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6. 퀀텀 점프 (2)
그렇게 시간은 흘러, 1개월이 지난 1991년 2월.
손의정은 미국에서 오오와다를 만나고 있었다.
"사무실이 대단하군요. 사무실 한편에 다다미 깔린 와시츠(和室 ; 다다미가 깔린 일본식 방, 혹은 거실)에 부츠마(仏間 ; 불상을 모신 제단)까지 두다니... 오오와다 사장의 취향입니까?"
"아뇨. 제 취향은 아닙니다. 회장님께서 이렇게 꾸민 방을 만들고 응접실로 쓰라 조언하셔서 굳이 만든 것일 뿐입니다. 만들어둔 목적과는 달리 직원들이 즐겨 찾더군요."
"의외의 복지군요."
"예. 그런 셈이지요. 최근 들어 일본 문화에 심취하는 서양 사람들이 늘어나니 호응도 좋은 것 같습니다.
겉으로 보이는게 다가 아닌데 말입니다."
그 말에 손의정이 살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뿌듯해 할 줄 알았는데 의외군요."
"전부 가짜로 쌓아올라간 것이지 않습니까. 일본의 버블경제처럼."
그 말에 호기심이 동한 손의정이 뭐라 말을 하려던 순간, 오오와다가 말차를 건네며 말을 이었다.
"이 말차만 해도 그렇습니다. 말인즉이야 센 리큐가 일본식 다도를 정립한 이래 일본의 문화의 정수 중 하나로서 고급문화가 되었다지만... 본질은 송대에 차를 편히 마시기 위해 만들어진 방법이 아닙니까."
"그렇군요."
"본질을 잊고 사는 겁니다. 일본인은.
스시도 마찬가지 입니다.
본디 에도마에 스시는 그저 도쿄 앞 바다에서 잡히던 생선을 간편하고 빠르게 먹기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패스트푸드지요.
그걸 화려하게, 엄청난 기술이 있는 것 처럼 꾸며대는 겁니다.
그렇게... 정작 본질은 안 남게 되버리는 겁니다. 껍데기 뿐인거죠."
자학에 가까운 오오와다의 말에 손의정이 세 모금중 마지막 한 모금 남은 차를 마시며 거칠게 후루룩 소리를 내고는 말했다.
"맛있군요. 차가."
"좋은 차니까요."
그렇게 오오와다가 손의정을 보고 말했다.
"그래서 저는 이 공간이 좋으면서도 싫습니다."
"헌데도 저를 구태여 이 공간으로 부르셨다는 것은 속이는 바가 있다는 뜻입니까?"
손의정의 말에 오오와다가 말을 이었다.
"속이는 바가 있다면 구태여 진심을 말하지 않았겠지요. 다만 한 가지 확인하고 싶은 것은 있습니다."
"말씀하세요."
"이번 인수. 손 사장님의 진심어린 결단이 맞습니까? 본질을 잃고 표류하고 계신 것은 아닙니까?"
그 말에 손의정은 가만히 오오와다를 바라보았다.
걱정 어린 눈빛이 반.
맛 좋은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의 눈빛이 반.
그 상반된 감정이 반반씩 섞인 그 눈을 보며 손의정은 피식 웃어보였다.
"어째. 하나같이 회장님 곁을 지키는 분은 다 보통분들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 분의 속도에 따라가다 보면 괴물이 되지 않고는 버틸 수 없지요."
오오와다의 자부심 넘치는 대답에 손의정이 말을 이었다.
"그 말씀 그대로 돌려드리고 싶군요."
"그 말씀은..."
"제 결정입니다. 회장님이 먼저 제안을 해주기는 하셨지만, 어디까지나 이번 인수 건에 대한 결정은 확고한 제 의지로 결정한 것입니다.
회장님과 같은 입장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려면 모험을 해야겠더군요. 회장님처럼."
그 말에 오오와다가 표정을 풀고 말을 이었다.
"그럼 사장실로 모시겠습니다. 가시죠."
자리에서 일어나 손의정을 사장실로 안내하는 오오와다의 눈빛이 바뀌었다.
'경쟁자, 동반자... 가신. 그 어느 쪽이 될지는 당신이 정하는게 아니지. 손의정 사장. 모든 것은 회장님의 계획 안에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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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와다다 손의정이 만나고 있을 무렵.
태준은 연구소에서 나온 PC통신용 단말의 상세스펙을 보고 있었다.
"기준점이 너무 낮아보이는 건 미래의 기준에 맞춰져서인가, 아니면 내가 볼 줄 몰라서인가."
태준이 보고 있는 통신용 단말의 스펙은 당대 기준으로서는 상당히 높은 것이었다.
"32비트 80486 인텔 아키텍쳐라.... 486컴퓨터라고 하면 지금 수준에서는 나름 높은 수준이지."
그렇게 스펙표를 확인하던 태준은 이내 스펙표를 내려놓고는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가만있어보자... 태균전자에서 생산하는 반도체가 뭐가 있지...? 일단 한참 후발주자라 별 쓸모는 없겠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해먹을 만한게 있을 것도 같은데...."
태준이 스펙표를 내려놓고 태균으로부터 인수한 특허관련 서류를 찾아보던 그 때, 민영이 방으로 들어왔다.
"회장님."
"아. 잠시만요 뭘 좀 찾아볼게 있어서."
그렇게 들어온 민영을 무시하며 서류를 찾던 태준의 눈 앞에 서류하나가 내밀어졌다.
"이번에 추가 매입 지시하신 태균전자 관련 서류입니다. 특허를 전부 빼내오신 것도 그렇고, 태균전자 부사장에게 돈을 빌려주신 것도 그렇고....
무엇보다 태균전자 주식을 이제와서 매입하라시는 것도 그렇고...껍데기만 남은 태균전자의 공장을 인수하시려는 것. 맞죠?
해서 준비했습니다. 태균전자의 자산 현황. 공장관련...."
그렇게 민영이 내민 서류를 부드럽게 받아든 태준이 고맙다는 듯 말을 이었다.
"마침 필요했는데 고마워요."
"고맙긴요. 해야 할 일인데요."
태준이 그렇게 서류를 뒤적거리는 동안 민영은 자연스럽게 커피를 내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민영이 커피를 내려놓자 태준이 말을 이었다.
"잘 하면 이것 저것 엮을 수 있겠어요."
"좋은 일이네요."
"일단 지금 바로 QULAB으로 가죠."
"네. 그럼 준비하겠습니다."
"커피 잘 마실게요."
태준의 말에 민영이 그저 살짝 웃어보이고는 곧바로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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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커피를 마시고 곧바로 QULAB으로 건너온 나는 곧장 QULAB쪽 연구원들에게 신형 단말기에 대한 개발을 해줄 것을 명령했다.
"그러니까... 결국 이번에는 유선 네트워크망... 그것도 고속유선네트워크 망을 개발하시겠다는 소리 아닙니까? 그것도 모든 종류의 데이터가 오갈 수 있는 규모로."
내 말을 듣고 되묻는 사람은 QULAB 수원본사 총 책임자, 마크 스미스였다.
퀄컴의 창업 당시부터 있었던 연구원으로 이번에 퀄컴의 연구부서가 물적 분할되며 QULAB으로 합쳐지는 과정에서 넘어온 인재 중에 인재였다.
'이쪽 분야로는 최고 전문가이기도 하고...'
그런 그에게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예. 가능하면 단말은 IBM호환 규격으로 설계해주십시오. 그리고 이 단말을 기준으로 중계와 배분을 맡아줄 라우터도 필요합니다.
물론 광전송장비와 광동축 교점망도 추가로 필요하고요. 아, 네트워크 호환성은 새롭게 구축할 CDMA망에도 적합하게 만들어주시고요."
내 긴 요구의 끝에 붙은 사족 탓이었을까. 마크는 놀란 눈으로 내게 되물었다.
"... 유무선 네트워크간 직결연결을 구상하고 계십니까?"
"아뇨. 다만 후일을 생각하고 있는 것 뿐입니다. 지금의 CDMA망은 음성 송수신 정도가 고작이니까요."
그 말에 마크가 슬쩍 주위를 돌아보더니 내게 말했다.
"... 전화로 그러니까...휴대폰으로 PC통신을 할 수 있게 만들겠다 이겁니까?"
"미래에는요."
"꽤나 장기 프로젝트가 되겠군요. 지금 들은 내용이 실현되려면 우선 다른건 다 제쳐두고서 휴대폰 디스플레이가 획기적으로 커져야겠군요.
이러다 회장님 때문에 사람들이 죄다 컴퓨터를 등에 지고 모니터를 들고 다는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마크의 그 말에 나는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해서... 설계 가능하겠습니까?"
"보드를 설계하고 하는 건 어렵지 않지요.
한국은 PC시장이 그리 크지 않으니 잘 모르시겠지만, 미국에선 예전부터 PC를 키트 방식으로 팔았었습니다.
그 유명한 애플도 처음엔 수제작으로 기판을 팔았었구요.
당연히 PC기판에 대해서 연구원 레벨이면 다들 잘 알지요. 보드정도는 이 사양에 맞춰서 개발이 가능합니다.
자체 개발을 하지 않더라도... 해외에서 전부 사와서 조립만 하는 방법도 있겠지요. 사실 구성 자체는 시판구성으로 짜서 오셨으니 이 편이 더 편할겁니다.
아니면 요새 유행하는 완제품 PC를 수입해 오던가 하는 방법도 있을거고요. 수입을 하신다면 DELL이라는 회사를 추천합니다."
그 말에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
"부품 조립 수준을 원하는 건 아닙니다. 우리쪽도 기술을 계속 쌓아나가야 하니.... 전 사업가이지, 장사꾼이 아니니까요."
"그건 맞는 말씀입니다. 멈춰 있으면 도태되기 마련이죠. 그러면 일단 보드부터 가볍게 설계에 들어가는 것으로 해보겠습니다.
그런 다음 추가로 지금 마무리 작업에 들어가있는 통합 칩 연구원들의 연구가 끝날 때쯤 해서 CPU쪽도 리버스 엔지니어링 작업을 맡겨보겠습니다.
기본은 같아도 디테일이 다르긴 한데... 이참에 리버스 하면서 PC쪽 CPU설계를 배우는 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요.
최근 AMD가 적용해 큰 이득을 보았다는 클린 룸 디자인(청정실 기법 : 리버스 엔지니어링 팀에서 분석하여 사양서를 만든 뒤, 저작권 침해요소를 피해 사양서를 수정하여 제작팀이 새롭게 디자인 하는 기법)을 적용하면 소송이 올 때 까지 시간을 벌 수도 있을테구요. "
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탓일까. 묻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대략적인 세부계획을 빠르게 입에 담는 마크를 본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시간은 얼마나 걸리겠습니까?"
"최근에 안그래도 기지국 제작 관련해서 설계한다고 관련 기술자들도 대거 영입했으니... 설계 자체는 생각보다 빨리 받아보실 수 있을 겁니다.
아, 물론 영입한 기술자들은 전부 미국 쪽에서 데려왔습니다. 한국은... 아직 인재를 양성하는 기분으로 채용하는 것이죠. 인재풀이 얇으니까."
"뭐. 그런 한국의 기술자들에게 순서를 빼앗긴 퀄컴 측 인사가 하실 말씀은 아니지요."
"뭐 회장님의 연구원들이야 젊긴 해도 다들 국가대표급 아닙니까. 국가대표에게 진 건 부끄러운게 아니죠."
그렇게 마크와 내가 서로 말로 된 잽을 주고받으며 이야기는 끝을 향해갔다.
"그나저나... 설계나 시제품 생산은 랩 수준에서 가능하겠지만... 말씀하신 계획만 놓고 보면, 대량생산은 필수인데... 어떻게 생산공장은 알아보셨습니까?"
"일단 유니버스가 가진 설비로 작업가능한지 확인해봐야겠지요."
"평택에 있는 공장을 말씀하시는 모양이군요. 최근 확장이 진행중이라고는 들었지만... 그걸로는 어림도 없을겁니다.
실례인 줄은 알지만, 유니버스가 가진 공장이라는게 결국 조립공장 수준이지 않습니까?
최종 조립은 가능할지 몰라도 부품 대부분은 해외조달해야 할 텐데... 그래서는 단가가 안나올겁니다.
미세공정이 들어가는 칩을 생산하는 수준은 못 되더라도 만들어진 칩을 올린 기판 정도는 대량 생산 할 수 있는 체제정도는 갖춰야..."
"뭐... 그 부분은 경영자인 제 몫이 되겠군요."
"예. 만약 그 부분에 어려움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시죠. 칩과 기판 정도는 퀄컴에서 가진 인프라로 생산이 가능하니까요."
그 말에 나는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돈으로 안되는 건 시간... 그리고 사람 밖에 없습니다. 공장은 차질 없이 구해오도록 하죠. 알짜배기로."
"기대하겠습니다."
그렇게 마크를 뒤로한 채 QULAB을 빠져나온 나는 다음 행선지로....
"....도련님?"
"이 집안 도련님으로 온 게 아니라, 랜더스 회장으로 온 겁니다. 태균 회장님은 안에 계십니까?"
평창동 고택을 골랐다.
그 으리으리한 공간에 기가 죽은 것인지, 직접 본인이 차고까지 차를 운전하고 온 민영이 살짝 긴장한 표정을 지어보이자 나는 툭 하고 민영의 팔을 잡아당겨 귓속말을 건넸다.
"적진입니다. 당당해지세요."
"예."
그렇게 박승철 이사의 안내를 따라 김두혁 회장의 서재이자 집무실로 안내된 나는 자연스럽게 김두혁 회장의 책상 앞 작게 놓인 티 테이블에 앉으며 말을 이었다.
"바빠보이십니다?"
"누구 덕분에 말이지. 이 서류만 보고 가마. 거기 앉아있거라. 차라도 내주랴?"
"아뇨. 차는 됐습니다. 누가 침이라도 뱉고 줄 거 같아서요."
"하여간 말 뽄새하고는."
그렇게 김두혁 회장을 기다리며 내가 주머니에서 캔디를 꺼내 민영에게 건네주자, 김두혁 회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말했다.
"이 할애비 껀 없냐?"
"애들 먹는 사탕을 왜 어르신이 드시려고 그러십니까."
"됐다. 치사한 놈. 석훈이 부추겨서 우리 집안 재산 싹 골라먹은 놈이 사탕 하나도 주기 싫다고 저러는 꼴이라니...쯧."
그 말에 내가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덕분에 싹수 노란 후계자 하나... 어쩌면 둘 정도는 바로 쳐낼 수 있게 되었지 않습니까?"
"놀리는게냐?"
"놀리다니요. 저는 진심으로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래. 그래서 이제 어쩔 생각이냐. 물산 주식도 다 전자에 넘겨줬고, 더는 할 수 있는게 없을텐데?"
"왜 없습니까? 전자에 남은 살덩이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 말에 김두혁 회장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내게 말했다.
"그만큼 빼 먹었으면 되었지, 또 뭘 더 빼 먹으려고 이러는 게야?"
"말씀 드렸잖습니까. 전자에 남은 살덩이들. 이젠 캐시 카우도 아니고, 만들 때마다 계속 특허 로열티를 빼앗길텐데... 그냥 그거 저한테 넘겨주시죠."
"됐다 이 놈아. 어차피 네 놈이 가져가는 로열티 만큼 다른 쪽으로 이윤을 높이면 되는데 뭐하러....! "
그 말에 나는 김두혁 회장에게 말을 이었다.
"대형 공사 하나 더 할 수 있는데도 안 받으실겁니까?"
그 말에 김두혁 회장의 눈이 빛났다.
"대형 공사라니... 어느 정도 규모 말이냐."
"전 국토단위가 될 겁니다."
그 말에 김두혁 회장이 화색을 하기는 커녕 노기를 띄며 말을 하기 시작했다.
"이놈이...! 돈 좀 벌었다고 허풍만 심해져서는...!"
"진짜 전 국토 단위가 될겁니다. 통신관로 건설을 진행할 거니까요."
"통신관로 건설?"
"예. 그거 태균물산에 드리겠습니다."
"어디서 발주한 건데? 통신관로라고 했으니...한국통신이냐?"
그 말에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
"제가 발주하는 겁니다. 전국 단위 통신관로 제작 및 설치. 어떻게... 맡아 보시겠습니까?"
"네가 발주하는 거라고? 대체 무슨 일을 벌이려 드는게냐?"
"뭐 별건 아닙니다. 국민들에게 컴퓨터를 보급하려고 합니다. 1가구 1PC. 괜찮은 아이디어 아닙니까? 그러기 위해서는 PC를 사면 할 수 있는 것들을 마련해 주어야 하니까요. 그러기 위한 PC통신 사업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한 없이 가벼운 어투로 한 없이 거대한 목표를 말하는 내 모습에 김두혁 회장은 기가 차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돈을 많이 벌 더니 금전감각이 떨어진 게냐?"
"예?"
"네가 말하는 그 PC라는 거. 그거 난 쓰지 않는다만. 가격 정도는 알지. 무려 500이다 500. 어지간한 소형차 한 대 가격인데 그걸 한 가구에 한 대씩 보급해?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
그 말에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
"그 가격을 왜 회장님이 정합니까? 파는 사람 마음대로 파는건데."
"뭐...?"
"여튼 그래서 하실겁니까 말겁니까? 안 하시면 바로 서아건설로 가고요. 최초의 전용선 PC통신 지하관로 구축. 이거 전 세계적으로도 먹히는 실적일텐데... 버리실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