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뒤로 걷는자 캔슬러-278화 (278/283)

< --종장(終章). 현대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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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해 버벅 거리는 마가리타를 두고 정신을 집중하자 등에 달린 날개가 파닥거리는 게 느껴진다. 생각보다 제어가 별로 어렵지 않다. 안타깝게도 자아(Ego)는 가지고 있지 않지만 궁극마법이 달려 있다는 건 어마어마한 메리트다. 직격만 아니라면 핵폭탄의 파괴영역에 들어있다 해도 살 수 있을 정도인 것이다.

"그런데 이거 아무나 장비할 수 있어?"

"글쎄? 물론 비행모드도 방어 장벽도 마법사에게 유리하게 만들었지만 착용 자체에 제한을

걸지는 않았........ 야 너 설마 이거 진짜양산해서 나눠주려고?"

황당해 하는 그녀의 모습에 어깨를 으쓱인다. 양산 안 할 거면 뭐 하러 복제한단 말인가? 어차피 자유비행이 가능한데다 핵폭탄을 직격으로 맞아도 멀쩡한 나한테는 필요도 없는 아이템인데.

"많으면 좋지 않아? 어차피 말 한마디면 되는데."

"이 양심불량 복돌이 자식........"

"복돌이라니. 외국인 주제에 별말을 다 알....... 원형복제!"

대화 도중이었지만 쿨이 다 돌았다는 걸 확인하자마자 다시 원형복제를 사용한다. 그리고 그것으로 골드윙은 너무나 간단히 3개가 되었다.

"....... 와 진짜 사기다 어지간한 권능보다 더하네."

혀를 내두르는 마가리타의 모습에 웃는다.

"내가 특이한 경우지 그렇게 마냥 좋기만 한 스킬은 아냐."

원형복제는 기본적으로 쿨타임이 무척 긴 스킬이고 더불어 사용 시 아이템을 구성하는데 필요한 마나가 영구적으로 소모한다는 단점이 있다. 내가 오계열 전부를 초월지경까지 끌어올려 쿨타임의 의미가 사라지고 거의 무한이나 다름없는 마나량을 가지고 있어 괜찮은 거지 원래 이리 쉽게 쉽게 사용할 스킬이 아닌 것이다.

'물론 그걸 감안하고서라도 사기스킬이긴 하지만.'

내 시야 안에 들어와 내가 통찰(洞察)하기만 한다면 딱히 내 소유 아이템이 아니라 하더라도 얼마든지 복제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엄청난 메리트. 더불어 아이템을 구성해야 하는 그 어떤 재료도 필요 없이 오직 마나로 이루어진 물질을 만들 수 있다는 건 어떤 면에서 물질창조나 다름없는 기적이다.

'하긴 그렇게 사기니 레전드스킬에도 있는 거겠지만.'

어떤 보조스킬이 사기인지 아닌지 아는 방법은 레전드 스킬에 그 보조 스킬이 달렸는지 아닌지를 보면 알 수 있다. 레전드 스킬에 달린 보조스킬은 전부 사기급으로 EX랭크 스킬에 달린 보조스킬중 눈에 좀 띄는 스킬은 무조건 달려 있다. 덕택에 내가 지고의 연금스킬을 초월자까지 성장시켜 레전드 스킬 창조의 극의로 스킬변경 했음에도 여전히 원형복제를 쓸 수 있는 것이다.

"어쨌든 소화가 두 배나 빨라졌으니 이벤트를 조금 더 앞당겨야겠군."

"이벤트?"

의아해하는 마가리타를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응. 지금 바로 접속해서 가단차로 가자. 유그드라실 녀석을 조지고 등가교환을 얻어놔야지."

네버랜드에서의 사건 중 아쉽거나 꼬였던 일은 전혀 없으니 루트는 그대로 타면 된다. 이미 한번 했던대로 유그드라실을 조지고 천신과 마신을 만나 강도짓을 해야지. 대천사지정과 마왕지정은 현실에서 세력을 만드는데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라 빨리 얻을수록 좋다.

"흐음 너 이 녀석. 현실을 게임감각으로 사는구나?"

"능력이 세이브 로드나 다름없다 보니......... 어쨌든 빨리 접속해. 나 지금 기다린다."

"....... 아오 쌍생! 진짜 사기스킬 모음집이네!"

사실 마가리타가 원형복제 보다 부러워하는 스킬이 바로 쌍생이다. 현실에서도 네버랜드에서도 존재할 수 있는 건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메리트. 더불어 네버랜드에 접속해 현실의 몸이 무방비하게 노출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사실 쌍생이야말로 절대권능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권능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미미르 녀석이 기습을 포기하고 정면공격(물론 그것조차 기습에 가까웠지만.)을 가해야 했던 것도. 나를 외통수에 몰아넣고서도 오히려 소멸하게 된 것도 쌍생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쌍생이 그렇게 부러우면 줄 수 있는데."

나직한 내 말에 좌절하고 있던 마가리타가 벼락처럼 고개를 들어올린다.

"뭐? 네 권능을 나한테 어떻게 줘?"

"대천사지정이랑 마왕지정이면 절대권능이랑 권능을 하사할 수 있지비~~ 뭐, 동일한 권능을 줄 수 있는 건 한 명뿐이지만."

"........!!"

충격과 경악으로 마가리타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그리고 잠시 후.

"빨리! 빨리 조지자. 기다려라 회장 늙은이!! 더불어 천신마신도!"

"기다리고 있다니까? 너만 접속하면 돼."

"잠깐만 기다려!"

벼락같은 기세로 공간을 뛰어넘는 그녀를 보며 웃음을 터트린다. 이럴 때 보면 제법 귀엽기도 하다. 천재인 주제에 감성 역시 풍부한 편이기도 하고. 물론 내가 그녀를 그렇게 느낄 수 있는 건 어디까지나 내 강함 때문으로 보통 사람들이 느끼는 그녀는 오만한 폭군에 가깝지만 어차피 내 눈에 귀여우면 그만이니까.

"그나저나 네버랜드야 루트대로 가면 되니......... 현실이 문제군."

인류에게 퇴치 당한 재앙의 수는 12개이며 그 날짜와 장소는 이미 다 파악해 놓은 상태다. 소화시간 때문에 상당수를 포기해야 할 줄 알았는데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다 챙겨도 되겠다.

"어디보자......... 일단 핵폭탄을 맞았다는 중국 녀석부터 노려볼까."

월공보를 펼쳐 공간을 넘는다.

늘 그랬지만 나는 실리주의자다. 불사조와 미미르를 흡수했으니 어쩌면 낮은 등급의 재앙 정도는 싸워 이길지도 모르지만 위험을 감수할 필요까지는 없다.

쌍생을 이용해 네버랜드에서도 현실에서도 존재할 수 있는 나이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본체는 로안이 아니라 지훈이니 내가 즉사할 경우 네버랜드의 로안이 여전히 존재할지 미지수. 시간을 돌릴 틈조차 없이 내가 당할 상황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유품 중에는 별 이상한 게 다 있으니 절대 방심하면 안 된다.

농담이 아니라 데스노트 같은 종류의 힘을 가진 사신(死神)형태의 재앙이 있어서 김지훈 죽어라. 라고 말하는 것만으로 나를 살해하는 허무한 일도 얼마든지 있음직하다.

"그러니 힘을 더 키워야해. 그 어떤 설정도 나에게 침범할 수 없도록."

-상위의 기적은 하위의 기적을 무시한다.

그렇다. 그렇기에 더 힘을 모아야 한다. EX급의. 레전드 급의 유품을 뛰어넘는 힘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하위의 설정을 무시할 수 있고 그래야만 정녕 홀로 오롯한 존재가 될 수 있으리라.

쿠우우----! 콰아아아---!

중국으로 건너가 빠르게 이동하고 있을 때 북쪽에서 강렬한 빛과 함께 버섯구름이 피어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거리를 가늠해 보니 대충 내몽고 자치구 정도였다.

"오 핵폭발이다.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야."

너무 당연한 소리를 하며 핵폭발이 일어난 장소로 진입한다. 목격하는 것만으로 눈이 멀어

버릴 정도의 엄청난 빛과 피부가 익어버릴 정도의 열파. 그리고 모든 것을 파괴하는 후폭풍이 몰아닥쳤지만 어차피 궁극주문과 온갖 면역능력으로 핵폭탄을 직격으로 맞는다 해도 멀쩡할 수 있는 나에게는 상관없는 이야기. 그리고 그렇게 폭발의 중심지로 들어간 결과.

"찾았다."

[키익-! 키이익!]초고열의 폭염에 녹아버린 대지에서 홀로 냉기를 뿜어내는 여성 형태의 괴물을 발견한다. 생명체는 아니다. 얼음으로 만들어진. 여성의 형태라고는 하나 3미터가 넘는 키에 괴상하게 생긴 외모의 재앙이었다.

"핵폭탄에 죽은 녀석이 있다기에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얼음속성이군. 설녀라는 설정인가?"

아직 소멸하지 않은 상태지만 소멸이 코앞. 이미 받은 타격이 너무나 큰 듯 일렁이는 녀석을 보며 마나를 일으킨다.

<보조스킬. 사랑은 막을 수 없다. 가 발동하였습니다!>재앙이 날뛰기 시작한지 보름이 지난 어느날.

바야흐로 전 세계의 판도를 뒤집을 주워 먹기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예아 안전하게 다 주워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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