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로드(The Lord)-84화 (84/250)

084. 세계수 이그니아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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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혼사(墨魂絲)[유니크(Unique) 000.00]<특수장비류>

세계수가 어둠에 갇히자 그 세계수에서 살아가던 누에고치가 어둠에 물들었다. 세계수가 점점 힘을 잃어가자 누에고치는 어쩔 수 없이 어둠의 힘을 흡수했고…… 그 어둠의 힘으로 한 줄기의 실을 만들어내고 그것이 바로 묵혼사였다.

세계수에서 자라는 특별한 누에고치들이 만들어낸 아주 특수한 실. 강도가 매우 뛰어나다. 강한 절단력을 지녔지만 절대 주인에게는 부상을 입히지 않는다.

능력: 내구도[무한] 강도[직경 20㎝의 강철 와이어의 강도.] 길이[50m까지 확장됨]

특이사항: 어둠 속에서 사용할 경우 거의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가 없다. 어둠의 기운을 가지고 있어 신성한 기운에 약하고 불에도 조금 약하다.

특별추가사항: 유저와 함께 성장하는 아이템, 사용할 때마다 조금씩 숙련치가 쌓여 숙련치가 100이 될 경우 등급이 올라감(숙련치는 다시 0으로 초기화). 최대 레전드 급까지 성장할 수 있음. 등급이 올라갈 때마다 능력이 증가하거나 추가될 수 있음.

요구사항: 선택받은 크로노스의 영웅

폴리모프(Polymorph) 망토[유니크(Unique)000.00]<망토류>

환상마법도 아니고 역용무공도 아닌…… 완벽한 변신. 9써클 대마법 폴리모프. 그 마법의 수식을 연구한 대마법사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엘루이…… 엘프족의 전설이라 불리는 대마법사. 그가 남긴 굉장한 마법망토. 그것이 바로 이것이다.

능력: 폴리모프 마법 사용 가능[단순히 모습만 변화시킬 수도 있고 원한다면 종족과 직업까지 변형시킬 수 있다. 단, 변신할 수 있는 종족과 직업은 자신이 한 번이라도 만나봤어야 하고 적대 성향을 지닌 몬스터 종족으로는 변신할 수 없다. 폴리모프 마법 사용 시 모든 능력은 80%로 제한된다(스킬, 레벨, 능력치, 속성친화력 등등의 모든 능력). 가지고 있는 장비나 아이템들 역시 모습을 전부 바꿀 수 있었지만 마찬가지로 그 능력은 80%로 제한된다. 이름도 바꿀 수 있지만 그 이름으로 다른 유저와 거래를 하거나 귓속말을 사용할 수는 없다. 또한 바뀐 이름으로 불법적인 PvP를 할 경우 자동으로 폴리모프가 해제되며 본명이 드러난다(단, 합법적인 PvP의 경우 죽지만 않는다면 본명이 드러나지는 않는다). 강제로 폴림모프 마법을 해제할 경우 재사용 대기시간은 하루가 늘어난다. 재사용대기시간(7일) 유지 시간(7일)

특별추가사항: 유저와 함께 성장하는 아이템, 사용할 때마다 조금씩 숙련치가 쌓여 숙련치가 100이 될 경우 등급이 올라감(숙련치는 다시 0으로 초기화). 최대 레전드 급까지 성장할 수 있음. 등급이 올라갈 때마다 능력이 증가하거나 추가될 수 있음.

요구사항: 선택받은 크로노스의 영웅

불사(不死)의 반지[유니크(Unique)000.00]<장신구류>

어떤 마법사가 이런 생각을 했다. 죽음을 피할 수 있는 마법은 없을까? 그 마법사는 아주 오랜 세월 동안 그런 마법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다행히도 그는 오랜 세월을 살아갈 수 있는 종족이었고…… 또 다행히도 그는 대마법사였다. 200년, 그것을 고민한 지 200년이 됐을 때 드디어 그 오랜 숙원을 해결할 수 있었다. 엘프족의 대마법사 엘루이! 이 반지는 그가 만든 ‘죽음을 피하는 마법(소울 더미)’이 저장된 반지이다.

능력: 반지에는 소울 더미(Soul Dummy) 마법과 홀리 라이트 마법이 저장되어 있다. 소울 더미 마법은 착용자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공격을 무조건 대신 맞아주는 마법이다. 하루(게임 시간)에 단 한 번만 발동하며 소울 더미가 발동하면 그와 연동되어 홀리 라이트(최대 체력의 10% 즉시회복) 마법이 동시에 발동된다. 재사용 대기시간[24시간].

특별추가사항: 유저와 함께 성장하는 아이템, 사용할 때마다 조금씩 숙련치가 쌓여 숙련치가 100이 될 경우 등급이 올라감(숙련치는 다시 0으로 초기화). 최대 레전드 급까지 성장할 수 있음. 등급이 올라갈 때마다 능력이 증가하거나 추가될 수 있음.

요구사항: 선택받은 크로노스의 영웅

불멸의 영웅 부츠[엘리트(Elite) 세트(Set)2/8]<판금방어구류>

: 불멸의 영웅이라 불리는 이가 있었다. 그는 이미 전설이 되었지만 그가 사용하던 무구(武具)들은 아직도 세상을 떠돌고 있다. 분명 그 무구들을 모두 모아 그 무구들의 봉인을 푸는 이는 불멸의 영웅의 후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능력: 내구도[무한] 민첩[80] 스킬[속보: 1분 동안 이동속도가 100% 증가한다.][질주: 즉시 4m 거리를 전진한다.] 사용가능. 재사용 대기시간 속보[10분] 질주[2분].

세트효과: 2세트 효과[모든 능력치+40]

특이사항: ‘불멸의 영웅이 남긴 무구’ 퀘스트를 자동으로 받습니다. 무구를 하나씩 추가할 때마다 봉인되어 있던 능력이 활성화됩니다.

마법 카드 [절대방어](S급)

카드마법사들의 전설인 ‘카드마스터 디오’는 죽기 전까지 수많은 카드를 만들어냈다. 어떤 카드는 정말 특별했고 어떤 카드는 정말 강력했다. 그중에서도 디오가 가장 아꼈던 10장의 카드를 디오컬렉션이라 부른다. 디오컬렉션 중 디오가 가장 즐겨 사용한 카드 중 하나인 ‘절대방어’. 바로 이게 그 카드이다.

능력: 카드를 이용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방패를 소환할 수 있음. 방패의 크기는 가로(2m)/세로(3m). 단, 방패가 향하고 있는 한 방향의 공격만 막을 수 있고 방패의 유지 시간은 5초임. 재사용 대기시간[12시간]

특이사항: 디오컬렉션은 세트효과를 지니고 있음. 1/10

놀라운 수확.

보상이 대단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건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막연히 이름만 보고 나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던 불사의 반지는 내 생각대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큰 나에겐 최고의 아이템이었다.

그뿐인가?

그 구하기 어렵다는 마법 카드를 S급으로, 그것도 그냥 S급 카드가 아닌 나에게 정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카드를 구했다는 건 큰 복이었다.

묵혼사는 더 이상 와이어를 구할 필요가 없게 해주는 아주 고마운 아이템이었고 폴리모프 망토는 전천후로 사용이 가능한 아이템이었다.

그리고 ‘불멸의 무구’ 아이템을 또 하나 구했다(아마도 추가 보상 물품이 이것인 것 같았다). 그것도 가장 활용성이 높다고 소문난 부츠 부위였다.

스킬 속보와 질주는 아마 전투 시 대단한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최고군.”

대미궁은 나에게 최고의 보상을 내놓았다.

난 흡족한 표정으로 새로 얻은 장비들을 모두 착용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타이틀 정보창을 열었다.

새로 얻은 타이틀 정보와 또 하나의 특별한 권능이 무엇인지 확인해 볼 생각이었다.

* * *

무한하게 펼쳐진 하얀 공간……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공간이었다.

그 공간 한가운데…… ‘그’가 있었다.

반투명한 몸.

그는 고민하고 있었다.

이미 그의 하체는 거의 사라졌고 그의 상체도 마치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처럼 깜박거렸다.

“……여기까지인가?”

그는 작게 중얼거렸다.

“……좀 더 버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점점 투명해져 사라질 것만 같은 자신의 오른손을 들여다보았다.

“어쩔 수 없어…… 생각보다 너무 강하고 빠르다…… 더 이상은 버틸 수는 없어.”

무리라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이대로 끝내는 건 너무 아쉬웠다.

다른 이들과 함께 틈을 만들고…… 그 틈을 이용해 간섭하고…… 자신은 다른 이들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간섭을 했다.

자신의 방법이 옳은지 다른 이들의 방법이 옳은지 그것의 결과는 모른다.

단지…… 최대한 노력했을 뿐이다.

“……무섭군.”

무섭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게 옳은 건가? 솔직히 무섭다는 표현보다는 아쉽다는 표현이 옳을 것 같았다.

“어쨌든 난 최선을 다했다.”

이것이 마지막 기회였다.

더 이상 틈을 만들 수는 없을 것이다.

이젠 틈을 만들 만한 단계도 아니었다. 그것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존재들도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이제는 끝난 간섭의 시간.

하지만 다른 존재와 다르게 간섭의 시간을 사용한 나였기 때문에 아직 미약하지만 힘이 조금 남아 있었다.

“마지막으로 남은 힘.”

힘은 이제 거의 소멸되어 더 이상의 큰 간섭은 힘들겠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남은 모든 힘을 끌어모으면 작은 간섭 정도는 남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것으로 나의 직접적인 간섭은 모두 끝날 것이다.”

그뿐이 아닐 것이다.

아마도 다른 초월적 존재들의 간섭도 모두 끝났을 것이다.

이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더 이상 바라는 건 과한 욕심일 뿐이었다.

“……후후, 진정한 혼돈은 이제부터인가?”

조용히 뭔가를 내려놓는 그.

그의 몸은 한없이 투명해졌고…… 그가 존재하는 공간은 계속해서 줄어들었다.

“……그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그는 웃었다.

그리고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 * *

“사, 사장님!”

매우 다급한 목소리.

DH 그룹의 회장이자 가상현실게임 ‘The One’의 기획자였던 연욱은 병일의 홀로그램 폰에 비친 병일의 다급한 표정을 보며 인상을 찡그렸다.

“한 팀장, 지금 몇 시인 줄 아나?”

“그, 그게…… 워낙 급한 일이라.”

“도대체 무슨 일인데 그런 거야?”

“……일루젼의 통제권을 되찾았습니다.”

“뭐?! 그게 정말인가?”

“네, 방금 연락을 받고 연구실로 나와서 모든 검토도 마쳤습니다. 일루젼의 통제권은 완벽하게 저희가 소유했습니다.”

병일의 연욱의 잠을 확 깨게 만들었다.

“분명 좋은 소식이긴 한데…… 어떻게 그게 가능했던 거지?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절대 불가능할 것처럼 보고하지 않았던가!”

“저도 놀랍습니다. 사실…… 정확한 이유는 파악이 안 되고 있습니다. 정말 너무나 갑자기…… 통제권이 저희에게 돌아왔습니다. 지금 연구실의 연구원들도 크게 당황한 상태입니다.”

“……이거 정말 당황스럽군.”

그토록 원하던 통제권을 찾아왔는데 정작 어떻게 찾을 수 있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귀신에 홀린 기분.

연욱과 병일, 그리고 연구실의 연구원들은 딱 그런 기분이었다.

“게임의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고 모든 정보를 관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걱정하시던 사태는 절대 발생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좋군.”

연욱은 아직도 당황스런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내가 그곳으로 가겠네.”

연욱은 도저히 이 기분으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차라리 직접 연구실로 나가서 연구원들과 회의를 하는 게 나아 보였다.

“네, 알겠습니다.”

“20분 후에 총회의를 할 테니 모든 연구원에게 통보하게.”

“네, 준비해 놓겠습니다.”

연욱은 가볍게 지시를 내리고 전화를 끊었다.

너무나 갑자기 일어난 일.

그토록 원했던 일이라 기분이 좋아야 하건만 연욱은 아직도 당황스러운 감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뭐 총회의를 해보면 대충 답이 나오겠지.”

연욱은 막연히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절대 답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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