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로드(The Lord)-97화 (97/250)

097. 천마의 전언 ― 2

* * *

“일단 무기들은 급한 대로 경매장에서 최상급으로 구하면 될 것이고…… 부족하다고 느낀 각종 무공들과 기술들에 관련된 서적도 같이 구해봐야겠지.”

이번 기회에 상당한 액수의 돈을 쓸 생각이었다.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전부 사려면 아주 큰 금액이 필요하겠지만 일인상단(一人商團)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로 많은 돈을 굴리고 있는 나에게 돈이 모자랄 일은 없었다.

“그나저나 슬슬 전직을 생각해야 하나?”

현재 내 레벨은 389였다.

보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천마무총에서 열심히 파티사냥을 했건만 올린 레벨이 7이었다.

묵의 경험치만 같이 받았어도 더 올랐겠지만 그건 어쩔 수가 없었던 것이라 깔끔하게 포기하는 게 옳았다.

덕분에 묵의 레벨이 411이 되었으니 그걸로 만족해야 했다.

이제 앞으로 11만 더 올리면 전직 레벨이었다. 3차 전직…… 3차 전직을 하고 나면 그때부터는 이제 마스터 유저라고 불린다.

마스터가 무슨 뜻인가? 지배자, 주인…… 이런 뜻이었다. 즉, 마스터가 된다는 건 진정한 게임의 지배자가 된다는 뜻이었다.

‘One’의 진정한 재미는 이 마스터 유저 단계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었다.

“물론 마스터 유저가 되기 위해서는 3차 전직 퀘스트라는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야겠지만.”

분명 예전 삶의 기억 속에서의 3차 전직은 엄청 힘겨웠다. 이번 삶의 3차 전직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 같았다.

“자, 그럼 일단 이번에 받은 보상들부터 정리해 볼까.”

아무리 성능이 좋은 물건이라고 해도 사용법을 모르면 쓸모없는 물건이 되는 법. 보상을 받았으면 일단 정확히 어떤 것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

타이틀 [‘무신(武神)의 후예’]

: 아주 먼 옛날 존재했던 절대자가 한 명 있었다. 그의 이름은 백무량. 강호라는 세상을 만든 8명의 절대자 중 한 명이자 무신이라 불린 그. 당신은 억겁의 세월을 건너뛰어 그의 의지를 이은 첫 번째 후계자이다.

스킬: 무신합격진(武神合格陣)[S급: 무신의 후예들이 펼칠 수 있는 천고의 진법. 최대 6명까지 같이 진법을 구성할 수 있다. / 한 명이 추가될 때마다 공격력+10% 방어력+20% / 유지 시간: 30분 / 재사용 대기 시간: 2시간]

능력치: 내공(마력)+10%

특수효과: 무황성의 태상호법이 된다.

등급: S급

[무신의 권능]

: 무신은 특별히 당신에게 한 가지 권능을 내렸다. 이것은 8명의 절대자가 각기 하나씩 나누어 가진 절대적인 힘. 당신은 무신의 첫 번째 후계자이자 무황성의 태상호법으로서 이 권능을 이용해 강호의 질서를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숙련도: 없음.

효과: 천무신공(天武神功)[모든 무공을 아우르는 하늘의 기운을 만들어낸다. / 30분 동안 무공(모든 종류의 무공)을 사용할 경우 입힌 데미지의+30%의 추가 데미지를 입힌다. / 재사용 대기 시간: 24시간] 사용 가능

특이사항: 공격이 치명타 판정을 받으면 추가 데미지가 +50%로 증가한다.

등급: 없음.

[천마의 권능]

: 천마는 특별히 당신에게 한 가지 권능을 내렸다. 이것은 8명의 절대자가 각기 하나씩 나누어 가진 절대적인 힘. 당신은 천마의 뜻에 강호에 다시 일월신교의 위대함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숙련도: 없음.

효과: 역혈천마대법(逆血天魔大法)[순간적으로 기를 역행시켜 10분 동안 모든 능력치를 100% 상승시킨다. / 단, 10분의 시간이 지나고 대법의 효과가 끝나고 나면 최대 체력의 40%가 사라지고 최대 마력의 60%가 사라진다. / 재사용 대기 시간: 24시간] 사용 가능

특이사항: 대법의 효과가 끝났을 때 체력이 40% 이하면 곧장 죽음에 이르고 마력이 60% 이하인 경우는 마력이 0이 된다.

등급: 없음

무신의 내단<특수영약류>

: 무신이 남긴 그의 내단. 먹을 경우 무신이 살아생전 쌓았던 내공의 일부분을 이어받을 수 있다. 단, 오랜 세월이 지나면 많은 내공이 흩어진 상태이다.

능력: 복용 시 본래의 내공(마력) 말고 별도의 내공(마력)이 5000이 생김 / 이 마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본래의 마력과 그 위치를 서로 바꿔야 함(즉, 둘 중 한 가지 마력만 사용 가능)

특이사항: 추가적으로 생긴 이 내공(마력)은 자연 회복이 불가능하고 인위적으로 명상을 통해 내공을 채워주어야 함.

비급(秘笈) [무극심법(無極心法)]

: 무공의 끝은 어디인가? 내공의 끝은 어디인가? 끝은 없다…… 그 끝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한계가 있다는 것! 결국 무공도, 내공도 그 끝은 존재할 수 없다.

무공(스킬): <무극심법>

숙련도: 0

효과: 5초 동안 정신을 집중해 심법을 활성화시키면 30초 동안 내공(마력)이 30% 회복된다. 단, 움직이거나 무공(스킬)을 사용하면 심법이 흩어짐. / 재사용 대기 시간: 30분.

특이사항: 극도의 정신집중 상태가 되면 모든 2초 동안의 정신 집중을 통해 10초간 마력의 30%를 회복한다.

등급: 최상급(S급)

내가 얻은 것 중 가장 큰 것이 이 다섯 가지였다.

일단 이들 중 ‘무신의 후예’라는 타이틀은 꼰정과 그 일행들도 전부 받은 타이틀이었다.

이것은 좋긴 했지만 솔로플레이를 주로 하는 나에겐 그다지 유용한 건 아니었다. 오히려 꼰정의 일행에게 아주 훌륭한 타이틀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중요한 건 두 번째부터였다.

무신의 권능과 천마의 권능.

일단 천무신공이란 이름의 무신의 권능은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는 초월급 무공인 지존신공과 합쳐지면 최대 80% 데미지 증가를 끌어낼 수 있는 사기적인 능력이었다.

물론 시간제한이 있고 재사용 대기 시간도 짧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사용하기에 따라 강력한 능력이 될 수도 있었다.

그리고 그에 이어 얼떨결에 받았던 천마의 권능.

이것 또한 황당한 능력이었다.

역혈천마대법. 이름부터 무시무시한 이 권능은…… 모든 능력치를 2배로 증가시킨다. 만약 이걸 ‘영웅의 포효’와 함께 사용한다면?

능력치가 3배도 넘게 증가한다는 뜻이었다.

물론 10분이라는 조금은 짧은 유지시간과 유지시간이 끝나고 내가 받아야 하는 무시무시한 페널티가 존재했지만 그래도 이것 역시 어떻게 사용하냐에 따라 엄청난 위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두 개의 권능이야…… 원래 이렇게 위력적일 줄은 알았다.

그런데 의외로 억지로 떠안은 무신의 내공과 내공심법 보상도 아주 훌륭했다.

특히 무신의 내공 같은 경우는 간단하게 말하자면 내 본래 마력을 제외하고 다른 형태의 마력을 또 하나 만든다는 것이었는데…… 이것은 대단히 효율적인 것이었다.

보통 중상급 이상의 무공(스킬)들은 최대 마력의 %로 소비마력을 결정했는데 이렇게 전혀 다른 마력을 하나 더 만들어놓으면 그 효율이 아주 좋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신의 내공심법.

이것은 일종의 내공 회복용 무공이었는데…… 그 효과가 탁월했다.

다른 무공들은 감히 비교도 할 수 없는 효과. 물론 몇 가지 제약이 있어 마구 남발할 수는 없겠지만 적당히 잘만 사용하면 쿨마다 먹는 물약보다 훨씬 좋을 것 같았다.

“역시 메인 퀘스트라는 건가?”

지금까지 경험한 메인 퀘스트는 3개…… 거기에 천마와의 인연도 메인 퀘스트로 친다면 4개였다.

그 4번의 모험은 모두 나에게 엄청난 보상을 선물했다.

“거기에…… 요요술사의 선물까지!”

범죄자가 되어 죽은 요요술사는 게임 시스템의 의거해 대량의 아이템을 떨어뜨렸다.

그 아이템들 역시 꼰정과 그 일행들은 강제로(?) 나에게 안겨 버렸는데…… 의외로 쓸 만한 것들이 몇 개 있었다.

강력한 화염 주술서 몇 개와…… 반지 한 개와 귀걸이 한 쌍은 충분히 훌륭한 아이템이었다.

주술서는 모두 A급이었고 반지와 귀걸이는 유니크 급의 아이템이었다.

거기에 요요술사는 그렇게 자랑스럽게 여기던 고대의 비밀 ‘혈영쇄’도 묵에게 흡수당했다.

아마도 그는 지금쯤 피눈물을 흘리며 날 저주하고 있을 것이다.

“일단 경매장에서 나머지 부족한 것들을 전부 구입하고…… 대충 준비를 끝내놔야겠네.”

어제 술을 마시며 당분간 그들과 파티 사냥을 하기로 약속했다.

그들이 찾아놓은 좋은 사냥터가 있다고 했으니…… 난 따라만 가면 되는 것이었다.

확실히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마음에 드는 그들과의 파티 사냥은 나도 쌍수 들고 환영했다.

“자~ 활기차게 시작해 보자고.”

난 기분 좋게 웃으며 한적한 곳에 앉아 경매장 메뉴를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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