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돈 쓸어담는 재벌가 서자-29화 (29/200)

029. 소동 (3)

노영숙의 질책을 어찌저찌 잘 무마하고 나온 박형식 요원은 짙은 한숨을 내쉬며 혼잣말을 내뱉었다.

"뭐 하나 제대로 되는 일이 없군."

그의 혼잣말처럼 뭐 하나 제대로 되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최근 경험한 실패가,

태준과 엮인 일들에 대한 실패가, 그의 잘못이나 무능 때문이라면,

형식의 성격상 속으로 짜증을 삼키며 개선할 여지를 생각했을 지언정, 이렇게 한숨이나 쉬고 있진 않았을 것이다.

형식이 연신 한숨이나 쉬고 있었던 이유.

그것은 형식이 행한 작전들의 실패 원인이 다름 아닌 대한민국의 정치 환경이 변화한 것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태준에게 너무 유리하게.

권력을 쥐고 있는 노대호 정권은 군부독재의 잔재로서, 선거에 이겼음에도 인정받지 못하고 빌빌거리고 눈치나 보고 있었고,

민주화 세력은 저들끼리 벌써부터 미래 권력이 되기 위해 쟁탈전을 벌이며 노대호 정권의 삽질만을 하이에나 처럼 기다리고 있었으니,

태준은 사실상 민주화 세력의 비호를 받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된 것이었다.

"... 거 참. 하늘이 돕는 것도 아니고. 하필이면 이럴 때. 딱 2년 전에만 들어왔어도 바로 처리할 수 있었을텐데. 젠장."

그렇게 답답함과 아쉬움이 깃든 말과 한숨을 번갈아가면서 하며 사무실로 돌아온 박형식 요원은 자리에 앉아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타개책을 생각하기 위해 끊임없이 발버둥쳤다.

"... 지금으로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는건가. 아니.. 그럴리가 없어.

분명 무슨 수가 있다. 노영숙 여사가 나대지만 않는다면... 써볼 수 있는게 있기는 해.

최대한 합법적이고 탈이 나지 않는 방법이..."

그렇게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악으로 깡으로 버티며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태준을 엮어 쳐내려는 박형식의 고민이 이어지던 그 때.

박형식의 책상 위로 지금 막 나온 따끈따끈한 저녁신문이 부하의 무미건조한 목소리와 함께 올려졌다.

"오늘 나온 석간입니다."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석간을 집어든 박형식은 첫 눈에 들어온 헤드라인.

그 헤드라인을 보자마자 박형식을 툭 하고 신문을 책상위에 던져놓으며 혼잣말을 내뱉고는

"젠장. 이젠 다 틀렸군."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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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호 정권 집권 1년차.

노대호 정권이 하는 일들은 소위 3김이라 불리는 민주화 인사들의 감시 하에 놓여있었고,

이런 상황에서 노대호 정권이 행하는 모든 공권력의 행사는 꼬투리조차 잡히지 않기 위해 철저히 법에 따라 이뤄지고 있었다.

'미래에는.... 아닌 경우도 있었지만, 일단 지금은 그렇지. 정권 전반적으로도 그랬고, 몇몇 사건만 빼면.

뭐 그 몇몇 사건 조차도 야당하고 밀실에서 정치적으로 쇼부쳐서 허가받은 느낌이긴 하지만.'

노대호 정권의 이런 분위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나는 이번 사건을 벌여준 노영숙에게 고마움마저 느끼고 있었다.

'아직도 시대가 바뀐줄도 모르고 말이야. 쯧쯧.'

노영숙이 해준 얼간이 짓 덕분에 일이 훨씬 수월하게 풀리게 되었으니까.

그렇게 내가 기자와 인터뷰를 하는 조제형을 멀리서 바라보며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기대에 잠겨있던 그때,

오오와다가 슬쩍 내 옆으로 와 종이컵을 내밀며 말했다.

"회장님께서 하도 원두커피를 즐겨 드시기에 한국에는 카페가 흔할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얼마 없군요. 해서 일단 자판기 커피를 뽑아왔습니다."

그 말에 내가 종이컵을 받아들며 피식 웃고는 말을 이었다.

"원두 커피를 마시는 건 미국에서 들인 습관일 뿐, 자판기 커피도 좋아합니다."

그렇게 가벼운 감사인사를 하며 받아든 종이컵을 입가에 가져다 대자 오오와다가 말을 이었다.

"이번 일 마무리 되는 대로 저는 다시 일본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아직 NTT건도 제대로 마무리 된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마지막 한 방이 남지 않았습니까."

"예. 양모가 다 자랐으니까요. 양털 깎을 준비를 해야죠."

"양털깎기라.... 좋은 울림이군요. 언젠가 제가 회장님 평전을 쓰는 날이 오면 그 말을 꼭 넣겠습니다."

농담인 줄은 알았지만, 농담이어도 놀라운 말이었기에 나는 슬쩍 고개를 돌려 오오와다에게 의외라는 표정을 지어보여주며 말을 이었다.

"일본 경제를 침몰시킨 전범의 평전을 쓰겠다는 겁니까? 일본인들이 싫어할텐데?"

"뭐. 솔직히 자업자득이 아니겠습니까. 다들 돈 놀이에 미쳐서 빚지고 그 돈으로 또 돈놀이 하고.....

그렇게 하다 망한걸 누가 누굴 탓하겠습니까. 그걸 미리 보고 움직였던 사람이 현명한 건데요."

"하하.. 좋게 평가해주니 좋은 일이지만, 그럴 시간은 없을겁니다."

그 말과 함께 나는 앞으로 오오와다가 해줘야 할 일들을 머릿속으로 그렸다.

'우선... 내가 김석훈 일가를 공격하면서 군 생활을 하는 3년 동안, 오오와다 사장은 일본에서 양털깎이를 진행해야한다. 방법은 알려주었으니 잘 하겠지.

그런 다음... 군 생활 마치자마자 바로 나는 한국에서 인터넷 관련 사업을 개시하고, 오오와다 사장은 밖을 돌면서 실탄을 벌어들여야 해.

그러려면 일단...'

그렇게 내가 순식간에 앞으로의 계획을 떠올리며 희미하게 웃어보이자, 오오와다가 말을 이었다.

"그럴 시간이 없을 것이라니.... 또 뭔가 있는 겁니까?"

"그럼요. 설마 일본에서 번 돈으로 끝내겠습니까? 아직 젊은데. 저나, 오오와다 사장이나. 일본일 얼추 정리되는 대로 영어를 좀 배워두세요."

"알겠습니다. 발음...은 솔직히 자신은 없습니다만, 최대한 노력해보겠습니다."

그렇게 오오와다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조제형을 인터뷰하던 기자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보였다.

그것을 본 오오와다가 최민영에게 손짓으로 뭔가를 지시하고는 내게 앞으로의 일정을 물어왔다.

"이제 언론 인터뷰는 다 끝난겁니까?"

"예. 일단 석간 신문을 뿌리는 곳은 다 끝났습니다. 그 유치한 쪽지도 기자들이 사진으로 찍어갔고 하니 이제 슬슬 다음 단계로 가야겠지요."

"다음... 단계가 또 있는겁니까?"

그 말에 나는 씩 웃으며 말을 이었다.

"공격을 쳐내고, 잽도 날렸고, 지금 막 스트레이트를 날렸으니까, 이젠 저도 가드를 올려야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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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렇게 나를 찾아왔다는 말이제?"

그렇게 내가 찾아간 곳은 상도동.

김응삼 의원의 집이었다.

아무런 약속도 없이 그저 무작정 찾아온 길이었지만, 아직 대통령도 아니었기에 대문 앞을 막아선 사람은 없었다.

"예. 여기 이 사람을 좀 보호해주셔야겠습니다. 의원님께서."

내가 김태충이 아닌 김응삼을 찾아온 이유.

그것은 김태충 보다 김응삼이 정치적인 계산이 빨랐기 때문이다.

'김태충은 아마 이 이야기를 들으면 어떻게든 노대호를 박살을 내기 위해 달려들게 뻔해. 그럼 오히려 내가 위험하다.

정치적으로 써먹을 만큼 써먹으면서 적당한 선에서 브레이크를 잡아서 타협을 볼 사람은 김응삼 뿐이야.

무엇보다 노대호는 매주 한 번 이상은 김응삼 의원하고 청와대 회동을 가진 만큼 좀 더 상황을 유하게 끝낼 수 있겠지.'

그렇게 내가 김응삼의 반응을 살피며 생각에 잠긴 동안, 김응삼 역시 어떻게 할지 생각에 잠겼는지 한참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와 김응삼 사이에 긴 침묵이 조제형을 사이에 두고 흘렀다.

꼴깍꼴깍 침만 삼키는 조제형.

그런 조제형을 빤히 바라보던 김응삼 의원이 말을 이었다.

"태균가 내부의 일에 끼어들고 싶지는 않지마는 말이지...."

그렇게 말 끝을 흐리던 김응삼 의원이 말을 이었다.

"지금 말한게 사실이라면, 이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가 되겠어."

"사실입니다! 그 안기부에서 왔다는 사람이 제게 이 일만 마치면...."

김응삼 의원의 말에 조제형이 참지 못하고 입을 나불대자 조제형을 감시하며 시립해있던 최민영이 무릎으로 슬쩍 찍어 누르며 조제형의 말을 끊어냈다.

나는 그런 조제형의 모습에 쓰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일단은 도둑이고, 범죄자지만, 그래도 시대가 바뀌었는데... 권력에 이용당하다 죽게 내버려 둘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시대가 바뀌지 않았어도, 그런 일은 있어선 안되지."

나는 그의 호통에 완급을 조절할 겸 슬쩍 내가 원하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예. 맞습니다. 아마 대통령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경호지원 차원에서 안기부 요원이 배치된 것일텐데, 이를 악용하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노영숙 여사께서."

"그렇겠지. 노대호 그 사람은 정두황이하고는 달라가 그리 막 나가는 인간이 아이다. 내 그 사람하고 말 잘해볼테니, 자네는 이 사람 맡기고 들어가 보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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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석간에 뿌려진 기사들이 있어서 완전히 없던 일로 덮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대통령 비서실장 이재헌의 보고에 노대호 대통령은 인상을 확 찌푸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후... 노영숙. 이 가스나 대체 뭔짓을 하고 다녔기에 이 따위 기사가...! 멍청한 것.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년이 제 이름을 다 드러내고 쪽지를 쓴다니!

그것도 태균 그룹 마크가 떡히니 박힌 메모장에다!? 이거 조작 아이가?!"

"그게... 아쉽게도 조작이 아니랍니다. 이미 이 쪽지를 전달하려던 사람의 인터뷰도 익명이지만 실렸고, 필적 감식도 기자들이 다 해둔 뒤라 빼도 박도 못합니다.

일단 부정하기 보다는 당장 있을 야당의 공세부터 어떻게든 막을 준비를 해야합니다.

정권 초기부터 이렇게 악의적인 소문이 퍼지면... 안그래도 빡빡한 정치상황이 더 힘들어질테니까요.

일단은 여당대표부터 청와대로 불러서...."

노대호의 한탄에 이재헌 비서실장이 당장의 과업에 대해 말을 하려는 그때, 비서실 직원이 조용히 방문을 열고 쪽지를 들이밀고는 사라졌다.

그 쪽지를 받아든 이재헌 비서실장은 이내 한숨을 내쉬고 말을 이었다.

"...김응삼 총재가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껀 수 잡았다고 그라는게지.... 이미 기사를 봤을테니. 청와대서 보자카드나?"

"예. 그리고 동행인이 하나 있는데 놀라지 말라고...."

"이 기사보다 더 놀랄게 남았드나? 퍼뜩 들어오라캐라."

그렇게 이재헌 비서실장이 김응삼에게 답신하자 곧 김응삼 의원이 청와대에 모습을 드러냇다.

"잘 지내셨습니까?"

"동생 하나 잘 못 둬가 정권이 뒤집히게 생겼는데 잘 지내게 생겼습니까?"

"안 그래도 내 그 일 때문에 급하게 들어왔습니다."

"좋은 건 수 하나 잡았다꼬 좋아할 줄 알았더니만, 별로 그렇지도 않은 모양입니다?"

노대호의 가시돋힌 말에 김응삼이 후 하고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내 바보도 아이고, 대통령 니 하나 잡자고 지금 꽉 짜여진 판을 깰리가 있겠나?"

전과는 달리 예의따윈 날려버린 막말.

그런 막말에 노대호가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 말씀 해보이소. 내 조용히 들을테니."

김응삼의 말에 노대호가 순순히 수긍하자 김응삼이 문 밖을 보며 말을 이었다.

"거 밖에 들어오라캐라! 퍼뜩!"

김응삼의 외침에 문 밖에서 약간의 소란과 함께 세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세 사람의 중심에 선 수갑을 찬 인물, 조제형.

그를 알아본 노대호는 벙찐 얼굴이 되더니 이내 손짓으로 세 사람을 내보내고는 말을 이었다.

"후... 이 미친 가스나. 대체 뭔 짓을....."

현실을 믿을 수 없다는 뜻 얼굴을 감싸고는 탄식하는 노대호 대통령.

그런 모습에 김응삼 의원이 쾅하고 테이블을 내려치며 외쳤다.

"보믄 모르나. 니 동생이라는 가시나가 대통령 니가 붙여준 안기부 요원 굴려가, 감옥에 잡혀 있을 놈 빼내가 첩년 죽여삔다고 협박한기지!

대통령 니는 그리 대가리가 안돌아가나? 니가 그라니 니 동생이 그리 무식하고 멍청한 짓을 하는기야. 세상 바뀐줄도 모르고...

몰래 겁을 줬대도 문제가 되는 세상인데 어디 겁대가리도 없이 얼굴 다 까고 협박하는 구식 수법을 쓰노?!"

그렇게 김응삼의 흥분섞인 질책에도 노대호는 표정하나 바뀌지 않은 채 한숨만 내쉬며 말을 이었다.

"저 인사, 김형이 잡아온거요?"

"그럴리가 있나? 그 니 매부가 뒀다는 첩년 아들내미가 잡아온기다."

그 말에 노대호가 인상을 쓰며 말을 이었다.

"내 어쩌면 좋겠소?"

그 맥빠지는 소리에 김응삼이 벌떡 일어나 손가락질을 해대며 노대호에게 일장 연설을 하기 시작했다.

"뭘 우째! 정공법으로 가야지. 그 아, 알아보이 미국이랑 일본에서 유학까지 캤다카대? 그런 놈을 대통령이 니가 우째 막을낀데?

미국아들, 유학하고 온 아 지들 대사관에서 관리하는거 모르나?

안그래도 한국에서 반미니 뭐니 슬슬 분위기 바뀌어서 미국아들 심기 불편한데 유학생까지 치워삐면 니 그대로 쫓겨난데이.

그카고 미국아들이 가만히 구경한다 쳐도, 김회장이 퍽이나 가만히 구경하고 있겠나? 일본아들은 또 가만히 있고?

거기다 그 아 일본에서도 한바탕 날렸다는데, 일본 정치권이랑 줄 닿아있을지 우째 아노.

이게 빌미가 되서 미일이 끼어들기라도 카믄, 합당이고 뭐고, 니캉내캉 다 끝이다 끝.

김정필이 다 구슬러놓고, 이제 김태충이 그 인간만 꼬시면, 대통령 니는 정두황이 그 인간만 던져주고 살아나가고,

나랑 정필이, 태충이는 내각제 개헌해가 앞으로 보수끼리 돌려가면서 총리 해먹으면 되는긴데 다 된 밥에 코 빠뜨리는 것도 유분수지 이기 뭐꼬 이기."

그렇게 한 바탕 일장연설이 끝나고, 김응삼이 털썩 주저앉자, 노대호가 말을 이었다.

"일단은... 노영숙이 고 가스나한테 보냈던 안기부 요원 빼고..."

"그건 당연하고! 최대한 빨리 성명 내고 수사 받으라 캐라! 뒷말 나오면 안되니카네, 사주하고 뭐 그런건 적당히 덮고, 그저 시기 질투를 못이기고 그 지랄 한걸로 처리하라꼬.

적당히 6개월 살고 나오면 되지 않겠나?"

"후... 알겠소. 저 밖에 세워둔 저 놈은..."

"깜방에 도로 쳐넣어야지. 뭐 지금이 5공때도 아이고, 콱 죽여삐끼야? 언론은 대통령 니가 잘 구슬러서 말 맞추고.

저기 저 도둑놈 머스마만 안걸리면 단순 협박으로 좋게 끝낼 수 있을끼니까네. 니 처신 똑띠 잘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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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조제형을 김응삼 의원에게 맡긴 나는 근처 영화관에 들러 팝콘을 사들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팝콘은 왜 사왔니?"

"어머니도 좀 드실래요?"

"얘는 저녁도 안먹고 무슨 팝콘이야 팝콘은. 여기 식탁에 뒀다가 이따가 저녁 먹고 먹어."

그렇게 어머니에게 한소리 들은 나는 식탁에 팝콘을 내려놓고는 어머니가 차려주신 저녁밥을 먹고 나서야...

- 천 구백 팔십팔년 시월 이일 아홉시 뉴스 시작합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언론플레이의 결과를 볼 수 있었다.

"노대호 대통령의 여동생인 노영숙씨가 대통령 가족의 안전을 위해 배치된 경호인력을 사적으로 이용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에 청와대에서는 사실 확인 중에 있다며,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면도날처럼 날카롭게 벼려진 펜의 성능은 확실했다.

"딱 생각한 수준으로 때려주고 있네. 이제야 좀 안심하고 일할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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