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돈 쓸어담는 재벌가 서자-160화 (160/200)

160. 혁신의 시대 (1)

- 유니코인↔비트코인 실시간 환전 서비스 시작했다.

- 비트코인 샀냐?

- 비트코인 그거 완전 야수 그 자체던데.... 그걸 한다고?

- 차라리 국장을 해. 국장은 기업이라도 있지... 비트코인은 믿음 밖에 없잖아.

- 유니버스가 괜히 이거 하는게 아닐거임. 조금이라도 묻어두면 좋지.

- 현직 애널리스트다. 장기적으로 볼 때 비트코인은 유니코인에 수렴할 가능성이 큼. 유니버스가 대놓고 밀어주고 있고, 무엇보다 유니버스가 비트코인 환전을 지원하고 있음.

환전이 개인 입장에서는 그저 돈을 바꾸는 거겠지만, 기관 입장에서는 돈을 팔아 다른 돈을 사는 행위거든.

즉, 유니버스는 지금 비트코인을 사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는거임.

- 이미 자기 화폐가 있는 유니버스가 왜 비트코인을 삼?

애초에 유니코인만 굴리는게 유니버스 입장에서도 시뇨리지(주조 차익)를 얻는다는 면에서 훨씬 유리하지 않나?

- 역으로 주조차익이 없는 화폐기 때문에 모으는거지. 자기들이 굴리는 유니코인은 주조차익 문제나, 기타 다른 국가 화폐와의 관계를 고려해야 하지만, 비트코인을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 그런 게 아니겠지. 비트코인을 완전히 먹어치우려는 거 아님?

막말로 지금 비트코인 인정해주고 돈으로 바꿔주는 곳이 유니버스 뿐인데, 유니버스에서 비트인정 ㅇㅋ,

단, 유니-비트간 환율은 우리가 정한다. 이래버리면 비트 들고 있는 놈들은 다 똥값되는거임.

뭘 되도 않는 문자쓰면서 분석하고 있어. 생각보다 진리는 그렇게 어려운게 아님.

- 진리는 무슨. 비트코인 채굴 뭘로 하는지 생각이나 해 봤냐? 결국 비트코인도 유니버스에서 만드는 그래픽카드로 채굴한다.

비트코인이 크면 클 수록 결국 또 유니버스가 돈 버는 구조인데 미쳤다고 유니버스가 비트코인을 없애겠냐.... ㅋㅋㅋㅋㅋ

유니버스의 비트코인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유니버스는 끝없이 비트코인 띄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리고 유니버스의 비트코인 띄우기가 계속 힘을 받을 수록...

"현재 비트코인은 대기업 자본에 순수성을 잃었다. 하드포크로 우리만의 비트코인을 만들자."

- 비트코인 퓨어 런칭.

- 비트코인 플래티넘 런칭.

사토시 나카모토의 사상에 심취해있던 사람들은 여느 인디문화에서 처럼 순수성을 주장하며 과거의 블록들과 호환이 되지 않는 새로운 비트코인 체인을 만들어 나갔다.

그리고 이런 광경을 본 혁신가들은...

"비트코인은 자기 플랫폼으로서는 한계가 있다. 거래 체결 속도도 너무 느리다. 이를 개선한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자.

기왕에 담는 것 그 안에 계약서, SNS, 이메일 등 갖가지 기능도 포함하자!"

- 이더리움 런칭

기존의 비트코인을 업그레이드 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암호화폐를 만들어가기도 했다.

한편....

사토시 나카모토의 사상에 심취해있지도,

새로운 혁신을 바라지도, 바랄 능력도 없는,

오로지 이 광풍에 몸을 싣고 자기 인생을 바꾸고 싶은 사람들의 경우엔....

"이거 돈 되겠는데? 어차피 비트코인은 오픈 소스니까 내가 찍어내도 되는거 아닌가?"

- 알트코인

- 세타코인

....

...

..

.

전혀 다른 (하지만 기능상 차이점은 없는... 어쩌면 더욱 열화된) 유사 코인들을 어마어마하게 찍어내기도 하며

- 알트코인의 시대가 열리다.

- 코인 전쟁, 승자는 누구인가?

알트코인의 시대를 열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 코인플래닛, 신생 발매 코인들에 대한 상장 예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안정성, 혁신성이 보장된 코인들만 직접 결제 허용 예정... 다른 알트코인의 상장을 막지는 않으나 직접 결제는 어려워... 오로지 원화 거래만 허용할 예정."

다시금 유니버스넷에 포섭되며 거대하게 부푼 유니버스넷의 입지를 한껏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그런 유니버스넷의 입지 상승과 함께...

- ㅋㅋㅋㅋ 비트코인 떡상했다.

- 비트코인, 이더리움 전부터 가지고 있던 놈들은 죄다 떼 돈 범.

- 비트 30/ 이더 30/ 유니 40 이렇게 투자하는게 정답이지. 별 개 잡코인은 환전도 어렵고 해봐야 득 될게 없음.

곧곧에서 올라오는 성투 인증글에 의해,

- [Biz] 유니버스 코인플래닛, 거래 수수료 수익으로만 조단위 매출.... KTJC 주주들 "어닝서프라이즈로 배당 기대감 상승...."

태준은 또 다시 앉은 자리에서 떼 돈을 긁어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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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룹 전체에서 들어온 수익이 정리된 서류를 훑어보며,

"일단 우리는 북미에서는 코스트코, 월마트, 타켓이 진출해있는 곳 옆에 매장 겸 물류창고를 만들고... 본격적인 2PL(2자물류; 모회사 제조 물품을 나르기 위한 물류자회사) 업체를 만들죠."

미래, 스타벅스 바로 옆에 매장을 내던 아이디야 커피의 전략을 차용한 오더를 내렸다.

당연히, 경쟁사 바로 옆에 신규로, 그것도 처음 시장에 진입하면서 유래없이 큰 규모의 물류센터 겸 쇼핑센터를 짓겠다는 발상을 이해를 하지 못할 것이 뻔한 조비서에게 설명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어차피 우리는 배송물류를 메인으로 밀긴 하겠지만, 그래도 오프라인을 완전히 배제할 생각은 없으니 당연히 이렇게 해야 합니다.

언제 상권 분석하고 있습니까. 기존에 업체들이 분석해놓은 상권을 빼앗아와야지. 이 원칙은 타 국가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기존에 3PL(3자 물류; 타인의 물건을 배송하는 것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물류회사) 거래 관계에 있던 회사들은...."

"일단 소규모 회사의 경우엔 그쪽에 인수의향서 보내고, 거절하면 점차 발주를 줄여가는 것으로 하죠. 공백이 생겨선 안되니까. 아마 한동안은 외려 3PL비중이 늘어날 겁니다.

처음 진입하는 만큼 우리 자체 역량이 올라오지 않을테니까요. 그리고 항공물류, 해운물류도 추가로 준비해주세요.

우대해양조선에서 전문 선박 리스 업체인 우대기선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 쪽에서 화물선을 빌리는 것으로 해서 운영 한번 해보죠."

"예."

그렇게 내 오더가 있은 이후 '유니버스 리테일'에서는 내 오더를 깔끔한 보도자료로 정리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 유니버스 리테일, 온오프라인 모두 잡는다. 쇼핑플래닛에 입점한 기업들의 사업 성공을 위한 글로벌 유통체인 건설 계획 발표

- 모든 홈페이지는 유니버스로 통한다던 유니버스 그룹.... 유통까지 장악할 수 있을까.

- 코스트코 게섯거라! 유니버스, 모회사 KTJC 진출 7개국에 대형 물류-쇼핑센터 건설하겠다 밝혀... 2011년 오픈 예정

그 홍보가 있은지 한 두달쯤 지나자...

- 유니버스 리테일의 선택, '한국의 삼한통운, 미국의 MHE, 일본의 쿠로네코, 태국의 케리, 베트남 제마뎁 인수 합병' 결정... 각 국에서 3-4위 업체들을 모두 인수해 한번에 세계 규모 택배회사로... 합병 사명은 유니버스 PDC

- 합병 마친 유니버스 PDC, 곧바로 러시아 우체국과 양해각서 체결.... 러시아 지역 유니버스 물류는 러시아 우체국에서....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택배 회사,

- 유니버스 리테일, 유니버스 쉬핑라인 설립

해운사,

- 유니버스, 브루나이에 사상 최대규모의 물류공항 겸 항구 건설 발표.... 브루나이 왕실과 협력체계 구축... 199년 11개월 20일 무상임대라는 파격 조건에 시장이 들썩.

- 공항에 이어 이번엔 물류항공사까지? 유니버스 리테일, 유니버스 에어라인 설립

항공사까지 매우 빠르게 설립되어 굴러가기 시작했다.

"... 일단 계획 준비는 다 끝났습니다. 말씀하신 물류-쇼핑센터만 지어지면 계획대로 굴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게 엄청난 규모의 돈을 쏟아부어 거대한 택배회사와 물류항공사, 해운사를 설립했다고 보고하는 조비서에게 나는 경쟁상대인 아마존과 이베이의 움직임에 대해 물었다.

"아마존이나 이베이는 어떻습니까?"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그룹과는 체급 자체가 다르다보니... 거기다 오오와다 재무이사께서 유보금 재투자를 위해 한참 전 부터 두 회사의 주식을 상당부분 사두어 2대주주로 등극해 있는 상태라 반발하기도 어려울거고요."

조비서의 생경한 말에 나는 슬쩍 유니버스 원을 열어 오오와다가 올린 정기 보고를 검색해보고는 말을 이었다.

"음... IT 버블직전에 투자를 했었네요. 흠... 생각보다 일이 쉽겠는데요."

"안 그래도 오오와다 재무이사께서도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어차피 업종이 겹친다면 회장님 하시는 일에 백업이 될 수 있도록 수익실현 보다 주식을 쥔 채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편이 낫다고 하시더군요."

"여차하면 공격적 인수를 통해 규모를 확 키우기도 쉬우니까요. 그럼 그들의 반발은 신경 쓸 필요 없겠고....

다른 유통업계 동향은 어떻습니까?"

그렇게 완전히 내가 잊고있던, 아니, 정확히는 신경조차 쓰고 있지 않던 사이, 내 돈이 자동으로 경쟁자를 억제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나는 온라인 속 경쟁자가 아닌 현실 세계의 경쟁자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아직은 관망하는 분위기 입니다."

"말이 좋아 관망이지 무시하고 있다는 거군요."

내 말에 조비서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예. 아무래도 우리 유니버스가 경험한 유통은 전자기기 뿐이니까요.

상하기 쉬운 신선식품이나 고가의 가구, 깨지기 쉬운 유리제품등을 유통한 경험이 없다고 얕잡아 보고 있는 것이지요.

실제로 증권가에서도 그런 분석들이 지배적입니다. 이번 사업은 유니버스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여기. 혹시나 해서 가져온 우대증권쪽 리포트 입니다.

우리 스톡플래닛 리포트는... 편견이 섞일 수 있어 배제했습니다."

그렇게 통신망을 통해 내 유니버스 원으로 건네진 리포트를 받은 나는 차분히 리포트를 보았다.

"거... 망하라고 고사를 지내는 것도 아니고... 무슨..."

그렇게 사실상 욕에 가까운 리포트를 읽은 내가 헛웃음을 지으며 말하자 조비서가 말을 이었다.

"당연히 이뤄지지 않을 분석이지만, 그럼에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지적하는 것에는 일리가 있다고 판단해서 우주대 각 캠퍼스에 연구용역을 맡겼습니다."

"그건 잘 했네요. 기껏 만들어놓은 싱크탱크를 놀릴 수는 없죠. 잘했습니다. 한민홍 교수팀은 어떻습니까?"

그렇게 조비서의 발빠른 대응에 칭찬을 해준 나는 다음 화제로 이야기를 돌렸다.

다음 화제는 이번 종합 물류의 미래 종착지이기도한 전기차, 자율주행 관련 진행사항이었다.

"일단 꾸준히 자율주행관련 소프트웨어와 센서를 업그레이드 중이라고만 들었습니다.

정기 보고 외에는 따로 특별 보고가 없었던 지라 아직 완전 자율주행에는 시간이 걸리는 모양입니다."

그 말에 나는 아쉬움을 표하며 '배터리 관련 보고가 들어오면 언제고 바로 보고하라'고 지시를 한 뒤 조비서를 물렸다.

그렇게 홀로 남겨진 사무실에서 나는....

"전기차, 자율주행 조합이면 물류부터 교통... 거기에 미래에 대두될 ESG경영까지 한 번에 잡을 수 있어."

라는 혼잣말을 내뱉고는 유니버스 원 위에 떠있는 우대증권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지우며 생각했다.

'... 오프라인 유통 기업도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뭔지 내가 직접 보여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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