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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고인 황제놀음-124화 (123/230)

두 번 고인 황제놀음 (124)

내가 돌아왔다

VIP 관객석.

2황녀 메이호는 멍한 얼굴로 옆을 돌아보았다.

리세라가 눈을 감고는 양손을 모으고 있었다.

기도.

카라카스에서 신에게 기도하는 일은 대체로 없다.

신에게 빌어? 칠죄신이라는 악몽을 찾으시나?

그러니 보통 기도는 대체로 황제를 향하거나, 혹은 토속신앙이었다.

아니, 이런 건 중요하지 않다.

리젠 리브라타가 뛰쳐나가는데 리세라가 뭐라고 불렀지?

“……방금 뭐랬어, 세라?”

“언니, 저는 눈이 아직 불편해요.”

리세라는 눈을 뜨고는 간절하게 말했다.

“아주 가까운 거리면 괜찮지만 먼 거리는 가물가물해요. 무대도 사실 어둑어둑하고요.”

“방금 뭐랬냐고.”

“그러니까 언니가 대신 봐 주세요. 같이 기도해 주세요.”

리세라의 부탁.

메이호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지? 지금 장난치는 거지? 너 장난치는 거 좋아하잖아. 엄마랑 짜고 나 속이려는 거지?”

“…….”

리세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잠자코 볼 뿐.

장난이 아니라면?

리세라는 착하지만 영민한 아이, 속아 넘어갈 리가 없다.

아니, 애당초 리젠 리브라타는 왜 이렇게 황실의 인원들과 친밀하지?

12가문의 일원, 유력한 황제 후보라서?

아니, 그것만으로는…….

메이호는 이를 악물었다.

“아니야. 말도 안 돼. 설마 그럴…….”

“언니도 이미 아셨잖아요.”

“…….”

메이호는 입술을 깨물었다.

부정하고 싶어서.

그동안 황후들이 제국을 어떻게 속였는지, 그 실체가 뭔지 알아 버렸으니까.

이번에는 속지 않을 거라고.

“부디 같이 기도해 주세요. 아버지가 다시 무사히 돌아오시기를.”

리세라는 그 말을 남기고는 다시 눈을 감았다.

메이호는 울렁거리는 말, 마음을 억눌렀다.

차마 나오지 않는 말들을 삼키고는.

무대를 돌아보았다.

이제까지와는 완전히 달라진 눈길로.

* * *

키릭이 덤벼든다.

마력검, 거기에 더해서 날름거리는 새빨간 불꽃.

칼에 맞닿는 순간 그대로 불타 버린다.

하지만 나는 가볍게 피하면서 놈의 몸놀림을 보았다.

닿는 순간 몸이 불타 버린다는 공포?

보통은 굳어 버리겠지만…… 나는 강력한 엘프 전사들을 직접 꺾어서 내 아래에 뒀다.

4대 정령마술 전부 다!

휙! 휙!

내가 피할 때마다 불꽃이 튀면서 얼굴이 뜨거워진다.

그래도 나는 아슬아슬하게 전부 다 피하면서 몸을 뒤로 빼냈다.

“아, 아아아!”

관객석의 탄식.

그러자 나는 관객들을 돌아보면서 손뼉을 쳤다.

짝~. 짝~.

“……뭐, 뭐야.”

웅성거리는 관객들.

하지만 내가 웃는 얼굴로 박수를 치고 유도하니, 하나둘 따라 치기 시작한다.

레릭이 엇박자를 내다가, 오드벨에게 어깨치기로 교정당하는 것도 보이고.

갑자기 박수 소리가 연이어지자 키릭은 나를 돌아보았다.

“……뭐야?”

“보면 몰라? 정치하잖아.”

나는 심드렁하게 말했다.

키릭이 저지른 일은…… 너무나 끔찍했다.

보통 사람이 죽어도 흉한 일인데, 산 채로 불태워 버리면 시각적인 충격과 후각적인 악취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지금 황제의 탄생을 보고자 모인 관중들은 충격과 공포, 겁에 질려 있었다.

사람을 활활 불태우는 미치광이가 황제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그래서는 안 된다.

나는 백성들에게 희망, 새로운 물결을 보여 주고자 자리를 만든 것이다.

내가 키릭에게 승리하는 건 당연하고, 놈이 벌인 끔찍한 행위마저도 몰아낼 퍼포먼스를 보여 줘야 한다.

공포를 몰아내고 희망을 제시하는 것.

그게 바로 황제가 해야 할 일이다.

“다들 즐기자고 모이면 분위기 망치는 놈이 꼭 하나는 나와요. 오늘은 그게 너야.”

“…….”

“아니라고 생각해? 얼른 들어와.”

나는 보란 듯이, 칼을 쥔 손을 허리 뒤에 감췄다.

그러고는 손가락을 까닥거린다.

난 공격 안 할 테니까 들어오라고.

“…….”

키릭은 눈살을 찌푸리고는 나에게 달려들면서 3연격 찌르기를 날렸다.

발 위치를 조절하면서 슈슈슉 찌르는데, 섬전 같은 빠르기!

거기다가 공격마다 불꽃이 휘감기니 막거나 맞으면 불타 버린다!

“아, 아아아.”

“꺄아아악!”

관객들의 비명.

하지만 나는 한 손을 뒤로 감춘 채로 몸을 돌려서 피하고, 허리를 뒤로 눕혀서 피했다.

3연격에 이은 두 번째 추가타까지 빗나가자 키릭은 내 복부를 노리고는 찔렀다.

이건 상체 이동으로 못 피할 거라고.

“어머나, 세상에!”

하지만 나는 등과 바닥이 수평이 될 정도로 확 뒤로 누워 버렸다.

보통 이 자세를 유지 못 하지?

하지만 나는 염동력으로 유지하고는 키릭에게 손까지 흔들어 보였다.

발끈!

놈이 내 무릎을 노리고 내리쳤지만, 이미 나는 발끝으로 바닥을 차고는 휙 뒤로 밀려났다.

마치 카트 바퀴가 굴러가는 것처럼 단숨에 무대 외곽까지.

착!

장외로 떨어지기 아슬아슬한 지점.

나는 한 손으로만 바닥을 짚고는 물구나무를 서서 관객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익살맞게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 보였다.

아름다운 아가씨에게 손 키스까지 날려 보이고.

“아하하하…….”

“이야.”

관중들의 얼굴에 점차 웃음이 돌아온다.

엄마의 품에 안긴 아이가 마주 손을 흔든다.

“그래, 이 맛에 싸우는 거지.”

“크아아아!”

키릭은 고함을 지르면서 물구나무를 선 나를 향해서 연신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나는 흔들리는 갈대처럼, 다리를 흔들어서 피하고 놈이 등판을 노리면 홱 손바닥으로 바닥을 쳐서 옆으로 크게 달아났다.

붕! 부웅! 부웅!

정령마술, 불꽃검은 일반적으로 방어와 반격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안 맞으면 소용이 없지.

싹 다 피해 버린 나는 손바닥으로 바닥을 크게 차고는…… 재주를 넘어서 무대 중앙에 섰다.

“헉, 허어억…….”

“너, 5계위지?”

진땀을 흘리는 키릭을 본 나는 툭 물었다.

정령마술이 워낙 강력해서 드러나지 않았지만, 장기전이 되면 놈의 마력은 나보다 빨리 바닥이 난다.

“왜, 왜 안 타는 거야? 왜 안 맞는 건데!”

키릭은 고함을 치면서 검에 불꽃을 크게, 크게 휘감았다.

칼의 길이를 넘어서 3m나 되는 불꽃의 대검을.

“아, 아아아!”

“피, 피해요!”

관객들이 비명을 지른다.

내가 용빼는 재주가 날래도, 설마 저런 거대한 불꽃을 어찌 피하겠냐고.

앞으로 일어날 비극을 상상하고 눈을 질끈 감는 이들도 있었다.

“크아아아!”

키릭은 기합을 지르면서 나를 향해 달려들며 불꽃대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나는…….

카아앙!

드디어 칼을 휘둘러서 막았다.

키릭의 얼굴에 희열의 미소.

곧 내가 다 불타 버릴 거라고…….

활활활!

타오르는 불꽃의 검과 맞댄 내 검은 조금도 밀리지 않았다.

그리고 불꽃이 옮겨붙지도 않았고.

“뭐, 뭐야! 왜 안 불타는데!”

“내가 강하고 네가 약하니까.”

뻥!

나는 놈의 배를 걷어차고는 검을 휘둘렀다.

카앙!

놈은 반사적으로 막았지만, 나는 파고들면서 놈의 옆구리를 그어 버렸다.

화르륵!

“크악!”

불타는 고통에 비명을 지른 건 키릭이었다.

마치 불꽃이 나를 피하듯이 물러나다가 오히려 자기 몸에 옮겨붙은 것이다.

염동결계.

나는 키릭의 검과 맞붙는 순간마다, 염동결계를 발휘하면서 불꽃이 옮겨붙지 못하게 몰아내고 있었다.

그 옛날, 로데릭과 함께 불타는 저택에서 빠져나올 때처럼.

엘프의 정령마술은 초자연적(Supernatural)이다.

바람을 부르고, 불꽃을 휘두르면서 그걸 제어하는 것이지, 결국 그 원류는 자연적인 불꽃이다.

아무리 세차 봐야 몰아낼 수 있다.

“크악! 칵!”

내가 계속 연타를 퍼붓고, 키릭은 필사적으로 막았지만 그때마다 자기 몸에 불이 붙어서는 타오르고 있었다.

얼른 자기 몸에 붙은 불을 끄기를 반복하지만 계속 익어 가기 시작한다.

“학, 하아악…….”

키릭은 오른팔과 옆구리, 다리가 익어 버리고는 비틀비틀 물러났다.

척.

나는 놈에게 검을 겨누고는 말했다.

“가장 강한 놈이 황제가 된다고? 생각 없이 사니까 그딴 소리를 하지.”

“무, 무슨 소리야! 시릭 카라카스는…….”

“강한 건 기본이지.”

나, 시릭 카라카스는 제국 최강이었다.

근데 황제가 강하면 정치 끝나나?

아르센이나 레릭, 오드벨처럼 자기 분야에서 뛰어난 놈들이 왜 나에게 그렇게 매달리는데?

내가 강하니까? 말 안 들으면 머리 박게 해서?

그것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지금 내가 관객들의 분위기를 돌려놓은 것처럼, 공포와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기 때문이다.

만백성의 마음을 헤아리고 다음 답을 내놓는 게 황제니까!

“크으윽!”

키릭은 발악적으로 불꽃의 검을 휘둘렀지만 이미 기세가 많이 죽어 있었다.

엘프의 정령마술은 강력하지만 무한정 쓰는 자원이 아니다.

“그러면 엘프가 천하통일 했지!”

나는 어렵지 않게 칼을 받아넘기고는 놈의 어깨를 찔렀다.

“크아아악!”

비틀비틀 물러나던 키릭의 얼굴이 타들어 간다.

자기가 불러낸 불꽃을 이기지 못하고.

관객들이 긴장하자 나는 그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안심하라고.

나는 아까처럼 끔찍한 광경을 보여 줄 생각은 없다고.

“…….”

관객들의 얼굴이 밝아지면서 수군거리는 소리들이 들려왔다.

내가 키릭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나은 답이라는 걸 알고.

그리고 내가 곧 승리할 거라는 걸 알고는 기대감을 품고 있었다.

“헉, 허어어억.”

키릭의 검에서 불꽃이 사그라들었다.

놈은 나를 노려보다가 외쳤다.

“와, 와 주세요! 신님!”

“분신사바 하냐?”

놈의 성격상 안 올 거다.

내가 지금 키릭을 죽여? 그러면 시체를 쓰겠지.

차라리 구슬리는 게 낫다.

나는 키릭에게 말했다.

“항복해라. 그리고 어떤 과정으로 칠죄신의 사도가 되었는지, 놈에게 영혼을 바쳤는지 불면…… 선처해서 너만 사형시키고 끝내 주마.”

“……뭐?”

“인류반역죄인데 가문은 작위를 빼앗고 영지를 몰수하는 선에서 그치면 엄청 선처하는 거다.”

칠죄신이 재림할 수 있게, 자기 몸을 제공하다니.

키릭이 저지른 일에 비하면 국가반역죄, 쿠데타는 애들 장난 수준이다.

이를 악문 키릭이 간절하게 부르짖었다.

“얼른 와 주세요!”

―네 멋대로 나를 돌려보내고는 잔말이 많구나…….

키릭의 입에서 나온 목소리, 그리고 목에서 울린 목소리가 동시에 울려 퍼진다.

“뭐, 뭐야!”

“누가 말하는 거야!”

이제까지와 다르게…… 관객들 모두가 들을 수 있게.

관객들이 서로 돌아보고 아우성을 치는데.

키릭이 득의만만하게 웃었다.

“와 주셨네요! 이제 저놈을 불살라…….”

―넌 사람 태우는 걸 아주 좋아했지.

키릭과 칠죄신의 목소리가 섞인다.

나는 눈살을 찌푸리고는 말했다.

“야, 하지 마.”

―하하하, 적이라도 인간이다, 인류라 이건가? 너는 너무 관대해! 그러니까 인류가 계속 너에게 기어오르는 거 아니겠어?

“하지 마, 새꺄!”

나는 놈이 듣지 않을 걸 알면서도 정색했다.

사람의 일은 사람끼리 해결 보는 거다.

―나에게 영혼을 바쳤으니 소원을 들어주마! 영원히 불타는 행복을 누려라!

“무슨…… 끄아아아아악!”

처절한 비명.

키릭의 눈과 귀에서 검은 불꽃이 뿜어져 나온다.

삽시간에 검은 불꽃에 휩싸이는 키릭의 모습.

“으아아아악!”

처절한 비명에 다들 모골이 송연해진다.

나는 칼을 잡은 손에 힘을 꽉 쥐었다.

나는 당연히 키릭을 죽일 작정이었다.

하지만 그건 법정에 세우고 사형을 언도하는 방식이었다.

하다못해 칼과 칼로 싸워서 결판을 내면 냈지.

이건 아니다.

신이라고 자기 맘대로 사람을 불태우다니!

“…….”

보는 관객들, 황도의 백성들이 겁에 질린다.

어른도 차마 보지 못하고 눈을 피하고, 아이들은 비명을 지른다.

내가 기껏 살려 놨던 분위기가 단숨에 어둡게 가라앉는다.

활활 불타오르는 키릭.

비명은 끊어졌지만…… 몸이 쓰러지지 않는다.

“…….”

나는 그걸 지켜보면서 왼손을 옆으로 뻗었다.

겁에 질려서 뒷걸음치는 사회자.

“마이크 주고 도망가라.”

“……예! 예!”

사회자는 내게 마이크를 홱 던져 주었다.

나는 그걸 염동력으로 끌어오고는 손에 쥐었다.

내 백성, 내 사람들에게서 절망을 몰아내야 했다.

―하하하하! 하하하하하! 이것도 참 오랜만이로군! 정말 오랜만에 지상을 거닐어! 아, 너무 빈약한 몸, 나약하군! 하지만…….

퍼퍼펑!

갑자기 경기장 외곽에 검은 불기둥이 솟구쳤다.

20만, 아니 30만이 넘는 사람들이 모인 경기장을 둘러싸고, 포위한 것이다.

누구 하나도 내보내지 않겠다고.

심상치 않다는 걸 알고, 일어나서 빠져나가려던 사람들이 그 사실에 비명을 지른다.

아우성.

“으아아악!”

“밀지 마!”

“리만! 내 아이! 어디 갔어! 리만!”

무대 위에서 타오르는 불꽃 덩어리.

사람들은 그걸 보고 본능적인 두려움에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이미 물샐틈없다.

타오르는 검은 불꽃.

마력으로 타오르는 저건 끌 수도, 어쩔 수도 없다.

―그래! 이 비루한 생명들이여! 여전히 추하고 나약하고 어리석구나! 그저 살아 보겠다고 벌벌 떨기만 하는 벌레들이여! 나를 기억하느냐!

불꽃에서 소리가 들려온다.

부풀어 오르는 몸.

키릭이었던 것이 이젠 사람의 형상을 한 불꽃 덩어리로 바뀌었다.

―내가! 내가 돌아왔다!

칠죄신의 선언.

아우성치던 사람들마저 딱 굳어 버렸다.

“아, 아아아…….”

인간, 엘프, 다크엘프, 남자, 여자, 아이, 어른.

다들 안다.

저 불꽃이 보통 존재가 아니라는 걸.

몰랐더라도 알 수밖에 없다.

“아아아아.”

통곡과 좌절.

울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알면서도 감히 그 이름을 꺼내지 못하지만 다들 두려워하고 있었다.

생명을 만들었지만…… 너무나 잔학하게 굴었던 괴물.

부모에게 내일 밥이 먹고 싶으면 자식을 죽이라 하고.

자식에게는 형제를 죽이지 않으면 네 부모를 죽이겠다고 한 신.

일곱 죄악의 신(七罪神).

그걸 다시 보게 되었다는 사실에 다들 공포에 떨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힘차게 외쳤다.

“저것이 두려우냐?”

마이크를 통해서 내 목소리가 군중들에게 울려 퍼진다.

나는 검을 꽉 잡고는 말했다.

“그래! 두렵지! 무섭지! 우리를 만든 것이 저토록 사악하다니! 겨우 물리쳐서 다시는 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보게 되다니! 어찌 무섭지 않을까!”

“…….”

“나 역시도 두렵다! 나는 몇 번이고 저것에게 졌으니까! 나를 위해서 목숨을 바친 전우에게 보답하지 못할까 봐, 너희들을 결국 지켜 내지 못할까 봐…… 얼마나 두려웠는지 모른다.”

나는 사람들을 돌아보았다.

나의 가족.

나의 신하.

나의 백성!

“하지만 그래도 나는 다시 싸우려 한다. 나를 위해서! 너희들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들의 제국을 위해서!”

수십만의 눈이 나를 본다.

대체 내가 누구냐고.

자기가 생각하는, 지금 떠올리는 그 사람이 정말 맞냐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외쳤다.

“그래, 내가 돌아왔다!”

칠죄신이 돌아왔지만.

너희들의 황제도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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