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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쓸어담는 재벌가 서자-32화 (32/200)

032. 쇼핑 (2)

인수 결정을 마치고, 다시 변호사를 대동해서 계약을 마치고, 법인명 변경까지 마친 나는 곧장 빠르게 나머지 계획도 처리하기 시작했다.

"자. 여기는 전에 말씀드렸던 KOTEC의 최민영 부사장입니다.

최민영 부사장은 개인적으로 제 비서일도 겸하고 있으니, 저와 연락이 힘들면 최민영 부사장에게 연락하시면 어떻게든 연락이 닿을 겁니다.

최민영 부사장. 인사하세요. 여긴 빵...아니 이번에 인수한 유니버스의 김기백 사장이십니다."

"안녕하십니까. 김기백 사장님. 회장님 모시고 있는 최민영입니다."

"당찬 아가씨구만. 김기백이요. 자리에 비해 얼굴이 어려보이는게 동안인 모양이야."

"아... 예. 칭찬 감사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이 인사를 마치자 나는 앞으로의 일을 지시하기 시작했다.

"자, 우선 KOTEC에서는 유니버스 평택 공장에 경비를 맡아 주세요. 남는 인력 있죠?"

"네. 지시하신대로 추가적인 영업을 하지 않아 여유가 있습니다."

"경비 업무에 들어가면서 보안 점검도 같이 해주세요."

"보안 점검이라면..."

"각 부서의 출입자는 어떻게 되는지, 출입자들이 뭘 소지하고 들어가는 지 등을 점검하시면 됩니다.

사진기 같은거 들고 들어가는 사람 있으면 못들고 들어가게 막으세요."

"아. 무슨 말인지 이해했습니다."

"김기백 사장님께 말씀드려서 사원명부 받아서 활용하시면 될겁니다.

최민영에게 지시를 마친 나는 곧장 김기백 사장에게 고개를 돌려 말을 이었다.

"김기백 사장님은 지금 하고 계신 연구, 계속 하셔도 좋습니다. 추가 투자 필요하시면 말씀하시구요."

"그래. 알겠네."

"그리고 틈 나는 대로 통신장비 업체들 수소문 해보세요."

"통신 장비 업체라면...다른 카폰 업체 말인가?"

"아뇨. 다른 카폰 업체는 필요없습니다. 어차피 거의 같은 기술을 사용하는 업체들이지 않습니까."

"그건 그렇지."

"비퍼... 그러니까 삐삐 업체라던가, 통신사용 중계기 제작 업체라던가, PC통신용 단말 제작 업체 등..

통신에 관련된 모든 업체들을 알아보시고, 사들일 수 있는 업체는 모두 사들이세요. 국내 업체면 됩니다."

"사들인다는 말은... 우리 빵빵... 아니, 유니버스 밑 자회사로 둔다고 보면 되는건가?"

그 말에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주회사 체제로 기업 지배구조를 형성하려 했으니,

자연히 유니버스가 아닌 한국랜더스 산하에 모든 기업이 들어오게 하는 것이 맞겠지만...

'생각해보면 유니버스를 중간 지주회사로 두고 하드웨어 통신 분야들만 따로 모아 묶어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어차피 우리나라 지주회사들... 상장해도 딱히 재미 못보잖아?

규모 커지면 어차피 기업공개 해야할텐데 굳이 그럴 것 없이 유니버스만 공개해서 자금 조달 하는 것도 방법이겠네.

뭐 그래도... 일단은 확답은 내릴 필요는 없지. 앞으로 어떻게 될 줄 알고.'

그렇게 고민을 마친 나는 김기백 사장에게 말을 이었다.

"일단, 알아만 봐주세요. 아, 그리고. 대전 유성구 근처에 땅 하나만 알아봐주세요."

"대전? 수도권이 아니고 대전 말인가?"

"예. 거기 연구소 만들겁니다."

"연구소를 지을 거라면 차라리..."

나는 당혹스러워 하는 김기백 사장을 보며 씩 웃고는 그에게 서류 하나를 내밀었다.

"음...? 이건 뭔가."

그렇게 내가 내민 서류를 받아든 김기백 사장.

그리고 그 서류의 내용이 뭔지 내심 궁금했는지 슬쩍 김기백 사장 가까이에 붙어 내가 내민 서류를 본 최민영.

이 두 사람의 표정에 놀라움이 깃들었다.

[합격증]

박사과정 : 김태준

한국과학기술원장

"... 카이스트에 들어간건가?"

"예. 군대 문제 해결해야하거든요. 박사과정으로 3년 수학하면 군대 면제잖아요."

".... 알겠네. 그럼 카이스트 근처로 땅 알아보지."

그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추가로 말을 이었다.

"아, 그리고 수도권에 연구소 세운다는 전략. 나쁘지 않았습니다. 수도권에도 땅 하나 사두죠."

"알겠네, 그러면 수원쪽에..."

"아뇨. 거기 말고 수도권엔 판교동으로 알아보세요."

"판교.... 거긴 완전 촌구석인데...? 있는 시설이라고는 거기 톨게이트 하나 밖에 없지 않나? 서울하고 가까운데 그 지경이면.. 개발 제한 구역일지도 모르네."

그 말에 나는 잠시 또 다시 생각에 잠겼다.

'생각해보니.... 아직 1기 신도시 개발 발표도 안났네. 그럼 굳이 판교여야 할 필요도 없지.'

나는 또 다른 계획을 세우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그 부분은 나중에 논의하도록 하고. 일단 카이스트 쪽 연구소 세우는데 주력해주십시오."

"알겠네."

그렇게 지시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나는 곧장 최민영에게 지시해 차를 한대 뽑았다.

"지시하신 대로 한국랜더스 법인차로 그렌듀어를 계약했습니다."

일명 각그렌듀어라 불리는 고급 국산자동차였다.

"입고 되는대로 법인명의로 카폰 계약하세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삐삐 좀 알아보세요. 카폰이랑 다르게 대량 회선 계약이 가능할겁니다."

"대량으로 삐삐계약을 하라는 말씀이십니까? 의사도 아닌데 그렇게 필요한 일이...."

그 말에 나는 고개를 저어보이며 말을 이었다.

"임의의 숫자로 약속된 지령을 숙지시켜 오더를 내리면 경비 업무도 더 수월하게 진행 할 수 있을겁니다.

거기에 사기 진작도 가능할거구요. 일단 첨단기기 아닙니까.

카폰이니 셀폰이니 하는 것들을 주지는 못해도 비퍼 정도를 줄 수 있으면 나름 대접받고 있다고 느낄겁니다.

지금이야 제가 세우는 업체들에 보안업무에만 치중하고 있으니 잘 모르겠지만,

제가 카이스트에서 군생활 대신할 때 쯔음에는 KOTEC도 어느정도 안정이 되어 있을테니 돈 벌이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때 삐삐를 통한 경비전략을 우리만의 세일즈 포인트로 삼아 영업할 수도 있으으니 사세확장에도 도움이 될겁니다."

".... 그 삐삐로 코드를 어떻게... 죄송합니다. 제가 삐삐를 실제로 본적이 없어서요."

"아. 그럴 수도 있지요. 사실상 특수장비 처럼 쓰이고 있는 것이니까요... 삐삐라는게...."

삐삐에 대해 잘 모르는 최민영을 위해 나는 삐삐가 무엇인지, 어떤 것을 어떻게 보낼 수 있는지 등등을 자세히 말해주었다.

"그러니까... 그 번호에 전화를 걸면 회신용 전화번호를 스무자 정도 남길 수 있는데... 이를 이용해서 코드를 남긴다는 말씀이시군요."

"예. 뭐 예를 들어... 10282555라는 코드를 보낸다면 102는 경비구역, 82는 다시 빨리 555는 오라는 뜻으로 쓰는 방식인겁니다."

"상당히 혁신적이군요...!"

"그러니 병원이나 군에서도 쓰는 것 아니겠습니까? 군에서도 쓰는 만큼 도입한다면 꽤 효과가 있을 겁니다."

"알겠습니다. 최대한 빨리 진행해보겠습니다!"

그렇게 최민영에게 업무를 지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계약한 차가 도착했다.

"설치 다 했습니다. 여기 수화기 드시고 숫자를 누르시면 여기 작은 창에 숫자가 뜰겁니다.

그 숫자를 확인하고 여기 녹색 SEND버튼 누르시면 전화가 걸릴겁니다."

차가 도착하자마자 카폰을 설치하러 온 기사가 설치를 완료하고 사용법을 알려준 뒤, 계약서에 적힌 카폰 번호를 알려주고 사라졌다.

나는 안주머니에 작은 수첩을 꺼내 계약서에 적힌 전화번호를 적어 쭉 찢고는

"여기 이 번호입니다."

옆에 시립해 있던 최민영에게 내밀고는 말을 이었다.

"나 따라다니면서 KOTEC쪽에 부재중일때가 많지 않습니까.

매번 업무 밀리면서 늦게 퇴근하지 말고, 여기 이 카폰번호 KOTEC쪽에도 알려주세요.

어차피 업무용으로 개통한거니까 같이 쓰면 되지 않습니까."

내 말에 최민영이 조심스럽게 카폰번호를 받아들고는 꾸벅 인사를 해왔다.

"감사합니다."

"감사는요. 더 부려먹으려고 그러는 건데. 아, 민영씨 면허는 있습니까?"

"예. 1종 대형으로 있습니다."

"다행이네요. 전 면허가 없어서. 가진게 돈 뿐이라 미국에서 학교 다닐때도 어디 갈 때는 캡을 타고 다녀서..."

"어디 가실때는 제가 모시겠습니다."

"예. 고마워요."

그렇게 훈훈한 분위기에서 말이 끊기자 나는 씩 웃고는 말을 이었다.

"그럼 바로 민영씨가 모는 차 타볼까요?"

"어디로 모시면 되겠습니까?"

"분당으로 가죠."

"전에 말씀하신 연구소 때문인가보군요."

"아뇨. 이번에는 투자입니다. 제 전문 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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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분당은 말 그대로 촌구석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1974년 백희정 대통령이 '전국 헬기 순시'라는 대규모 시찰행사를 열었을때,

무려 분당에 대해 '강남하고 바로 붙어있고, 광주대단지랑 바로 붙은 땅이니 긴히 쓰일 일이 있을 것이다. 아껴두어라.'라며 친히 '교시'를 내렸던 것이다.

'어릴 때 '전국 헬기 순시'라는 말을 듣고 속으로 '무슨 진시황도 아니고....'라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그 덕을 보네.'

그리고 그 덕에, 1989년 노대호 정부의 공식적인 신도시 개발 발표가 있기 전까지

분당은 '남단녹지 개발제한 구역'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개발이 제한되어 촌구석에 가까운 모습을 가지게 되었다.

사실상 국민의 재산권 침해에 해당하는 극단적인 조치였지만,

당시 가난했지만 강력했던 정부는 토지 매입 없이 '법'의 이름으로 강력하게 이를 밀어 붙일 수 있었다.

'김기백 사장과의 대화가 아니었다면 아직 개발 전이라는 사실을 떠올리지 못할 뻔 했으니 운이 좋았다고 해야하나.'

그렇게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나는 순간 어색한 기분이 들어 슬쩍, 운전중인 최민영을 바라보고는 말을 걸었다.

"민영씨는 어쩌다가 이쪽 일을 하게된겁니까? 가족사업이라곤 해도 험한 일인데."

그렇게 내가 말을 걸었음에도 최민영이 대답하지 않자, 나는 내가 실수했음을 깨닫고는 슬쩍 저 멀리 있는 산을 바라보았다.

'말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지.... 쯧. 다시 사는 인생인데도 지난 인생 살아봤다고 오지랖이나 부리는 꼰대짓이나 하고... 나도 아직 멀었네.'

그렇게 어색한 공기가 흐르고 최민영이 답을 해왔다.

"그걸 이제 물어보시는 건가요?"

"이젠 좀 친해졌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별로 타이밍이 좋지 않았습니까?"

"아뇨. 그냥 이상해서요. 회장님은 남 일에 관심이 없는 분인줄 알았거든요."

"이젠 남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 말에 다시 침묵한 최민영이 '음...'하는 소리를 내고는 말을 이었다.

"그냥 흔한 이야기죠. 아버지 덕에 풍족하게 살다가...

대뜸 아버지가 쓰러지시고 먹고 살려다보니 어쩔 수 없이 생업에 뛰어든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저는 나름 잘 풀린 편이예요.

아버지가 키운 회사가 빚만 잔뜩이어도 어쨌든 나름 제대로 굴러는 가고 있던 회사라 밑바닥부터 일할 필요는 없었으니까요."

"그렇군요. 그럼 이 일 하기 전엔 뭐했습니까?"

"대학생이었어요."

"대학생이라. 뭘 공부했었습니까?"

"법대 다녔어요. 학교 다니면서 사시 1차는 통과했었는데... 뭐 이젠 공부할 시간도 없어서요. 앞으로는 더 없을거 같기도 하고..."

그 말에 나는 "아, 내가 도와줄 수 있겠군요"라고 말하려다 말고 멈칫했다.

'전생에나 변호사였지, 지금은 아닌데... 말 실수 할 뻔했네.'

그렇게 내가 어색하게 말을 잇지 못하던 그때, 내 눈에 콘솔박스에서 작게 흔들리는 카폰이 들어왔다.

나는 그 카폰을 보고는 "아. 잠시."라고 하며 대화를 멈추고는 수화기를 들어 수화기 등에 박힌 고무로 된 버튼들을 꾹꾹 누르기 시작했다.

"그런 다음 SEND버튼을 누르라고 했었지."

그렇게 SEND 버튼을 누르자...

- 뚜뚜뚜

하는 연결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연걸음이 지나자 물 속에서 말하는 듯한 조악한 음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もしもし~ 大和田です。"

"접니다."

"아, 회장님이십니까?"

"예. 카폰 설치한 김에 전화해봤습니다."

"그러시군요. 어쩐지 음질이 좋지 않다 했습니다."

"이동 중이라 더 할 겁니다."

"그럼 앞으로 댁에 안계시면 그 카폰으로 전화를 걸면 되겠군요. 번호 알려주시겠습니까?"

그렇게 내가 오오와다에게 번호를 알려주자 오오와다가 말을 이었다.

"회장님께서 그저 시험용으로만 전화를 주실 일은 없고... 혹시 따로 지시하실 일이 있으십니까?"

"일본 법인에서 과실취득을 하려합니다."

과실취득.

한마디로 배당을 달라는 이야기였다.

그 말에 오오와다가 놀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세금 문제 때문에 최대한 배당을 피해오신 분이... 혹시 한국 법인에 돈이 떨어진 겁니까?"

"아뇨. 그건 아닙니다. 그 돈이 얼만데요. 아직 다 쓰지도 못했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곧바로 조치하겠습니다. 얼마나 필요하십니까?"

"최대한 많이 해주십시오. 아, 그리고 작업은 얼마나 진행되었습니까?"

"아, 그게..."

내 말에 순간 뜸을 들이는 오오와다.

나는 오오와다의 말투에서 미약하게 느껴지는 장난의 냄새를 맡고는 툭 치듯 말을 이었다.

"잘 되고 있는거 다 아니까 장난치지 마시고요."

"하하. 티났습니까? 예, 예상하신대로 NTT주식은 거의 다 팔았습니다. 전략대로 일단 수익금은 90%는 사내유보중입니다.

한국 랜더스에 보낸 500억엔(2500억)을 빼고, 순수하게 랜더스 플랜에 남은 유보금은 약 2천억엔이 조금 못되는 수준입니다.

저희가 파는양을 조금씩 늘렸는데도 계속 주가가 치솟더군요. 사전에 말씀해주신 전략이 아니었다면 절대 팔지 않았을겁니다.

저도 회장님 덕분에 꽤 돈을 벌었구요. 아, 곧 고향집도 개축에 들어갑니다."

"언제 한번 놀러가야겠군요."

"예. 부산에서 오시면 금방이지 않습니까? 놀러오실때 맞춰 저도 회장님 맞이할 준비 해두겠습니다. 바다 낚시 해보셨습니까?"

그렇게 오오와다에게 보고를 들으며 가볍게 신변잡기에 대한 대화까지 마친 나는 슬쩍 밖에 지나가는 표지판을 보고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말을 이었다.

"그럼 얼추 1단계는 마친 셈이니, 다음 단계까진 시간이 있겠군요?"

"예. 따로 지시하시기 전까진 돈을 움직일 일이 없으니까요. 물론 마냥 놀려둘 수는 없어서 단기국채에 10%정도는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럼 그 틈에 배당진행하는 것으로 하죠. 제가 받는 배당금으로 랜더스에서 보유한 한국 랜더스 주식을 매입할겁니다.

얼마나 가능한지 계산해 보시고, 거기서 처리해주시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계산 마치는 대로 회장님께 보고드리겠습니다."

"아, 그리고 최대배당 후 남는 돈을 전액 한국 랜더스에 투자할 생각이니, 그것까지 포함해서 계산해주세요.

양국에 꼬투리 잡히지 않도록 지분가치 철저하게 계산해서 움직여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오오와다와 전화를 마치고, 얼마지나지 않아 나는 분당에 도착했다.

"여깁니까?"

"예. 저기 보이는 실개천이 탄천입니다."

나는 그 실개천과 경부고속도로를 번갈아가며 보며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해보았다.

그렇게 대충 위치를 파악한 나는 동네 근처 복덕방을 찾아 들어가서는 말했다.

"땅 보러왔습니다."

"땅? 무슨 땅? 봐둔 곳은 있고?"

"예."

그렇게 나는 복덕방 뒤에 걸린 낡은 지도쪽으로 걸어가 탄천변 양 옆의 땅을 가리키고는 쭉 손가락으로 내리며 말을 이었다.

"여기부터. 여기까지. 전부 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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