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두 번 고인 황제놀음-91화 (90/230)

두 번 고인 황제놀음 (91)

발발

한밤중.

웰링 저택.

방 안의 침대 위에는 남자가 잠들어 있었다.

리젠 리브라타.

1시간 전까지, 번개처럼 일을 처리하던 남자가 쓰러졌다.

3급, 2급 치료약을 먹여서 몸의 부상은 치료했지만 깨질 못한다.

“…….”

내려다보는 건 요염한 다크엘프, 이셀렌이었다.

그린 듯한 눈매 끝에 문득 어리는 물기.

“……시릭.”

리젠, 시릭 카라카스가 정신력이 바닥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칠죄신과의 전쟁 중에, 이 남자는 온갖 무리를 하다 쓰러지기를 반복했다.

그때마다 신하들, 혹은 훗날 황후가 되는 이들이 지휘를…….

아니지.

시릭의 스승이 주로 했었지.

“…….”

이셀렌은 상념을 쫓아냈다.

시릭이 남긴 말, 오늘 자정을 전후로 쿠데타가 발발한다.

막아야 한다.

이 남자가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각오를 다진 이셀렌은 안타깝게 리젠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다시는 못 볼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예감.

전쟁을 치르는 이라면 언제나 죽음이 도사리니까.

하물며 쿠데타, 황도를 뒤흔드는 일이다.

아군과 적을 분간할 수 없으니 수많은 피가 흐를 것이다.

“……당신만큼은 반드시 내가 지키겠어.”

이게 마지막일지도 모르는데.

끌어안고 싶지만, 입을 맞추고 싶지만 감히 그럴 수는 없다.

그녀는 용서받지 못한 몸이니까.

“…….”

이셀렌은 그저 리젠의 뺨을 한 번 쓰다듬고는 돌아섰다.

걸음을 떼는 순간, 그녀는 냉철하고 차가운 암살여왕으로 돌아갔다.

끼이익.

문을 열고 나온 이셀렌이 옆을 돌아보았다.

바른 자세로 선 다크엘프 청년이 긴장하고 있었다.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합니까, 여왕님?”

오르카.

시릭과 그녀의 아들.

이셀렌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주변의 다크엘프들을 보고 눈짓했다.

다들 알아차리고는 자리를 피해 주었다.

오르카가 의아해하는데 이셀렌은 조용하게 말했다.

“오르카.”

“……예? 저, 부, 부장입니다만.”

오르카는 당황했다.

시릭 카라카스의 사후, 이셀렌은 언제나 공적으로 오르카를 대했다.

설사 둘만 있는 자리에도 오르카 부장이라고 부르면서 딱 거리를 두었다.

오르카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었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힘을 내시려고 이러는 거라고.

한데 오늘 밤의 이셀렌은 이상할 정도로 차분하고 풀린 표정이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오르카의 손을 잡았다.

“내가 그동안 너를 너무 꾸짖고 엄하게 대하기만 한 것 같구나. 미안하다.”

“…….”

오르카는 입을 떠억 벌렸다.

암살여왕이 사과라니?

솔직히 오르카도 가끔 어머니가 사람이긴 한지, 의심이 갈 때가 있었다.

옛 기억,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넋이 나가셨던 모습을 떠올리면서 마음을 다잡았지만.

하지만 이셀렌은 오르카의 손등을 매만지면서 외롭게도 웃었다.

“이제 와 이해해 달라고 한다면 구차하지만…… 나는 너를 언제나 생각하고, 또 아들이라고 믿고 있었다. 너는 나와 시릭의 자랑스럽고도 사랑스러운 아들이라고.”

“……예. 어, 여, 여왕님.”

오르카는 어머니라고 부르려다가 얼른 말을 고쳤다.

너무 뜻밖의 상황이라서 머리가 안 돌아간다.

이셀렌은 나직하게 말했다.

“내일, 뜨는 해를 무사히 맞이할 수 있다면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너에게 무거운 짐을 맡겨야겠다. 내 부탁을 들어주겠느냐?”

“얼마든지 명령을…… 아, 아니, 말씀하시죠.”

오르카는 말을 고쳤다.

이셀렌은 희미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최대한 시간을 끌어 보겠다. 하지만 적들은 결국 이 저택으로 몰려올 거다. 그때 네가 책임을 지고 적을 격퇴해라.”

“……그러면 리세라 누님과 미리엘 누나를 피신시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셀렌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황도를 무작정 벗어나 봐야 적이 승리한다면 추격당할 뿐이다. 무엇보다 세상에서 제일 안전한 곳은, 지금 방 안에서 잠들어 있는 남자의 옆이다.”

“리젠 리브라타야 저도 큰 남자라고 생각하지만 못 일어나지 않습니까?”

“랑에이가 황성으로 갔다. 1급 치료약을 가져올 거다. 그때까지만 버티면 된다.”

오르카는 생각했다.

그러니까 이셀렌이 이 저택의 존재를 숨기고, 랑에이가 그동안 황성에서 1급 치료약을 가져온다는 건가?

얼핏 보면 별거 아닌 임무겠지만…….

위험하다.

쿠데타가 일어난다면 명분, 황자와 황녀들을 빨리 확보하는 게 급선무다.

이건 열 살 먹은 애들도 알 것이다.

거기다가 웰링 저택에서 리세라와 미리엘이 머무른다는 건 딱히 비밀도 아니다.

물론 허허실실 전법도 있고, 이셀렌이 역정보로 시간을 끌겠지만…….

“차라리 리젠 리브라타도 같이 이동시키는 게…….”

“그랬다가는 랑에이와 접선할 수 없게 된다. 결국 이건 쿠데타군과 우리 중 누가 더 빨리 움직이느냐. 그리고 저 남자가 언제 일어나느냐 하는 시간 싸움이다.”

“…….”

암살여왕 이셀렌은 지금 리젠 리브라타만 일어나면 모두 해결된다고 단정하고 있었다.

오르카도 리젠 리브라타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암살여왕이 이렇게 전면적으로 신뢰할 이유가…….

“아니, 저도 믿습니다.”

오르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제국 철도 테러 사건에서 구명받았고, 또 어머니도 이리 전격적으로 신뢰하지 않는가?

더는 고민할 것 없다.

“웰링 저택은 제가 목숨을 걸고 지키겠습니다. 어머니는 마음 놓고 움직이시죠.”

“……그래. 고맙다.”

수십 년 만에 어머니라고 불러 본 오르카는 어색해했다.

하지만 이셀렌은 웃으면서 오르카를 안아 주었다.

짧은 포옹.

물러난 이셀렌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맡기겠다. 부디 네 형제와 저 남자를 지키고 또 너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 오르카.”

“예!”

암살여왕은 오르카를 지나쳐서 걸었다.

복도를 지나고, 걷기 시작하자 물러났던 다크엘프들이 그림자처럼 따라붙는다.

순식간에 스무 명의 호위를 거느린 암살여왕은 차게 물었다.

“헌병대장 아르센과 대장군 레릭에게 소식은 전했나?”

“예. 하지만 움직인다는 확신은 없습니다.”

“…….”

그야 그렇지.

두 남자가 따르는 건 시릭 카라카스, 지금은 리젠 리브라타다.

암살여왕은…… 절대 아니지.

설사 리젠이 지금 쓰러져서 지휘권을 맡겼다고 하더라도.

아르센과 레릭은 암살여왕이 무슨 수작이라도 부려서 리젠을 음해하고 명령을 내리는 거 아닌가 의심할 것이다.

딱히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황후들이 시릭 카라카스를 시해했다는 의혹은 뿌리가 깊은 것이었으니까.

더욱이 이셀렌은 암살여왕이라고 불리면서 믿지 못할 상대로 악명이 높고.

어차피 지금 다크엘프의 정보 통신은 불안정하다.

전달되다, 말다를 반복하고, 툭하면 끊어진다.

시릭이 말하기를 핑이 심하게 걸리는 상황.

이셀렌은 잠깐 생각하고는 말했다.

“리젠 리브라타의 목숨이 위험하다고 전해라. 그러면 결국 움직일 거다. 그리고 제국군의 정보 통신을 교란한다.”

“예? 하지만 아직 쿠데타를 일으키는 부대가 확인되지도 않았는데요.”

“상관없다. 그냥 다 해. 내일 정오까지를 제한 시간이라고 여기고.”

이러면 아르센과 레릭은 움직이면서도, 동시에 암살여왕에 대한 반감과 의심을 더 키우겠지.

하지만 상관없다.

날 미워하라지, 증오하라지.

암살여왕은 단 한 남자만 곁에 있어 주면 상관없으니까.

이셀렌 라그리즈는 그저 뒤에서 안아 주는 손 하나만 있으면 얼마든지 흉계와 사악한 전술을 쓸 수 있었다.

“황제가 돌아올 때까지 제국은 내가 지킨다.”

심야의 황성.

회의실.

천족 여성이 이마를 누르고 한숨을 쉬고 있었다.

뺨부터 턱으로, 목선으로 떨어지는 곡선이 너무나 우아해서 멍하니 보게 되는 미녀.

5황후, 천리정후.

마주 앉은 건 인간 남자, 귀족원장이었다.

“황후 전하, 지금 황도 안에서 변고가 일어난 것 같습니다.”

“변고라니? 누가 주동자입니까?”

“아직 확인 중이지만…… 제국군과 헌병대 사이에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고 합니다.”

귀족원장의 말에 천리정후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래서요? 설마, 제국군이 황도 안에 추가 병력을 투입하겠다는 말입니까?”

“……이미 군이 움직이는 것 같사옵니다.”

“아니 될 말입니다! 어디서 감히! 대장군 레릭에게 당장 그만두지 않으면 반역죄라고 경고하세요!”

“그것이…….”

귀족원장은 눈치를 보다가 말했다.

“유혈 사태에서 실버 아리에드가 사망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아버지가 독단으로 헌병대를 치려는 것 같습니다.”

“……제 명령을 거역하겠다는 말입니까?”

“…….”

“아, 그렇군요. 제국군은 황명만 듣는다 이겁니까?”

천리정후는 노여움에 몸을 떨었다.

황도에서 제국군과 헌병대의 유혈 사태라니?

절대 안 된다.

제국 정부가 군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다고 만천하에 드러내는 셈이니까.

그 뒤에는?

끝도 없는 추락이다.

“……지원사령부에 당장 연락하세요. 지금 당장 황도로 들어오라고요!”

“황후 전하, 지원사령부라면…….”

제국군이 모종의 사태, 쿠데타를 일으킬 때를 대비해서 만든 감시 단체였다.

시릭 카라카스의 사후, 유언으로 만들어진 무력 단체.

제국군과 달리 5황후의 명령만 따른다.

“이럴 때를 위해서 만들었습니다. 황도에서 피바람이 분다면 힘으로 제압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레릭에게 부대를 추가 투입하면 반역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하고 지원사령부에 연락해서…….”

소란한 소리.

천리정후는 멈칫하고는 돌아보았다.

설마 불온하게 움직인 제국군들이 벌써 황성 안까지 쳐들어왔단 말인가?

아닐 텐데? 친위대장이 있는 한…….

콰아앙!

그 순간 문을 부수면서 검고도 하얀 것이 데굴데굴 굴러들어 왔다.

엄청난 속도로 벽까지 굴러간 그것은 벽에 닿기 직전에 바로 몸을 일으켰다.

희고도 검은 머리카락, 늠름한 미녀.

2황후 랑에이였다.

“……랑에이?”

“전하! 죄송합니다!”

“갑작스러운 일이라서 막지 못했사옵니다!”

우르르 들어오는 병사들.

천리정후는 당황하다가 일단 손을 저었다.

“나가세요. 내가 불렀습니다.”

“예?”

“얼른 나가세요!”

랑에이가 왜 여기에 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정국을 제어할 수 없다는 인상을 누구에게도 줘서는 안 된다.

변고가 일어나는 지금이라면 더욱.

천리정후는 다짐하면서 말했다.

“랑에이, 무슨 일이죠? 나를 도우러 왔나요?”

“내놔.”

“…….”

천리정후의 얼굴이 굳어졌다.

자리를 비우고 제멋대로 구는 다른 황후들에게 할 말이 쌓이고 쌓였지만.

그중에서도, 황후들의 동량이 될 책무를 팽개친 랑에이에게 특히 감정이 많았다.

“……도르테 귀족원장, 별실에서 기다리세요.”

“예, 예.”

귀족원장이 나가자 둘만 남았다.

천리정후는 심호흡을 하고는 랑에이를 노려보았다.

“또 당신 멋대로 앞서 나가는 건가요? 자리를 수십 년 비웠다가 느닷없이 돌아와 놓고 하는 말이 그건가요?”

“1급 치료약이 필요해. 특급도 있으면 줘.”

“…….”

천리정후는 일단 랑에이의 상태를 살폈다.

멀쩡해 보인다.

랑에이가 이렇게 달려와서 치료약을 요구하다니, 상대가 누구지?

약간의 호기심 그리고 큰 분노.

“우리 천족에게 치료약이 얼마나 귀중한 물품인지 모르는 겁니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물건이 결코 아닙니다!”

“필요해. 줘. 나중에 뭐든 해 줄게.”

“나중은 없습니다! 지금 황성에서 나와 함께 자리를 지켜 주세요! 당신이 자리를 지켜 주면 그것만으로도 병사들이 안심하고, 민심의 동요가 가라앉을 겁니다!”

천리정후는 쏘아붙이면서 새삼 왜 이리 화가 났는지 깨달았다.

아, 랑에이가 지금 황성을 지켜 줘야 한다.

분하지만,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천리정후보다 랑에이의 존재감이 수십 배는 컸다.

무엄한 제국군들도 랑에이가 버티는 한, 감히 함부로 황성을 침범하지는 못하리라.

하지만 랑에이는 진짜로 발을 동동 굴렀다.

“당장 가야 해. 얼른. 미리엘도 위험해.”

“…….”

빠직.

천리정후는 더 화가 나기 시작했다.

누가 미리엘을 걱정하지 않는 줄 아는가?

딸 생각만 하면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 가는데, 이 황성을 비울 수 없으니 미쳐 버릴 지경인데.

그녀는 정치와 민심을 돌보느라 뼈가 녹을 지경인데, 이 태평한 호랑이가 어디서!

“……당신, 정말 말로 해서는 안 되겠군요.”

“안 줘?”

랑에이의 눈에 적의가 떠올랐다.

마음이 다급해서 사고가 단순해진 호랑이, 여차하면 힘을 쓰겠다는 의미다.

천리정후는 단호하게 말했다.

“드리죠. 단, 당신은 여기에 있어야 합니다. 황성이 결코 무엄한 자들에게 짓밟혀서는 안 됩니다!”

“…….”

랑에이는 고민했다.

지금 시릭이 위험하다고 밝혀?

하지만 그래도 된다는 허락을 받지 못했고, 밝혀도 믿어 줄 기색이 아니다.

담백한 랑에이지만 감은 대단히 좋다.

“지금은 설명할 시간이 없어.”

“……대체 그럼 언제 시간이 있다는 거죠? 아니, 당신이 누굴 위해서 이 상황에서 대뜸 와서는 치료약을 요구하는 겁니까?”

천리정후의 얼굴에 호기심이 강해졌다.

랑에이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시릭 리브라타.”

“…….”

아차.

꼬여 버렸다.

황도의 거리.

제국군 군복을 입은 이들이 바쁘게 뛰어다니고 있었다.

그중에서 말을 탄 사내.

“확인했습니다! 페르세포네에서 억류된 제국군 장교들은 모조리 중앙경찰본부에 수감되었다고 합니다.”

“가자! 동료들을 구하러!”

사내의 함성에 제국군은 머뭇거리면서도 움직였다.

불안한 얼굴.

황도에서 군사행동을 해도 되는 건지 의문들이 드는 것이다.

경찰서로 쳐들어가서 장교들을 구해 낸다고?

말단 병사들도 위험하지 않나 생각을 한다.

“…….”

하지만 사내, 백검장 브린 아리에드는 그런 걸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지금 그를 움직이는 건 아들, 실버 아리에드가 죽었다는 사실 하나였다.

그것도 시체도 온전치 못하다고.

‘아닐 거야. 그럴 리가…….’

하지만 만약, 그분의 말씀대로 아들이 죽었다면?

황도를 피로 물들여서 복수하리라.

브린은 옆의 부관을 돌아보았다.

“감금당한 장교들의 부대, 부관들에게 지금 사실은 모조리 다 알렸지?”

“예! 헌병대가 사고를 쳤다고 다들 분기탱천하고 있습니다. 이미 합류를 했고, 조금 뒤에 더 합류할 겁니다!”

“웰링 저택이라고 했나? 그쪽에 보낸 부대에서 소식은? 황녀와 황자 전하를 무사히 보호하라고 했잖나?”

“보냈는데 소식이 없습니다. 다시 확인해 보겠습니다.”

“얼른 해! 소식이 없으면 애들을 추가로 보내고! 황자와 황녀는 반드시 생포해야 한다!”

보호라고 해야 하는데, 생포라고 해 버렸다.

브린은 그 정도로 여유가 없었지만…… 현재 3천의 제국군이 움직이고 있었다.

이어서 다른 부대들도 속속들이 합류할 것이다.

황도를 피로 물들이기 충분한 병력.

“중앙경찰이라고 해 봐야 결국 경찰, 군에는 안 돼! 경찰서를 부수고 동지들을 구출하고! 우리는 황성으로 진격할 것이다! 황제를 시해하고 자리를 차지한 음험한 황후들을 끌어내리고! 새로운 시대를 열리라!”

쿠데타의 시작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