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 ‘ONE’ ― 1
* * *
그린 드래곤 베나인을 해치우고 그 뒤처리까지 깔끔하게 끝낸 난 빠르게 가장 가까이에 있던 대도시 알베르노로 이동했다.
레벨이 500대에 진입하며 하이 마스터의 경지에 오르자 확실히 느껴지는 모든 감각이 달라졌다.
생명력과 마력이 급증한 것은 물론이고, 시각, 후각, 청각, 미각, 촉각의 오감도 증가했다. 그뿐 아니라 흔히 육감이라 불리는 묘한 감각도 알게 모르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난 용마수와 용마안에 이어 용마혈을 얻었다.
‘더 로드(The Lord)’
: 정점에 가장 가까이 갈 수 있는 길. 하지만 작은 실수 몇 번만으로도 끝없이 추락할 수 있는 길. 당신이 가려는 길은 그런 길이다. 명심하라! 당신은 지금 최고와 최악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음을 명심하라. 노력하라! 최고에서 최악으로 떨어지지 않게 부단히 노력하라. 부디 당신의 앞날에 행운이 깃들기를 바란다.
기본 능력: 모든 스킬(무공)의 상성이 사라집니다. 당신은 모든 스킬을 받아들일 수 있는 최고의 자질을 가지게 됩니다. 이제 더 이상 스킬의 충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특이 사항: 레벨을 올리기 위한 필요 경험치가 남들에 비해 30% 증가합니다. 죽음에 대한 페널티가 강화됩니다. 사망 시 보통 유저들보다 경험치와 스킬 숙련도가 두 배 더 하락합니다. 접속 제한 시간이 3일에서 6일로 늘어납니다.
총 사망 횟수가 네 번이 되면 캐릭터의 모든 것이 초기화됩니다. (사망 횟수: 0)
특수 능력: ‘스킬 융합(融合)[모든 유저가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 ‘스킬 조합’의 발전형 능력. 최대 네 가지의 기술을 한 가지 기술로 합칠 수 있다. 단, 마력(내공)소모는 그 네 가지 기술의 마력 소모량을 모두 합한 수치의 1.7배가 된다.]’
특수 기술: 양팔을 용마수(龍魔手)로 변형시킬 수 있다[게임 시간으로 하루에 세 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용마수로 변형된 팔로 스킬(무공)을 활성화시키거나 일반 공격할 경우 근력, 민첩 +100%의 효과를 발휘한다. 그리고 손을 방어에 사용할 경우에는 방어력 +200%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용마섬<龍魔閃>[CT(쿨 타임): 4분]이란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두 눈을 용마안(龍魔眼)으로 변형시킬 수 있다[게임 시간으로 하루에 세 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용마안으로 변형된 눈은 반경 10m 안에서는 100% 은신을 감지해 내고 100m 안에서는 50%의 확률로 은신을 감지해 낸다. 또한 최대 시야도 2배로 증가된다. 그리고 안력의 증가로 공격의 회피 확률과 반격 성공 확률도 20% 상승한다.)
+(용마혼<龍魔魂>[CT(쿨 타임): 1시간]이란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온몸의 피를 용마혈(龍魔血)로 변형시킬 수 있다[게임 시간으로 하루에 한 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용마혈로 변형된 피는 생명력을 1분에 1%씩, 마력을 2분에 1%씩 회복시킨다.)
현 상태: 4차 전직 완료.
용마수나 용마안처럼 특별한 스킬이 추가되지는 않았지만 저 옵션만으로 굉장한 도움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사실 이런 효과들보다 더 중요한 건 현재 하이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이는 내가 유일할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아직 그 누구도 정복하지 못한 경지! 드디어 내가 다른 유저들을 모두 따라잡고 앞으로 뛰어나왔다.
이제부터는 독주할 차례였다.
아마도 독주는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이대로만 계속 잘 풀어나간다면 앞으로 그 누구에게도 통합 레벨 랭킹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특히…… 내가 이번에 드래곤에게서 얻은 것들은 그럴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었다.
‘타이틀 [드래곤 슬레이어]’
드래곤은 위대한 종족이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 이런 드래곤을 쓰러뜨린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업적이다. 이런 업적을 위업이라 부른다. 당신은 지금 그 위업을 달성한 것이다. 이건 당연히 자랑스러워해야 할 사실이다. 지금 당장 만천하에 당신이 드래곤 슬레이어라는 것을 알려라!!
스킬: 없음.
능력치: 경험치 보너스 +20%, 아이템 드랍율 +20%, 생명력과 마력 회복 속도 2배 증가.
특수 효과: 당신의 몸에 배어 있는 드래곤의 피는 몬스터들의 두려움을 끌어내 그들을 도망가게 만든다[자신보다 레벨이 낮은 몬스터들은 모두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
단지 타이틀을 소유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발휘된다.
등급: S급.
‘타이틀 [최초의 드래곤 슬레이어]’
: 드래곤을…… 그것도 최초로 제거했다는 건 위업을 넘어선 특별한 업적이다. 드래곤 슬레이어보다도 더 특별한 존재. 그것이 바로 당신이다. 모든 모험가에게 당신은 존경받는 존재가 될 것이다. 모든 용병에게 당신은 추앙받는 존재가 될 것이다. 최초라는 것은 언제나 특별한 의미가 있는 법이다.
스킬: 없음.
능력치: 드래곤 오라(Dragon Aura)[캐스팅 속도 20% 증가, 방어력 2배 증가, 마력 40% 증가]가 적용됨. 모든 능력치와 친화력 15% 증가.
특수 효과: 몸에서 검붉은 색 오라가 흘러나옴.
등급: SS급.
드래곤 하트[SS급]<마정석류>
드래곤의 심장. 강력한 마력이 고밀도로 압축되어 있는 매우 특별한 돌. 그 어떤 마정석도 이만큼의 마력을 품고 있지는 못하다. 너무나 특별해 그 쓰임새도 많다.
능력치: 알 수 없음.
특이 사항: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음.
요구 사항: 없음.
마법서(魔法書) [헬 파이어(Hell Fire)]
지옥의 가장 밑바닥에서 타오르는 강력한 겁화. 세상에 그 어떤 것도 모두 녹여 버릴 정도로 강력한 열기를 지닌 동시에 그 어떤 것도 파괴해 버릴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파괴력도 지닌 최강의 대인 멸살 마법.
마법(스킬): <헬파이어>
숙련도: 0
효과: 대상 1명에게 강력한 마법 공격을 한다(유도 기능 있음).
특이 사항: 없음.
등급: 최상급(S급).
소울 블레이드[엘리트(Elite)]<특수 도검류>
수천의 영혼으로 재련된 특수한 도. 그 영혼들의 힘이 한 개의 도에 담기며 굉장히 특이하고 강력한 도가 탄생했다.
능력: 내구도[무한] 공격력[+30%].
특이 사항: 도에 서린 영혼들의 저주로 도에 적중당할 경우 10초 동안 모든 능력치가 ―10% 된다. 도에 적중될 때마다 유지 시간은 계속 갱신된다. 단, 착용자보다 레벨이 높은 유저에겐 적용되지 않는다.
요구 사항: 없음.
아쿠아[엘리트(Elite)]<특수 도검류>
금속 종류의 재료가 아닌, 오로지 물로 만들어진 매우 특별한 검. 아주 깊은 심해에만 존재한다는 특수한 물, ‘워터 아이언’으로 만들어진 검으로써 기본적인 성질은 물이지만 금속의 특징을 지닌 검이다.
능력: 내구도[무한] 공격력[+20%]. 수(水)속성 친화력+10
특이 사항: 금속이 아닌 물이기 때문에 마력 전달이 용이해 이 검을 이용해 스킬을 사용할 경우 모든 스킬의 마력 소비가 절반이 된다.
요구 사항: 없음.
레드 이글[엘리트(Elite)Set 2/2]<특수 총기류>
위대한 드워프의 장인 투르칸이 만든 특별한 두 자루의 총기. 권총(레드)과 장총(이글)으로 이루어진 이것은 레드 이글 세트라고 불렸다. 이것은 서로 각각 따로 사용해도 무리가 없었지만 양손에 각각 하나씩 들고 사용할 경우 그 위력이 더욱 증가되었다.
능력: 레드―내구도[무한] 연사력[+40%].
이글―내구도[무한] 명중률[+40%].
세트 효과: 공격력[+20%].
특이 사항: 자체적으로 마력탄을 형성해 사용할 수도 있고 필요한 경우 일반 탄환을 넣어서 사용할 수도 있다.
요구 사항: 없음.
‘최초의 드래곤 슬레이어’ 같은 경우는 지금 사용하고 있는 최초의 영웅보다 오히려 더 좋은 부분이 많았다.
물론 ‘영웅의 포효’가 있어 둘이 비슷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상 영웅의 포효는 그것을 사용할 때만 잠시 타이틀을 바꿔주면 그만이었다.
‘드래곤 슬레이어’ 타이틀 같은 경우도 특별히 어려운 사냥이 아닐 때는 충분히 활용이 가능한 타이틀이었다.
이래저래 두 타이틀 모두 쓸 만했다.
그밖의 아이템들도 마찬가지였다.
모두 나에게 굉장히 도움이 되는 것들이었다. 특히 드래곤 하트 같은 경우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파트 2, ‘우라노스의 반격’에 아주 유용하게 쓰일 수 있었다.
그밖에 난 드래곤 레어에서 다량의 고급 재료 아이템들과 약 200만 골드 상당의 보석들, 그리고 숫자를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유니크와 매직 아이템을 얻었다.
이번 사냥에 투자한 돈이 약 300만 골드였으니, 그걸 복구하고도 상당히 많은 이득이 남았다.
위험이 클수록 소득이 많은 건 당연한 것이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이번 사냥의 이득은 무척 컸다.
역시 드래곤은 지상 최강의 보물 창고였고,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드래곤을 잡아보고 싶어졌다.
물론 베나인처럼 멍청하고 약한 드래곤은 이제 없겠지만 그래도 내가 좀 더 강해지고 여건이 된다면 기필코 다시 한번 드래곤 레이드를 할 생각이었다.
어쨌든 사냥은 모두 끝났고 보상으로 얻은 아이템들에 대한 분배도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이라고 해봤자 내가 벌려놓은 드래곤 레이드 열풍에 대한 뒷수습이었는데, 그건 대부분 시간이 해결해 줄 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일단은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이나나 버그 스톤, 그리고 무물 길드에는 피해가 있을 리 없었다.
그들 때문에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이 아니라 유저들이 약해서 이렇게 된 것이었기 때문에 아무도 그들에게 따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대충 정리를 끝낸 난 피곤함을 느끼며 게임 밖으로 나왔다.
그동안 드래곤 레이드를 준비하며 너무 무리를 해서 게임에 집중했기 때문에 피곤함이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일단 적어도 오늘 하루는 푹 쉬어야 할 것 같았다.
그동안에 쌓였던 피로를 풀며 이제 내일부터는 다시 또 다른 진실을 찾아 여행을 떠나야 했다.
어쨌든 그건 내일 일이었고…… 지금 당장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