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 점화 (1)
내가 이케부쿠로의 토지를 처분하기로 한 이유는 명확했다.
어차피 내년 4월이면 NTT의 기업 공개가 있고, 그 때를 대비해서 실탄을 잔뜩 마련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오와다가 랜더스 플랜의 명의로 NTT에 입찰을 넣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낙찰 받은 주식은 고작 12000주.(물론 이것도 결코 적은 양은 아니었다.)
주당 119만 7000엔에 낙찰 받았으니, 환불 금액은 약 580억정도가 남았다.
이 돈에 더해 이케부쿠로쪽의 연이어 붙어있는 토지까지 전부 매각해서 2월에 시장에 나올 NTT주식을 모두 사들여야 했으니 마음이 급할 수 밖에 없었다.
'거기다 지금 일본 경제가 너무 과열되어 있어서 가격만 오르고 실 매수자가 없을 수도 있고 말이지. 그 큰 덩치 한 번에 가져가 준다면 나야 땡큐지.'
실제로 전생에서 일본의 버블은 90년 새해에 들어서자마자 닛케이 지수 38000대를 찍고 곧바로 수직 추락해버렸었다.
문제는 내가 개입하고 난 이후였다.
2000년대에나 있을 신종 파생상품들(물론 전공자가 아니었기에 개념정도만 차용한 열화품이었지만)로 인해 일본의 통화 팽창은 전생보다 수십배는 커져있었고,
미친듯이 풀린 돈은 죄다 주식과 부동산에 흘러들어갔다.
그렇게....
- 닛케이 지수 : 25390
닛케이지수는 86년이 된 지금 이미 2만 오천을 넘겨 있었다.
불과 1년만에 2.5배나 상승한 닛케이 지수.
이런 속도라면 원 역사처럼 90년까지 버틸 수 있을리가 없다.
'어쩌면 지금도 불안해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고.'
오래 버텨봐야 89년 정도이려나?
설사 버티고서 계속 오른다 한들 역사에서 한참 벗어나 버린 이상 자칫 잘못하면 나한테까지 불똥이 튈지도 모를 일이었다.
당연히 이런 상황에서는 처분이 힘든 땅부터 선제적으로 슬금슬금 팔아치우는게 정답인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NTT를 어떻게든 비싼 값에 팔아치우려는 일본 정부가 끝까지 버티고 버티며 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생각이라는거지. 2차 3차 매각도 있으니까.'
그렇게 내가 빙긋 웃으며 타케미치에게 넘겨줄 준비를 하라고 지시하자 타케미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오오와다에게 자리를 넘겼다.
"...해서 말씀하신 대로 이 크라우드 펀딩은 저희쪽에서 판매를 개시할 예정입니다. 물론 고위험 상품으로 판매할 예정이니 판매 속도는 빠르게 나지 않겠지만... 어쩔 수 없겠지요."
"좋군요. 그럼 다음 순서는 뭡니까."
내 말에 오오와다가 가만히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러더니 흘낏 타케미치를 바라보았다.
고개를 끄덕이는 타케미치.
일전에 타케미치에게 노우지독의 일화를 말해주며, '선을 넘어도 나는 당신들을 버리지 않겠다'라고 안심시켜주었던게 역효과가 난 모양이었다.
'사람은 원래 본인들이 편한대로 생각하게 되어있으니... 어쩔 수 없나.'
나는 그렇게 불안하게 신호를 주고받으며 용기를 내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앞에 놓인 서류를 팔락거렸다.
그렇게 서류가 두 장째 넘어가던 그 순간.
"랜더스 매각입니다. 정확히는 투자금융부분."
오오와다의 입에서 정답이 튀어나왔다.
나는 그 말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을 이었다.
"정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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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거슬러. 한달 하고도 이주 전. 김천성 사망 오보사건이 끝난 직후.
"시간 되냐고 해서 왔더니 표정이 왜 그래?"
오오와다의 전화를 받고 달려온 타케미치는 오오와다의 사무실에 들어서며 말을 이었다.
그런 타케미치의 말에 오오와다는 끙끙대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선을 넘을까 말까.... 고민중이야."
"선? 너 또...!?"
"알아버린 걸 어떻게 하냐! 알아버린걸!"
그 말에 타케미치는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얼마전에 내가 해준 이야기를 뭐로 들은거야. 계륵 이야기. 그거 내가 말했잖아. 용서 받은지 얼마나 되었다고...."
"정확히는 그 이후에 조조가 후회한 이야기니까 회장님께서는 용인해주신다는 이야기 아닐까?"
"그래도...!"
"알아! 안다고. 당연히 보고부터 올리고 움직일거야. 얼마 전...이라고 해도 일주일도 안됬지만 어쨌든 전처럼 막 나가지 않을거라고. 하지만 일단은 그래도 우리끼리는 이야기를 해 놔야....."
오오와다의 말에 타케미치는 한숨을 내쉬며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슬쩍 흔들어 보이고는 널부러진 맥주캔 하나를 집어 펴고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
"후... 그래. 일단 말해봐."
타케미치의 말이 이어지자 오오와다가 말을 이었다.
"자. 봐봐. 이건 우리쪽에서 검토하고 기안한 크라우드 펀딩 상품 기획서야."
"근데."
"여기. 11페이지. 회장님께서 말씀하신 핵심 구조를 도식화한건데. 이거 보면 뭐가 안느껴져?"
"금융 분야를 내가 알리가 있나."
그 말에 오오와다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괴성을 지르고는 말을 이었다.
말하지 않고는 못배기겠다는 그의 태도에 타케미치는 다시 한 번 담배를 빨아들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체념이라면 체념이었고, 포기라면 포기였다.
그리고 그렇게 항복선언을 받아든 오오와다는 타케미치의 마음이 바뀔새라 황급히 자료를 들고와 타케미치에게 내밀며 설명을 시작했다.
"최대한 쉽게 설명해줄께. 아니 애초에 핵심은 그게 아니니까 너도 이해할 수 있을거야. 자 여기 중앙. 여기가 우리 랜더스야. 그리고 자금 흐름은.....일반...랜더스... 허영하. 이렇게 흘러가는 구조인데. 여기서 보면 일반 쪽이 불특정 다수로 되어있지."
"그건 모든 상품이 다 그런거 아닌가?"
"그렇지. 모든 상품이 다 그래. 나도 그래서 몰랐었어. 그냥 또 별난 상품 하나 만든다 생각했지. 그런데 빤히 이 구조도를 바라보다가 전하고는 다른 게 있더란 말이지."
"그게 뭔데."
"여기. 이 옆에 쓰인 회장님께서 직접 말씀하신 이거."
"뭐?"
그렇게 오오와다가 가리킨 곳에는 태준이 오오와다에게 스치듯 말했던 조건이 프린팅되어 있었다.
<체어맨 오더 (내부자료용)>
- 책임은 오롯이 계약 당사자인 투자자와 HLSPC(허영하가 이번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만든 특수목적법인)만이 진다.
- 고객을 유치하는데 힘쓰되, 불완전 판매가 되지 않도록 손해에 대한 부분을 확실히 고지하고 기록으로 남기며, 서명을 받을 것.
....
그걸 본 타케미치는 의아하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이게 뭐."
"전에는 이런거 없었거든. 개념, 구조만 말씀해주시고 알아서 만들라고만 하셨지. 그런데 이번에는 '명령'이라고 강조하시면서 말씀하시더라고.
혹시나 해서 여태 만들고, 기안했던 모든 문서를 다 봐도, 그리고 따로 노트한 수첩까지 봐도, 전부 '당부사항'이라고만 되어있지 '명령'이라고는 안되어있었어."
그 말에 타케미치가 놀란 표정을 지어보이며 다시금 찬찬히 내용을 살피기 시작했다.
"당연한 거잖아. 불완전 판매 하면 안되는건 당연하고, 우리쪽이야 중계를 해주는거니까 당연히 손실책임은 안지고. 이게 뭐가 문제인데?"
그렇게 내용을 다 살피고 나서도 별다른 특이점을 찾지 못한 타케미치가 다시금 오오와다에게 묻자 오오와다가 손가락으로 최하단에 쓰인 조항 하나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아니, 제일 하단을 읽어봐."
- 고객의 계약을 보호하기 위해, 랜더스 투자운용은 해당 중개에 대한 메뉴얼을 만들어 공시한다.
수십 줄에 달하는 모든 조항들이 사실상 너무 당연한 내용들로만 가득차 있었기에 타케미치는 오오와다가 뭘 보고 그렇게 놀란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게 한참 동안이나 타케미치의 입에서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자, 오오와다가 말을 이었다.
"마지막 조항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뭐?"
"저 하단의 문장.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냐고. 회장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조건을 지켜 판다면 문제될게 전혀 없어. 그리고 그에 대한 매뉴얼도 따로 내부용으로 작성되겠지. 그런데 외부에 열람할 수 있는 판매 매뉴얼을 만든다? 이게 무슨 뜻인거 같아? 애초에 회장님께서 불필요한 말씀을 하시던가?"
그 말에 타케미치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설마..... 법적 책임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게 하기 위한...."
"지금같은 호황기에 법적 책임까지 걱정해야 할 만큼 위험한 이 상품. 왜 만들었을까? 아니, 애초에 우리가 회장님의 지시조건을 전부 이행하면 법적인 책임을 질 일이나 있을까? 아마 사업이 완전히 망하고, 투자자들이 어마어마한 손실을 입어도 법적 책임을 질 일 따위는 없을거야. 고객보호에 최선을 다했으니까. 그런데도 저런 조항을 만들었다는건...."
".... 사업 자체가 아주 위험하거나, 그도 아니라면...."
"사업 자체를 외부에 팔아버리겠다는 뜻이겠지. 우리 사업을 인수한 인수자가 문제를 일으켜도 회장님과 내가 있을때는 통상절차보다 고객보호에 더 치중했다는 증거를 남기시려는거야. 그렇다면 사업 실패에 대한 책임도 인수자가 모두 책임을 질 테니까.
애초에... CDS라던가 인버스 펀드같은 걸 만드신 이유도.... 어쩌면.... 먹고 죽으라고 만드신 걸 수도 있어.
그 만큼 위험한 상품이거든. 회장님의 전망대로 일본 경제가 굴러간다면."
그 말에 타케미치는 거의 다 타서 꽁지만 남은 담배꽁초를 맥주캔 안에 넣으며 말을 이었다.
"그럼... 매각 대상은?"
"예상에는 아마도 노무라 증권 산하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국회에서 투자자보호법을 계류시키는 것도 그 치들인데다... 그런 개짓거리를 했는데도 소송도 사실 몇차례나 당하고 패한 사례가 있으니... 그쪽을 노리고... 노린다? 노린다기 보다는 1순위로 보고 계시다는게 맞겠지.
솔직히.... 이 나라에서 저런 도덕적 원칙 지켜가며 상품 파는 금융사는 거의 없어. 상품 안내도 꼴랑 5분이면 끝나는게 다반사... 아니 거의 전부라고 봐도 무방할거야.
그 마저도 지켜지지 않고 그냥 싸인만 하라고 하는 놈들도 있고. 실적 때문에. 그럼 피해는 더 커질꺼고..... 회장님께서는 아무 증권사에나 랜더스를 팔아치우면 어마어마한 수익을 거두시겠지."
그 말에 타케미치는 얼굴을 쓸어내렸다.
'금융에 대해 아는 것은 없지만, 오오와다가 추측한 모든 것이 맞아 떨어진다면....'
"허영하씨가 만든 이 사업이 망하는 순간 경제는 전부 끝장나겠네."
"그렇겠지. 이번 사업 규모만 조단위야. 대부분이 땅값이고. 그런 상태에서 제대로 진행이 되려면..."
"땅 값이 떨어진 뒤에 사업을 시작하거나. 땅값이 지금 시점에 가장 싸야겠네."
"정확히는 후자지.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은 땅 아니면 주식으로 돈을 벌고 있으니까. 주식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그 주식이 오른 걸 땅 값도 같이 올랐다는 걸로 합리화 하고 있는게 일본 현실이야.
기업들이 실적을 잘 내서 주식이 오르는거면 다행이겠지만... 최근 나온 케이단렌(경단련)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본업 실적 자체는 플라자 합의 이후 좋아진 게 없어. 기업이 이득을 내는 건... 투금 계정하고..."
"기업의 부동산 평가액....이군."
"그래. 그런 상태에서 땅 값이 빠지면 어떻게 되겠어? 아니 그 전에 땅을 애초에 제 돈 주고 산 사람이 있나?"
"....없겠지."
"그래. 없어. 그러니 지금 이 경제 환경이 사업이 끝날때 까지 유지되지 않으면... 이 사업은 백프로 망해. 애초에 여기에 들어오는 투자금 자체도 대출을 받은 돈이겠지. 토지를 담보로. 그런 상황에서 땅 값을 유지 못해서 사업이 망한다면?
일본 경제는 끝이야. 떨어진 땅 값에 1차로 얻어 맞고, 잔뜩 진 빚에 2차로 얻어맞겠지. 거기에 마지막 치명타를 날리는게 바로 이 상품이 된다 이 말이야. 조단위의 투자금, 조달처는 불특정 다수. 망하는 순간 골고루 얻어맞고 논란이 될 여지가 있어."
"논란은 없을거야. 지금 조항만 잘 지켜진다면."
"그렇겠지. 그래서 더 무서워. 수십 수백 수천의 사람, 거기에 자본금 대부분을 댈 기관까지 여기에 물리면....."
그렇게 말을 마친 오오와다가 침을 삼키고는 말을 이었다.
"거기에 공교롭게도.... 아까도 말했지만 회장님께서는 일본 경제가 망하면 큰 돈을 버는 상품을 만드셨지. 그것도 두 개나. 그 직후에는 랜더스 플랜이 보유한 모든 토지를 매각하셨고."
"모두는 아니지만... 허영하 회장에게 이케부쿠로를 넘기기로 했으니..... 모두라고 해도 되긴 하겠네."
그렇게 대화가 끝이 나자 정적이 흘렀다.
그들이 모시는 회장 태준이 일본의 부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고, 그 부가 일본을 좀먹는 것이라는 것도 그들은 알고 있었다.
알고 있었음에도, 그들이 지금처럼 불안해 하지 않았던 것은, 작금의 일본에서 그렇지 않은 사람이 없었기 때문인 것이 첫 번째.
두 번째는 태준이 노리는 부가 자신들이 생각한 '3대가 편하게 먹고 살 정도의 거부'수준 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소시민적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일이 커진다 싶었을 때도, 그저 외부로부터 일이 들어와 그 일을 해준다고 생각했지 그것들 하나하나가 전부 계획일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기에, 두 사람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누구나 하는 것 처럼, 그저 돈을 번다고만 생각했고, 그 범위 역시 누구나 하는 범위보다 조금 큰 수준이라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이 그저 독특한 방식의 돈벌이라고만 여겼던 것들이 핵폭탄 하나하나의 부품이었다는 것을 핵폭탄이 완성되고 발사되기 직전에 알게 되자, 그들은 할 말을 잃을 수 밖에 없었다.
'태준의 천재적인 전략'
'일본을 배신했다는 죄악감.'
그리고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이 두 감정을 일거에 날려버리는....
'회장님 편에 서있어서 다행이다.'
안도감과 그렇게 안도했다는 사실에 울컥 치밀어 오르는 죄책감.
이 복잡다단한 감정의 소용돌이가 두 사람의 말을 앗아간 것이었다.
그렇게 얼마가 지났을까.
오오와다가 가벼운 목소리로 툭 하고 타케미치를 향해 내뱉은 말이 침묵을 깨뜨렸다.
"너 집 샀어?"
그 가벼운 목소리에 타케미치는 본능적으로 오오와다가 생각하기를 멈추었음을.
그리고 어느정도 결심이 섰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오오와다의 목소리에 타케미치는 고개를 저으며 그저 질문에 맞는 답을 짜내며 말했다.
"아니. 넌."
"사진 않았지만. 한 채 있지."
"남일이 아니겠구나."
"아니, 남일이야. 쓰시마에 있거든."
"쓰 뭐?"
"쓰시마. 한국하고 제일 가까운 일본 섬."
"거기에 집이 있다고?"
"고향이 거기니까. 애초에 이번 버블하고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지역이지."
그 말에 타케미치가 쓰게 웃으며 말했다.
"땅을 떼서 옮겨올 수만 있다면 등에 짊어지고 와서라도 팔고 싶겠네."
"뭐 그렇지."
그렇게 다시 침묵이 내려앉았다.
그 침묵에 타케미치가 담배를 다시 꺼내물자, 오오와다가 말했다.
"타케미치. 이미 기호지세야. 어차피 지금 일본 경제는 1억 중산층이니 뭐니 하며 떠들어 대지만, 실상은 도쿄, 오사카 같은 대도시의 토지주만 이득을 보는 상황이지.
넓게 잡아봐야 정령지정도시(인구 50만 이상의 중핵도시)까지? 그런 상황에서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이. 회장님이 하는 일이 과연 진짜 악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어차피 자본주의 시장인데. 서로 먹고 먹히는 관계인거지. 안 그래?"
오오와다의 말.
그 말은 타케미치를 향한 설득이었으며, 오오와다 자신을 향한 자기합리화였다.
"평생을 먹고 살 걱정 없는 큰 돈을 벌어다 주실 우리의 주군. 그게 우리 회장님이야. 그러니까 타케미치. 이제 제대로 투신해라. 회장님께.
일본이 우리한테 해준게 뭐가 있냐 솔직히. 안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