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돈 쓸어담는 재벌가 서자-39화 (39/200)

039. 이동통신사업 (1)

연이은 거래로 신경쓸게 많았던 신도시 개발건은 그렇게 태준의 손에서 벗어나 태균 그룹의 손에 떨어졌다.

"태균물산이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는 가운데..."

야탑-이매-판교로 이어지는 대규모의 공사를 얻게 된 태균 그룹은 그 소식 자체만으로 연일 주가를 최고치를 달리고 있었고,

"태균물산에 대한 특혜의혹이 불거져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 소식 박지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분당에 이어 판교지역까지 태균물산이 개발에 나서는 지역은 총 50만평에 달합니다.

이중 행정구역상 판교동에 속하는 지역은 물산의 연구단지와 반도체 개발 공장이 들어서고, 바로 옆, 이매동, 야탑동에는 태균물산이 짓는 초대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여기서 이매동, 야탑동을 잇는 초대형 아파트 단지는 태균이 후원하는 사학재단인 만송재단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전부 이전을 계획하고 있어, 꼼수 기부채납이라는 의혹에 휩싸여 있습니다.

일명 학품아, 학교 품은 아파트 단지를 표방하며 벌써부터 분양마케팅에 뛰어든 태균물산측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러한 꼼수 기부채납 외 정상적인 기부채납은 태균의 개발 부지 50만평 중 2%에 불과한 1만평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특혜의혹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가와는 별개로 몇몇 사람들이 태균이 사들인 부지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태균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었다.

"일단 특혜에 대해서는 사실 무근이라고 보도자료를 냈지만... 아무래도 규모가 규모인지라 완전히 이야기를 잠재우긴 힘들 듯 싶습니다."

박승철 이사의 보고에 김두혁 회장은 태연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런건 어차피 신경쓸 필요도 없지. 진짜 특혜는 경신이 받았으니. 판교 2지구를 꽁으로 가져가지 않았나. 그게 티가 안날리가 없지.

뭐 어차피 그건 정권 바뀌고 대권싸움에서 치고 받으면서 밝혀질테니. 냅두고, 문제는 석훈이가 날뛰고 있는게 문제지. 자네가 가서 알아듣게 설명해봐."

"예."

김두혁 회장의 말처럼 진짜 태균그룹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연구소건으로 인해 분노해 날뛰고 있는 김석훈 전자 부사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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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를 매각한다는게 말이나 되는거야!"

김두혁 회장의 명을 받고 온 박승철 이사를 본 김석훈 부사장은 고래고래 고함을 치며 박승철 이사에게 서류를 집어던졌다.

"부사장님께서 분노하신 것도 알겠지만... 이는 그룹차원의 이익을 위한 회장님의 결단으로...."

김석훈의 분노에 차분한 표정으로 그룹차원의 결정이란 말로 통지하는 박승철 이사의 말에 김석훈이 이번에는 재떨이를 집어던지며 고함쳤다.

"장난해? 이 연구소가 어떤 연구소인 줄 몰라?"

"압니다. 곧 있을 제2이동통신사업자 지정에 대비한 것이라는 것 쯤은."

"그런데 그룹차원의 결단이니 팔아넘기라고?"

"예."

그 말에 김석훈이 분노에 차 낮게 으르렁대며 말을 하다...

"그래서는 형님 도움이 있어도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을 받을 수..... 설마...?"

배신감과 경악에 찬 얼굴로 박승철 이사를 보며 되물었다.

그리고 그런 김석훈의 모습에 박승철 이사는 표정변화 없이 그저 고개를 끄덕이고는 답해주었다.

"예. 이번 결정은 대통령과 회장님 사이 협의를 통해 이뤄진 것입니다."

"그럼 그 연구소는 누가 가져가지?"

"... 어차피 계약 때 보시게 될 테니 알려드리자면, 김태준 랜더스 회장입니다."

그 말에 김석훈이 벙찐 표정을 지어보이다....

-씨익.

이내 섬뜩한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급격히 차분해진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런가... 알았네. 그럼 그리 준비하지."

그런 김석훈의 석연찮은 태도를 본 박승철 이사는 인상을 쓰며 자신이 모시는 분이자 김석훈에게는 아버지가 되는 김두혁 회장의 경고를 전했다.

"장난은 치지 않으시는 편이 좋을 겁니다. 대통령이 낀 거래에 장난질을 쳤다가는 그룹을 가져보시기도 전에 본보기로 그룹 자체가 공중분해 될테니까요.

도국그룹 해체사건. 아직 4년도 안지났습니다."

"알지. 알아. 걱정하지 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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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사전 조율을 위해 오셨다는 말입니까?"

나는 뜬금없이 내 연구소를 찾아온 박승철 이사에게 손수 내린 커피를 건네며 물었다.

박승철 이사가 찾아온 이유.

그것은 분당 땅 매입에서 시작되어 '태균전자 이동통신사업부 산하 무선통신연구소'의 인수로 마무리 된 일련의 총성 없는 전쟁에 대한 종전처리를 위해서였다.

"예. 아무래도 조율이 좀 필요할 것 같아서요."

"어떤 조율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십니까?"

"우선 특허사용권에 대한 것입니다. 연구소 인수에 얼마나 예산을 쓰실 생각이신지에 따라 그 부분 역시..."

그 말에 나는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냥 사용계약을 맺는 것으로 하죠. 단가가 올라가도 좋으니까."

".... 그래서는 저희 쪽에서 사업을 진행하는데 차질이 있습니다."

"당장의 사업 진행에는 아무런 차질도 없지 않습니까. 어차피 태균전자의 모든 특허를 연구소에서 보유한 것도 아니고 무선통신관련 특허만 보유한 것 아닙니까.

그것도 무선통신서비스 운용부문에 대한 것만. 애초에 제2통신사업자 선정에 성공하는 대로 한국이동통신 인수해 먹어치우고, 그대로 물적분할해서 통신사로 운용하려는 계획이었을텐데요?"

내 말에 박승철 이사의 표정이 살짝 흔들리더니 말을 이었다.

"생각보다 잘 아시는군요. 한 번 보안점검을 해야 할 때가 온 모양입니다."

'백날 해보시죠. 아무것도 못 건질테니.'

애초에 내가 이 건에 대해 알고 있는 이유는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 태균그룹에 입사해 처음으로 진행했던 대규모 프로젝트였기 때문이었지,

사람을 심어두거나 해서 알아냈기 때문이 아니었기 때문었으니 나로서는 속으로 웃음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거기다 이번에는 내가 하려는 계획이기도 하고.'

그렇게 내가 속으로 웃으며 침묵하고 있자, 박승철 이사가 말을 이었다.

"그럼... 특허에 대한 건까지 해서 전부 다 인수하겠다는 말씀이시죠?"

"예. 특허 사용권에 대한 것은 별도의 계약을 맺고 사용료를 받는 것으로 처리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내가 물러서지 않고 기어이 특허에 대한 사용권 통제를 내 손으로 가져오자.

박승철 이사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음 안건으로 넘어갔다.

"알겠습니다. 그럼 연구소 소유의 토지와 건물은 어떻게...."

"아 그것도 전부 인수하도록 하지요. 수도권에 연구소 분원을 설치할 목적으로 판교 땅 개발을 이끌어 냈던건데... 중간에서 누가 채가지 않았습니까?"

"그 점에 대해서는 태균과 아무런...."

나는 박승철 이사의 변명을 잘라내고는 원하는 가격을 물었다.

"뭐 그래서 얼마를 생각하고 오셨습니까? 파는 사람이 부르는 값을 들어봐야..."

"일단 연구소 그 자체를 하나도 빠짐 없이 전부 인수하시는 것이라면..."

"전부 인수입니다."

"그렇다면 대략 110억정도 되겠군요. 이것도 윗선에서 이미 결정된 사항이기 때문에 이정도 가격으로..."

생각보다 싼 가격에 나는 머릿속으로 계산을 하고는 말을 이었다.

"그럼 그렇게 해주시죠. 언제 계약 가능합니까?"

"계약은 당장이라도 가능합니다. 다만... 한 가지. 계약전에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말씀하세요."

"계약 대표자로 태균전자측에서는 김석훈 부사장이 나올겁니다. 괜찮으십니까?"

그 말에 나는 씩 웃으며 말을 이었다.

"괜찮습니다. 언제고 만나봐야 하는 사람 아닙니까."

"그럼. 준비 되는 대로 바로 날 잡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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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박승철 이사와 태준이 거래를 마치고 본격적인 매각절차가 마무리 된 것은 1989년 8월 7일 월요일이었다.

공교롭게도 한국이동통신의 기업공개 당일이었다.

노골적이다 못해 유치해 보이는 날짜 선정이었지만 태준은 태연하기만 했다.

"공모증자분 얼마나 인수했습니까?"

"한국 랜더스 쪽에서는 64억원 상당의 공모증자분 중 절반 확보했습니다.

기존 주주가 있어서인지 외국인 공모 제한이 없어서 일본 랜더스 쪽에서는 오오와다 사장님께서 직접 움직여서 외국인 공모 최대치인 6억원 상당을 청약받았습니다."

태준의 태연함.

그 배경에는 공모증자에 참여해 확보한 한국이동통신의 주식이 있었다.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드러난 한국이동통신의 총 자본금은 199억 9,281만원.

그 199억중 38억이 한국 랜더스와 일본 랜더스라는 태준의 두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었고.

그 돈의 대가로 태준이 확보한 주식지분 또한 15%에 달하는 수준이었으니

이런 갖잖은 방해따위는 신경 쓸 필요조차 없었던 것이다.

'애초에 내 현금 동원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이렇게 날을 잡았겠지만... 니들이 틀렸다 이거야.'

그렇게 모든 사전 준비를 마쳐둔 태준으로서는 이런 유치한 날짜선정을 한 김석훈이 우습게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준비를 했다고 해서 넋놓고 수작질에 당해줄 생각은 없지.'

그렇게 속으로 김석훈을 비웃은 태준은 계약장소의 문 앞에서 민영에게 말을 이었다.

"민영씨는 여기 들어오지 말고 지금 당장 증권사로 가세요."

"예?"

"장 열리자마자 바로 주식 매집부터 해야합니다. 매매 계약일을 오늘로 잡은 것도 그렇고, 시간도 9시로 잡은 걸 보면 분명 태균쪽에서도 한국이동통신을 노리고 있는 걸 겁니다.

공모에서 우리한테 밀렸으니 시장에 나온 매물을 최대한 매집할 속셈이겠지요.

우리 쪽 가용인원이 부족하다는 것을 노리고 이런 얄팍한 수작을 부린 겁니다. 덤으로 우리한테 받은 대금 그대로 한국이동통신에 쏟아부으려는 수작일테고요.

돈 싸움이자 시간싸움이니까.... 빠르게 움직이세요."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을 약속받았지만 규모에서 밀리는 태준으로서는

제1이동통신사업자인 한국이동통신의 인수를 통해 단기간에 규모를 확충해 치고 나간다는, 전생에 태균그룹이 사용했던, 전략을 차용할 필요가 있었고,

태준에게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을 빼앗긴 태균그룹으로서는 통신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제1이동통신사업자인 한국이동통신이라도 인수해야,

원래 세웠던, 그리고 태준에게 빼앗긴, 전략의 반이라도 가는 상황이었다.

이 두 이해 관계가 맞물리는 상황을 누구보다 정확히 알고있던 태준으로서는 당연한 명령이었지만,

이 당연한 명령을 파악하기엔 아직 내공이 부족했던 민영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럼.. 회장님께서는...."

"여기는 저 혼자 일을 진행합니다. 적진이라고 해도 실제로 저를 어떻게 하진 못합니다.

설사 어떻게 하려 한다고 해도.... 여기 같이 온 우리 KOTEC 직원들이 셋이나 있지 않습니까.

지금 당장 민영씨가 해줄 수 있는 건 밀착 경호도, 비서도 아닌 랜더스의 대리인으로서 주식을 매집해 주는 겁니다. 그게 더 중요한 일이니까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민영을 증권사로 보낸 태준은 환하게 웃으며 계약장소로 들어서는 자신의 아버지 김석훈 부사장을 바라보며 씩 웃어보이고는 말을 이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네가 태준이냐."

"공과 사는 구분하시죠. 김석훈 부사장님."

태준의 말에 김석훈 부사장이 피식 웃고는 말을 이었다.

"꽤나 거창하게 움직였더구나."

"그러게 부인 단속 좀 잘하지 그러셨습니까."

"안 그래도 그래서 요즘은 옆에서 잘 지켜보고 있다. 네 주변 요새는 조용하잖아?"

"감사라도 하라는 겁니까?"

"그래주면 좋고. 아까 슬쩍 보니 네 비서가 어디 다른 데 가는 것 같던데. 한국이동통신주식 매입하러 가나 보지?"

"알 거 없잖습니까? 이 테이블에 올라 온 이야기나 하고 가죠. 우리 사이가 서로 막 사업이야기 하고 하하호호 할 사이는 아니지 않습니까?"

"뭐. 그야 그렇지. 근데 이야기 해주고 싶었거든. 쓸데 없는 짓 한다고."

김석훈 부사장의 도발에 태준의 눈썹이 살짝 들썩이자 김석훈 부사장이 말을 이었다.

"벌써 소문 쫙 돌았어.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에 내정자가 있다는 소문. 그럼 다른 재벌들은 어떻게 움직일까?

내정자가 한자리 먹고, 남은 두 자리 먹자고 쌈박질을 할까? 아니면... 우리처럼 제1이동통신사업자인 한국이동통신을 먹으려 들까?

감당 못할 삽질하지 말고, 내정 받은 사업이나 잘 굴려보지 그래?"

김석훈 부사장의 말에 태준이 어깨를 들썩이며 말을 이었다.

"글세요... 과연 다른 재벌들이 저랑 돈 싸움해서 이길 수나 있을지 모르겠네요?"

"뭐?"

"쓸데없는 소리 말고 계약이나 하시죠."

그렇게 김석훈 부사장이 얼어붙은 틈을 타 태준이 앞에 놓인 계약서에 서명하고, 김석훈 부사장 앞에 있던 계약서까지 채가자, 김석훈 부사장이 인상을 쓰며 말을 이었다.

"무례하다 못해 아주 건방지군."

"애비 없는 자식이라 그렇습니다. 부사장님이 이해하시죠."

그렇게 김석훈 부사장까지 사인을 마치고 모든 절차가 끝나자, 태준이 가방 하나를 툭하고 던지며 말을 이었다.

"이 안에 무기명 채권으로 110억이 들어있습니다."

"대금을 진짜로 일시불로 바로 지급하겠다는거냐?"

"물론이죠. 애초에 그걸 요구해놓고 왜 이제와서 딴소립니까? 설마 제가 못 할 줄 알았습니까?"

".... 그래. 그럼 이걸로 모든 계약은 끝이 난 것이지?"

김석훈 부사장이 턱짓으로 옆에 시립한 비서를 시켜 태준이 내민 가방을 가져가려던 그 때.

태준이 가방을 쓱 빼며, 방바닥에 내동댕이 쳤다.

- 텅.

하는 소리와 함께, 내동댕이 쳐진 가방을

- 탁.

발로 밟아세운 태준이 당황한 김석훈 부사장을 바라보며 씨익 웃고는 말을 이었다.

"그런데 그냥 드리기는 싫단 말이죠."

"....무슨 개수작이야?!"

태준의 돌발행동에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벌떡 자리에서 일어난 김석훈 부사장이 소리치자, 태준이 손가락으로 자기 자신과 김석훈 부사장을 번갈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거래 하나 더 합시다. 김석훈. 당신이랑. 나. 어때요?"

"거래는 무슨 거래! 쓸데 없는 개수작 부리지 말고 당장...."

그렇게 태준의 제안에 화를 내는 김석훈.

그런 김석훈을 보며 태준은 김석훈이 거부하지 못할 제안을 건넸다.

"물산 주식... 원하지 않습니까?"

"물산 주식이라니... 그게 너한테 왜 있어?!"

"왜 있는지가 중요합니까? 있다는게 중요하지. 그것도 10%나."

그 말에 김석훈의 표정이 일그러지자, 태준이 살살 약을 올리며 말을 이었다.

"후계 서열 2위씩이나 되시는 분이 저보다 물산 주식 보유분이 적으시다면서요?"

"이 새끼가...."

"그렇게 화 내지 말고 한 번 생각해보시죠. 살 겁니까 말 겁니까?"

"그걸 진짜로 내게 팔 생각이냐?"

"물론이죠. 값만 맞으면. 그래도 생물학적 아버진데. 도와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태준의 제안을 끝으로 방 안에 침묵이 내려앉았다.

고요하게 식어버린 방안에서 두 사람의 생각이 교차했다.

'김태준... 저 놈 대체 무슨 생각인거지.'

'그 욕심에 이걸 포기할 리가 있나... 절대 포기 못할거다. 김석훈 당신은 특히 더.'

그렇게 무언의 대화가 두 사람 사이를 오간지 수 분이 흐르고.

방안에 내려앉은 침묵이 걷혔다.

"...우선 제안을 들어보지. 김태준 회장."

'미끼를 물었군.'

태준의 입가에 만족스런 미소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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