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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고인 황제놀음-87화 (86/230)

두 번 고인 황제놀음 (87)

줄줄이 사탕 작전

초저녁.

황도의 카페테라스.

나는 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맞은편에 앉은 건 다크엘프 이셀렌.

베일 모자를 쓰고 얼굴을 감췄지만 복장은 상당히 파격적이었다.

가슴이 푹 파이고 허벅지가 절반 이상 드러난 쇼트 드레스, 옆을 끈으로 묶는 타입이라서 탁 트이게 피부가 드러나서 굉장히 시선이 간다.

위에 긴 재킷을 걸쳐서 옆에서 보면 모르고, 정면인 나한테만 다 보인다.

그래도 다른 테이블에 앉은 남자들이 흘끔거리다가 자기 여자에게 꼬집히고 있었다.

요염한 분위기는 누른다고 감춰지는 게 아니니까.

“너 눈에 너무 띈다.”

“……다 내보낼까?”

“그게 더 눈에 띄어.”

이셀렌은 정리한 문서를 내밀었다.

고급 정보의 경우에는 이렇게 대면해서 받기도 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사도 토구로? 제국 철도 사건에서 오르카를 노리던 그 오크잖아?”

“아리에드의 아들, 실버 아리에드의 주변에서 두 차례 목격했어.”

사도.

칠죄신의 종복으로 그 재림을 꾀하는 이들이다.

내가 디에르크를 처리했고, 앞으로 둘 이상이 남았다고 했는데…….

이셀렌이 추가로 설명했다.

“디에르크는 폭탄에는 별 관심이 없었던 것 같아. 훔친 폭탄의 대다수는 토구로에게 흘러들어 갔어.”

“그럼 아리에드의 아들을 처리하면 사도도 튀어나오겠군. 둘이 협력 관계로 봐야 할 테니까.”

“그리고 선입견과 다르게…… 쿠데타의 주도권이 아들인 실버에게 있는 것 같아. 아버지는 어디까지나 배후의 지지자 역할, 자기 아들을 매우 아낀다고 해.”

이셀렌의 설명에 나는 잠시 생각했다.

제국군의 계급은 크게 병사―부장―검장―장군으로 올라간다.

“아들은 천부장, 아버지는 백검장……. 아무리 동지들을 모아도 병력이 모자랄 텐데? 이대로는 쿠데타를 못 일으켜.”

“가능하지 않아? 긴급사태라고 속이고 황도 안으로 병력을 이동시키면…….”

“일단 지금 황도 안에 랑에이가 있다.”

2황후, 호선랑 랑에이.

“랑에이는 상징성이 대단히 커. 제국군에서 으뜸가는 돌격대장, 전후 세대야 그녀의 활약을 직접 못 봤겠지만 제국군 안에서는 신앙 수준이야. 말단 병사들은 랑에이에게 함부로 창검을 못 겨눌걸?”

제국군과 함께한 나는 몇 번이고 보았다.

아무리 적이 많아도, 먼저 랑에이가 달려 들어가면 다들 목이 터져라 고함치면서 뒤따랐다.

전장의 여신. 호랑이 돌격대장.

물론 100년이 지났으니 많이 희석되었겠지만…… 그래도 짬은 무시 못 하지.

이셀렌이 반박했다.

“하지만 미리엘이나 리세라가 인질로 잡히면, 랑에이도 행동 못 해. 아니, 바로 항복할걸.”

“……그래, 그렇겠지.”

랑에이의 약점은 주변머리가 없다는 것, 그리고 가족을 끔찍하게 여긴다는 거다.

가족이 인질로 잡히면 랑에이는 절대 못 싸운다.

나는 턱을 만지면서 말했다.

“황녀들을 인질로 삼아서 랑에이를 묶고, 5황후를 실각시킨다. 계획 자체는 그럴듯한데…….”

“뭐가 걸려?”

“나라면 고작 이 정도로 쿠데타를 일으키진 않을 테니까. 설사 아리에드의 쿠데타가 성공하더라도 뒤가 없거든.”

나는 서류들을 다 보고는 이셀렌에게 돌려주었다.

나 보기 편하라고 문서로 작성한 것, 알아서 소각할 거다.

“중앙군 안에서 장군급이 아리에드를 지지하고 있다. 그게 누구인지 찾아내야 쿠데타를 완전히 막을 수 있고.”

“일단 실버 아리에드만 처리하려고?”

“그래, 반드시 생포해야 해. 정보도 나올 테고, 또 살려 두면 아버지 쪽도 경거망동 못 할 테니까.”

아버지가 아들의 지지자라면, 아들이 잡히면 쿠데타를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

내가 협상 테이블에서 아들의 처벌 수위를 미끼로 던지면 다 불 테고.

즉, 실버 아리에드만 생포하면 싹 처리해 버릴 수 있다.

“인질극은 취향이 아니지만…… 그쪽에서 내 딸을 노리신다니 갚아 드려야지.”

“조심해. 실버 아리에드는 5계위, 거기다가 테러범과 협력하고 있다면 특별한 능력이 있을지 몰라. 또 토구로도 나올 수 있고.”

“그러니까 그럴듯한 핑계를 대야지. 마침 실버는 술집에서 진상 짓을 자주 한다고 악명이 높으니까, 그걸 빌미로 일단 연행하고는 쿠데타 계획의 자백을 받아 낸다. 그동안 제국군이 경거망동하는 일은 레릭을 시켜서 막고.”

“…….”

이셀렌은 납득한 것 같으면서도 행동거지가 묘했다.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는 게 하고 싶은 말을 미루는 중이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나는 안다.

“뭐 문제라도 더 있어?”

“……아니, 그냥.”

“뭔데.”

“……술집이면 예쁜 여자도 많겠다 싶어서.”

“…….”

이셀렌이 오늘 왜 저렇게 노출했나 싶었는데.

딴 여자에게 한눈팔지 말라는 간접적인 어필인가?

“놀러 가는 거 아니다.”

“응, 아냐……. 생각해 보니 아니지. 놀고 싶으면 내가 황도의 괜찮은 술집을 찾아 둘게.”

이셀렌은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보통 부부라면 나올 말이 아니지만 우리는 한 번 파괴되었던 사이였다.

이셀렌은 얼버무리듯이 화제를 돌렸다.

“쿠데타 시도를 막으려면 5황후에게 협조받는 게 낫지 않아?”

“걔는…….”

내 다섯 번째 아내, 천리정후.

내가 말끝을 흐리자 이셀렌이 의아해했다.

“문제라도 있어? 나와 랑에이가 말하면 널 믿을 텐데?”

“음, 아마 아닐걸…….”

“뭐?”

“그래도 보고 이야기하는 게 낫지. 오늘 실버 아리에드를 생포하고 약속 잡아 봐.”

고개를 끄덕인 이셀렌이 멈칫하고는 말했다.

“아리에드의 아들이 술집으로 들어갔어.”

“좋아.”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셀렌과 헤어진 나는 미리 준비해 둔 빈방에서 하인켈 그리고 멜리우스와 합류했다.

그리고 미리 준비한 헌병대 제복으로 갈아입었다.

멜리우스가 의아한 눈으로 물었다.

“그냥 지켜보다가 체포하면 되는 거 아닌가? 왜 헌병대로 변복하지?”

“이게 사후 수습에 좋……. 난 이관인데 네가 왜 일관이야? 네가 더 높네?”

“이게 사이즈가 맞아서.”

“…….”

사이즈는 중요하지.

아무튼 나는 하인켈과 멜리우스를 데리고 술집 페르세포네로 향했다.

하인켈이 설명했다.

“페르세포네는 단순히 돈만 있다고 받아 주는 곳이 아닙니다. 사회적 신분도 따져서 손님을 받는 걸로 까다롭게 굴지요. 그만큼 나오는 아가씨들의 수준이 남다르다고 합니다.”

“술집에 여자가 왜 나오지?”

멜리우스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하인켈이 어색하게 말했다.

“……어, 남자가 나오는 술집도 있지만 이번에는 아니죠.”

“고용 노동 문제인가?”

멜리우스가 이해를 못 하자 내가 간단하게 말했다.

“그냥 예쁜 여자가 술 시중 들면 기분이 좋거든.”

“내가 더 예쁠 텐데?”

“…….”

보통 남자가 말하면 나르시시즘인데, 이놈은 엘프다.

객관적인 사실이라서 반박할 말이 없네.

그런데 멜리우스가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위로조로 말했다.

“괜찮아. 너도 충분해.”

“아니, 미친놈아. 집어치우세요.”

이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우리는 술집 안으로 들어갔다.

은은한 음악이 흐르는 실내로 들어선 후 테이블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눈다.

예약이나 자질구레한 준비는 이미 다 끝났다.

우리 세 사람이 구석 테이블에 앉자, 맵시 있는 정장을 입은 여성이 무릎을 꿇고는 정중하게 말했다.

“페르세포네를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원하시는 아가씨가 있으십니까?”

“헨켈 이름으로 예약해 뒀습니다. 그대로 해 주시면 됩니다.”

하인켈의 말에 여성은 물러났다.

앞에 놓인 물을 홀짝인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전투 전에 지형지물 파악은 기본이니까.

한데 가게 사람들이 죄다 우리만 보고 있었다.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아가씨들이 뜨거운 시선으로 나와 멜리우스, 하인켈의 얼굴을 감상 중이다.

“……저것들 뭐야?”

“헌병대인데…….”

“저런 놈들이 왜 여기 와서 물을 흐려? 호스트나 할 것이지.”

파트너와 이야기를 나누던 남자들이 불쾌하게 우리를 노려보았다.

음.

사실 이 술집 동행에 얼굴로 사람을 고르긴 했다.

하인켈도 괜찮고, 옆의 멜리우스는 얼굴 하나는 훌륭하니까.

“……인간은 여자야?”

“남자잖아.”

아가씨들이 너무 노골적으로 보기에 나도 빤히 바라보았다.

그러자 자기들 쪽에서 윙크하고 손짓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술집 분위기가 어수선해진다.

하인켈이 쓴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주군, 너무 보시면 아가씨들이 몸 둘 바를 몰라 합니다.”

“내 얼굴이 인기 상품인가 보네.”

“같은 미남이라도 멜리우스 씨는 너무 딱딱해 보이니까요. 주군은 반면에 친근해 보이죠.”

“그나저나 실버는? 놈이 진상이라는 거야 유명하다지만…… 준비는 했냐?”

술집에서 시비 붙었다는 걸 빌미로, 일단 연행하고 쿠데타를 불게 한다.

하인켈이 나직하게 말했다.

“예. 실버가 눈독 들인 여성을 우리 테이블로 오게 조치해 놨습니다.”

“잘했다.”

멜리우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게 무슨 소리지?”

“그러니까…….”

일단 이놈도 오늘 일해야 하니까 정황은 알아야지.

“내가 조금 있다가 실버를 박살 내 버리면, 그 경위에 대해서 세간에서 온갖 설왕설래가 오갈 거다. 거기다가 제국군도 돌아 버리겠지.”

내가 대장군 레릭에게 지시를 내리겠지만 사안이 너무 민감하다.

쿠데타를 막으려던 게 오히려 쿠데타를 부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술집에서 치정 싸움, 난투극이 벌어졌다면 사람들은 별거 아닌 일로 치부하게 된다.”

헌병대에게 제국군 장교가 체포당하면 중대 사안이지만.

제국군 장교가 술집에서 여자를 두고 싸우다가 헌병대에게 체포당했다면, 우스갯소리가 된다.

명분을 그리 만들 작정이었다.

“그래서 그 실버는 어디 있지?”

“여기 위층. 전세를 낸다는군.”

“소리가 안 들리는데?”

“특수한 방음벽을 썼을 거다. 마족들이 만드는 거.”

그때 발소리가 들리더니 인간 여자가 다가왔다.

5 대 5 앞머리가 인상적인 미녀는 우리 셋을 보고 흠칫했다.

헌병대 제복을 알아보고.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베아트리체 아가씨죠? 앉으세요.”

“아, 안 돼요. 당신들 헌병대잖아요. 잘못하면 큰일 나요.”

베아트리체가 뒷걸음질 치자 하인켈이 정중하게 말했다.

“실버의 일이라면 우리도 다 알고 온 겁니다. 협조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 말한 하인켈은 멜리우스에게 눈짓을 했다.

한마디 거들라고.

멜리우스는 여자를 빤히 보다가 말했다.

“역시 내가 더 예쁜데?”

“…….”

넌 그게 중요하냐.

하지만 베아트리체는 멜리우스의 말에 눈을 치켜뜨더니 자리에 앉았다.

“당신, 바보예요? 엘프 남자가 잘생긴 거야 당연하죠. 우리도 그건 충분히 알고 있는데 깔보는 거예요?”

“아, 미안합니다. 멜리우스 씨는 눈치가 별로 없어서요.”

하인켈이 대신 사과해도 베아트리체는 분노를 거두지 않았다.

내가 이야기를 진행했다.

“실버에 대해서 듣고 싶습니다.”

“다른 손님에 대한 이야기는 함부로 할 수 없는데요. 더 곤란하게 하면 지배인을 부를 거고요.”

“그쪽과는 이미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하인켈의 말에 베아트리체는 새삼스럽게 우리들을 둘러보았다.

“……당신들, 헌병대 아니죠? 그렇다고 제국군이 변장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요.”

“어떻게 판단한 겁니까?”

내가 궁금해서 묻자 베아트리체는 혀를 찼다.

“제국군과 분위기가 너무 달라요. 여자만 보면 만지고 싶어서 안달인데 정작 숫기는 없어서 못 만지죠. 말은 반말이고 행동은 커 보이려고 하는데 사실은 소심해요.”

“아니, 그건 제국군에 대한 직업적 편견…….”

“축구 이야기 안 하잖아요.”

“…….”

내 제국군은 밥 먹고 축구만 했냐.

베아트리체는 내 가슴팍을 보고 말했다.

“그리고 계급장은 이관에 불과한 당신이 대화를 주도하고 있어요. 그럼 헌병대로 위장한 제국군? 하지만 인간 군인이 보통 엘프나 다크엘프와 어울릴 리가 없죠. 그러니 제국군도 아니에요.”

“인간 제국군은 다른 종족하고 잘 안 어울린다고요?”

“당연하죠. 모이면 이종족 욕밖에 안 하는데.”

생각보다 종족 간의 괴리가 심각한가 본데?

베아트리체가 말했다.

“지금쯤 다들 이상하게 생각할걸요. 안 어울려요.”

“예, 변장했습니다.”

“……그럼 더 큰일이잖아요. 헌병대도 제국군도 아니면 대체 누구예요?”

“사정이 있습니다. 실버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내가 재차 말하자 베아트리체는 한숨을 쉬었다.

이런 데서 일하면 보통 눈치가 좋다.

우리가 실버를 잡으러 왔다는 것쯤은 진즉 알았으리라.

“아가씨에게 해가 되지 않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하인켈이 미리 준비한 주머니를 꺼냈다.

상당한 무게.

“돈은 흔적이 남을 것 같아서 보석으로 준비했습니다. 바꾸면 상당할 겁니다.”

“이건 받을 거예요. 받을 건데, 그래서 이야기해 주는 건 아니에요.”

베아트리체는 주머니를 챙기면서 말했다.

“나도 실버가 위험하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일이 터지면 당신들이 날 보호해 주진 않을 테죠. 여차하면 숨고 달아나야 하니까 챙기는 거예요.”

“음…….”

정보원이야 보호해 줄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정체도 모르는 이 여자로선 말을 믿을 수가 없겠지.

베아트리체는 나직하게 말했다.

“술을 마셔도 내 앞에서는 구체적인 이야기는 안 해요. 하지만 흘러가는 단어와 어조로 위험하다는 것쯤은 알 수 있었어요. 사지타리 공작 가문이 거슬린다고 몇 번이나 말했고요.”

“…….”

사지타리 가문에 군 종사자가 많다는 건 특별한 비밀이 아니다.

베아트리체가 조용하게 말했다.

“그리고…… 2대 황제가 나올 날이 머지않았다는 소리가 자주 나왔어요. 물론 실버에게 듣기 좋으라고 하는 아첨이겠지만…… 그는 이상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어요. 자기가 곧 거물이 될 테니까 나한테 알아 모시라는 식으로 말했고요.”

“남자의 허세 아닙니까?”

하인켈의 말, 베아트리체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분명히 근거가 있어서 말하는 거예요. 대의라는 이야기도 몇 번 나왔고요.”

“그럼 거의 확정인 것 같은데…….”

그때 위층에서 군복을 입은 남자 셋이 내려왔다.

종업원을 붙잡은 셋은 똑바로 우리 쪽을 향해서 걸어왔다.

베아트리체가 딱 굳어 버리자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그리고 믿지 않겠지만 약속하죠.”

“예?”

“난 정보원은 지켜 줍니다.”

나는 테이블을 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멜리우스와 하인켈도 나를 따라서 일어났다.

거침없이 다가오던 제국군 셋은 멈칫했다.

술이 올라서 불콰해진 낯빛.

막 소리치려다가 우리 제복을 보고는 미심쩍게 묻는다.

“뭐야, 니들 헌병대야?”

대표로 나선 놈의 가슴에 달린 계급장.

수직으로 교차한 두 개의 검, 십검장이었다.

내가 빤히 보자 십검장이 손사래를 쳤다.

“니들이 모르나 본데. 그 여자는 우리 대장이 좋아하는 여자야. 데려가야겠다.”

“니들 대장이 누군데?”

“뭐?”

십검장이 어이없어했다.

지금 내 계급장은 이관, 제국군이라면 백부장 정도는 된다.

부장이 검장에게 덤비다니, 다른 단체라도 말이 안 되니까.

“이 헌병대 놈은 위아래도 파악이 안 되나?”

“침대에선 위아래가 중요한 게 아니지.”

자, 싹 밀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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