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 스티브 잡스 (3)
한편, 중국에서는 태준의 말에 현혹되어 덥석 바랴그함을 사들인 문제 때문에 내부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었다.
"대체 바랴그는 언제 들여올 수 있답니까?"
"함께 협상에 나서주기로 한 한국은 왜 깜깜 무소식입니까?"
"주석께선 대체 무슨 생각이신겁니까?! 이번 월드컵에 초청까지 받아 개막식에 참석해놓고도 왜 결과를 내지 못하는 것입니까?"
"거기다.... 들여오기로 한 바랴그 함에 기초적인 전장장비가 탑재되지 않았다는 이야기까지 있습니다.
고작 깡통을 들여오기 위해 인민들의 피같은 돈을 쓴 것이라면... 그 책임은 분명히 져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주도하는 것은... 당연하게도 공청단을 대표하는 차기 주석.
후진타오였다.
태준과의 밀약.
미국이 건넨 약속.
이 둘을 믿고 강하게 나오는 후진타오의 기세에 내막을 모르는 중국 정가의 요인들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장쩌민 역시 당하고 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계약서에 명시한 것은 어디까지나 항모의 함체만 해당하니 그렇지요. 그건 사기도 뭣도 아닙니다.
애초에 전장장비중 우리 중국군에 호환되는 장비가 하나도 없는데 들여오는 것 자체도 말이 안되는 일일 뿐더러,
터키의 항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전장장비를 떼어내야 하는 조건이 붙어있는데 이를 한국이 대신 해준 셈이 되는데 무엇이 문제란 말입니까.
게다가, 한국이 우리에게 쓰지도 못할 곭치덩이 항모를 팔아먹었다는 식으로 자꾸 문제제기를 하시는데,
그 쓰지도 못할 항모의 소생공정까지 전부 한국이 해주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진짜 쓰지 못할 것이라면 소생공정을 자기네들이 책임을 물어가며 하려 들겠습니까?
조선업 세계 1위라는 명예까지 걸고?
그런 식으로 우리 편을 들어주는 국가를 비하하며 내부 권력을 노리는 식의 아귀다툼은 우리 공산당은 물론이고 중국에도 좋지 않음을 왜 모른단 말입니까?
실제로 한국이 뭘 잘못했단 말입니까? 꾸준히 우리 외교당국자와 협조하며 터키를 설득하는데 나서고 있는 마당에 얼마 있지도 않은 아군마저 져버리는 발언을 대체 왜 하는 겁니까?"
어찌되었든 국가간 계약이고,
한국은 중국에 비해 그 규모에 의한 차이로 인해, 항모를 들여와 서해해 배치했다고 하더라도 무작정 강하게만 나갈 수 없는 입장이었던 데다,
김태충 대통령 역시 태준과 후진타오간의 거래,
나아가 국가 대전략이라 볼 수 있는 태준과 미국, 러시아의 밀약를 알지 못한채 그저 좋은게 좋은 것이라며
국가적 차원에서 외교적 도움을 중국에 주고 있었기에 후진타오의 입장을 반박하기엔 충분한 상황이었기에
아무것도 모르고 눈가리개를 한 채 그저 현재 드러나있는 상황만으로 판단을 하는 장쩌민은 당당하게 후진타오의 비판을 받아치고 있었다.
이러한 비판에도...
"그럼.. 다음 협상때 뵙죠."
계속해서 터키에서 통과를 시켜줄 듯 말듯 줄다리기를 계속했고,
"이번 우리 항구 사용료 입니다."
덤으로 우크라이나 역시 더 이상 자국배가 아닌 바랴그 함을 이용해 중국에 지속적으로 항구사용료를 뜯어가는 데다...
"... 소생작업을 위한 도크 임대비용입니다."
국내에서 여러차례 경합을 통해 소생공정에 선정된 우대조선해양까지 비워둔 도크에 대한 사용료를 뜯어내는 상황이 지속되자
후진타오는 공공연히 장쩌민을 비하하는 별명까지 붙여가며 자기 세력을 늘려가기 시작했다.
"... 고려천자가 따로 없군."
"맞습니다. 어떻게든 임기 말에 업적을 세워 다음 권력이양을 방해하려는 수작질입니다.
나라를 좀먹는 반동분자의 빌어먹을 행태에 우리 중화인민의 고혈이 쭉쭉 빨려나가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리고 이런 후진타오로 점차 권력이 모이기 시작하자 장쩌민과 그가 이끄는 상하이방 역시 불안에 찰 수 밖에 없었다.
"작금의 사태를 남은 임기내에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 상하이방은 이대로 말라 비틀어져버릴 겁니다."
"태자당을 이용하려는 전략조차 힘들어질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결단이 필요합니다."
"주석...!"
그리고 그런 불안감 속에 장쩌민이 내린 결단은...
"김회장... 을 내가 만나보러 가야겠네. 한국에 국빈 방문을 추진해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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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태준은 중국의 상황따윈 안중에도 없이 계속해서 스티브 잡스를 말려죽일 전략들을 실행하기 시작했다.
"오더 내린지 얼마 안되었는데 꽤... 빠르게 만들어졌군요."
"말씀 하신대로 대체로 하드웨어 구조가 같다보니 멀티부팅을 지원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현행 유니버스 원은 물론이고 2003년형 시제품에서도 말씀하신 대부분의 모바일 OS를 구동시킬 수 있었으니까요.
다만... 사용성이 쾌적하냐... 라고 물으신다면 솔직히 쾌적하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동시 부팅 상태로 스왑하며 쓰는 것은... 솔직히 무리입니다. 된다면 좋겠지만 하드 리소스의 한계를 무시할 수는 없는지라..."
연구원의 보고에 태준은 싱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
"우린 동시부팅시 스왑기능에 퀄리티가 높을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멀티부팅을 공식지원하는 이유는 그저 편의성 추가를 위한 것일 뿐...
핵심은 어디까지나 타 OS 프로그램을 네이티브로 돌릴 수 있게 만드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건 개발중에 있고요."
"그럼 이대로..."
"예. 깜짝 선물이랍시고 던져주죠. 다음 메이저 업데이트 대상으로 서버에 올리시고 남은 개발인력은 전부 타 OS프로그램 네이티브 구동 개발 인력으로 돌리세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광고 한번 없이,
그저...
- 2003. 1. 11 [추가/완료] 유니버스 원 멀티부팅 시스템 (워프 게이트) 추가 업데이트
기존 로드맵 발표에 [추가]라는 딱지 하나만 붙인 채 등장한 업데이트는 안그래도 유니버스의 로드맵 발표에 열광하고 있던 사람들의 마음에 불을 질러놓기에 충분했다.
- 워프게이트가 기본 프로그램으로 새로 깔렸는데.. 이거 뭐임?
- 나도 잘 모르겠어서 유니버스 사이트 들어가보니까 이번에 새로 업데이트 된 멀티부팅 시스템이라던데?
- 멀티부팅? 그게 뭔데?
- 한 기기에 두 개 이상의 OS깔아서 쓰는 걸 멀티부팅이라고 함. 상세 설명은 RTFM
- 기본 앱 소개페이지 링크 보고, 리뷰 전문 V플래닛 보고 왔는데 미친... 대부분의 모바일 OS가 깔린다던데?
- iOS도 깔림?
- ㅇㅇ. 공식지원 목록에는 팜, 심비안, 블랙베리, 윈도우만 있었는데 iOS깔린다더라.
- 컴퓨터 좀 아는 사람이면 알텐데.. iOS는 당연히 깔릴 수 밖에 없음.
애초에 아이폰 자체가 유니버스 원이랑은 껍데기만 다른 동일 하드웨어를 가지기 때문에 깔리는건 당연한거임.
- 이거 리뷰한 리뷰어가 작정하고 깔아보니까 iOS, 팜, 심비안, 블랙베리, 윈도우는 당연히 깔리고, PC OS중에서는 도스랑 리눅스도 깔리고, 프로모드로 설정하면 동시 부팅해서 스왑해서 쓸 수도 있다고 함.
- 미쳤네..
- 다만 스왑기능은 쓰기 답답하대.
- 근데 이거 고소고발 안되나? 다른 회사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거 같은데...?
- 유니버스가 다른 OS를 직접제공하는게 아니라 유저들이 OS를 빼내와서 깔아야 하는거라 다른 OS회사들이 고소고발 쉽게 못함. 그리고 애초에 유저들이 다른 OS를 빼오려면 기기를 사야하니까.
- 퍽이나... 유니버스넷에 검색해서 알음알음 서로 교환하겠지. ㅋㅋㅋㅋㅋ
그리고 이런 열광적인 반응 속에서 다른 PDA,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분노와 탄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안 그래도 완전히 판도가 뒤집혀서 돌아버릴 지경인데... 유니버스가 이렇게 공격적으로 나올 줄이야."
"고소 고발도 어렵고..."
"이러다가는 다 죽어....!"
그리고 그 분노와 탄식은 이들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쳐...
노키아 (HEL: NOKIA) -9.9%
Palm, Inc. (NASDAQ: PALM) -11.45%
Research In Motion (NYSE: RIM) -8.89%
마이크로소프트 (NASDAQ: MSFT) +0.02%
대부분의 기업들이 태준이 던진 폭탄에 스플래시 데미지를 맞아 하락하거나 횡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는 약과에 불과했으니....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나마 PC시장에서 메이저를 포션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어쨌든 유저에게도 윈도우 모바일을 팔고 있어서 영향을 덜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니버스 원이 이번에 지원하기 시작한 멀티부팅의 유일한 수혜주로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죠."
"그렇군요... 그런데 왜 상승폭이 크지 않은 것이죠?"
"애초애 모바일 OS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입지가 단단하지 않은데다
이번 업데이트를 맞아 유니버스가 발표한 워프게이트 실시간 이용 통계를 보시면 윈도우 모바일을 선택한 유저들의 수가 기존의 iOS를 선택한 유저들보다 현저히 낮은 것이 원인으로 보여집니다."
"그렇다면 이번 유니버스의 메이저 업데이트에 주 타깃이었다고 볼 수 있는 애플은 어떻게 되었나요?"
"애플의 경우... -35.32%를 기록해 52주 신저가를 갱신했습니다. 사실상 아이폰이 유니버스 원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도 있는데다.
기존의 애플의 철학에 깊게 공감하던 애플의 팬보이들 마저 기기는 아이폰을 샀는데 OS를 원 OS로 갈아타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거든요."
"실제로도 IT블로거들과 리뷰어들이 교체 방법을 알려주기도 했죠?"
"그렇습니다. 그런 와중에 유니버스측에서 원OS의 워프게이트를 유니버스 원은 물론이고 무료공개 버전에도 한번에 보급하는 초강수를 둠으로서
애플의 성장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 버렸기 때문에 이 하락은 더욱 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아이폰을 팔면 팔 수록 애플 입장에서는 손해를 보는 구조라는 것이 이번 공시에서 드러났기 때문에..."
유니버스와 동업체제를 구축하면서도 소프트웨어를 통한 경쟁을 추구했던 애플의 경우
자신들의 수장이 내뱉은 '소프트웨어를 통한 승리 전략'을 태준이 실행함으로서
자신들의 팬보이들 마저 등을 돌리게 만들며 52주 신저가 갱신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에 더해 내부적으로는....
"젠장... 제대로 당했군."
"하드웨어 구조가 완전히 동일한게 패착이었습니다."
"벌써부터 유니버스 원을 통한 맥 접속 포션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맥 마저도 완전히 유니버스 원에 종속되게 생겼습니다...."
자신들이 그렇게 강조하던 연결성에서 마저 유니버스 원에 빼았기면서 다시는 스마트폰 시장에 발을 들일 수도 없는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훗날 이렇게 쫄닥 망해버린 애플에 대해, IT관련 리뷰어들과 경제사 전문가들은....
- 애플은 너무 거만했다. 팬보이들의 탄탄한 지지만을 믿고 혁신 없이 그저 디자인으로만 승부를 보려 했다. 사람들은 예쁜 물건을 좋아하지만, 단순히 예쁘기만 한 쓰레기는 좋아하지 않는다.
라고 평하며 '미국 IT역사상 역대 최고의 실책'으로 애플의 아이폰을 꼽았다.
아이러니하게도...
- 전설 속 그 기기 아이폰 미개봉 팝니다.
애플이 망해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됨으로서 아이폰은 훗날 전설속의 기기로 남아 미술품 처럼 전문 옥션에서 거래 됨으로서 애플이 세상에 존재했음을 알리는 증거물로
아이폰을 탄생시킨 애플보다 더 높은 대우를 받으며 거래가 되었다.
그리고 이런 미래를 만든 태준은 애플의 몰락을 보며 씩 웃고는 오오와다를 통해 오더를 하나 내리며 이 전쟁의 종지부를 찍었다.
"애플 나오는 물량 계속 받으세요. 현재가를 유지하면서 최대한 받아냅니다."
1976년 4월 1일
잡스의 부모님의 차고에서 컴퓨터 조립 키트 판매에서 시작한
미국 IT의 신화 애플은.
그렇게
태준의 전략과 돈지랄을 통해
태준이 만들고,
태준이 지배하는,
태준만의 '우주'의 일원이 되어 ,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