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돈 쓸어담는 재벌가 서자-99화 (99/200)

099. 회수 (1)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태준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슬슬 구찌에서도 입지를 다진 것 같은데. 개인 사업 할 생각은 없습니까?"

"잊고 계신줄 알았는데 기억하고 계셨군요."

"잊을 리가 있나요. 유니버스 패션 산하의 브랜드 하나 런칭해줄테니까 거기서 일해보시죠. 본인 이름 걸고."

"그럼... 지분은 어떻게..."

"당연히 5:5입니다. 투자는 전적으로 전부 제가 하고요."

미국에 남아있던 인연, 톰 포드를 구찌로부터 빼내와 영입하고는 유니버스 패션을 본격적으로 키워나감과 동시에...

"앞으로는 예술의 시대가 될 겁니다. 김구 선생께서 말씀하셨듯 높고 높은 문화의 힘이야 말로 미래를 지배하는 힘이며 열쇠입니다."

훗날 '디자인 선언'이라 불리는 연설을 통해 톰 포드를 비롯한 유니버스 패션 산하의 브랜드에서 유니버스 그룹의 모든 제품에 대한 디자인을 맡는 방식으로 사업 혁신을 진행해 나갔다.

그 결과.... 1년뒤,

"세계 최초 폴더폰 시대의 개막! 유니버스 폴드!"

"전자제품. 패션이 되다. 김태준 회장의 '디자인 선언'"

"인테리어도 놓치지 않는 스마트 하우스의 등장. 유니버스가 꿈꾸는 미래는 무엇인가."

혁신 1년만에 한국을 시작으로 유니버스가 진출해있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위와 같은 기사들로 도배가 되며 일종의 신드롬을 일으키게 되었다.

태준이 살다온 미래.

매장에서 줄을 서고, 입장에 성공해 물건을 사 나오면 박수받는 광경이 더 이상 남의 것이 아니게 된 것이었다.

그에 더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대체 유니버스 그룹은 돈이 얼마나 많기에 아직도 상장을 안하는거야?"

"업력이 짧아서 그런것은 아닐테고..."

"완전히 독식도 이런 독식이 없구만."

"이번에 유니버스 모기업인 KTJC가 무디스에서는 Aa2, S&P에서는 AA를 받았다더라. 한국 정부와 같은 등급이라더라.

모국 등급과 같은 등급이 나오는 기업은 사상 최초라더라고. 거기에 기업가치 평가액은 대략 3550억 달러라고 하는데...?"

"그러면 뭐하나. 그림의 떡인데. 주식이 시장에 나와야 투자를 하던 말던 하지 이건..."

언제 태준의 기업들이 상장을 할지, 태준이 가진 기업들의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를 두고 아쉬움과 기대감 섞인 말들을 주고 받았다.

물론 이런 현상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니었는데...

"오랜만일세. 태준."

"오랜만이네요. 로버트."

"다름이 아니라 자네와의 인연을 생각해 미리 알려줘야 할 것 같아서 말이야."

"무슨 일이 있습니까?"

"그게... 자네 아무래도 반덤핑관세를 맞을 듯 싶네."

"예? 그게 무슨..."

"유니버스 제품이 너무 튀어버린 탓이지.

특히 전자제품류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가전업계에서는 월풀과 제너럴 일렉트로닉스가,

통신업계에서는 노키아가,

컴퓨터 업계에서는 애플과 인텔이 자네를 덤핑판매 혐의로 제소를 했네.

정부에는 당연히 반덤핑과세 부과요청을 했고.

거기다 자네가 서비스하는 유니버스넷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도 제소가 들어온 상태야."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탓에 미국을 시작으로 덤핑 오해까지 받게된 데에 이어,

태준이 야심차게 밀어붙인 전자제품과 유니버스넷과의 연계성을 강화한 초기형 IoT서비스를 빌미로 반독점법 위반 혐의까지 받게 된 것이었다.

물론 이에 대한 태준의 대응은...

"일단 덤핑 관련해서는 미국에 공장을 짓는 것으로 해결을 보도록 하죠.

애초에 동남아쪽 공장도 제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아서 물량 자체도 많지 않은데, 반 덤핑이라니... 어처구니가 없지만...

어쩌겠어요. 까라면 까야지.

반독점법 위반 관련해서는 핵심기능이 아니고 사용자 편의를 위한 부가기능이라고 강조하세요."

"알겠습니다."

오오와다의 빈자리 대신 자리를 지키고 있는 미국지사 부사장에게 지시해 미국에 조립공장을 세우는 것과 함께 단호한 법적투쟁을 지시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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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러한 태준의 엄청난 성공의 반사이익을 누린 자가 있었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퀀텀펀드 측이었다.

LTCM에 채권 운용을 위탁해 포트폴리오의 부담을 줄인 드러켄밀러의 전략에 따라,

사내의 모든 역량을 IT쪽 투자에 집중한 퀀텀펀드는

태준과 AT&T의 MOU 직후 바로 터져버린 유니버스 제품에 대한 대박행렬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엄청난 규모의 버블에 극 초창기부터 올라타 엄청난 이익을 보게 된 것이었다.

"예상대로군. 드러켄밀러. 자네 말대로 IT쪽에 다시 버블이 끼기 시작했어. 러시아쪽 채권도 순항중이고 말이야.

이번에 태준이 내놓은 신작 휴대폰이 대박을 쳐준 덕분에 관련 업계도 아주 난리났더군."

"아직 수익화 전이니 단정짓지는 말죠."

"태준에게 당하기 전을 기준으로도 이미 40%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데 칭찬 받는건 당연한 거지.

과연 영란은행 붕괴를 기획한 자 다운 수완이었네."

그렇게 신이 나 언제 불안해했냐는 듯 떠드는 소로스와는 달리 작전을 입안하고 실행한 드러켄밀러는 불안해 하고 있었다.

'러시아 쪽은.. 순항중이지만, 우리 메인 작전지인 IT버블 쪽은 여전히 불안해.

유니버스가 대박을 쳐준 덕분에 업계 전체가 고평가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비공개 회사인 유니버스 하나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는 건...

역으로 말하면 업계 전체를 대변하는 공고한 독점체제를 갖추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되니...

언제고 고평가된 다른 주식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말이니까.'

그런 불안감 속에서 천정부지로 치솟는 IT관련 기업 주가를 보는 드러켄밀러의 심정은 뭐라 말하기 어려운 복잡함을 담고 있었다.

"그렇게 불안해 하지 말게. 자네 예측대로 이번 붐은 쉽게 꺼지지 않을테니."

"하지만 불안한 건 사실입니다. 이번에 주요 가전업체는 물론이고, 애플과 같은 동종 업계에서도 독점법 위반부터 시작해서 유니버스에 대한 견제가 상당합니다.

이 말인 즉, 미국에서 자리를 잡은 기업들 조차도 견제를 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그 위세가 대단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투자한 다른 회사가 성장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 복잡한 감정이 섞인 드러켄밀러의 말에 소로스는 어깨를 들썩이며 말을 이었다.

"알게 뭔가. 돈 만 벌리면 다 망하던 말던 상관 없지. 익절만 잘 하고 빠져나오면 되니까."

그 말에 드러켄밀러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태준의 품 안에 있을 때를 떠올렸다.

'그때 내가 이렇게 보였겠군.'

KTJC에서 드러켄밀러는 늘 태준의 정책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발언을 하는 소위 '실리론자'로 활동해왔다.

"회장님의 투자 감각이라면 이 보다 배는 버실 수 있는데 실패 위험이 있는 사업에 천착하시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버는 돈의 대부분을 전부 써버리고 계시지 않습니까.

운영중인 사업 역시 이익이 현저히 적고... 거의 이윤은 안나고 본전치기나 하는 수준이지 않습니까."

물론 그 목소리는 어디까지나 드러켄밀러의 개인 견해로만 머물렀을 뿐,

실질적으로 태준이나 오오와다의 의사결정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했지만,

꾸준히 그런 목소리를 내온 것도 사실이었기에 드러켄밀러는 소로스의 발언에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게 된 것이었다.

'돈을 버는 것이 발전인가... 발전하는 것이 돈을 버는 것인가...'

그리고 그런 과거의 모습을 떠올리며,

과거의 자신의 성향과 가장 잘 맞는

이곳 퀀텀펀드에서

드러켄밀러는 이미 미묘하게 바뀌어버린 자신의 가치관과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가치관 사이 느껴지는 진동에

멀미를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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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부지로 러스트 벨트 인근 지역을 선정했더니 미 상무부가 아주 좋아 죽더라구요.

반독점법 판결에도 영향을 미쳤구요. 물론... 반덤핑문제는 아직 남아있긴 하지만 그것도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해결이 될 거라고 하네요.

회장님 전략이 딱 들어 맞았어요."

이어진 민영의 보고에 태준은 씩 웃으며 말을 이었다.

"정부 입장에서야 너나 할 것 없이 꺼려하는 지역에 사서 들어가는 기업을 조이면 실리도 잃고 명분도 잃으니까요.

사실 미국이야말로 소위 신자유주의의 선봉을 자처하며 자유무역을 외치는 국가인데, 자국기업들의 요구 때문에 자신들의 노선을 버릴리는 없으니까요.

적당히 사탕 물려주면 좋다고 입 다물 줄 알았죠."

"물론 뒤에서 애써준 더 플로어 쪽 직원들의 힘도 컸다네요."

"로비의 나라 미국이니까요. 그런데로 갖춰놓은 선이 유지되는 모양이네요."

"예. 오브라이언 가의 가주가 보통 사람은 아니니까요."

"전부 우리한테 넘기고 주식 받아갈 때는 아무 일도 안할 줄 알았더니... 여 하튼 잘 되었네요.

이제 동남아쪽 마무리만 되면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이 완성되니까 물량 없어서 못팔일은 없겠네요."

"대신 이번과 같은 공격이 상례처럼 계속되겠죠."

민영의 말에 태준은 그저 빙긋 웃음지어 보일 뿐이었다.

.

..

...

그렇게 성공과

그 성공에 따른 갖가지 시기질투성 공격을 막아내는데에 2년의 시간이 지나....

대한민국의 대통령도 김응삼에서 김태충으로 바뀐 1998년.

태준은 동남아에서 올라온 보고서를 받아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공장도 잘 돌아가고 있고... 인도네시아 공장도 곧 착공... 이제 물량걱정은 없겠네요.

거기다 유니버스 네트웍스도 완전히 자리를 잡아서 동남아 전역에서 인터넷서비스제공사업자(ISP) 1위 달성이라...

이건 뭐... 애초에 우리가 인터넷 망을 대놓고 깔아버린 거라 못하는 게 이상한 거고...

이동통신사업자는... 태국,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1위... 이건 당연하고, 말레이시아 2위... 싱가포르, 베트남 3위...?

싱가포르야 정부 소유의 싱텔이 있으니 그렇다 치는데..."

"베트남도 군부 소유의 비엣텔이 장악하고 있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물론 전부 CDMA를 채택한 회사들이라 그 쪽에서 QULAB으로 흘러들어오는 돈을 생각하면 1위를 못했다고 해서 실망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 그럼 어쩔 수 없죠. 전자제품 점유율은 어떻죠?"

"미국에서 인기몰이를 한 덕분에 동남아 지역도 저가 제품 위주이긴 합니다만 점유율 1위를 달성했습니다."

보고서를 들고온 오오와다의 대답에 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이 정도면 충분하네요. 다시 미국으로 복귀하셔야죠."

"그래야 하는데...."

"무슨 일 있습니까?"

태준의 말에 오오와다가 머쓱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말을 이었다.

"그게 곧 결혼을 해서요."

"아, 축하드립니다. 계속 밖으로만 돌게 해서 안 그래도 마음이 쓰였는데. 상대는 누굽니까?"

그 말에 슬쩍 옆을 보는 오오와다를 본 태준이 놀란 눈으로 말을 이었다.

"앤!?"

그러자 앤이 슬쩍 웃으며 말을 이었다.

"어차피 회장님한테 갈려나갈 운명인데. 이참에 살림 합치려구요. 같이 일해보니 둘이 잘 맞기도 하고."

살짝 얼굴을 붉히며 말하는 앤을 본 태준은 속으로...

'둘이 언제 그런 사이가 된 거지? 하기사... 전쟁통에도 연애하고 애도 낳는다는데.

일이 바빠도 연애는 할 수 있었겠지. 어쩌면 일이 고되서 잘 되었을 수도 있고.'

약간의 의문을 떠올렸지만, 이내 그런 의문을 빠르게 털어버리고 말을 이었다.

"축하합니다. 그럼 오오와다 사장이 데릴사위로 들어가는 겁니까?"

태준의 말에 오오와다는 당연하다는 듯 말을 이었다.

"예. 제 성씨야 사실 뭐.. 다른 친족들도 쓰시마에 많이 살고 있지만 오브라이언가는 앤이 유일한 후계자니까요."

"그럼 이제 오오와다가 아니라 오브라이언으로 불러야 하는겁니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희 두 사람 개인으로는 일본에선 오오와다, 미국에선 오브라이언을 성씨로 쓸 생각이니까요.

제 경우에는 오오와다라는 성을 미들네임으로 넣어도 되구요. 그러니 편하신 대로 불러주시면 됩니다."

"일본은 이중국적이 안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정확히 알아보니 이중국적 해소에 대한 노력 의무만 있더군요. 노력하는 시늉만 하면이야 별 일겠습니까?

그리고 일본에서 감히 미국 국적자에게 국적 포기하라고 할 수도 없을테고요."

오오와다의 말에 태준이 크게 웃고는 말을 이었다.

"허면 지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회장님께 상의 드리고자 올라온 것도 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오오와다의 고민은 생각보다 꽤 복잡한 것이었다.

"흠... 확실히 복잡한 문제군요."

"예. 세금문제도 세금문제지만... 자칫 회장님께 누가 될까..."

그 말에 태준은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

"누가 될 게 있겠습니까? 어차피 제 지분이 전부 50%씩인데. 오브라이언 가문에 유리한 방향으로 하시죠.

다만, 이제 결혼하는 사람들한테는 악담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이혼의 가능성도 있는 만큼 살림을 합친다고 해도 오오와다 사장의 지분을 신탁계약으로 맡기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가장 좋은것은 각자 들고 있다가 두 사람의 자녀에게 물려주는 편이 세금면에서도 유리하겠지만...

그건 조던이 원하는 방향이 아니겠죠. 최근에도 제게 개인적으로 미국 지사쪽 사장자리를 달라고 했었으니."

태준이 이어진 말에 이번에는 앤이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아버지가요?"

"뭐 농담조의 말이기는 했습니다. 딸을 마음대로 부려먹었으니 대가를 달라나."

"하... 제가 가서 한 소리 해야겠네요."

"굳이 그러실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두 사람 결혼 전의 이야기라 거절했을 뿐. 두 사람이 결혼한다고 하면, 두 사람 신혼집 위치에 따라 발령을 다시 내야 할테니까요.

기왕이면 제 입장에서는 동남아 지역에 두 사람 노력이 가장 많이 들어갔으니 그 지역을 통할 할 수 있는 태국을 추천 드립니다만...

2세 교육문제도 있고 하니 그 편은 두 사람이 잘 상의한 뒤 말씀해주시죠. 최대한 편의를 봐드리겠습니다."

"예."

그렇게 두 사람이 돌아가자 태준은 슬쩍 서류를 뒤적거리며 말을 이었다.

"축의금으로 뭘 줘야하나... 돈이 아쉬운 사람들이 아니니... 흐음."

그런 태준의 고민 섞인 혼잣말에 민영이 슬쩍 한숨을 지어보였지만.

그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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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태준과 민영의 서로 다른 고민이 평화롭게 사무실에서 얽히던 그 시각.

청와대에서는 태준의 사무실과 달리 완전히 새롭게 교체된 국무위원들이 내뿜는 냉랭한 고민이 사납게 몰아치고 있었다.

"... 일단은 어떻게든 정권교체를 하긴 했는데... 전 정부의 치적 사업을 능가할 만한 것이 마땅치 않은게 문제요. 장관들은 어떻게 생각하시오?"

"전 정부에서 워낙에 잘 해준데다, 노대호의 북방정책에 이어 남방정책까지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바람에... 그나마 여성특위 승격 정도가..."

"그게 눈에 띄는 성과는 아니잖소. 솔직히 말하면 그건 어디까지나 시민단체 같은 외부조직 관리용이지."

김태충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들은 김태충이 불만 섞인 말을 하자 다른 장관이 입을 열었다.

"이참에 김응삼 전 대통령이 그랬던 것 처럼 김태준 회장과 연을 트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태준이 놈하고는 내가 좀 악연이 있어. 차라리 태균이라면 모를까...."

"태균은 이빨 빠진 호랑이지 않습니까? 최근에는 일반 소비재는 만들지도 않아서 이름값도 떨어지고 있고요.

반면 김태준 회장은 그 자체로도 팬층이 있을 만큼 얼굴값도 높은데다... 만드는 상품들도 전부 일반 소비자들한테 어필하는 것들이고,

최근에는 유니버스넷을 통해 유사 방송을 하고 있으니 친해져서 나쁠게 없습니다."

그 말에 혹한 김태충이 슬쩍 책상을 펜으로 두드리더니 말을 이었다.

"우리가 줄 건 있고?"

김태충의 되물음에 말을 꺼냈던 장관이 씩 웃으며 말을 이었다.

"대중문화 개방이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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