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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고인 황제놀음-207화 (207/230)

두 번 고인 황제놀음 외전 (207)

아빠의 진로 상담

초저녁.

메이호가 머무는 호랑각.

나는 유하와 함께 방문했다.

응접실의 소파에 두 여자가 앉아 있었다.

금발의 호랑이 수인 여성, 메이호가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는 다리를 꼬고 있었다.

훤히 드러난 다리, 징 박힌 롱 부츠가 매력적이다.

“……오셨어요?”

메이호는 일어나면서도 나에게 굉장히 경계의 시선을 보냈다.

내가 꾸중하러 왔다고 지레짐작한 것이다.

나는 웃으면서 양팔을 벌려 보였다.

“아빠, 퇴근했는데 그렇게 보기만 할 거야? 얼른 안아 줘야지.”

“……어차피 엄마에게 다 듣고 왔을 거 아니에요?”

“우리 딸은 이제 아빠 안아 주기도 싫다 이거니? 다 컸다고?”

“…….”

메이호는 한숨을 쉬면서도 내게 다가와서는 양팔로 끌어안아 주었다.

굉장히 복잡한 표정.

내가 랑에이 편을 들지, 아니면 자기편을 들어 줄지 탐색하는 시선이었다.

아빠는 내 편이지? 믿고 싶어 하면서도 그럴 확률이 적다는 걸 눈치챈 아이의 모습.

음, 애가 다 컸어도 이런 건 훤히 보이네.

나는 메이호의 등을 툭툭 두드려 주고는 너머를 보았다.

메이호와 함께 있던 흑청발의 소녀, 마녀 특유의 투톤 컬러 헤어스타일.

정갈한 미모인데 금색 눈동자가 신비롭게 빛난다.

바로 내 막내딸인 벨이었다.

“아, 우리 막내는 환생하고 보는 게 처음이지? 반갑다. 내가 네 아빠인…….”

“예, 황제 폐하.”

벨은 무뚝뚝하면서도 정중하게 예를 올렸다.

딱 자른 태도, 묘한 거리감이 있다.

그야 벨이 정말 어린 시절에 나, 시릭 카라카스가 사망했으니까.

아버지의 기억이 거의 없을 텐데, 환생이라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나는 알면서도 모른 척, 벨을 향해 팔을 벌려 보였다.

“자, 그럼 이제 우리 막내 한 번 안아 보자.”

“…….”

벨은 묘하게 옆걸음질을 해서는 내 손을 피해 버렸다.

……아니, 이게 된다고?

나는 제국 최강, 상대의 동세를 파악하는 것도 최상위권이다.

즉, 내가 포옹하려고 마음먹으면 빠져나갈 이가 드물다.

한데 벨은 왼쪽으로 빠지는가 싶더니만, 페인트를 한 번 섞고는 더 왼쪽으로 피해서 내 범위에서 빠져나갔다.

“…….”

이걸 피하네?

딸에게 거절당한 것도 당황스러운데, 방금 보법이 보통이 아니었다.

내가 내심 당혹하는데 벨이 유하에게 말했다.

“황후 전하, 이제 저는 돌아가도 될까요? 좀 쉬고 싶어서요.”

“…….”

유하가 내 눈치를 보자 나는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그래, 유하. 벨하고 같이 돌아가라. 나중에 다시 말하자.”

“예, 알겠습니다. 폐하.”

유하는 예를 표하고는 물러났다.

우리 둘만 남자 메이호가 소파를 가리켰다.

“할 말 있으시죠? 앉아서 하세요.”

“그래, 음.”

내가 앉으면서 벨이 나간 쪽을 바라보자 메이호가 말했다.

“벨이 낯을 좀 가려서요. 넘어가 주세요.”

“너무 서먹하긴 하더라.”

“그야…… 아빠가 전생에 돌아가시기 전에는 벨은 가장 어렸잖아요? 거기다가 처음 보는 거고요. 애가 좀 칼 같지만 나쁜 애는 아니에요.”

메이호는 그리 말하고는 아까 나란히 앉아 있던 자리를 쳐 보였다.

“엄마랑 싸운 다음에 나랑 쭉 같이 있어 줬잖아요? 또 라온 언니를 보내 주기도 했고요.”

“그래, 음.”

막내의 일은 나중이다.

지금은 차녀 메이호에게 집중하자.

나는 찻잔을 들면서 정면의 메이호를 바라보았다.

메이호는 고개를 꺾어서 나를 빤히 보았다.

“꾸중하실 거예요?”

“……음, 메이호야. 이런 긴한 이야기를 할 때는 좀 뜸 들이는 시간이 필요한 거다. 괜히 차 마시면서 이야기하는 게 아니지.”

“아빠, 전에도 말했지만 전 황제 안 해요. 세탄 시켜야 해요.”

“이 녀석아, 자꾸 그러면 아빠 체한다. 마음의 대비 좀 하게 해 줘라.”

내가 엄살을 부려도 메이호는 물러나지 않았다.

“저도 많이 생각해 봤어요. 엄마는 내가 어리광을 부린다고 생각하던데 아니거든요? 세탄이 황위를 잇는 데 걸림돌이 되는 건 오르카하고 나라고요.”

“…….”

음, 너무 애들을 귀하게 키웠나?

나는 머리를 긁으면서 말했다.

“딸아, 나는 너를 사랑하지만…… 다음 대통을 그리 함부로 입에 담는 건 좀 아니다 싶구나.”

“아빠가 또 돌아가신 줄 알고 호들갑 떠는 사람들에게 귀에 못 박히도록 들었거든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내 다음 후계자를 정하는 건 내 고유 권한이다. 그건 너희나, 너희의 어머니가 의견을 낼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아니, 세상 누구도 뭐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내가 숙고하고 정해야 할 일이지.”

“…….”

아이들을 사랑하는 나지만 이 부분은 딱 자를 수밖에 없었다.

메이호는 순간 상처받은 얼굴이 되었다.

내가 이제까지 아버지로서만 모습을 보여 줬지, 이렇게 선을 넘지 말라는 식으로 타이른 건 처음이니까.

나는 조곤조곤하게 말했다.

“물론 나는 네가 딴 뜻이 없다는 걸 안다. 네가 세탄을 생각하고, 또 엔라의 처결을 걱정해서 그런다는 것도 십분 이해한다. 네 마음씨가 갸륵한 걸 어찌 모를까? 하지만 그래도 그 결정은 내가 하는 거다.”

“……죄송해요.”

메이호는 완전히 풀이 죽어서 고개를 푹 수그렸다.

눈물까지 글썽거리고 있다.

나는 목소리를 부드럽게 바꿔서 말했다.

“자꾸 무작정 안 한다고 하면, 널 황태녀 시켜 버릴 거다? 네가 다음 황제 된 다음에 엔라를 사면해 주면 될 거 아니냐?”

“예?”

메이호는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가, 내 미소를 보고 나서야 놀림당한 걸 깨달았다.

손등으로 눈가를 훔친 메이호는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하다니까요.”

“상당히 진심인데? 다른 애들을 생각하고, 또 골육상쟁을 염려하는 네 마음은 알겠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오해할 수 있으니 앞으로는 말하지 마라. 아빠하고 약속할 수 있지?”

“걱정 마세요. 이런 이야기, 아빠하고 단둘이 있을 때만 하는 거니까.”

분위기를 푼 나는 메이호가 가라앉기를 기다렸다.

심호흡을 해서 마음을 가라앉힌 메이호는 나를 보며 말했다.

“괜히 민감한 정치적인 이야기를 해서 죄송해요. 하지만 일단 저는 권력에서 멀어지고 싶었어요. 그리고…… 패션 쪽에서 일하고 싶다는 건 진심이고요.”

“랑에이가 말하는 황녀로서의 책무는 어쩌고?”

“……괜한 오해나 받게 될 것 같은데요? 그리고 엄마도 엄마지. 엄마도 황도 떠나서 마음대로 돌아다녔잖아요. 사실 나만 탓할 게 아닐 텐데요?”

랑에이도 2황후로서 너무 자리를 오래 비워 놓고는 자기만 꾸중하냐고, 메이호는 투덜거렸다.

모녀가 닮았다 싶지만.

내가 웃고만 있자 메이호가 물었다.

“……그래서, 아빠도 그렇게 생각해요? 엄마가 옳다고요?”

“리세라가 만든 코트, 오늘 입어 봤다. 그거 디자인은 네가 도와줬다며? 좋더라.”

“…….”

메이호가 깜짝 놀라자 나는 계속 말했다.

“그런 디자인이 바로 나오는 건 아니겠지? 시안도 여러 개 있을 거고. 네가 정말로 그쪽에 꿈을 품었다면 이런저런 자료가 있겠지?”

“예, 그야…….”

“이 녀석아. 아빠보고 편을 들어 달라고 하면 아빠를 설득할 생각을 해야지. 네가 얼마나 이 일에 진심이고 열정을 갖고 있는지.”

내가 눈치를 주자 메이호는 눈을 깜빡거리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잠깐만요. 가지고 올 테니까 기다리고 계세요.”

한참 뒤.

메이호는 박스 일곱 개를 들고 응접실로 돌아왔다.

보통 때라면 얼른 딸을 도울 나지만, 지금은 일부러 손가락 하나도 까닥하지 않았다.

이런 프레젠테이션 자리에서 너무 무르게 굴어서는 안 된다.

지금은 아버지가 아니라 황제로서, 신하의 사업 구상을 평가해야지.

테이블 위에 노트와 종이를 가득 올린 메이호는 긴장한 얼굴로 말했다.

“그럼 설명 드릴게요. 먼저…….”

“종이들이 해진 걸 보니 네 열정이 대단하다는 건 알겠다. 하지만 그것뿐이구나.”

“예? 그게…….”

나는 듣지 않고 종이들을 살펴보고 노트를 넘겨 보았다.

사실 나는 패션에 둔감하다.

황제가 되기 전에는 그냥 춥지만 않으면 됐고, 된 다음에도 적당히 입고 다녔다.

하지만 메이호의 디자인이 상당히 고민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전방위적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네가 다루려는 건 그저 의복이 아니구나. 장신구에 신발까지 다루려고?”

“……예, 이제까지 천년제국에는 신발 가게는 신발만 다루고, 장신구 가게는 장신구만 다루니까요. 전 그게 예전부터 이상했어요.”

메이호의 목소리가 달라지고, 태도에도 긴장이 역력했다.

내가 아버지로서가 아니라, 황제로서 사업 아이템을 평가하고 있다는 걸 눈치챈 것이다.

꿈을 가진 이들은 자기 꿈을 남에게 평가받는 자리에서 태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패션이라는 건 종합적이라고 생각해요. 가게 하나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의류 상점을 만들고 싶어요.”

“기존에도 잡화점은 있을 텐데?”

“잡화점은 실용성만 중시해요. 아니, 잡화점에 꾸미러 가는 사람은 없다고요. 보통 흥미 위주니까요. 그러니까…….”

“잡화점이 아니라 종합 의류 상점을 만들고 싶다고? 거기에 들어가는 물품은 기성품이 아니라 네가 디자인한 것들로 채워 놓고?”

메이호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물론 처음에는 전부 다 제가 만든 물건은 아니겠죠. 하지만 갈수록 품목을 늘려 가서…….”

“거기 가면 멋쟁이가 돼서 나올 수 있더라, 그리고 다른 데서는 안 파는 것도 살 수 있더라. 그런 평판을 얻어 내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거구나?”

“…….”

메이호는 전전긍긍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기가 할 말을 모조리 다 가로채이고, 속이 다 읽힌 기분이라서 불안하겠지.

메이호는 성인이지만 이런 사업에는 햇병아리, 아니 달걀 수준이다.

나야 제국군을 키워 가면서, 상인 상대하는데 이골이 났고.

나는 노트의 디자인들을 쭉 훑어보면서 말했다.

“발상은 나쁘지 않지만 궤도에 오르는 게 문제겠지. 대뜸 남녀를 아우르겠다는 건 너무 무리한 욕심 같구나? 카라카스에서는 가뜩이나 다양한 종족이 있는데 남녀를 통틀어 버리는 건 너무 범위가 넓어.”

“……예.”

“이런 사업은 안착할 때까지가 가장 힘들단다. 내가 보기엔 일단 인간 여성을 중심으로 시작하는 게 낫겠구나. 다음에는 수인과 다크엘프 여성을 노리고.”

“예? 제 디자인이 그쪽에 어울려요?”

나는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네가 여자니 여성부터 시작하는 게 낫단 거고, 제국에는 인간이 머릿수가 가장 많다. 그다음에는 수인이고. 또 너는 이 사업을 시작한다면 도시에서 하겠지? 인간과 수인을 제외하면 그다음으로 도시에서 활동량이 많은 게 다크엘프들이다.”

“…….”

메이호는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얼굴이 되었다.

아직 좌판 한 번도 펼쳐 보지 않은 초짜, 사업 감각이 길러지지 않았으니까.

내 지적에 충격을 먹고, 또 그런 식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게 부끄러운지 고개를 떨군다.

나는 노트를 보면서 말했다.

“하지만 제품 디자인들은 나쁘지 않구나. 이 별 모양 차광 안경은 채산성을 무시한 게 아닌가 싶어서 마음에 걸린다만.”

“……아, 그, 그건 예전 거예요. 이쪽 박스가 최근 거고요.”

“그래.”

나는 메이호가 가리키는 박스를 당겨오려고 했는데, 메이호가 부리나케 덮어 버렸다.

그것만이 아니라 전부 다.

메이호는 어쩔 줄 몰라 하는 얼굴로 나를 보았다.

“……죄, 죄송해요. 제가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네요.”

“그래?”

“예, 예. 생각이…… 짧았어요.”

메이호는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자기가 아직 병아리라는 걸 깨달아서.

나는 손을 거두고는 메이호를 빤히 보았다.

“메이호, 네가 방금 말했듯이 아직 준비가 덜 됐구나. 그럼 얼마나 시간이 필요하겠니?”

“……예?”

“하고 싶다며. 보아하니 이 박스가 전부인 것 같지도 않고.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온갖 디자인들을 궁리하고, 그려보고, 재질을 고민하는 건 보통 결심이 아니지.”

나는 조용히 말했다.

“좀 싫은 소리 들었다고 관 둘 거니?”

“…….”

“아빠가 딸을 좌절시키고 꿈을 부순 나쁜 놈이 되게 할 거니? 난 그렇게 살면 슬픈데.”

메이호의 눈망울이 일렁거린다.

나는 차분하게 말했다.

“메이호, 시장과 대중은 가차 없고 가혹하단다. 그들은 아빠처럼 부드럽게 말해 주지도 않고, 네 꿈을 존중해 주지도 않을 거야. 네 앞에서는 달콤한 말을 하더라도, 뒤에서는 황녀라서 잘 팔리는 거라고 비웃기도 할 거란다.”

“…….”

메이호의 얼굴이 딱 굳어 버렸다.

하지만 그러면서 분한 기색, 투지의 불꽃이 엿보인다.

“그런 놈들이 마음대로 떠들게 둬서는 안 되겠지?”

“……예, 싫어요. 그딴 소리 절대 못 하게 만들 거예요.”

“그러면 이렇게 하는 게 어떨까? 먼저 다음에 제대로 정리해서 아빠를 한 번 설득해 보렴. 손익을 계산하고, 생산성을 검토하고, 가게를 내겠다면 입지를 조사하고. 모든 준비를 하고 황제인 내가 넘어가게 만들어 보렴. 그러면 초기 자본금은 내가 대주마.”

“…….”

메이호가 믿어지지 않는 얼굴이 되었다.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기뻐할 거 없다. 그건 고작 시작이니까.”

자식이 가는 길을 밀어 주고 싶은 건 부모 마음 아닌가.

“가게를 낸 다음에는 네가 황녀라는 사실을 감추고 대박을 내렴, 황도에서 멋쟁이가 되고 싶다면 네 가게로 가야 한다고, 모든 사람이 인정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라. 그렇게 한 다음에…… 랑에이를 데려가라.”

“……엄마를요?”

“네 꿈으로 엄마를 설득해야지. 랑에이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야 한다.”

메이호는 입술을 꼭 깨물었다.

망설임이 사라지고 각오를 굳히는 얼굴.

거기에 나는 웃으면서 쐐기를 박았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은 비밀리에, 은밀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황실이 요구하는, 2황녀로서 공무 수행도 빈틈없이 해내야겠지? 랑에이가 전부 안 다음에도 트집을 잡지 못할 정도로.”

“……할 일이 너무 많은데요?”

“원래 꿈을 이룬다는 건 할 일이 많아지는 거란다. 아빠도 그랬지.”

나는 차분하게 말했다.

“1년 안에는 안 될 거다. 5년, 10년을 생각해야 할 거다. 세상의 패션을 주름잡고 싶다면, 인식을 바꾸고 싶다면 그만큼 각오를 단단히 하렴. 이게 사랑하는 딸을 위해서 아빠가 해 줄 수 있는 제안이란다.”

“…….”

“자, 어떻게 할 거니?”

“당연히 해야죠. 할게요. 엄마도 딴소리 못 하게,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주겠어요.”

메이호는 저돌적으로 투지를 불살랐다.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랑에이나 다른 황후들이 모르게 하는 건 힘들겠지?”

“그건 그런데…….”

“그것도 처리해야지. 내가 이셀렌을 설득하마.”

다크엘프의 정보망이라면 최대한 감출 수 있다.

메이호는 불안하게 말했다.

“이셀렌 어머니는…….”

“괜찮다, 다만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오르카가 좋아한다는 게 대체 누구인데 그러냐?”

하나 해결하면 그다음을 해결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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