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5. 겹치고 겹친 행운으로 얻은 것들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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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신지에서 얻은 아이템들을 얘기하기에 앞서 데빌사우루스를 잡고 얻은 아이템들부터 얘기해보자면…….
화염의 검[유니크(Unique)]<한손도검류>
: 사방을 불태울 것 같은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장검. 그 열기를 이용하면 간단한 요리까지도 가능할 것 같다.
능력: 내구도[700/700] 공격력[80] 힘[30] 체력[40]
세트효과: 없음
특이사항 : 화염속성의 기술을 사용할 경우 위력이 +7% 증가함.
매우 두꺼운 강철방패[레어(Rare)]<방패류>
: 아주 두꺼운 강철이 몇 겹으로 겹쳐진 것 같은 방패. 매우 튼튼한 느낌이 든다.
능력: 내구도[2000/2000] 체력[80]
세트효과: 없음
특이사항: 없음
영롱한 붉은 수정의 지팡이[유니크(Unique)]<지팡이류>
: 신비하게 빛나는 붉은색 수정이 인상적인 지팡이. 강력한 마력의 향기가 느껴진다.
능력: 내구도[300/300] 지능[50]
세트효과: 없음
특이사항: 붉은 수정에 걸려 있는 마력충전 마법으로 하루에 한 번 마력의 40%를 회복할 수 있다. 단, 지팡이를 손에서 떼는 순간 회복했던 마력은 모두 사라진다.(마력이 0이 된다면 1:1의 비율로 체력이 대신 사라진다.)
최상급 마정석[S급]
: 신비한 힘이 느껴지는 돌이다.
스킬북(Skill Book) [다크블러드(Dark Blood)]
: 그대 힘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대가를 바쳐라! 그 대가에 따라 그대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무공(스킬): <다크블러드>
능력치: 없음
특수효과: 1분간 공격속도를 4배로 만듭니다. 단, 1분간 방어도는 0이 되고 10초에 1%씩 총 6% 체력이 줄어듭니다.(재사용 대기 시간 1시간.)
특이사항: 무공을 익히면 그림은 자동으로 소멸됩니다.
등급: AA급
여기까지만 해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소득이었다. 특히 스킬북 다크블러드는 오래전부터 상당히 괜찮은 스킬이라는 평가를 많이 받았던 스킬이었기에 이렇게 얻게 되어 기뻤다. 그뿐인가? 검과 지팡이는 내가 직접 사용해도 좋을 정도였고 방패는 팔면 골드를 많이 받을 수 있을 아이템이었다.
거기에 최상급 마정석 2개는 나중에 아주 쓸모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들을 모두 합쳐도 마지막 한 가지에 비교할 수는 없었다.
한 눈에도 평범해 보이지 않는 건틀릿 한 쌍.
난 이것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아주 정교한 문양이 검붉은 색으로 새겨진 묵빛의 건틀릿 한 쌍.
그것의 정체는 바로…….
불멸의 영웅 건틀릿[엘리트(Elite) 세트(Set)18]<판금방어구류>
: 불멸의 영웅이라 불리는 이가 있었다. 그는 이미 전설이 되었지만 그가 사용하던 무구(武具)들은 아직도 세상을 떠돌고 있다. 분명 그 무구들을 모두 모아 그 무구들의 봉인을 푸는 이는 불멸의 영웅의 후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능력: 내구도[무한] 힘[100] 민첩[70] 체력[50]
세트효과: 봉인(封印)
특이사항: ‘불멸의 영웅이 남긴 무구’ 퀘스트를 자동으로 받습니다. 무구를 하나씩 추가할 때마다 봉인되어 있던 능력이 활성화됩니다.
불멸의 영웅 방어구 시리즈는 정말 대단한 명성을 지닌 아이템이었다.
선택받은 몇 명의 유저들만 도전하고, 얻을 수 있는 아이템.
첫 등장은 200~300레벨 부터였지만 레벨이 오르며 하나씩 차근차근 모을 수 있었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이 방어구를 다 모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가장 많이 모은 이가 6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름만 되면 누구나 다 알만한 유저였던 그는 6개의 불멸의 영웅 세트만으로도 대단한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는 내가 얻은 것과는 조금 다른 가죽방어구류 세트였는데 어쨌든 그 검붉은 색의 방어구는 그를 대표하는 상징 같은 것이 되었다.
그나마 천무칠성과 유일하게 비교되었던 그룹인 대륙 사은자(四隱者) 중 한 명이었던 침묵의 암살자 흑무(黑霧).
아주 우연히 밝혀진 소문에 의하면 오로지 그만이 6개의 불멸의 영웅 방어구를 모았다고 전해졌다.
대륙 사은자는 그 정체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4명의 신비로운 유저들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사실 천무칠성과는 직접적인 비교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객관적으로는 천무칠성보다는 한 등급 떨어지는 그룹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실제로는 어떨지 아무도 확정짓지는 못했다.
그런 흑무가 어째서 불멸의 영웅 방어구 시리즈를 6개까지 모았다고 소문났는지는 몰랐지만 어쨌든 상당히 설득력 있고 확실한 정보였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것을 믿었다.
천무칠성과도 비견되곤 했던 그 흑무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불멸의 영웅 방어구 시리즈. 난 그것을 얻었다.
그 시작이라 할 수 있는 건틀릿 뿐이었지만…… 원래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이렇게 얻은 이상 흑무의 6개 기록을 뛰어넘어 볼 생각이었다.
이상이 데빌사우루스에게서 얻은 아이템들이었다. 난 이 아이템들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
하지만 한 번 찾아온 행운의 여신은 나에게 정말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선물을 연속해서 안겨주고 떠났다.
신지에서 얻은 네 가지 물건.
그건 아예 내가 지금까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것들이었다.
우연히 메인 퀘스트와 얽히며 무척 생소하지만 정말 대단한 것들이 나와 버렸다.
확실히 메인 퀘스트는 보통의 퀘스트와는 완전히 다른 대단한 퀘스트였다.
그렇다면 신지에서 얻은 영웅들의 물건이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나도 그것들을 일일이 감정해 확인하지 않았다면 이런 종류의 아이템이 존재한다는 것을 몰랐을 것이다.
그만큼 대단하면서 획기적인 것들이었다.
거인의 철벽방패[유니크(Unique):000.00]<방패류>
: 거인들이 사용하던 방패를 아는가? 그 방패는 너무나 거대하고 굉장히 단단했지. 세월이 흐르며 거인들은 사라졌지만 그들이 사용하던 방패는 신의 힘으로 다시 만들어졌다. 그 어떤 것도 막아 낼 철벽이 될 수 있는, 이것이 바로 그 방패이다.
능력: 내구도[무한] 방어도[+20%] 체력[+10%]
세트효과: 없음
특이사항: 일정 확률로 치명적인 일격을 완벽하게 방어할 수 있다.
특별추가사항: 유저와 함께 성장하는 아이템, 사용할 때마다 조금씩 숙련치가 쌓여 숙련치가 100이 될경우 등급이 올라감.(숙련치는 다시 0으로 초기화) 최대 레전드급까지 성장할 수 있음. 등급이 올라갈 때마다 능력이 증가하거나 추가될 수 있음.
요구사항: 선택받은 크로노스의 영웅
엘레멘탈블레이드[유니크(Unique) 세트(Set)4/4:000.00]<특수도검류>
: 먼 옛날 드래곤들과 거인들을 학살한 한 검사(劍士)의 검. 검에서 풍기는 신비로운 기운들은 이 검이 평범한 양손검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 생김새와 구조가 매우 특이해 뭔가 상당히 많은 비밀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능력: 내구도[무한] 공격력[+20%] 마력[+10%]
세트효과: 알 수 없음.
특이사항: 비밀을 좀 더 알아낸다면 이 검의 진정한 사용법을 알 수 있다.(등급을 올려야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음.)
특별추가사항: 유저와 함께 성장하는 아이템, 사용할 때마다 조금씩 숙련치가 쌓여 숙련치가 100이 될경우 등급이 올라감.(숙련치는 다시 0으로 초기화) 최대 레전드급까지 성장할 수 있음. 등급이 올라갈 때마다 능력이 증가하거나 추가될 수 있음.
요구사항: 선택받은 크로노스의 영웅
마법총서[유니크(Unique):000.00]<마법도구류>
: 아주 신비로운 종이로 만들어진 마법책, 책은 책이지만 절대 펼쳐지지 않는 신비로운 마법물품이다. 책에 깃들어 있는 마력은 이 책을 마법지팡이 대신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세상에 모든 마법은 다 적혀 있다는 마법총서, 하지만 그 누구도 그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
능력: 내구도[무한] 지능[+10%] 마력[+20%]
세트효과: 없음
특이사항: 일정 확률로 사용자가 마법총서 안에 들어있다는 수많은 마법 중 하나를 즉시 사용할 수 있게 해 준다. 하지만 어떤 마법을 사용할 수 있을지는 전혀 알 수 없다.(총100 가지의 마법 중 하나를 랜덤하게 사용할 수 있음)
특별추가사항: 유저와 함께 성장하는 아이템, 사용할 때마다 조금씩 숙련치가 쌓여 숙련치가 100이 될경우 등급이 올라감.(숙련치는 다시 0으로 초기화) 최대 레전드급까지 성장할 수 있음. 등급이 올라갈 때마다 능력이 증가하거나 추가 될 수 있음.
요구사항: 선택받은 크로노스의 영웅
거대한 소환수의 알[알 수 없음]
: 알 수 없는 소환수의 알. 도대체 정체가 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능력: 알 수 없음
특이사항: 알 수 없음
특별추가사항: 아직은 소환수가 깨어날 시기가 아닌 것 같다. 좀 더 시간을 두고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
요구사항: 선택받은 크로노스의 영웅
유저와 함께 성장하는 아이템.
이런 건 들어본 적도 없고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처음엔 ‘ONE’에 이런 아이템이 존재한다는 것에 놀랐고 다음엔 도저히 유니크라고 생각되지 않는 훌륭한 성능에 놀랐다.
처음엔 영웅의 물건들이라고 해서 어떤 것인지 궁금했는데 정말 영웅들이 사용할 만한 물건들이었다.
거대한 철벽방패는 과히 최고의 방패라고 할 수 있었고 엘레멘탈블레이드는 어떻게 제대로 된 사용법만 익힌다면 어떤 능력을 보여줄지 몰랐다.
그뿐인가? 마법총서는 매우 재미있는 효과를 지니고 있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소환수의 알은 도대체 어떤 소환수가 나올지 무척 기대가 되었다.
사실 이 네 가지 아이템은 모두 아직 불완전한 면이 많았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것들이 성장하는 아이템이라는 사실이었다.
내가 만약 이것들을 제대로 성장시켜 레전드급의 아이템을 만든다면…… 그땐 과히 상상을 불허하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레벨을 시작으로 타이틀, 권능, 아이템…… 그 모든 것들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아예 상상하지 못했던 수준 정도로 얻었다.
행운이 겹치고 또 겹치면서 찾아온 것들이라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과하게 겹치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굴러들어오는 행운을 발로 차버릴 수는 없었다.
오히려 행운이 눈앞에 보인다면 재빨리 낚아채는 게 당연했다.
행운은 나에게 찾아왔고 나는 그 행운을 잡았다.
비록 그것이 나중에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는 몰랐지만 일단은 이 행운들을 기분 좋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