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돈 쓸어담는 재벌가 서자-153화 (153/200)

153. 전기차 (2)

재능이란 무엇인가.

많은 이들이 재능에 대해 오해하는 것이 있다.

"재능은 타고 나는 거지."

"재능만 있으면 성공한다."

"쟤는 재능도 있고 노력도 하는데 넌 대체 뭐하니?"

이런 류의 말들이 세간에 떠돌때 마다 나는 전생에도 현생에도 그 말도 안되는 개소리에 피식 웃어보일 수 밖에 없었다.

내가 회귀를 해 과거로 돌아오기 전 전생에도,

내가 회귀를 해 과거로 돌아오고 난 후 현생에도,

나는 재능이 있었고, 노력도 했다.

그러나 결과는....

- 유니버스 : 당신을 위한 또 다른 우주

지나가는 버스에 붙은 기업 이미지 광고를 보다시피 천양지차다.

그런면에서 나는 재능이 있어, 노력을 해서 성공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운이지. 재능과 노력은 그 운을 잡기 위한 사람의 노력인 것이고."

"예?"

나도 모르게 새어나온 속마음에 조비서가 놀란 표정으로 되묻자 나는 고개를 젓고는 차창밖으로 흘러가는 풍경을 보며 다시 생각에 잠겼다.

'그런 면에서 한민홍 교수님은 전형적인 불운한 천재지. 그 대단한 걸 만들어놓고도 나라가 보아주지 않았으니...'

2003년.

올해로 육십을 넘긴 노 교수가 이뤄낸 업적은 가히 충격적인 것이었다.

음성인식 프로그램 개발을 시작으로,

상호작용하며 자율이동하는 컴퓨터/시스템.. 즉, 초기 형태의 서비스 로봇을 만들어내고,

드론의 원형이 되는 무인 비행체의 초기형 모델,

도로 주행용 네비게이션 프로토타입을 개발한 한편,

무인/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이어 1993년에는 세계최초 도심 자율주행 시연에 더해 대전 엑스포에도 출품,

나아가 1995년 경부고속도로 서울-부산 구간 정속 자율주행 시연까지.

이 모든 일을 한민홍 교수팀이 주도적으로 해냈음에도...

알아봐 준 곳은 1995년 당시 Mercedes Benz와 Volkwagen 뿐이었다.

'이곳 저곳 기웃대며 TQ그룹의 모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던 나 조차도 몰랐다가 최근에 유니버스 맵 네비게이션 기능 추가를 위한 보고서를 보고 알았으니...'

그런 한민홍 교수의 업적을 보면서 나는 더더욱 재능에 대한 내 생각을 확신할 수 있었다.

'한민홍 교수가 재능이 없었을까? 아님 노력이 부족했을까.

그 어떤 것도 부족하지 않았을거야.

그럼에도 전생에도, 현생에도 빛을 보지 못한 것은 결국...

시대가 그를 알아보지 못했기 때문이겠지.

조선시대에 프로그래머의 재능을 가진 이가 영원히 그 재능을 꽃피우지 못하는 것 처럼.'

그리고 그 확신에 더해.

나는 다시 한 번 결심했다.

'전길남 교수님의 제자가 되어 인터넷 시장을 선점했듯.

이번에는 한민홍 교수의 후원자가 되어 자동차 시장... 나아가 로봇 시장을 선점한다...!'

그렇게 내 결심과 함께 차는 빠르게 고려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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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태준과의 약속을 잡은 한민홍 교수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유니버스 원을 만지작 거리며 태준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고 있었다.

태준이 회귀하기 직전 2021년이었다면 그리 어색할 일도 없는 일이었겠으나, 지금은 2002년.

태준이 시대를 당기다 못해 점프해버린 현재라고 해도 아직 스마트폰 보급 초창기인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례적인 모습이었으나.

한민홍 교수의 옆을 분주하게 지나는 랩실의 대학원생 그 누구도 그런 한민홍 교수의 모습을 신기하다거나 어색하게 바라보지 않았다.

"전길남 교수의 제자였구만... 학문으로는... 그렇게 독보적인 수준은 아니어도 사업면에서 이 정도 업적이라면 말이 통하는 친구겠어."

그렇게 한민홍 교수가 조사를 마치고 유니버스 원을 품에 갈무리하자, 한민홍 교수팀의 대학원생 하나가 슬쩍 오더니 말을 이었다.

"김태준 회장보고 그저 '말이 통하는 친구'라고 하시는 건 교수님뿐일겁니다."

"제자뻘 되는 친구한테 나 까지 회장님이라고 할 필요는 없지. 어차피 늙을 만큼 늙은 몸."

"말씀도 참...."

"해서 논문은 가져왔어?"

"예. 여기. 김태준 회장 논문입니다. 임팩트 팩터가 상당히 좋더라고요. 물론 전산학 계열이라기 보다는 사회학 쪽으로 임팩트 팩터가 높은 것이지만...."

"뭐가 되었든 학술 공동체에 기여는 했다는 뜻이구만. 이리 줘봐."

그렇게 한민홍 교수가 태준의 논문을 술술 읽더니 한마디 내뱉었다.

"하.. 생각보다 더 대단한 친구였네. 김태준 회장."

"그렇죠? 저도 그 논문 보고 깜짝 놀랐다니까요?"

"세상을 마치 자기 실험대로 놓고 쓰는 것 마냥..."

"딱 그 표현이 적절하겠네요 진짜. 실제로 김태준 회장이 하고 있는 사업의 방향성이 그대로 녹아있는 논문이었어요. 그걸 고작 석사때... 거기다 박사때는..."

"음... 여전히 정보사회학 분야에 가깝기는 하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또 김태준 회장이 이뤄낸 성과를 생각하면 대단하네.

특히 여기. 스마트 시티 구현을 위한 개념도를 보면 실력이 보통이 아니겠어. 유비쿼터스의 개념을 이렇게 구체적으로... 유니버스 원 이후에는 꽤 퇴색되었겠지만...

아, 그렇지도 않은가. 유니버스 원이 김태준 회장이 만든 것이니."

그렇게 태준의 논문에 대한 칭찬을 한 한민홍 교수는 슬쩍 논문들을 옆으로 치우며 말을 이었다.

"이 정도로 대단한 친구가... 왜 날 보자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네비게이션 건 때문이 아니겠어요? 지난번에 교수님 특허 파셨잖아요."

"팔기야 팔았지만 고작 그거 때문은 아닐 것 같은데..."

"하지만 김태준 회장이 가진 회사중에... 자동차 관련 회사는 없는.... 아, 그러고 보니 하나 있네요."

"음?"

"얼마 전... 은 아니고 예전에 전장사업 진출한다고 했었거든요."

그렇게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던 그 때, 랩실 문 쪽에서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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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홍 교수의 랩실에 들어선 태준은 옆에 놓인 자신의 논문을 보고는 슬쩍 웃으며 말을 이었다.

"연구로서는 실격인 부끄러운 논문인데 굳이 또 읽어보신 겁니까?"

"이 논문이 부끄러운 논문이면, 대부분의 논문은 불쏘시개인가? 말이 되는 소리를 하게."

그렇게 태준의 농담에 한민홍 교수가 농으로 받아치자 태준은 기분 좋게 웃으며 본론으로 들어가기 위한 변죽을 올렸다.

"우선... 교수님께서 특허와 원천기술을 팔아주신 덕분에 유니버스 맵의 다음 업데이트에서는 네비게이션 기능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공짜로 준 것도 아니고 그저 돈 받고 판 것인데 공치사는 무슨. 바쁜 사람이 그렇게 빈말이나 하며 시간 낭비하면 못 쓰네."

"빈말이 아니라 진심입니다. 애초에 이 인사를 드리고자 온 것도 있고요."

태준의 말에 한민홍 교수는 눈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말을 이었다.

"'온 것 도'라고 했으니 다른 이유도 있겠군. 예의 차리지 말고 바로 질러보게. 자네 논문 디펜스 할 때 처럼."

"하하.. 저같은 장사꾼을 연구자로 대우해주시니 몸 둘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럼... 염치불고하고 교수님께 제안하나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태준이 운을 떼자 한민홍 교수는 랩실을 돌아다니던 대학원생 하나에게 손짓으로 물을 마시는 시늉을 하고는 눈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래. 해보게."

'약간 기대하는 눈빛인 걸 보니... 아직 새로 접근한 회사는 없는 모양이네.'

그 허락의 말 끝에 묻어나온 기대를 느낀 태준은 전생, 그리고 나아가 현생의 지금까지 한민홍 교수가 묻혀있던 것이 떠올라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가 빠르게 날려버리며 말을 이었다.

"그 간의 연구를 통해 얻은 특허와 원천 기술을 전부 사고 싶습니다."

"음....? 전부라고 했지만 구체적으로 뭘 말하는 건가?"

"말 그대로입니다. 음성인식 기술부터 지금 계속 연구중이신 자율주행기술까지 전부요."

태준의 말에 한민홍 교수는 실망과 안도가 교차하는 묘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 표정에 태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물론... 기술만 사갈 생각은 없습니다. 저희 QULAB은 아무래도 통신, 반도체 연구가 주력이라 해당 연구를 지속하려면 연구원을 새로 뽑아야 하거든요."

"... 그 말은...."

"예. 교수님을 포함해 연구팀 전원을 QULAB에 영입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그 말에 차를 들고 오던 대학원생이 놀란 표정을 지어보이며 차를 놓치려던 그때, 태준의 옆에 시립한 조비서가 빠르게 대응하며 대학원생이 들고 있던 작은 소반을 건네 받아 나와 한민홍 교수 앞에 차를 내려놓았다.

그런 놀란 감정은 대학원생 뿐 만이 아니었는지, 한민홍 교수 역시 놀란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여느 기업들과는... 아니 정확히는 해외 기업과 비슷한 제안을 하는 구만."

"... 벤츠와 폭스바겐 말씀이십니까?"

"그래. 그 당시... 라곤 해도 10년 전이군. 그 당시만 해도 그 두 외국계 자동차 회사를 빼고는 내게 합작 연구를 제안한 국내 회사는 단 한 곳도 없었지."

"두 회사의 제안이 마음에 안 드셨던 겁니까?"

"제안보다는 회사가 마음에 안 들었지. 한국 기업이 아니었으니. 기껏 나라에 이바지할 기술을 만들어두고 외국에 팔면... 그게 매국노지 다른게 매국노이겠나.

물론... 작년에 와서는 국가 지원금까지 끊겨서 크게 후회를 하고 있었지만."

넋두리.

아니, 한탄에 가까운 한민홍 교수의 말에 태준은 침묵한채

이어지는 한민홍 교수의 말을 들었다.

"국가 지원금이 끊기고 찾아간 자동차 회사들마다 죄다 이딴 소리를 하더군.

'필요한 기술은 사오면 그만이지 않습니까?'라고.

특히 우대자동차는 대놓고 그런 말을 했지. 다른 자동차 회사들은.... 단가문제를 들먹이며 거절했지만."

"... 기업으로서는 그리 틀린말이 아니군요."

"틀린 말이 아냐?"

"예. 기업의 경영진이라면 이익을 생각해야 하니까요. 다만.... 옳은 말도 아니지요.

자력으로 기술개발을 하지 못하는 기업은 있어봐야 가마우지 꼴을 면하지 못하니.

다만, 그렇게 거절을 했던 기업들의 변명을 대신 해주자면... 그 기업들은 주주들에게 이익을 챙겨줘야할 의무가 있으니...

판매에 직접 영향을 주지 못하는 기술이라고 판단해 제안을 거절한 것일 겁니다."

태준의 냉정한 말에 한민홍 교수가 울컥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말을 이었지만...

"그게 무슨...! 직접 운전할 필요가 없는데..."

"직접 운전하는 사람이 없다는 건 결국 자동화된다는 것이니까요."

이내 다시금 이어진 태준의 말에 한민홍 교수는 다시 침묵했다.

"자동화는 효율화로 이뤄지죠. 판매량이 늘어야 이득을 보는 자동차회사 입장에서는 그런 혁신을 반기지 않을 겁니다.

막말로 지금은 출퇴근 하는 아버지들의 자가용 한 대. 거기에 집에 머물며 아이들을 돌봐야하는 어머니들의 경차 한 대 이렇게 4인가족 기준으로 최소 두 대의 차를 팔 수 있는데,

무인화 되고 자동화되면 출근 때 아버지가 무인으로 집에 다시 돌려놓으면 어머니가 차를 또 쓸 수 있으니 차 한대로 충분하지 않습니까."

"... 과연... 그 부분을 생각하지 못했군."

"예. 거기다 들어가는 전장부품이 늘어나는 만큼 단가도 올라가니 기존의 완성차 업체들에게 한 교수님의 기술은 무용한 것... 아니, 어쩌면 적대적인 것으로 비춰졌을 겁니다.

외려 그들이 안 사준 것이 다행일 수도 있는 일이지요.

그들이 특허를 사들이고 기술개발을 못하게 막아버렸다면 영영 세상밖으로 나올 수 없었을지도 모르니까요."

"허허... 그도 그렇겠군."

태준의 기술에 대한 '사업가 입장'의 평가가 끝이 나자 한민홍 교수가 태준을 보며 말을 이었다.

"그럼 자네는 어째서 내 기술들을 가져가려 하는가?"

"제 미래에 필요하니까요."

"어디에 어떻게 필요한지 설명해보게."

"자동차에 점차 전기부품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게 점차 자동차에 전기부품이 늘어나면 어떻게 될까요?

사실상 전자제품이 되어버립니다. 어쩌면... 아니 지금도 골프장 카트처럼 전기로 가는 차를 볼 수 있으니 순수하게 전기로만 구동되는 차가 나올지도 모르지요.

그리고 그렇게 되면 완성차 업체와 제가 이끄는 전자업체간의 경계가 허물어집니다.

그 상황에선 한교수님의 기술이 유용... 아니 핵심이 될겁니다.

한교수님께서 개발하신 음성인식 프로그램으로 명령을 받아 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 자동차.

그 혁신의 구동 기반을 저희 유니버스가 개발한 원 OS가 가져간다면?

그에 더해 필요한 통신망까지 저희 유니버스 네트웍스의 망으로 실시간 통신이 가능해진다면....?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기술을 그대로 한 교수님의 무인 드론에도 쓸 수 있다면?

유니버스는 또 다른 혁신의 아이콘이 되겠지요. 덤으로 소소하게 차키까지도 저희 유니버스 원이 품게 되기도 할테구요."

태준의 말에 한민홍 교수는 놀랍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말을 이었다.

"그런 미래가 진정으로 올거라고 믿는가?"

"물론입니다."

"그럼 그 미래가 올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자신은 있는가?"

"그 또한 물론입니다."

"나라도 포기한 일이야. 대부분의 기업들은 거들떠도 보지 않은 일이고. 그런데도 해 낼 수 있겠나?"

"나라가 포기했다고 해서 제가 포기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스마트폰 역시 대부분의 기업들이 못한 일이었고요.

당연히 해낼 것이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태준과 한민홍 교수와의 문답이 끝나자 한민홍 교수는 허허 웃더니 말을 이었다.

"돈을 꽤 많이 잡아먹을건데... 괜찮겠나?"

그 말에 태준은 장난기 넘치는 표정으로 씩 웃으며 말을 이었다.

"지금껏 하신 질문 중 유일하게 무의미한 질문이군요. 교수님이 상상하시는 것 이상으로 저는 돈이 많습니다.

그리고 제 회사에는 훨씬 더 많은 돈이 쌓여있고요. 돈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그 말에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한민홍 교수는 이내 침묵하더니 말을 이었다.

"좋네. 내 기술을 팔지."

그렇게 한민홍 교수의 말에 태준이 미소지으며 손을 내민 그 순간, 한민홍 교수가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

"단, 나는 여기 계속 머물겠네."

"예?"

"다 늙어 큰 돈 받아 연구원 생활하면 뭐하겠나. 늙은이는 늙은이 답게 후학양성을 해야지. 그리고.. 우리 사회가 명예를 중시하는 면도 있고.

내 제자들 중에 교직에는 관심 없는 아이들을 추려 자네에게 보낼테니 그 친구들이나 자네가 잘 보살펴주게.

쌩 돈 날려가며 늙은 학자 수발들 생각은 말고."

그 말에 태준은 순간 벙찐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푸근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애초에 늙은 학자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생각하신다고 해도 저와 함께 가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얼마 뒤에 제가 학교법인을 만들 생각인데,.. 아직 교수진을 모집하지 못했거든요. 교수님께서 와주신다면...

저희 '학교법인 우주'의 우주대도 세계 최고의 대학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도와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미소와 함께 건네진 태준의 따뜻한 말 한 마디에 한민홍 교수는 허허 하고 웃더니 말을 이었다.

"거 참... 다른 사람이 제안했으면 허튼 소리라 할텐데....."

-툭

말을 늘어뜨린 한민홍 교수가 유니버스 원을 툭 하고 내려놓으며 말을 이었다.

"유니버스를 만든 사람이 제안하니 다 늙고도 마음이 동하는구만... 특히. 그 우주대에 대한게 상당히 마음에 들어..."

"그럼...?"

"알겠네. 자네가 만들 역사에 나도 한 손 보태지."

그렇게 다시 한 번.

태준의 손에 역사는 또 다른 방향으로 꺾여 더 먼 미래를 향해 빠르게 나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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