서 대기업 뉴스는...

광고 없이도 자력으로 잘 굴러가는 유니버스 미디어 그룹.

나라 빽 갖고 있는 SBC, KBS, MBS.

아니면 정치권 자체를 빽으로 둔 신문사들....

딱 요정도만 선빵 칠 수 있는거야.

그마저도. 아주 조심스럽게. 우리같은 떨거지들은 다 걔들이 던진 거 받아쓰기나 하는거고."

"그럼... 우리는... 뭘 위해 존재하는 겁니까?"

"뭘 위해 존재하냐니... 당연하잖아? 취합된 정보를 팔아서 돈 벌어야지. 기사로 정리만 해둬. 거래는 부장님이 하실거니까."

"예...!?"

"뭘 그렇게 놀라. 진짜 순진하네. 참 언론인 하고 싶었으면 이 나라 뜨던가 아님 빽 있는데 갔어야지.... 뭐 됐고. 미리 축하한다. 승진."

기자의 취재를 통해 정리된 '대현차 유니버스 편입 계획'은 순식간에...

"인수 조건에... 대현의 간판을 유지한다는 것과... 인수 주체가 KTJC라는건.. 잘 하면..."

"지금 당장 대현자동차 주식 매집해! KTJC 일반 주 먹을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르니까!"

금융가.

"대현차는 사실상 대현의 뿌리 아닙니까. 그 뿌리를 유니버스가 가져간다니... 우리가 팔라고 할때는 그렇게 안팔더니...."

"정회장쯤 되니까 그런 비범한 결정을 내리는게지. 사업에 뿌리니 전통이니 따지는건 사업가가 할 짓이 아니기도 하고.

팔만 하니까 파는 것 아니겠어? 정회장 아저씨도 대단하네.... 현민이놈을 어떤 식으로든 김회장과 엮어주려고 그런 수 까지 쓰고... 그걸 용인한 형제들도 그렇고....

막내라 다들 귀여워 했다더니.."

"예?"

"뭐. 우리한텐 잘 된 일이지. 아무리 대현이 통으로 머리를 숙이고 들어갔다고 해도 점령군인 유니버스에서 가만히 있을리 없고... 그러는 과정에서 대현의 영향력이 깎여 나갈테니 우리 사성으로서는 잘 된 일 아니냐.

넌 가서 네 할일이나 해. 부화뇌동해서 쓸 데 없이 이 소란에 끼어들 생각일랑 말고."

"... 알겠습니다. 아버지."

사성으로 대표되는 재계.

그리고...

"유니버스가 이번엔 대현차를 인수하겠다고 나섰다는데.... 인수 승인을 내줘도 되는 겁니까?"

"같은 업종의 기업 둘이 합병하는 것도 아니고... 인수 정도가지고 국가 차원에서 반대하고 나서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현차가 가진 입지가 있지 않습니까. 어쩄든 방산업체이기도 하고..."

"그건 유니버스도 마찬가지 입니다. 유니버스는 통신, 전자 쪽으로 방산업체 지정을 받았지요. 차라리 빠르게 인수허가를 내 주고, 시너지를 노리는 편이...."

정계까지 퍼져나가.. 이윽고...

- 다음 소식입니다. 유니버스 그룹에서 대현자동차에 대한...

공중파에 메인 뉴스 타임을 장식할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이런 상황을 태준은....

"당연히 이럴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이미 작업은 진행중이었습니다. 시중에 풀린 대현자동차 주식을 그날 통화 이후 계속 매집하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계속."

"휴... 다행입니다. 그렇다면..."

"예. 이제 지분 정리만 하면 됩니다."

예측하고 있었기에 사전에 이미 대현차의 주식 10%에 해당하는 주식을 유니버스 모빌리티라는 자회사를 만들어 인수한 뒤었다.

그리고 정기 공시와 함께...

"KTJC 일반주 1%와 대현차 주식에 대한 블록딜을 한 것이 사실입니까?"

"앞으로 대현차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대현차 역시 껍데기만 남는 겁니까?!"

"정영주 명예회장님께서 사전 증여하신 지분과 형제분들께서 나눠 갖고 있던 지분을 서로 정리한 지분 25%에 대한 블록딜이 이뤄진 셈인데..

그렇다면 정영주 명예회장님 이후 물려받으실 상속분에 대해서도 블록딜이 이뤄질 것이라고 해석해도 되는 것입니까."

"세금 문제는 어떻게 처리된 것입니까?!"

최종적으로 유니버스 모빌리티가 대현자동차의 지분 50%를 가지게 되어 대현자동차는 완벽하게 유니버스의 품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어째서 50%가 되었는가 하면.....

"내 지분도 미리 사고 싶다고?"

"예. 회장님 아드님들 사이 이뤄진 지분 상호 교환분은 막내 아드님을 통해 저희 유니버스가 인수하기로 했습니다만... 아직 회장님분이 남아있어서요."

"어떻게 인수해갈 생각인가?"

"현금을 원하시면 현금으로 바로 드릴 생각입니다."

"KTJC의 지분을 원한다면?"

"증자분의 지분이라도 괜찮으시다면. 드리지요."

"막내 뿐만 아니라. 나머지 내 자식들도... 내게는 모두 소중하지. 다만, 막내는 내가 다른 녀석들처럼 옆에 끼고 오래 돌봐줄 수 없어서 더 마음이 쓰였을 뿐.

이렇게 인연을 맺게 되었으니. 자네가 다른 녀석들과도 친하게 지내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연을 만들어두고 싶네.

내가 가진 그룹사 전체 지분을 전부 자네에게 팔지."

"값은 어떻게 쳐드리면 되겠습니까?"

"KTJC 지분으로 주게."

"일반주와 우선주 섞어 드려도 되겠습니까?"

"그건 상관 없네만... 가능하면 아이들끼리 분란이 안일어나게 해주게."

"알겠습니다."

사전에 태준이 정영주 회장을 만나 작정하고 딜을 성사시켰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해서...

KTJC의 지분 구성은 증자와 태준의 증자분 매입을 통해

일시적으로

김태준 - 75%

각국 KTJC간 순환출자 지분율 - 12.5% (각 국 KTJC끼리 5%씩 보유)

오브라이언 재단 - 4.5%

오오와다 타이조 - 2%

타케미치 노시히코 - 1.5%

최민영 - 1.5%

김기백 - 1.5%

손의정 - 1.5%

로 조정되었다가...

태준의 75%의 지분 중 15%의 지분과 태준이 따로 매입한 우선주 15%를 더해 정영주 회장의 대현그룹의 그룹사 지분들과 교환함과 동시에

정현민이 가진 대현자동차의 지분25%와 태준이 쥔 KTJC 시리즈 지분 1%씩이 교환된 뒤,

남은 지분을 순환출자 지분으로 각국 KTJC에 재매각 함으로써 최종적으로는

김태준 - 50%

각국 KTJC간 순환출자 지분율 - 21.5% (각 국 KTJC끼리 5%씩 보유)

정영주 - 15%

오브라이언 재단 - 4.5%

오오와다 타이조 - 2%

타케미치 노시히코 - 1.5%

최민영 - 1.5%

김기백 - 1.5%

손의정 - 1.5%

정현민 - 1%

태준의 절대적인 영향력은 그대로인채 새로운 귀족이 태준의 왕국에 편입되는 모양새로 끝이 났다.

이 모든 상황을 정리한 내용이 각국의 KTJC 우선주를 가진 이들에게 리포트의 형태로 전해지자,

- 헐... 막내 아들 뿐만 아니라 정영주 회장 개인 지분도 전부 KTJC로 바뀐거네. 미친...

- 그럼 어떻게 되는거지? 대현을 KTJC가 전부 먹어치운거라고 봐야 하나?

- 그건 아니지... 어차피 계열분리 통해서 이미 다섯 아들들은 전부 나눠 먹었잖어. 이례적으로 세금도 전부 물고 서로간 지분정리까지 미친듯이 해서.

왕회장이 가진 지분이 아니었으면 당장에라도 계열분리 다 했을텐데.. 뭐.

냉정하게 분석하면 대현차만 완전히 유니버스 산하로 들어간거고, 대현건설, 대현중공업, 대현백화점, 대현창호는 유니버스의 관계사 정도로 볼 수 있는거지.

- 대현전자 잘하면 살아남을 수 있겠는데? 80층에 구조대 오는거냐?

- ㅋㅋㅋㅋㅋ 대현전자 물린 놈이 여기 있었네 ㅋㅋㅋㅋ

- 그건 모를 일이지. 너한테는 미안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건 대현 전자가 살아남는게 아니거든.

대현 왕회장 사후에 각국 KTJC일반주 3%씩을 나눠가질 대현가 5형제가 어떻게 나올지가 더 중요하지.

그리고 어차피 대현전자는 언제고 청산될거 다들 알고 있었잖아. 이렇게 인연 맺은거 아예 대현 5형제가 알아서 전부 KTJC에 팔고 끝낼 수도 있고...

아니면 평소 김회장 하던대로 껍데기만 남기고 활활 태워버릴 수도 있지.

- 대현 5형제가 뭘 어떻게 하겠어. 각자 사업하고 끝내는 거지.

- 아니지. 자발적으로 정리하겠다고 나서서 정리하지 않는 이상 사실상 상호 출자 형태가 완성이 된건데... 각자 사업만 하겠냐. 아버지의 혜안으로 KTJC 지분을 먹게 되었는데. 어떻게든 KTJC에 한자리 잡으려 들지도 모름.

- 그나저나 이렇게 되면 우리 배당에는 영향 없는건가?

- 그건 외려 좋아짐.

이번 거래하면서 김회장이 사재 털어서 지분 정리하고 남은 지분을 전부 각 그룹사가 자기 지분 빼고 서로 서로 인수해서 순환출자율이 전보다 높아졌으니.

유니버스 그룹에서 번 돈이 각 KTJC로 가는 비중이 훨씬 더 높아진거거든.

당연히 우선주 배당도 높아질거임.

- 거기다 규모도 커지고 대현 그룹 쪽 배당금도 들어올거 생각하면 적어도 한국에서는 이제 KTJC우사면 대현그룹 전체도 일부 사는 꼴이 됨.

- 이번에 대현 왕회장이 블록딜로 김회장한테 넘긴 지분이 대현차만 15%였고..

나머지 그룹사 지분도 그 쯤한다고 보면 사실상 대현 그룹 지분 1:KTJC 1로 교환한 셈인데... 대현이 이득 오지게 본거지.

- 뭐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은게.. 대현은 제조업 기반이라 땅이 상당하거든. 단순 자산가치로만 보면 김회장이 이득 봤다고도 볼 수 있는거라....

이것 저것 계산하면 서로 이득되는 거래 정도로 볼 수 있지.

다들 늘어날 배당과 사업분야에 기뻐하며 KTJC가 더 날아오르기를 간절히 빌었고,

- 대현 주주로서 한마디 한다. 왕회장님! 사랑합니다!!

- ㅋㅋㅋㅋㅋㅋ 대현주주들 노났네. 왕회장님 혜안 덕에 KTJC에 올라타고.

- 반면... 사성은... 눈물... ㅠㅠ

- 사성은 용서 못하지. 하다하다 안되니까 스파이질 하다 걸렸는데. 딜도 이젠 못할 듯.

- 범 사성가 쪽에 한빛그룹이랑 부경그룹은 어떻게 이번 딜 처럼 KTJC에 올라타는 거 안되려나....

- 부경은 식음료, 제분, 제당이 메인이라 어려울테고.. 한빛은 미디어/화학이 메인이라 가능성 있을지도...

다른 회사에 주식을 가지고 있던 주주들은 이번 태준과 대현의 딜을 보고 '자신들의 회사도...?'하는 기대를 보이며 이번 딜을 부러워 했다.

그리고...

태준이라는 '혁신의 상징'에 막내 동생과 아버지의 결단으로 올라타게 된 대현백화점의 사장.

정현상은....

"이거 한 번 봐주시겠습니까?"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대뜸 태준을 찾아와 서류를 내밀었다.

"....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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